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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어둠 속 별은 더 빛나” 故 신사동호랭이가 남기고 간 ‘다이아몬드’

‘롤리 폴리’, ‘보핍 보핍’, ‘핫 이슈’, ‘위 아래’ 제목만 봐도 가슴이 뛰는 노래들. 지난 23일 하늘의 별이 된 유명 작곡가 고(故) 신사동호랭이가 대중에게 남기곤 간 선물들이다. 그리고 그가 선보인 걸그룹 트라이비의 신곡 ‘다이아몬드’(Diamond)는 마지막 유작이 됐다. 사망 이틀 전인 21일까지 신사동호랭이는 자신의 SNS를 통해 트라이비의 신곡 ‘다이아몬드’의 안무 시안 영상을 올렸다. 그가 트라이비 그룹에 애정을 보인 만큼 ‘다이아몬드’ 곡 역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다이아몬드’는 각자 살아온 방식도, 문화도, 개성도 다른 여섯 소녀들이 고난과 역경을 딛고 내 안의 진정한 나를 찾는 과정을 다이아몬드에 비유한 곡이다. 트라이비가 지난해 2월 발매한 ‘웨이’ 이후 약 1년 만에 선보이는 신곡이다. 차별점이 있다면 K팝내 흔치 않은 아프로비츠 장르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거다. 아프로비츠는 1960년대 후반 나이지리아에서 시작된 대중음악으로 재즈와 펑크, 레게 등이 결합한 장르다. 최근 빌보드에서 주목하고 있는 장르인 만큼, 프로듀싱에 참여한 신사동호랭이는 이를 트라이비만의 개성으로 재해석해 여유로우면서도 중독성 강한 멜로디를 선보였다. 여기에 서정적인 가사가 더해지면서 한편의 디즈니 영화 같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두려워하지 마 지금 이 순간 어둠 속에서 별은 더 빛나 / 행복할 수는 없겠지 매 순간 / 정해진 답은 없으니까 그냥 원하는 대로 가 가도 돼 좀 다르면 어때 / 언제 어디에 있든지 난 I can make it right 모든 건 나로 인해 변하니까’‘다이아몬드’ 속 누군가에게 위로를 건네는 듯한 희망찬 가사는 신사동호랭이가 남긴 마지막 유언이 됐다. 특히 생전 언론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트라이비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면서 음악 작업만 하면서 지낸다”고 열정을 밝혀왔던 터라 더욱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신사동호랭이는 1년만에 이뤄진 트라이비의 컴백을 위해 정성을 쏟았다는 후문이다. 트라이비 멤버들에게 하나하나 자세히 피드백을 주는 것은 물론, 외국인 멤버가 낯설어하는 발음이 있으면 직접 녹음 파일을 보내주기까지 했다. 그러나 신사동호랭이가 23일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트라이비 멤버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이에 컴백 활동 역시 중단할 뻔했으나 소속사 측은 신사동호랭이가 생전 트라이비와 마지막으로 준비해서 발매한 앨범인 만큼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컴백활동을 그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의 진심이 통한 것일까. 발매 직후 ‘다이아몬드’는 아이튠즈 K팝 차트에서 터키·오스트리아 1위, 독일·영국 2위, 라트비아 3위를 비롯해 캐나다, 브라질, 핀란드 등 총 12개 지역에서 톱 50위에 안착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적을 냈다. 2021년 2월에 데뷔한 트라이비는 데뷔 초반 ‘위 아래’로 역주행 신드롬을 일으킨 걸그룹 EXID를 제작했던 신사동호랭이가 만들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다. 두 번째 싱글 ‘꼰미고’(CONMIGO)는 초동 판매량 3000장(한터차트 기준)을 넘기더니, 지난해 2월 발매한 ‘웨이’(W.A.Y)는 발매 직후 월드와이드 아이튠즈 앨범 차트 상위권에 진입하며 글로벌 영향력을 확인시켰다.일각에서는 데뷔곡부터 ‘다이아몬드’까지 모든 프로듀싱을 맡아왔던 신사동호랭이의 사망을 두고 트라이비의 위기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어떤 충격에도 쉽게 깨지지 않는 다이아몬드처럼 트라이비 역시 이번 일을 딛고 더 크게 성장하기를, 신사동호랭이 역시 트라이비에게 어둠 속 빛나는 별이 되어주기를 바란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2.26 13:30
국가대표

