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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PC가 문제냐, ‘백설공주’ 폭망→‘라푼젤’ 제작 중단…디즈니 실사 영화 ‘빨간불’ [IS포커스]

디즈니 애니메이션 실사화 영화에 적신호가 켜졌다. ‘인어공주’에 이어 ‘백설공주’까지 흥행에 참패하며 제작 중이던 작품까지 ‘올 스톱’됐다. PC주의(정치적 올바름)에 매몰된 허술해진 만듦새 때문이란 분석이다. 6일(현지시간)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북미에서 개봉한 디즈니 실사 영화 ‘백설공주’는 현재까지 글로벌 수입 1억 6836만달러(약 2472억원), 북미 수입 7746억 2470달러(약 1138조 7394억원)를 기록했다. 제작비로 2억 5000만달러(약 3673억원) 이상을 투입한 것을 고려하면 처참한 성적이다.관객 감소폭도 크다. 지난 주말 ‘백설공주’의 북미 관객 하락률은 전주 대비 57.5%로 집계됐다. 개봉 둘째주 주말 관객이 66% 빠진 데 이어 또 한 번 큰 폭으로 주저앉았다. 순위 역시 1위에서 4위까지 내려왔다.국내 성적도 별반 다르지 않다. ‘백설공주’는 북미보다 이틀 빠른 지난달 19일 한국 관객을 만났다. 개봉 당일 2위로 출발한 영화는 다음 날부터 곧장 하락세를 탔고, 일관객수는 평일 기준 1000명대로 떨어졌다. 6일 기준 누적관객수는 18만 6462명으로 암담한 수준이다.디즈니는 지난해에도 애니메이션 실사 영화의 쓴맛을 봤다. 야심차게 개봉한 ‘인어공주’가 5억 6962만달러(약 8371억원)의 극장 수입을 벌어들이는 데 그친 것. 외신이 추정한 ‘인어공주’의 손익분기점은 7억달러(약 1조 284억원)로, ‘인어공주’는 1억 5000만달러(약 2203억원)에 가까운 손실을 냈다.여기에 ‘백설공주’의 실패까지 확실시되면서 디즈니는 실사화 작업 자체를 멈췄다.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디즈니는 최근 애니메이션 ‘라푼젤’의 실사화 제작을 돌연 중단했다.‘라푼젤’은 2010년 개봉한 인기 애니메이션으로, 디즈니는 지난 연말 ‘라푼젤’ 실사화를 발표했다. 이후 영화 ‘위대한 쇼맨’의 마이클 그레이시 감독을 연출, ‘토르: 러브 앤 썬더’의 제니퍼 케이틴 로빈슨 작가를 각본으로 앉히고, 주인공으로 플로렌스 퓨를 캐스팅하며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그러나 ‘인어공주’와 ‘백설공주’가 잇따라 부진한 성적을 내면서 실사 영화에 대한 내부 위기감이 커졌고, 결국 ‘라푼젤’이 직격타를 맞았다는 게 현지 관계자들의 해석이다. 업계에서는 디즈니 실사 영화의 연이은 흥행 실패 원인으로 PC주의에 빠져 이야기 자체의 참신함과 재미가 떨어졌다는 점을 꼽는다. ‘예쁜 공주가 백마 탄 왕자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다’는 식의 고전적인 스토리를 현재에 맞게 재해석하기보다는 PC주의, 워크(Woke, 인종적 편견과 차별에 대한 경계) 문화에 매몰된 캐스팅과 각색으로 작품을 망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멀리 갈 필요도 없이 ‘백설공주’가 그랬다. ‘백설공주’는 라틴계 배우 레이첼 지글러를 백설공주로 기용했다. ‘눈처럼 흰’이란 주인공 이름의 뜻도 원작 설정도 모두 빗겨간 캐스팅으로, 개봉 전부터 영화팬들 사이 갑론을박이 일었다. 여기에 지글러의 “우리 영화는 PC 백설공주가 될 것이다. 그것이 필요하기 때문” 등의 발언이 더해지면서 작품 흥행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개봉 이후엔 PC 설정이 문제가 아니라 PC주의에 빠져 정작 이야기가 엉망이라는 비판이 쇄도했다. 양경미 영화평론가는 “2010년부터 할리우드에서는 PC주의 흐름이 거셌다. 특히 디즈니는 전 연령층을 타깃으로 한 작품이 많아 유색 인종 캐스팅 등에 신경을 기울였다. 이런 노력과 움직임은 긍정적이지만, 원작 이미지와 너무 상반되면서 반감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기존 팬들의 기대를 고려하지 못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디즈니의 시도 자체는 좋다. 그러나 단순 리메이크 작품으로 이러한 흐름을 따라가는 건 안일한 방식”라며 “원작을 훼손, 변질시키지 않고, ‘겨울왕국’처럼 새로운 작품에서 새로운 여성상, 인물을 창조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디즈니는 현재 두 편의 실사 영화 개봉을 앞두고 있다. 내달 23일 개봉하는 ‘릴로 앤 스티치’와 내년 7월 공개되는 ‘모아나’다. 사실상 디즈니 실사화 영화 가능성을 점칠 마지막 시험대로, 이들 영화의 성적이 향후 디즈니 실사 영화 제작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4.08 06:00
부동산일반

계약 1주일만에 완판, GS건설 과천 ‘프레스티어자이’

