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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심은경, 대체 불가능 증명했다…화려한 귀환 ‘더 킬러스’

“배우 심은경은 가히 ‘올해의 발견’이라 할 만큼….”(장항준 감독)그야말로 금의환향이다. 아역 배우를 거쳐 다수의 한국 영화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일본 아카데미 주연상까지 거머쥔 심은경이 6년 만의 한국 스크린 복귀작 ‘더 킬러스’로 다시 한번 ‘정변의 정석’을 증명했다.오는 23일 개봉하는 ‘더 킬러스’는 동명의 헤밍웨이 단편소설을 내로라하는 대한민국 감독 4명이 각기 다른 시선으로 해석한 4편의 살인극을 담은 시네마 앤솔로지다.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이명세 감독이 기획과 총괄을 맡았으며, ‘조제’ 김종관 감독, ‘연애의 온도’ 노덕 감독, ‘리바운드’ 장항준 감독이 각 30~40분 분량의 에피소드를 연출했다. 심은경은 뮤즈로서 모든 작품에 크고 작게 출연했다.감독이 넷이니, 장르도 넷, 심은경도 네 명의 인물로 분했다. 뱀파이어부터 잘못 잡혀 온 피해자, 잡지 모델과 괴짜 웨이트리스까지. 이야기 속 심은경은 갈고닦은 주특기에 새로운 얼굴을 더하면서도 캐릭터에 자신을 최적화했다. 기존 옴니버스 영화와 달리 한 배우가 관통하도록 기획하고 캐스팅 했다는 이명세 감독은 앞서 열린 시사간담회에서 심은경에 대해 “변신 가능한 폭이 넓은 배우라는 느낌을 늘 갖고 있었다”고 평했다. 김종관 감독은 “연기를 잘하는 배우니까 자유롭게 열어주고 내가 잘 관찰해서 적응하고자 했다”며 “다음에도 잘 꾀어서 계속 작업해 봐야지 싶었다”고 만족을 표했다. 당초 이명세 감독 에피소드인 ‘무성영화’에만 캐스팅됐던 그는 다른 감독들로부터 차례로 제안을 받아, 확장판으로 공개 예정인 윤유경 감독과 조성환 감독의 2편의 에피소드까지 총 6작품에 등장한다. ‘더 킬러스’를 여는 에피소드는 김종관 감독의 ‘변신’이다. 이 작품에서 심은경은 전에 없던 퇴폐적인 연기를 펼쳤다. 조직으로부터 배신당한 남자(연우진)가 미스터리한 바에 흘러들어가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에서 뱀파이어 바텐더 주은 역을 연기했다. 심은경은 특유의 짙은 눈썹과 눈빛으로 성별도 초월하면서 신비로운 설정에 관록을 입혔다. 손님의 반응을 확인하며 수상한 붉은 음료를 건네고 꼬드기더니 갑자기 돌변해 정체를 드러내면서 극의 기폭제가 된다. 스스로에 도취해 상대를 재밌어하는 표정은 전작에서 보지 못했을 정도로 신선하다.심은경은 노덕 감독의 ‘업자들’에서는 소시민을 실감나게 표현했다. 터무니없는 금액에 살인청부 하청을 받은 청년들에게 잘못 납치된 소민 역으로 절박함부터 악에 받친 광기까지 진폭이 큰 감정을 압축적으로 표현했다. 흉기로 협박당하며 시종일관 떨리는 목소리로 많은 양의 대사를 빠르게 소화하는 그에게선 과거 ‘써니’에서 펼친 신들린 비속어 연기도 떠오른다. 다른 점이 있다면 시시각각 변하는 심경을 정확히 짚어내 한층 발전된 테크닉이다.이어지는 장항준 감독의 ‘모두가 그를 기다린다’는 정체를 감춘 연쇄 살인범을 좇는 네 인물이 야심한 밤, 한 선술집에 모여 대치하는 이야기다. 심은경은 잡지 모델, 즉 사진으로만 등장한다. 그러나 그는 “어딘가 평행세계에 살고 있는 ‘수상한 그녀’의 오두리라고 생각했다. 제 연기 경력 중에서도 사진만으로 출연한 적은 없어서 새로웠다”며 필모그래피와 연결성을 놓치지 않은 비하인드를 밝혔다. 피날레를 장식한 건 ‘무성영화’다. 이 대본을 처음 받고 심은경은 “제가 드디어 예술을 하는구나”라며 설렜다고 한다. 1979년 두 킬러가 신원 미상의 타깃을 쫓아 가상의 지하 세계 바를 찾아오는 이야기에서 심은경은 극을 이끄는 화자인 웨이트리스 선샤인을 연기했다. 마치 삐삐 롱스타킹 같은 금발 양갈래를 한 이 소녀는 이름과 달리 뚱하고 염세적인 성격이다. 심은경은 현학적인 내용의 내레이션을 소화하는 동시에 찰리 채플린의 고전 무성영화를 참고해 미세하고도 확실한 움직임과 표정을 만들어 난해한 메시지에 설득력을 부여했다.이처럼 심은경은 ‘더 킬러스’를 통해서 관객에게 다시 한번 대체 불가능한 배우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심은경은 “제게 있어 앞으로 배우로서 나갈 길을 알려준 나침반 같은 영화”라며 “누군가에게 많은 영감을 주면 좋겠다”고 겸손한 참여 소감을 밝혔다.지난 2003년 드라마 ‘대장금’ 생각시 역으로 데뷔한 심은경은 영화 ‘써니’(2011)로 745만 관객을 만났으며, 천만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2012)와 ‘부산행’(2016)을 거쳐 주연작 ‘수상한 그녀’(2014)로는 866만 관객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 연기력도 화제성도 탄탄한 배우다. ‘궁합’(2018) 이후 갑작스레 일본으로 활동 무대를 옮겨 아쉬움을 안겼으나 첫 일본 영화 ‘신문기자’로 지난 2020년 일본 아카데미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며 뛰어난 재능을 입증했다. ‘더 킬러스’를 시작으로 영화 ‘낮과 밤은 서로에게’를 비롯해 다양한 한국 작품 공개가 예정돼있다.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심은경은 아역 출신이지만 청소년에서 성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갑작스러운 연기 변신보다는 많은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과도기적 캐릭터를 안정적으로 소화하며 차근차근 입지를 다진 배우”라며 “특히 일반적인 로맨스보다 장르물에 도전했고 각 작품에서 보여준 다채로운 연기 스펙트럼이 있기에 30대가 된 지금, 이를 토대로 새로운 지평을 넓히고 있다”고 평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0.23 05:44
프로축구

