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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베테랑2’ 나홀로 출격…사라진 추석 영화 이유는

올 추석 극장가가 유난히 썰렁하다. 다수의 상업영화가 연이어 개봉했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단 한 편의 기대작만 극장에 걸린다. 달라진 시장 흐름에 ‘몸 사리기’까지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오는 14일부터 5일간 이어질 추석 연휴를 앞두고 극장가 신작 라인업 정비가 완료됐다. 추석 연휴 전후 2주간 개봉하는 한국 영화는 총 여섯 편, 이 중 주요 배급사 혹은 100억원 이상 규모 작품은 13일 개봉하는 CJ ENM의 ‘베테랑2’ 한 편이다. 이외 네 편은 ‘그녀에게’, ‘여름이 끝날 무렵의 라트라비아타’, ‘장손’, ‘수유천’ 등 저예산 독립영화, 나머지 한 편은 방탄소년단 정국의 콘서트 실황 영화다.이례적인 현상이다. 통상 명절 연휴는 극장가 준성수기로, 압도적 규모나 스타 감독·배우 패키징을 자랑하는 대작, 혹은 가족 관객을 겨냥한 작품들이 관객을 만난다. 지난해 추석만 해도 하정우 주연의 ‘1947 보스톤’, 송강호 주연의 ‘거미집’, 강동원 주연의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등이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두고 동시 개봉했다.◇팬데믹 후 제작 편수 감수·성수기 실종추석 극장가의 달라진 분위기에는 전체적인 시장 변화가 크게 작용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투자 위축에 따른 신규 영화 제작이 감소했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장으로 관객들의 관람 패턴이 변화, 전통적인 성수기와 비성수기의 경계가 무너졌다.이 같은 변화는 최근 몇 년 극장가 성적표로 확인할 수 있다. 극성수기인 7~8월을 겨냥해 내놓은 수백억 원대의 텐트폴 작품들은 줄줄이 흥행에 참패한 데 반해, 비수기 개봉한 ‘범죄도시’ 시리즈나 ‘서울의 봄’, ‘파묘’ 등은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명절 연휴 또한 성수기 효과를 보지 못한 지 오래다. 지난해 설과 추석, 올 설 연휴 개봉한 영화 중 누적관객수 200만명을 넘긴 작품은 한 편도 없다. 한 투자배급사 관계자는 “지난 명절과 여름 시장의 참패로 다시 한번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성수기, 비수기가 무의미해졌다는 것을 연이어 체감하게 된 것”이라며 “팬데믹으로 시장이 위축되면서 우려했던 낮은 제작 편수 문제가 기시화 된 것도 사실”이라고 짚었다.◇천만 예열 ‘베테랑2’ 등판에 ‘덜덜’일각에서는 쟁쟁한 경쟁작 등장에 몸을 사렸다는 의견도 나온다. ‘베테랑2’가 추석 개봉을 선점하면서 타 영화들이 이를 의식해 개봉일을 뒤로 미뤘다는 설명이다. 실제 9월 극장가는 비어 있지만, 10월로 넘어가면 김고은 주연의 ‘대도시의 사랑법’, 설경구, 장동건 주연의 ‘보통의 가족’, 류승룡 주연의 ‘아마존 활명수’ 등이 줄지어 개봉 대기 중이다. ‘베테랑2’는 지난 2015년 개봉한 ‘베테랑’의 속편. 전작에 이어 류승완 감독, 황정민이 또 한 번 의기투합했고, 데뷔 이후 최고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정해인이 합류하며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1편(누적관객수 1341만명)의 흥행과 ‘범죄도시’가 증명한 시리즈물에 대한 믿음이 기대감을 끌어 올리며 ‘베테랑2’는 일찌감치 천만 영화로 점쳐졌다.또 다른 배급사 관계자는 “천만 규모의 영화가 온다는 생각에 다들 피하게 된 지점이 있다. 모두 쓴 맛을 본 상황에서 ‘베테랑2’의 무게감을 알고 있다 보니 자신 있게 작품을 던질 상황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베테랑2’가 워낙 강력하다 보니까 다른 영화들이 엄두를 못 낸 측면이 크다. 전편이 천만 이상의 관객을 모은 데다 칸국제영화제에도 초청받으면서 ‘베테랑2’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한 게 사실”이라며 “그러다 보니 비슷한 사이즈의 작품들이 모두 뒤로 빠지게 된 게 아닌가 한다. 물론 저예산 독립 영화들과 몇몇 외화들이 개봉하지만, 크게 (명절) 수혜를 볼 만한 상황은 아니다”고 분석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9.03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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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경질’ 여론→눈치 없이 버틴다…클린스만 ‘사퇴’ 결국 KFA 몫

경질 여론은 뜨겁지만, 스스로 물러날 생각은 추호도 없다. 결국 책임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데려온 대한축구협회(KFA)의 몫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3월 부임 직후부터 ‘우승’을 외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실패했다. 4강까지 진출했지만, 과정이 엉망이었다. 클린스만호는 대회 초반부터 흔들렸다. 조별리그에서 저조한 경기력을 보이며 1승 2무를 거둬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 호주와 8강전도 120분 연장 승부 끝에 가까스로 승리했다.