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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하지 않은 최대주주 변경, KT 김영섭의 억울한 국감행

취임 2년 차인 김영섭 KT 대표가 22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 이동통신 3사 수장 가운데 유일하게 호출됐다. 엉겁결에 최대주주에 오른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영 간섭을 우려하는 의원들의 날선 비판에 직면할 전망이다. 하지만 이런 예상치 못한 변화는 회사가 아닌 그간 KT를 쥐고 흔든 국민연금이 유발한 것이라 김 대표는 억울한 발걸음을 하게 됐다.현대차, 엉겁결에 KT 최대주주로6일 국회에 따르면 김영섭 대표는 오는 8일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 등과 함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감에 출석할 예정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참고인으로 소환됐다.SK텔레콤은 임봉호 커스터머사업부장, LG유플러스는 정수헌 컨슈머부문장 등 부사장급으로 선방한 것과 대비된다. 과방위는 최근 KT의 최대주주가 국민연금에서 현대차그룹으로 바뀐 데 따른 부작용을 살펴본다. 향후 추가 지분 확보 등으로 재계 3위 기업이 기간통신사업자를 장악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그런데 KT의 최대주주 변경은 현대차그룹의 전략적인 움직임이 아닌 국민연금이 지분을 매도한 영향이라 김 대표를 국감에 불러들인 결정에 물음표가 붙는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지난달 19일 KT의 최대주주 변경이 공공의 이익을 해치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리고 이를 의결했다.지난 4월 국민연금은 KT 지분을 8%대에서 7%대로 낮추면서 최대주주 자리를 현대차그룹에 넘겨줬다. 이에 현대차그룹(8.07%), 국민연금(7.69%), 신한은행(5.68%)의 순으로 주요 주주의 순위가 바뀌었다.당시 현대차그룹은 "추가 주식 취득 없이 비자발적으로 최대주주가 됐으며 단순 투자 목적의 주식 보유로 경영 참여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과기정통부 공익성심사위원회 역시 8%대에 불과한 지분으로 실질적인 경영권 행사는 어렵다고 봤다. 경영권 아닌 미래 위한 지분 혈맹초고속 통신 환경이 미래 모빌리티의 뼈대로 여겨지는 만큼 대규모 지분 혈맹은 KT와 현대차그룹에게 어쩌면 당연한 선택이었다.KT와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2년 9월 KT 자사주 약 7500억원(7.7%)을 현대차 약 4456억원(1.04%), 현대모비스 약 3003억원(1.46%) 규모의 자사주와 교환하는 방식으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서로 주주가 돼 공동 사업의 실행력과 연속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다. 차세대 6G 통신 기반 자율주행 기술과 스트리밍 서비스, AAM(미래항공모빌리티) 인프라 개발 등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이미 두 회사는 대한항공, 인천국제공항공사,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국토교통부가 2025년 국내 상용화를 목표로 추진하는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그랜드챌린지'에 참여해 올해 1단계 실증을 마친 바 있다.이런 지분 교환 방식의 파트너십은 단순 업무 협약을 뛰어넘는 파급력을 지닌다.네이버가 2020년 CJ그룹과 체결한 6000억원 규모의 상호 지분 투자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를 바탕으로 네이버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쿠팡에 맞서기 위해 CJ대한통운을 등에 업고 빠른 배송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발판을 마련했다.구독 서비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CJ ENM의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티빙을 혜택으로 품고 1000만명에 달하는 가입자를 확보했다.이처럼 KT와 현대차그룹의 동행은 중장기 전략 사업의 밑그림이었지만, 이번 최대주주 변경으로 4대 그룹 모두 이동통신과 스마트폰 등 모바일 생태계를 아우르게 되면서 달갑지 않은 의심의 눈초리를 받게 됐다. KT 개미들 울린 국민연금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KT에서 발생한 논란의 중심에는 언제나 국민연금이 있었다.5G 첫 신호를 쏜 2019년에만 해도 14%에 가까웠던 지분을 2021년 10%대, 2023년 8%대로 꾸준히 줄인 데 이어 올 상반기 추가로 팔아 2대 주주로 내려왔다. 5G 사업 성장세가 주춤하자 투자 행보에 변화를 준 것으로 풀이된다.현재 국민연금의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통신이 차지하는 비중은 6.4%에 그친다. 정보기술(35.4%)과 산업재(17.7%)가 유일하게 두 자릿수를 차지했다.여기에 국민연금은 지난해 KT의 새 대표 선임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해 후보가 두 차례 낙마하는 초유의 사태를 야기했다. 정부를 대신한 국민연금의 입김에 KT의 주가는 52주 최저가를 찍기도 했다.종목 토론실의 KT 개인 투자자들은 "주인 없는 소유분산기업의 오명을 벗고 제자리를 찾자"거나 "신사업에 탄력이 붙겠다"는 반응을 보이며 현대차그룹의 최대주주 지위 확보 소식을 반기는 분위기다.