지난 10월 초 분양한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 프레스티어자이 아파트가 최근 진행된 정당계약과 예비당첨자 계약에서 전 가구 완판(완전판매)됐다. 과천주공4단지를 재건축한 이 아파트는 총 1445가구의 대단지로,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전용면적 49~99㎡ 287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었다. GS건설은 프레스티어자이 아파트가 지난 2일(토) 100% 계약 완료했다고 4일 밝혔다. 10월28일(월)~30일(수) 3일간 진행된 정당계약에서 대부분 계약을 완료했고, 일부 부적격자 등의 물량은 2일 예비당첨자 대상으로 진행된 계약에서 모두 팔렸다. 계약자의 90%는 이상은 과천 거주자로 갈아타기 수요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계약자 중 10명 중 9명은 과천 주거자인 셈이다.앞서 이 아파트는 10월 8일 1순위 청약을 받은 결과, 172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1만93명이 접수해 평균 58.68대 1의 경쟁률로 전 타입 마감됐다. 당첨자 평균 가점도 63.48점이다. 이는 올 하반기 서울에서 분양한 아파트의 당첨 평균 가점(63.1점)보다 높다.하지만, 청약을 받기 전 까지만 해도 프레스티어자이를 두고 의견이 분분했다. 3.3㎡ 당 평균 6276만 원이라는 분양가는 아무리 과천이라고 해도 서울 강남보다 높은 수준이어서 참패할 것이란 의견과, 과천 내 최고 입지이기 때문에 그 정도의 분양가는 분양에 큰 지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했다. 하지만, 결과는 프레스티어자이의 높은 분양가보다 입지와 상품 및 브랜드에 소비자들이 후한 점수를 줬다. 과천주공4단지 김동준 조합장은 “분양가로만 놓고 본다면 경기도 역대 최고 분양가이고, 최근 분양한 서울 강남권의 아파트보다 높은 수준이어서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었다. 하지만 철저한 시장분석과 지역분석을 바탕으로, 강남권의 어느 아파트보다 우수한 단지 및 평면설계와 상품으로 무장했기 때문에 이미 성공적인 분양을 자신했다”고 말했다. 김 조합장은 “과천은 주거 선호지역인 원도심 내 공급물량이 얼마 남지 않은 데다 프레스티어자이 이후 분양하는 단지의 시점은 2026년 무렵으로 추정되고, 최근 과천 집값과 전셋값도 크게 오르자 지금이 갈아타기와 내 집 마련의 적기라고 생각한 과천 거주자들이 아껴온 청약 통장을 대거 꺼내 든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또 “과천 내 최고의 입지에 들어서는 프레스티어자이에는 입주민의 자부심을 느낄 만한 것들이 많아 입주 시점인 2027년 10월 즈음이면 과천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아파트가 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게 ‘스카이브리지’다. 과천에서 스카이브리지를 설치한 아파트는 프레스티어자이가 처음이다. 최상층인 35층에 두 개 동을 연결한 스카이브리지에는 게스트하우스와 스카이라운지가 마련되며, 주변이 뻥 뚫려 있어 관악산과 청계산을 바라보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과천에서 25m 길이의 4개 레인의 수영장을 갖춘 아파트도 프레스티어자이가 처음이다. 고급 아파트의 척도로 여겨지는 수영장은 멀리 나가지 않고도 여가 시간을 보낼 수 있으며, 자녀들에게 자연스럽게 수영 교육도 시킬 수 있어 입주민들 사이에서 인기있는 커뮤니티시설 중 하나다. 천장고도 과천에서 가장 높다. 프레스티어자이의 천장고는 전 가구 2.5m로, 우물천장까지 합치면 2.6m가 넘는다. 기존의 다른 아파트 2.3m보다 20cm가 더 높은 것이다. 천장고가 높을수록 입주민이 느끼는 개방감이 크게 개선되고, 체감 면적도 넓어지는 효과가 있다. 천장고가 높아진 만큼 창문 크기를 키울 수 있어 일조량과 환기량도 개선할 수 있다. 조식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공간과 설비도 마련된다. 조식 서비스를 이용하면 아침 일찍부터 음식을 만들거나 식당에 찾아가고, 메뉴를 정하는 것은 물론 식사를 마치고 정리하는 등의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 외식 물가가 급등한 가운데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김 조합장은 “현재 글로벌 푸드기업 ‘아워홈’과도 업무협약을 체결한 상태” 라며 “조식 서비스 제공 지속 여부는 입주자대표회의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밖에 전용면적 49㎡를 포함, 대부분의 평면이 4베이로 구성된 데다 지하에 세대 전용창고 와 전 동(棟) 하이 필로티 및 단지 내 중앙에는 국제규격 축구장을 넘어서는 대규모 광장이 조성된다. 2024.11.07 10:00
영화

외화 점유율 20% ‘뚝’…‘베놈: 라스트 댄스’, 분위기 전환 키 될까 [IS포커스]

‘베놈: 라스트 댄스’가 개봉 첫 주말 흥행 승기를 잡는 데 성공했다. 장기간 이어진 외화 부진 흐름 속 ‘베놈: 라스트 댄스’를 필두로 ‘글래디에이터Ⅱ’, ‘모아나2’ 등으로 전세를 역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28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베놈: 라스트 댄스’는 개봉 첫 주말인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40만명 이상의 관객을 모으면서 누적관객수 60만 돌파에 성공했다. 이로써 ‘베놈: 라스트 댄스’는 ‘보통의 가족’, ‘대도시의 사랑법’, ‘베테랑2’ 등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장기 집권 중인 한국 영화들을 꺾고 전체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 외화 흥행 부진 고리를 끊었다. 외화가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을 꿰찬 건 지난 9월 첫째 주 이후 약 두 달 만이다.실제 최근 극장가에는 외화 약세가 두드러졌다. 영진위 기준 지난달 외화 매출액은 191억원, 관객수는 198만명으로 점유율이 19%대에 머물렀다. 1월부터 9월까지 결산 자료를 봐도 외화 부진 흐름은 선명하게 나타났다. 