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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밥상 위협하는 '방사능 수산물'...유통업계 "직접 검사한다"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가 임박한 가운데 유통업계가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직접 방사능 안정성 검사를 하고, 수입처 다변화에도 나서고 있다. 고물가로 인해 가뜩이나 소비심리 위축된 상황에서 먹거리 불안 심리까지 더해질 경우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어서다.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백화점들은 국내산 수산물을 최대한 비축하고 방사능 검사를 강화하고, 수입처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롯데백화점은 오는 7월부터 전국 매장에 수산물의 방사능 오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측정기기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판매 제품을 전수 검사할 계획이다. 검사 결과, 이중 안전성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제품은 롯데 중앙연구소로 보내 정밀 검사를 한다.또 국내산 수산물 물량을 최대한 확보해 내년 설까지 판매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신세계백화점도 국내산 굴비와 갈치, 옥돔 등 내년 설까지 사전 판매물량 확보를 마쳤다.신세계 관계자는 "향후 오염수 방류가 현실화하면 일본과 지리적으로 먼 대서양이나 지중해 등으로 수산물 수입처를 다변화하고, 민물고기와 수입 갑각류를 신상품으로 개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국내산 수산물의 경우 어종별 회유 경로를 파악해 방사능 리스크가 적은 어종만 매입하고, 정기적으로 방사능 검사를 진행하는 지역 수협 위판장에서만 수매할 계획이다.현대백화점은 점포별로 간이 방사능 측정기를 구비해 오염수 방류 시점부터 안전 검사를 시행하고, 식품연구소의 고성능 방사능 측정기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굴비와 갈치 등 저장이 가능한 수산물은 원물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고, 수입처 다변화에도 나서고 있다. 대형마트로 오염수 방류 대응에 분주하다.이마트는 물류센터에서 간이 방사능 기기로 1차례 검사한 뒤 다음날 상품 안전센터에서 정밀기기로 추가 검사를 진행 중이다. 평시·주의·경계·심각 등 총 4단계로 방사능 안전 관리체계를 구축한 이마트는 단계별 샘플 검사도 확대한다.현재는 평시 체제로 전체 어종의 25%가량을 샘플로 검사하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 이달 말 단계를 격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주의 단계에서는 전체의 75%, 경계 단계에서는 100%에 대해 방사능 검사가 이뤄진다.이마트는 또 방사능 오염 우려가 적은 지역의 수산물 상품을 확대하고, 국산 수산물의 안전성을 적극 홍보한다는 방침이다. 국산 제주 은갈치, 아르헨티나 오징어, 노르웨이 고등어 등 냉동 상품의 비축을 확대한다.롯데마트는 지난 2월부터 수산물 입고 단계별로 안전성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분기별로 1회씩 진행하던 샘플 검사를 최근 주 4회로 확대했고, 오염수 방류가 이뤄질 경우 검사 횟수를 더 늘릴 계획이다.홈플러스도 하반기부터 안성과 함안 등에 있는 자체 물류센터에서 방사능 검사를 할 방침이다.업계가 이처럼 선제 대응에 나선 이유는 앞서 2011년 일본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 유출로 매출 감소 등 피해를 입은 바 있기 때문이다. 당시 신세계백화점에서는 일본과 가까운 동해나 남해 지역에서 조업되는 갈치, 고등어 등의 수산물의 매출이 20% 넘게 줄었다. 이마트에서도 갈치 매출이 35.6% 감소했다.일본과 가까운 동해나 남해지역에서 잡히는 갈치나 고등어, 명태 등의 8월 한달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최대 40% 이상 감소했다.업계 관계자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수산물 매출이 급락해 노르웨이산 고등어, 세네갈산 갈치 등으로 수입처를 다변화한 경험이 있다”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슈로 소비심리가 위축될 수 있는 만큼 수산물 먹거리 안전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2023.06.19 07:00
