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5건
프로축구

[백투더 2022 ④미드필더] 거침 없던 진공청소기 김남일, 걱정할 게 더 많아진 정우영

일간스포츠는 2002 한·일월드컵 20주년을 맞아 현재 축구대표팀과 20년 전의 대표팀을 포지션 별로 비교하는 시리즈물을 연재한다. 2002년 6월 4강 신화를 만들어냈던 전설의 스쿼드를 돌아보며 2022 카타르월드컵을 앞둔 축구대표팀을 더 흥미롭게 지켜보고 응원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끈 2002년 한·일월드컵 대표팀의 중원의 중심에는 유상철과 김남일이 있었다. 유상철은 골키퍼를 제외한 전 포지션을 볼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였다. 한·일월드컵 첫 경기였던 폴란드전에서 쐐기 골을 터뜨렸을 정도로 공격에도 가담했다. 대표팀 경력 또한 풍부한 베테랑이기도 했다. 김남일은 수비에 집중했다. 상대가 한국 진영을 넘보지 못하게 꽁꽁 묶는 역할을 했다. 그는 연령별 대표팀을 거쳐왔고, 월드컵 대표팀은 2002년이 처음이었다. 김남일은 플레이도 거침없었는데, 툭툭 던지는 말은 더 거침없었다. 김남일은 월드컵 직후 ‘신드롬’이라 할 만큼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 히딩크가 지어준 별명 ‘진공청소기’ 히딩크 감독은 월드컵 본선이 열리기 전부터 김남일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진공청소기’라는 별명도 히딩크가 직접 지어줬다. 상대 선수를 빨아들이듯 수비한다는 뜻이다. “98 프랑스월드컵 때 네덜란드 대표팀에서 에드가 다비즈가 했던 롤을 김남일이 해주고 있다”며 극찬한 적도 있다. 다소 투박한 스타일의 김남일이 처음부터 축구 팬의 신뢰를 받은 건 아니었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은 저돌적이고 창의적인 김남일을 기존의 미드필더들보다 더 믿었다. 김남일은 상대를 잘 막아내면서도 효율적인 패스를 하는 선수였다. 월드컵 본선에서 김남일은 조별리그 3경기 풀타임, 16강 이탈리아전과 8강 스페인전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김남일은 여러 면에서 이전의 한국 축구에 ‘반전’을 던졌다. 1990년대 한국 축구에서 미드필더 이야기가 나오면 그 주제는 늘 ‘플레이메이커’였다. ‘한국에 제대로 된 플레이메이커만 있다면 월드컵에서도 해볼 만하다’는 게 언론의 단골 기사 주제였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은 기술이 좋은 선수보다 강인하고 터프한 김남일을 선택했다. 미드필더로서 ‘진공청소기’ 역할을 해낸 그는 반항적인 외모에 거칠 것 없는 말투로 순식간에 소녀팬까지 사로잡았다. ‘날 것’의 느낌이 살아있는 그의 젊은 에너지가 4강 신화에 열광하던 팬들을 빨아들였다. 김남일은 거침없는 언변으로 ‘어록’을 만들어냈다. 한·일월드컵 직전에 치른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 지네딘 지단(프랑스)의 돌파를 막아내다가 지단이 다쳤다. 한국 기자들이 ‘지단 몸값이 얼만데…’라고 걱정하니까 “내 연봉에서 (치료비를) 까라고 해요”라고 툭 던진 게 그의 대표적인 어록이다(당시 지단이 기록한 세계최고액 이적료가 7500만 유로, 1000억원이 넘었다). 한·일월드컵 당시 노란색 염색 머리를 했던 김남일은 과거 축구가 하기 싫어 숙소를 탈출, 나이트클럽 웨이터를 한 적이 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리고 월드컵 직후 선수들의 인기가 하늘을 찌를 때 대국민 축하행사에서 “나이트에 가고 싶은 김남일입니다”라고 자기소개를 했다. 김남일은 터프한 플레이와 청춘드라마 속 반항아 남주인공 같은 이미지, 거침없는 언변 덕분에 아이돌 스타 같은 인기를 누렸다. 당시 팬들이 김남일과 닮은꼴 연예인을 꼽으면서 강동원을 거론하기도 했다. 안정환·이동국 등 ‘꽃미남 공격수’가 아닌 터프가이 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이 엄청난 인기를 끌자 축구 관계자들이 기자들에게 “대체 왜 김남일이 여자 팬에게 인기가 많은 거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플레이도, 신드롬 같았던 인기도, 무서울 게 없는 듯이 말하고 달려들던 김남일은 한·일월드컵이 남긴 최고의 ‘낭만 터프가이’로 기억될 것이다. ━ 한 명의 스타보다 팀으로 조화 우선 김남일 이후 한국 대표팀에는 오랜 기간 기성용(33·FC서울)이 중원의 핵심 역할을 해냈다. 기성용은 2019년 1월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2022 카타르월드컵을 준비하는 미드필더들은 아시아 예선 때부터 끊임없이 기성용과 비교당해야 했다. 지금의 미드필더들은 위축되기 쉬운 게 사실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미드필더로 정우영(33·알 사드) 이재성(30·마인츠) 황인범(26·서울)을 주로 기용해왔다. 11월 카타르월드컵 본선에서도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중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맡을 선수가 정우영이다. 체격에서 유럽 선수들에게도 밀리지 않는 그는 수비 가담이 좋은 수비형 미드필더다. 프리킥 능력도 좋다. 다만 정우영은 세밀한 패스나 창의적인 공격 전개 능력은 다소 부족하다. 이런 부분을 황인범과 이재성이 메워주는 조합이다. 벤투 감독은 미드필더 개인기에 의존하지 않고, 선수들을 어떻게 조합하는 게 가장 이상적인지 고민하는 걸로 보인다. 한국 대표팀은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A조 10경기 7승 2무 1패, 13득점 3실점의 준수한 성적을 냈다.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탈락 직전까지 갔을 정도로 고전했기에 이번 최종예선이 더 의미 있었다. 그런데도 대표팀 수비와 미드필더들은 늘 비판의 대상이다. 아시아에서는 통할지 몰라도 세계적인 강팀과 만나면 허리와 수비진이 무너진다는 지적이다. 그 중심에서 정우영이 비난의 목소리를 듣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이란 원정에서 수비진 실수로 동점 골을 내준 후 동료들의 소셜미디어(SNS)에 비난 메시지가 쏟아지자 정우영은 “비난과 욕설을 멈춰주세요”라는 공개 메시지를 올리기도 했다. 베테랑 정우영은 수비의 중심을 잡는 동시에 맏형으로서 후배들이 흔들리지 않도록 잡아주는 역할까지 해내고 있다. 정우영과 이재성이 부상으로 동시에 빠졌던 지난달 파라과이 평가전(2-2 무승부)에서 중원에 큰 공백이 생겼다. 역설적으로 이 경기를 통해 이들이 대체불가한 자원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정우영은 인터뷰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신을 비롯해 벤투 감독의 ‘빌드업 축구’에 대해 불안해하는 팬들에게 “감독님과 선수들은 오랜 기간 우리의 색깔을 준비해왔다. 믿음을 보내 달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은경 기자 2022.07.22 07:15
연예