이 기간 외화 누적매출액은 3786억원, 누적관객수는 3858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3%, 30.4% 감소했다.영진위는 “팬데믹 이전 평균과 비교하면 외화 누적 매출액은 그 절반 수준인 55.5%였고 누적 관객 수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47.3% 수준이었다”며 “1~9월 기준 ‘인사이드 아웃2’, ‘웡카’를 제외하면 매출액 300억원, 관객수 300만명을 넘긴 외화가 없었다”고 분석했다.글로벌 흥행작조차 국내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인사이드 아웃2’에 이어 올해 개봉작 중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낸 ‘데드풀과 울버린’(13억 3676만달러), ‘슈퍼배드4’(9억6335만달러) 모두 국내에서는 200만명도 채 모으지 못했다. 기대작으로 손꼽혔던 ‘조커: 폴리 아 되’도 전작(528만명)의 10%를 조금 넘는 61만명이 보는 데 그쳤다. 이 가운데 ‘베놈: 라스트 댄스’가 개봉 닷새 동안 누적관객수 60만명을 넘어서면서 분위기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물론 관객 증가세가 폭발적이지 않고, 영화에 대한 평가가 극명하게 갈리는 만큼 결과를 속단하기는 이르다. ‘베놈: 라스트 댄스’는 개봉 직후 대규모 액션으로 볼거리를 챙겼다는 호평과 서사의 짜임새, 개연성 등에 대한 지적을 동시에 받고 있다. 실관람객 평가인 CGV골든에그지수도 84%(27일 기준)를 기록 중이다. 동시기 개봉작 중 가장 낮다. 다만 팬층이 워낙 두텁고 전편들 역시 유사한 반응 속 평균 300만명의 관객을 모았다는 점에서 외화 흥행 불씨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예측도 적잖다. 예매율 역시 꾸준히 30% 수준을 유지하며 전체 1위를 기록 중이다.‘베놈: 라스트 댄스’ 이후에도 외화 흥행에 힘을 실을 만한 기대작은 다수 있다. 당장 다음 달 13일에는 ‘글래디에이터Ⅱ’가 개봉한다. 지난 2000년 개봉, 제73회 미국 아카데미시상식 작품상 등 5관왕에 오른 ‘글래디에이터’의 속편이다. 영화는 전편의 주인공인 막시무스(러셀 크로) 사망 20년 후를 배경으로, 로마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콜로세움에서 운명을 건 결투를 벌이는 새 주인공 루시우스(폴 메스칼)의 여정을 그린다. 검투사의 결투가 펼쳐지는 무대이자 로마의 상징인 콜로세움은 실제 크기의 60%에 달하는 세트로 직접 지었다.다음 달 20일에는 ‘위키드’가 관객을 만난다. 전 세계 6000만명이 관람하고 토니상, 그래미상 등 100여개 트로피를 품은 동명 뮤지컬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한국 최초 개봉으로,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가 주연을 맡았다. 일주일 후인 27일에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모아나’의 두 번째 이야기 ‘모아나2’가 베일을 벗는다. 1편이 글로벌 흥행 수익 6억 400만달러를 기록한 만큼 속편에 대한 관심과 기대감이 큰 작품이다.극장 관계자는 “‘조커: 폴리 아 되’ 등이 흥행에 참패하면서 외화 속편에 대한 흥행 기대감이 낮아진 건 사실이지만, 당장 11월까지는 예산이 크거나 패키징이 압도적인 한국 영화 대작이 없는 만큼 상황이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외화가 아닌 작품 하나하나로 본다면 일주일 간격으로 계속 대작이 개봉하는 터라 경쟁은 치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0.28 06:05
프로야구

4번 타자 낙점도 어렵다...고민 많은 류중일 감독 그래도 목표는 "슈퍼라운드 진출" [프리미어12]

예선 통과도 장담할 수 없는 조별리그 대진. 사령탑은 고민이 많다. 내달 9일 대만에서 열리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예선전에 출전하는 한국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24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첫 일정을 소화했다. 훈련 전 류중일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오리엔테이션을 가졌고 오후 3시부터 그라운드에 나섰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훈련 지도에 앞서 취재진과 짧게 브리핑을 갖고 대회 운영 계획을 전했다. 이날 참가한 선수들은 지난 11일 발표된 훈련 소집 인원 35명 중 현재 진행 중인 한국시리즈(KS)에 참전한 KIA 타이거즈(7명), 삼성 라이온즈(4명) 소속 선수 11명이 제외됐다. 좌측 팔꿈치 굴곡근 및 회내근 1도 좌상 진단을 받은 LG 트윈스 좌완 선발 자원 손주영도 빠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전력분석위원회와 류중일 감독은 훈련 경과를 보고 최종 명단 28명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이제 막 첫 발을 내디딘 프리미어12 대표님. 류중일 감독은 고민이 많다. 