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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단독] KBO 외국인 400만 달러 캡, 전면 재조정

내년 첫 시행을 앞둔 프로야구 외국인 선수 샐러리캡 제도가 전면 재조정에 들어간다. 일간스포츠 취재 결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외국인 선수의 샐러리캡을 400만 달러(54억원)에서 상향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관련 내용은 8월 초 열린 실행위원회(단장 회의)에서 논의됐다. 회의에 참석한 한 구단 단장은 "(금액 상향에 대해) 다들 어느 정도 공감했다. 큰 틀에서 합의를 봤다"며 "세칙을 조정하는 게 남았는데 (안건이 통과되는 건) 큰 문제 없을 거"라고 낙관했다. 실행위원회에서 합의된 안건은 10개 구단 사장단이 모이는 이사회에 보고되고, 이후 논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확정된다. 외국인 선수 샐러리캡(400만 달러)은 2020년 1월 열린 KBO 1차 이사회에서 의결됐다. 당시 이사회에서는 2023년부터 선수단 연봉 총액을 일정 수준 제한하는 샐러리캡 제도를 도입한다고 결정했다. 그러면서 외국인 선수 몸값에도 장치를 마련했다. 선수단 샐러리캡은 2021년과 2022년 각 구단 연봉(연봉, 옵션 실지급액, FA 연평균 계약금 포함) 상위 40명 금액을 합산한 연평균 금액의 120%가 상한액으로 설정되고 이를 초과한 구단은 제재금이나 신인 지명권 박탈 등의 징계를 받는다. 그런데 상위 40명 연봉 합산에서 신인 선수와 함께 외국인 선수가 제외돼 별도로 외국인 선수(최대 3명) 계약 총액을 400만 달러(연봉, 계약금, 옵션 및 이적료 포함)로 제한하는 샐러리캡을 신설했다. 그런데 제도 발표 이후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만 하더라도 데이비드 뷰캐넌(170만 달러·23억원) 알버트 수아레즈(100만 달러·13억5000만원) 호세 피렐라(120만 달러·16억2000만원)의 계약 총액이 390만 달러(52억7000만원)로 400만 달러에 근접했다. 올해도 이들은 맹활약하고 있다. 그러나 내년에는 샐러리캡 때문에 한둘을 떠나보낼 수 있다. 재계약하더라도 연봉이 삭감될 가능성도 있다. 한 외국인 스카우트는 "샐러리캡 400만 달러 제한에서는 한 선수에게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이 최대 200만 달러(27억원) 정도다. 그 이상을 투자하긴 쉽지 않다"고 했다. NC 다이노스는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의 올 시즌 계약 총액이 200만 달러(계약금 30만, 연봉 160만, 인센티브 10만)다. 루친스키가 좋은 기록(8승 10패 평균자책점 2.61)을 유지해도 마냥 웃기 어려운 이유다. 지난 8월 실행위원회에서 논의된 샐러리캡 조정안 중 하나는 '재계약 시 총액 10만 달러(1억3000만원) 플러스'다. 기본 400만 달러 샐러리캡을 유지하면서 재계약 선수가 있으면 총액이 일정 부분 상향되는 방식이다. 만약 KIA 타이거즈가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재계약하고 나머지 두 선수의 계약을 포기하면 샐러리캡은 410만 달러(55억3000만원)로 오른다. 세 선수와 모두 재계약하면 샐러리캡에서 30만 달러의 인상 여유분을 얻는다. 여기에 재계약 2년 차, 3년 차에 따라 금액 인상 폭이 세분된다. 이렇게 되면 뷰캐넌과 피렐라, 루친스키, 케이시 켈리(LG 트윈스)를 비롯한 장수 외국인 선수의 KBO리그 내 롱런이 가능해진다. KBO 고위 관계자는 “(샐러리캡) 증액에 대한 논의가 있었던 건 맞다. 최근 메이저리그(MLB) 최저 연봉이 올랐기 때문에 이전(2020년 1월)에 결정된 400만 달러에 맞춰 선수를 데려올 게 아니라, 금액을 조정(상향)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안건은 8월 이사회에서 의결될 가능성도 있었지만 상정되지 않았다. 외국인 선수 샐러리캡 제도와 함께 시행되는 육성형 외국인 선수 제도도 일정 부분 수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육성형 외국인 선수 제도를 활용하면 구단마다 투수와 타자 1명씩을 백업 선수로 영입할 수 있다. 1군 외국인 선수의 부상 또는 부진으로 인한 공백이 생길 경우 대체 선수로 기용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현장에서는 육성형 외국인 선수의 연봉(각 최대 30만 달러)을 외국인 선수 샐러리캡 논의에 녹여달라는 목소리가 있다. KBO는 외국인 선수 제도 수정안을 정리해서 이른바 '원샷'으로 넘길 계획이다. KBO 관계자는 "육성형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이견도 있어서 관련 내용을 (샐러리캡 수정과 함께) 실행위원회에서 정리해 처리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9.02 06:30
스포츠일반