승패보다 중요한 가치 '경험과 성장'…모두가 한목소리로 외친 K리그 인터내셔널 유스컵 의미 [IS 인천]

“아이들도, 지도자들도 뜻깊은 대회라고 생각합니다.”17세 이하(U-17) K리그 구단 산하 유소년 클럽과 해외 구단 유소년 클럽들이 격돌하는 K리그 인터내셔널 유스컵 인천 2024가 미디어데이를 통해 개막을 알렸다. 국내팀 감독들은 물론 해외 참가팀 관계자들도 하나같이 어린 선수들에게 소중한 경험의 장이 되기를 바랐다.대회에 참가하는 12개 팀 감독과 관계자들은 27일 인천 중구 하버파크호텔에서 열린 K리그 인터내셔널 유스컵 인천 2024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대회에 참가하는 포부 등을 밝혔다. 프로축구연맹이 주최하고 연맹·인천시축구협회가 주관, 문화체육관광부·국민체육진흥공단·인천시가 후원하는 이번 대회는 지난해 첫 대회에 이어 2년 연속 인천 일대에서 개최된다.K리그에서는 지난해 K리그 우수 유소년 클럽상 1~4위에 오른 FC서울과 수원 삼성, 전북 현대, 부산 아이파크, 인천은 개최지 K리그 산하 유소년팀, 부평고는 인천시축구협회 주최 지역대회 우승팀 자격으로 참가한다. 여기에 레알 소시에다드와 에스파뇰(이상 스페인), 아우크스부르크(독일), 에버턴(잉글랜드·이상 유럽), 가시와 레이솔(일본), 산둥 타이산(중국·이상 아시아) 등 해외 6개 팀도 출전한다. 이 가운데 레알 소시에다드는 해외팀 중 유일하게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출전한다. 국내 유스팀을 이끄는 감독들은 평소 상대하기 어려운 팀들을 상대로 현주소를 확인하고, 이를 통해 선수들이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미 지난해 이 대회를 경험해 봤던 팀들의 경우는 더욱 그 의미가 남달랐다.백승주 수원 U-18팀 감독은 “작년에도 이 대회를 참가했을 때 굉장히 좋은 기억들이 있다. 해외팀들과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 선진 축구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영감을 많이 받았다”며 “올해도 저학년들이 뛰는 만큼 중학생들도 함께 참가할 예정이다. 성장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기대했다. 최재영 인천 U-18팀 감독도 “지난해 좋은 추억과 좋은 경험을 토대로 한층 성장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올해도 선수들이 성장한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며 “우리 게임 모델이 해외 팀들과 붙었을 때 국제경쟁력이 있는지 확인하고,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얻고 성장할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서울 U-18팀을 이끄는 윤시호 감독은 “FC서울 유스 시스템은 다른 팀과 차별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 유럽팀, 중국·일본팀들을 상대로 우리 아이들이 어떻게 할 수 있을지, 또 어떤 부분을 발전하고 향상해야 할지를 확인한 뒤 보완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할 것”이라며 “국내 팀들과는 많이 해봤지만, 해외 팀들을 상대로는 어떻게 할 수 있는지 비교해서 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이광현 전북 U-18팀 감독도 “작년에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봐 왔다. 올해는 또 새로운 팀들과 경기를 하면서 아이들이 조금 더 성장하는 모습을 기대하고, 좋은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할 것”이라며 “문화도, 축구 스타일도, 피지컬적으로 다른 팀들을 상대로 플레잉 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확인해 볼 것”이라고 했다. 역시 2년 연속 참가하는 서기복 부평고 감독도 “내로라하는 좋은 팀들과 상대할 수 있게 됐다. 학원축구팀으로서 무한한 영광”이라며 “승패를 떠나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봤으면 좋겠다. 최선을 다해 도전해 보도록 하겠다. 하나의 팀보다는 우리 아이들이 좋은 선수들을 상대로 얼마나 성장할 수 있는지를 보겠다”고 밝혔다.처음 출전하는 부산 U-18팀의 최강희 감독은 “작년엔 유튜브를 통해 중계를 봤다.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신체적으로 다른 이들과 만나고, 플레잉도 다른 팀들과 한다. 경기를 통해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우리가 지금까지 준비하고 훈련하면서 가고자 했던 플레이가 수준 있는 팀들을 상대로도 통할 수 있을지, 어떤 부분에서 부족함이 있는지 이런 경험을 통해 발전할 수 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고 지도자들에게도 뜻깊은 대회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해외 팀들은 한국 팀들과 맞대결을 통한 경험은 문화적으로도 새로운 경험을 통해 선수들이 성장하기를 바랐다. 유일하게 2회 연속 참가하는 레알 소시에다드의 알폰소 아주르자 코치는 “축구적인 부분에서도 성장할 기회지만, 하나의 인격체로서 성장할 수 있는 굉장히 좋은 기회다. 축구적으로만 성장하는 게 아니라 문화적으로 다른 곳에 있기 때문에 축구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이러한 기회를 통해 교류하고, 하나의 인간으로서 성장하면 축구적인 성장까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마르크 살라바데르 에스파뇰 감독은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는 거 자체가 특별하다. 일상에서 경험할 수 없는 걸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선수들에게도 이런 일들은 언제든 경험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매 순간을 즐기고 매 순간 얻어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라고 얘기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그래서 더 특별하다”고 웃어 보였다.에버턴을 이끄는 칼 달링턴 감독은 “축구뿐만 아니라 한국의 문화도 접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평소에 접해보지 못한 한국 팀들의 축구스타일을 접하면서 아이들이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사이먼 칼텐바흐 아우크스부르크 코치는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문화를 경험한 게 흥미로웠다. 아시아 팀과 한국 팀을 상대하며 전술적, 기술적인 장점들을 파악해 팀을 발전시켜보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중국의 팡 치 산둥 타이산 아카데미 담당자는 “눈으로 보고, 배우고, 동료를 만들고, 우리 스스로가 성장하기 위해 이 대회에 참가했다”며 “가장 중요한 부분은 우리가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것이다. 해외 유명팀들과 함께하게 돼 너무 기쁘다. 참여한 모든 팀들에게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다 타츠로 가시와 레이솔 감독은 “선수들에게도 이야기했지만, 축구적인 성장도 중요하지만 축구 외적인 성장도 중요하다”며 “우수한 팀들, 그리고 한국 관계자들과 교류를 해보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6개 팀씩 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위 팀들끼리 결승전을 치러 우승팀을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국내 팀 간 경기 빈도, 소시에다드의 작년 조 편성 등을 고려해 연맹이 자체적으로 조 편성을 진행했다. A조에는 수원과 부산, 인천, 레알 소시에다드, 아우크스부르크, 가시와 레이솔이, B조에는 서울과 전북, 부평고, 에스파뇰, 에버턴, 산둥 타이산이 참가한다.조별리그는 인천문학경기장 주경기장과 보조경기장, 아시아드 보조경기장, 인천유나이티드 축구센터에서 28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열린다. 해외팀들은 내달 1일 경복궁·롯데타워 방문 등 한국 문화 체험 행사도 예정돼 있다. 순위는 승점과 득실차, 다득점, 승자승, 추첨 순으로 결정된다. 대망의 결승전은 내달 4일 오후 1시 문학 주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지난해 우승팀은 안더레흐트(벨기에)였다.연맹 관계자는 “K리그 유스의 국제 경쟁력 향상을 위해 국제 교류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유럽 선수들이 유소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 풍부한 국제무대를 경험하는 것처럼, K리그 유소년 국제교류를 위한 하나의 플랫폼”이라며 “본 대회를 확대하고 지속적으로 운영해 K리그 유스 구단들이 해외 선진리그와 접점을 늘려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단 프런트와 코칭스태프들의 국제교류 네트워크 및 국제 경쟁력 확보 역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인천=김명석 기자 2024.09.27 18:33
영화