대만·쿠바·일본·도미니카공화국·호주와 리그를 치러 2위 안에 들어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슈퍼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는데, 어느 팀도 1승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도쿄 올림픽과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패를 겪은 한국야구는 내실 강화와 세대교체를 위해 지난해 10월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표팀을 20대 초·중반 젊은 선수들 위주로 구성해 2026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대비하려 한다. 그 어느 때보다 유망한 선수들이 많이 등장한 KBO리그이지만, 최강 전력을 구축했다고 보긴 어렵다. 여기에 소집 명단에 든 선수 중 부상을 입은 선수도 있다. 류중일 감독은 "손주영은 진단서를 제출하고, 확실히 빼기로 했다. (플레이오프에서 주루 중 부상을 당한) 구자욱도 물음표다. (참가가) 쉽지 않을 것 같다. 6일에 상무 야구단과 연습경기를 하는데, 훈련 경과를 보고 최종 명단을 확정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35명 외 추가 선수가 발탁될 수 있느냐는 물음에는 "그렇다"고 긍정했다. 선발진과 타선의 화력 모두 온전하지 않다. 항저우 AG에서 1선발을 했던 2023시즌 신인왕 문동주(한화 이글스)도 부상으로 승선하지 못했다. 류중일 감독은 "고영표·엄상백·원태인·최승용이 있는데 어떤 상대에 어떤 투수를 넣을지 훈련을 하면서 정할 것이다. 한 경기를 확실하게 막아줄 투수를 찾아야 한다. 타선도 상대 투수들 유형에 따라 높은 공을 잘 공략하는 스윙 궤적인지, 낮은 공을 잘 공략하는 스윙인지 확인할 것"이라고 했다. '거포형' 타자 부재로 4번 타자 낙점도 어려움을 겪어 장종훈 타격 코치와 머리를 맞대고 있다고. 류중일 감독은 경쟁 국가에 대한 경계심도 감추지 않았다. 선수·코치·감독 시절을 거치며 오래 대만을 지켜본 류중일 감독은 "대만이 정말 많이 바뀐 것 같다. 일본 지도자들이 많이 가서 활동하는 것으로 아는데, 힘으로만 하던 예전과 달리 일본과 비슷한 야구를 하는 것 같다"라고 했다. 도미니카공화국과 쿠바도 일본 등 아시아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대거 참가한다고 귀띔했다. KBO리그 KT 위즈 간판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대표적이다. 그런 이유로 전력 보강을 위해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둘 생각이다. 김혜성(키움 히어로즈), 강백호(KT) 등 기존 주축 타자들이 기초군사훈련을 소화하느라 빠진 점도 류중일 감독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하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최대한 승수를 맣이 쌓아서 4강(슈퍼라운드)에 오르는 게 목표"라고 했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24 15:58
영화

‘베테랑2’ 나홀로 출격…사라진 추석 영화 이유는

올 추석 극장가가 유난히 썰렁하다. 다수의 상업영화가 연이어 개봉했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단 한 편의 기대작만 극장에 걸린다. 달라진 시장 흐름에 ‘몸 사리기’까지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오는 14일부터 5일간 이어질 추석 연휴를 앞두고 극장가 신작 라인업 정비가 완료됐다. 추석 연휴 전후 2주간 개봉하는 한국 영화는 총 여섯 편, 이 중 주요 배급사 혹은 100억원 이상 규모 작품은 13일 개봉하는 CJ ENM의 ‘베테랑2’ 한 편이다. 이외 네 편은 ‘그녀에게’, ‘여름이 끝날 무렵의 라트라비아타’, ‘장손’, ‘수유천’ 등 저예산 독립영화, 나머지 한 편은 방탄소년단 정국의 콘서트 실황 영화다.이례적인 현상이다. 통상 명절 연휴는 극장가 준성수기로, 압도적 규모나 스타 감독·배우 패키징을 자랑하는 대작, 혹은 가족 관객을 겨냥한 작품들이 관객을 만난다. 지난해 추석만 해도 하정우 주연의 ‘1947 보스톤’, 송강호 주연의 ‘거미집’, 강동원 주연의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등이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두고 동시 개봉했다.◇팬데믹 후 제작 편수 감수·성수기 실종추석 극장가의 달라진 분위기에는 전체적인 시장 변화가 크게 작용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투자 위축에 따른 신규 영화 제작이 감소했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장으로 관객들의 관람 패턴이 변화, 전통적인 성수기와 비성수기의 경계가 무너졌다.이 같은 변화는 최근 몇 년 극장가 성적표로 확인할 수 있다. 극성수기인 7~8월을 겨냥해 내놓은 수백억 원대의 텐트폴 작품들은 줄줄이 흥행에 참패한 데 반해, 비수기 개봉한 ‘범죄도시’ 시리즈나 ‘서울의 봄’, ‘파묘’ 등은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명절 연휴 또한 성수기 효과를 보지 못한 지 오래다. 지난해 설과 추석, 올 설 연휴 개봉한 영화 중 누적관객수 200만명을 넘긴 작품은 한 편도 없다. 한 투자배급사 관계자는 “지난 명절과 여름 시장의 참패로 다시 한번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성수기, 비수기가 무의미해졌다는 것을 연이어 체감하게 된 것”이라며 “팬데믹으로 시장이 위축되면서 우려했던 낮은 제작 편수 문제가 기시화 된 것도 사실”이라고 짚었다.◇천만 예열 ‘베테랑2’ 등판에 ‘덜덜’일각에서는 쟁쟁한 경쟁작 등장에 몸을 사렸다는 의견도 나온다. ‘베테랑2’가 추석 개봉을 선점하면서 타 영화들이 이를 의식해 개봉일을 뒤로 미뤘다는 설명이다. 