무엇보다 요르단전 참패 여파가 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인 한국은 87위인 요르단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90분 내내 유효 슈팅을 단 한 차례도 때리지 못했다. 대회 기간 뚜렷한 축구 색채와 전술, 전략도 보이지 않았다는 게 세인의 평가다. ‘경질’ 여론이 형성됐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동행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요르단전 참패 후에도 “한국으로 돌아가 대회를 분석하겠다”며 사퇴를 거부했고, 한국 땅을 밟은 뒤에도 “감독으로서 지금 생각할 수 있는 건 코앞으로 다가온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예선을 준비하는 게 상당히 중요할 것이라는 점”이라며 사퇴는 없다고 못 박았다.민심은 최악으로 치달았다. 국회 국민동의청원 사이트에는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촉구하는 청원서도 올라왔다. 사실상 대다수 축구 팬이 클린스만 감독과 결별을 원하는 실정이다. 결국 KFA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 위약금 문제 등 클린스만 감독과 결별 시 떠안아야 할 피해가 막심하지만, 사령탑의 거취 여부와 관련해 이보다 여론이 악화한 적은 분명 드물었다. 피해를 안더라도 클린스만 감독 해임을 고려해야 하는 이유다. 직접 클린스만 감독을 데려왔기 때문에 당연히 책임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KFA는 설 연휴 이후 전력강화위원회를 개최해 2023 아시안컵을 돌아보고 국가대표팀 운영 전반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사임 의지가 전혀 없는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 여부에 관해서도 논할지 주목된다.도하(카타르)=김희웅 기자 2024.02.09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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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도하] ‘자진 사퇴’는 안 할까…‘韓 귀국’ 클린스만 입을 주목하라

‘스마일맨’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으로 간다. 그의 입에서 ‘사퇴’라는 단어가 나올지 주목된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에서 0-2로 완패했다. ‘우승’을 외친 클린스만호는 4강에서 허망한 패배 후 짐을 싸게 됐다.여론은 ‘최악’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인 한국이 87위인 요르단을 상대로 손도 못 써보고 참패했기 때문이다. 이날 한국은 90분 내내 유효 슈팅 1개도 기록하지 못하는 등 최악의 경기력을 보였다. 아쉽다는 말도 못 할 만큼의 격차를 보이며 패한 터라 후폭풍이 크다.클린스만 감독 ‘경질’ 여론이 형성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3월 부임 후부터 의심을 받아왔다. ‘전술적인 면에서 부족하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실제 클린스만 감독은 세간의 우려를 불식하지 못했다. 색깔 없는 축구를 선보였고, 팬들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 우승을 목표로 나선 아시안컵도 자신만만한 태도와는 달리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조별리그 1위 통과는 당연시된 한국이 1승 2무를 거둬 조 2위로 녹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했다.토너먼트 여정도 험난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에서는 승부차기 끝에 승리했고, 호주와 8강전에서도 120분 혈투를 치른 끝에야 4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 두 경기 모두 경기 종료 직전 동점 골을 넣으며 가까스로 승부를 뒤집은 터라 클린스만호를 향한 우려는 계속됐다.결국 클린스만 감독의 밑천이 준결승전에서 드러났다는 게 세인의 평가다. 무엇보다 대참사를 겪은 후 클린스만 감독의 ‘미소’가 팬들을 분노케 했다. 앞서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3차전 경기 종료 직전, 동점 골을 내주고 미소를 보인 클린스만 감독은 요르단전 영패 후에도 웃었다. 당연히 논란이 됐다. 결과에 책임을 지겠다던 클린스만 감독은 요르단전 기자회견에서 사실상 ‘사임’을 거부하면서 또 한 번 공분을 샀다. 그는 “지금 당장 해야 할 것은 한국으로 돌아가 대회를 분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회를 실패로 마친 클린스만 감독은 8일 오후 9시 15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경질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는 가운데, 클린스만 감독이 축구 팬들 앞에서도 미소를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한 국내에서 예정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어떤 말을 내뱉을지 그의 입에 시선이 모인다. 