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아이링. [로이터=연합뉴스]구아이링. [로이터=연합뉴스]
27일 중국 현지 매체 소후닷컴, 시나스포츠는 미국 매체 아웃킥(OutKick)의 보도를 인용해 미국 테네시주 공화당 소속 연방 하원의원 앤디 오글스가 특정 국가를 대표해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100% 세금을 부과하는 법안을 발의했다고 전했다. 시나스포츠는 '오글스 의원실은 이 법안을 구아이링(23·중국)을 둘러싼 여론의 논란과 연결 지어 홍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법안의 정식 명칭은 '스포츠 관련 분야 개인의 연간 수익을 제한하는 법안'이다. 약칭은 '올림픽 법안(Olympic Act)'이다. 오글스 의원은 "외국의 경쟁 세력과 협력하는 모든 미국인은 조국을 배신한 것이며, 그로 인해 얻은 이익은 모두 박탈돼야 한다. 이것이 내가 국세청이 구아이링과 같은 선수의 모든 수입을 몰수하도록 하려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미국에서 태어난 구아이링은 아버지가 미국인, 어머니가 중국인이다. 어린 시절부터 중국을 자주 오가며 중국인으로서의 정체성도 함께 형성했다. 동계 스포츠 종목인 프리스타일 스키에서 월등한 기량을 보였던 구아이링은 미국 국가대표까지 됐지만 2019년 중국 귀화라는 파격적인 결정을 했다. 이후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구아이링은 미국에서 일상생활을 하면서도 중국에서 돈만 벌어간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경제 매체 포브스가 발표한 동계 스포츠 스타 수입 순위에서도 2300만 달러(약 329억 원)로 1위에 올랐다. 또한 중국은 이중국적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구아이링이 미국 국적을 포기했는지를 두고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을 배신했다"며 구아이링을 비난했던 오글스는 앞서 자신의 X(엑스·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구아이링과 같이 다른 국가로 귀화한 뒤 거액의 돈을 버는 선수들에 대해 후속 조치를 할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그는 "구아이링은 미국에서 태어난 스키 선수지만 중국을 위해 뛰고 있다. 미국을 배신하고 우리의 경쟁자를 지지하는 사람은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작성했다.
구아이링 과세와 관련한 소식을 전한 미국 매체 아웃킥. [사진 아웃킥]
소후닷컴에 따르면, 오글스가 발의한 법안에는 미국 시민권자와 영주권자를 대상으로 새로운 연방세를 신설하며 특정 소득에 대해 세율 100%로 설정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과세 대상은 '우려 대상 외국 실체(Concerned Foreign Entities)'를 대표해 주요 국제대회에 참가해 얻은 관련 수입이다. 현재 우려 대상 외국에는 중국, 러시아, 북한, 이란이 포함된다.
법안이 겨냥하는 수입은 두 가지다. 동·하계 올림픽, 월드컵 등의 대회 참가와 관련된 수입, 그리고 스폰서십 수입이다. 적용 대상은 모든 미국 시민 및 합법적 영주권자다. 따라서 미국 시민뿐 아니라 영주권 소지자도 포함된다. 만약 한 선수가 해당 범주에 속한다면, 이 법안의 목적은 외국을 대표해 벌어들인 수입을 사실상 전액 몰수하는 데 있다.
소후닷컴은 '미국의 저명한 경제학자 스티븐 무어는 오글스의 제안을 징벌적이고 불필요하다고 비판하며, 100% 세율은 어떠한 세수도 창출하지 못할 것이며 이는 전형적으로 잘못된 경제 정책이자 잘못된 외교 정책이라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시나스포츠 역시 '미국 일부 정치인들이 이른바 배신자에 대한 비난을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