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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에버랜드 최대 규모 '하늘정원길' 15일 조기 오픈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는 겨울 동안 수목 보호를 위해 휴장했던 수도권 최초의 매화 테마정원 '하늘정원길'을 오는 15일 조기 오픈한다.약 3만3000㎡ 크기의 하늘정원길은 포시즌스가든, 장미원 등 기존 정원보다 2~3배 넓은 에버랜드 최대 규모의 정원이다. 만첩홍매·율곡매·용유매 등 11종 700여 그루의 매화나무는 물론 다양한 수목과 봄꽃들이 어우러져 있다.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구례 화엄사의 화엄매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매화나무인 원정매 등 문화적 가치가 높은 매화나무 등을 감상할 수 있다.또 에버랜드 최정상에 위치한 하늘정원길에서는 해발 210m 높이에서 수려한 자연 경관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에버랜드는 하늘정원길 조기 오픈을 맞아 에버랜드에 입장하지 않고 하늘정원길만 이용할 수 있는 단독 상품을 15일부터 26일까지 판매한다.입장료는 5000원이다. 하늘정원길 입장 시 에버랜드 이용권을 최대 55% 저렴한 2만8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호암미술관도 50% 할인한다.고객 편의를 위해 에버랜드 노선 버스 정류장, 호암미술관 등에서 하늘정원길 정상으로 직행하는 셔틀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3.06 13:19
연예일반

김남길, 서경덕 교수와 함께 ‘독도 삽살개’ 알린다

배우 김남길이 ‘한국 문화 지킴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독도 삽살개를 알리는데 힘을 합쳤다. 서경덕 교수는 27일 “김남길과 함께 독도 삽살개의 역사를 국내외에 알리는 다국어 영상을 만들어 공개했다”고 밝혔다.4분 분량의 영상은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과 공동으로 제작했다. 한국어 및 영어로 공개돼 국내·외 누리꾼에게 널리 전파되고 있다.영상은 한국 고유의 토종견 삽살개의 2000년 역사를 되짚어 보고 삽살개가 독도에 오기까지의 흔적을 상세히 담고 있다. 또한 일제가 토종견 말살 정책을 통해 역사상 유례없는 동물 대학살을 벌여 150만 장의 삽살개 모피를 수탈한 역사와 40년 뒤 원형복원에 성공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사실도 소개했다. 서경덕 교수는 “독도의 상징이었던 강치는 이제 많은 누리꾼이 알지만 독도 삽살개의 역사에 대해서는 잘 모르기에 다국어 영상을 통해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한국어 내레이션을 맡은 김남길은 “이번 삼일절을 맞아 독도 삽살개의 역사를 목소리로 직접 소개하게 돼 기쁘다. 많은 누리꾼이 시청해 주길 바란다”고 희망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2.27 08:51
연예일반