실제 9월 극장가는 비어 있지만, 10월로 넘어가면 김고은 주연의 ‘대도시의 사랑법’, 설경구, 장동건 주연의 ‘보통의 가족’, 류승룡 주연의 ‘아마존 활명수’ 등이 줄지어 개봉 대기 중이다. ‘베테랑2’는 지난 2015년 개봉한 ‘베테랑’의 속편. 전작에 이어 류승완 감독, 황정민이 또 한 번 의기투합했고, 데뷔 이후 최고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정해인이 합류하며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1편(누적관객수 1341만명)의 흥행과 ‘범죄도시’가 증명한 시리즈물에 대한 믿음이 기대감을 끌어 올리며 ‘베테랑2’는 일찌감치 천만 영화로 점쳐졌다.또 다른 배급사 관계자는 “천만 규모의 영화가 온다는 생각에 다들 피하게 된 지점이 있다. 모두 쓴 맛을 본 상황에서 ‘베테랑2’의 무게감을 알고 있다 보니 자신 있게 작품을 던질 상황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베테랑2’가 워낙 강력하다 보니까 다른 영화들이 엄두를 못 낸 측면이 크다. 전편이 천만 이상의 관객을 모은 데다 칸국제영화제에도 초청받으면서 ‘베테랑2’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한 게 사실”이라며 “그러다 보니 비슷한 사이즈의 작품들이 모두 뒤로 빠지게 된 게 아닌가 한다. 물론 저예산 독립 영화들과 몇몇 외화들이 개봉하지만, 크게 (명절) 수혜를 볼 만한 상황은 아니다”고 분석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9.03 05:49
국가대표

뜨거운 ‘경질’ 여론→눈치 없이 버틴다…클린스만 ‘사퇴’ 결국 KFA 몫

경질 여론은 뜨겁지만, 스스로 물러날 생각은 추호도 없다. 결국 책임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데려온 대한축구협회(KFA)의 몫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3월 부임 직후부터 ‘우승’을 외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실패했다. 4강까지 진출했지만, 과정이 엉망이었다. 클린스만호는 대회 초반부터 흔들렸다. 조별리그에서 저조한 경기력을 보이며 1승 2무를 거둬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 호주와 8강전도 120분 연장 승부 끝에 가까스로 승리했다.무엇보다 요르단전 참패 여파가 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인 한국은 87위인 요르단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90분 내내 유효 슈팅을 단 한 차례도 때리지 못했다. 대회 기간 뚜렷한 축구 색채와 전술, 전략도 보이지 않았다는 게 세인의 평가다. ‘경질’ 여론이 형성됐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동행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요르단전 참패 후에도 “한국으로 돌아가 대회를 분석하겠다”며 사퇴를 거부했고, 한국 땅을 밟은 뒤에도 “감독으로서 지금 생각할 수 있는 건 코앞으로 다가온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예선을 준비하는 게 상당히 중요할 것이라는 점”이라며 사퇴는 없다고 못 박았다.민심은 최악으로 치달았다. 국회 국민동의청원 사이트에는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촉구하는 청원서도 올라왔다. 사실상 대다수 축구 팬이 클린스만 감독과 결별을 원하는 실정이다. 결국 KFA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 위약금 문제 등 클린스만 감독과 결별 시 떠안아야 할 피해가 막심하지만, 사령탑의 거취 여부와 관련해 이보다 여론이 악화한 적은 분명 드물었다. 피해를 안더라도 클린스만 감독 해임을 고려해야 하는 이유다. 직접 클린스만 감독을 데려왔기 때문에 당연히 책임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KFA는 설 연휴 이후 전력강화위원회를 개최해 2023 아시안컵을 돌아보고 국가대표팀 운영 전반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사임 의지가 전혀 없는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 여부에 관해서도 논할지 주목된다.도하(카타르)=김희웅 기자 2024.02.09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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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도하] ‘자진 사퇴’는 안 할까…‘韓 귀국’ 클린스만 입을 주목하라

