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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험·재테크

금융지주 회장, 내부→관료 출신으로 교체 중

5대 금융지주 가운데 3곳의 회장이 교체됐는데, 그 중 2곳이 전직 관료 출신으로 바뀌면서 '관치 금융'의 초석이 마련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3일 우리금융 이사회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을 차기 우리금융 회장 최종 후보로 추천하기로 했다. 임 전 위원장은 내달 24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취임하게 되며 임기는 3년이다.앞서 지난해 12월에는 NH농협금융이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을 차기 회장으로 내정한 바 있다.이로써 지난해 연말부터 오는 3월까지 임기가 만료되는 금융지주 3곳 신한금융과 NH농협금융, 우리금융 가운데 2곳의 수장이 외부 인사면서 전직 관료 출신으로 교체됐다. 신한금융은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회장에 오르며 내부 출신 인사가 사령탑이 됐다.우리금융 회장 선임 과정에서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에 연임을 포기할 것을 노골적으로 요구했다. 당시 이 원장은 연임 도전 가능성에 대해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압박했다. 손 회장이 연임을 포기한 이후에도 금융당국은 우리금융 회장 선임 과정에 대해 훈수를 뒀다. 이 원장은 지난달 19일 우리금융 임추위가 롱리스트를 발표한 데 이어 일주일 만에 숏리스트를 확정하겠다고 발표하자 "회장 후보자 숏리스트가 일주일 만에 결정되는 과정에서 평가에 필요한 적정한 시간이 확보됐는지 걱정이 있다"며 개입했다.계속된 금융당국의 압박 속에서 우리금융 회장 자리는 내부 인사도 아닌 관료 출신이 차지하게 됐다. 단독 후보인 임 전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 초대 총리 물망에도 올랐던 인물이면서 기획재정부 1차관, 국무총리실 국무총리실장 등을 지낸 정통 관료 출신이다. 이에 우리금융 안팎에서는 완전 민영화를 이룬지 얼마 안 된 우리금융에 관료 출신 회장이 오는 건 모순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금융 노조는 물론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에서도 금융위원장을 지냈던 임 전 위원장이 민간 금융회사 최고경영자가 돼서는 안 된다는 반대 의견이 나왔다. 우리은행 노동조합은 임 전 위원장의 출근 저지까지 예고한 상황이다.이석준 NH농협금융 회장 역시 관료 출신이다. 기획재정부 예산실장과 2차관, 미래부 1차관에 이어 박근혜 정부에서는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과는 대선 캠프 당시 초기 좌장을 맡아 초반 정책 작업에 관여했으며, 당선인 특별고문으로 활동하기도 했다.회장 인선 과정에서 손병환 당시 회장의 연임이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관료 출신인 이 전 실장이 내정되면서 손 회장의 연임이 무산됐다.여기에는 농협금융지주 지분 100%를 가진 농협중앙회의 의중에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권에서는 농협중앙회장 연임을 가능하게 하는 법 규정 개정 등의 현안을 고려해 정권에 가까운 관료 출신 인사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이런 논란에 대해 정부와 금융당국은 특정 인사를 밀어주는 것이 아니라 지배구조의 투명성 확보 차원이라는 입장이다. 정부는 이참에 사외이사 구성 등 지배구조에까지 손을 대겠다는 의사도 내비쳤다.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금융위원회 업무보고 토론회에서 '주인 없는 회사'의 지배구조 투명성 문제를 언급하면서 "은행이 공공재 측면이 있기 때문에 공정하고 투명하게 거버넌스를 구성하는 데 정부가 관심을 보이는 것은 관치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금융당국에 힘을 실어줬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2.06 07:00
금융·보험·재테크