김영섭 대표 역시 이달 초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 주최 행사 기조연설에서 "맞춤형 모바일 서비스, 완전 자율주행 자동차 등 AI 기반 서비스를 제대로 실현하려면 초광대역·초저지연을 지원하는 통신망이 필수"라며 "통신사들은 6G와 같은 차세대 통신망으로의 진화를 계속해서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10.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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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김영섭의 AI 키워드는 '협력'…"여러 빅테크 기술 활용해야"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와 파트너십을 맺은 KT의 김영섭 대표가 미래 AI(인공지능) 주도권 확보 키워드로 '협력'을 꼽았다.김영섭 대표는 1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 서울에서 개막한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주최 'M360 APAC' 기조연설에서 "통신사는 AI와 ICT(정보통신기술)의 융합으로 통신 서비스 제공자에서 AI에 기반을 둔 ICT 회사인 즉 AICT 회사로 진화하고 있다"며 "KT는 지속적인 혁신과 협력으로 AI와 통신의 융합을 주도하고 고객과 사회에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행사 첫날 김 대표 외에도 마츠 그란리드 GSMA 사무총장, 김우준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사장 등이 발표자로 나와 AI 시대의 산업 발전 방향과 기술적·경제적 기회,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김 대표는 통신과 헬스케어, 대중교통, 제조업, 물류 등 모든 분야에서 AI 기반 솔루션이 출시되고 있는 기술의 발전 방향을 소개했다.통신사가 아닌 기술 기업이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클라우드형 협업 도구 등 통신 기반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현황도 발표했다.김 대표는 AI 기반 원격 진료·화상 진단 서비스와 AI 영상 분석을 포함한 지능형 교통 시스템 등 회사의 AI 서비스를 선보이며 "이는 통신사들이 전통적인 네트워크 서비스 제공자에서 AI 주도 서비스 제공자로 역할을 확장하고 있음을 나타낸다"며 "AI 시대가 우리 일상에 통합되는 등 본격적인 AI 시대가 도래했다"고 말했다.김 대표는 AI 시대 통신망의 진화에 대해서도 설명했다.그는 "AI가 모든 곳에 존재하는 시대에 맞춤형 모바일 서비스, 완전 자율주행 자동차, 로봇이 운영하는 무인 공장과 같은 AI 기반 서비스를 제대로 실현하려면 초광대역·초저지연을 지원하는 통신망이 필수적"이라며 "이를 위해 통신사들은 6G와 같은 차세대 통신망으로의 진화를 계속해서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영섭 대표는 MS와의 동맹도 빼놓지 않고 언급했다.김 대표는 "통신사는 핵심 기반과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빅테크와 협력해 첨단 기술을 보유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며 "특히 각 기업이 데이터 주권과 AI 기술의 소유권을 가지면서 특정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글로벌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또 김 대표는 "KT가 AI 산업의 리더십을 강화하고 고객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MS와 전략적 협력을 맺었다"고 말했다.양사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GPU(그래픽처리장치) 팜 등 인프라 투자, 한국형 AI·클라우드·IT 서비스 개발, AI·클라우드 혁신 센터 설립 및 인재 개발에 뜻을 모았다.영상 메시지를 보낸 사티아 나델라 MS CEO 겸 이사회 의장은 AI가 모든 개인과 조직, 통신을 비롯한 산업의 생산성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전망하며, KT의 전문성과 MS의 기술력을 결합해 AI와 클라우드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이날 KT는 전시 공간에서 AI 헬스케어와 6G 예비 기술 등을 시연했다.M360 APAC 행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에서 열렸다. 국내 통신사를 대표해 GSMA 보드멤버로 활동 중인 KT가 2년 연속 호스트 스폰서를 맡았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10.0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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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만 제4 이통사 스테이지엑스, 카카오 동맹만이 살 길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 체제가 안착한지 22년 만에 제4의 사업자가 탄생했다. 독과점 구조를 흔들 메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우려도 적지 않다. 막대한 투자 부담을 차치하더라도 오래전 자리 잡은 경쟁 구도 속 가입자 뺏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과의 연합 작전이 점쳐지는 이유다.4일 업계에 따르면 알뜰폰 기업 스테이지파이브가 주도하는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신한투자증권·카이스트·연세의료원 등)은 조만간 제4 이통사 정착을 위한 사업 청사진을 공개할 전망이다.