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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마데바’ 임백굉, 허광한과 1mm 초밀착 호흡… ‘눈 호강’ 듀오 탄생

배우 허광한과 임백굉이 눈 호강 듀오로 영화에서 제대로 활약한다.임백굉은 다음 달 17일 국내 개봉을 앞둔 영화 ‘메리 마이 데드 바디’에서 억울하게 죽어 한을 풀어야 하는 총각 귀신 마오마오로 분해 극중 단순 무식한 열혈 형사 우밍한(허광한)과 기상천외한 공조 수사를 펼친다.특히 거의 한 몸처럼 밀착된 농도 짙은 스킨십 스틸은 두 사람의 특별한 관계에 대한 모두의 궁금증을 한껏 증폭시킨다. ‘메리 마이 데드 바디’로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게 된 임백굉과 허광한은 더할 나위 없는 ‘남남 케미’를 완성하며 작품에 대한 몰입감을 끌어올린다. 진지와 코믹을 자유롭게 오가고 섹시와 큐트를 모두 다 품고 있는 임백굉의 치명적인 매력은 허광한의 완벽한 연기 변신과 더불어 ‘메리 마이 데드 바디’의 주요한 관람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마오마오 역의 임백굉은 ‘메리 마이 데드 바디’에 대해서 “사랑이 듬뿍 넘치는 영화”라고 표현하며 해당 작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지난 2021년 국내 개봉한 영화 ‘괴짜들의 로맨스’를 통해 국내 팬과 관객들에게 이름과 얼굴을 각인시키며 탄탄한 팬층을 확보한 임백굉은 올해 ‘메리 마이 데드 바디’를 통해 한국에서의 입지를 더욱 단단하게 다질 계획이다.‘메리 마이 데드 바디’는 혈기 넘치는 형사 우밍한(허광한)과 억울하게 죽은 영혼 마오마오(임백굉)의 본 적 없는 인간, 귀신 공조 수사를 다룬 코믹 액션 블록버스터다. 다음 달 17일 CGV에서 단독 개봉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4.21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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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화제성 1위 ‘지금부터, 쇼타임!’ 러브라인으로 더욱 흥미로워진다

‘지금부터, 쇼타임!’에서 로맨스가 펼쳐질 조짐이다. 최근 방송되고 있는 MBC 주말 드라마 ‘지금부터, 쇼타임!’에서 캐릭터들의 러브라인이 시작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시청자들을 더욱 설레게하고 있다. 전날 오후 방소된 3회에서는 캐릭터들의 본격적인 활약과 사연이 드러났다. 먼저 최검(정준호 분) 장군이 덕력을 쌓아야 성불한다는 것과 고슬해(진기주 분)를감동시키면 덕력이 올라간다는 사연이 공개됐다. 차차웅(박해진 분)은 최검의 압박에 마술쇼에서 망신을 당한 후 결국 시민경찰대에 합류하며 고슬해와매직팩토리 소속 귀신 3인방(정석용, 고규필, 박서연 분)까지 ‘귀신공조수사극’을 예고했다. 1일 오후 방송되는 4회에서는 차차웅과 고슬해의 핑크빛 기류 시작에 이어 반전 매력 넘치는이용렬(김희재 분)의 러브라인, 총각귀신 탈피 소원 마동철(고규필 분)의 처녀귀신 소개팅까지 각각의 캐릭터들이 진화하며 러브라인이 시작된다. 차차웅은 시민경찰대로 큰 공을 세우고 CF 촬영을 차지해 드디어 소원성취를 한다. 이어 차차웅과 고슬해의꽁꽁 숨겨둔 아픔이 공개되며 두 사람 사이에 의미심장한 감정 교류가 시작되는 중요한 순간이 전개된다. ‘지금부터, 쇼타임’은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40분, 일요일 오후 9시에 전파를 탄다. 정진영 기자 chung.jinyoung@joongang.co.kr 2022.05.0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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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규필, 총각 귀신 된다! MBC ‘지금부터, 쇼타임!’ 캐스팅

고규필은 MBC 드라마 ‘지금부터, 쇼타임!’ 출연을 확정했다. 고규필은 극 중 조폭 출신 총각 귀신 마동철을 연기한다. 이름부터 심상치 않은 마동철은 차차웅(박해진 분)에게 없어서는 안 될 귀신으로, 주로 힘쓰는 일을 담당한다. 전직 조직폭력배 출신으로 비명횡사 후 그래도 결혼은 한 번 해보고 성불하고 싶은 마음 하나로 차차웅이 시키는 것은 무엇이든 하는, 순진하고 듬직한 매직 팩토리 기둥이다. 고규필은 1993년 영화 ‘키드 캅’으로 데뷔, 그동안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해왔다. 평범한 인물을 자신만의 매력으로 승화시켜 개성 강한 캐릭터를 탄생시키기로 유명하다. 특히 빠른 배역 몰입력으로 캐릭터를 탁월하게 소화했다. 최근에는 영화 ‘방법: 재차의’에 출연하면서 쉼 없이 활동 중이다. ‘지금부터, 쇼타임!’