‘스마일맨’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으로 간다. 그의 입에서 ‘사퇴’라는 단어가 나올지 주목된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에서 0-2로 완패했다. ‘우승’을 외친 클린스만호는 4강에서 허망한 패배 후 짐을 싸게 됐다.여론은 ‘최악’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인 한국이 87위인 요르단을 상대로 손도 못 써보고 참패했기 때문이다. 이날 한국은 90분 내내 유효 슈팅 1개도 기록하지 못하는 등 최악의 경기력을 보였다. 아쉽다는 말도 못 할 만큼의 격차를 보이며 패한 터라 후폭풍이 크다.클린스만 감독 ‘경질’ 여론이 형성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3월 부임 후부터 의심을 받아왔다. ‘전술적인 면에서 부족하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실제 클린스만 감독은 세간의 우려를 불식하지 못했다. 색깔 없는 축구를 선보였고, 팬들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 우승을 목표로 나선 아시안컵도 자신만만한 태도와는 달리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조별리그 1위 통과는 당연시된 한국이 1승 2무를 거둬 조 2위로 녹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했다.토너먼트 여정도 험난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에서는 승부차기 끝에 승리했고, 호주와 8강전에서도 120분 혈투를 치른 끝에야 4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 두 경기 모두 경기 종료 직전 동점 골을 넣으며 가까스로 승부를 뒤집은 터라 클린스만호를 향한 우려는 계속됐다.결국 클린스만 감독의 밑천이 준결승전에서 드러났다는 게 세인의 평가다. 무엇보다 대참사를 겪은 후 클린스만 감독의 ‘미소’가 팬들을 분노케 했다. 앞서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3차전 경기 종료 직전, 동점 골을 내주고 미소를 보인 클린스만 감독은 요르단전 영패 후에도 웃었다. 당연히 논란이 됐다. 결과에 책임을 지겠다던 클린스만 감독은 요르단전 기자회견에서 사실상 ‘사임’을 거부하면서 또 한 번 공분을 샀다. 그는 “지금 당장 해야 할 것은 한국으로 돌아가 대회를 분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회를 실패로 마친 클린스만 감독은 8일 오후 9시 15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경질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는 가운데, 클린스만 감독이 축구 팬들 앞에서도 미소를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한 국내에서 예정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어떤 말을 내뱉을지 그의 입에 시선이 모인다. 도하(카타르)=김희웅 기자 2024.02.08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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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사실상 사퇴 거부…이제 정몽규 회장의 '결단'이 필요하다 [IS 시선]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스스로 물러날 일은 없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실패에도 불구하고 자진 사퇴를 사실상 거부했다. 이제 시선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게 쏠린다.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 지난 1년의 여정과 아시안컵 실패를 보면 '결단'을 내릴 명분들은 충분하다.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전 0-2 완패로 4강 탈락이 확정된 직후 “당장 해야 할 일은 한국으로 돌아가 대회를 분석하는 것이다. 다음 대회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진 사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그는 “지도자로서 원했던 목표를 이루지 못하면 당연히 책임지고 분석해야 한다. 돌아봐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어떤 조치도 생각하고 있는 게 없다. 2년 반 동안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목표로 팀이 더 발전해야 한다. 우리 앞에 쌓인 과제가 많다”고 했다. 사퇴가 아니라 월드컵 예선 등 다음 여정을 준비하겠다는 뜻이다. 사실상 사퇴를 거부한 것이다.스스로 아시안컵 성적을 기준으로 재평가받겠다던 입장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그는 지난해 9월 “아시안컵에서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을 때, 경질하든 무엇을 하든 비난할 시간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때 결과가 좋지 않으면 시험대에 오를 수밖에 없다. 그게 감독의 숙명”이라고 했다. 역대 최고 전력에도 4강에서 탈락한 이번 대회는 분명 실패한 대회지만, 적어도 클린스만 감독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놓을 생각은 없는 것이다.자연스레 국민들의 시선은 정몽규 회장과 대한축구협회로 향한다. 클린스만 감독 스스로 물러날 의사가 없다면, 그의 거취를 두고 결단을 내릴 수 있는 건 결국 정 회장의 몫이기 때문이다.이미 경질을 결단할 명분들은 차고 넘친다. 비단 우승에 실패한 아시안컵 '결과'뿐만이 아니다. 