송가인·장민호 하와이에 뜬다!… KBS, 내달 3일 50주년 특집 방송

올해 3월 3일 공영방송 50주년을 맞이하는 KBS가 봄의 시작에 맞춰 다채로운 특집과 기획을 선보인다.우선 50년 동안 한국인의 뿌리에 깊은 영향을 미쳐 온 KBS가 한민족 디아스포라(국외 이주민)와 함께하는 기획들이 돋보인다. KBS의 아침 대표 프로그램 ‘아침마당’은 하와이로 날아가 세계 각지에 흩어진 한민족 디아스포라를 조명하는 시간을 가진다. 동네를 돌아보며 그곳의 주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동네 한 바퀴’는 브라질 상파울루, 미국 LA 한인타운을 찾아 해외특집 4부작을 선보인다.긴 시간의 흐름을 남다르게 담아낸 특집들도 있다. 50주년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엄청난 스케일을 자랑하는 5부작 대기획 자연사 다큐멘터리 ‘히든 어스’는 한반도에서 펼쳐진 30억 년의 드라마를 조명한다. 공영방송 KBS가 탄생한 1973년 3월 3일에 초점을 맞춘 ‘다큐온-73년 3월 3일생’은 KBS와 똑같이 73년 3월 3일생인 시청자들과 직접 만나는 뜻깊은 자리를 갖는다.▲ 30억 년에 달하는 드라마 ‘히든 어스’의 이야기KBS 대기획 ‘히든 어스’는 풍광 여행을 넘어 ‘지질 트레일’로 바뀌고 있는 여행 트렌드까지 만족시킬 특급 자연사 다큐멘터리다. 아름답고 장대한 한반도 지질의 역사는 매우 역동적이다. 핵심 지역은 거의 모두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지만, 우리는 이를 잘 모른다.‘히든 어스’는 지구의 비밀을 간직한 ‘암석’을 열쇠로 오늘 우리가 마주하는 생명 네트워크를 탐험하고, 지층에 담긴 멸종과 기후변화의 타임캡슐을 읽어낸다. 8K 초고화질 실사 촬영과 지구적 관점의 그래픽을 결합해 영상으로 풀어 쓴 ‘한반도 자연사 교과서’를 시도하는 ‘히든 어스’는 3월 2일 오후 10시 KBS1에서 첫 방송 예정이다.▲ 하와이로 날아간 ‘아침마당’‘아침마당’은 공영방송 50주년, 그리고 ‘이산가족 특별생방송’ 40주년인 2023년을 맞아 세계에 흩어진 한민족 디아스포라의 발자취(하와이 이민 120주년, 파독광부 60주년, 정전 70주년)를 더듬어 보고 한민족 문화의 중심이자 근간인 KBS의 역할을 재조명한다.‘한민족 디아스포라’를 만든 이민, 전쟁, 일제강점기 등의 역사와 후일담을 실존 인물들의 육성으로 듣는 한편, 가수 송가인의 하와이 현지 공연과 김연자, 인순이, 장민호, 알리, 라비던스, 하모나이즈 등 다양한 뮤지션들의 공연도 마련돼 있다.한민족의 연결고리인 한국방송 KBS의 역할과 의미를 짚는 이번 ‘아침마당’ 한민족 디아스포라 특집은 오는 27일부터 3월 3일까지 KBS1에서 오전 8시 25분 생방송된다.▲ 당신이 있는 곳이 우리의 ‘동네’입니다이만기의 ‘동네 한 바퀴’는 바다 밖 먼 대륙에 있는 ‘동네’를 찾아 떠난다. 대한민국 국민으로 세계 194개국에 거주하고 있는 약 750만 명의 재외동포들, 그중 약 250만 명의 재외동포가 살고 있는 미국의 ‘동네’를 살펴본다. 또 2023년 이민 60년을 맞는 브라질 상파울루 한인촌도 찾아간다. 3월 4일, 11일, 18일, 25일까지 4주간 토요일 오후 7시 10분 KBS1에서 방송되는 이번 ‘동네 한 바퀴’ 해외특집 4부작 중 1~2부는 인구 약 2억 명 중 약 6만 명이 한인인 브라질 편으로, 3~4부는 ‘대한민국 나성특별시’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미국 LA 편으로 꾸며진다. 비록 한국 땅을 떠났지만 마음만은 늘 고향으로 회귀하는 것만 같다는 이국의 동네 이웃들이 애틋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73년 3월 3일생, 만 50세가 된 그들과 KBS공사창립 50주년 기념 ‘다큐온-73년 3월 3일생’은 공사창립일인 1973년 3월 3일 태어난 ‘만 50세’들을 KBS가 직접 만나보는 이채로운 기획이다. 73년 3월 3일생 ‘만 50세’들은 같은 날 ‘국영방송’에서 ‘한국방송공사’라는 이름으로 거듭난 KBS를 창으로 삼아 다채로운 경험치를 쌓았다. 경제발전의 가도에서 태어나 유신 교육을 받으며 성장했으며,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변화를 온몸으로 겪고 있는 73년 3월 3일생들의 인생을 대한민국의 50년 현대사와 함께 만나본다. ‘다큐온-73년 3월 3일생’은 3월 3일 오후 10시 50분 KBS1에서 방송된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2.16 13:01
연예일반

‘우영우’ 팽나무 천연기념물 지정 잔치한다

자폐변호사의 성장을 그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우영우’)에 나온 팽나무의 천연기념물 지정을 축하하는 잔치가 열린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12일 창원 북부리 팽나무 인근에서 북부리 동부 마을주민들과 함께 천연기념물 지정을 기념하는 행사를 연다. 경남 창원 북부리에 자리한 이 팽나무는 드라마 ‘우영우’ 8회 방송에 ‘소덕동 팽나무’로 등장해 주목받았다. 이 팽나무는 같은 종류 중에서도 비교적 크고 수령이 오래됐다. 실제로 주민들이 매년 10월 초하루에 한 해의 풍년과 안녕을 기원하는 제를 지내는 등 학술적, 역사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7일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드라마에서 소덕동 이장 역을 연기한 배우 정규수가 북부리 명예이장에 위촉돼 실제 마을 이장과 주민들을 만난다. 또 드라마 제작사와 협업한 웹툰, 동부마을 주민 사진 등이 전시된다. 최응천 문화재청장이 창원시에 팽나무에 대한 국가지정문화재 관리단체 지정서도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 문화재청 측은 “소중한 자연유산을 향유할 기회를 늘리고, 향후 지역 상생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창원시와 함께 팽나무 생육환경 개선, 관람환경 정비 등 보존, 관리, 활용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2.10.11 17:48
연예일반

드라마 ‘우영우’ 그 팽나무 천연기념물 될까?