을 통해 박해진과 첫 호흡을 맞추게 된 고규필은 현재 이미지 트레이닝에 들어간 상태다. 한편 박해진, 진기주에 이어 고규필까지 캐스팅을 확정한 ‘지금부터, 쇼타임!’은 귀신을 부리는 고용주이자 잘나가는 마술사인 차차웅(박해진 분)과 신통력을 지닌 열혈 여순경 고슬해(진기주 분)의 '오리엔탈 판타지 로코'이자 '고스트판 나쁜 녀석들'을 표방한 귀신 공조 수사극이다. 현재 막바지 캐스팅을 진행 중이다. 2022년 상반기 MBC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이현아 기자 lee.hyunah1@joongang.co.kr 2021.08.20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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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녀석' 뚱3, 김준현 엉터리 도깨비 설명에 어리둥절 '폭소'

'맛있는 녀석들' 뚱4가 이색 고기 먹방에 나선다. 오늘(30일) 오후 8시에 방송될 채널 IHQ 예능 프로그램 '맛있는 녀석들' 336회에는 '납량특집-전설의 고기향'에 도전하는 뚱4(김준현, 유민상, 김민경, 문세윤)의 모습이 공개된다. 이날 뚱4는 납량특집을 위해 준비된 카드를 뒤집는 것으로 오프닝을 연다. 카드에는 각기 다른 귀신 그림이 그려져 있고, 김준현이 처녀귀신, 유민상이 총각귀신, 김민경이 구미호, 문세윤이 저승사자에 당첨돼 웃음을 안긴다. 귀신 분장으로 돌아온 뚱4는 첫 번째 맛집에서 평소에 맛보기 힘든 흑염소 고기를 만나 비명 같이 우렁찬 환호성을 지른다. 특히 문세윤은 "이곳이 한 톱스타의 단골 맛집이다"라고 운을 떼 뚱3의 궁금증을 이끌어낸다. 육회부터 구이, 불고기, 사골국 등의 요리를 차례로 흡입한 뚱4는 드라마 '도깨비'를 떠올리며 아무말 대단치를 벌인다. 그중에서도 김준현이 엉터리 설명으로 뚱3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어 웃음을 유발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사진=IHQ 2021.07.30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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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부동산' 장나라-정용화, 퇴마 듀오 첫날부터 날선 대립

'대박부동산' 장나라와 정용화가 첫 작업부터 해체 위기를 드리운 대립 엔딩으로 긴장감을 높였다. 21일 방송된 KBS 2TV 수목극 '대박부동산' 3회는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시청률 1부 3.7% 2부 5.9%, 분당 최고 7%까지 치솟으며 자체 최고를 경신, 3회 연속 동 시간대 1위 자리에 수성했다. 장나라(홍지아)는 엄마 원귀 퇴마에 실패한 뒤 영매 정용화(오인범)의 동업 제안을 거부했지만, 그만큼 장나라의 단점을 보완해주는 영매를 찾기 힘들다는 강말금(주사장)의 설득에 넘어가 동업을 결정했다. 드림 오피스텔 때 빙의가 됐던 정용화가 엄마의 원혼에는 빙의되지 않은 것에 의아했던 장나라는 "혹시 드림 오피스텔 이후 여자랑 잤어?"라는 발언으로 영매의 조건인 '생물학적 총각'을 확인해 정용화를 당황하게 했다. 옥신각신 끝에 동업을 시작했지만 정용화와 강홍석(허실장)은 대박부동산 바로 앞에 있는 창화식당에서 하숙을 하며 빈틈을 노렸고, 장나라는 강말금을 통해 백현주(창화모)에게 돈 봉투를 건네며 감시를 부탁했다. 그렇게 의심을 숨긴 장나라와 정용화는 동업 첫 작업으로 브리티움 미술관에 깃든 원귀의 퇴마를 위해 귀신 사전답사에 나섰다. 그러나 원귀의 이름은 알지 못한 채 시간이 지체되면서 향로의 불이 꺼졌고, 원귀가 사라지자 저체온증으로 힘들어하던 장나라는 갑자기 정용화의 손을 덥석 잡아 놀라게 했다. 이어 "이상하게 널 만지면, 아니아니 너랑 접촉하면 떨어졌던 체온이 금방 정상으로 돌아오더라고"라는 말을 건네 어리둥절해하는 정용화와 묘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귀신 사전답사를 다녀왔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영매일 거라 믿지 않았던 정용화는 장나라가 자리를 비운 사이, 대박부동산에 잠입해 삼촌의 죽음과 관련한 조사를 시작했다. 장나라 엄마가 굿을 하다 죽었다는 소문에 의거, 퇴마 때 피웠던 향로의 연기 속 환각 성분을 조사하기 위해 향로를 훔쳐 나가려 했던 것. 하지만 정용화는 초자연적인 현상과 향로가 호박으로 바뀌는 것을 목격한 후 불길함을 드러냈다. 그 사이 지문이 다 없어져 버린 탓에, 브리티움 원귀의 이름 확인이 쉽지 않아 고민에 빠졌던 장나라는 브리티움으로 직접 찾아갔다. 대한민국 미술계 전설로 불리는 서진원(조현서)이 그린 '자화상' 옆 '창밖 풍경' 그림이 원귀가 죽었던 공간인 문래동 작업실 풍경과 비슷한 것을 알아챘다. 장나라는 서진원을 찾아가 '자화상'의 진짜 모델 이름을 물었고, 조현서가 모르쇠로 일관하자 망설임 없이 차 키로 그림을 훼손했다. 