“제일 재밌는 장면은 손흥민과 로든의 스트레칭” 지나치게 평범했던 웨일스전

“손흥민과 조 로든의 스트레칭 장면이 제일 재밌는 장면이었다”과거 웨일스 축구대표팀 출신 로버트 언쇼가 남긴 한국과 웨일스전에 대한 감상이다. 영국 스카이스포츠가 이날 열린 친선경기에 대해 ‘평범했다’고 입을 모았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8일 오전 3시 45분 카디프의 카디프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일스와의 친선경기에서는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출범 후 첫 4경기서 2무 2패에 그친 클린스만 감독은 웨일스전에서 사실상 ‘최고 전력’을 내세웠다. 손흥민·조규성·이재성·황인범·김민재 등 현재 대표팀 주축 멤버들이 모두 그라운드를 밟았다.하지만 실속은 없었다. 공격적인 4-4-2로 나섰지만, 영양가 떨어지는 백 패스와 횡 패스가 이어졌다. 중원 싸움에서도 우위를 점하지 못해 웨일스에 계속 찬스를 내줬다. 수비에 성공하더라도 어이없는 패스 미스로 허무하게 공격권을 헌납하기도 했다. 상대인 웨일스는 당초 나흘 뒤 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예선 라트비아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어 1.5군 내지 2군이 나설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다만 롭 페이지 웨일스 감독은 부분적인 로테이션을 가동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최근 토트넘에 합류한 브레넌 존슨이 전방에 배치됐고, 주축 수비진은 그대로 나와 한국에 맞섰다.웨일스가 최선을 다하지 않을 것이란 우려는 어느 정도 씻었으나, 문제는 클린스만호의 경기력이었다. 앞선 4경기와 마찬가지로, 클린스만 감독이 외친 ‘공격 축구’와는 거리가 멀었다. 이날 한국이 기록한 슈팅은 4회. 이 중 3개는 손흥민이 기록했고, 나머지 1개는 황인범의 몫이었다. 박스 안 슈팅은 없었다. 유효 슈팅도 손흥민의 중거리 슈팅 1개뿐이었다. 5경기서 4골. 분명히 공격 축구와는 거리가 멀다. 영국 스카이스포츠 역시 비슷한 감상을 내렸다. 8일 스카이스포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선 전 웨일스 국가대표 출신 언쇼가 이날 경기에 대해 “평범한 바닐라 아이스크림 같았다”고 운을 뗐다.이어 “키퍼 무어의 헤더도 있었고, 램지도 존재감을 보여줬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자면 그냥 괜찮은, 평범한 0-0 경기였다. 정말로 친선경기였다. 손흥민이 90분 뛴 건 놀랍다. 그게 다였다”면서 “한국에는 손흥민이 있고, 웨일스엔 존슨이라는 훌륭한 선수들이 있어 골을 기다렸는데, 아무것도 없었다”는 평가를 했다.특히 이날 가장 인상 깊은 장면에 대해 “손흥민과 조 로든이 스트레칭하는 장면이 제일 재밌었다. 두 선수는 과거 동료였다”고 짧게 언급했다. 한국의 유효 슈팅이 1개뿐이었으니 인상 깊은 장면이 없을법 했다.클린스만호가 오는 13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선 다른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지 시선이 모인다. 김우중 기자 2023.09.08 15:30
국가대표