자동차

BMW, 수입차 판매 선두 아슬아슬…벤츠, 188대 차이로 따라붙어

BMW의 수입차 판매 1위 탈환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메르세데스 벤츠가 연말 물량을 쏟아내며 10월에 이어 11월에도 월간 수입차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두 브랜드가 판매 격차가 빠르게 줄면서 남은 한 달 벤츠와 BMW간 치열한 판매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1월 기준 누적 신규등록 대수는 BMW 7만1713대, 벤츠 7만1525대로 집계됐다. BMW가 188대 더 많이 팔았다. 다만 올해 10월 기준 누적 신규등록 대수는 BMW 6만4504대, 벤츠 6만3791대로 판매 격차가 713대였는데, 한 달 만에 격차는 크게 좁혀진 상태다. 올해 벤츠와 BMW는 월별 판매량에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BMW가 6번, 벤츠가 5번 우위를 점했다. 만약 BMW가 이달 판매량에서도 벤츠에 뒤지게 된다면 7년 만에 1위 탈환은 어려울 수 있다. 벤츠는 최근 판매물량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9월 1348대에 그쳤던 E클래스의 판매량이 10월에는 2771대, 11에는 2368대로 많이 늘어났다. 수입차 업계는 'E클래스'와 'S클래스'의 계약 대수가 1만대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벤츠가 지난 10월부터 공급 물량을 늘리며, BMW와의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며 "벤츠가 이달에도 물량을 대거 쏟아낼 경우 순위가 역전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벤츠의 물량 공세에 BMW는 인기 모델인 '5시리즈'를 1000만원 안팎 할인하고 있다. 가솔린 인기 차종인 '530i'는 990만원 할인된 6600만원에, '520i'는 810만원 할인된 5950만원에 살 수 있다. 이밖에 준대형 스포츠액티비티차량(SAV)인 'X5'는 1100만원, 'X3' 'X4' 모델은 200만~400만원 할인 판매 중이다. 신차도 잇따라 투입하고 있다. 6일 대형 SAV 'X7' 페이스리프트 모델 판매를 시작했다. 이달 중순에는 신형 '7시리즈'도 선보인다. 신형 7시리즈는 BMW가 2015년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완전변경 모델이다. 지난 9월 사전계약 첫날 1200대가 실제 계약되며 높은 잠재 수요를 입증했다. 할인에 인색한 벤츠도 폭을 늘렸다. 지난달까지 60만원 정도 할인을 제공하던 E클래스를 트림별로 할인폭을 174만~395만원까지 올린 상태다. 대형 전기 세단 'EQS'는 최대 943만원 깎아주고 있다. 벤츠 공식 딜러 한성자동차는 오는 31일까지 카카오채널에 친구 추가 고객에게 즉시 사용이 가능한 100만원 할인쿠폰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한다. 벤츠는 올해도 수입차 판매 1위에 올라 수입차 업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다는 방침이다. 벤츠는 최근 '2022 한국품질만족지수(KS-QEI) 자동차 애프터세일즈(AS)' 수입자동차 부문에서 7년 연속으로 1위에 선정됐다. 판매도 7년 연속 1위를 차지해 '수입차 1위 브랜드'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12.08 07:00
경제

양산 채비 아이오닉5…아직도 '첩첩산중'

현대자동차 노사가 전용 전기차 플랫폼 기반 최초 전기차 '아이오닉5' 생산라인에 투입할 근로자 수(맨아워)에 합의했다. 전 세계적으로 사전계약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아이오닉5 흥행에 최대 걸림돌이 제거된 셈이다. 다만 전 세계적으로 공급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배터리와 반도체 등 수급 문제는 과제로 남아 있다. 최근 맛보기(티저) 이미지를 공개한 기아 'EV6'와의 경쟁도 넘어야 할 산이다. 현대차 노사, 맨아워 합의…아이오닉5 양산 탄력 10일 현대차에 따르면 노사는 밤샘 회의 끝에 이날 오전 5시께 맨아워 합의안을 도출했다. 