이어 원혼을 보고 공포에 질린 서진원에게 "원귀한테 평생 시달리다가 말라죽을래? 아니면 내가 퇴마할 수 있게 원귀 이름 댈래?"라고 싸늘하게 경고했다. 이를 옆에서 지켜보던 정용화는 강홍석을 시켜 서진원의 유령작가 김병호가 남긴 동영상을 찾아냈고, 이를 무기로 서진원과 접촉했다. 장나라 몰래 서진원에게 사기를 쳤던 정용화는 순간적으로 원귀에 빙의돼 서진원의 목을 졸라 경찰서로 넘겨졌다. 장나라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했지만, 정용화는 어린 시절 귀신들린 놈으로 불리며 피를 묻혔던 과거를 떠올리며 괴로워했다. 그리고 자신이 영매라는 것에 두려움이 생겼다는 걸 알게 된 장나라는 퇴마 전 "넌 그대로 서 있다가 내가 말할 때 목걸이만 벗으면 돼. 그다음은 내가 알아서 해"라고 정용화를 다독였지만 정용화는 향로가 잦아드는 상황에서도 머뭇거려 위기를 높였다. "시간 없다고!"라고 호통치는 분노의 장나라와 "다시는 그런 짓 하기 싫어"라고 빙의를 거부한 단호한 정용화의 대립 엔딩이 다음 회에 대한 궁금증을 일으켰다. '대박부동산' 4회는 오늘(22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1.04.22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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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 박은지→숀리까지, 순간 최고 시청률 11.2%

'복면가왕' 8명의 복면가수가 시원한 무대를 선사했다. 지난 9일 방송된 MBC '복면가왕'에서는 133대 가왕 '장미여사'에게 도전장을 내민 복면가수 8인의 듀엣 무대가 펼쳐졌다. 여름특집 2탄으로 꾸며진 이날 방송에는 듀스 '여름 안에서'부터 신화 '으쌰!으쌰!", 제시카&박명수 '냉면', 키보이스 '해변으로 가요'까지 무더위를 날리는 썸머송 듀엣 무대가 펼쳐졌다. 특히 숀리의 정체가 밝혀지는 순간 최고 시청률은 11.2%를 기록하며 3주 연속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다이버'와 제시카&박명수의 '냉면'을 부르며 시원한 무대를 선사한 '서퍼'는 MBC 기상캐스터 출신 방송인 박은지였다. 2018년 결혼 이후 미국으로 건너간 박은지는 인터뷰 도중 한국을 향한 그리움에 눈물을 보여 시청자들의 마음을 찡하게 만들었다. "미국에서도 복면가왕이 인기"라고 밝힌 그녀는 미국 친구들에게 다소 구수한(?) 발음으로 인사를 남겨 판정단의 웃음을 유발했다. 복면가왕 사상 최초 EDM 무대로 정체를 공개한 '총각귀신'은 메가 히트송 '너는 왜'를 부른 원조 혼성그룹 '철이와미애'의 DJ 처리, 신철이였다. 그는 유산슬의 '합정역 5번 출구'를 EDM 버전으로 재해석해 신나는 무대를 꾸몄다. 이날 판정단으로 등장한 작곡가 박현우는 "덕분에 '합정역 5번 출구'가 더 히트할지도 모르겠다"고 무대를 지켜본 소감을 전했다. 또 신철은 판정단들의 히트곡을 직접 리믹스해 특별한 무대를 준비하기도. 마치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그의 무대에 판정단들도 일어서서 함께 춤을 추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30년 넘게 현역 DJ로 활동 중인 신철은 "DJ라는 직업으로 칠순까지 활동할 계획이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며 앞으로의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중후한 음색을 뽐낸 '음색스나이퍼'는 유산슬의 스승, 작곡가 정경천이었다. 진심을 다해 노래를 부르는 그의 모습에 판정단으로 등장한 김선경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음색스나이퍼'의 정체가 공개되자 박현우 작곡가는 "내 곡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해 절친다운 훈훈한 모습을 보였다. 전 세대를 아우르는 노래방 애창곡 izi '응급실'을 부르며 정체를 드러낸 '와! 여름이다'는 국민 트레이너 숀리였다. 그는 근육질 몸매 속 감춰진 노래 실력을 뽐내 판정단의 박수를 받았다. 숀리의 등장에 판정단 현영은 "황금 몸매로 정점을 찍었을 때 내 몸을 조각해 준 분"이라며 그와의 특별한 인연을 공개했다. "요즘은 대회에 나가지 않아 마음껏 먹고 있다"고 고백한 숀리는 여름을 맞아 군살이 고민인 시청자들을 위해 특급 운동법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5연승에 도전하는 가왕 '장미여사'와 그녀의 연승을 막기 위해 출격한 복면가수 4인의 무대는 오는 16일(일) 저녁 6시 20분 MBC '복면가왕'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홍신익 기자 hong.shinik@joongang.co.kr 2020.08.10 09:24
무비위크

[2018 칸영화제] 성범죄는 미워도 영화는 미워하지 말라?