'태권도 세계화 주역' 故김운용, 초대 'WT 명예의 전당' 헌액

고(故) 김운용 세계태권도연맹(WT) 창설 총재가 WT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고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도 함께 헌액됐다. 모두 태권도의 세계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초대 ‘WT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WT는 1일(현지시각)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회원국 대표단이 참가하는 대면 총회를 열고 '명예의 전당' 헌액식을 개최했다. 2019년 영국 맨체스터 총회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온라인으로만 열리다가 현장에서는 3년 만에 다시 열린 이번 총회에는 90개국에서 200여 명의 대표단이 참석했다. WT 명예의 전당은 태권도를 빛난 분야별 주역을 평생 기억하고자 마련됐다. 태권도 경기의 발전, 특히 올림픽 태권도 발전에 크게 기여한 특별한 선수와 전·현직 임원을 대상으로 선수, 임원, 평생공로 세 부문으로 나눠 헌액자를 선정한다. 초대 명예의 전당 헌액자는 지난 2020년 6월 ‘명예의 전당 심사위원회’에서 추천한 후보자를 WT 집행 위원회가 최종 승인했다. 평생공로 부문에서는 태권도가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되는 데 앞장선 고 김운용 초대 WT 총재와 고 사마란치 전 위원장이 헌액됐다. 김 전 총재는 1971년 대한태권도협회장을 맡은 뒤 1972년 국기원, 1973년 세계태권도연맹을 차례로 창설해 태권도 발전을 이끌었다. 특히 태권도가 2000 시드니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전 IOC 위원장은 1988 서울 올림픽에서부터 태권도가 올림픽 시범종목으로 치러지도록 했다. 이후 태권도의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도 적극적으로 지지했다. 남녀 선수 부문 초대 헌액자는 1988 서울올림픽 시범종목 금메달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사상 첫 4연패로 기네스북에도 등재된 바 있는 정국현 WT 집행위원과 2000년 시드니·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2연패를 달성한 중국의 천중이다. 임원 부문 초대 헌액자는 이대순 전 WT 부총재와 고 아흐메드 풀리 아프리카태권도연맹 회장이다. 한편, 같은날 총회에서는 WT 창설 50주년 기념 로고와 슬로건도 발표됐다. 1973년 5월 28일 창설된 WT는 2023년에 설립 50주년을 맞는다. 50주년을 기념해 이 기간에 맞춰 아제르바이잔에서 차기 총회와 WT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08.03 14:38
야구

KBO 신임 총재 선출 합의 불발, 오는 11일 재논의

프로야구를 관장하는 한국야구위원회(KBO) 신임 총재 선출이 좀 더 미뤄지게 됐다. KBO는 2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2022년 제3차 이사회(사장단 모임)를 열어 신임 총재 선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KBO는 지난달 8일 정지택 총재가 자진 사임한 뒤 18일 제2차 이사회를 열어 '총재 궐위에 따른 조치 논의'를 안건으로 머리를 맞댔다. 이 자리에서 구단별 후보를 자유롭게 추천한 뒤 2일 이사회에서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고 뜻을 모았다. 제3차 이사회는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한 이석환 롯데 자이언츠 대표이사를 제외한 9개 구단 대표이사가 모두 자리해 '총재 후보자의 총회 추천 여부'에 대해 논의했다. 몇몇 구단에서 후보군을 냈지만, 합의가 되지 않았다. KBO는 "(어떤 후보도) KBO 정관상 이사회 재적이사 4분의 3 이상의 동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3월 11일 차기 이사회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KBO 규약에는 '총재가 사임, 해임 등의 사유로 궐위되면 그 사유가 발생한 날부터 1개월 이내 보궐선거를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명시돼 있다. 규약대로라면 3월 8일까지 후보를 추천하고 총회를 열어야 한다. 상황에 따라 총재 대행 체제도 가능하지만, 가능성은 작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원칙대로 진행한다. 임시(총재 대행)로 갈 가능성은 아직 잘 모르겠다. 일단 (11일 열리는) 이사회까지 가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3.02 17:59
축구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3선 확정…코로나 시대 속 '백년대계' 마무리 나선다