마마무 다큐, 오픈과 동시에 웨이브 유료가입 기여 1위 등극

웨이브 오리지널 마마무 다큐멘터리 4부작 ‘MMM_Where are we now(마마무_웨얼 아 위 나우)’가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지난 3월 25일 부터 웨이브(wavve) 독점 공개중인 ‘MMM_Where are we now’는 오픈 첫날부터 신규 유료가입 기여 1위 콘텐츠로 등극하며 마마무 파워를 증명했다. 공개 2주 차인 현재까지 웨이브 영화 부문에서 시청시간으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하며 고공행진 하고 있다. 또한 웨이브 다큐 장르 인기 순위에서도 2주 연속 TOP 10 안에 들 정도로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웨이브 측은 “이번 다큐멘터리가 4부작임에도, 누적 회차수가 많은 타 인기 교양 프로그램들과 나란히, 다큐 장르 톱10위 안에 진입했다는 것이 고무적이었다”며 “2030의 지지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연일 포털 사이트에서 회자가 될 정도로 화제성 면에서도 압도적이었다”라고 분석했다. ‘MMM_Where are we now’는 웨이브 내에서 뿐만 아니라 네이버TV와 유튜브 등 여러 플랫폼에서도 폭발적인 반응을 이어갔다. 실제로 다큐를 본 시청자들은 “진짜 재밌고 감동적이었습니다”, “꺼내기 어려운 주제로 서로 이야기하고 마음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 그걸 이렇게 공개할 수 있다는 것이 그동안 걱정됐던 마음을 싹 사라지게 했습니다”, “마마무 네 분이 하나 같이 서로를 아끼고 생각해줘서 고마웠습니다”, “앞으로 음악을 하면서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이로 나선 이효리의 ‘명언’급 어록과, 진심어린 조언에 같이 위로받은 느낌이었습니다” 등의 감상평과 응원을 보냈다. 외국 팬들의 반응도 이색적이다. 이번 다큐멘터리와 관련해, “영어 자막이 시급하다”, “마마무 다큐 보려고 (국내에서) 웨이브 유료 가입했다”, “한국어로 된 다큐인데도 번역해가면서 봤다. 멤버들의 진심을 담은 다큐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웨이브 측은 “마마무의 다큐멘터리가 ‘언더독 성공신화’와 그 이면의 이야기를 다룬 점에서 이 시대의 청춘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안겨줬다. 앞으로도 마마무 다큐멘터리 같은 독점 콘텐츠를 발굴해, 웨이브 시청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웨이브 오리지널 ‘MMM_Where are we now’는 자타공인 대한민국 최고의 실력파 걸그룹, 마마무의 데뷔부터 최정상에 서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담은 4부작(120분) 다큐멘터리다. 멤버들에게 찾아온 고민과 성장통을 담아내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뜨거운 위로와 공감을 선사하고 있다. ‘MMM_Where are we now’는 오직 웨이브(wavve)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지수 디지털뉴스팀 기자, 사진 제공=웨이브, RBW 2022.04.06 09:04
연예