드라마가 현실이 될 전망이다. ENA채널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우영우’)의 ‘소덕동 팽나무’가 실제 천연기념물 지정 가능성이 점쳐졌다. 문화재청은 드라마 ‘우영우’에 등장한 경남 창원시 북부리의 팽나무에 대한 문화재적 가치 판단을 위해 천연기념물 지정조사에 나섰다. ‘우영우’가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감과 동시에 팽나무에 대한 시청자의 관심이 덩달아 증가한 데다 나무의 형태와 수령을 파악했을 때 문화재적 가치가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극 중 ‘소덕동 팽나무’는 지난 20~21일 방송한 7회와 8회에 등장했다. 총 2회에 걸쳐 소덕동 이야기에 등장한 이 나무는 오랜 시간 동안 마을을 지켜온 당산나무로 그려졌다. 나무는 도로 건설을 앞두고 마을 내 갈등이 일어난 상황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마을을 지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드라마 설정에는 가상의 지역인 경해도 기영시 소덕동 소재로 나왔다. 실제로는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북부리에 있다. 지난 2015년에 보호수로 지정됐으며 나무의 나이는 약 500년 정도로 추정됐다. 높이는 16m, 가슴둘레는 6.8m, 나무의 가지와 잎이 달린 최대 폭을 일컫는 수관폭은 27m 정도다. 국내에서 팽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노거수(오래되고 큰 나무) 사례는 두 건이 있다. 경북 예천 용궁면 금남리 황목근 팽나무와 전북 고창 부안면 수동리 팽나무다. 문화재청은 이번 주 안에 천연기념물분과 문화재위원 전문가와 함께 창원 북부리 팽나무 현장 조사에 나선다. 현장 조사 내용을 토대로 위원들이 천연기념물 지정 가치를 평가한 이후 위원회 안건으로 올릴 계획이다. 팽나무의 천연기념물 여부는 지정 예고 기간 등을 고려해 이르면 2∼3달 안에 나온다. 김다은 인턴기자 2022.07.26 12:08
연예

[주말&여기] 웨딩 촬영하기 딱 좋은 이맘쯤의 제주

푸른 하늘과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다양한 빛깔을 뽐내는 제주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가을이 돌아왔다. 특히 웨딩 촬영을 앞둔 예비부부들에게 가을의 제주도는 놓치기 아까운 풍경을 자랑한다. 제주관광공사는 12일 메밀밭과 억새가 펼쳐진 가을 제주의 인생샷 스폿을 비짓제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먼저 몇 년 전만 해도 생소하게 생각하던 제주도의 메밀밭이다. 제주 메밀밭은 드라마 ‘도깨비’에 메밀밭이 나오면서 입소문을 탔다. 제주 메밀밭의 매력은 무엇보다 광활함에 있다. 전국에서 가장 넓은 ‘오라 메밀밭’의 경우 무려 30만평에 달한다. 북쪽으로 제주 바다가 보이고 남쪽으로 한라산이 보이는 산등성이 속에 팝콘처럼 피어난 메밀꽃이 가득한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직선 길이로만 3km에 달하는 규모이니 메밀꽃 속에 푹 파묻혀 인생 샷을 찍을 수 있다. 인위적으로 자연환경을 꾸미지 않아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청초밭 영농조합 법인의 메밀밭은 주변의 오름이 배경으로 더해져 제주도의 느낌을 물씬 풍기는 곳이다. 또 웨딩촬영 스폿이 많은 동쪽에 있어 동선상으로도 이동하기 좋고, 평지에 메밀밭이 조성돼 있고, 주차장이 넓어 웨딩 사진 찍기 최적의 장소가 아닐 수 없다. 메밀밭의 경우 넓은 장면을 담을 수 있는 광각렌즈를 사용하면 하얀 메밀밭과 파란 하늘이 함께 하는 멋진 웨딩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청초밭 외에도 오라동 메밀밭과 조천읍의 ‘렛츠런팜’에서도 메밀밭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가을을 물들이는 은빛 물결 억새를 만나고 싶다면 뭐니 뭐니 해도 오름이다. 따라비오름, 아끈다랑쉬오름, 새별오름, 아부오름 등 제주의 수많은 오름에서 은빛 물결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용암 없이 폭발이 일어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산굼부리는 억새계의 전통 강호다. 억새 하나로 제주의 대표적인 관광명소가 된 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낮은 능선을 따라 펼쳐지는 억새밭이 그야말로 황홀경이다. 또 ‘아부오름’은 강아지풀을 닮은 수크렁이 가득 피어나 일몰 풍경이 특히 아름다운 곳이다. 주차장부터 수크렁 군락지까지 걸어서 3분밖에 걸리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또 가수 이효리의 뮤직비디오 촬영지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제주 서쪽에 위치한 ‘새별오름’에서는 바다의 일몰까지 촬영할 수 있어서 좋다. 꼭 오름에 오르지 않아도 주변으로 억새밭이 넓게 펼쳐져 있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인트가 많은 것도 장점이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10.14 07:00
연예