맨아워(Man Hour)는 노동자가 1시간당 할 수 있는 작업 분량을 의미한다. 그동안 노사는 울산1공장에서의 아이오닉5 생산 결정 이후 맨아워 문제를 두고 이견을 보여왔다. 내연기관차보다 부품 수가 30%가량 줄어드는 전기차의 특성상 생산에 투입될 인력 역시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이어서다. 갈등이 이어지며 지난 1월 일부 조합원은 아이오닉5 테스트 차량 생산라인을 멈춰 세우기도 했다. 이번 합의에는 아이오닉5 양산에 따라 생산인력 일부를 다른 생산라인에 배치하는 등의 내용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첫 전용 전기차인 만큼 이견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국내에서만 3만5000대 이상 사전예약되는 등 지연으로 인한 고객 피해가 커질 수 있어 빠르게 합의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맨아워 문제가 해결되면서 현대차 울산1공장은 조만간 시승차 등으로 사용될 분량을 시작으로 본격 양산에 돌입할 전망이다. 아이오닉5는 국내 사전예약 첫날에만 역대 최고기록인 2만3760대를 판매하는 등 흥행을 예고한 첫 전용 전기차다. 유럽 시장에서도 한정 판매물량인 3000대를 하루 만에 완판하는 등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반도체 수급 등 아직 넘어야 할 산 남아 현대차 노사가 맨아워에는 합의했지만, 아이오닉5 흥행 성공을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장 핵심 부품인 반도체 수급이 관건이다. 최근 차량용 반도체 공급이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면서 아이오닉5 생산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는 그동안 적정 재고를 넉넉히 가져가며, 반도체 부족 사태에도 생산에 큰 문제가 없었으나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아이오닉5 생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사전계약 물량에 맞춘 아이오닉5 증산 역시 쉽지 않다. 현대차는 현재 연 10만대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배터리 수급을 탄력적으로 조절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아직 전기차 판매에서 보조금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정부 정책과 별개로 증산 계획을 구상하기에도 한계가 있다. 업계에서는 길게는 차량 인도에 1년 가까이 걸렸던 2018년 '펠리세이드 사태'가 되풀이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또 올해 아이오닉5에 이어 기아 EV6가 출시를 앞두고 있어 현대차그룹 내 '집안싸움'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대차 입장에서는 아이오닉5와 더불어 아우 격인 기아의 EV6도 잘 팔려준다면 좋겠지만, 시장 규모가 한정된 게 문제다. 환경부는 올해 전기차 12만1000대를 보급할 예정이며, 그중 버스와 화물차, 이륜차(오토바이)를 제외한 승용 전기차는 7만5000대 수준이다. 환경부의 보급 목표는 보조금 지급 대수를 의미한다. 보조금이 100% 지급되는 6000만원 미만 가격대에서 보조금 없이 전기차를 사는 소비자는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한다. 현대차가 아이오닉5의 사전계약 물량에 맞춰 국내 공급량을 1만대만 늘려도 승용 전기차 보조금 절반 가까이(3만6500대)가 소진된다. 더욱이 국내 전기차 시장에 아이오닉5와 EV6만 있는 것도 아니다. 르노삼성은 르노로부터 유럽 최다 판매 전기차 '조에'를 들여와 판매 중이다. 한국GM은 기존 전기차 '볼트 EV'의 스포츠다목적차(SUV) 버전인 '볼트 EUV'를 올해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노사 가까스로 맨아워 합의에 성공했지만, 실제 본격적인 양산 체제로 전환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반도체 수급 문제와 한정된 정부 보조금 등의 여파로 올해 2만대 판매를 넘을 수 있을지도 아직 미지수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3.11 07:00
연예

[비즈톡] 이마트 트레이더스, 반값 광어회 출시 外