스테이지엑스는 지난달 3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진행한 28㎓ 주파수 대역 경매에서 4301억원을 제시해 할당 대상 법인에 선정되며 제4 이통사 타이틀을 달았다.정부가 신규 사업자 유치를 위해 대폭 낮춘 최저 경쟁 가격(742억원)은 라운드를 거듭하면서 일찌감치 넘어섰고, 앞서 이통 3사가 지불한 금액보다 2배 이상을 스테이지엑스가 베팅하며 최종 승자가 됐다. 28㎓ 대역은 현재 상용화한 3.5㎓보다 빠르지만 직진성이 강한 신호의 특성 때문에 장애물에 취약하다. 이통 3사도 수익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기지국 의무 구축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반납했다.'승자의 저주'라는 걱정 섞인 목소리가 나오자 스테이지엑스가 내세운 전략은 '리얼 5G 혁신 서비스'다.초고속·초저지연 이점을 살린 5G로 실감형 콘텐츠 등 이통 3사도 고개 돌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의지다. 연세의료원에 구현할 예정인 5G 기반 의료 IoT(사물인터넷) 기기와 로봇이 대표적인 예다.B2C는 이통 3사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로밍 방식으로 전국을 커버한다.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한 신한투자증권이 8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앞으로 적지 않은 비용을 투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먼저 향후 3년간 총 90개의 핫스폿에 6000개 이상의 무선 기지국을 구축해야 한다. 최소 수준으로 맞춰도 1500억원가량이 들 것으로 추정된다.스테이지엑스 관계자는 "단순 입찰가를 기준으로 가격의 적정성을 판단하기보다는 제4 이통사 자격 획득에 큰 의미가 있다"고 자평했다.그런데 스테이지파이브의 실적을 보면 물음표가 나온다. 지난 2022년 연간 272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55억원의 적자를 냈다. 전년보다 영업 손실 규모가 작아졌지만 합산 영업이익 4조원을 달성한 이통 3사와 비교하면 초라하다.이와 관련해 스테이지파이브 측은 "통신 인프라와 기술 개발 투자를 마무리하는 단계"라며 "기존 운영 효율화를 위한 재정비를 마쳤으며 영업이익을 개선해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기업 대상 5G B2B 서비스 출시에 앞서 안정적 수익 구조의 발판이 되는 B2C 경쟁력 강화도 시급하다.현재 스테이지파이브는 알뜰폰 가입자 수를 밝히지 않았지만 KT엠모바일 등 이통 3사 자회사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10만명 아래로 추측된다.정부가 가계 통신비 인하를 목적으로 추진하는 단통법 폐지(이동통신 단말 장치 유통 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는 악재다.막강한 자본력을 등에 업은 이통 3사의 마케팅에 정면으로 맞설 무기가 한정적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3분기 마케팅 비용으로 5000억원 이상을 썼다. 지금은 조금 멀어졌지만 카카오와의 파트너십이 스테이지파이브에 절실한 이유다.스테이지파이브는 작년 12월 최대 주주였던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지분을 약 35%에서 8.3%로 줄이면서 카카오 계열에서 떨어져 나왔다.미래 가능성을 보고 투자했을 뿐 통신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은 없었다고 카카오는 선을 그었다. 다만 업계 최초 카톡 기반 가입 시스템과 카카오페이 통신·로밍 서비스 론칭 등 양사의 협업 사례는 지속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스테이지파이브 관계자는 "카카오가 주주인 것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가 주파수 할당 조건으로 내건 기지국 구축 의무 이행 기간으로 미뤄봤을 때 스테이지엑스의 서비스 론칭 시점은 최소 3년 내로 예상된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2.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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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 이통사 주인공은 카카오 계열 분리 스테이지엑스…14년 만 성과

정부의 끈질긴 노력 끝에 14년 만에 제4 이동통신사가 탄생했다. 카카오에서 계열 분리한 알뜰폰 회사 스테이지파이브가 주도하는 스테이지엑스가 그 주인공이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28㎓ 대역 주파수 할당 대상 법인으로 스테이지엑스가 선정됐다고 31일 밝혔다.과기정통부는 지난 25일 28㎓ 대역 주파수 경매를 시작해 31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50분까지 1단계 다중 라운드 오름 입찰을 실시한 결과 낙찰자가 결정되지 않아 저녁 7시부터 2단계 밀봉 입찰을 진행했다.4301억원으로 최고 입찰액을 제시한 스테이지엑스가 주파수 할당 대상 법인이 됐다. 최저 경쟁 가격인 742억원에서 3559억원 올랐다. 2018년 2000억원대 초반이었던 이통 3사의 주파수 낙찰가보다 2배 이상 많다.정부는 이동통신 3사가 나눠 가진 시장에서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2010년부터 제4 이통사를 키우기 위해 노력했다. 8번째 시도 만에 성과를 냈다.28㎓ 대역은 지난해 7월 5G 이동통신용 주파수로 경매로 할당하기로 공고하고, 1개월간 신청 접수를 받았는데 3개 법인이 신청했다. 