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웨일스 축구대표팀 출신 로버트 언쇼가 남긴 한국과 웨일스전에 대한 감상이다. 영국 스카이스포츠가 이날 열린 친선경기에 대해 ‘평범했다’고 입을 모았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8일 오전 3시 45분 카디프의 카디프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일스와의 친선경기에서는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출범 후 첫 4경기서 2무 2패에 그친 클린스만 감독은 웨일스전에서 사실상 ‘최고 전력’을 내세웠다. 손흥민·조규성·이재성·황인범·김민재 등 현재 대표팀 주축 멤버들이 모두 그라운드를 밟았다.
하지만 실속은 없었다. 공격적인 4-4-2로 나섰지만, 영양가 떨어지는 백 패스와 횡 패스가 이어졌다. 중원 싸움에서도 우위를 점하지 못해 웨일스에 계속 찬스를 내줬다. 수비에 성공하더라도 어이없는 패스 미스로 허무하게 공격권을 헌납하기도 했다.
상대인 웨일스는 당초 나흘 뒤 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예선 라트비아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어 1.5군 내지 2군이 나설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다만 롭 페이지 웨일스 감독은 부분적인 로테이션을 가동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최근 토트넘에 합류한 브레넌 존슨이 전방에 배치됐고, 주축 수비진은 그대로 나와 한국에 맞섰다.
웨일스가 최선을 다하지 않을 것이란 우려는 어느 정도 씻었으나, 문제는 클린스만호의 경기력이었다. 앞선 4경기와 마찬가지로, 클린스만 감독이 외친 ‘공격 축구’와는 거리가 멀었다. 이날 한국이 기록한 슈팅은 4회. 이 중 3개는 손흥민이 기록했고, 나머지 1개는 황인범의 몫이었다. 박스 안 슈팅은 없었다. 유효 슈팅도 손흥민의 중거리 슈팅 1개뿐이었다. 5경기서 4골. 분명히 공격 축구와는 거리가 멀다.
영국 스카이스포츠 역시 비슷한 감상을 내렸다. 8일 스카이스포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선 전 웨일스 국가대표 출신 언쇼가 이날 경기에 대해 “평범한 바닐라 아이스크림 같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키퍼 무어의 헤더도 있었고, 램지도 존재감을 보여줬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자면 그냥 괜찮은, 평범한 0-0 경기였다. 정말로 친선경기였다. 손흥민이 90분 뛴 건 놀랍다. 그게 다였다”면서 “한국에는 손흥민이 있고, 웨일스엔 존슨이라는 훌륭한 선수들이 있어 골을 기다렸는데, 아무것도 없었다”는 평가를 했다.
특히 이날 가장 인상 깊은 장면에 대해 “손흥민과 조 로든이 스트레칭하는 장면이 제일 재밌었다. 두 선수는 과거 동료였다”고 짧게 언급했다. 한국의 유효 슈팅이 1개뿐이었으니 인상 깊은 장면이 없을법 했다.
클린스만호가 오는 13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선 다른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지 시선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