“영화계는 항상 남성들의 손아귀에 있어왔다. 앞으로는 여성들이 더욱더 많아질 것이다.”제71회 칸영화제 개최를 하루 앞둔 7일(현지시간)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의 말이다. 이날 오후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자청한 그는 ‘미투’ 운동이 촉발한 “세계의 변화에 발맞추겠다”면서 “상영작 선정위원단의 여성과 남성 비율을 개선하고 향후 여성 심사위원장과 여성 감독 영화를 더 많이 초청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성추문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와 올해 잇달아 칸을 찾은 로만 폴란스키‧라스 폰 트리에 감독에 대해선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관련기사 [2018 칸영화제] 이창동 '버닝' 등 21편 황금종려상 경쟁 올해 칸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겨루는 공식 경쟁 부문 21개 초청작 중 여성 감독의 작품은 3편에 불과했다. 지난 70년간 황금종려상에 호명된 여성 감독은 1993년 영화 ‘피아노’로 수상한 제인 캠피온이 유일하다. 지난달 경쟁 부문 라인업 발표 후 칸영화제가 여전히 남성들만의 리그란 비판이 뒤따른 이유다. 프레모 집행위원장이 “수상작 선정은 성별보다 오직 예술성에 따라 결정될 것”이란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면서도 영화계 내 여성의 대표성을 반영하겠다고 약속한 것은 이같은 지적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여성’은 올해 칸영화제 최대 화두다. 영화제 측은 지난해 ‘미투’ 운동의 계기가 된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이 칸에서만 4건의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가 공개되자 올해부터 영화제 기간 성범죄를 신고하는 전용 핫라인을 개설키로 결정했다. 그러나 성추문 연루 감독들에 대해선 이중적인 태도를 취해 빈축을 사고 있다. 일례로 2011년 나치 우호 발언이 문제가 된 후 7년 만에 칸영화제에 복귀하는 덴마크 거장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이 있다. 그는 지난해 가수 겸 배우 뷔요크에 의해 ‘미투’ 가해자로 지목됐음에도 신작 ‘더 하우스 댓 잭 빌트’로 올해 비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지난해 말 뷔요크는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과거 덴마크 감독과 영화 촬영 중 감독의 수차례 성추행 시도로 고통 받았다고 토로했다. 지금껏 뷔욕이 함께 작업한 덴마크 감독은 2000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어둠 속의 댄서’를 함께한 폰 트리에가 유일하다. 이에 지난달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라스 폰 트리에의 귀환으로 칸영화제는 여전히 남성기득권에 속박돼 있음을 증명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7일 기자회견에서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은 미성년자 성폭행 등으로 지난주 미국 아카데미협회에서 제명당한 폴란드 감독 로만 폴란스키를 칸영화제도 제명할 것이냐는 질문에 “복잡한 문제”라며 얼버무렸다. 미국 등지에서 잇달아 성폭행 혐의를 받은 폴란스키 감독은 미국 당국과 형량 협상에 실패해 프랑스에서 도피생활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칸영화제는 지난해 그의 영화 ‘실화’를 비경쟁 부문에 초청하며 옹호적인 태도를 보여 비판받았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올해 칸영화제는 개최 기간 ‘여성’과 ‘미투’를 둘러싼 담론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심사위원장 케이트 블란쳇을 비롯해 경쟁 부문 심사위원 9명 중 5명이 여성으로 구성된 것이 수상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은 오는 12일 약 100명의 여성이 ‘자신들의 존재를 확인시키기 위한’ 상징적인 의미로 레드카펫을 걷게 될 것이라고도 전했다. 제71회 칸영화제는 8일부터 19일까지 12일간 프랑스 칸 일대에서 개최된다. 관련기사 빅토르 최 연기해 칸 가는 독일 광부·간호사 아들 유태오 '버닝'의 이창동 감독, 칸에서 세 번째 트로피 들까 장가 못가고 죽은 총각 귀신, 오싹하지 않나요 관객 웃고 울게 만든 재일동포의 고단한 삶, 영화로도 만들었죠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05.08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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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희석의 아무거나2] 아이의 담임선생님