우리금융 차기 회장에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낙점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자리를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잇게 됐다.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3일 오후 차기 회장 후보 선정을 위한 2차 면접을 실시한 뒤 임 전 위원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자로 확정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임 전 위원장은 이달 정기 이사회에서 후보 확정 결의 후 오는 3월 24일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기 3년의 우리금융 회장직에 오르게 된다. 임추위는 "임종룡 후보자는 우리나라 금융정책을 총괄하는 금융위원장을 역임하고 국내 5대 금융그룹 중 하나인 농협금융의 회장직도 2년간 수행하는 등 민관을 두루 거친 금융전문가"라며 "우리금융그룹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다양한 역량을 갖춘 적임자"라고 설명했다.임추위 위원들은 대내외 금융환경이 불안정한 시기에 금융시장뿐 아니라 거시경제 및 경제정책 전반에 걸쳐 폭넓은 안목을 갖춘 임 전 위원장이 안정적인 경영 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임 전 위원장은 "회장에 취임하면 조직혁신과 신기업문화 정립을 통해 우리금융이 시장, 고객, 임직원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그룹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1959년생인 임 전 위원장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시 24회로 공직에 입문, 옛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장, 경제정책국장, 기획재정부 제1차관, 국무총리실장 등을 역임했다. 이어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지내다가 금융위원장으로 발탁돼 금융정책을 총괄 지휘했다.임 전 위원장은 이번 우리금융 차기 회장 숏리스트(2차 후보)에 오른 4명 중 유일한 외부 출신으로, 관치 논란이 뒤따른 바 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2.03 19:23
금융·보험·재테크

우리금융 '차기 회장' 내부 '이원덕'이냐, 외부 '임종룡'이냐

우리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윤곽이 27일 드러날 전망이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뒤를 이을 새 사령탑 결정의 관전 포인트는 내부 출신 인물과 외부 인사 간의 경쟁 구도다. 금융권에서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도전 의사를 밝히면서 내부 출신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겨룰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임원추천위원회가 27일 2차 회의를 열고 차기 우리금융 회장 최종 후보군(숏리스트)를 결정한다. 지난 18일 발표된 7인 롱리스트 명단에는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더불어 박화재 우리금융지주 사업지원총괄 사장,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 박경훈 우리금융캐피탈 사장,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 등 내부 출신 인사 5명을 비롯해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 등 외부 2명으로 구성됐다. 이번 2차 회의에서는 이를 2~3인으로 줄인 명단을 결정한다. 롱리스트가 발표되면서 금융권에서는 임종룡 전 위원장과 이원덕 은행장이 숏리스트 명단에 들어가 경합을 펼칠 것이라는 목소리에 무게가 실렸다. 이원덕 행장은 현 우리금융 2인자로, 차기 회장 후계구도에서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는 인물로 꼽힌다. 앞서 신한금융지주가 조용병 회장의 용퇴로 조직의 2인자던 진옥동 전 신한은행장에게 바통을 넘겨준 것과 비슷하게 안정적인 후계 구도를 그릴 가능성이 제기된다.특히 손태승 회장과도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우리금융 대표 전략통이기도 하다. 이원덕 행장은 지난 2020년 지주 부사장 당시부터 사내이사에 선임돼 지주와 계열사 전반을 아우르는 업무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대 농경제학과를 나온 이 행장은 지주 내부는 물론 금융당국과의 관계도 원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을 지휘하며 임기 첫 해인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 실적을 이룬 바 있다. 금융당국이 손태승 회장의 연임을 강하게 반대해온 측면에서 관치 논란도 피해갈 수 있다. 외부인사보다 조직 안정화를 이끌 내부 출신 인사를 선호하는 분위기도 이 행장의 뒤를 밀어준다.이에 대적하는 임종룡 전 위원장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역임하고 금융위원장을 지낸 이력이 가장 강점으로 꼽힌다. 당국과 시장 모두에서 활약한 탄탄한 경험을 보유한 것이다.임 전 위원장은 1981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후 재정경제부, 주영국대사관, 기획재정부, 대통령실, 국무총리실 등을 거쳤다.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는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이후 2015년부터 2017년에는 금융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지난 24일 임 전 위원장이 차기 회장 입후보 의사를 밝히면서 이 행장과의 경합은 확실해졌다. 임 전 위원장은 “공직(금융위원장)에 있을 때 합병과 민영화 업무도 했고, 오랜 기간 우리금융에 관여를 많이 해왔다”며 “우리금융이 좀 더 잘했으면 좋겠고 거기에 기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금융의 최근 여러 사건·사고나 문제를 내부에서 치유하는 것이 맞는지, 아니면 과도기적이지만 외부 수혈을 받아 쇄신을 기하는 게 필요한지 고민했다”며 “제가 자격이 있을지 대주주와 사외이사의 판단을 구해보려고 한다”고 했다.다만, 임 전 위원장은 롱리스트 후보 7명 가운데 유일한 관료 출신이라는 점에서 '관치 논란'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이에 대해 임 전 위원장은 “정부가 조직이 원치 않은 사람을 그 자리에 강제로 앉히는 것이 관치"라며 “관료 출신인 만큼 관치라는 프레임을 벗어날 수는 없으나, 비난받아야 될 관치에 저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 금융위원장 자격이 아닌 NH농협금융 회장을 경험한 사람으로서 이 과정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노조의 반발은 거세다. 같은 날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우리금융노동조합협의회는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금융이 모피아와 올드보이들의 놀이터로 전락하는 상황이 생길까 매우 우려스럽다”며 “내부 출신 인사로 내정해 관치 논란을 불식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금융은 2월 초 두 차례에 걸쳐 인터뷰와 프레젠테이션(PT) 등을 진행한다. 이후 단독 후보자를 확정해 사내이사 선임 절차를 거치게 된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1.27 07:00
금융·보험·재테크