외신도 주목한 ‘무승’ 클린스만…“결과 없으면 위험” 진단까지

출범 후 4경기 동안 승리가 없는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의 입지에 대해 외신도 주목했다. 특히 국내에서 논란이 된 그의 ‘재택근무’에 대해서도 언급하기도 했다.영국 매체 BBC는 지난 6일 “카디프 시티 스타디움에서 승리가 필요한 감독은 롭 페이지 웨일스 감독뿐만이 아니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한 지 6개월 만에 성적 부진과 관리 스타일로 압박받고 있다”고 조명했다.매체는 “클린스만호는 홈에서 치른 4경기에서 2무 2패를 했는데, 내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나 올해 11월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좋지 않은 성적이다”고 지적했다. 한국에서 큰 논란이 된 ‘재택근무’에 대해서도 상세히 다뤘다. 매체는 한국 언론들의 보도를 인용, “클린스만 감독은 전임자처럼 한국에 살겠다고 밝혔지만, 부임 후 한국에서 보낸 시간은 67일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지난달 ‘ZOOM’으로 각 매체와 인터뷰한 소식까지 다뤘다. 당시 클린스만 감독은 “국가대표팀 업무는 국제적인 것. 유럽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아야 한다. 유럽에 있는 한국 선수들의 지도자들과도 연락을 주고받아야 한다”도 언급한 바 있다. 이어 “나는 ‘워커홀릭’이다. 한국 사람들이 일하기를 좋아하는 것처럼, 나도 일하기 좋아한다. (내가) 한국에서 24시간 일하지 않는다 해도, 나는 24시간 내내 일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BBC는 한국의 업무 문화를 예로 들었다. 매체는 “한국의 업무 문화는 전통적으로 사무실에서 보내는 시간을 중시한다. 근무 시간이 길고, 휴일이 거의 없는 게 일반적”이라며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보고한 한국인의 평균 근무 시간(1901시간)이 5번째로 높다는 사실을 부연하기도 했다.한편 매체는 “압박이 심할 때는, 사소한 문제가 더 중요해질 수 있다”면서 “8일 웨일스·13일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결과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캘리포니아에서 원하는 만큼 시간을 보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진단했다.클린스만호가 5경기 만에 첫 승리를 가져갈 수 있을지 시선이 모인다. 팬들의 비난 여론이 빗발치기 시작한 건 6월 A매치였다. 특히 일본에 0-5로 진 엘살바도르와 1-1로 비긴 것이 결정타였다. 당시 클린스만 감독은 “90분 동안 경기 체력을 유지할 수 있는 선수가 손흥민밖에 없었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이번 9월 명단에서도 최근에야 부상 복귀한 황희찬·조규성·오현규를 모두 포함시켜 의문부호를 낳았다. 세 선수 모두 주말 리그 경기를 정상적으로 소화했다는 점이 위안거리지만, 명단이 발표됐을 때 구체적인 발탁 배경에 대해선 들을 수 없었다. 클린스만 감독이 보도자료로만 선수 명단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결국 남은 건 클린스만 감독이 자신의 선택을 증명하는 일뿐이다. 첫 상대인 웨일스는 한국과 처음 만난다. 한국이 아시안컵을 앞둔 것처럼, 웨일스는 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선수권대회(유로) 예선을 소화하고 있다. D조에 속한 웨일스는 1승 1무 2패로 조 4위까지 추락했다. 진출권인 아르메니아와의 격차는 단 승점 2에 불과하다. 한국과 경기 후, 4일 뒤 조 하위인 라트비아와 만나는 만큼 이번 9월 일정이 중요한 셈이다.다만 웨일스가 ‘정상 전력’으로 나설지는 미지수다. 7일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페이지 감독은 한국과 친선경기를 치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매체는 먼저 “웨일스는 카디프에서 한국과의 친선경기 일정을 잡았으나, 1만1500장의 티켓만 판매돼 웨일스 대중의 관심을 끄는 데 실패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기자회견에 나선 페이지 감독의 발언을 전했는데, 당시 그는 “솔직히 말해서 경기를 하지 않는 게 낫다. 부상자가 몇 명 있고,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경기는 월요일(라트비아전)이라 선수들을 관리해야 한다”고 전했다. 일찌감치 많은 교체를 예고하기도 했다. 페이지 감독은 “충분한 교체가 이뤄질 것이다. 선수들이 부상 없이 경기장을 떠나 월요일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국내 팬들에게 친숙한 아론 램지는 부상으로, 최근 토트넘에 합류한 브레넌 존슨 역시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클린스만호가 사실상 로테이션 가동을 예고한 웨일스를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전 요소다. 두 팀의 경기는 오는 8일 오전 3시 45분에 열린다. 김우중 기자 2023.09.07 10:10
예능

‘톡파원 25시’ 하와이 분량 편집 “최근 발생한 화재 감안” [공식]

‘톡파원 25시’ 하와이 분량이 편집된다. JTBC 예능 프로그램 ‘톡파원 25시’ 관계자는 15일 일간스포츠에 “금일 방송될 미국 하와이 오아후섬에서 촬영한 VCR은 최근 마우이섬에서 발생한 화재를 감안해 해당 장면을 편집하여 방송 시간을 조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로써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되던 ‘톡파원 25시’는 14일 하루만 10분 뒤인 오후 9시로 조정 편성됐다. 관계자는 “해당 촬영분은 산불 발생 시점 이전인 7월에 촬영됐으며, 촬영지 역시 산불 발생지인 마우이섬이 아닌 오아후섬으로 이번 화재와 직접적 관련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시청자 정서를 고려해 편집 결정을 내렸으며, 희생자들을 위한 깊은 애도를 전하며 더 이상 피해가 확산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8일(현지 시각) 하와이 마우이섬 라하이나에서 대규모 화재가 발생했다. 이로 인한 사망자는 최소 93명으로 이번 참사는 100여 년 만에 미국에서 가장 큰 인명 피해를 낸 산불로 기록됐다. 한편 ‘톡파원 25시’ 14일 방송에서는 과테말라와 노르웨이에 이어 발트 3국의 숨은 보석 라트비아 랜선 여행이 방송될 예정이다. 하와이 오아후섬에서 촬영한 분량은 편집된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08.14 17:01
프로축구