정몽규(58) 대한축구협회(KFA) 회장의 3선이 확정됐다.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관리위원회는 7일 제54대 회장 선거에 단독으로 출마한 정몽규 후보의 당선을 공고했다. 축구협회 선관위는 "정몽규 후보 심사 결과, 결격 사유가 없다고 판단돼 최종 당선인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정몽규 회장은 2025년 1월까지 자신의 세 번째 임기를 이어가게 됐다. 정몽규 회장은 2013년 1월 제52대 회장 선거에서 경선을 통해 처음 회장직에 올랐다. 2016년 7월 제53대 회장 선거에 단독 출마, 선거인단 만장일치로 연임에 성공한 데 이어 다시 한번 축구협회를 이끌게 됐다. 이번 선거는 지난해 12월 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 후보자 등록이 진행됐으나 다른 후보 없이 정몽규 회장이 단독으로 입후보했다. 대한체육회 회원종목단체장의 경우 원칙적으로 재선까지만 허용되지만, 정몽규 회장은 축구협회 재정에 기여한 점과 국제대회 성적 등을 평가받아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를 통해 3선 자격을 인정받았다. 현대산업개발(HDC) 회장과 K리그2(2부리그) 부산 아이파크 구단주를 겸하고 있는 정몽규 회장은 1994년 울산 현대 구단주로 축구계에 입문, 2011년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를 역임한 바 있다. 정몽규 회장은 당선 인사를 통해 "지난 2020년에는 전 국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힘겨운 한 해를 보냈다. 축구가족 여러분과 대한축구협회도 코로나19의 여파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2021년도 녹록지 않아 보인다. 안갯속을 헤쳐 나가야 하는 상황에서 제54대 대한축구협회장이라는 직책을 맡게 되어 그 어느 때보다 부담감이 크지만 한편으로는 막중한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3선은 사실상 확정적인 상황이었으니 진짜 과제는 당선 이후의 행보다. 정몽규 회장의 당선 인사처럼 축구계는 코로나19로 큰 위기를 맞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20세 이하(U-20) 남녀 월드컵과 U-17 월드컵이 취소되고, 3월 재개 예정인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도 제대로 치러질지 알 수 없다.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도쿄 올림픽은 물론 각종 국제대회와 A매치가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면서 축구협회도 재정적인 타격이 크다. 코로나19 종식을 예상하기 쉽지 않은 만큼 올해는 물론, 앞으로도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를 해소할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것도 정몽규 회장의 과제다. "두 번의 임기를 거치며 지난 8년 동안 한국축구의 든든한 뼈대를 새로 세우기 위해 노력해왔다. 한국형 디비전시스템과 천안 축구종합센터를 비롯한 인프라 확충 등 오랜 기간 추진한 일들이 이제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고 말한 정몽규 회장은 "지난해에는 K리그의 허리에 해당하는 K3·K4리그가 성공적으로 출범했고, 앞으로 리그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겠다. 축구종합센터는 한국 축구의 새로운 허브가 될 것이다. 새로운 임기 4년 동안 한국축구의 백년대계를 마무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몽규 회장은 대한체육회의 인준을 거쳐 오는 27일 제54대 회장으로 공식 취임한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1.01.07 11:30
축구