줄줄이 바뀌는 시중은행장…'새 리더십'에 촉각

시중은행이 격변의 시기를 맞고 있다. 연임이 당연시됐던 과거와 다르게 은행을 이끌어갈 최고경영자(CEO)가 교체되고 있어서다. 내년 고물가·고금리에 성장 흐름이 약화할 것이라는 경제 전망이 나오고 있어 금융권을 이끌 '새 리더십'에 관심이 집중된다. 수장 바뀐 신한·하나은행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신한금융지주는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고 계열사 CEO를 추천했다. 자경위는 자회사 대표 후보자를 추천하는 이사회 내 소위원회다. 이날 신한은행장에는 한용구 신한은행 영업그룹장(부행장)이 내정됐다. 한 내정자는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내정자가 직접 신한은행 부행장으로 발탁한 인물로 알려졌다. 한 내정자는 신한은행 퇴직연금사업부 부장, 신한금융지주 원신한전략팀 본부장, 신한금융투자 부사장, 신한은행 부행장 등을 역임하며 그룹사 협업체계를 경험하고 자본시장 등 다양한 업권에서 사업추진 및 경영관리 경험을 쌓았다. 이에 변동성이 확대되는 위기 상황 속에 신한금융이 그를 향후 2년의 살림을 맡길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이미 한 내정자는 신한은행의 영업채널을 총괄해 온 영업그룹장으로서 채널 전략, 여수신 상품, 건전성 관리 등 최근의 은행 현안에 대해서도 폭넓게 이해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리딩뱅크 굳히기'를 해낼 가능성도 크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한 내정자는 영업현장의 혁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직원 의견을 수렴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전국 모든 영업점에 직접 방문해 정책 방향성을 설명하고 은행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등 변화를 끌어내는 리더십도 보여준 바 있다"고 했다. 이미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13일 열린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하나은행장을 교체하기로 하고 이승열 현 하나생명보험 사장을 차기 은행장으로 내정했다. 현 박성호 하나은행장은 업계의 예상과는 달리 '2+1' 임기를 채우던 관례를 깨게 됐다. 금융권은 이승열 차기 행장의 인사에 적잖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이 자리에 오른 뒤 첫 CEO 인사를 단행했고, 하나은행이 사명에서 'KEB(외환은행)'을 빼면서 나오던 외환은행 출신 직원들의 반발 심리를 잠재우는 내부 통합을 염두에 둔 인사라는 평가다. 특히 외환은행과의 합병으로 외화자산과 부채가 큰 하나금융이 내년 더욱 어려워질 경제 전망에 외환은행 출신이자 하나생명 임기도 채 끝나지 않은 이승열 사장을 데려왔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승열 차기 행장은 하나금융 그룹재무총괄 부사장(CFO) 출신의 재무통이다. 이에 내년 금융시장에서의 각종 리스크와 큰 변동성 속에서 이승열 차기 행장에게는 내실경영 강화에 초점을 맞춰 리스크 관리 능력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교체 가능성 나오는 농협·우리은행 두 은행장 외에도 변화의 물결은 있다. 이미 새 회장이 내정된 NH농협금융지주와 교체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우리금융지주다. NH농협금융 회장에는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낙점되면서, 그와 손발을 맞출 차기 농협은행장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는 오는 23일에는 농협금융이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계열사 CEO를 내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농협금융 회장에 관 출신 인사가 선임되면서 조직 안정성 면에서 올해 말 임기 만료인 권준학 농협은행장 연임 분위기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연임 사례가 거의 없는 농협은행 관례상 교체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관측이다. 우리금융의 경우에는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연임 여부에 따라 은행장의 거취가 갈릴 가능성이 있다. 이원덕 우리은행장의 임기는 내년 말로, 손 회장이 연임할 경우 교체되지 않을 전망이다. 만약 손 회장이 용퇴하면, 이 행장의 거취에 변화가 있을 가능성도 제로가 아니라는 관측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주 회장과 은행장의 호흡은 매우 중요하다"며 "지주 회장이 변화가 있다면 핵심 계열사인 은행 CEO에 손발을 맞출 적임자를 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경제 불황 속 수장이 교체되면서 새로운 리더십을 통해 기대하는 바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12.22 07:00
금융·보험·재테크