‘케미’ 김고은·‘퀴어’ 남윤수…‘대도시의 사랑법’ 영화-OTT 이례적 동시기 공개

소설 원작 영상 콘텐츠가 하나둘 공개되는 가운데 한 소설이 동시기 영화와 OTT 드라마 두 작품으로 선보여져 눈길을 끈다. 박상영 작가의 ‘대도시의 사랑법’이 그것이다. 지난 2019년 발간된 소설 ‘대도시의 사랑법’은 발표와 동시에 화제를 모은 박 작가의 퀴어 단편 ‘재희’, ‘우럭 한점 우주의 맛’, ‘대도시의 사랑법’, ‘늦은 우기의 바캉스’ 네 편을 엮은 연작이다. 오늘날 대도시를 살아가는 성소수자의 삶과 청춘의 사랑을 경쾌하면서도 밀도 있게 담아 호평받았다.이 소설은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에 지난 2022년 노미네이트되며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이어 2편의 영상화가 결정됐고 이번 10월, 20일 차이로 연이어 공개된다. 오는 10월 1일 개봉하는 이언희 감독의 영화판은 소설 단편 중 ‘재희’를 각색한 작품이다. ‘재희’는 퀴어 남성 흥수가 자유분방한 대학 동기 이성애자 여성 재희와 동거하며 우정을 쌓는 이야기다. 꾸밈없는 매력으로 사랑받는 배우 김고은과 신예 노상현이 재희와 흥수로 분해, 대학부터 사회인까지 쌓아온 13년 간의 서사와 케미스트리를 촘촘하게 그려낸다.영화 관계자는 “영화판은 원작의 결은 물론, 두 젊은 청춘과 사랑으로 관객과 공감대를 살려 각색했다. 인물들의 성장 과정에 관한 이야기를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박 작가는 영화를 두고 “소설이 긴 시간을 압축하다 보니 잘려 나간 일상의 단면들이 많은데 영화는 그 일상을 충실하게 복원해 생생하게 재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이 감독은 “소설을 영화화하면서 가장 중요한 점은 원작에서 재밌는 지점을 담고, 영화로 만들면서 전하려던 이야기를 놓치지 말자는 것이었다”고 연출 주안점을 밝혔다. 영화는 두 인물의 감정적인 공감대와 젊음, 정체성, 사랑에 관해 신선하고 감동적으로 담았다는 평과 함께 49회 토론토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 배턴을 이어 10월 21일 티빙에서 공개되는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은 원작의 네 단편을 4명의 감독들이 각각 연출했다. ‘8월의 크리스마스’ 허진호 감독,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홍지영 감독은 물론 국내외 영화계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손태겸 감독, 김세인 감독이 각 에피소드의 메가폰을 잡아 저마다의 개성으로 유기적인 스토리텔링을 펼친다. 드라마 총 8부작의 대본 작업에 원작자인 박 작가가 참여했고, 남성의 퀴어 로맨스를 전면적으로 다룬다는 점도 차이점이다. 주인공인 작가 고영(남윤수)이 좌충우돌하며 삶과 사랑을 배워가는 연대기를 코믹하면서도 로맨틱한 멜로 드라마로 완성했다.퀴어 연기를 소화한 남윤수는 “‘대도시의 사랑법’은 여러 색깔의 사랑이 흐르고 있다. 소중한 기억 속에서 여러분과 함께 머물고 싶다”는 출연 소감을 밝혔다. 채널도 매력도 다른 두 작품의 10월 공개는 의도한 기획은 아니었다. 별개의 판권을 구매해 각기 다른 시기 제작이 이루어졌으나 우연히 공개가 겹쳤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재희’의 영화화가 먼저 이루어졌으며, 드라마 판은 지난해 11월 촬영을 시작해 지난 2월 마쳤다. 앞서 열린 영화 제작발표회에서 이 감독은 “박 작가님의 책이 너무 재밌기에 영화뿐 아니라 드라마도 제작되는 것은 당연한 것 같다”며 “오히려 같은 원작을 갖고 다른 방향으로 만들어진 걸 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고 관심을 당부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9.19 05:45
영화