믿고 보는 공격 듀오 ‘제르난데스’ 인천, 대전에 2-0 승리…323일만의 2연승 [IS 인천]

선수들의 부상이 염려되는 아찔한 상황이 반복되는 경기, 최종 승자는 제르소와 에르난데스 막강 듀오의 골을 앞세운 홈팀 인천 유나이티드였다. 인천은 16일 오후 8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23라운드 맞대결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양 팀은 치열한 탐색전을 벌이면서도, 위험천만한 장면이 반복되며 선수들이 쓰러지는 모습이 연이어 나왔다. 다소 소득 없이 반복된 경기의 균형은 후반 38분 인천이 자랑하는 ‘제르난데스(제르소+에르난데스)’ 라인이 깨뜨렸다. 코너킥 상황이 무산된 뒤, 에르난데스의 크로스를 받은 제르소가 깔끔하게 왼발로 밀어 넣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제르소의 패스를 받은 에르난데스가 날카로운 왼발 터닝 슈팅을 터뜨렸다. 인천은 323일만의 리그 연승에 성공했다. 인천은 이날 승리로 리그 7승(9무 7패)째를 기록, 승점 30으로 치열한 중위권 다툼에 참전했다. 반면 최근 5경기 연속 무승부 늪에 빠진 대전은 결국 이번에도 승리에 실패했다. 리그 7패(7승 9무)째를 기록하며 승점 30을 유지했다. 다득점에서 앞서 리그 7위 자리를 유지했으나, 제주 유나이티드, 인천과 함께 나란히 승점 30이다. 조성환 감독의 인천은 3-4-3 전형을 내세웠다. 김민석·음포쿠·제르소가 최전방에 배치됐다. 이어 민경현·김준엽이 좌우 측면을 맡았고, 중원은 이명주·김도혁으로 구성됐다. 백3는 오반석·김동민·김연수였다. 골문은 김동헌이 맡았다. 이민성 감독의 대전은 4-3-3 전형으로 나섰다. 이날 K리그 데뷔전에 나선 구텍을 필두로, 이진현·구병관이 좌우 측면에 배치됐다. 중원은 배준호·주세종·임덕근이다. 수비진은 강윤성·안톤·김현우·오재석, 골키퍼 장갑은 이창근이 꼈다. 라트비아 출신 공격수 구텍은 이날 자신의 K리그 데뷔전에 나섰다. 전반전에는 두 팀의 치열한 탐색전이 펼쳐졌다. 앞서 2번의 맞대결에선 10골을 주고받은 두 팀이었는데, 이날 전반전에선 서로의 공격을 연속해서 막아내는 장면이 반복됐다. 한 차례씩 서로의 뒷공간을 노리는 패스는 모두 수비에 의해 무산됐다. 오히려 최대 화두는 부상 우려였다. 전반 9분 임덕근이 음포쿠와 공중볼 경합을 하다 크게 충돌한 뒤 고통을 호소했다. 결국 13분 뒤 이현식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어 38분 배준호의 역습 상황에서는 제르소가 태클을 시도하다 두 선수 모두 크게 넘어지는 장면이 이어졌다. 선수들은 문제 없다는 사인을 보냈지만, 양 팀 벤치에서 모두 메디컬 팀이 그라운드 안으로 향해 선수들을 점검하기도 했다. 결정적인 찬스가 좀처럼 나오지 않은 가운데, 조성환 감독은 전반 36분 에르난데스를 투입했으나 큰 소득은 없었다. 전반 추가시간은 2분, 종료 직전 인천이 김도혁의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문 위로 벗어났다.후반전에는 이민성 감독이 시작과 함께 교체 카드를 꺼냈다. 김인균과 신상은을 투입하며 전방 좌우 윙을 바꿨다. 하지만 먼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든 건 인천이었다. 2분 만에 제르소가 두 차례 기회를 맞이했다. 그러나 안톤의 집중력 있는 수비가 두 번 모두 제르소를 막았다. 두 선수는 직후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6분 뒤에도 제르소가 빛났다. 제르소는 음포쿠와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뒤 박스 안에서 몸싸움을 이겨낸 뒤 왼발 슈팅까지 시도했다. 하지만 골문 위로 벗어났다.후반전에도 아찔한 장면이 나왔다. 대전 박스 앞에서 튄 공을 이현식이 걷어내는 과정에서 이명주가 슬라이딩 태클로 막으려고 했다. 이현식은 크게 충돌한 뒤 고통을 호소했다. 주심의 첫 판정은 옐로카드. 곧이어 해당 장면은 비디오 판독(VAR)으로 이어졌다. VAR 판독 끝 최종 판정은 원심 유지였다. 한편 이날 데뷔전을 가진 구텍은 후반 23분 고통을 호소하며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근육 경련으로 오늘의 임무를 일찌감치 마쳤다. 이민성 감독은 팀 내 득점 1위(7골) 티아고를 투입했다.6분 뒤에는 안톤이 김준엽과 충돌한 뒤 착지하는 과정에서 큰 고통을 호소했다. 경기장 상단에 위치한 기자석에도 들릴 만큼 큰 외침이었다. 다행히 큰 부상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하지만 직후 김인균 역시 김준엽과 충돌하며 쓰러지기도 했다. 혈투가 이어지던 후반전, 37분이 돼서야 균형이 깨졌다. 먼저 제르소의 크로스를 받은 김대중이 결정적인 슈팅을 시도했으나 대전 수비에 의해 막혔다. 하지만 직후 코너킥 상황에서, 김도혁의 패스를 에르난데스가 크로스로 연결하며 찬스를 이어갔다. 이를 제르소가 가볍게 밀어 넣으며 이날 선제골을 터뜨렸다. 제르소의 시즌 3호 골. 경기를 지켜본 무고사 역시 크게 환호하며 팀의 골을 지켜봤다. 추가 시간은 6분. 대전은 마지막까지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추가시간 3분 경 제르소의 패스를 받은 에르난데스가 멋진 왼발 터닝 슈팅으로 추가골을 신고했다. 에르난데스의 리그 4호 골. 인천은 무려 323일 만에 리그 연승에 성공했다. 최근 4경기 3승 1무의 호성적이다. 특히 인천은 올 시즌 대전과 3번 만나 2승 1무라는 우세를 이어갔다.인천=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 2023.07.16 21:54
프로축구