NH농협금융 회장에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 내정

차기 NH농협금융지주 회장에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내정됐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후보 캠프에 참여하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특별고문으로 활동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낙하산 인사'로 보는 견해가 적지 않다. 12일 NH농협금융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손병환 현 회장의 후임으로 이석준 전 실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향후 이 전 실장은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차기 회장으로 최종 선임되며, 임기는 내년 1월부터다. 임추위는 지난달 14일 경영 승계절차를 개시한 뒤 수차례에 걸친 논의와 심사를 통해 후보군을 압축했다. 이후 심층 면접을 진행, 전원 만장일치로 이 전 실장을 최종 후보자로 추천하기로 했다. 임추위는 "복합적인 요인으로 금융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대내외 금융·경제 상황에 대한 명확한 판단을 통해 농협금융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농협금융의 새로운 10년을 설계할 적임자라 판단해 최종 후보자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또 이 전 실장은 예산, 금융,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책 경험을 해 실물경제에 대한 이해와 정책 판단능력을 갖춘 점과 재정경제부 증권제도과장,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손해보험 사외이사 등을 역임하며 금융업 전반에 대한 전문성과 통찰력을 보유하는 등 필요한 역량을 두루 갖춘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임추위는 설명했다. 이 전 실장은 1959년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 동아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3년 제26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뒤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기획재정부 제2차관, 국무조정실장 등을 역임했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손병환 현 회장의 1년 임기 연장에 무게를 실었다. 앞서 김용환·김광수 전 농협금융 회장 등도 2년 임기를 마친 후 약 1년간 연장한 전례를 따를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또 지난해 이어 올해도 3분기까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연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게다가 손 회장은 1962년생으로 다른 금융지주 회장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젊은 편이다. 하지만 농협금융 회장에 이석준 전 실장이 낙점되면서 금융권 인사에 낙하산 신호탄이 켜졌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윤 정부의 금융권 인사 기조를 점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던 농협금융 CEO에 기획재정부 출신 관료가 낙점됐기 때문이다. 향후 예정된 다른 금융기업 인사에서도 낙하산 인사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12.12 15:09
경제

'관피아' 논란 깨고 농협금융 회장에 손병환 은행장 내정

'관피아' 논란을 깨고 NH농협금융지주 새 회장에 손병환 현 농협은행장이 내정됐다. 농협금융 회장 자리에 내부 출신이 오르는 것은 초대 신충식 회장 이후 두 번째다. 농협금융은 22일 오전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로 손 행장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손 행장은 진주고와 서울대 농업교육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30년간 농협 금융 일을 해왔다. 농협중앙회 조직·인사제도혁신단 팀장, 기획조정실 팀장, 농협은행 스마트금융부장, 농협금융지주 경영기획부문장 등을 지냈다. 2015년 스마트금융부장으로 있을 때 NH핀테크혁신센터를 설립했다. 임추위는 "농협금융은 2012년 출범 이후 줄곧 관료출신의 금융전문가를 영입해 협동조합 금융그룹으로서 성공적 행보를 보여 왔다"며 "2020년 이전은 금융지주로서 뼈대를 농협에 체계적으로 뿌리내리는 시기였다면 2020년 이후는 내실 있는 성장을 도모하고 농업·농촌과의 시너지를 발휘해 새로운 사업영역을 확보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차기 회장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2022년 12월 31일까지 2년이다. 농협금융은 임추위 결과를 이사회에 보고하고 주주총회를 거쳐 선임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12.22 15:39
경제