김종관→이명세 4인4색 감독作 ‘더 킬러스’ 부국제 초청·10월 개봉 [공식]

김종관, 노덕, 장항준, 이명세 독보적인 스타일을 지닌 네 감독이 한 작품으로 만난 ‘더 킬러스’가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고 배급사 루믹스미디어가 밝혔다. ‘더 킬러스’는 헤밍웨이의 동명 단편소설을 대한민국 대표 감독 4인이 각기 다른 시선으로 해석하고 탄생시킨 4편의 살인극을 담은 시네마 앤솔로지. 제23회 뉴욕아시아영화제, 제28회 판타지아영화제에 이어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까지 연이은 영화제 초청 소식으로 눈길을 끈다.‘더 킬러스’는 그해의 다양한 대표작 및 최신작을 선보여 동시대 한국영화의 역량과 흐름을 만끽할 수 있는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섹션에 공식 초청됐다.또한 영화제 초청 소식과 더불어 “좋아하는 감독님, 배우들과 즐겁게 참여한 작품이 부산영화제에 초청되어 영광스럽다. 개인적으로는 처음 해보는 새로운 장르적 도전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김종관 감독), “여러 감독님들과 함께한 영화로 초청받아 굉장히 뜻깊다. 다채로운 장르적 재미가 있는 작품이다. 극장에서도 곧 만날 수 있으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노덕 감독),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되어 진심으로 기쁘다. 각자 다른 매력의 영화들에 대해 많은 기대해주면 좋겠다”(장항준 감독), “다른 색, 다른 장르, 다른 이야기가 어우러져 빚어진 영화의 난장! 시네마 앤솔로지 ‘더 킬러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이명세 감독) 등 네 감독의 소감을 전했다.‘최악의 하루’, ‘조제’ 김종관 감독, ‘연애의 온도’, ‘글리치’ 노덕 감독, ‘리바운드’, ‘오픈 더 도어’ 장항준 감독, ‘인정사정 볼 것 없다’, ‘형사 Duelist’ 이명세 감독이 의기투합한 ‘더 킬러스’는 대한민국 감독들의 다채로운 색깔과 개성을 한 번에 만끽할 수 있는 작품이다. 그뿐만 아니라 심은경, 연우진, 홍사빈, 지우, 이반석, 오연아, 장현성, 곽민규, 이재균, 고창석, 김금순 등 세대별 대세 배우들이 합류해 인상 깊은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한편 ‘더 킬러스’는 오는 10월 정식 개봉해 관객들과 만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9.04 17:42
프로야구