이마트 트레이더스, 반값 광어회 출시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오는 17일부터 27일까지 '프리미엄 광어회'를 기존 가격에서 5000원 인하한 2만8980원(650g)에 선보인다.트레이더스는 창고형 할인점이라는 업태 특성상 대규모 할인 행사를 잘 진행하지 않지만, 이번에는 광어 소비촉진을 위해 3개월 간의 사전기획을 통해 6개월간 판매물량인 25t 가량의 제주산 광어를 준비했다. 시중가 대비 반값 수준이다.트레이더스가 광어 할인 행사를 기획한 이유는 국내산 광어의 수출이 줄고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어려움에 빠진 광어 어가를 돕기 위해서다. 놀부부대찌개, 마라찌개 6개 매장 한정 출시 놀부부대찌개가 최근 마라탕을 한국식으로 재해석한 '마라찌개'를 한정 출시했다. 마라찌개는 얼얼하고 개운한 마라 향에 우삼겹이 더해져 고소한 맛을 낸다. 꼬들꼬들한 푸주, 건두부 등 중화풍 식재료가 더해져 이색적인 식감과 맛을 느낄 수 있다. 마라찌개는 김포, 수원 롯데몰, 난곡점 등 직영 매장 6곳에서만 오는 11월까지 한정 판매될 예정이다. NH농협, 모바일용 '올원 직장인대출' 출시 NH농협은행은 직장인을 위한 모바일 전용 신용대출 상품 ‘올원 직장인대출’을 출시한다고 14일 밝혔다.올원 직장인대출은 본인명의 휴대폰과 공인인증서, 농협은행 입출식계좌만 있으면 은행 방문이나 소득증빙서류 제출 등의 복잡한 절차없이 NH스마트뱅킹 앱에서 24시간 365일 언제든지 한도 및 금리조회와 대출 실행까지 가능하다. 추후 올원뱅크 앱에서도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국민건강보험공단 자격득실확인서와 보험료 납부 확인서의 정보를 수집하는 ‘스크래핑’기술을 활용해 재직여부와 추정소득을 자동으로 확인하고 한도와 금리를 산출한다.재직기간이 1년 이상인 법인기업체 재직자 중 연소득 3000만원 이상인 건강보험 직장 가입자를 대상으로 하며, 대출한도는 최대 1억5000만원이며 중도상환해약금은 면제된다. 또 대출금리는 거래실적에 따라 최대 0.9%p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어 최저 2.54%까지 가능하다. 2019.10.15 07:00
경제

나는 '구독'해 산다

직장인 임모(35)씨는 최근 몇 해 동안 겨울코트를 거의 구매하지 않았다. 유행이 빠르게 지나가는 우리나라에서 가격대 높고 질 좋은 코트를 여러 벌 사기가 평범한 직장인의 벌이로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그는 대신 다달이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몇 벌의 옷을 빌려 입을 수 있는 의류 정기 이용 서비스를 선택했다. 임씨는 “매 달 새 옷을 입는 기분을 느낄 수도 있고, 부피 큰 겨울 외투가 쌓이지 않아 만족하고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기배송 서비스’라 불리는 구독경제가 음악 등 콘텐트부터 의류는 물론, 꽃, 취미 활동, 자동차 등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최근에는 음식배달 플랫폼까지 정기구독 시장에 뛰어들었다. 최근 배달앱 요기요의 정기 할인 구독 서비스 ‘슈퍼클럽’이 론칭 1주일 만에 가입자 10만명을 돌파했다. 슈퍼클럽은 월 9900원을 정기 결제하면 요기요 앱 내 모든 레스토랑의 메뉴를 월 10회, 3000원씩 총 3만원의 자동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정기 할인 구독 서비스다. ‘정기배송 서비스’로 통용되는 구독경제는 결제·정산 솔루션 기업인 주오라의 창립자 티엔 추오가 만든 용어다. 그는 ‘제품 판매가 아니라 서비스 제공으로 반복적인 매출을 창출하고 고객을 구매자에서 구독자로 전환하는 산업 환경’을 구독경제로 정의했다. 구독경제는 오래 전부터 우리 생활에 스며들어 있던 소비 방식이다. 우유를 매일 배달시킨다거나, 신문배달 같은 것들이 구독경제에 해당된다. 이같은 소비 방식이 최근 더욱 각광받는 데에는 1~2인 가구가 늘어나고 온라인 쇼핑이 성장한 것과 연관이 있다. 편의성과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 형태가 확산되면서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원하는 제품을 구독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달라진 소비 방식 소유하지 않아도 괜찮아진 소비자들은 내 컴퓨터와 스마트폰 용량을 채우지 않고 ‘구독’하려는 모양새다. 