요동치는 농협금융…안갯속 차기 회장에 과제도 산적

NH농협금융지주에 인사 태풍이 몰아치고 있다. 최근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은행연합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데 이어 농협금융의 파격적인 연말 인사가 진행되며 연일 어수선한 분위기다. 현재 공석인 지주 회장 자리에는 김광수 전 농협지주 회장이 남기고 간 부담스러운 과제들이 산적해 있어 '안갯속'인 차기 회장이 누가될지 주목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는 지난 4일 농협은행, 농협생명보험, 농협손해보험 부행장·부사장급 인사를 실시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농협금융은 전문성, 성과 중심, 현안 해결형 맞춤 인재 중용에 이번 인사의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농협은행에서는 6명의 부행장이 교체되며 주목받았다. 여기에 영업본부장도 12명을 새롭게 발탁하며, 농협은행에 제대로 변화의 물결이 치게 됐다. 이에 손병환 농협은행장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된 '물갈이' 인사가 진행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손 은행장이 지난 3월 취임한 이후 실시된 첫 임원인사인 데다가, 농협금융 회장의 자리가 공석이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존 농협은행 부행장 수가 9명임을 고려하면 대대적인 교체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사 태풍이 몰아치며 농협금융은 뒤숭숭한 분위기다. 특히 수장인 지주 회장 자리가 공석이라는 것이 큰 원인으로 꼽힌다.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이 임기 5개월을 남겨놓고 은행연합회장에 취임하면서 농협금융은 급하게 차기 회장 인선을 진행하게 됐다. 현재는 김인태 농협금융 부사장(경영기획부문장)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하고,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개최해 경영 승계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농협금융임추위는 경영 승계절차 개시 후 40일 이내로 최종 회장 후보자 추천을 완료해야 한다. 현재 임추위는 잠정후보군에 해당하는 롱리스트 선정을 위해 30여 명의 최고경영자(CEO) 풀을 10여 명으로 압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금융권의 관심은 농협금융 회장 자리에 '또' 관료 출신 인사가 오느냐에 집중돼 있다. 역대 농협금융 회장은 1대 신충식 회장을 제외하고 가장 최근 김광수 전 회장까지 4명이 1급 공무원(국장급 이상) 출신이었다. 2대 신동규 회장은 전 재정경제부 기획관리실장이었고, 3대 임종룡 회장은 전 국무총리실장, 4대 김용환 회장은 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을 역임한 인물이었다. 김광수 전 회장도 재정경제부와 금융위원회 등을 거친 관료 출신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농협금융 회장이 정권의 전리품으로 전락했다는 평가까지 하고 있다. 이번 역시 '관피아(관료+마피아)'가 낙점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하지만 농협금융이 올해 금융지주사 순이익 순위 4위에 오르는 등 몸집이 커진 만큼, 전문 경영인이 지주 회장 자리를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농협금융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4608억원으로, 우리금융지주 순이익 1조1400억원보다 약 3000억원 많다. 또 지난해에는 농협금융이 역대 최대 실적을 낸 바 있어 차기 회장은 이런 성과도 이어가야 한다. 농협금융의 지난해 순이익은 1조7796억원으로 전년 대비 46% 증가한 바 있다. 게다가 차기 회장은 역대 금융지주 회장 중 디지털 전환에 가장 주력해 온 김광수 전 회장의 바통도 이어받아야 한다. 김 전 회장은 3년간 디지털 인프라 구축에 약 1조원을 투자하는 비전을 선포했고, 디지털 전환을 도맡는 DT 추진 최고 협의회를 직접 주관하는 등 힘을 싣기도 했다. 업계는 절차에 따라 농협금융 회장은 1월 초가 돼야 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는 코로나19라는 특수 상황이 있는 만큼 농협금융 수장의 공백 메우기에 시간을 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12.07 07:00
경제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차기 은행연합회장으로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내달 1일 차기 은행연합회장으로 취임하게 됐다. 은행연합회는 27일 총회를 열고 김광수 회장을 제14대 은행연합회장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의 임기는 3년이다. 앞서 은행연합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23일 3차 회의를 열고 김 회장을 단독 후보로 만장일치 추천한 바 있다. 이어진 이사회에서도 김 회장을 단독 후보로 선임하기로 의결했다. 김 회장은 1976년 광주제일고등학교, 1981년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해 행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 국장, 금융정보분석원장을 지냈으며 2018년4월부터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맡고 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11.28 10:09
경제