[김종문 진심합심] 배울 것 없다고 말하는 그에게, 코치를 코칭 해야

최근 야구계에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해외 유명 구단에 연수를 갔던 A가 예정된 일정 보다 일찍 돌아왔다는 겁니다. A에게 어떤 불가피한 사정이 있었는지까지 상세히 파악되진 않습니다. 그러나 스카우트 업계 등에선 신뢰를 말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돌아오면 앞으로 갈 사람, 가고 싶은 사람들은 어떻게 되나”라는 말이 나옵니다. 해외 구단들 입장에선 외부 사람에게 자리를 만들어 자신들의 내부를 공개하는데, 정작 배우겠다는 쪽에서 의지나 협력하려는 태도가 부족하거나 성실성에 의심을 받으면 문제라는 겁니다. 국내 야구인과 구단이 연수 프로그램을 이어가는데 지장이 생길 수 있다는 걱정이 포함돼 있기도 합니다.수긍이 갔습니다. 저도 구단에서 일할 때 코치·트레이너·직원분들이 해외 구단에서 연수할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여러 시도를 했으나 쉽지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신생팀(NC 다이노스)이어서 자체 네트워크도 부족했고, 우리에 대해 축적된 레코드가 현지 구단들에게 없었기에 이런저런 연줄을 동원해야 했습니다. 해외 전지훈련 기간 등을 활용, 짧게라도 현지 구단과 연결하는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국내 구단 중에서 이런 일을 잘하는 몇몇 팀을 벤치마킹도 했습니다. 해외 구단을 경험하는 담당자가 생기면 그가 현지에서 보내온 메일이나 각종 자료를 팀 내부의 관련된 사람들과 공유했습니다. ‘개인의 정보’가 아닌 ‘모두의 지식’이 됐으면 하는 생각에서였습니다.그래서 A 같은 사례를 들으면 안타깝습니다. 어떤 기회인데 말이죠. 이와 비슷한 경우가 더 있습니다. “우리도 다 하는 프로그램이더라. 새로운 것도 없고 배울 게 없더라”는 말을 하는 또 다른 야구인들입니다. 시간과 돈을 들여 해외 구단에서 연수를 한 뒤 별로 도움 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안타깝지만 이름값이 비쌌던 선수 출신 중에 이런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별것 없더라"라며 당당하게 말하는 사람에겐 깊이 들여다볼 시도를 했는지 되묻고 싶어집니다. 그런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이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제대로 질문할 줄 모르고 호기심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더 오랜 역사와 노하우를 가진 해외 구단의 현장에 가보면 훈련장 시설·배치·동선 그리고 시간 계획이나 식단에 이르기까지 놀랄 만한 것이 꼭 있습니다. 훈련의 과학을 따져 어떤 의미가 있는지, 개별적인 파트나 분야가 어떻게 서로 연결되는지, 훈련과 평가는 어떠한 종합적인 설계 아래서 움직이는지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연수를 보내는 쪽은 디테일과 큰 그림 모두 얻기를 기대합니다. 그런데도 “000 같은 최신 장비를 쓰더라” 정도의 1차원적인 기행문 수준에 그친다면 배우겠다고 들인 시간과 돈이 사실 아깝습니다. 언어 장벽을 이유로 대는 것 또한 핑계 같습니다. 무엇을 배우겠다는 계획이나 사전 준비가 소홀했다는 자백이나 마찬가지니까요. 필요하면 자비를 들여 통역을 구하는 경우도 저는 봤습니다.국내에서 야구인들이 연수를 받을 때도 비슷합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코치 아카데미에는 각 구단에서 새로 코치가 되는 분들을 모아 12월 한 달 동안 집중 교육을 하는데, 스타플레이어 출신 중에 여러 차례 수강을 회피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대부분 신입 코치들이 첫해에 의무 규정인 해당 프로그램의 참여를 마치는데 비해 일부는 여러 이유를 들어 미루거나 수업을 빠진다고 합니다.저도 지난해 말 코치 아카데미에서 ‘좋은 코치는 어떻게 평가되는가’라는 주제로 강의했습니다. 인상적인 참석자가 있었습니다. 광주 동성고 야구부 김재덕(51) 감독입니다. 한참 후배인 프로 코치들과 함께 했습니다. 경기도 화성의 어느 연수원에서 열린 행사라 그는 휴가를 냈습니다. 의무 수강생은 자리를 비웠는데 김 감독님은 반대로 스스로 자리를 만든 경우입니다. 그는 “다른 아마추어 감독들도 여기에 관심 많은데 눈치만 봐요. 최신 야구 이론이나 트렌드, 심리학과 소통법에 대해 공부할 수 있죠. 다른 코치들 생각도 들으면서 저를 돌아볼 수 있어 좋아요”라고 말했습니다.야구계는 공부의 다양한 기회를 더욱 넓혀야 합니다. 코치들을 위한 과정을 체계적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코치를 코칭 해야 합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4.08.12 08:02
연예일반

전도연 “‘길복순’ 변성현 감독과 첫 만남 자리에 한 말…‘선글라스 벗으세요’” (‘요정재형’)

배우 전도연이 넷플릭스 시리즈 ‘길복순’ 참여 과정 비하인드를 밝혔다.4일 유튜브 채널 ‘요정재형’에는 ‘그런 시기를 어찌 버텼니 도연아’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이날 게스트로 배우 전도연이 출연해 호스트 정재형과 이야기를 나눴다.이날 전도연은 “(어느 순간) ‘전도연의 팬이에요’라고 하지만, ‘내가 전도연과 작품을 할 수 있나’라고 생각하는 친구들로 세대가 바뀌었다”며 “남자배우들은 감독님들과 술자리도 하고 ‘작품 하고 싶어요, 잘 봤어요’하는데, 저는 그런 부분에서 되게 소극적이다. 제가 신인 감독님을 언제 봤다고 ‘술 한잔 해요’ 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시나리오가 안 들어오고 감독들이 날 무서워한다면, 내가 먼저 만나고 싶은 사람한테 만나고 싶다고 하면 연결해 줄 수 있냐고 매니저에게 이야기 했다”고 밝혔다. 무서울 이유가 없는데 ‘어려운 선배’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고 싶었다는 것.전도연은 “그 사람들이 거절할까 무서웠다. 다행히 ‘생일’이라는 작품을 할 때 설경구 오빠가 ‘불한당’의 변성현 감독과 저녁을 먹자고 해줬다”며 ‘길복순’ 인연의 시작을 회상했다.그러면서 “깜짝 놀랐다. 감독님이 선글라스를 끼고 나온 거다”라며 “신기했고 ‘이제 앞으로 소통해야할 사람들이 이런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하며 처음으로 했던 말이 기억난다. ‘선글라스 벗으세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정재형이 폭소하자 전도연은 “사람은 눈을 보고 이야기해야 하지 않나. 알고 보니 시력이 나쁘다 보니 도수 때문에 색을 입혀 그렇게 한 거라 너무 죄송스러웠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제가 당시 시나리오가 하나 있었다. 감독이 없으니 드리려고 만났는데 변 감독은 자기가 쓴 글 아니면 안 하겠다더라”며 “작은 역할이어도 좋으니까 꼭 감독님과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제가 노력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더라”라고 돌아봤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8.04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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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엔터, 신진창작자 육성 자리매김…“K콘텐츠 이끌 수 있도록 최선”

