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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S] '너의 결혼식', '건축학개론' 잇는 현실공감 첫사랑 무비[종합]
"기억하나요? 당신의 첫사랑" 영화 '너의 결혼식'의 포스터 문구다. 이 문구처럼 '너의 결혼식'은 다른 누구도 아닌 '당신'의 첫사랑 무비다.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너의 결혼식'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너의 결혼식'은 3초의 운명을 믿는 승희(박보영)와 승희만이 운명인 우연(김영광), 좀처럼 타이밍 안 맞는 그들의 다사다난 첫사랑 연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범죄도시', '부라더'를 각색한 이석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올해 여름 개봉하는 유일한 로맨스 영화다. 100억 이상의 제작비를 들인 경쟁작과 맞붙는다. 그러나 '너의 결혼식'은 자신감 있게 출사표를 던졌다. 이에 대해 김영광은 "다른 로맨스와 다른 신선함이 있다. 현실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로맨스다"고 말했고, 박보영은 "다른 영화에서는 시간이 그냥 흘러간다면, 두 사람의 시간의 흐름을 옆에서 보는 것 같은 신선함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영화는 남녀 주인공의 키 차이로 화제를 모았다. 김영광의 키는 187cm, 박보영은 158cm. 안 어울릴 것만 같지만 오히려 이 키 차이가 설렘 가득한 비주얼을 만들었다. 때문에 배우들과 이석근 감독은 오히려 키 차이를 드러내려고 했다고. 박보영은 "'투샷'을 찍을 때는 김영광이 많이 배려해줬다. 매너다리를 해주느라 힘들었을 것이다. 저는 항상 그대로였다"며 웃었고, 김영광은 "(매너다리를) 해드릴 수 있어 행복했다. 오히려 키 차이를 더 많이 보여주자고 감독님과 이야기하고 찍었다"고 밝혔다. 두 배우는 그간 대중이 잘 몰랐던 매력을 보여준다. 박보영은 웃음 대신 무표정으로 거친 말도 잘 내뱉는다. 로코 요정 박보영의 또 다른 얼굴이다. 이에 대해 그는 "아무래도 웃는 것보다 정적인 얼굴을 많이 보여드리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다. 걱정이 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한다"며 기대와 우려를 함께 내비쳤다. 김영광은 사랑스럽다. 자칫 집착으로 보일 수 있는 우연의 행동도 김영광이기에 절절한 짝사랑으로 비쳐진다. 이석근 감독은 "김영광을 만나고 웃는 모습을 봤다. 정말 순수하고 아름답게 웃는다. 저 미소를 가진 배우가 우연을 연기하면 호감이 되겠다는 확신이 섰다"고 전했고, 김영광은 "찍는 내내 재밌고 설렜다. 연기할 때 그 캐릭터로 보이게끔 만들었다. 순간이 즐겁고 행복했기에 캐릭터가 더 매력적으로 보였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너의 결혼식'은 시사회 전부터 '건축학개론'과 비교되곤 했다. 첫사랑을 소재로 한 영화이기 때문. 물론 두 영화는 굉장히 다르지만, 평범한 첫사랑 이야기로 관객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매우 비슷하다. 이석근 감독은 "제 경험과 지인들의 경험으로 평범한 이야기를 만들려고 했다. 많이 들어봤음직한 이야기다. 대부분 에피소드가 직간접적인 경험에서 나왔다"면서 "특별한 이야기를 만든다기보다는 주변의 이야기를 하려했다"고 말했다. '너의 결혼식'은 오는 22일 개봉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사진=박세완 기자
2018.08.07 16: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