에버랜드 동물원, 천연기념물 큰고니 커플 '늦깎이 부모' 됐다

에버랜드 동물원이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큰고니‘ 자연 번식에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1996년부터 에버랜드 동물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큰고니 커플이 새끼 부화에 성공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에버랜드 동물원은 아빠 ’날개‘와 엄마 ’낙동‘ 사이에서 지난 5월 28일 건강하게 태어난 아기 큰고니에게 아름다운 오리가 되라는 의미가 담긴 '미오'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큰고니는 기러기목 오리과에 속하는 동물이다. 흔히 백조로 불리며 순백색 몸에 노란색 부리가 특징인 ’큰고니‘는 야생에서 매년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어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이자 천연기념물 제201-2호로 지정돼 있다. 큰고니 가족에게는 특별한 사연이 숨겨져 있다. 아빠 '날개'와 엄마 '낙동'이는 지난 1996년 경기도 남양주시 팔당리 부근에서 심한 부상을 입은 채로 조류보호협회에 구조돼 에버랜드 동물원에 긴급 후송됐었다. 특히 우측 날개에 총상을 입은 상태로 발견된 아빠 ’날개‘는 다행히 수의사와 사육사들의 극진한 보살핌 덕분에 생명은 구했지만, 날개 일부를 절단할 수 밖에 없었고 더는 하늘을 날지 못했다. 에버랜드는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장애를 가지게 된 큰고니 커플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동물원에 서식 공간을 조성해줬지만, 과거의 트라우마 때문인지 지금까지 새끼 부화에는 성공하지 못해 왔다. 보통 큰고니는 이른 봄 교미 후 4∼5월경에 알을 산란하고 약 40일 정도 암컷이 알을 품은 후 새끼가 부화하게 된다. 에버랜드 동물원은 큰고니 커플이 올해에는 꼭 2세를 가지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자연에 가까운 환경을 조성해주고 아늑한 집 구조물도 마련해줬으며 낙엽, 억새풀, 나뭇가지와 같은 둥지 재료를 인근 야산에서 직접 공수해와 크기별로 준비해주는 등 지난 겨울부터 각별히 신경 써왔다. 특히 임신, 산란기에는 큰고니 커플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외부 접촉을 최소화하고 비타민, 칼슘 등이 포함된 영양식 공급에도 많은 정성을 쏟아 왔다. 그 결과 20여 년간 이어져 온 큰고니 커플의 지고지순한 사랑에 수의사와 사육사들의 정성이 더해져 드디어 아기 큰고니 ’미오‘가 지난 5월 태어나게 됐고, ’날개‘와 ’낙동‘이는 늦깎이 부모가 됐다. 비록 야생에서는 수명이 약 25년 정도로 사람으로 치면 70대 전후에 해당하는 늦은 나이에 부모가 된 큰고니 커플이지만, 아빠 ’날개‘와 엄마 ’낙동‘이 모두 열심히 새끼를 보살피며 가족애를 뽐내고 있다고 에버랜드 동물원 측은 밝혔다. 큰고니 가족을 보살피고 있는 이지연 사육사는 “엄마는 아기를 따뜻하게 품어 주고 아빠는 불편한 몸에도 아기를 위해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는 큰고니 가족을 보고 있으면 새삼 가족과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준다”고 말했다. 에버랜드 동물원 버드 파라다이스에서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아기 큰고니 ’미오‘는 현재 어른 주먹만한 크기로 회갈색의 털을 가지고 있지만, 약 5∼6개월 후에는 엄마와 아빠처럼 화려한 흰색 털을 뽐낼 예정이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06.16 10:12
생활/문화