‘1골 1도움’ 에르난데스 벤치 vs ‘신입’ 구텍 선발…인천-대전 선발 명단 공개 [IS 인천]

상반된 분위기의 두 팀이 올 시즌 세 번째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3경기 무패(2승 1무)의 인천 유나이티드와, 5경기 연속 무승부 늪에 빠진 대전하나시티즌의 만남이다. 인천은 지난 경기 1골 1도움의 에르난데스를 벤치에 뒀다. 대전은 지난 11일 영입한 라트비아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구텍을 선발로 내세웠다.인천과 대전은 16일 오후 8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3 23라운드에서 격돌한다. 두 팀의 올 시즌 세 번째 만남이다. 앞선 두 차례 경기에선 인천이 1승 1무로 앞섰다. 인천은 홈에서 3-3으로 비겼으나, 대전 원정에서 3-1로 완파했다. 두 팀은 2경기에서만 10골이 터진 ‘난타전’을 벌인 바 있다. 과연 오늘 경기에서도 화력전이 펼쳐질지가 관전 요소다.홈팀 인천은 먼저 제르소·음포쿠·김민석·김준엽·김도혁·이명주·민경현·김연수·김동민·오반석을 내세웠다. 골문은 김동헌이 맡았다. 벤치에는 김대중·에르난데스·김건희 등이 대기한다. 원정팀 대전은 구텍·전병관·이진현·배준호·임덕근·주세종·오재석·김현우·안톤·강윤성이 나선다. 골키퍼 장갑은 이창근이 꼈다. 티아고·김인균·유강현은 벤치에서 출격을 기다린다. 지난 11일 합류한 구텍은 이날 처음으로 선발로 나서며 K리그 데뷔전을 앞뒀다.경기를 앞둔 두 팀의 분위기는 상반된다. 인천은 7월 첫 3경기에서 2승 1무를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시즌 첫 2연승도 가능하다. 동시에 7위 대전과 승점을 동률로 만들 수 있다. 한 달이 넘도록 9위권을 유지 중인 인천이 순위 상승을 이뤄낼 수 있을지가 관전 요소다. 반면 대전은 최근 6경기 무패 행진(1승 5패)을 이어가곤 있으나, 5연속 무승부 늪에 빠졌다. 한때 상위 스플릿에 있던 팀의 순위는 7위까지 내려앉았다. 올 시즌에는 치열한 중위권 싸움이 벌어지는 만큼,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면 순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한편 인천은 경기 전 무고사의 입단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1년 만에 ‘파검의 피니셔’로 돌아온 그는 “인천은 나의 집이다. 이곳에서 은퇴하고 싶다”고 전하며 다시 한번 팬들에게 좋은 경기력을 선보일 것이라 다짐했다. 구체적인 복귀 날짜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인천=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 2023.07.16 19:07
프로농구