클린스만호는 지난 조별리그부터 4강까지 어느 한 경기도 좋은 경기력이나 시원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심지어 결승을 눈앞에 둔 4강에선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7위 요르단을 상대로 유효 슈팅을 단 1개도 기록하지 못하는 졸전 끝에 굴욕적인 참패를 당했다.4강까지 오르는 여정동안 클린스만 감독의 역할이 얼마나 컸는지도 의문이다. 여전히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적인 색채는 불분명하기만 하다. 이른바 '해줘 축구'가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이라는 비아냥이 나오는 것 역시 같은 이유에서다. 6경기에서 10실점, 한국축구 아시안컵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실점을 허용한 건 클린스만 감독이 부임 후 1년 간 수비 조직력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는 뜻이다. 결과를 떠나 클린스만 감독을 계속 믿고 맡길 만한 '작은 희망'이라도 발견한 대회로 평가하기도 무리가 있다. '한국의 아시안컵 우승을 바라긴 하지만, 우승하면 클린스만 감독과 동행이 불가피해지는 현실'에 복잡한 심경을 내비친 팬들이 많았던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그만큼 클린스만 감독의 축구에 확신들이 없다는 뜻이다.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전임 감독 시절과 선수단 내부의 반응이 사뭇 다르다는 점도 짚어볼 만한 부분이다. 벤투 전 감독 역시 재임 기간 대부분 여론의 비판을 받았는데, 적어도 선수들 인터뷰에선 벤투 감독의 전술과 방향성에 대한 '확신'이 공통적으로 묻어났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선수들의 반응 속엔 감독의 전술이나 방향성 등에 대한 호평을 거의 찾아볼 수 없거나, 벤투 감독 시절과는 분명하게 결이 다른 모습이다.더구나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직후부터 재택·외유 논란 등 경기 외적인 요소들로도 많은 비판을 받았다. 들끓는 여론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꿋꿋하게 ‘마이웨이’를 외치며 아시안컵 우승을 자신했다. 성난 팬심이 조금이나마 잦아든 건 클린스만 감독이 자신하던 아시안컵을 보고 판단하기 위해서였다. 결과적으로 아시안컵마저 처참한 실패로 돌아갔으니, 팬들 입장에서도 더 이상 클린스만 감독을 기다려줄 이유가 사라졌다.지난해 클린스만 감독 선임설이 돌 당시부터 이미 그의 전술적인 역량 등에 의구심이 잇따랐다. 그럼에도 지휘봉을 잡을 수 있었던 건 결국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결심이 컸다. 클린스만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으로서 지난 1년 간 행태, 이번 아시안컵 우승 실패의 책임을 묻는 것 역시 그의 몫이어야 한다. 정 회장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건 물론이다.김명석 기자 2024.02.0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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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완패 후 미소에 '한국 분노'…사임 의사도 안 밝혔다” 외신들도 주목한 행보 [아시안컵]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준결승) 탈락에도 자진 사임 대신 계속 대표팀을 이끌겠다는 뜻을 밝히자 주요 외신들도 이를 주목하고 있다. 완패 후 미소를 지은 황당한 모습을 조명하는 매체도 있었다.영국 가디언은 7일(한국시간) “아시안컵 4강에선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7위인 요르단이 64계단이나 높은 아시아 3위 팀 한국(23위)을 꺾는 놀라운 경기가 펼쳐졌다”며 “한국은 4강에서 단 한 차례의 유효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요르단의 압박과 유연한 공격에 아무런 해답을 찾지 못한 채 터치라인에 서 있기만 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경기 막판 골을 넣어왔지만, 이번엔 요르단이 이를 잘 막아냈다”고 보도했다.이어 가디언은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의 탈락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면서도, 사임 의사는 밝히지 않았다”며 경기 후 그의 기자회견을 인용해 실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분명히 실망스럽다. 결승 진출이 목표였지만 요르단은 승리를 거둘 자격과 결승에 진출할 자격이 있었다. 이번 대회를 분석하고 대표팀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가 대회에서 좋았던 점과 좋지 않았던 점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고 했다.스포츠 전문 매체 ESPN도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대회 결과에 대한 책임은 지지만, 한국 대표팀 감독직에서 스스로 사임하지는 않겠다고 했다”고 전했다.매체는 “클린스만 감독은 0-2 완패한 결과에 대해 화가 난다면서도 요르단이 당연히 이겼어야 할 경기였다고 했다”며 “그는 '팀의 토너먼트 결과에 대한 책임이 감독에게 있는 건 당연하다'고 했다”고 덧붙였다.