군 전역 이후 예비군 훈련이 왜 그리 찾아오는지 참 놀라웠다. 얼마 전 한 것 같은데 또 나온다. 이러다 일생을 군인으로 사는 것 아닌가 싶다. 일간스포츠 칼럼 마감 날짜는 겁나 빨리 돌아온다. 일주일을 누가 정했는지 심하다 싶을 정도로 빨리 돌아온다. 난 일간에 만화 연재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하루에 한 번 마감을 하는지 보고 싶다. 천재 아니면 인간관계 없는 이들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대단하다.또 하나 부모가 되면서부터, 아니 학부모가 되면서부터 무진장 빨리 찾아오는 것이 있는데 학부모 참여수업이다. 물론 이것은 보통 엄마들에게 해당 되는 이야기지만 아내가 치과 일을 하는 내 경우는 다르다. 자유직업인인 내가 가야한다. 아 이거 참 어쩌면 이렇게 빨리 돌아오는 것인지 모르겠다. 그것도 1년에 한 번 밖에 안 되는 것인데 몇 번 했더니 보령이가 6학년이다. 이제 마지막인데 안가면 안 되나 싶은데 보령이가 절대 안 된다며 눈을 동그랗게 뜬다. 또 갔다. 뭐 뻔하다. 학교 수업이 시작되고 부모들이 식스센스 귀신인지 아무도 우리를 의식하지 않으면서 선생님과 아이들은 수업을 한다. 그 안에서 답변을 잘하는 아이의 엄마와 저조한 아이의 엄마의 표정에 미세한 차이가 있다. 수업이 끝나고 아이들을 내보내고 학부모와 담임의 면담이 이어진다. 근데 이게 6학년이 되니까 나름 도움이 되는 정보들을 주고받는다. 아이의 중학교 진학에 관계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다 학부형에게 질문 있냐고 묻기에 내가 "담임선생님 미장원 어디 가세요?"라고 물었다. 보령이 담임선생님은 총각에 멋쟁이다. 요즘 유행하는 층이 다른 커트를 하고 있는데 잘 어울렸다. 난 부모들이 담임선생님을 과하게 어려워하는 것은 아닌가 싶다. 우스갯소리로 누구나 다 아는 개그가 있다. 판검사가 밥 값 내는 것이 기자고, 기자가 밥값 내는 것이 담임선생님 앞이라는 것이다. 그만큼 무시무시한 저 높은 곳에 계신 분이 특히 초등학교 아이의 담임선생님이라는 것이다. 때가 되면 부모들이 고민하는데 다름 아닌 선생님 선물이다. 이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선생님도 많다. 후배 개그맨 아내가 초등학교 선생인데 스승의 날 봉투가 와서 편지까지 써서 돌려 보냈더니 다음 날 두 배의 봉투가 오더라는 이야기는 뭔가 묘했다. 사실 고민고민 하다가 작은 선물이나 봉투를 보냈는데 거절하면 보낸 부모는 아주 그냥 멘탈이 쪼개질 것이다. 암튼 없어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것이 금품일 것이다. 근데 그게 어디 쉬운가. 학부모 중에 리더급 엄마가 몇몇 엄마들 모아서 이 정도로 하는 것이 어때요? 라고 안을 내면 오히려 고마운 것이 사실이다. 난 울 엄마가 시골에서 유학 간 아들을 얼마나 걱정했겠나. 그래서 때마다 대천 김을 선물로 전해 드렸다. 요즘은 흔해 빠진 김이지만 예전에는 제법 인기 상품이었다. 속에 김만 들었는지 어쨌는지 모르지만 암튼 선생님들께서는 받아주셨다. 근데 내가 정확히 기억하는 것은 가난한 아이들에게 함부로 한 선생님은 없었다는 것이다. 이런저런 것이 싫어서 학기말에 선물을 드린다는 학부형은 애가 성적이 나쁘지 않거나 왕따를 당하지 않거나 별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아이 부모인 경우가 많다.어떤 선생님을 만나는가도 복이다. 뭐 선물이나 봉투 문제가 아니다. 내겐 아무 친구도 없는 아이에서 개그맨이 되게 만들어준 초등학교 3학년 때 고재홍 선생님도 계셨고, 담배나 피우고 껄렁거리는 나를 재능이 있다며 안양예고 진학을 적극 추천하신 임남환 선생님 덕에 밥 먹고 살 수가 있는 것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선생 김봉두’는 분명 어느 교단에 있다. 그러나 변한 김봉두도 있고 김봉두를 저주하는 선생님들도 많다. 부모는 선생님을 뭔가 갖다 바쳐야 하는 존재로 보지 말고 의논하고 대화하는 상대로 보고 노력해야 한다. 내 집 밖의 부모는 담임선생님이다. 2014.04.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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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설 연휴, 이벤트 풍성 “서울에서 즐기세요”