도하(카타르)=김희웅 기자 2024.02.08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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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사실상 사퇴 거부…이제 정몽규 회장의 '결단'이 필요하다 [IS 시선]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스스로 물러날 일은 없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실패에도 불구하고 자진 사퇴를 사실상 거부했다. 이제 시선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게 쏠린다.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 지난 1년의 여정과 아시안컵 실패를 보면 '결단'을 내릴 명분들은 충분하다.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전 0-2 완패로 4강 탈락이 확정된 직후 “당장 해야 할 일은 한국으로 돌아가 대회를 분석하는 것이다. 다음 대회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진 사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그는 “지도자로서 원했던 목표를 이루지 못하면 당연히 책임지고 분석해야 한다. 돌아봐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어떤 조치도 생각하고 있는 게 없다. 2년 반 동안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목표로 팀이 더 발전해야 한다. 우리 앞에 쌓인 과제가 많다”고 했다. 사퇴가 아니라 월드컵 예선 등 다음 여정을 준비하겠다는 뜻이다. 사실상 사퇴를 거부한 것이다.스스로 아시안컵 성적을 기준으로 재평가받겠다던 입장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그는 지난해 9월 “아시안컵에서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을 때, 경질하든 무엇을 하든 비난할 시간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때 결과가 좋지 않으면 시험대에 오를 수밖에 없다. 그게 감독의 숙명”이라고 했다. 역대 최고 전력에도 4강에서 탈락한 이번 대회는 분명 실패한 대회지만, 적어도 클린스만 감독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놓을 생각은 없는 것이다.자연스레 국민들의 시선은 정몽규 회장과 대한축구협회로 향한다. 클린스만 감독 스스로 물러날 의사가 없다면, 그의 거취를 두고 결단을 내릴 수 있는 건 결국 정 회장의 몫이기 때문이다.이미 경질을 결단할 명분들은 차고 넘친다. 비단 우승에 실패한 아시안컵 '결과'뿐만이 아니다. 클린스만호는 지난 조별리그부터 4강까지 어느 한 경기도 좋은 경기력이나 시원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심지어 결승을 눈앞에 둔 4강에선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7위 요르단을 상대로 유효 슈팅을 단 1개도 기록하지 못하는 졸전 끝에 굴욕적인 참패를 당했다.4강까지 오르는 여정동안 클린스만 감독의 역할이 얼마나 컸는지도 의문이다. 여전히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적인 색채는 불분명하기만 하다. 이른바 '해줘 축구'가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이라는 비아냥이 나오는 것 역시 같은 이유에서다. 6경기에서 10실점, 한국축구 아시안컵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실점을 허용한 건 클린스만 감독이 부임 후 1년 간 수비 조직력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는 뜻이다. 결과를 떠나 클린스만 감독을 계속 믿고 맡길 만한 '작은 희망'이라도 발견한 대회로 평가하기도 무리가 있다. '한국의 아시안컵 우승을 바라긴 하지만, 우승하면 클린스만 감독과 동행이 불가피해지는 현실'에 복잡한 심경을 내비친 팬들이 많았던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그만큼 클린스만 감독의 축구에 확신들이 없다는 뜻이다.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전임 감독 시절과 선수단 내부의 반응이 사뭇 다르다는 점도 짚어볼 만한 부분이다. 벤투 전 감독 역시 재임 기간 대부분 여론의 비판을 받았는데, 적어도 선수들 인터뷰에선 벤투 감독의 전술과 방향성에 대한 '확신'이 공통적으로 묻어났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선수들의 반응 속엔 감독의 전술이나 방향성 등에 대한 호평을 거의 찾아볼 수 없거나, 벤투 감독 시절과는 분명하게 결이 다른 모습이다.더구나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직후부터 재택·외유 논란 등 경기 외적인 요소들로도 많은 비판을 받았다. 들끓는 여론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꿋꿋하게 ‘마이웨이’를 외치며 아시안컵 우승을 자신했다. 성난 팬심이 조금이나마 잦아든 건 클린스만 감독이 자신하던 아시안컵을 보고 판단하기 위해서였다. 결과적으로 아시안컵마저 처참한 실패로 돌아갔으니, 팬들 입장에서도 더 이상 클린스만 감독을 기다려줄 이유가 사라졌다.지난해 클린스만 감독 선임설이 돌 당시부터 이미 그의 전술적인 역량 등에 의구심이 잇따랐다. 그럼에도 지휘봉을 잡을 수 있었던 건 결국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결심이 컸다. 클린스만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으로서 지난 1년 간 행태, 이번 아시안컵 우승 실패의 책임을 묻는 것 역시 그의 몫이어야 한다. 정 회장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건 물론이다.김명석 기자 2024.02.07 15:03
