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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가장 경계했던 1500m에서 銀, 4관왕서 멀어진 김우민 [항저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4관왕에 도전한 김우민(강원도청)이 가장 경계했던 자유형 1500m에서 은메달에 그쳤다. 김우민은 26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아쿠아틱 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2 항저우 AG 수영 남자 자유형 1500m에서 15분01초07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2006년 카타드 도하 대회 때 박태환 이후 17년 만의 자유형 1500m 금메달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금메달은 14분55초47를 기록한 중국의 페이 리웨이가 차지했다. 전날(25일) 황선우(강원도청), 이호준(대구광역시청), 양재훈(강원도청)과 나선 남자 계영 800m에서 7분01초73의 아시아 신기록으로 대회 첫 금메달을 딴 김우민은 이번 대회 은메달 1개를 추가했다. 김우민은 이날 중반까지 선두 경쟁을 펼쳤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선두와 멀어지며 뒤쳐졌다. 김우민은 한국을 넘어 수영 남자 중장거리의 아시아 간판선수로 손꼽힌다. 아시아 선수로는 유일하게 2년 연속 세계수영선수권대회 400m 결승에 진출하며 아시아의 대표 주자로 입지를 굳혔다.이번 대회 목표도 4관왕으로 한국 선수단의 최다관왕 유력 후보다. 김우민은 다관왕으로 가는 길목에서 1500m를 가장 경계했다. 지난달 개막 한 달을 남겨두고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자유형 1500m가 다관왕 도전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그러나 남은 400m와 800m에서 아시아에 적수가 없다는 평가이나 이날 준우승에 머물러 4관왕 도전에 제동이 걸렸다.김우민의 4관왕 도전은 큰 관심을 모았다. AG 수영 4관왕은 '마린보이' 박태환도 달성하지 못한 대기록이다. 박태환은 2006년 카타르 도하(자유형 200m, 400m, 1500m) 2010년 광저우(자유형 100m, 200m, 400m)에서 두 대회 연속 3관왕에 올랐다. 김우민은 출국 전 "훈련을 잘해와서 잘할 거라 의심하지 않는다. 최대한 즐기면서 경쟁하고 메달 여러 개를 따고 싶은 마음"이라며 "기회가 왔으면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기회를 반드시 잡도록 실수하지 않고 확실히 보여주겠다"고 했다. 내년 파리 올림픽을 내다보는 김우민은 "기록과 메달(4관왕) 모두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의욕을 내비친다. 하지만 막판 레이스에서 뒤쳐지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김우민은 27일 하루 휴식한 뒤 28일 자유형 800m, 29일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항저우(중국)=이형석 기자 2023.09.26 21:14
해외축구

‘슛돌이의 모험’ 시즌2는 파리에서… ‘NM과 호흡’ 이강인 “우승 갈증 큽니다”