올해 설은 주말과 겹치면서 연휴가 짧아졌다. 귀향하는데 하루, 돌아오는데 하루가 걸린다고 생각하면 실질적인 설 휴일은 하루밖에 안된다. 이 때문에 이번 설에는 고향에 가지않는 직장인들이 상당히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짧은 설 연휴 고향에 가지 않는 직장인들을 위해 서울에서 즐길 거리들을 찾아봤다. ◇ 패밀리 레스토랑 설 이벤트 풍성짧은 연휴로 고향에 내려가지 않고 집에서 명절을 쇠는 고객들을 매장으로 끌어들어기 위해 외식업체들은 풍성한 설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일부 품목 할인 이벤트부터 새해 선물 증정 행사까지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설레는 마음으로 한 해를 시작하는 분들에게 의미있고 실속있는 외식 문화를 제공하기 위해 행사를 기획했다"며 "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따뜻한 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설 음식에 질린 가족이나 서울에서 혼자 자취하는 직장인들이라면 호젓하게 외식업체들의 설 이벤트를 즐기는 것도 좋겠다. ◆ 스테이크하우스 빕스는 9일부터 11일까지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에게 세뱃돈을 증정하고 샐러드바를 2013원에 제공한다. 인원에 따라 최소 5000원부터 최대 1만5000원의 세뱃돈이 금액 할인권으로 제공된다. 또, 홈페이지에서 쿠폰을 출력해가면 3인 이상 방문 시 1인의 샐러드바를 2013원에 제공한다. 설연휴 3일동안 CJ푸드월드 3개점(제일제당 센터점, 포항점, 여의도 IFC몰점)에서 1만원 이상 구매 시, 선착순 200명에게 즉석에서 확인할 수 있는 새해 선물이 증정된다. 선물은 ‘엠넷 보이스코리아2’ 방청권, CJ푸드월드 상품권 1만원권, 에코백, 다이어리 등으로 구성됐다. ◆ 면전문점 제일제면소는 홈페이지에서 즐길수 있는 윷놀이 이벤트를 마련했다. 7일부터 17일까지 제일제면소 홈페이지에서 윷놀이를 하면 윷패에 따라 혜택이 증정된다. 당첨 내역을 출력 후 매장에서 제시하면 된다. 혜택은 생맥주 무료 이용권부터 제일우동 무료이용권까지 다양하게 마련돼있다. ◆ 외식문화기업 강강술래는 설 연휴기간 동안 ‘2+1’ 행사를 진행한다고 전했다. 9일부터 11일까지 강강술래 서초점, 여의도점, 역삼점을 방문해 왕양념갈비 혹은 한우광양불고기 메뉴를 2인분 시키면 1인분을 추가 증정한다. ◆ 이탈리안레스토랑 블랙스미스도 8일부터 15일까지 방문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3만원 이상 주문 시 고르곤졸라 피자를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또, 사이판 여행권 쿠폰을 선착순으로 제공해 당첨된 3명에 사이판 티니안 다이너스티 호텔 4박 5일 여행권을 증정한다.◆ 패밀리레스토랑 매드포갈릭도 7일부터 20일까지 '설 맞이 여성고객 힐링 이벤트'를 진행한다. 매장 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경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1등에 당첨된 3명에게는 매드포갈릭 4인 식사권, 한식레스토랑 비스트로서울 4인 식사권 각각 1매와 에코백이, 2등 10명에게는 매드포갈릭 2인 식사권 1매와 에코백이 증정된다. ◇ 설 연휴에 볼만한 공연들설 연휴에도 공연장의 열기는 한파를 녹일 수 있을 만큼 뜨겁다. 평소에는 관람객으로 발 디딜 틈없는 '레베카'나 '오페라의 유령'같은 대형 뮤지컬도 호젓하게 즐길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가족 혹은 연인과 설 연휴 동안 함께 즐길 만한 공연을 소개한다. ◆ 뮤지컬 '레베카' 광기 넘치는 무대는 한 번 보면 잊기 어렵다. 스릴러 거장 앨프리드 히치콕의 동명 영화를 뮤지컬로 재탄생시킨 이 작품은 어둠의 힘을 제대로 표현하고 있다. 죽은 사람이 살아있는 사람들의 세계를 지배한다는 독특한 스릴러다. 죽은 아내 레베카의 어두운 그림자를 안고 사는 남자 ‘막심 드 윈터’, 그런 막심을 사랑해 새 아내 윈터 부인이 되는 ‘나’, 나를 쫓아내려는 집사 ‘댄버스 부인’ 등이 맨덜리 저택에서 얽히는 이야기. 실베스터 르베이가 작곡한 주제곡 '레베카'를 듣고 나면 공연 후에도 그 여파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신영숙·옥주현이 댄버스 부인의 더블 캐스팅으로 연기 대결을 벌인다. 3월 31일까지 LG아트센터. ◆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작품을 보지 않았다면 뮤지컬을 봤다고 말할 수 없는 것 같다. 하얀 반쪽 가면 뒤에 숨은 채 파리오페라극장을 지배하는 '팬텀'과 그의 제자 크리스틴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이야기는 몇 번을 보아도 만족감을 준다. '오페라의 유령(Phantom of the Opera)' ‘밤의 노래(The Music of the Night)' '생각해줘요(Think of Me)' '내 바람은 그것 뿐’(All I Ask of You)' 등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작곡한 주옥같은 명곡들이 작품의 뼈대를 이룬다. 25주년 기념 내한공연인 이번 무대에서 브래드 리틀이 팬텀을 맡아 밀도 있는 무대를 선사한다. 3월 24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 뮤지컬 '심야식당' 남자 관객이 30%를 넘는 무대다. 여성 관객들이 주도하는 뮤지컬 흥행에서 남자 관객의 객석 점유율은 대부분 20% 이하다.