국가대표

“클린스만 완패 후 미소에 '한국 분노'…사임 의사도 안 밝혔다” 외신들도 주목한 행보 [아시안컵]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준결승) 탈락에도 자진 사임 대신 계속 대표팀을 이끌겠다는 뜻을 밝히자 주요 외신들도 이를 주목하고 있다. 완패 후 미소를 지은 황당한 모습을 조명하는 매체도 있었다.영국 가디언은 7일(한국시간) “아시안컵 4강에선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7위인 요르단이 64계단이나 높은 아시아 3위 팀 한국(23위)을 꺾는 놀라운 경기가 펼쳐졌다”며 “한국은 4강에서 단 한 차례의 유효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요르단의 압박과 유연한 공격에 아무런 해답을 찾지 못한 채 터치라인에 서 있기만 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경기 막판 골을 넣어왔지만, 이번엔 요르단이 이를 잘 막아냈다”고 보도했다.이어 가디언은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의 탈락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면서도, 사임 의사는 밝히지 않았다”며 경기 후 그의 기자회견을 인용해 실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분명히 실망스럽다. 결승 진출이 목표였지만 요르단은 승리를 거둘 자격과 결승에 진출할 자격이 있었다. 이번 대회를 분석하고 대표팀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가 대회에서 좋았던 점과 좋지 않았던 점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고 했다.스포츠 전문 매체 ESPN도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대회 결과에 대한 책임은 지지만, 한국 대표팀 감독직에서 스스로 사임하지는 않겠다고 했다”고 전했다.매체는 “클린스만 감독은 0-2 완패한 결과에 대해 화가 난다면서도 요르단이 당연히 이겼어야 할 경기였다고 했다”며 “그는 '팀의 토너먼트 결과에 대한 책임이 감독에게 있는 건 당연하다'고 했다”고 덧붙였다.그러나 ESPN은 “클린스만 감독은 그러나 사임 계획에 대한 질문에 ‘아무런 계획도 없다’고 일축한 뒤 ‘우리 앞에는 많은 일이 남아 있다. 앞으로 몇 년 동안 북중미에서 열리는 월드컵을 위해 발전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대표팀 감독직 사임 가능성에 대해선 스스로 일축했다”고 보도했다. 0-2 완패 후 4강 탈락이 확정됐는데도 미소를 지은 클린스만 감독의 표정도 주목했다. 매체는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후 상대 감독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며 미소 짓는 모습이 포착됐다. 한국 팬들과 현지 취재진의 분노를 샀다”며 “클린스만 감독의 표정은 패배 후 경기장에서 눈물을 흘리던 몇몇 한국 선수들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고 했다.이날 한국은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4강전에서 요르단에 0-2로 완패했다. 전반부터 상대 공격에 크게 흔들리며 집중력이 크게 흐트러진 모습이었던 한국은 결국 후반 8분 박용우(알아인)의 실수에 의한 선제 실점 이후 후반 21분에도 추가 실점까지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다.2골 차로 격차가 벌어진 뒤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36분 양현준(셀틱)·정우영(슈투트가르트)만 교체로 투입했을 뿐 별다른 변화를 주지 못한 채 그대로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결과는 허망한 4강 탈락,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도전 무산이었다. 이날 한국은 슈팅 수에서 8-17로 크게 밀리고, 단 1개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는 등 ‘최악의 졸전’에 그쳤다.대부분의 유럽파를 제외한 클린스만호는 오는 8일 오후 9시 15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대망의 결승전을 이틀 정도 앞둔 시점 씁쓸한 귀국길이다. 클린스만 감독도 미국 자택으로 향하는 대신 대표팀 선수들과 동행해 귀국한 뒤 대회를 마친 소감과 자신의 거취 문제 등에 대해 밝힐 예정이다.김명석 기자 2024.02.07 09:53
프로축구

"히죽히죽 웃는 클린스만과 허망한 손흥민" 극명한 표정 대비에 해외 매체도 '어이없어'

대참사에도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미소를 머금었다. 허탈한 표정의 미소도 아니었다. 경기 후 그가 밝힌 미소의 의미는 “상대가 더 나은 경기로 승리했을 땐 축하하는 것이 당연하다”였다. 그 사이 ‘주장’ 손흥민은 허탈한 표정으로 그라운드에 서있다 미디어 인터뷰에서 고개를 푹 숙였다.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 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요르단에 0-2로 완패했다. 한국이 요르단을 상대로 90분 내내 유효 슈팅 1개도 때려보지 못하고 패배, ‘대참사’라는 단어가 부족할 정도로 끔찍한 경기력을 보이며 카타르를 떠나야 했다. 하지만 이후 감독의 표정이 구설수에 올랐다. 