권오갑 프로축구연맹 총재, 3선 확실시…선거 단독 출마

권오갑(69)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 총재가 차기 수장을 뽑는 선거에 단독 입후보했다. 사실상 3선에 성공했다. 연맹은 1일 “제12대 총재 선거 후보자 등록을 마감한 결과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 회장인 권오갑 현 총재가 유일하게 등록서류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연맹 정관에 따르면 총재 선거에서 입후보자가 한 명일 경우 별도의 투표를 진행하지 않는다. 선거관리기구가 결격사유를 심사하고, 하자가 없을 경우 당선인 자격을 부여한다. 연맹은 이에 따라 오는 15일로 예정된 대의원총회에서 총재 선거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총재 선출과 관련해서는 선거관리위원회 심사 이후 총회를 열어 권 총재의 차기 수장 취임을 공식화 할 계획이다. 권 총재는 2013년 프로연맹 수장으로 취임한 이후 2017년 재선에 성공했다. 앞선 8년간 승강제 안착, 비디오판독(VAR) 도입, 유스 시스템 구축, 중계권 해외 판매 등의 성과를 냈다. 향후 4년간 프로축구연맹을 더 이끈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2021.01.01 13:54
축구

'황교안 선거 유세' 못 막은 경남, 승점 감점 대신 제재금 2000만원

2일 열린 한국프로축구연맹 2019년도 제4차 상벌위원회의 모습. 상벌위원회는 경남 구단에 제재금 2000만원 징계를 부과했다.천만다행으로 승점 감점 등 중징계는 피했다. 하지만 '황교안 선거 유세' 논란에 불똥이 튄 경남 FC 입장에선 제재금 2000만원 징계가 썩 달갑진 않다. '황교안 선거 유세' 논란에 휩싸인 경남이 제재금 2000만원의 징계를 받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총재 권오갑)은 지난 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연맹 회의실에서 열린 2019년 제4차 상벌위원회에서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19' 4라운드 경기 때 발생한 '경기장 내 선거 유세' 사건에 관해 홈팀 경남 구단에 제재금 2000만원의 징계를 부과했다. 경남 구단 관계자는 "징계가 나오면 해당 후보자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뜻을 밝혔다. 축구계는 물론이고 정치계까지 뜨겁게 달군 이번 사건은 지난달 30일 경남 FC와 대구 FC 경기에서 발생했다. 3일 열리는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역구 후보자인 강기윤 후보 유세를 위해 창원축구센터를 찾았다. 이들은 경기장 밖에서뿐 아니라 안에서도 당명이 적힌 유세용 점퍼를 입고 후보자 기호를 손가락으로 표시하는 등 적극적인 유세 활동을 펼쳤고, 관중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경기장 내 정치적 행위를 금지하는 연맹 규정을 위반한 행위다. 연맹은 정관 제5조 '정치적 중립성 및 차별금지' 조항을 통해 "연맹은 행정 및 사업을 수행함에 있어 정치적 중립을 지킨다"고 명시한 바 있다. 경남의 징계는 불가피한 일이었다. 문제는 징계 수위다. 정치적 중립 위반 사항에 대한 징계는 K리그 최초다. 상벌위원회도 신중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었다. 조남돈 위원장을 비롯해 허정무(연맹 부총재) 오세권(대한축구협회 상벌위원) 윤영길(한국체대 교수) 홍은아(이화여대 교수) 김가람(변호사) 등 회의에 참석한 상벌위원들은 오전 10시부터 회의를 시작해 오후 2시30분 넘어서까지 의견을 교환했다. 연맹은 해당 규정을 위반한 클럽에 대해 ▲ 10점 이상의 승점 감점 ▲ 무관중 홈경기 ▲ 연맹이 지정하는 제3지역 홈경기 개최 ▲ 2000만원 이상의 제재금 부과 ▲ 경고 등 징계를 내릴 수 있다. 이에 상벌위원회는 "경기 전부터 해당 지역에 이미 선거 열기가 고조되고 있었음에도 경호 인원을 증원하는 등 적절한 사전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점 등에서 경남 구단의 귀책 사유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징계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동시에 "관계자 진술과 영상 자료 등을 통해 당시 구단이 유세단의 경기장 진입과 유세 활동을 제지했던 사실을 확인했고, 타 정당의 경기장 진입은 미리 방지하는 등 경남 구단이 규정 준수를 위해 노력했던 점, 소수의 구단 사무국 인원으로 다수의 선거운동원들을 완전히 통제하기에는 다소 역부족이었던 점 등을 들어 승점 감점이나 무관중 경기 등 중징계는 내리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시·도민 구단 경남에 2000만원 제재금은 결코 가볍지 않다. 더구나 이번 사건의 원인을 제공한 황 대표와 강 후보는 아직 축구계와 경남 구단에 어떠한 사과도 전하지 않았다. 자유한국당 도당이 지난 1일 성명에서 "선거법 위반은 없었으며, 연맹과 대한축구협회 규정에 경기장 내 선거운동을 금한다는 내용은 인지하지 못했다. 경남 FC 관계자와 축구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며 "경남이 이번 일로 어떤 불이익도 받지 않길 희망한다"고 언급한 것이 전부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사진=양광삼 기자 2019.04.02 16:09
야구