"터닝 포인트"…'청춘기록' 빛나는 박보검의 기록

박보검의 빛나는 도전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저격했다. 지난 7일 첫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청춘기록’은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기준 tvN 역대 월화드라마 첫 방송 시청률 1위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2회 시청률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에서 평균 8.2% 최고 10.2%를 기록,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를 지키며 화제를 불러모았다. 불투명한 미래에 방황하기도 하지만 꿋꿋이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가는 청춘들의 눈부신 오늘은 뜨거운 공감과 설렘을 선사했다. 청춘의 페이지를 채워가는 이들의 감정선을 세밀하게 포착한 안길호 감독과 따뜻하면서도 현실을 날카롭게 짚어내는 하명희 작가의 대사는 공감의 깊이를 더했다. 여기에 저마다의 방식으로 청춘의 성장을 지켜보는 가족, 주변인들의 이야기도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무엇보다 뜻대로 되지 않는 현실에도 끊임없이 도전하고, 실패에 눈물을 삼키기도 하는 청춘 사혜준(박보검)을 그려낸 박보검의 열연이 빛났다. 누군가의 도움이 아닌 자신의 힘으로 꿈을 이루려는 그의 소신이 때로는 무모해 보이지만, 그래서 더 빛나는 내일이 기대된다. 첫 회부터 공감을 자극하는 청춘 어록을 쏟아낸 사혜준. 이에 시청자들의 응원을 부르는 공감 모먼트를 짚어봤다. 배우 꿈꾸는 모델 7년 차 사혜준의 팍팍한 오늘 "계속 공격받고 있어 현실한테" 화려한 런웨이를 내려온 사혜준은 인지도 없는 배우이자, 오늘을 살아가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전전해야 하는 보통의 청춘과 다르지 않았다. “어쩌다 이렇게 됐냐?”는 톱스타 박도하(김건우)의 비아냥에도 그는 “내 꿈은 지금 내 앞에 서 있는 놈이다. 이런 놈도 되는데,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며 주먹을 불끈 쥐고 견뎌왔다. 사혜준은 유독 자신에게만 버거운 현실인가 싶다가도 어느 순간 훌쩍 커버린 친구 동생(조유정)을 보며 “어떻게 시간만 공평할 수가 있냐?”라고 자조했다. 무슨 일 있냐는 원해효(변우석)에게 “계속 공격받고 있어. 현실한테”라고 담담히 털어놓는 사혜준. 그가 살아가는 세상이 얼마나 힘든지를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박보검은 불투명한 미래에 방황하고, 한없이 작아지기도 하는 사혜준의 복합적인 감정을 진폭 큰 연기로 빚어내며 흡인력과 공감의 깊이를 더했다. 이제는 방향을 수정할 때, 터닝 포인트 맞은 청춘 “허락되지 않는 것을 나도 거절한다” 마지막 보루라고 생각했던 영화 오디션에서 떨어진 뒤 사혜준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수정하기로 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서, 갖게 되는 꿈을 꿨었다”는 그의 독백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성공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지만 쉽지 않았다. 자신을 되돌아보며 “나한테 허락되지 않는 것을 나도 거절한다”는 그의 독백은 씁쓸했다. 사혜준은 군대를 터닝 포인트로 꿈을 접겠다고 다짐했다. "진심이냐"는 이민재(신동미)의 물음에 “진심은 아니고 현실적인 결정이야”라는 사혜준의 대답은 안타까움을 더했다. 사혜준은 주변의 냉소적인 반응, 달콤한 유혹에도 “혼자 할 수 없음 그만둬야죠”라는 말로 스스로를 다잡으며 꿋꿋하게 꿈을 키워왔다. 누구보다 간절했고, 최선을 다했던 사혜준이기에 그 선택이 어떤 미래를 가져올지, 그의 앞날에 시청자들의 뜨거운 응원이 쏟아졌다. 자신과 마주한 청춘, 현실 직시 “비교하며 경쟁하지 않는 걸 좋은 성품이라고 속였다” 이제는 꿈을 포기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 사혜준. 하지만 이민재와 떠난 밀라노 패션쇼는 뜨거운 열정을 다시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사혜준은 영화 오디션에서 떨어진 진짜 이유를 알게 됐다. 감독의 지지에도 인지도에 밀렸다는 것. 사혜준은 현실을 직시했다. 같은 꿈을 키워나가기에 늘 비교당해왔던 친구 원해효에게 느낀 자신의 감정도 되돌아봤다. “설명할 수 없지만, 안에서부터 뭔가가 치미는 그거. 그게 뭔지 알았다.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멋지다’. 비교하며 경쟁하는 걸 좋은 성품이라고 속였다. 이제 후련하다”라고 비로소 자신을 마주했다. 사혜준의 내레이션은 시청자들의 마음에 깊게 파고들었다. 마음을 정리한 사혜준, 인생의 결정적 터닝 포인트를 맞닥뜨린 그의 내일이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가족은 내 편이라 생각했는데 “나도 바꿔야지 생각을. 세상 사람들하고 똑같잖아” 사혜준에게 가족은 차가운 현실을 이겨내는 유일한 버팀목이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고, 무엇 하나 이뤄낸 것 없는 불안하고 초라한 현실은 그마저도 흔들고 있다. 집안의 ‘우환덩어리’가 되어 버린 사혜준 앞에 날아든 입영통지서로 인해 쌓아온 서러움이 폭발했다. 영화 오디션에 떨어졌다는 말에도 위로보다 ‘군대 가면 되겠다’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아빠, 형의 반응은 그야말로 상처였다. “가족은 특별하다고 생각했거든. 뒤에서 내 평가하는 사람들이라면 나도 바꿔야지 생각을. 세상 사람들하고 똑같잖아”라고 섭섭함을 토해내는 붉어진 눈시울이 안타까움을 더했다. 걱정 어린 말 한마디에도 상처받고, 자격지심에 더 아픈 말로 맞받아치는 가족. 청춘의 성장을 지켜보고, 함께하는 이들의 현실적인 이야기가 공감대를 높였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9.11 16:44
연예