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남녀에게 따뜻한 위로를 준다. 노처녀 삼인방·대머리 총각·스트리퍼·무명 가수·게이바 마담 등 저마다의 사연과 아픔을 가지고 있는 인물들이 새벽 심야식당에 모여 음식을 나누는 이야기다.'심야식당' 제작진 측은 "이들의 모습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와 다를 것이 없다. 이 공연 속에는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한 어느 늦은 밤, 항상 그 곳에는 사소한 내 이야기를 들어 줄 것 같은 사람들이 있다"고 전했다. 17일까지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 영화 '웰컴 투 동막골'같은 훈훈함이 무대로 옮겨졌다. 6.25를 따뜻하고 밝게 다뤄 주목을 받고 있다. 전쟁과 멀리 떨어진 무인도에서 국군 병사와 인민군 병사가 함께 섬을 탈출하고자 힘을 합치는 이야기다. 2011년 CJ문화재단의 창작지원 프로그램인 'CJ 크레이티브 마인즈' 뮤지컬 부문에 선정돼 육성된 작품이다. 극단 연우무대가 '오! 당신이 잠든 사이'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뮤지컬이다. 코믹과 감동이 적절히 버무려져 있다. 3월 10일까지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 ◆ 연극 '어머니' 연극 배우 손숙에게 트레이드 마크와 같은 작품이다. 1999년 손숙은 이 작품으로 백상예술대상 여자연기상을 수상했다. 초연 당시 손숙은 "앞으로 20년간 이 작품에 출연할 것"이라고 밝혔을 정도로 애착을 가지고 있다.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 분단의 현대사를 지내며 남편의 바람기, 혹독한 시집살이, 자식의 죽음까지 감내해야 했던 한 여인의 삶을 통해 우리의 어머니를 재조명한다. 초연 후 14년 동안 숙성된 손숙의 어머니 연기를 만날 수 있다. 손숙의 걸쭉한 경상도 사투리도 연극의 맛을 더한다. 17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 연극 '쉬어 매드니스' 관객이 미용실 '쉬어 매드니스'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증언하는 참여형 연극. 1980년 보스턴 초연 이후 전세계 10개국, 54개 프로덕션을 통해 관객에게 사랑을 받아왔다. 한국 무대로는 2년만의 컴백이다. 미용실 안에 있던 네 용의자들은 자신을 변호하기 위해 알리바이를 내세운다. 미용실 주인 조호진, 미용사 장미숙, 부잣집 마나님 권영화, 골동품 판매상 오준수 등 4명의 용의자 중 누가 범인으로 선택되건 완벽하게 수사를 마치는 예측불가의 묘미가 있다. 1월8일부터 오픈런 대학로문화공간 필링 2관. ◆ 연극 '거기' 작은 해수욕장이 있는 동해안 어느 마을의 한 카페. 동네 노총각들과 서울에서 이사 온 젊은 여인이 사연 많은 귀신 이야기를 한다. 아일랜드 극작가 코너 맥퍼슨의 'The Weir'를 원작으로 이상우 연출이 한국 정서에 맞게 재구성한 작품이다. 시골 밤 여러 사람이 모여 귀신 이야기를 하고 듣는 상황이 무대로 옮겨졌다. 코믹한 무대가 특징이다. 지난해 9월 첫 공연 후 2만 관객을 모아 연장 공연 중이다. 브라운관과 연극 무대를 오가는 배우 강신일, 탤런트 송선미·정석용 등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승욱·이대연·김중기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한다. 24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3관. 장상용 기자 enisei@joongang.co.kr이소은 기자 luckysso@joongang.co.kr 2013.02.0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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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가족·연인과 즐길만한 ‘뮤지컬·연극’ 7편

한파가 여전히 맹위를 떨치는 설 연휴. 공연장의 열기는 한파를 녹일 수 있을 만큼 뜨겁거나 훈훈하다. 대형 뮤지컬로는 '레베카'와 '오페라의 유령'이 한치 양보 없이 맞대결 중이다. 가족 혹은 연인과 설 연휴 동안 함께 즐길 만한 공연 7편(뮤지컬 4편, 연극 3편)을 소개한다. ▶뮤지컬 '레베카' 광기 넘치는 무대는 한 번 보면 잊기 어렵다. 스릴러 거장 앨프리드 히치콕의 동명 영화를 뮤지컬로 재탄생시킨 이 작품은 어둠의 힘을 제대로 표현하고 있다. 죽은 사람이 살아있는 사람들의 세계를 지배한다는 독특한 스릴러다. 죽은 아내 레베카의 어두운 그림자를 안고 사는 남자 ‘막심 드 윈터’, 그런 막심을 사랑해 새 아내 윈터 부인이 되는 ‘나’, 나를 쫓아내려는 집사 ‘댄버스 부인’ 등이 맨덜리 저택에서 얽히는 이야기. 실베스터 르베이가 작곡한 주제곡 '레베카'를 듣고 나면 공연 후에도 그 여파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신영숙·옥주현이 댄버스 부인의 더블 캐스팅으로 연기 대결을 벌인다. 3월 31일까지 LG아트센터.