가까워서 더 좋은 '강원도'로 가족 나들이 떠나볼까

추운 겨울에 더욱 매력적인 강원도 영서지방으로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따뜻한 실내 물놀이와 동굴탐험에서부터 이색적인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고품격여행까지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코스를 짤 수 있다. 영월 젊은달 와이파크와 원주 뮤지엄 산에서 SNS에 올리기 좋은 인생사진을 건지고, 평창 백룡동굴에서는 태고의 신비를 감상할 수 있고, 횡성 청태산자연휴양림과 홍천 오션월드에서는 편안한 쉼이 가능하다. 강원도 영서지방 5개시군(영월, 평창, 원주, 횡성, 홍천)이 참여하는 다섯발자국 관광마케팅협의회에서 적극 추천하는 나들이명소 5곳을 소개한다. 먼저 영월군 '젊은달와이파크'는 술이 샘솟는다는 이곳의 지명 ‘주천’에서 모티브를 얻어 2014년에 문을 연 술샘박물관을 재탄생시킨 복합예술공간이다. 다양한 현대미술 작품과 공방이 합쳐진 공간으로 조각가 최옥영의 기획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최옥영의 시그니처 컬러인 붉은색을 사용한 작품인 붉은대나무, 붉은파빌리온, 목성 등으로 공간을 구성했으며, 다양한 예술작품들을 연결해 젊은달와이파크가 되었다. 총 11개 관으로 구성된 거대한 미술관이자 대지 미술 공간이다. 내부에서는 태양의 빛을 받아들여 아늑하며 사람들에게 별 속에 들어온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빛과 여백을 활용해 영감과 호기심을 자극하기 때문에 건물 속 무한한 우주의 공간을 경험할 수 있다.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이 작가의 의도처럼 ‘우주’ 속을 거니는 것 같이 느껴진다. 원주 '뮤지엄 산'은 사계절 시시각각 변화하는 자연의 품에서 문화와 예술의 선율을 느낄 수 있는 전원형 뮤지엄이다. '안도 타다오'의 설계로 공사를 시작하여 빛과 공간의 예술가 '제임스 터렐'의 작품을 마지막으로 2013년 5월에 개관했다.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서 공동 추진한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뮤지엄 산은 풍성한 자연 속에 오솔길을 따라 마주하는 웰컴센터, 페이퍼갤러리와 청조갤러리가 있는 본관, 그리고 세 개의 가든으로 구성되어 있다. 초승달을 닮은 웰컴센터를 지나면 패랭이꽃이 만발한 플라워가든이 펼쳐지고, 이어지는 자작나무 숲길을 지나 반짝이는 수면이 눈부신 워터가든, 그리고 경주의 신라 고분에서 영감을 얻은 9개의 스톤마운드가 있는 스톤가든을 감상할 수 있다. 뮤지엄 본관 갤러리들을 각각 네 개의 윙(WING)이 구조물을 이루고 있으며, 그 섹션들은 사각, 삼각, 원형 모양의 외부와 연결된 공간이다. 이것은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지속적인 시간 개념을 표현한 건축가의 의도가 담겨 있는 것이다. 횡성군 청태산(1200m)은 태조 이성계가 관동지방을 가다가 아름다운 산세에 반하고 큰 바위에 놀라 '청태산'이란 휘호를 내렸다고 한다. 청태산자연휴양림은 천연림과 인공림이 잘 조화된 울창한 산림을 보유하고 있다. 휴양림에서 청태산 정상까지는 6개 등산로를 통해 오를 수 있다. 장애인이나 노약자도 이용이 가능한 데크로드(길이 800m)가 울창한 잣나무 숲 사이로 놓여 있어 누구나 쉽게 숲을 접할 수 있다. 숲속의 집 11동 11실, 산림문화휴양관 2동 29실 등의 숙박시설과 숲속 수련장 3동 등이 규모별로 구비되어 있다. 잣나무 숲에 만들어진 28개의 야영 데크는 청태산 자연휴양림을 캠핑하기 좋은 국립자연휴양림 6선에 들게 할 정도로 마니아들 사이에서 유명세를 탄다. 평창군 백룡동굴은 1979년 2월에 천연기념물 제260호로 지정됐다. 백룡동굴은 2010년까지 미공개 동굴로 남아 있다가 2010년 7월부터 일반인들에게 개방되기 시작했다. 백룡동굴은 사람의 손길을 최소화한 천연상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다른 동굴과는 관람하는 방법이 완전히 다르다. 관람이 아니라 탐사에 가깝다. 동굴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관리사무소에서 제공하는 지정된 옷으로 갈아입고, 헤드랜턴이 달린 헬멧을 쓰고 인솔자와 함께 움직여야 한다. 백룡동굴 안에는 이동로를 표시하는 줄 외에는 인공 구조물이 거의 없다. 동굴 내부를 밝히는 조명시설마저 없기 때문에 불빛은 헬멧에 달린 랜턴과 인솔자가 들고 다니는 조명등에 의지해야 한다. 백룡동굴은 A, B, C, D 등 모두 4개 구역으로 나누어지는데, 일반인들에게는 A구간 780m만 개방된다. 배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을 포함해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마지막으로 겨울에 가장 좋은 곳은 역시 따뜻한 곳, 거기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물놀이도 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1년 365일 언제 찾아도 즐거운 오션월드는 자연환경의 훼손을 최대한 억제한 친환경 워터파크다. 오션월드는 크게 실내존, 익스트림존, 다이나믹존, 메가슬라이드존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중 실내존은 파도풀, 유수풀, 튜브/바디슬라이드, 바데풀, 유아·어린이용 워터플렉스, 찜질방, 야외 노천탕 등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이용할 수 있어 가족 나들이로딱이다. 피라미드, 스핑크스, 파라오 등 이집트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조형물들이 오션월드를 찾는 관광객들을 반긴다. 다섯발자국 관광마케팅협의회 의장시군인 영월군 최명서 군수는 “시군은 행정구역을 의식하지만, 관광객에게 중요한 것은 다양하고 특별한 체험”이라며 “개별 시군 차원을 넘어 영서지방 5개 시군의 관광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동 관광마케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19.11.26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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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어디] 15℃ 동굴로의 피서