은행권 수장들, 연말 ‘도미노 인사’ 스타트

시중은행들의 연말 인사 시즌이 다가왔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이 단독 후보로 추천되며 가장 먼저 연임에 도전장을 냈고, 김도진 IBK기업은행장과 이대훈 NH농협은행장도 올 연말에 임기가 만료돼 향후 거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내년 초에는 금융지주 회장들의 임기도 줄줄이 끝나 은행권의 도미노 인사가 예고되고 있다.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지난 24일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이하 대추위)를 열고 차기 국민은행장 후보로 허 은행장을 재선정했다. 최종 결정까지는 11월 진행되는 은행장 후보 추천위원회의 심층 인터뷰와 최종 심사, 주주총회 통과의 절차가 남아 있다.대추위는 "허 은행장은 취임 이후 국내외 영업환경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탄탄한 경영성과를 달성했고, 소통과 화합의 경영으로 그룹의 중장기 경영전략을 일관성있게 추진한 점을 고려해 후보로 재선정했다"고 말했다.업계에서는 허 행장이 단독 후보인 만큼 이변이 없는 한 1년 연임이 확실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저금리 상황 등 어려운 환경에서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경영성과를 내놓은 허 행장의 연임은 당연하다는 목소리다.게다가 최근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에서 KB국민은행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그동안 KB금융그룹이 계열사 CEO의 임기를 기본 2년 재직 후 1년 단위로 연장해온 것을 봤을 때, 허 행장 역시 1년 연임에 문제가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오는 12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김도진 기업은행장과 이대훈 농협은행장의 거취도 관심사다.두 은행장은 아직 연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고 있으나, 어렵지 않겠냐는 분위기가 우세하다.이미 3년의 임기를 지낸 김도진 행장은 경영성적표는 양호하다. 하지만 금융위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 국책은행 특성상, 금융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 등 당국의 수장들이 교체된 상황에서 연임 여부는 확실치 않다는 관측이다.이대훈 행장은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해 3번째 연임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적지 않다. 역대 농협은행장 중 3번 연임에 성공한 경우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신임이 두텁고, '농협은행 사상 최대 순이익'을 달성하는 등 경영성과를 올려 연임 가능성이 전혀 없진 않다는 전망도 있다.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임기를 앞둔 은행들의 행장 연임 여부를 두고 다양한 예상들이 나오고 있지만, 결국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올해가 두 달도 안 남은 상황에서 다른 인물에 대한 하마평이 나오지 않는 것을 보면 연임 가능성도 있지 않겠냐는 얘기도 있다. 곧 구체적인 후보추천 절차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지주 회장들 바뀌나…'인사 태풍' 예고 내년에는 금융지주 회장들의 임기 만료가 다가온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의 임기가 끝난다.2020년 3월에 임기가 끝나는 조용병 회장의 경우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계열사간 협업을 강화하는 '원 신한 전략'과 올해 KB금융을 제치고 리딩금융 자리를 수성한 점이 평가를 받는 분위기다. 신한금융은 내년 1월 차기 회장 후보자를 선출하기 위한 추천위원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손태승 회장은 회장 임기가 내년 3월, 은행장 임기는 내년 12월까지다. 손 회장은 올해 지주사 전환을 무사히 마무리하고, 동양·ABL글로벌자산운용·국제자산신탁 등에 대한 M&A(인수합병)에 성공하며 지주사 체제 기틀을 다졌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는다. 또 올 상반기에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하지만 금융감독원의 분쟁 조정 절차가 진행 중인 '파생결합상품(DLF) 사태'에 대한 징계가 예고되며 변수가 생겼다.금융권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DLF 사태가 크게 번지지 않도록 잘 마무리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연임에 부정적인 분위기만은 아니라고 전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19.10.29 07:00
경제

하반기 금융권 '인사 태풍'?