세종텔레콤이 얼마 지나지 않아 경매를 포기해 스테이지엑스와 마이모바일 2개 신청 법인이 입찰을 이어왔다.과기정통부는 주파수 할당 통지에 필요한 서류 등을 신속히 안내하고, 할당 대상 법인이 빠른 시일 내 기간통신사업 등록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끝까지 선의의 경쟁을 펼친 신청 법인의 노고에 감사한다"며 "28㎓ 대역 할당 대상 법인 선정이 마무리됨에 따라 신규 사업자가 시장에 조기 안착하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다만 스테이지엑스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드는 만큼 이통 3사와는 다른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28㎓는 현재 상용화한 5G 주파수보다 빠르지만 건물 등 장애물에 취약한 신호 특성상 한정된 공간의 B2B(기업 간 거래) 서비스에 적합하다.이에 이통 3사 인프라의 B2C(기업-소비자 거래)와 혼합하는 방식으로 소비자와 기업 대상 서비스를 동시에 내놓을 전망이다.스테이지엑스 측은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의 '리얼 5G 서비스' 구현을 위해 28㎓ 핫스팟과 더불어 클라우드 코어망과 기존 이통 3사 네트워크를 이용한 로밍으로 전국을 커버하는 5G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했다.전략적 제휴 기업들과 합리적인 요금제를 설계해 가계 통신비 부담을 완하하고, 삼성전자·애플·구글·폭스콘 등과 손잡고 5G 28㎓ 대역을 지원하는 단말기를 보급하겠다는 전략이다.28㎓ 기반 B2B 서비스는 연세의료원과 협업한 스마트병원 사업, K콘텐츠 실감형 공연장 구축 등을 추진한다.당초 예상을 훨씬 뛰어넘은 투자액과 관련해선 "단순 입찰가를 기준으로 가격의 적정성을 판단하기보다는 스테이지엑스의 제4 이통사 자격 획득에 큰 의미가 있다"며 "28㎓ 주파수의 독점적 사용으로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와 기술, 부가 가치를 반영한 미래 가치를 고려해 경매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은 신한투자증권이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해 8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1.31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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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차세대 통신' 6G 실외 무선 데이터 송수신 성공

LG전자가 6G 통신 선행 R&D(연구·개발)의 성과를 냈다.LG전자는 최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일대에서 시험 주파수를 할당받아 LG유플러스와 진행한 6G 테라헤르츠(㎔) 대역 무선 데이터 전송 테스트에서 도심 지역으로는 세계 최장거리 수준인 실외 500m 데이터 송수신에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이번 결과는 도심 지역 고출력 기지국의 기준 간격에 해당하는 500m 거리 무선 송수신에 성공한 것뿐 아니라 건물과 건물, 건물과 지상 단말, 지상 단말 간 등 다양한 통신 시나리오에서 6G의 활용성을 검증한 것이다.실내·외를 포함한 도심 전반 환경에서 6G 테라헤르츠 통신 상용화에 한 발 더 다가섰다는 설명이다.6G는 몰입형 실감 콘텐츠 전송과 초저지연·고신뢰 전송, 통신과 인공지능(AI) 및 통신과 센싱 결합 등이 가능해 자율주행·모빌리티·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스마트홈·스마트팩토리 등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2025년경 표준화 논의를 시작으로 2029년께 상용화가 예상된다.LG전자는 2019년 카이스트와 국내 최초 6G 산학 협력 연구센터인 'LG전자-카이스트 6G 연구센터'를 설립했다.독일 프라운호퍼 연구소·한국표준과학연구원·키사이트 등과도 6G 핵심 기술 R&D 협력 벨트를 구축해 원천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지난 2021년부터는 미국통신산업협회가 주도하는 6G 기술 단체 '넥스트 G 얼라이언스'에 국내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의장사로 활동하고 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9.26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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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리포트] 이통 3강 무너뜨릴 제4 통신사 정말 가능할까

대통령의 발언을 시작으로 정부 주요 부처가 이동통신 3사 기강 잡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그동안 별다른 경쟁 없이 점유율을 지키는 데에만 급급해 소비자 권익은 뒷전이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정부는 시장에 자극을 줄 '메기'로 알뜰폰을 지목했다. 당장은 힘들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제4 통신사의 시장 진입을 위한 문도 활짝 열어놓겠다는 입장이다. 과점 체제 콕 집어 비판한 정부 27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알뜰폰 사업자가 이통 3사의 독과점을 견제할 수 있도록 신규 사업자의 진입을 유도하고, 독립·중소 알뜰폰 사업자의 사업 기반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통 3사가 음성·데이터 상품을 알뜰폰 사업자에게 저렴하게 판매하는 도매제공의무의 연장을 추진한다.