‘글로벌 IP 콘텐츠 스튜디오’ 이오엔터테인먼트(대표 오은영, 이오콘텐츠그룹)가 신진창작자 산업데뷔 결과를 16일 공개했다. 최근 폐막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 괴담 : 개교기념일’로 경쟁 부분 감독상을 수상한 김민하 감독, 배우 공효진 이정은과 함께 영화 ‘경주기행’을 촬영 중인 김미조 감독, ‘기생충’ 한진원 작가의 연출 데뷔작 ‘러닝메이트’의 각본 홍지수 작가, 올해 부천영화제 NAFF ‘한국의 발견상’과,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전주영화제작소상을 수상한 정세음 감독, 카카오페이지 웹툰 ‘돗가비의 연’을 런칭한 박주영 작가, 넷플릭스 코리아 드라마 부분 1위를 기록한 드라마 ‘밤이 되었습니다’ 강민지 작가 모두 이오엔터테인먼트 신진창작자 육성 사업의 결과들이다.이오엔터테인먼트는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함께하는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을 통해 영상 분야 신진창작자들을 발굴 및 육성하고 있다. 지난 2019년부터 2024년까지 6년 동안 총 150여 명의 신인 감독 및 작가들을 육성해 왔다.‘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2012년에 시작하여 13년 동안 총 3,669명의 멘티와 창작 결과물을 배출해 낸 국내 최대 규모의 인재 양성 프로그램으로, 영화, 드라마, 웹툰, 공연, 뮤지컬, 웹소설,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음악 등 문화콘텐츠 전 분야에 걸쳐 각 분야의 대표적 베테랑들이 멘토로 참여하고 신진창작자가 멘티로 참여하여 일정기간 동안 각각의 결과물을 산출하는 사업이다.또 2021년 영화 ‘아워 미드나잇’ 임정은 감독, tvN ‘조선정신과의사 유세풍 1,2’의 메인 각본 이봄 작가, 2022년 K-스토리 공모전 대상 수상작 ‘래빗’의 고혜원 작가, 23년 영화 ‘장손’을 통해 부산국제영화제와 시드니영화제 등 국내외 영화제 초청이 줄 이었던 오정민 감독, 23년 서울독립영화제 영화 출품, 2024년 영화진흥위원회 시나리오 공모전 입상 등 50여 명 이상의 신진창작자들이 감독과 작가로 산업 데뷔에 성공했다.이와 더불어 현재 스튜디오드래곤, 쇼박스, 에이스토리, SLL, 와우포인트, 히든시퀀스 등 국내 유수의 드라마 및 영화 제작사들과의 집필 계약을 통해 많은 창작자들이 산업데뷔를 앞두거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이오엔터테인먼트의 올해 ‘2024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은 ‘영화 및 드라마 IP 실용 산업화를 위한 인터렉티브 도제식 멘토링 시즌5’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영화 ‘서울의 봄’, ‘헌트’, ‘황야’, ‘콘크리트 유토피아’, ‘백두산’ 및 드라마 ‘밤에 피는 꽃’, ‘옷소매 붉은 끝동’ 등 히트작을 제작한 영화 및 드라마 산업 내 전문 베테랑 제작진 10명을 전담 멘토로 구성하여 20명의 신진창작자(작가, 감독)을 육성했다. 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5월부터 오는 11월까지 약 7개월여 동안의 집중적인 창작 멘토링과 집필, 투자, 마케팅, 트렌드, 법률, 해외, 편집 등 다양한 교육 강의, 유명 감독들과의 창작 워크숍, 투자 워크숍, 업계 관계자들과의 네트워킹, 피칭 행사, 비즈니스 매칭, 후속 사업화 투자 연계, 글로벌 세일즈, 국제 공동 제작 연계 등을 진행하여 신진창작자와 그들의 오리지널 IP 육성 및 궁극적인 산업 데뷔와 사업화를 이끈다.특히 올해는 ‘글로벌화’를 통해 신진창작자 육성 프로그램의 업그레이드를 선보인다. 국내 지역의 산업 데뷔와 활동을 뛰어넘어 해외(미국, 프랑스, 일본, 대만, 중국, 베트남) 파트너사들에게 한국 신인창작자들의 IP를 소개하고 제작, 유통, 투자, 리메이크 등 다양한 방식의 해외진출 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다.오은영 이오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영상 산업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업계 베테랑 제작자들의 수준 높은 멘토링과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다양한 육성 프로그램들에 더해 이오엔터테인먼트가 주도적으로 신진창작자와 그들의 오리지널 IP를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산업계에 홍보, 비즈매칭, 피칭을 진행하면서 많은 결과물들이 나오고 있다”며 “신진창작자들의 작품이 대한민국 콘텐츠 시장을 새롭게 이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7.16 16:20
국가대표

이번엔 이임생·홍명보 뒤에 숨나…또다시 사라진 정몽규 회장 [IS 시선]