패배 후 그라운드에 들어온 클린스만 감독은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이는 곧 중계화면에 잡혔고, 논란의 중심에 섰다. 반면 손흥민은 인사하기 위해 다가온 요르단 선수들과 간단히 몇 마디를 나눈 뒤 허탈한 표정으로 경기가 끝난 그라운드를 응시했다. 너무 다른 반응이었다. 이들의 극명한 표정 대비를 해외 미디어도 주목했다. ‘CBS 스포츠 골라조’는 “한국이 AFC 아시안컵에서 탈락한 후 클린스만 감독의 반응과 손흥민의 반응”이라는 글을 올리며 이들의 표정을 캡쳐한 중계화면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문제의 미소 장면과 허탈한 손흥민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매체는 별다른 코멘트를 남기지 않았지만, 이들의 표정 대비를 한 컷에 담아 강조했다. 미국에서 축구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멘 인 블레이저스’의 X(구 트위터) 계정에서도 이들의 표정 대비를 언급했다. 매체는 “한국이 아시안컵에서 탈락한 후 히죽히죽 웃는(smirking) 클린스만 감독의 모습은 (패배로) 정신이 혼미한 손흥민의 모습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서울에서 면밀히 분석하고 의제로 다룰 사진이다”라며 클린스만의 미소를 비판했다. 패배 후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여유가 넘쳤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사임’ 이야기가 나왔지만, 그는 “지금 당장 해야 할 것은 한국으로 돌아가 대회를 분석하는 것이다. 협회에 들어가서 잘 됐던 점들과 보완해야 할 점을 논의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다음 대회를 준비해야 한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윤승재 기자 2024.02.07 08:52
국가대표

[IS 알라이얀] 대참사→사퇴는 없습니다…클린스만, 충격패 후 웃고 ‘환장의 인터뷰’

‘마이 웨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대참사 후에도 자세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환장의 인터뷰로 축구 팬들의 속을 뒤집어놓은 분위기다.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 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요르단에 0-2로 완패했다.결국 지난해 3월 클린스만 감독이 부임한 직후부터 외친 ‘아시안컵 우승’은 물거품이 됐다. 무엇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인 한국이 64계단이나 아래 있는 요르단(87위)을 상대로 90분 내내 유효 슈팅 1개도 때려보지 못한 무기력한 패배였다. ‘대참사’라는 단어가 부족할 만큼 클린스만호는 요르단에 꼼짝도 못 했다.‘스마일맨’ 클린스만 감독은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는 눈치인지, 또 웃었다. 태극전사들은 아쉬움에 그라운드에서 발을 떼지 못한 그 순간, 클린스만 감독은 입가에 미소를 머금었다. 여전히 온화했다. 축구 팬들의 속이 뒤집어 질 만한 장면이었다. 인터뷰도 마찬가지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요르단전을 마친 후 기자회견에 참석해 ‘책임을 질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자진 ‘사퇴’ 여부를 묻는 말이었다. 그는 취재진의 의도를 파악했지만, 빙빙 둘러 말했다.클린스만 감독은 “지도자로서 감독으로서 대회를 마무리하고 원했던 목표를 이루지 못하면 당연히 책임져야 하고 분석해야 한다. 원하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기에 돌아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마치 질문자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한 듯한 답변이 나왔고, 다시금 ‘해임’이란 단어가 들어간 질문이 나왔다. 빙빙 둘러 말하지 못하도록 콕 집은 것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그제야 ‘사퇴는 없다’는 뉘앙스의 답변을 내놨다. 그는 “지금 당장 해야 할 것은 한국으로 돌아가 대회를 분석하는 것이다. 협회에 들어가서 잘 됐던 점들과 보완해야 할 점을 논의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다음 대회를 준비해야 한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내용, 참사 후 미소, 사퇴 의사는 절대 없다는 인터뷰로 한국 축구 팬들을 울화통 터지게 했다. 알라이얀(카타르)=김희웅 기자 2024.02.07 08:25
해외축구

이강인 빠진 PSG '무리수 전술'…챔스 뉴캐슬 원정서 기록적인 '1-4 참패'