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작품을 보지 않았다면 뮤지컬을 봤다고 말할 수 없는 것 같다. 하얀 반쪽 가면 뒤에 숨은 채 파리오페라극장을 지배하는 '팬텀'과 그의 제자 크리스틴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이야기는 몇 번을 보아도 만족감을 준다. '오페라의 유령(Phantom of the Opera)' ‘밤의 노래(The Music of the Night)' '생각해줘요(Think of Me)' '내 바람은 그것 뿐’(All I Ask of You)' 등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작곡한 주옥같은 명곡들이 작품의 뼈대를 이룬다. 25주년 기념 내한공연인 이번 무대에서 브래드 리틀이 팬텀을 맡아 밀도 있는 무대를 선사한다. 3월 24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뮤지컬 '심야식당' 남자 관객이 30%를 넘는 무대다. 여성 관객들이 주도하는 뮤지컬 흥행에서 남자 관객의 객석 점유율은 대부분 20% 이하다.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남녀에게 따뜻한 위로를 준다. 노처녀 삼인방·대머리 총각·스트리퍼·무명 가수·게이바 마담 등 저마다의 사연과 아픔을 가지고 있는 인물들이 새벽 심야식당에 모여 음식을 나누는 이야기다.'심야식당' 제작진 측은 "이들의 모습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와 다를 것이 없다. 이 공연 속에는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한 어느 늦은 밤, 항상 그 곳에는 사소한 내 이야기를 들어 줄 것 같은 사람들이 있다"고 전했다. 17일까지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 영화 '웰컴 투 동막골'같은 훈훈함이 무대로 옮겨졌다. 6.25를 따뜻하고 밝게 다뤄 주목을 받고 있다. 전쟁과 멀리 떨어진 무인도에서 국군 병사와 인민군 병사가 함께 섬을 탈출하고자 힘을 합치는 이야기다. 2011년 CJ문화재단의 창작지원 프로그램인 'CJ 크레이티브 마인즈' 뮤지컬 부문에 선정돼 육성된 작품이다. 극단 연우무대가 '오! 당신이 잠든 사이'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뮤지컬이다. 코믹과 감동이 적절히 버무려져 있다. 3월 10일까지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 ▶연극 '어머니' 연극 배우 손숙에게 트레이드 마크와 같은 작품이다. 1999년 손숙은 이 작품으로 백상예술대상 여자연기상을 수상했다. 초연 당시 손숙은 "앞으로 20년간 이 작품에 출연할 것"이라고 밝혔을 정도로 애착을 가지고 있다.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 분단의 현대사를 지내며 남편의 바람기, 혹독한 시집살이, 자식의 죽음까지 감내해야 했던 한 여인의 삶을 통해 우리의 어머니를 재조명한다. 초연 후 14년 동안 숙성된 손숙의 어머니 연기를 만날 수 있다. 손숙의 걸쭉한 경상도 사투리도 연극의 맛을 더한다. 17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연극 '쉬어 매드니스' 관객이 미용실 '쉬어 매드니스'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증언하는 참여형 연극. 1980년 보스턴 초연 이후 전세계 10개국, 54개 프로덕션을 통해 관객에게 사랑을 받아왔다. 한국 무대로는 2년만의 컴백이다. 미용실 안에 있던 네 용의자들은 자신을 변호하기 위해 알리바이를 내세운다. 미용실 주인 조호진, 미용사 장미숙, 부잣집 마나님 권영화, 골동품 판매상 오준수 등 4명의 용의자 중 누가 범인으로 선택되건 완벽하게 수사를 마치는 예측불가의 묘미가 있다. 1월8일부터 오픈런 대학로문화공간 필링 2관. ▶연극 '거기' 작은 해수욕장이 있는 동해안 어느 마을의 한 카페. 동네 노총각들과 서울에서 이사 온 젊은 여인이 사연 많은 귀신 이야기를 한다. 아일랜드 극작가 코너 맥퍼슨의 'The Weir'를 원작으로 이상우 연출이 한국 정서에 맞게 재구성한 작품이다. 시골 밤 여러 사람이 모여 귀신 이야기를 하고 듣는 상황이 무대로 옮겨졌다. 코믹한 무대가 특징이다. 지난해 9월 첫 공연 후 2만 관객을 모아 연장 공연 중이다. 브라운관과 연극 무대를 오가는 배우 강신일, 탤런트 송선미·정석용 등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승욱·이대연·김중기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한다. 24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3관. 장상용 기자 enisei@joongang.co.kr 2013.02.07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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