한기정 공정위원장이 지난 23일 이런 내용을 담은 경쟁 활성화 방안을 보고하자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 과도한 부담을 유발하는 과점 체제의 지대추구 행위를 억제할 수 있는 방안을 확실히 강구하라"고 지시했다.여기에 그치지 않고 공정위 시장감시국은 이날 이통 3사 현장 조사에 전격 착수했다.독과점 사업자인 이통 3사가 요금체계 등을 담합했는지, 불공정 거래를 했는지 등을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확인해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이와 관련해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2차관은 지난 20일 열린 '통신시장 경쟁 촉진 정책 방안 TF' 첫 회의에서 "사전 담합이 아닐지라도 회사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담합이 형성되는 분위기가 없었는지 반성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은 바 있다.앞서 공정위가 이통사의 영향력이 막강한 단말기 유통시장의 분석을 예고한 만큼 지원금 책정 기준을 확인할 가능성이 있다. 알뜰폰 사업자에 망을 임대하는 과정에서 자회사에 특혜를 제공했는지도 들여다볼 수 있다.공정위는 최근 5년간 이통 3사 또는 그 계열사 간 담합 의혹 6건을 조사했지만, 요금제 담합 등 4건에 대해 무혐의 처분했다. 크게 다를 바 없는 데이터 요금제를 내놔 의혹이 불거졌지만 증거를 찾지 못한 것이다. '봐주기 수사'를 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다. 정부가 사실상 처음으로 이통 3사를 향해 경고 메시지를 날린 것은 초유의 주파수 할당 취소 결정을 내린 지난해 11월이다. 이 과정에서 제4 이통사 등장 가능성이 제기됐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5G 상용화 전인 2018년 이통 3사에 3.5㎓ 대역과 28㎓ 대역을 할당하며 투자 기준을 제시했다.그런데 휴대전화용 3.5㎓는 3사 모두 전국망을 구축했지만, 초고주파 대역인 28㎓는 KT와 LG유플러스가 낙제점을 받으며 주파수를 반납하게 됐다. SK텔레콤도 올 상반기 내 극적인 반전이 없으면 마찬가지 상황에 놓이게 된다. 돈이 되는 주파수에만 투자했다는 지적이 나온다.과기정통부는 이통사들로부터 회수한 28㎓ 망으로 사업을 할 신규 통신 사업자를 유치하기 위해 후보군을 대상으로 이달 간담회에 돌입했다. 일부 문의가 있는 것으로 전해지지만 구체적인 사업자는 공개하지 않았다.대표적으로 정부의 5G 특화망 사업인 '이음 5G' 첫 허가를 받은 네이버 등 플랫폼이나 KB국민은행처럼 알뜰폰에 진출한 금융권이 거론된다.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 2021년 말 기간통신사업 등록을 마치고 데이터 송수신용 28㎓ 대역과 신호 제어용 앵커 주파수 4.7㎓ 대역을 할당받았다. 경기도 성남 신사옥에서 '5G 브레인리스(두뇌 없는) 로봇'을 개발하기 위한 목적이었다.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제4 통신사로 보기 어렵다. 초고속·초저지연 특성을 가지지만 3.5㎓ 대역 대비 신호 도달 거리가 현저히 짧고 장애물에 취약한 28㎓ 대역으로 한정된 공간에서만 신사업을 진행하고 있어서다. 28㎓ 대역은 전국망 구축이 불가능하다.네이버 역시 또 하나의 통신사로 불리는 것은 부담스러운 눈치다. 플랫폼업계 관계자는 "28㎓ 대역은 사업적으로 필요한 거라 어쩔 수 없다고 쳐도 이동통신은 규제 산업인데 새로 진입해서 성과를 내기 어렵지 않겠나"고 말했다. 전국망 구축에 수조원…운영 노하우도 필요그도 그럴 것이 전국망 인프라 구축에 천문학적인 비용이 드는 것은 물론 원활한 운영을 뒷받침하는 노하우가 필수다.LG유플러스의 경우 2G에서 LTE로 직행해 본격적으로 망을 깔기 시작한 2012년 이후 5년간 4조원이 넘는 돈을 무선 네트워크 설비 투자(CAPEX)에 쏟았다. 첫 3년 동안 매년 1조원가량을 부었다. 5G에는 더 큰 비용이 들어가는 것으로 추산된다.통신 산업의 특성도 고려해야 한다. 수요와 공급을 맞추는 제조업과 달리 가입자가 1명뿐이어도 전국 커버리지를 구축해야 한다. 똑같은 통신 환경에서 가입자가 가장 많은 SK텔레콤의 망 원가가 싼 이유다.통신업계 관계자는 "후발주자가 투자금액을 회수하겠다고 경쟁사보다 비싼 요금제를 내놓으면 누가 가입하겠나"라며 "정부도 수익이 나오지 않는데 민간 사업자의 진출을 강제할 수 없어 답을 내리지 못했던 것"이라고 했다.이 관계자는 또 "네트워크 장비사들과 거래도 해야 하고 구축 협력사를 선정해 손도 맞춰야 한다"며 "장비가 올라가는 건물의 주인과 협의하고 부동산 계약도 해야 한다. 설계 과정의 모든 것이 노하우"라고 덧붙였다.정부도 2010년부터 7차례 제4 이통사 도입을 시도했다가 실패했던 경험을 밑거름 삼아 '알뜰폰+28㎓'의 하이브리드 방식을 고안해냈다.일단은 신규 사업자들이 원하는 28㎓ 대역을 할당해 스마트팩토리와 같은 신사업을 육성하고, 이동통신 시장 진출을 원하면 알뜰폰으로 시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이통 3사처럼 전국에 망을 직접 다 까는 것은 무리다"며 "알뜰폰을 받아서 28㎓ 대역을 추가하면 프리미엄 알뜰폰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경험을 쌓은 뒤 따로 주파수를 받으면 전국 사업자로 한 번 더 점프할 수 있다"고 했다.이런 구조라면 이통 3사가 알뜰폰 신규 사업자와 점유율 싸움을 하더라도 망을 빌려주면서 매출이 발생하기 때문에 부담이 덜하다. '마중물' 28㎓에 투자 혜택과기정통부는 28㎓가 신규 사업자 진입의 마중물이 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할당 취소된 28㎓ 대역 중 800㎒ 폭을 최소 3년 이상 신규 사업자만 쓸 수 있는 전용 대역으로 공급해 시장 참여를 위한 충분한 시간을 준다. 