여름이 절정에 다다르는 8월 색다르게 더위를 식힐 수 있는 곳이 있다. 입구 근처에만 가도 찬 바람이 피부를 스치는, 자연이 만들어 낸 신비한 피서지 ‘동굴’이다. 우리나라는 산지 면적이 전 국토의 약 70% 이상을 차지해 산악 지형의 특징인 동굴 찾기가 어렵지 않다. 1000여 개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관광을 할 만한 동굴은 수십여 개에 불과하다. ‘시원한 동굴 여행’을 테마로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동굴 두 곳, ‘동해 천곡환금박쥐동굴’과 ‘울진 성류굴’을 소개한다. 도심 속 숨겨진 신비의 지하 세계, 동해 천곡황금박쥐동굴 동굴 탐방을 위해 꼭 깊은 산골까지 갈 필요는 없다. 도심에도 꽤 운치 있는 동굴이 있다.동해 천곡황금박쥐동굴은 국내에서 유일한 도심 속 천연 동굴이다. 그래서 시내에서 천곡황금박쥐동굴로 향하는 길은 제법 편리하다. 동해시청에서 10여 분이면 걸어갈 수 있으며, 동해종합버스터미널에서 차량으로 10여 분 거리다. 동해시 동굴로의 천곡황금박쥐동굴은 1991년 아파트 공사를 하던 중 처음 발견됐다. 1996년 일반에 공개됐으니 알려진 세월이 20여 년에 불과하다. 동굴은 총길이 1510m이며 깊이는 10m에 달한다. 생성 시기는 4억~5억 년 전으로 추정되는데, 810m가 관람 구간으로 개방된다. 동굴의 본래 명칭은 천곡천연동굴이지만 지난 6월에 천곡황금박쥐동굴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천곡황금박쥐동굴에는 황금박쥐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금박쥐(붉은박쥐)는 세계적으로 개체 수가 적어 멸종 위기종 1급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희귀 야생동물이다. 동굴 입구에는 황금박쥐 모형이 커다랗게 장식돼 분위기를 더한다. 안전 헬멧을 쓰고 가파른 계단을 내려서면 신비한 지하 세계 탐험이 시작된다. 입구부터 스산한 기운이 감도는 동굴은 피서지로 손색없다. 동굴의 평균기온은 10~15℃. 이마에 송골송골 맺혔던 땀방울이 이내 사라진다. 동굴은 석회동굴의 특성을 고스란히 보여 준다. 바닥에 솟은 석순과 천장에 매달린 대형 종유석, 석순과 종유석이 연결된 석주 등이 끊임없이 이어지며 흥미진진한 동굴 탐방을 이끈다. 오백나한상·사천왕상·피아노상 등 다양한 2차 생성물도 차례차례 모습을 드러낸다. 종유석과 석순이 만나 석주가 되려면 보통 수만 년이 걸린다는데, 아슬아슬하게 만남을 기다리는 석회 지형도 볼거리다. 천장에서 물이 똑똑 떨어지는 천곡황금박쥐동굴은 석회암의 용식작용이 계속되는 현재 진행형 동굴이다. 동굴에 물이 차면서 굴곡을 형성한 천장 용식구는 국내 동굴 중 최대급 규모를 자랑한다. 용식구 가운데 용이 승천하는 모습을 한 용굴은 크기가 압권이다. 동굴은 몸을 절반으로 낮춰서 통과하거나, 앉아서 올려다봐야 진면목을 관람할 수 있는 코스도 이어진다. 툭툭 머리를 부딪히는 경우가 다반사라 헬멧 착용은 필수다.동굴 탐방의 하이라이트는 샘실신당이다. 천장을 떠받친 석주와 좌불상 등이 한자리에 모인 지형으로, 조명 시설도 새롭게 갖춰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한다. 탐방로 중 최근 개방된 저승굴은 어두침침해 오히려 실감이 난다. 발을 디뎌야 불이 들어오는 조명 효과로 동굴 탐험의 묘미가 전해진다. 저승굴 구역에는 천곡황금박쥐동굴에서 발견된 동물 뼈를 전시한다.동굴 내에서 동해의 사계, 반딧불이 등을 감상하는 특수 조명 쇼도 올해부터 관람할 수 있다. 