'모던파머' 이홍기·이하늬, '연상연하커플' 탄생 할까

'모던파머' 이홍기가 어린아이 같은 매력과 배려심 깊은 남자의 매력을 동시에 발산했다.이홍기는 SBS 주말극 '모던파머'에서 최악의 상황에도 포기하지 않으며 긍정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이민기역을 맡았다. 극중 이민기는 배려심 깊은 상남자의 매력을 선보이며 강윤희(이하늬)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그는 "괜찮아요 괜찮아요"·"포기는 배추 셀 때나 쓰는 말이지"·"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등 이 시대의 청춘을 위로하는 힐링 어록을 만들기도 했다.겉으로는 툴툴대면서도 다리 다친 강윤희를 안아 차에 태우는 등 철부지인 줄로만 알았던 연하남 이민기의 새로운 모습에 강윤희는 계속 신경이 쓰인다. 또한 강혁(박민우)은 엄마를 닮은 강윤희의 털털한 매력에 사랑을 느낀다. 엇갈리는 시선을 가진 세 사람 사이에 이민기 외바라기 사랑의 주인공 유나(한보름)가 등장하며 본격적인 '사각관계' 로맨스가 시작되어 시청자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첫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속설을 깨고 이홍기와 이하늬가 '연상연하커플'의 사랑이 결실을 맺을지 귀추가 주목된다.한편 이홍기 주연의 '모던파머' 는 8일 오후 8시 45분에 방송된다. 박현택 기자 ssalek@joongang.co.kr 2014.11.08 17:36
스포츠일반