그러나 ESPN은 “클린스만 감독은 그러나 사임 계획에 대한 질문에 ‘아무런 계획도 없다’고 일축한 뒤 ‘우리 앞에는 많은 일이 남아 있다. 앞으로 몇 년 동안 북중미에서 열리는 월드컵을 위해 발전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대표팀 감독직 사임 가능성에 대해선 스스로 일축했다”고 보도했다. 0-2 완패 후 4강 탈락이 확정됐는데도 미소를 지은 클린스만 감독의 표정도 주목했다. 매체는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후 상대 감독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며 미소 짓는 모습이 포착됐다. 한국 팬들과 현지 취재진의 분노를 샀다”며 “클린스만 감독의 표정은 패배 후 경기장에서 눈물을 흘리던 몇몇 한국 선수들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고 했다.이날 한국은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4강전에서 요르단에 0-2로 완패했다. 전반부터 상대 공격에 크게 흔들리며 집중력이 크게 흐트러진 모습이었던 한국은 결국 후반 8분 박용우(알아인)의 실수에 의한 선제 실점 이후 후반 21분에도 추가 실점까지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다.2골 차로 격차가 벌어진 뒤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36분 양현준(셀틱)·정우영(슈투트가르트)만 교체로 투입했을 뿐 별다른 변화를 주지 못한 채 그대로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결과는 허망한 4강 탈락,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도전 무산이었다. 이날 한국은 슈팅 수에서 8-17로 크게 밀리고, 단 1개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는 등 ‘최악의 졸전’에 그쳤다.대부분의 유럽파를 제외한 클린스만호는 오는 8일 오후 9시 15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대망의 결승전을 이틀 정도 앞둔 시점 씁쓸한 귀국길이다. 클린스만 감독도 미국 자택으로 향하는 대신 대표팀 선수들과 동행해 귀국한 뒤 대회를 마친 소감과 자신의 거취 문제 등에 대해 밝힐 예정이다.김명석 기자 2024.02.07 09:53
프로축구

"히죽히죽 웃는 클린스만과 허망한 손흥민" 극명한 표정 대비에 해외 매체도 '어이없어'

대참사에도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미소를 머금었다. 허탈한 표정의 미소도 아니었다. 경기 후 그가 밝힌 미소의 의미는 “상대가 더 나은 경기로 승리했을 땐 축하하는 것이 당연하다”였다. 그 사이 ‘주장’ 손흥민은 허탈한 표정으로 그라운드에 서있다 미디어 인터뷰에서 고개를 푹 숙였다.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 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요르단에 0-2로 완패했다. 한국이 요르단을 상대로 90분 내내 유효 슈팅 1개도 때려보지 못하고 패배, ‘대참사’라는 단어가 부족할 정도로 끔찍한 경기력을 보이며 카타르를 떠나야 했다. 하지만 이후 감독의 표정이 구설수에 올랐다. 패배 후 그라운드에 들어온 클린스만 감독은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이는 곧 중계화면에 잡혔고, 논란의 중심에 섰다. 반면 손흥민은 인사하기 위해 다가온 요르단 선수들과 간단히 몇 마디를 나눈 뒤 허탈한 표정으로 경기가 끝난 그라운드를 응시했다. 너무 다른 반응이었다. 이들의 극명한 표정 대비를 해외 미디어도 주목했다. ‘CBS 스포츠 골라조’는 “한국이 AFC 아시안컵에서 탈락한 후 클린스만 감독의 반응과 손흥민의 반응”이라는 글을 올리며 이들의 표정을 캡쳐한 중계화면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문제의 미소 장면과 허탈한 손흥민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매체는 별다른 코멘트를 남기지 않았지만, 이들의 표정 대비를 한 컷에 담아 강조했다. 미국에서 축구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멘 인 블레이저스’의 X(구 트위터) 계정에서도 이들의 표정 대비를 언급했다. 매체는 “한국이 아시안컵에서 탈락한 후 히죽히죽 웃는(smirking) 클린스만 감독의 모습은 (패배로) 정신이 혼미한 손흥민의 모습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서울에서 면밀히 분석하고 의제로 다룰 사진이다”라며 클린스만의 미소를 비판했다. 패배 후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여유가 넘쳤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사임’ 이야기가 나왔지만, 그는 “지금 당장 해야 할 것은 한국으로 돌아가 대회를 분석하는 것이다. 협회에 들어가서 잘 됐던 점들과 보완해야 할 점을 논의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다음 대회를 준비해야 한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윤승재 기자 2024.02.07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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