이강인이 아시안게임 차출로 빠진 파리 생제르맹(PSG)이 뉴캐슬 유나이티드 원정길에서 기록적인 대패를 당했다. PSG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4골 이상 실점한 건 2017년 바르셀로나 원정 6실점 이후 6년 만이다. 공격수만 4명을 전진 배치시킨 공격적인 전술이 화근이 됐다.PSG는 5일(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2023~24 UCL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뉴캐슬에 1-4로 완패했다. 한때 0-3으로 밀린 뒤 만회골을 넣으며 추격의 불씨를 지폈으나 후반 추가시간 쐐기골을 허용하고 무너졌다. 지난 2017년 바르셀로나전 1-6 참패 이후 6년 만에 당한 완패다.PSG는 승점 3(1승 1패)으로 그나마 조 2위 자리를 지켰지만, F조가 이번 대회 최고의 ‘죽음의 조’라는 점에서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 됐다. F조는 선두 뉴캐슬이 승점 4(1승 1무), PSG, AC밀란(2무·승점 2), 도르트문트(1무 1패·승점 1)가 각각 1점 차로 순위가 갈린 1~4위를 형성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과도하게 구성한 공격적인 전술이 결국 화근이 됐다. 이날 PSG는 곤살루 하무스를 필두로 란달 콜로 무아니, 킬리안 음바페, 우스만 뎀벨레가 모두 전방에 포진했다. 선수들의 위치에 따라 전술은 4-2-4의 극단적인 공격 형태까지 보였다. 그동안 주로 3명의 공격수를 전방 배치하던 것을 돌아보면 나름의 노림수였는데, 뉴캐슬은 그리 호락호락한 팀이 아니었다. 뉴캐슬은 전반에만 2골을 몰아넣으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아 7525일 만에 UCL 승리를 거뒀다.이강인은 지난달 20일 도르트문트와의 UCL 경기에서 부상 복귀전을 치른 뒤 아시안게임에 출전 중이다. 이강인이 속한 황선홍호는 결승까지 올라 오는 7일 일본과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PSG는 오는 9일 스타드 렌과의 프랑스 리그1 8라운드를 치르는데, 일정상 이강인은 아시안게임을 마친 뒤 프랑스로 복귀하는 대신 곧바로 한국으로 향해 10월 A매치 2연전(튀니지·베트남)을 준비할 가능성이 크다. 이강인의 PSG 복귀전은 빨라야 이달 22일 스트라스부르전이 될 전망이다.이날 PSG는 앞선 네 명의 공격수를 전방에 두고 워렌 자이르-에머리와 마누엘 우가르테가 중원에 포진했다. 뤼카 에르난데스와 밀란 슈크리니아르, 마르키뉴스, 아슈라프 하키미가 수비진에 포진했다. 골키퍼는 잔루이지 돈나룸마.홈팀 뉴캐슬은 알렉산데르 이사크를 중심으로 앤서니 고든, 미겔 알미론이 양 측면에 서는 4-3-3 전형으로 맞섰다. 산드로 토날리와 브루누 기마랑이스, 션 롱스태프가 중원에 포진했고 댄 번과 파비안 셰어, 자말 라셀스, 키어런 트리피어가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는 닉 포프. 포문은 PSG가 열었다. 전반 5분 만에 뎀벨레가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해 뉴캐슬 골문을 노렸다. 슈팅은 그러나 골문을 벗어났다. 이에 질세라 뉴캐슬도 전반 13분 이사크와 알미론, 트리피어의 연이은 슈팅으로 PSG 골문을 두드렸다. 경기 초반부터 불꽃이 튀기 시작했다.팽팽하던 균형은 전반 17분에 깨졌다. 마르키뉴스의 치명적인 패스 미스가 PSG의 실점으로 연결됐다. 마르키뉴스의 패스를 기마랑이스가 차단한 뒤, 이사크가 오른발 터닝 슈팅으로 연결했다. 첫 슈팅은 돈나룸마가 쳐냈지만, 흐른 공을 알미론이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PSG 골망을 흔들었다.일격을 맞은 PSG는 자이르-에머리와 하무스의 연이은 슈팅으로 다시 반격에 나섰다. 그러나 뉴캐슬의 집중력도 만만치 않았다. 오히려 전반 39분 뉴캐슬이 격차를 벌렸다. 프리킥 후속 공격 상황에서 기마랑이스의 크로스를 번이 헤더로 연결했다. 오프사이드 여부가 VAR 대상이 됐지만 그대로 득점이 인정됐다. 뉴캐슬은 전반 점유율이 32%에 불과했지만, 슈팅은 오히려 2배가 더 많은 8개나 기록했다. 이 가운데 4개가 유효슈팅이었고, 2개는 골로 연결됐다. PSG의 전반 슈팅 수는 4개, 유효슈팅은 제로였다.기세가 오른 뉴캐슬은 후반 5분 3-0까지 격차를 벌렸다. 트리피어의 침투 패스를 받은 롱스태프가 골 지역 오른쪽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세차게 흔들었다. 후반전 양 팀의 첫 번째 슈팅이 그대로 골로 연결됐다. 뉴캐슬은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고, PSG는 궁지에 몰렸다. 그나마 PSG도 후반 11분 만회골을 넣으며 추격의 불씨를 지폈다. 자이르-에머리의 로빙 패스를 받은 에르난데스가 문전에서 머리로 방향을 살짝 돌려놔 뉴캐슬 골망을 흔들었다. 에르난데스의 오프사이드 여부는 VAR을 통해 온사이드로 확인됐다. 다시 2골 차로 격차가 좁혀졌다.이후 PSG는 하키미와 뎀벨레의 연이은 슈팅으로 뉴캐슬 골문을 거듭 두드렸다. 그러나 뉴캐슬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뉴캐슬 역시 후반 중반 이후 기마랑이스와 이사크의 슈팅을 앞세워 내심 4번째 골까지 노렸다. 뉴캐슬의 3-1 리드 상황이 후반 막판까지 이어졌다.마지막 결실을 맺은 건 PSG가 아닌 홈팀 뉴캐슬이었다. 수비수 셰어가 상대 진영에서 공을 차단해 냈고, 제이콥 머피와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뒤 아크 오른쪽에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슈팅 순간 미끄러져 넘어졌지만, 슈팅은 절묘한 궤적을 그리며 그대로 PSG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결국 경기는 뉴캐슬의 4-1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날 양 팀의 점유율은 뉴캐슬이 27%, PSG가 73%로 격차가 컸지만 의미는 없었다. 슈팅 수에선 12-11로 근소했지만, 유효 슈팅수는 8-2로 뉴캐슬이 크게 앞섰다. 경기 공식 최우수 선수는 선제골을 기록한 알미론이 수상했다. 알미론은 71분 동안 2개의 슈팅을 시도하며 활약했다. 에디 하우 뉴캐슬 감독은 “우리 모두에게 매우 특별한 순간이다. 뉴캐슬 구단에도 마찬가지다. 이번 대회에서 우리도 성공할 수 있음을 증명한 경기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뉴캐슬에 축하를 보내야 하지만, 스코어는 불공평하다고 생각한다. 1-4라는 스코어는 가혹하다”면서 “(4-2-4 전술을 꺼내든 건) 이 전술이 더 나을 거라고 생각했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PSG의 에르난데스는 “4-2-4 전술은 감독님의 선택이었다. 