초기 납부 비율이 높은 기존 할당 대가 방식은 사업 성숙 이후에 금액이 점차 증가하도록 조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신규 사업자의 효율적인 망 구축을 위해 한국전력 등 시설관리기관과 통신사가 구축한 관로와 광케이블 등 설비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타 인터넷망에 접속할 때는 지불해야 하는 비용을 낮추는 특례도 마련할 계획이다. 5G 망 구축을 촉진하기 위해 한시적인 세액 공제율 상향도 추진한다. 이처럼 정부는 중장기적으로 통신 시장에 경쟁 요인을 만들어가면서 단기적으로는 가계 통신비·단말기 가격 인하에 주력할 방침이다.일단 올 상반기 안에 40~100GB 구간 5G 중간요금제 출시를 이통 3사 협의로 추진한다. 약정 없는 온라인 전용 요금제도 개편한다.LG유플러스가 지난 22일 선제적으로 온라인 요금제(5G 2종·LTE 1종)를 새롭게 선보였다. 월 5만9000원의 '5G 다이렉트 플러스 59'는 데이터 완전 무제한을 보장하면서 테더링·쉐어링 데이터도 각각 15GB씩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과기정통부는 이례적으로 별도 자료를 내 민간 사업자인 LG유플러스의 이번 신규 온라인 요금제의 혜택을 높게 평가했다. 유·무선 가족결합 상품과 묶으면 월정액 수준과 결합한 회선 수에 따라 2200~6600원을 추가로 할인받을 수 있다는 설명도 넣었다.단말기 공시지원금의 최대 15%까지였던 유통망 추가 지원금 한도는 올해 안에 30%로 올린다. 공정위는 "이통사 간 보조금 지급 경쟁을 활성화해 소비자의 단말기 구매 부담을 줄이고 일부 유통망의 불법 지원금을 줄이는 등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2.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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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 빛 본 LG전자, 부품 이어 자율주행 '시동'

LG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모빌리티 사업에 드라이브를 건다. 적자 늪을 빠져나와 빛을 보기 시작한 전장(자동차 전기장치)에 이어 자율주행까지 손을 뻗으며 가전·TV와 함께 핵심 수익원으로 키운다.LG전자는 4일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 기업 중 한 곳인 마그나와 차세대 자율주행 솔루션 출시를 위해 협업한다고 밝혔다. 오는 8일(현지시간)까지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3'에 참가해 글로벌 완성차 고객들을 만나 수요를 모색할 방침이다.현재 국내 자율주행차 시장은 초고속·초저지연 통신을 기반으로 한 이동통신 3사와 완성차업계가 시범서비스를 도입하며 주도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아직 본격적으로 개발에 착수한 단계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공유할 내용은 없다"며 "마그나와의 협력 범위를 확대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캐나다 온타리오주에 본사를 둔 마그나는 2021년 LG전자와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합작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출범한 회사다. 파워트레인 핵심 부품인 모터·인버터 등에 대한 기술력과 제조 경쟁력을 갖췄다.양사는 LG전자의 인포테인먼트와 마그나의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역량을 통합해 다가오는 자율주행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LG전자는 텔레매틱스·오디오 및 비디오·내비게이션 등 주행 관련 정보와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동시에 제공하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서 강자로 거듭났다.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3분기 글로벌 텔레매틱스 시장에서 점유율 23%로 1위를 차지했다. 텔레매틱스는 이동통신망·위성 확인 시스템(GPS)·위치 기반 서비스(LBS)·지능형 교통체계(ITS) 등 다양한 시스템에서 취합한 데이터를 분석해 운전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뒷받침한다. 이 시장의 규모는 2025년 70억 달러(약 8조8000억원)로 커질 전망이다. GM의 전기차 쉐보레 볼트에 LG전자 텔레매틱스가 들어갔다. 여기에 마그나는 ADAS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스웨덴 자율주행 전문 기업 비오니어의 ADAS 사업부를 약 2조원에 인수하기로 했다.LG전자는 이번 협업으로 전기차 파워트레인·차량 조명과 함께 전장 3대 축인 인포테인먼트의 경쟁력을 한층 더 끌어올릴 방침이다.LG전자가 2013년에 뛰어든 전장 사업은 9년간 적자에 허덕이며 '미운 오리' 취급을 받았다. 그러다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2.5%를 기록하며 26분기 만에 흑자 전환한 데 이어 3분기 4.1%를 달성하며 제대로 성장 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회사의 주력 사업인 가전과 TV가 3분기 연속 마이너스 곡선을 그린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증권가도 LG전자 전장 사업의 확장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연말 기준 수주잔고 80조원 확보가 예상되면서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눈높이를 상향할 필요가 있다"며 "2023년부터 분기 기준 1000억원이 넘는 흑자 기조를 지속할 전망이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1.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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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이통3사 5G 주파수 취소·이용 단축 초강수

