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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비당신' 강하늘♥천우희, 90년대 타임머신 멜로
충무로 대표 청춘배우 강하늘과 천우희가 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갔다. 청량한 아날로그 감성을 물씬 풍기는 배우들에게 꼭 어울리는 작품이다. 2021년판 '접속' '8월의 크리스마스'를 표방하는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조진모 감독)'는 강하늘의 전매특허 순박함을, 천우희의 가장 아름다운 비주얼을 담아내 관객들에게 봄날의 따뜻함을 선사할 전망이다. 장르는 멜로로 분류되지만 강하늘과 천우희가 직접 만나 호흡을 맞춘건 아니다. 두 사람 사이에는 그 시절의 낭만 '편지'가 놓여있다. 그래서 더 신선하고 설레는 마음을 마음껏 표현했다. 충무로에서 씨가 말랐다는, 그토록 귀하디 귀한 멜로 시나리오를 잡았다는 것 만으로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강하늘은 군대에서 남몰래 눈물을 찍었고, 천우희는 강렬한 이미지를 잠시 내려놓고 전도연, 심은하를 잇는 멜로 여주인공이 됐다. 굳이 청춘물을 찾았던 것은 아니지만 앉은 자리에서 쉼없이 읽히는 시나리오를 선택해보니 어느덧 청춘의 대표 얼굴이 된 강하늘.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가며 청춘물을 만나고 싶은 아련한 애정이 샘솟았던 천우희. 그 교차점에서 대중적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소소한 일상에 위안받는 강하늘·천우희 본체와도 결이 비슷한 작품, 그리고 캐릭터다. 따뜻한 봄날 몽글몽글 피어나는 설레임을 가득 안고 따로, 하지만 같은 마음으로 이야기한 강하늘과 천우희의 인터뷰를 영화처럼 한 프레임 안에 담았다. -어려운 시기 개봉하게 됐다. 천우희(이하 천)= "코로나 시기에 촬영을 하고 개봉까지 하게 됐는데 큰 무리없이 진행된 것 것 같아 다행이다. 많은 분들에게 보여 드리고 싶었기 때문에 지금은 개봉을 했다는 것 만으로도 감사하다." -강하늘은 시나리오를 보면서도, 영화를 보면서도 눈시울을 붉혔다고. 강하늘(이하 강)= "이 영화의 감성이라고 해야할까? 내 감정은 '코 끝이 찡해졌다' '눈물을 머금었다' 정도였는데 우리 영화가 딱 그런 감성을 지니고 있는 것 같다. 실제 내 과거도 회상하게 되니까 이상하게 코 끝이 찡해지더라. 시나리오를 읽을 때부터 충분히 잘 느껴졌던 부분이다." -느린 호흡에 과거 이야기지만 현 시대까지도 공감 높일 수 있는 강점이 보인다. 강= "감독님 작가님 제작진과 했던 말은 요즘 많은 영화들이 한 회에 모든 것을 담아내기 위해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이었다. 확실한 기승전결을 필요로 하는. 그래서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작품은 과거의 '접속'이나 '8월의 크리스마스'처럼 보였으면 싶었다. 돌려보면 볼 수록 좋기를 바란다." -캐릭터 싱크로율은 어떤가. 강= "나는 애초부터 '강하늘로서' 다가가려고 했다. 내 모습을 많이 투영시켰고, 대본에 써 있는 텍스트보다 더 나와 비슷하게 나온 것 같다. 실질적으로 닮은 점은 공부를 못했다는 것? 만약 연기를 안했다면 삼수, 사수, 오수까지 하고 있지 않았을까.(웃음) 가죽 공방을 하는 아버지 밑에서 공방 일을 하는 영호는 감각적인 느낌이 있는 인물인데, 내가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모습을 '닮고 싶다'는 생각은 했다. 공방과 어울리는 느낌을 갖고 싶다" 천= "지금까지 연기한 캐릭터 중에는 가장 높은 편 아닌가 싶다. 일상적인 부분을 표현한 작품이나 캐릭터가 많이 없어서.(웃음) '멜로가 체질'에서도 땅에 발이 붙어있는 캐릭터는 아니다 보니 소희가 더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무엇보다 주변인들에게 하는 행동이 소희와 비슷하다. 다른 사람의 입장을 많이 배려한달까? 그런 모습이 꽤 닮았다." -공방 분위기는 뭘까. 강= "음…. 기술로서 작업장을 차린다는 자체가 내가 생각할 때는 고집도 있어야 할 것 같고,나름의 철학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고집이 있는 모습이 닮은 것 같다는 생각을 촬영하면서도 했다. 반대로 차이점이 있다면 나는 그래도 연인 관계가 진행되기 전에 썸이라고 하나? 그런 과정이 애매모호하지는 않다. 확실한 편이다.(웃음)" -천우희 본인의 말처럼 매 작품 강렬한 이미지가 돋보였다. 천= "나 역시 작품마다 새로운 내 모습을 본다. 그럼에도 워낙 무거운 역할들을 많이 했다 보니 정반대 이미지에 대한 갈증이 없지 않아 있었다. 청춘물이지 않냐. 그 나이대 생기있는 모습을 작품에서는 처음 본 것 같아 좋았고, 감독님이 계속 '예쁘게 찍어드리겠다'고 했는데 정말 예쁘고 맑게 나와 만족스럽다.(웃음) 한 살 한 살 나이가 먹을 수록 청춘물과 멀어질까봐 아쉬움이 컸는데 지금 만났다는 것 만으로도 좋다." 〉〉②에서 계속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주)키다리이엔티
2021.05.02 1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