[섹시토크] 소문의 그녀

사건은 J가 통학버스를 대신 P의 차를 얻어 타고 집에 가는 길에 일어났다. 평소 자신의 욕망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과감한 화법으로 주변 사람들을 놀래게 만드는 J는 그날도 어록을 남긴 것이다. ‘지금 네 모습이 너무 섹시해서 너의 그것을 당장 입에 넣고 싶어.’ J가 하기에 무척이나 잘 어울리는 말이었다. 그러나 교내에 J가 한 말이 퍼져버렸고, 소문 속에서 J는 섹스를 엄청 밝히는 감당 안 되는 여자가 되어 있었다. “내가 섹스를 좋아하는 건 사실이니까 소문이 잘못 난 것도 아니네.” J는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는 듯 반응했다. “P는 내가 그렇게 말하니 아무 말도 못하고 앞만 보고 운전만 하던 걸. 내가 당장 자기 바지라도 벗기면 어쩌나 완전 쪼그라든 모습을 하고 말이야. 그래서 농담이라고 했어. 그러고선 아무 일도 없었어.”“넌 사람들이 네 얘기를 함부로 하고 다니는 거 신경 안 쓰여?”“그런 걸 신경 쓰고 살았다면 내가 P에게 그런 얘길 했겠니? P가 안정감 있게 운전을 잘하기에 그런 걸 해 보고 싶었던 거야. 그 애가 동의하면 난 나의 판타지를 실현시킬 수 있어 좋은 거고, 아니라고 해도 손해 볼 건 없는 일이었어. 다만 이번 일로 P란 애의 인품을 잘 알게 된 거지. 나랑 제대로 하지도 못했던 주제에 그렇게 떠들어 대고 다녔다는 거잖아. 그 아이에게 있던 호감은 완벽하게 사그라졌어.”J는 상처입지 않은 것처럼, 그런 말들이 자신에게 상처를 줄 수 없는 것처럼 단단하고 단호하게 말했다. 일부러 강하게 말함으로써 자기 나름의 방어막을 세우는 것이라는 게 빤히 보였다.아이들이 모여 떠들어대던 이야기는 거짓이 아니다. J가 구설수에 오를 만한 행동을 한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자기가 무슨 말을 내뱉고 있는지도 모른 채 말을 만들어내기 바빠 보였다. 타인의 섹스를 간편히 비난하는 것에 대해서 일말의 죄책감도 없어 보였다. 소문 속에서 J는 피라냐가 가득한 강에 내던져진 마냥 물어뜯기고 있었다. J를 가볍고 행실이 좋지 못한 아이로 만들어 놓고 재미있어 하고 있었다. 소문이 퍼지게 된 경위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고, 누가 더 이 이야기를 자극적이게 전달할 수 있을까 경쟁이 붙은 것 마냥 확대 재생산하기 바빴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이 소문 속에 가장 비겁하고 비열한 사람을 찾을 수 있다. 둘 사이에 있었던 일을 J가 말하지 않았다면 소문의 출처는 P였다. P는 거들먹거리며 자신이 그런 유혹을 받을 만큼 매력적인 사람인 냥 남자애들끼리 모인 술자리에서는 떠벌렸을 것이다. J의 표현방식이 불쾌하였다면 그 자리에서 J에게 확실하게 의사표현을 하고 거절의사를 밝혔으면 되는 문제였다. 그때는 당황해서 어수룩한 태도를 취했으면서 둘만의 일을, 자신에 대한 J의 호감을 가볍게 술자리 안주거리로 만들어버렸다. 왜 아이들은 J만 나쁜 것처럼 말하는 것일까? 섹스에 대한 자신의 욕망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게 잘못인가? J는 소문을 개의치 않았고 자신의 욕망에 당당했기에 주변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J에 대한 소문은 얼마 못가 한 커플의 이별스캔들로 대체되었다. 젊음과 청춘이 푸르른 지성의 캠퍼스가 아니라 멍든 연애와 소문이 무성한 욕망의 캠퍼스. 남의 연애를 들여다보기 보고 입으로 카타르시스를 느끼기 보단 자신의 섹스 가치관을 잘 정립해서 좋은 사람과 한 번이라도 더 뿅 가는 오르가즘을 느끼는 게 더 현명한 건 아닐까? ▶현정씨는?사랑과 섹스에 대한 소녀적인 판타지가 넘치지만 생각 보다는 바람직한 섹스를 즐기는 20대 후반의 여성이다. 블로그 '생각보다 바람직한 현정씨'desirable-h.tistory.com 운영 2011.05.31 09:59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