때로는 효과가 있을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는데 오늘은 후자였다”고 덧붙였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의 리오 퍼디난드는 PSG의 완패 패착은 엔리케 감독이 꺼내든 4-2-4 전술에 있다고 분석했다. 퍼디난드는 UEFA를 통해 “PSG가 뉴캐슬을 과소평가했을 수도 있지만, 큰 무대일수록 제대로 된 전술을 선보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런 결과가 나온다. 4-2-4 전술로 경기에 나서면서 중원이 헐거울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김명석 기자 2023.10.05 10:39
부동산

아파트만 팔린다면…'벤츠부터 샤넬백까지' 고가 선물공세

국내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냉각되면서 건설사는 물론 민간 임대인들까지 '계약'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분양을 앞둔 대형 건설사들은 벤츠나 BMW 등 고가의 외제차 경품을 내걸고 시선 끌기에 나서고 있다. 세입자를 구하지 못한 임대인들도 골드바와 명품 가방으로 유혹하는 등 안간힘을 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수천 만원대 경품에도 미분양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벤츠 경품 걸고도 흥행 참패 25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과 SK에코플랜트가 지난달 경기 의왕시에 공급한 '인덕원 자이 SK뷰(이하 인덕원자이)' 청약에 앞서 벤츠 A220 MY22 모델을 경품으로 내걸었다. 양사는 공식 홈페이지에 관심 고객으로 등록한 뒤 청약기간 내 해당 순위에 접수를 한 이들에게 이벤트에 응모할 자격을 줬다. 벤츠뿐 아니라 견본주택에 방문한 고객들에게는 추첨을 통해 건조기와 음식물처리기, 커피머신 등 다양한 가전제품을 주겠다며 청약자들의 환심을 샀다. 경품 덕을 보는 듯했다. 인덕원자이의 견본주택은 지난달 14일부터 5일 동안 약 2만1000명이 방문하며 문전성시를 이뤘다. 또 특별공급 물량 377가구 모집에 총 1414명의 청약자가 접수하며 평균 3.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최종 결과는 참담했다. 2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 홈에 따르면 인덕원자이는 전체 899가구 중 절반이 넘는 508가구가 미분양됐다. 청약에 당첨됐지만 계약을 포기한 이들이 속출했다. 인덕원자이의 첫 계약률은 43%에 그쳤다. 인덕원자이는 이날부터 공급된 11개 모든 타입 형에서 무순위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비슷한 사례는 더 있다. 대우건설도 지난 7월 경기 화성에 복합 오피스인 '동탄 푸르지오 시티 웍스'를 분양하면서 견본주택 방문자를 대상으로 벤츠 차량을 경품으로 내놨다. KCC건설도 지난달 경기 하남시 '미사 아넬로 스위첸’을 공급하면서 계약자 중 1명을 추첨해 BMW 미니쿠퍼를 제공했다. SM그룹 계열사인 SM동아건설산업은 경북 칠곡군에서 분양 중인 '우방 아이유쉘 유라밸'의 청약자를 대상으로 골드바를 증정하는 마케팅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각종 고가 선물 공세에도 불구하고 세 단지 모두 '완판'에 실패했다. 민간 임대인들도 세입자를 찾기 위해 경품을 내걸고 있다. 최근 온라인상에서는 인천 검단 신도시의 한 신축 40평형 전세 매물을 홍보하는 글이 화제가 됐다. 임대인으로 보이는 글쓴이는 "신축 아파트 저층 세대다. 전세계약 체결 시 순금 골드바를 드린다"고 썼다. 천안시에 위치한 한 브랜드 아파트의 34평형 소유주는 "전세 계약을 맺을 경우 샤넬 클래식 캐비어 라지 가방 정품을 주겠다"는 글을 올렸다. 이 가방의 가격은 정가 기준으로 1200만원에 달한다. 분양 업계 관계자는 "전국 아파트 거래량이 급감하고 분양 시장도 부진하자 외제차나 명품 가방 등 고급 경품을 내거는 상황이 늘었다. 하지만 아주 좋은 선물 공세를 펼쳐도 완판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세·매매·분양…가리지 않고 침체 25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시계열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중위 전셋값은 5억9966만원으로 지난해 2월(5억9739만원) 이후 1년 8개월 만에 처음 6억원 밑으로 떨어졌다. 특히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중위 가격보다 높은 6억6386만원을 기록하며, 9월(6억7344만원)보다 1.42포인트(p) 떨어졌다. 분양시장도 마찬가지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수도권 전망지수는 지난달 49.4에서 이달 43.4로 6.0p 낮아졌다. 서울은 59.0에서 53.7로 떨어졌고, 경기는 지난달보다 15.0p 낮아진 38.5를 기록했다. 서울·세종·전남·부산을 제외한 지역 전망지수는 40 미만을 기록했다. 분양가도 떨어질 거란 분석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지난달 대비 10월 전국 평균 아파트 분양가격 전망치가 95.4로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조사 됐다고 밝혔다. 반면 미분양 물량 전망지수는 122.7로 지난달보다 3.0p 올라갈 것으로 전망됐다. 