돌아온 ‘국보센터’ 박지수…여자 아시아컵 4강 이끈다

정선민호가 아시아 4강에 도전한다. 돌아온 박지수(25·KB)가 선봉에 나선다.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 농구대표팀은 26일 오전 10시(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올림픽 파크 스포츠 센터에서 열리는 2023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A조 1차전에서 뉴질랜드와 격돌한다. 내년 파리 올림픽 예선 출전권이 걸린 4강을 향한 첫걸음이다.지난달 중순부터 담금질을 이어온 대표팀은 뉴질랜드와 레바논, 중국과 한 조에 속했다. 각 조 1위가 4강에 직행하고, 조 2위와 3위는 각각 B조(호주·일본·대만·필리핀) 3위, 2위와 격돌해 4강 토너먼트 진출 여부를 가린다. 최근 3개 대회 연속 4위에 오른 한국은 이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지난 시즌 최우수선수 김단비(우리은행)를 비롯해 강이슬(KB) 이소희(BNK) 등 내로라하는 WKBL 스타들이 대거 정선민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여기에 ‘국보센터’ 박지수도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대회에 나선다. 그가 국제대회에 나서는 건 1년여 만이다.박지수는 지난해 공황장애 진단을 받고 대표팀에서 중도하차했다. 이후 치료에 전념하는 동안 소속팀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가까스로 돌아온 박지수는 손가락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기도 했다. 천신만고 끝에 코트로 복귀했고, 컨디션이 100%는 아니지만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은 데도 박지수는 최근 라트비아와 두 차례 평가전에선 존재감을 보여줬다. 첫 경기에선 15점·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두 번째 평가전에서도 전반만 뛰고도 11점·5리바운드를 쌓았다. 선수의 의지가 강한 만큼 경기 감각도 빠르게 되찾고 있다는 평가다.명실상부한 에이스의 복귀는 정선민호에 반가운 소식이다. 주장인 김단비도 가장 기대되는 선수로 박지수를 단번에 꼽았다. 그는 “오랜만에 다시 대표팀에 합류한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할 것이다. 아시아 선수들과 하는 경기인만큼 돋보이는 경기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박지수에 대한 기대는 대표팀 내부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다. FIBA도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대회에 나서는 선수들 파워랭킹 2위로 박지수를 꼽았다. FIBA는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 진출로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박지수는 언제나 그랬듯 다재다능한 활약을 펼칠 것이다. 박지수가 있는 한 한국의 메달 기대감 역시 크게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이번 경기는 정선민호의 목표인 4강 진출의 분수령이 될 경기다. 최약체 레바논전 승리를 전제로 뉴질랜드를 잡아야 최소 조 2위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야 호주, 일본 등 A조 강팀과 4강 진출을 놓고 다투는 시나리오를 최대한 피할 수 있다. 정선민 감독은 "단 1점 차라도 이겨야 한다. 선수들도 중요성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김명석 기자 2023.06.26 06:31
연예일반

‘웅남이’ 해외로 간다! 50개국 판권 판매

영화 ‘웅남이’가 해외로 간다. ‘웅남이’ 관계자는 최근 대만, 홍콩, 마카오, 베트남,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브루나이,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러시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발칸 3국을 포함한 50개국과 판권 판매 계약을 성사했다고 29일 밝혔다.‘웅남이’는 인간을 초월하는 짐승 같은 능력으로 국제 범죄 조직에 맞서는 웅남이(박성웅)의 좌충우돌 활약을 그린 영화다.영화 관계자는 “일본, 중국,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네팔, 부탄, 스리랑카, 몰디브, 시킴, 헝가리를 포함한 유럽 지역 등에서도 관심과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웅남이’가 짧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각 국가에서 해외 배급 문의가 상당한 호응과 관심을 받고 있다. 해외에서 ‘웅남이’ 개봉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웅남이’는 먼저 다음 다 베트남과 대만에서 개봉, 해외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3.29 14:58
경제일반