천곡황금박쥐동굴은 개방 시기가 비교적 짧아 생성물의 원형이 잘 보존된 상태다. 동굴 입장료는 어른 3000원·청소년 1500원·어린이 1000원이다. 여름 성수기에는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문을 연다. 예약하면 문화관광해설사가 동굴에 담긴 흥미진진한 얘기를 무료로 들려준다. 2억5000만 년의 신비, 울진 성류굴 경북 울진군의 금장산에서 발원한 왕피천이 61km를 거침없이 흘러 바다로 흘러들기 직전 선유산이 우뚝 솟아 있는데, 그 절벽 아래 천연기념물 155호 ‘성류굴’이 있다. 임진왜란 때 불상을 굴에 옮겨 성류굴(성스러운 불상이 머무른 곳)이라 불렀고, 장천굴 혹은 선유굴이라고도 했다. 성류굴은 총길이 870m로 주굴 330m, 주굴에서 이어지는 지굴 540m이며, 현재 일반인에게 개방된 구간은 270m다.성류굴은 2억5000만 년 전에 탄생한 석회동굴이다. 4억6000만 년 전 하부 고생대인 오르도비스기, 울진 지역은 얕고 따뜻한 바다였다. 산호초가 번성했고, 죽은 산호들이 퇴적해 석회암 지대가 생성됐다. 이 석회암 지대가 융기한 뒤 지상에서 빗물이 스며들고, 이산화탄소를 함유한 물이 지하의 석회암 지대를 만나 탄산칼슘을 녹이면서 형성된 것이 석회동굴이다. 성류굴 입구는 커다란 암반 사이로 한 사람이 허리를 굽혀야 간신히 들어갈 정도의 작은 크기로 열려 있다. 하지만 들어서는 순간 넓게 트이며 환상적인 석회동굴의 향연이 펼쳐진다. 12개 광장 가운데 1광장 '연무동석실'부터 10광장 '여의동'까지 신비스럽고 기괴한 종유석과 석순이 여행자를 맞는다. 이곳 모두 사계절 온도 15∼17℃, 습도 80~90%를 유지해 시원함을 더한다.1광장 연무동석실은 임진왜란의 비극이 서린 곳이다. 왜군이 쳐들어오자 백성 500여 명이 성류굴로 피란했는데, 왜군이 이 사실을 알고 입구를 막아 모두 굶어 죽었다.5광장에서는 우측으로 길이 잠시 이어진다. 성류굴에 있는 5개 동굴 호수 가운데 용신지다.동굴 호수 어디엔가 왕피천과 이어진 곳이 있어 물길이 생겼다. 왕피천의 수위가 높아지면 성류굴 호수의 수위도 높아지고, 때로는 호수의 수위가 높아 출입이 통제되기도 한다. 8광장 초연광장은 최근 크게 알려졌다. 이곳 종유석과 암벽에서 진흥왕이 행차했다는 명문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진흥왕은 신라의 전성기를 누리며 가장 넓은 영토를 차지했고, 가는 곳마다 순수비를 남긴 정복 군주다.명문은 6행 총 25자로, “경진년 6월 잔교를 만들고 뱃사공을 배불리 먹였다. 여자 둘이 교대로 보좌하며 펼쳤다. 진흥왕이 다녀가셨다(행차하셨다). 세상에 도움이 된 이(보좌한 이)가 50인이었다”는 내용이다.10광장 여의동까지는 하마 바위·마귀할멈·아기공룡 둘리 등 형상에 따라 이름 붙인 자연 조형물을 차례로 만날 수 있다. 성류굴 입장료는 어른 5000원·청소년 3000원·어린이 2500원·경로 1000원이며 관람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 동절기엔 오후 5시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tbc.co.kr 2019.07.3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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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어디] 제주 구좌읍, 더 깊게 즐기기