취지 빛난 1차 지명 행사, 시스템 개선 목소리도 '솔솔'

취지에 부합하는 축제의 자리. 무대 안팎에선 개선을 바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공개 행사로 진행된 1차 지명 얘기다. 2019 KBO 신인 1차 지명 행사가 2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올해는 사상 최초로 지명 선수들이 공식 석상에 섰다. 그동안 각 구단의 보도자료를 통해 소개됐다. 성대한 행사 속에 유니폼을 입는 2차 지명 선수들보다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다. 기량은 더 높은 평가를 받는데도 말이다. KBO는 1차 지명 선수들이 그 가치를 온전히 인정받을 수 있도록 공식 행사를 마련했다. 정운찬 KBO 총재는 "프로야구는 팬들의 사랑과 열정을 통해서만 존립할 수 있다. 폐쇄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공개 행사로 야구팬에게 즐거움을 드리고자 했다"며 의미를 전했다. 지명된 10명 모두 주인공이 됐다. 단장 또는 사장이 단상에 올라서 새 식구를 지명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윤원 롯데 단장은 "최고의 선수가 지역에 있었다"며 지명한 서준원(경남고)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선수는 장내 아나운서와 인터뷰하고 자신을 알릴 기회를 가졌다. 익숙하지 않은 공식 석상에서 긴장한 모습을 보인 선수도 있었고, 당찬 포부로 패기를 드러낸 선수도 있었다. 한목소리로 뒷바라지해 준 부모에게 감사 인사를 할 기회를 가졌다. 행사장에 참석한 팬 250명은 이들의 말과 행동에 큰 박수와 환호로 응원을 보냈다. 한쪽에서 향후 1차 지명 행사가 더 발전하기 위해서 제도 개선이 동반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단순히 '소개'가 아니라 긴박감을 주는 '선발' 개념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전제는 전면 드래프트의 부활이다. 현재 1차 지명은 각 구단 연고지 내 배정 학교를 졸업했거나 졸업 예정인 선수를 대상으로 각 구단에서 선수 한 명을 우선 선발한다. 문제는 지역마다 유망주 풀에 차이가 있다는 것. 빈익빈부익부가 몇 년째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지방 구단들은 좋은 유망주 수급에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했다. 김종문 NC 단장대행은 "리그에 균형적인 발전이 이뤄질 수 있는 드래프트 제도가 시행돼야 한다"고 했다. 행사 전 만난 수도권 A구단 단장도 "행사 취지는 정말 좋다. 그러나 현재 제도는 고교 선수 전체 랭킹이 나오기 어렵다"고 말했다. 내정자가 아닌 후보자가 참석해 선택받는 모습이 더 흥미를 줄 수 있다는 얘기로 풀이된다. 지방 B구단 스카우트 팀장도 "1차 지명 회의도 2차처럼 스카우트팀의 머리싸움이 이뤄지면 더 흥미를 끌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물론 지역 인재 풀에 대한 불만족이 엿보인다. 그러나 리그 전력 평준화와 1차 지명 행사의 흥미 유발을 모두 잡을 수 있는 대의도 있다고 본다. 의견은 분분하다. 단순히 기존 인재 풀이 좋은 팀의 목소리는 아니다. 지역 연고를 기반으로 인재 양성에 투자하는 구단도 있다. '프로야구의 태생적인 구조다'는 평가도 있다. 쉽게 타협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 2018.06.26 06:00
야구