상반기 은행권을 시끄럽게 했던 ‘은행권 채용 비리’ 사태가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신입 직원 특혜 채용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이 2심에서 형을 감경받으면서 사태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광구 전 행장에 대한 법원 판결이 다른 은행의 재판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목소리가 우세하다. 금감원이 지난해 현장검사를 거쳐 채용 비리 의혹이 드러난 국내 주요 금융사를 검찰에 고발하면서 우리은행에 이어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 등이 1심 선고를 기다리는 중이다. 채용 비리와 더불어 은행권은 ‘이자 장사’라는 프레임으로 상반기 여론에 뭇매를 맞기도 했다. 국내 은행들은 지난 1분기에 10조1000억원 규모의 이자 이익을 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9조9000억원 대비 4.4% 늘어난 규모고, 1분기 기준 이자 이익이 10조원을 넘어선 첫 사례였다. 올 들어 유난히 부정적인 이슈가 이어진 은행권에 하반기 대규모 ‘인사 태풍’이 몰아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연임이냐, 새로운 인사냐가 결정되는 금융권 수장들의 임기 만료 시즌이 올 하반기부터 내년 초까지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부정적 이미지가 만연한 은행권에 인사 바람이 예고되면서 전체적 분위기가 뒤숭숭해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들리지만, 대부분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쏠려 있어 큰 쇄신이나 물갈이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회의적인 시각도 나온다. 인터넷은행부터 시중은행까지…임기 만료 ‘코앞’ 은행권에 따르면 하반기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을 시작으로 허인 KB국민은행장·이대훈 NH농협은행장·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의 임기가 만료된다. 가장 먼저 임기가 끝나는 은행장은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이다. 심 행장은 2016년 출범한 제1호 인터넷은행 ‘케이뱅크’의 수장 자리를 맡아 왔다. 초대 행장으로 케이뱅크의 정체성을 만든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심 행장의 연임 가능성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먼저 최근 케이뱅크의 대주주 적격성 평가가 난항을 겪는 등 자본 확충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쇄신을 위해 후임자를 내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러나 KT 비서실장·KT이엔지코어 경영기획 총괄 등을 역임한 정통 KT맨이라는 점에서 KT 중심의 경영을 계속 이어 가기 위해 연임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불안한 상황에서 대내외적으로 안정시키기 위해 심 행장의 자리를 보전할 수 있다는 추론도 있다. 현재 케이뱅크는 은행장이 3년 임기를 마친 뒤 2년 연임이 가능하도록 규정한다. 오는 12월 임기가 끝나는 이대훈 NH농협은행장 역시 연임 가능성과 교체 가능성이 공존한다. 이 행장은 올 초 이미 한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이 행장은 순이익 증가와 디지털 대응 강화로 농협은행의 보수적 분위기를 일신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고, 대부분의 은행이 임기 ‘2+1’체제로 움직이고 있어 비슷한 행보를 밟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농협은행의 경우 임기가 1년밖에 되지 않고, 역대 농협은행장 중 연임 사례가 없는 데다 후임 은행장감으로 꼽히는 인물도 적지 않아 교체 가능성도 높다. 연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은 KB국민은행의 허인 행장이다. 안팎으로 영업 성과가 출중하며 노조 총파업 위기도 잘 이겨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게다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신임도 두텁다는 후문이다. 11월 임기가 만료되는 허 행장은 ‘젊은 행장’이라는 타이틀로 KB국민은행의 세대교체, 조직문화의 변화도 이끌었다는 평을 받아 왔다. 특히 디지털금융 전환에 매진하면서 성과를 내며, 업계에서는 통상 3년의 임기를 채웠던 전례와 다르지 않게 허 행장의 연임을 낙관하고 있다. 이 중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은 공개적으로 연임 의사가 없음을 밝히며, 후임 행장의 하마평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일각에서는 관료 출신 인사가 내정됐다는 등 각종 ‘설’들이 입에서 입으로 돌고 있는 상황이다. 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하는데, 조준희 전 행장과 권선주 전 행장, 현 김 행장은 내부 출신이 행장으로 선임됐다. 기업은행의 한 직원은 “차기 은행장 후보에 대한 이야기가 직원들 사이에서도 들린다”며 사내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금융지주 회장들도 ‘임기 끝’…연임 가능성에 촉각 올해 하반기 금융권 내 최대 화두는 각 금융회사 CEO들의 거취로, 모든 시선이 쏠려 있다. 