제주공항에서 내려 해안도로를 따라 오른쪽으로 움직이면 나오는 동네가 ‘구좌읍’이다. 제주도를 4등분했을 때 오른쪽 윗동네 정도로 보면 되는데, 이곳은 이미 수많은 명소들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구좌를 대표하는 해변인 월정리 해수욕장이나 김녕 해수욕장은 여름이면 해수욕을 즐기기 위한 파라솔들이 그림을 연출하고, 해변을 바라보며 풍광을 즐길 수 있는 카페들이 지금도 계속 생겨나고 있는 제주의 핫 플레이스다. 얼마 전까지는 수국의 향연으로 구좌의 종달리 수국길에는 자동차 행렬이 이어졌고, 2800여 그루의 비자나무가 그늘을 만들어 주는 비자림은 여름 더위를 가시게 해 줘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지난 14일 찾은 제주시 구좌읍에는 이렇게 잘 알려진 곳들 말고 숨겨진 곳들도 많다. 분화구 한 바퀴 도는 ‘아부오름’제주도는 360여 개의 오름이 있어 ‘오름의 왕국’이라 불리기도 한다. 제주도 여행을 하며 길게는 30~40여 분 걸리는 오름을 오르기도 했었는데, ‘아부오름’은 10분이면 정상에 도달할 정도로 쉬운 등산 코스였다.아부오름은 건영목장 안에 위치한 오름으로 앞오름·압오름·아부오름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제주의 오름은 비슷해 보이지만 다양한 모양을 하고 있는데, 아부오름은 마치 가정에서 어른이 좌정해 있는 모습 같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아부오름은 JTBC 프로그램 '효리네 민박'에서 가수 이효리가 방문하며 관광객들의 코스에 본격적으로 자리를 차지했지만,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건 역사적으로 제주 ‘신축민란’을 다룬 영화 ‘이재수의 난’에서 주요한 무대가 되면서부터였다.신축민란은 천주교와 조선시대 제주 토호 세력, 관이 결탁해 민중을 탄압하자 이에 맞서 농민들이 봉기한 난이다.아부오름은 대부분 풀밭으로 이뤄져 있어 여름이 그 어느 때보다 가장 아름다운 제주를 만날 수 있게 해 줬다. 게다가 정상을 만끽하는 다른 오름들과 다르게 분화구를 따라 한 바퀴 쉬엄쉬엄 걸을 수 있으니 푹푹 찌는 더위만 아니라면 여름의 푸름을 만끽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었다. 인공으로 심은 삼나무와 상수리나무, 보리수나무 등이 숲을 구성하고 각종 야생화들이 오름 이곳저곳에서 자라는데, 가장 큰 볼거리는 분화구를 둘러싸고 가지런히 서 있는 삼나무라고 할 수 있다. 삼나무가 동그란 모양으로 심어져 있어 분화구를 따라 돌며 내려다보는 풍광이 특히 매력적이다. 나란히 줄 서 있는 삼나무 행렬이 잘 보이는 곳에 피크닉 매트를 깔고, 그림같은 경치를 만끽하며 소풍을 즐기는 이들도 있었다. 1990년대에는 나무 한 그루 없던 이곳은 현재 소나무가 자연번식하면서 서서히 숲오름으로 모습이 바뀌어 가는 중이다. 그 때문에 분화구 중심부의 삼나무들이 소나무에 가려지며, 아래가 잘 내려다보이는 곳을 찾아 한 바퀴를 돌아야 하는 수고로움이 생기게 됐다. 이국적인 초원이 눈앞에 펼쳐지는 ‘제주 마방목지’ 제주대학교에서 5·16도로를 타고 한라산 방향으로 달리다 보면 양옆으로 펼쳐지는 초록 언덕이 눈을 사로잡는다. 흰 울타리가 도로와 초원을 나누며 ‘양떼 목장’이 떠오르기도 하지만, 이따금 보이는 갈색 말들이 제주마 방목지임을 알아채게 한다. 목적지가 아니었음에도 우연히 발견해 차를 세우는 관광객들도 꽤나 돼 보였다.‘제주 마방목지’에 갓 도착한 한 관광객은 “여기 이런 데가 있었네”라며 말들이 모인 곳에서 눈길을 떼지 못했다. 비가 스산하게 오는 날이었음에도, 관광객들은 제주의 너른 초원을 배경으로 말과 함께 사진을 남기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이날은 산안개가 초원을 휘감으며 먼 풍경은 감상할 수 없었지만, 날씨가 좋을 때는 남쪽으로 한라산 백록담이 보여 경치가 굉장하다고 한다. 말의 고장 제주에서 만나는 토종 제주마들이 한라산을 배경으로 풀을 뜯는 모습은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멋진 볼거리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많은 말들이 한라산 중턱인 견월악 인근 해발 700m 제주 마방목지에 모여 있는 이유는 종을 보호해야 할 천연기념물인 ‘제주마(일명 조랑말)’를 초원에서 마음껏 뛰놀 수 있게 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이곳은 규모만 해도 축구장(7140㎡)의 127.5배인 91만㎡다. 하지만 1년 내내 이 말들을 이곳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날이 추워지는 11월부터 4월 중순까지 말들의 월동을 위해 제주도 축산진흥원 내 제주마 보호구역으로 말들이 옮겨진다. 제주마가 따뜻하게 겨울을 보낼 수 있게 하기 위해 방목지보다 해발고도가 200m 낮고 인근의 숲이 겨울바람을 차단해 주는 곳으로 옮기는 것이다. 제주도와 문화재청은 제주마의 순수 혈통을 천연기념물 제347호로 지정해 보존하고 있다. 제주마는 성질이 온순하고 발굽이 강해 다른 말에 비해 질병 저항력이 강한 게 특징이다. 해녀가 잡은 제철 회로 맛보는 ‘회국수’ 구좌읍과 조천읍의 경계 즈음에 위치한 동복리에 ‘회국수’로 유명한 곳이 있다. 동복리 해녀회에서 운영하는 해녀촌은 언제나 탱글탱글 싱싱한 회를 매콤하게 무쳐 국수와 함께 내는 회국수를 계절에 따라 다르게 맛볼 수 있다. 보통 여름에는 광어 등이 들어가고, 겨울이면 방어나 부시리 등이 횟감으로 사용된단다. 고추장 베이스에 고소한 기름 향이 듬뿍 밴 회국수는 우리가 늘 맛보던 그 맛일수도 있지만, 시큼한 맛은 식초를 사용하지 않는 제주도 스타일이라고 한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제주 바다를 눈에 담으며, 입으로는 제주의 맛을 담으니 ‘해녀촌’ 자체가 제주도나 다름없다. 회국수 외에도 성게알이 굵은 면발 위에 투박하게 올려진 ‘성게국수’도 이 집의 별미다. 보통 면발보다 굵은 면이 쫄깃함을 더하고, 바다 내음 짙은, 허여멀건 국물은 입맛을 돋우니 회국수와 함께 즐겨도 일품이다.제주=글·사진 권지예 기자 kwon.jiye@jtbc.co.kr 2019.07.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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