KBO 신임사무총장 30일 결정, '투트랙 구조' 변화

KBO 신임 사무총장이 30일 결정된다. KBO는 신임 사무총장의 권한을 분산시킬 계획이어서 총장-마케팅 자회사 KBOP 대표이사가 분리되는 '투트랙 구조'로 바뀔 전망이다. KBO는 30일 이사회를 열고 정운찬 총재를 보좌할 사무총장을 결정한다. 사무총장 선임은 정식 안건이 아니지만, 이 자리에서 정 총재가 후보자를 추천하고 이사회가 제청하는 방식으로 사무총장을 선임할 계획이다.정 총재는 29일 기자간담회에서 "30일 이사회 제청을 통해 사무총장을 선임할 계획이다. 앞으로는 사무총장의 권한을 분산시키려고 한다. (KBO에) 와서 점검해 보니 총장에게 업무가 지나치게 집중돼 있다"며 사실상 이원화 구조를 계획하고 있음을 설명했다. 현행 KBO 사무총장은 리그 운영 전반을 주도하면서 마케팅 회사인 KBOP 대표이사 직함도 갖고 있다. KBO가 자금을 지원하는 대한야구협회 운영에도 관여한다.정 총재는 사무총장의 권한을 분산해 업무 효율을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차기 사무총장 후보에는 구단 고위직 출신과 야구인 출신 등이 거론되고 있다. 안희수 기자 2018.01.30 06:00
야구

정운찬 전 총리, 만장일치로 총재 추대된 배경은?

정운찬(70) 전 국무총리가 제22대 KBO 총재로 추천됐다.KBO는 29일 2017년 제4차 이사회를 열고 KBO 정관 제10조 '임원의 선출'에 관해 심의했다. 그 결과 12월을 끝으로 임기가 만료되는 구본능 총재 후임으로 정 전 국무총리를 추천하기로 만장일치 의결했다. 이번 이사회에는 구본능 총재와 양해영 사무총장을 비롯해 박한우 KIA 사장, 전풍 두산 사장, 김창락 롯데 사장, 이태일 NC 사장, 류준열 SK 사장, 신문범 LG 사장, 최창복 넥센 사장, 김신연 한화 사장, 유태열 kt 사장이 참석했다. 김동환 삼성 사장은 구 총재에게 의결권을 위임했다.KBO 정관에는 '총재는 이사회에서 재적이사 4분의 3 이상의 동의를 받아 추천하며, 총회에서 재적회원 4분의 3 이상의 찬성으로 선출한 후 주무관청에 보고하여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KBO는 추후 총회를 열어 신임 총재 임명건을 의결한 뒤 주무관청인 문화체육관광부에 보고할 예정이다. 총회 개최가 불가능할 경우 서면 의결을 통해 새 총재를 선출한다. 정운찬 총재 추천자가 총회를 통과하게 되면 2018년 1월 1일부터 KBO를 이끌게 된다. 임기는 3년이다. 정운찬 총재 추천자는 처음부터 구단주들이 가장 강력하게 원했던 인물이다. A 구단 고위 관계자는 "예전에 10개 구단 구단주나 구단주 친인척 가운데 한 명이 총재를 맡기로 합의한 적이 있다. LG 친인척 그룹인 구본능 총재도 그때 뽑힌 인물"이라며 "이번에는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이 때문에 KBO에서 각 구단주들에게 차기 총재 후보를 추천 받는 형식으로 후보자 선출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복수 구단 구단주가 정 전 국무총리를 추천했다.각 구단 사장단도 환영했다. 이사회에 참석했던 B 구단 사장은 "야구를 사랑하기로 유명한 분이고 명망과 덕망을 갖추신 분이다. KBO를 이끌 차기 수장으로 충분한 자격을 갖춘 분이라고 판단해 이사회에서 추대됐다"며 "비밀 투표 결과 단 한 구단도 반대하지 않고 만장일치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충남 공주 출신인 정운찬 총재 추천자는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마이애미 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각각 받았다. 1978년 모교인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로 부임했고, 2002년 역대 최연소 서울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2009년 9월부터 2010년 8월까지는 국무총리를 역임했다. 현재는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을 맡고 있다.유명한 야구팬이다. 특히 두산의 원년팬으로 잘 알려져 있다. 라디오 방송에서 특별 해설을 한 경험이 있고, 메이저리그 경기 시구도 했다. 2013년에는 '야구 예찬'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두산 관계자는 "올 시즌 중에도 여러 차례 야구장을 찾아 직접 경기를 관전하셨다"고 했다. 야구 현안에도 관심이 많다. 여러 차례 KBO 총재로 물망에 올랐다. A 고위 관계자는 "유영구 총재가 선출되던 시기부터 매번 총재 임기가 끝날 때마다 새 총재 후보로 거론되던 분"이라고 했다. 번번이 제의를 거절했지만, 이번엔 수락하기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KBO가 새 총재를 맞이할 준비를 시작했다. 배영은 기자 2017.11.29 15:38
축구