한국, '여성의 경제적 기회' 190개국 중 65위

한국이 여성에 부여하는 경제적 기회의 수준이 세계 65위에 머문다는 세계은행 분석이 나왔다.지구촌 전체를 보면 여성에게 경제적으로 남성과 동등한 법적 권리를 온전히 보장하는 나라가 14개국에 불과하다는 혹평이 나왔다.3일(현지시간) 세계은행(WB) 홈페이지에 공개된 '여성, 기업, 법 2023' 보고서에 따르면 190개국을 대상으로 여성의 경제적 기회에 영향을 미치는 법과 제도를 평가한 여성·기업·법 지수에서 한국은 100점 만점에 85.0점을 기록했다. 이는 190개국 전체 평균 77.1점보다 7.9점 높은 점수다.한국은 '이동의 자유'와 '취업', '결혼', '자산', '연금' 등 항목에서 만점인 100점을 받았다. 자녀를 가진 여성의 직업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법이 있는지를 살피는 '출산' 항목에서 80점, '기업가 활동'에선 75점이 나왔다. 한국은 여성의 급여와 관련한 법규를 평가하는 '임금'에서는 25점을 받아 최하 수준으로 평가됐다. 이는 한국의 종합순위가 유럽 선진국에 한참 뒤떨어져 65위까지 밀린 주된 원인이었다.이 항목에서 한국보다 낮은 점수를 기록한 곳은 아프가니스탄(0점), 아제르바이잔(0점), 이집트(0점), 기니비사우(0점), 쿠웨이트(0점), 수단(0점), 시리아(0점), 우크라이나(0점), 서안·가자지구(0점) 등 9곳에 불과했다.모든 항목에서 만점을 기록해 법적 남녀평등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 국가는 벨기에, 캐나다, 덴마크, 프랑스, 독일, 그리스, 아이슬란드, 아일랜드, 라트비아,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포르투갈, 스페인, 스웨덴 등 14개국이었다.미국은 91.3점으로 38위였고, 일본(78.8점)과 중국(78.1점)은 각각 104위와 109위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연구진은 1970년 당시만 해도 45.8점에 불과했던 전 세계 평균 점수가 올해 77.1점으로 크게 올랐지만, 최근 들어서는 갈수록 개선 속도가 둔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실제, 올해 전 세계 평균 점수는 작년(77.0점)보다 0.1점 오르는 데 그쳤다. 190개 조사대상국 가운데 2022년에 성별 관련 제도개선을 한 국가는 18개국에 불과했다.세계 곳곳에서 법제도 개선 노력이 봇물 터지듯 잇따랐던 2002∼2008년 정점을 찍은 이후 이른바 '개혁피로'가 가시화한 결과로 보인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사우디아라비아(71.3점)와 아프가니스탄(31.9점)처럼 오히려 여성·기업·법 지수가 하락한 국가도 있었다.사우디아라비아는 여성의 거주지 선택권과 해외여행을 제한하고 남편에 복종해야 한다는 법을 제정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아프가니스탄은 2021년 미군 철수 이후 정권을 장악한 탈레반이 여성의 직업 선택을 제한하고 역시 출국을 제한한 것이 점수하락의 배경이 됐다.연구진은 "전 세계에서 아직도 24억명에 이르는 경제활동가능 연령대 여성이 여성에 차별적인 법체계 아래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지금의 개선 속도로는 완전한 법적 남녀평등 구현까지 최소 50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러면서 "세계 경제 성장 둔화 국면에서 각국은 여러 위기에 맞서기 위해 생산능력을 총동원할 필요가 있다. 여성이 피고용인과 기업가로서 경제에 기여하는 방향으로의 개혁은 국가경제를 더 역동적이고 탄력적이게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3.04 18:07
스타

[인터뷰] 배정남 “내 인생을 바꾼 ‘영웅’… 태극기만 20장 샀습니다”