최근 만난 국내 팟캐스트 플랫폼 팟빵의 김동희 대표는 “팟빵이 2017년 8월부터 과금 기능을 넣어 지금은 월간 결제액이 3억원이 넘게 발생하면서 콘텐트가 유료로 팔리고 있다”며 “내년쯤에는 정액제 구독형 모델로 가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돈을 지불하고 콘텐트를 소비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졌다는 점, 그리고 다운로드보다는 ‘스트리밍’ 형식으로 자신이 고른 콘텐트를 소유하지 않고 ‘체험’으로 초점이 옮겨졌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월정액 서비스는 국내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미 음원시장에서는 노래를 다운받기보다는 월정액 서비스로 ‘스트리밍’하는 방식이 자리잡은지 오래다. 요즘에는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가 대표적으로 거론된다. 월정액을 지불하고 원하는 콘텐트를 선택해 소유하지 않고 동영상 콘텐트를 빠르게 소비하는 방식으로, 넷플릭스의 국내 사용자는 지난해에만 274%가 늘었다. 영상뿐만 아니라, 구매해 ‘소유’하던 책들도 이제는 월정액을 내면 보고 싶은 만큼 볼 수 있다. 국내 전자책업계 내 시장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밀리의 서재’는 모든 서비스를 ‘월 9900원 정기 구독’으로 이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연 9만9000원 정기 구독’하는 상품을 런칭하기도 했다. 이를 월 구독료로 환산 시에는 약 8000원 내외다. 밀리의서재 측은 “전자기기를 활용하는 만큼 이용자의 70%는 2030, 흔히 ‘밀레니얼’이라고 불리는 세대”라고 말했다. ‘구독경제’는 다양한 모습으로 확대되면서, 일정 기간에 한 번 물품을 배달해주는 ‘정기배송’부터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무제한이나 정해진 횟수만큼 이용할 수 있는 정액제, 자동차 등 고가품목을 바꿔가며 사용할 수 있는 ‘장기렌털’ 등으로 세분화돼 나타나고 있다. ‘구독’으로 생활이 가능해지다 직장인 A씨는 매일 아침 ‘와이즐리’에서 매월 정기배송을 받는 면도기로 면도를 한 뒤 셔츠 정기구독 서비스 ‘딜리셔츠’에서 받은 ‘칼주름 셔츠’를 입고 ,‘미하이삭스’에서 매월 받는 양말을 신고 출근한다. A씨는 출근길에 편의점 GS25에 들러 구독해 둔 ‘카페25’의 아이스아메리카노 한 잔을 구매해 사무실로 들어간다. 퇴근한 뒤에는 ‘하비인더박스’에서 받은 핸드드립 커피키트로 취미 활동을 하고, ‘벨루가 브루어리’에서 받은 수제맥주와 함께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콘텐트를 시청하며 하루를 마무한다. 가상으로 꾸민 A씨의 사례처럼 구독경제가 일상생활 속으로 빠르게 침투하고 있는 모습이다. 구독경제를 이루는 상품들은 대부분 1인 가구에게 필요한 물품들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예를 들어 셔츠, 양말, 생리대, 면도날 등 매번 구입하거나 세탁해야 하는 생필품들이다. 와이즐리는 남성 소비자를 대상으로 독일기업이 만든 면도날 4개를 월 8900원에 정기배송해준다. 이는 대기업 제품 가격 대비 3분의1 수준으로 미국에서 구독경제 열풍을 일으켰던 ‘달러 셰이브 클럽’의 한국판 서비스다. 매주 셔츠 3∼5장을 집으로 배송해 주는 딜리셔츠는 매번 빨고 다리기 귀찮아하는 이들을 위해 셔츠를 빌려준다. 종류와 수에 따라 한달에 5만~7만원을 내면 살균 세탁 후 손으로 다린 셔츠를 매주 지정된 배송 요일에 맞춰 현관문까지 보내주는 서비스다.또 미하이삭스는 홀로 사는 사람들이 양말을 살 시간이 없거나 귀찮아하는 점에 착안해 매달 양말 3켤레를 9900원에 보내주는 서비스를 선보여 소비자들에게 호평받고 있다. 생필품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구독경제는 문화와 취미 분야까지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매월 최저 3만9000원에 3개월에 한 번씩 미술가의 미술 작품을 배송해주는 ‘오픈갤러리’는 고가의 작품을 직접 사는 것보다 부담이 적고 주기적으로 작품을 바꿀 수 있는 장점 때문에 미술품과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매달 ‘취미키트’를 보내주는 취미 정기배송 서비스인 하비인더박스는 집에서 편하게 취미 활동을 하고 싶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있다. 뜨개질키트, 핸드드립 커피키트, 과자 만들기 키트 등 취미 활동에 필요한 재료와 함께 각 분야의 전문가가 직접 구성하고 설명서도 첨부해준다. 어떤 취미 활동을 해야 할까 고민할 시간도 필요없다. 