계속되는 금리 인상으로 가계 부담감이 증가하면서 청약 심리도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분위기는 청약통장 가입자 수만 봐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총 2851만8236명으로 전월 대비 4만741명(0.14%) 감소했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3개월 연속 감소세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사들이 흥행을 위해 경품을 내거는 것은 과거 부동산 경기가 위축될 때도 보였던 현상"이라며 "지금은 매매와 전세는 물론 '로또'로 불렸던 분양 시장마저 경색되는 분위기다. 되살아난 경품 행사만 봐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10.26 07:16
경제

신규 상장사 흥행 참패...제약·바이오 찬바람 '쌩쌩'

제약·바이오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1분기 기업공개(IPO)로 상장한 신규 기업들이 모두 흥행 참패를 맛본 데다 상장 철회 소식들이 연이어 들려오면서 공기가 더욱 무거워졌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제약·바이오 시장의 투자 심리가 냉각기 수준으로 접어들었다. 거래소가 선정한 89개의 제약·바이오 주요 종목들로 구성된 KRX 헬스케어 지수는 2020년 연말 5500포인트까지 오르며 주목받았다. 하지만 코로나19 수혜 거품이 빠지기 시작한 지난해부터 하락 곡선을 그리기 시작하더니 지난 2월 15일 3000선까지 무너졌다. 2950.35포인트까지 떨어졌던 지수는 4월 들어 3000포인트 초반에서 횡보 중이다. 올해 1분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긴축 우려로 국내 증시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도 연초 상장한 신규 종목들의 수익률은 공모가 대비 50% 이상으로 대체로 양호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렇지만 제약·바이오주는 예외다. 올해 1분기에 상장한 3개 종목 모두 흥행에 참패했다. 지난 1월 2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애드바이오텍은 공모가가 7000원이었지만 20일 종가 6150원으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공모가 희망 범위 하단인 7000원으로 확정되었지만 장이 열리자 급락했고, 2월 3일에는 5110원까지 추락하며 맥을 추지 못했다. 애드바이오텍은 동물용 의약품 회사로 송아지 설사병 예방과 양식 새우 질병 치료 및 예방에 활용되는 특이 난황항체 의약품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바이오에프디엔씨는 지난 2월 21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이 회사는 줄기세포를 활용해 기능성 화장품 제조 등에 사용하는 항노화 원료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특히 프랑스에 기반을 둔 세계 1위 향수 향료 원료기업인 지보단과 함께 헤어 제품의 원료인 동백 식물세포를 수출하는 등 글로벌 공동 마케팅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하지만 바이오에프디엔씨의 주가 행보는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다. 공모가가 희망가의 하단인 2만8000원으로 책정됐고, 단 한 차례도 공모가를 상회하지 못하고 있다. 20일 종가 1만9500원으로 공모가 대비 30% 하락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진단검사 플랫폼 기업 노을은 지난 3월 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가 당초 희망가 하단에 못 미치는 1만 원으로 확정됐다. 기관 투자자 경쟁률이 31.5대 1에 그칠 정도로 관심을 끌지 못했다. 노을 관계자는 “최근 주식시장 침체 분위기와 작년부터 바이오 기업의 주가가 부진한 점을 고려해 공모가를 시장 상황에 맞추어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노을은 상장 시초가가 공모가를 하회했고, 상장 첫날 8% 정도 하락한 9210원으로 마감했다. 이후 하락 곡선을 그리더니 20일 7960원으로 장을 마쳤다. 2015년 설립된 노을은 내장형 인공지능(AI) 기술과 원천 기술 등을 기반으로 혈액과 조직세포를 분석해 질병을 진단하는 플랫폼을 갖고 있다. 2분기에는 제약·바이오 기업 중 알피바이오와 원텍의 상장이 예고되고 있다. 알파바이오는 연질 캡슐 제형의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다. 원텍은 피부 미용과 관련한 레이저·초음파 의료기기 제조·판매 업체다. 그러나 현재 분위기로는 이들 신규 업체에 대한 전망도 밝지 않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기술수출로 2조원에 달하는 성과를 올린 ‘유니콘 특례’ 업체로 기대를 모았던 보로노이의 상장 철회로 시장이 급속히 냉각됐다. 상장 심사 조건이 까다로워졌고 기술력을 인정받아도 신약 출시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에 예전과 같은 흥행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분위기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4.2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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