이동통신 3사가 '진짜 5G'로 불리는 28㎓ 대역 인프라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할당 취소와 이용기간 단축 통보를 받았다. 실감형 콘텐츠와 스마트 팩토리 등 미래 신사업의 핏줄이 끊길 위기에 놓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2018년 5세대 이동통신(5G) 주파수 할당 시 부과한 할당 조건에 대한 이행 점검 결과 현재 상용화한 3.5㎓ 대역은 모든 사업자가 통과했지만, 28㎓ 대역은 SK텔레콤은 이용 기간 단축, KT와 LG유플러스는 할당 취소 처분을 통지했다고 18일 밝혔다. 의무 수량 대비 구축 수량이 10% 미만이거나 평가 결과 점수가 30점 미만이면 할당 취소, 망 구축 의무를 미이행하거나 평가 결과 점수가 70점 미만이면 이용 기간 10% 단축 대상이 된다. 점검 결과 28㎓ 대역은 SK텔레콤은 30.5점·LG유플러스는 28.9점·KT는 27.3점을 받았다. 과기정통부는 "망 구축 실적이 의무 수량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SK텔레콤은 이용기간(5년)의 10%(6개월) 단축과 함께 재할당 신청 전인 2023년 5월까지 할당 조건인 1만5000 장치를 구축하지 못하면 할당이 취소된다. 28㎓ 대역은 신호 도달 거리가 짧고 장애에 취약하지만 3.5㎓보다 속도가 빨라 한정된 공간에서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용이하다. 인구밀집 지역(핫스팟)에서 데이터를 분산하고,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 특성으로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에 적합하다. 박윤규 과기정통부 2차관은 "그동안 정부는 이동통신 3사에 할당 조건을 이행하도록 지속해서 독려하고 지원해왔지만 이런 결과가 나와 유감"이라고 말했다. 박 차관은 또 "향후 정부는 신규 사업자 진입을 촉진하고, 기존 사업자 중 한 곳에만 28㎓ 주파수 이용을 허용하는 등 사업자 간 경쟁으로 5G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정부가 이통 3사의 주파수 할당을 취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11.18 14:28
IT

인수위, 5G 중가요금제 추진…업계 "평균의 함정, 투자 위축 우려"

새정부 출범 때마다 가계통신비 인하 카드를 꺼내는 모습이 이제는 낯설지 않다. 차기 정부도 조만간 관련 계획을 수립할 전망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반가운 소식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서비스 품질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업계의 우려가 나온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는 5G 중가요금제 도입을 검토 중이다. 저가요금제가 제공하는 데이터로는 부족한데 비싼 프리미엄 요금제는 부담스러운 국민을 위한 상품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인수위 관계자는 "제안이 들어온 것은 맞다. 의견 수렴이나 상품 설계 등 구체적으로 체계화한 것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국내 5G 가입자 1인당 매월 평균 25GB가량의 데이터를 소비하는데, 이동통신 시장에는 이에 완벽히 부합하는 상품이 없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데이터 트래픽 통계를 보면 올해 2월 우리나라의 5G 전체 트래픽은 51만2869TB로 집계됐다. 1인당 평균을 내면 약 24GB다. 작년부터 꾸준히 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00만명을 훌쩍 넘은 5G 가입자는 LTE의 2분의 1 정도이지만 데이터 사용량은 훨씬 많다. 5G 트래픽이 전체의 약 68%를 차지한다. LTE 전체 트래픽은 24만3681TB, 1인당 트래픽은 약 7.5GB로 5G에 크게 못 미친다. 짧은 시간 안에 더 많은 데이터를 처리하는 5G의 초고속·초저지연 특성 때문이다. 이런 환경에서 이통 시장에는 5G 데이터 평균 소비량과 정확히 연계한 상품을 찾아볼 수 없다. 5G 시장점유율 47%로 1위를 기록 중인 SK텔레콤의 경우 월 8만9000원의 '5GX 프라임' 이상부터 데이터 무제한을 보장한다. 가장 저렴한 '슬림'은 월 5만5000원에 10GB의 데이터를 준다. 중간에 6만~7만 원대 요금제가 존재하는데 월 110~250GB의 데이터를 뒷받침한다. KT도 월 8만원의 '슈퍼플랜' 요금제부터 데이터가 완전 무제한이다. 20~100GB 상품이 없다. 일단 이통 3사는 인수위의 움직임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차기 정권의 눈 밖에 나서 좋을 일이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통사 관계자는 "5G 품질 개선이나 고객 선택권 확대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내심 서운하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오랜 기간 정책 방향성에 맞춘 노력을 이어왔는데, 5G 수익성이 막 개선되기 시작한 시점에도 인하 요구가 끊이지 않아서다. 이통 3사는 현 정부의 공약인 보편요금제 확산을 위해 망 도매대가를 해마다 낮춰 알뜰폰 1000만 시대를 열었고, 지난해 상반기에는 선택약정 없이 20~30% 할인하는 온라인 전용 요금제를 잇달아 내놨다. 