전문가가 선별해준 취미를 손쉽게 즐기기만 한다는 장점도 있다. 소비하는 입장에서 필요한 것들을 알아서 갖다주니 ‘편리함’이라는 매력에 빠지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웬만해서는 한 번 구독하면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 이상 취소를 하지도 않는다.대기업 입장에서도 자연스러운 ‘재구매’가 유도되는 이 비즈니스 모델에 매력을 느낄 수밖에 없다. CJ ENM 오쇼핑부문이 지난달 23일 TV홈쇼핑에서 판매한 에어퀸 생리대 정기배송 서비스는 반응이 좋았다. 방송 시작 후 1시간 만에 4000세트 이상이 팔리며 목표 대비 140% 넘는 실적을 달성했다. 이날 전체 판매물량의 25%인 1000개 이상이 정기배송 상품으로 팔렸다.이는 방송 전 정기배송 물량이 5% 정도될 것이라는 회사의 예상치를 4배 이상 뛰어넘은 수치다. 화장품 부문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이 마스크팩 정기배송 서비스 ‘스테디’를 운영하고 있다.소비자는 일반·보습·미백·영양 등 총 4종의 마스크팩을 선택하고 배송 횟수, 주기 등을 정할 수 있다. 또 애경산업의 ‘플로우’는 개인의 피부 상태에 맞는 화장품을 정기적으로 보내준다. 차량의 경우 현대·기아차가 ‘현대 셀렉션’과 ‘기아 플렉스 프리미엄’을 운영 중이며 BMW 미니 등 수입차 업체도 속속 구독형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디어·콘텐트 분야에서 시작된 구독경제가 전 산업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기업 입장에서 일정한 금액을 지불하며 소비하는 구독층은 고정적인 수요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넷플릭스 국내 이용 규모(출처: 와이즈앱) 2019.08.23 07:00
경제

'BTS 효과'… RM의 착한 소비 '컨티뉴'도 주목

사회적기업의 패션 브랜드 컨티뉴(Continew)가 화제다. 방탄소년단 리더 RM이 가족들과 휴식차 유럽 여행을 떠난 모습을 SNS에 공개하면서 컨티뉴에서 만든 ‘백팩’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2일 컨티뉴는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RM이 착용한 백팩이 매진됐다고 밝혔다. 평소 사회적 이슈를 음악으로 표현해 온 아이돌 RM이 사회적기업의 업사이클링 제품 가방을 구매한 것을 두고 “개념 있는 아이돌(개념돌)의 착한 소비”, “폐기물을 재활용이라하는 제품이라니 더 놀랍다”는 호평이 나오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컨티뉴 홈페이지 방문도 늘어나면서, 방문객 수 기준 4월 8100명에서 5월 1만명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또 컨티뉴는 BTS의 리더 RM이 착한 소비를 시작한 이래, 강호동 등 유명 연예인들이 사용하면서 착한 소비의 대명사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지난해 3억여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이미 지난해 매출액의 두 배에 달했을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는 홈쇼핑에 진출해 또 한번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T-커머스홈쇼핑(SK스토아) 채널의 중소기업과 사회적기업 제품 육성 프로젝트인 ‘유난희의 굿즈’ 1차 런칭 방송에 모어댄 컨티뉴 백팩 판매가 진행됐고, 2회에 걸쳐 한 시간씩 방송됐음에도 1차 판매물량 모두가 소진됐다. 소비자들의 착한 소비에 대한 관심에 따라 최근 3차 방송도 완판 행진을 이어 나간데 따라 홈쇼핑 업체 측은 지속적인 방송과 보다 다양한 사회적기업 제품 판매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들의 사회적기업에 대한 관심과 착한 소비가 이어지며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라며 “특히 컨티뉴의 경우 명품에 견줄 수 있는 탄탄한 디자인과 품질, 훈훈한 사회적기업 스토리까지 더해지며 착한 명품으로 자리잡아 착한 소비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tbc.co.kr 2018.06.02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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