무능의 끝은 어디까지인가. 대한축구협회(KFA)가 무려 5개월을 매달려온 축구대표팀 새 사령탑 선임 결과는 결국 홍명보 울산 HD 감독이었다. A대표팀이 두 차례 연속 임시 감독 체제로 운영되는 촌극, 뚜렷한 방향성 없이 오락가락한 전력강화위원회 기준 등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 끝에 나온 ‘허망한 결론’이다.홍명보 감독 선임이라는 결과를 놓고 지난 5개월의 여정을 다시 되짚어보면, 그야말로 무능의 연속이었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 경질 직후 무리하게 3월 정식 감독 선임을 주장하던 KFA는 개막을 앞둔 K리그 현직 감독들을 후보군에 포함시켰다가 팬들의 뭇매를 맞고 꼬리를 내렸다. 부랴부랴 3월 임시 감독 체제로 선회하고 지휘봉을 맡긴 건 올림픽 최종예선을 한 달 앞두고 있던 황선홍 감독이었다.5월까지 반드시 새 감독을 선임하겠다던 약속은 6월 김도훈 임시 감독 체제, 그리고 모든 후보군의 원점 재검토로 이어졌다. 이름값이 크게 떨어진 후보들의 이름이 흘러나오더니, 대표팀 최종 후보를 추린 직후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은 돌연 사의까지 표명했다. 전권을 위임받았다는 이임생 기술 총괄이사는 치열한 고민과 논의가 아닌, 자정에 가까운 시간 ‘선배’ 홍명보 감독의 집을 찾아가 읍소하는 것으로 홍 감독의 승낙을 받아냈다. 지난 5개월의 시간이 허송세월로 지워지고, 돌고 돌아 홍명보 감독의 선임이 확정된 순간이었다.뿐만 아니다. 전력강화위원으로서 실제 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에 참여했던 박주호 전력강화위원의 용기 있는 내부 폭로가 나오면서, 지난 5개월 간 KFA 내부 상황이 얼마나 한심했는지 뒤늦게 수면 위로 올랐다. 발끈한 KFA는 뜬금없이 박주호 위원에 대해 법적 대응을 운운하며 날 선 반응을 보였다가 되려 역풍을 맞고 있다. 무능하고 한심한 행정의 연속이 그야말로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그런데 KFA를 향한 여론이 폭발한 상황 속, 가장 앞선에 나서 상황을 수습해야 할 정몽규 회장은 이번에도 자취를 감췄다. 이임생 기술이사와 홍명보 신임 감독 뒤에 숨어 침묵을 지키고 있는 모양새다. 이번만이 아니었다. 무려 40년 만의 올림픽 탈락이라는 참사 이후에도, 거듭된 감독 선임 실패라는 결과에도 마찬가지였다. 분위기가 좋을 때는 대표팀 훈련장까지 찾아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려 애쓰던 정 회장이지만, 정작 반대로 KFA가 비판을 받거나 한국축구가 추락할 땐 '단 한 번도' 직접 나서서 상황을 수습하려 하는 등 리더로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다.그간의 연이은 침묵 탓에 정몽규 회장이 직접 나서서 해명하고, 고개 숙여 사과해야 할 일들이 너무나 많다. 그간 한국축구가 추락했던 상황들을 돌아보며 반성하고, 또 책임을 져야 한다. KFA도, 한국축구도 무너질 대로 무너진 가운데 상황을 수습하는 건 결국 정 회장의 몫이다. 그런데도 또 숨어 버린 채 책임을 회피하는 데 급급한다면, 또 다른 무능을 보여주는 꼴이다.스포츠2팀 기자 2024.07.11 06:03
국가대표

홍명보 선임에 ‘전력강화위원’ 박주호조차 깜짝 놀랐다…“지난 5개월 너무 허무하다”