축구연맹의 예견된 수순 '재추대'…무엇을 위한 요식행위인가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선택은 '재추대'였다. 축구연맹 이사회는 20일 서울시 신문로 축구회관 5층 회의실에서 2017 제4차 이사회를 열고 현 권오갑(66) 축구연맹 총재를 제11대 총재로 재추대하기로 의결했다. 이날 이사회에는 총 13명 가운데 허정무 축구연맹 부총재를 비롯한 한웅수 축구연맹 사무총장, 장석수 제주 유나이티드 대표, 이재하 FC 서울 단장, 안기헌 대한축구협회 전무와 조동성·김우찬·김종환(이상 사외이사) 등 8명이 참석해 만장일치로 의견을 모았다.이에 따라 신임 권 총재의 재추대식은 사실상 의례적인 절차만 남겨놓게 됐다. 축구연맹은 오는 24일 대의원 총회에서 현 권 총재의 재추대 건을 정식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다. 대의원 총회에서도 권 총재의 재추대 건은 큰 무리 없이 통과될 것이라는 게 축구계의 주된 관측이다.이로써 지난 1월 16일 치러진 제11대 총재 선거 과반 득표 실패에 따른 축구연맹의 '신임 총재 궐위' 사태 논란도 일단락 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추대 과정의 절차상 흠결을 놓고 그 불씨는 사그러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축구계 일각의 시각이기도 하다. 모 구단 관계자는 "대의원 총회는 그야말로 요식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이미 정해진 계획대로 가는 것일 뿐"이라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이미 지난 1월 제11대 총재직 선거 당시 신문선 명지대학교 교수가 단독 입후보로 나섰다. 그러나 후보자 등록부터 유세 과정 내내 축구연맹과 갈등을 겪었다. 신 후보 측은 "축구연맹이 후보자로 나서지도 않은 현 권 총재의 대리인처럼 행동한다. 선거권을 가진 구단을 돌며 간접적으로 유세를 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신 후보가 낙선할 경우 공석이 될 총재 자리를 놓고 '현 권 총재가 유임하는지, 대리인이 직무를 대행해 수행해야 하는지'에 관한 '궐위' 문제가 큰 논란거리였다. 결국 신 후보는 과반 득표에 실패해 낙선했다. 축구연맹은 이후 신속하게 움직였다. 지난 1일 열린 정기총회에서 정관 21조 12항을 '총재 선거에서 당선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총회를 통해 적임자를 추대한다'는 내용으로 바꿨다. 이후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제11대 총재 선거를 위한 후보자 등록을 받았다. 신 후보의 탈락 여파가 아직 사그라지지 않은 상황 속에서 새로운 입후보자가 나오기 힘든 분위기였다. 축구연맹은 입후보자가 없자 바뀐 정관에 따라 현 권 총재를 재추대했다.이번 재추대 과정을 잘 알고 있는 한 축구인 A씨는 "이미 예정된 결과였다"고 설명했다. A씨는 "지난해 현 권 총재가 사임 뜻을 밝히자 축구연맹도 자신들의 구미에 맞는 입후보자를 찾아왔다. 그러나 신 후보 사태로 어렵게 되자 '플랜 B'인 재추대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럴 거면 선거제도가 존재할 필요가 있겠는가. 축구연맹 내부의 기득권들이 자신들만의 구도를 형성해 총재를 임명하는 구태로 돌아갔다.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서지영 기자 2017.02.2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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