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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S] "화합과 재도약"..부산영화제, 4년만에 다시 날까 [종합]
부산국제영화제가 다시 날아오른다. 4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2014년 '다이빙벨' 상영 이후 이용관 집행위원장이 해촉되고 이에 반발한 영화인들이 보이콧을 선언하는 등 파행을 겪었던 영화제가 보로소 정상화되기 때문이다. 이용관 이사장, 전양준 집행위원장이 복귀했으며, 보이콧을 선언했던 단체들도 보이콧 철회를 결정했다. 특히 이용관 이사장의 소감은 더욱 남달랐다. 그는 "지난 1월 31일 복귀했다. 그로부터 7개월이 지났다. 시간이 부족하지만 준비하느라 노력했다. 걱정이 앞서기도 하지만, 프로그래머들이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라인업을 발표할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 네트워크나 국내외 영화인들, 많은 문화예술인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는지 질문을 하기도 받기도 했다. 지난 3월부터 '비전 2040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1차 의견을 받았고, 영화제가 끝나고 자체 평가를 해 다듬을 예정이다. 올해 연말에는 중장기 계획을 발표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그간의 노력을 전했다. 이 이사장은 "올해는 지난 3~4년의 어려움을 마감하고 새 도약하는 전환점이라고 생각한다. 화합, 정상화, 그리고 새로운 도약의 원년이라고 생각해주시길 바란다. 과거 조직위원회 체계의 집행위원장을 오랫동안 해왔다. 독립된 이사회에 적응하고 있다. 이사회의 독립성과 자율성의 의미를 더 다듬어서 영화제를 서포트할 수 있게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오거돈 부산시장이 새롭게 취임하며 부산시와도 긴밀한 관계를 회복하면서, 지난 4년간의 진통을 끝내고 영화인과 관객 모두가 화합하는 축제가 되기를 꿈꾸고 있다. 부산시와 다시 평화 무드로 돌입하며 가장 두드러지는 변화는 역시 돈 문제다.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지난해 예산은 117억원이었다. 올해는 국비 7억 4000만원을 포함해 7억 5000만원이 증액됐다. 지난 5년간 지속적으로 국비가 삭감되면서 마켓 예산이 삭감됐는데, 그 예산을 원래대로 증액키시고 사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예산은 122억원으로 확정됐고, 예비비도 있어 여유로운 상황이다. 협찬 또한 25억원의 협찬금이 모였다"고 전했다. 총 9개국 323편의 영화가 이번 영화제를 통해 관객과 만난다. 여러 한국영화들이 상영될 예정. '버닝' '신과함께-인과 연' '공작' '인랑' '독전' '마녀' '남한산성' '변산' '허스토리' 등 이미 개봉한 영화 9편을 비롯해 총 17편이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으로 상영된다. 국내에 공개되지 않은 홍상수 감독의 '풀잎들'과 소녀시대 수영 주연의 '막다른 골목의 추억' 등 8편을 선보인다. 이밖에도 뉴 커런츠 부문에 3편,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에 10편이 상영된다. 다큐멘터리는 경쟁 6편, 쇼케이스 8편이 선정됐다. 개막작으로는 윤재호 감독의 '뷰티풀 데이즈'가 선정됐다. '뷰티풀 데이즈'는 탈북 여성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조선족 가족을 버리고 한국으로 도망간 엄마와, 그런 엄마를 미워하던 아들이 16년 만에 재회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혈연의 굴레를 벗어난, 인간애에 기반한 새로운 가족의 탄생을 담는다. 단편 '히치하이커'로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된 윤재호 감독의 장편 극영화 데뷔자이다. 특히 배우 이나영의 6년만 컴백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폐막작은 원화평 감독의 '엽문 외전'이다. 영춘권의 대가 엽문에게 패한 장천지가 마약 밀매 지하 조직과 대결을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견자단의 '엽문' 시리즈의 스핀오프 성격으로 제작됐으며, 홍콩 무술영화를 세계적으로 알린 배우이자 제작자, 무술 감독인 원화평의 최신작이다. 액션 스타 장진, 우리에게도 친숙한 양자경, 태국의 액션 아이콘 토니 자와 프로레슬러 출신 할리우드 배우 데이브 바티스타 등이 출연한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4일부터 13일까지 부산에서 열린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사진=김민규 기자
2018.09.04 1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