“제가 가진 사상 자체에 변화가 생겼어요.”배우 배정남은 영화 ‘영웅’에 이 같은 의미를 부여했다. 자신의 인생을 변화시킨 작품이라고 했다.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 이야기를 담은 ‘영웅’을 작업하면서 그는 “이 정도로 공부해본 적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그가 연기한 독립운동가들의 삶은 뜨겁고 치열했다.“안중근 의사가 옥중에서 쓰신 ‘안응칠 역사’나 하얼빈 의거와 관련된 자료를 전부 찾아봤습니다. 안중근 의사와 그의 아버지, 할아버지까지 대단한 독립운동가 집안이더라고요. 이렇게 독립운동한 분들 찾아내는 것도 재미가 있었어요. 그러다보니 제가 가진 생각과 사상이 바뀌게 됐죠.”영화 ‘영웅’은 동명의 뮤지컬 ‘영웅’을 스크린에 옮긴 작품으로, 최근 누적 관람객 300만명을 돌파했다. 배정남은 안중근(정성화 분)을 돕는 명사수 조도선 역할을 맡았다.배정남은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실제로 조도선은 러시아에 살면서 독립군 장군도 하고 명사수였던 인물”이라며 “(역사적 고증을 위해) 전문가 스나이퍼가 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은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독립운동이지만, 실제 역사에서는 의거 성공을 위해 손을 보탠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있었다. 배정남이 연기한 조도선 역시 이토 히로부미 저격을 준비하고 채가구역에서 의거를 준비하다 붙잡혔다. 이토 히로부미가 탄 열차가 정차하지 않아 의거에는 실패했지만, 안중근이 성공하면서 함께 법정에 서게 됐다. 배정남은 그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4~5kg이 나가는 장총 소품을 품에 들고 사격 자세를 수없이 가다듬었다. ‘영웅’에서 배정남이 웃통을 벗은 채 빨래바구니를 옮기는 장면도 실제로 세탁소를 운영했던 조도선의 직업을 고증한 장면이다. 배정남은 “그 장면은 11월 말에 라트비아에서 찍은 것”이라며 “땀 흘리는 몸을 표현해야 해서 물도 뿌렸다. 정말 추웠다”고 회상했다. ‘영웅’을 촬영하며 시작된 역사 공부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평소 골동품을 수집하는 취미가 있는 배정남은 이제 오래된 태극기를 모으는 취미가 생겼다고 했다. 그는 “원래는 미국 골동품을 모으는 취미가 있었는데 ‘영웅’ 출연을 한 뒤 옛날 태극기가 엄청나게 멋있게 보였다”며 “동묘에서 오래된 태극기 20장 정도를 구했다”고 전했다.“거짓말 안 하고 제 지갑에 딱 세 가지가 있어요. 하나는 아버지 사진, 또 하나는 외할머니 사진, 그리고 남산 안중근 의사 기념관에서 찍은 ‘인내’라고 적힌 도장을 찍은 종이입니다. ‘인내’는 안중근 의사의 유묵이기도 한데 전 그 단어를 좋아해요. 제 인생도 인내라는 말을 갖고 다닐 겁니다.”인간 배정남의 인생 영웅도 밝혔다. 첫 번째로 외할머니를 꼽았다. 그는 “아기 때부터 나를 키워준 외할머니가 영웅이다”며 “아버지도 나름대로 열심히 사셨고 어릴 때 어떻게든 나를 키우려한 영웅”이라고 했다. 초등학생 시절 살뜰히 보살펴분 하숙집 할머니도 그에게는 영웅이었다.순탄치만은 않은 삶을 살아온 배정남은 최근 인생에 감사함을 느끼면서 살고 있다고 한다. 반려동물인 ‘벨’이 허리 디스크로 크게 앓아 누우면서 죽음의 문턱을 다녀왔기 때문이다. 배정남은 “원래도 긍정적인데 벨이 아프면서 더 그렇게 됐다”며 “반려동물이 아프면 치료를 포기하고 버리는 사람이 많은데, 저는 사람들에게 불가능한 것은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처음에는 죽을까봐 불안했는데, 지금은 벨이 걷지 못해도 유모차에 태워 다닐 수 있는 게 감사하더라고요. 이렇게도 살 수 있구나, 살자. 그렇게 생각했고 제가 무언가 해줄 시간이 생겼다는 게 행복했어요. ‘언젠가는 벨이 떠나겠구나’하는 생각도 나를 강하게 만들어주더라고요.”인생은 40세부터라고 자신있게 미소지은 배정남은 앞으로도 ‘인내’를 가지고 롱 런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벨의 재활도, 모델 활동도, 배우 활동도 조급함이 아닌 인내로 완성하겠습니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1.3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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