증권가는 새로운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이 이통 3사에 큰 충격을 주지는 않지만 시장에 좋지 않은 소식임에는 분명하다고 봤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익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투자 심리에는 분명히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과거 요금인하안 확정 전까지 불확실성으로 주가가 횡보했다가 안정화하면 반등하는 흐름을 전개했다"고 덧붙였다. 무리한 통신비 낮추기 정책이 기업의 인프라 투자를 위축할 것이라는 걱정 섞인 목소리도 있다. 중가요금제의 척도인 1인당 데이터 소비량은 '평균의 함정'에 빠져 적합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요금 인하를 일괄 규제 관점에서 접근하면 투자 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5G 데이터는 10GB 이하와 50GB 이상을 쓰는 고객의 양극화가 뚜렷하다. 소수인 상위 10%의 소비량이 상당하다"며 "그래서 평균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 지금의 저가요금제도 수요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4.30 10:10
생활/문화

'월 75만원' KT, 방역로봇 구독 시대 열었다

KT가 인공지능(AI) 로봇의 대중화를 앞당기기 위해 월 100만원 미만의 구독형 상품을 내놨다. 단순히 로봇을 파는 데 그치지 않고 모니터링과 사후관리까지 뒷받침하는 종합 솔루션 패키지다. KT는 30일 로봇 서비스 플랫폼 비즈니스 추진을 공식화하고 AI 방역로봇 2종(대형·중소형)을 출시했다. 이상호 KT AI 로봇사업단장은 "기존 식음료·호텔 매장의 로봇처럼 배송에 국한되는 게 아니라 궁극적으로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시하는 모델이다"고 강조했다. 이날 KT는 병원으로 꾸민 콘셉트 공간에서 AI 방역로봇이 임무를 수행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자율주행으로 스스로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로봇은 병원 복도를 지나 진료실을 알아서 찾아가 방역했다. LCD 화면으로 기능을 선택하거나 공기의 질을 확인할 수 있다. 카메라와 라이다 센서로 전방을 주시하다 접수창구에 대기 중인 환자를 안전하게 피해서 지나갔다. KT AI 방역로봇은 방호복을 입은 관계자가 사람이 없는 시설에서 소독액을 분사하는 지금의 모습을 싹 바꿨다. 인체에 무해하면서 바이러스는 99.9% 이상 살균하는 친환경 플라즈마 방식으로 공기를 깨끗하게 유지한다. 열적 특성으로 1차, OH 라디칼(천연 살균물질)로 2차 살균을 한다. 전기적 충격으로 세균을 비활성화한다. 바닥에 떨어진 비말 등 낙하한 바이러스는 로봇 하단에 탑재된 UVC(자외선 파장) LED가 담당한다. UVC 램프는 인체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어 역할을 달리했다. 우성식 KT AI 로봇사업추진팀 부장은 "사람이 UVC를 쬐면 피부병이 생길 수 있으며, 직접 보면 망막이 손상된다"며 "KT AI 로봇은 안전하게 사람이 있는 공간에서도 바닥에 떨어진 비말을 상시 방역할 수 있다"고 말했다. KT AI 로봇의 가장 큰 경쟁력은 가격이다. 앞서 경쟁사가 전시회 등에서 선보인 로봇은 1억원 이상이다. KT AI 로봇은 2000만 원대로 훨씬 저렴하다. 중소형은 월 75만원, 대형은 월 79만원에 관리서비스까지 구독형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미 일부 고객은 PoC(검증) 형태로 로봇을 도입했다. 4월 중순부터 일반 고객에 판매를 시작한다. 주요 타깃층은 병원·지자체·공공기관·유아교육기관·사무실 등이다. 인정수 KT AI 로봇사업담당은 "가격 부담 때문에 가정용은 아직 검토한 바 없다. 올해 매출 수량 3000~4000대가 목표다"고 밝혔다. KT AI 방역로봇은 고정 상태에서 중소형이 30평, 대형이 50평을 청정하게 관리한다. 그런데 어차피 이동하는 로봇이라 공간의 크기는 큰 의미가 없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로봇이 멈춰있을 때보다 이동할 때 방역 시간이 25~30% 단축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염도가 높은 지역은 협동 작업을 펼쳐 집중적으로 방역한다. KT는 네트워크 경쟁력을 활용해 24시간 지능형 관제로 원격 모니터링과 출동 등 고객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마트폰 앱으로 로봇 제어·상태 조회·방역 스케줄링·결과 보고서 확인을 할 수 있다. 현재 로봇은 LTE와 와이파이를 지원한다. 향후 실시간 대응 능력과 초저지연성을 강화하기 위해 5G도 연동한다. 이처럼 로봇은 산업용에서 서비스용으로 축이 이동하고 있다. 수요가 기존 대규모 제조공장은 물론, 일반 고객이 주로 방문하는 식당과 병원 등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전 세계 서비스 로봇 시장이 2024년 1220억 달러(약 147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KT 경제경영연구소는 국내 로봇 시장에 2025년 누적 23만대의 로봇이 보급되고, 2조80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KT는 기업뿐 아니라 고객에도 친화적인 로봇 서비스 확산에 속도를 낸다. 이를 위해 회사가 보유한 ABC(AI·빅데이터·클라우드) 역량을 총동원한다. 이상호 단장은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고객 경험을 혁신하는 새로운 로봇 서비스를 지속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3.3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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