대한축구협회(KFA)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으로 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에 참여했던 박주호 위원이 지난 5개월의 전력강화위원회 여정과 홍명보 감독을 선임한 대한축구협회를 향해 비판 목소리를 냈다. 홍명보 감독 선임에 깜짝 놀란 ‘전력강화위원’ 박주호의 반응은 이번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이 얼마나 비정상적이었는지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대목이었다.박주호는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캡틴 파추호 ‘‘국가대표 감독 선임 과정’ 모두 말씀드린다’ 영상에서 지난 2월 출범한 정해성 위원장 체제의 전력강화위원회 회의 과정 등을 소개했다. 영상 촬영 도중 홍명보 대표팀 감독 내정 소식이 발표됐는데, 정작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인 박주호조차 깜짝 놀란 게 포인트였다.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 박주호가 속한 전력강화위의 존재가 사실상 무의미했다는 뜻이기도 했다.박주호 위원은 “사실 (전력강화위 내부) 흐름이 계속 홍명보 감독님으로 흘러가는 느낌이 안에서 있었다. 어쨌든 계속 언급하시는 분들이 계셨기 때문”이라며 “그래도 (홍명보 감독님이) 인터뷰 때 안 하신다고 했기 때문에, 계속 (홍명보 감독을) 얘기하고 계시는 분들은 있더라도 새로운 인물들이 나올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이어 박 위원은 “유로나 코파가 끝나가는 무렵이기 때문에, 차라리 한 달 더 밀리더라도 다른 대안이 있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홍명보 감독님이 대표팀 감독을) 안 한다고 하셨기 때문”이라며 “(홍명보 감독 선임은) 정확한 절차, 회의 내용에서의 절차를 거친 건 절대 아니다. 아무것도 맞는 말이 없다. 대표팀 감독을 안 하신다고 했는데 된 것도, 며칠 안에 어떻게 심경의 변화가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정해성 위원장과 이임생 총괄이사는 앞서 유럽에 왜 갔는지도 모르겠다. 절차 안에서 이뤄진 게 아무것도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누가 선임되더라도 절차에 맞고, 게임 플랜에 맞는 분이고 한국축구를 잘 이끌어가실 분이라면 그걸로 된다. 일하는 사람 입장에서 적어도 어떻게 흘러가는지, ‘홍명보 감독이 이래서 됐다’ 정도는 주위에 말할 수 있어야 하지 않느냐. 답을 해줄 수 있는 게 없다. 5개월 동안이 너무 허무하다”며 “앞으로 전력강화위원회는 있을 필요가 없다. 진짜 너무 허무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2월부터 이어진 전력강화위원회 행보에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박 위원은 “초반에 정해성 위원장님이 위원마다 2~3명의 감독들을 추천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준비한 감독은 루벤 아모림 감독과 제시 마시 감독, 티아구 세아브라 감독이었다. 특히 제시 마시 감독을 컨택한 건 3월이었고, 이미 스스로 ‘나는 한국이다’라는 이야기를 할 정도로 대표팀 감독을 맡겠다고 어느 정도 이야기를 한 상태였다. 그런데 정작 전력강화위 내부에서 누군지를 모르는 분들이 많았다”고 했다.초기부터 논란이 됐던 K리그 현직 감독 선임설에 대해서도 “이게 과연 알맞은 과정인가 생각이 들었다”고 비판했다. 박주호는 “대부분 후보에 들어오신 분들은 이미 다 팀이 있었다. 협회가 어느 정도 감독님과 이야기한 다음에 팀에 이야기하고, 팬분들한테도 이야기해서 스무스하게 과정을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 그때 울산 팬분들이 화가 많이 났다. 시위트럭이 와있고, 회의할 때도 난리가 났다”고 돌아봤다.감독 후보가 추려진 뒤에는 치열한 회의도 없이 무작정 투표로 의견을 조율하려 한 전력강화위 회의 방식에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주호 위원은 “황선홍, 박항서, 김도훈 감독이 후보였던 3월 임시 감독 때는 (회의도 없이 각자) 1~3순위를 적자는 거다. 이해가 안 갔다. 그래서 나는 이유를 썼다”며 “새롭게 12명의 후보가 추려진 뒤에도 무작위로 투표를 하자고 했다. 그래서 나는 대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기가 왜 이 감독이 좋다고 생각하는지,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투표만 하자고 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전력강화위 내부 회의 내용이 곧바로 유출되거나, 전력강화위를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한 기회로 본 위원들도 있었다고도 꼬집었다. 박주호는 “회의가 끝나면 정해성 위원장에게 (누군가로부터) 전화가 왔다. 회의 내용이 회의 도중에 (기사로) 나갔다. 서로 유출하지 말자고 카톡으로 쓰자마자 바로 기사가 나왔다”며 “어떤 위원분들은 사리사사욕 채우기 위해, 연령별 감독이나 국가대표 임시 감독 등 빈 감독에 들어가려고 뒤에서 말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덧붙였다.김명석 기자 2024.07.08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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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으로 하는 KBO 리그…이대호→이종혁 ‘야구대표자’ 론칭 [공식]

800만 방구석 감독들을 집합시킬 전국 10개 프로야구 구단 대표들의 본격 난장 토론이 ‘야구대표자 : 덕후들의 리그’(이하 ‘야구대표자’)에서 펼쳐진다.오는 14일 0화, 21일 1회가 공개되는 티빙 오리지널 예능 ‘야구대표자’는 야구 입문자부터 고인물들을 대신해 열 명의 대표자가 구단별 선수, 구장, 문화까지 낱낱이 파헤치는 본격 토론 예능 프로그램이다.구단별 찐 팬 MC 1인씩, 총 10인의 대표자가 깊이 있고 다양한 토론 주제로 진짜 야구팬들의 깊은 몰입감과 참여를 유도한다. 여기에 각 구단의 선수, 구단 역사 등을 자세하게 소개해 줌으로써 입문자와 일반인들에게도 진입 장벽을 낮춘다.‘야구대표자’를 책임질 MC 라인업도 함께 공개됐다. 이대호는 롯데자이언츠, 유희관은 두산 베어스, 이종혁은 LG 트윈스, 지상렬은 SSG랜더스, 우디는 삼성 라이온즈, 김동하는 NC 다이노스, 윤석민은 KIA 타이거즈, 매직박은 한화 이글스, 하승진은 KT 위즈, LUN8 준우는 키움 히어로즈의 대표자를 맡았다. 레전드 운동선수부터 배우, 코미디언, 가수, 유튜버까지 구단 부심으로 불타오르는 총 10인의 대표자들이 ‘야구대표자’를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여기에 예능감부터 토크 센스까지 모든 것을 겸비한 코미디언 엄지윤이 합류해 톡톡 튀는 발랄함으로 각 구단별 구장 리뷰부터 선수 인터뷰까지 구장의 열기를 생생하게 전할 야외 구단 리뷰 MC로 활약한다.이렇듯 ‘야구대표자’는 각자의 구단 부심을 자랑하기 위해 10인의 대표자들이 난장 토론을 진행하는 과정 중에 일어나는 예능적 요소는 물론이며, 야구와 관련된 주제의 다양한 토론을 통해 입문자들에게도 유익한 정보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야구팬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공감대를 형성하며 보는 이들에게 몰입을 선사할 예정이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7.03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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