내년 초까지 임기가 마무리되는 CEO들이 여럿이라서 이들의 행방에 따라 금융권 인사 이동이 연쇄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4개 금융지주의 회장이 내년 봄 임기가 끝난다. 이들 중 일부에서는 연임 가능성도 점쳐지지만, 새로운 적임자가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업계 내 목소리다. 지난 2017년 취임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정해진 임기가 내년 3월까지다. 빠르면 올해 12월께부터 본격적인 차기 회장 선출 과정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조 회장은 연임에 대한 의지를 거듭 밝혀 왔다. 지난해 말 그룹 CEO 인사를 단행하면서 “나도 1년 뒤 이맘때쯤이면 차기 회장 경선에 나설 수 있다”고 말하는 등 직간접적으로 연임 도전을 시사했다. 그의 의지대로 조 회장의 연임은 무리 없이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일단 KB금융지주에 내주었던 선두 자리를 1년 만에 탈환 성공하며 ‘리딩 금융’의 자리에 오르고 보전한 공이 크다. 오렌지라이프 인수 등 인수합병(M&A)에도 굵직한 성과를 냈다. M&A로 큰 지출을 하고도 신한금융투자에 7000억원의 대형 출자를 감행해 초대형 IB(투자은행) 도전에 첫발을 디뎠다는 것도 인정받는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주총까지인데, 이와 별개로 지주 회장과 은행장 분리 결정이 먼저 이뤄질 전망이다. 손 회장이 겸직하고 있는 우리은행장의 임기는 내년 12월 만료되며, 추후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논의하게 된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손 회장이 우리금융 회장에 한 번 더 도전할 것으로 본다. 손 회장은 지난 1월 지주사 출범 작업을 무난하게 마무리하면서 호평을 받았고, 여기에 M&A 활동을 통한 사세 확장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공격경영으로 우리금융을 키워 나가고 있다. 현재 우리금융이 지주사 출범 이후 안정적으로 순항하고 있고 손 회장이 그린 밑그림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연임하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온다. 게다가 우리금융지주가 재출범 이후 역사가 짧고 규모도 작기 때문에, 마땅한 경쟁자가 없다는 점도 손 회장의 연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시중은행 3위 탈환 등의 호실적과 노조의 전폭적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연임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BNK금융지주 출범 이후 처음으로 선임된 외부 출신 인사인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의 임기도 내년 3월까지다. 그동안 비리가 만연하던 지방금융지주에 외부 출신 인사인 김 회장의 취임은 지방은행의 안정화에 신호탄 격이 되며, 이후 DGB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도 ‘지방은행 성골’ 출신이 아닌 사람이 회장 자리에 오르게 하는 긍정적 성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하지만 김지완 회장은 은행권 내 최고령 현역 CEO라서 교체설이 힘을 받는 분위기다. 다른 금융지주의 경우 회장의 나이를 70세 이하로 제한하는데, BNK금융은 연령 제한 조항이 없어 73세의 김 회장(1946년생)이 지주를 이끌어 왔다. 내년 4월에는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의 임기도 종료된다. 김 회장은 임기 동안 당기손익 실적 경신 등 성과에도 일부 신사업 추진 미흡 등 엇갈리는 평을 받고 있어 연임 가능성이 불투명하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주사나 시중은행의 수장이 연임하게 되면 인사나 앞으로 나아가는 큰 그림의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농협이나 기업은행 등 정부의 입김이 센 금융권 CEO인사에서나 이번 정부의 금융개혁 의지를 실현하기 위해 친정부 인사를 은행권에 내려보낼 가능성이 커 변화가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tbc.co.kr 이름 소속/직책 임기 만료 시점 비고 ============================================================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2020년 3월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2020년 3월 우리은행장 겸직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2020년 3월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2020년 4월 ==============================================================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 2019년 9월 허인 KB국민은행장 2019년 11월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2019년 12월 연임 불가 의사 천명 이대훈 NH농협은행장 2019년 12월 =============================================================== *사진 연합뉴스 ·각 사 2019.06.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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