“우승 욕심이 크다.”프랑스 명문 구단 파리 생제르맹(PSG)에 입단한 이강인(22)의 포부다. 소문만 무성했던 이강인의 PSG 입단이 드디어 확정됐다.PSG는 9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은 이강인과 2028년까지 계약을 맺었다는 기쁜 소식을 전한다. 22세의 공격형 미드필더인 이강인은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PSG와 계약하게 됐다”며 동행을 공표했다. PSG의 SNS(소셜미디어)는 이강인으로 도배됐다. 이강인의 등번호 ‘19번’ 유니폼을 마킹하는 영상을 시작으로 영입을 암시하는 태극기 사진, 공식 발표 영상을 차례로 게시했다. 그 뒤로는 이강인이 가볍게 볼을 다루고 인터뷰하는 영상을 올렸다. 얼마나 이강인을 반기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이강인은 PSG 입단 후 첫 인터뷰에서 “나는 양쪽 윙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미드필더이며 경기장에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나는 공을 다루는 데 능숙한 선수”라고 소개하며 “우승에 대한 욕심과 갈증이 많다. 팀 전체에 보탬이 되고 싶고,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이번 이적은 오로지 ‘실력’으로 이룬 성과다. 이강인은 2022~23시즌 마요르카 소속으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36경기에 출전해 6골 6도움을 수확했다. 앞서 네 시즌 간 올린 공격 포인트(10개) 기록을 한 시즌 만에 갈아치웠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라리가 등 다수 구단이 이강인을 향해 손을 뻗었다. 2022~23시즌 직후에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행이 유력해 보였다. 지난 1월부터 이강인에게 관심을 보인 아틀레티코는 이적료로 1500만 유로(214억원)에 선수 하나를 추가하는 제안을 건넸다. 그러나 마요르카 고개를 저었고, 그 사이 PSG가 접근했다. PSG는 이강인의 이적료로 2200만 유로(314억원)를 제시했다. 마요르카의 입맛을 맞추는 동시에, 이강인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그동안 이강인의 커리어는 ‘롤러코스터’였다. 2007년 6살에 KBS 예능 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에 출연하며 ‘축구 신동’으로 이름을 날린 이강인은 2011년 스페인 발렌시아 유소년팀에 입단했다. 2018년 10월 17세의 나이로 프로 데뷔전을 치른 그는 이듬해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20세 이하) 월드컵에서 골든볼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당시 소속팀 발렌시아에서는 좀체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주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은 이강인이 2021년 레반테전에서 교체 아웃된 뒤 벤치에서 얼굴을 감싸며 좌절한 것은 발렌시아 시절 아픔을 대변한 장면이다. 발렌시아가 2021년 라리가의 Non-Eu(비유럽) 쿼터 3장을 초과하자, 이강인이 희생양이 되어 팀을 나갔다. 절치부심한 이강인은 마요르카에서 재능을 꽃피웠고, 2년 만에 ‘파리지앵(파리에 사는 사람)’이 됐다. PSG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빅클럽이다. 2011년 카타르 스포츠 엔비스트먼트가 인수한 뒤 데이비드 베컴(은퇴) 앙헬 디 마리아(벤피카)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등 수많은 슈퍼스타가 PSG를 거쳤다. 프랑스 리그1에서는 적수가 없을 정도다. PSG는 리그, 쿠드 드 프랑스(FA컵) 트로페 데 샹피옹(슈퍼컵) 등 국내 대회 최다 우승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그동안 스페인에서 코파 델 레이(국왕컵)에서 딱 한 차례 우승을 맛본 이강인이 PSG에서는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릴 전망이다. 이강인은 “어렸을 때부터 PSG를 알고 있었다. PSG는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다. 나도 프랑스 리그를 오랫동안 지켜봤다. 매우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고, 경쟁이 치열한 리그”라며 “내 목표는 항상 팀을 최대한 도와 매 경기 승리하고 최대한 많은 타이틀을 획득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요르카에서 공격을 홀로 이끌다시피 했던 이강인은 이제 네이마르, 킬리안 음바페 등 세계 최고 공격수들과 호흡한다. 볼 소유, 창의적인 패스가 강점인 이강인은 능동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PSG에서 더 빛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동료들의 마무리와 기회 창출 능력도 빼어나 이강인의 공격 포인트 적립도 이전보다 수월할 전망이다. 10일부터 프리시즌을 일정을 시작하는 PSG는 오는 21일 프랑스 리그1로 승격한 르 아브르와 친선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뛰지 않는다면, 일본에서 PSG 유니폼을 입은 이강인이 첫선을 보일 것으로 점쳐진다. 일본 투어를 예정 중인 PSG는 25일 오사카에서 알 나스르(사우디아라비아) 28일 세레소 오사카(일본)와 격돌한다. 내달 1일에는 인터 밀란(이탈리아)과 도쿄에서 평가전에 임한다. 7월 중에 이강인의 데뷔전이 열릴 가능성이 크다. 이강인은 “PSG에 합류해 기쁘다. PSG는 세계에서 큰 클럽 중 하나이며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팀이다. 새로운 모험을 빨리 시작하고 싶다. 서포터들을 만나 경기장에서 즐거움을 선사할 날이 기대된다”며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김희웅 기자 2023.07.10 06:33
산업

[IS리포트] 20조 자금 수혈 SK이노베이션, 그린사업 전환 성공할까

SK그룹의 에너지 계열사 SK이노베이션이 그린사업 전환 가속을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를 위한 자금 확보 방편으로 유상증자를 택했다가 주가 급락 등의 후폭풍이 거셌다. 그린사업 전환의 핵심으로 배터리 사업이 꼽히는 만큼 자회사 SK온의 성장과 흑자 전환 등이 최우선 과제로 꼽히고 있다. 유상증자 후폭풍, 부채율 증가도 증가 6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유상증자 발표로 자금 조달 우려가 부각되면서 지주사인 SK의 투자심리까지 위축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말 총 1조1800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자금조달 목적은 시설자금 4185억원,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 4092억원, 채무상환자금 3500억원 등이다. 이런 유상증자 안이 발표되자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당일 6% 넘게 빠졌다. 지주사인 SK도 이날 4% 이상 떨어지는 등 우려를 낳았다. SK이노베이션은 여기저기서 자금을 수혈하면서 그린사업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차입금이 증가하면서 부채율도 점점 올라가고 있다. 2021년 SK이노베이션의 부채율은 152.5%였는데 2022년 189.2%까지 증가하더니 올해 1분기에는 193.4%를 기록했다. 부채율 200%까지는 보통 안정적인 재무상태로 평가해 아직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 SK이노베이션의 순차입금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6조2300억원에 달한다. SK그룹 계열사 중 SK하이닉스(18조3800억원) 다음으로 차입금이 많다. 이중 SK온의 차입금 규모가 10조8000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SK온의 부채율은 258.1%까지 치솟았다. SK이노베이션은 그린사업 전환의 속도전을 위해 거쳐야 하는 진통으로 여기고 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도 ‘카본 투 그린’ 혁신을 위한 투자를 강조하고 있다. 김준 부회장은 “그린사업 전환 가속을 위한 차세대 소형 모듈 원자로, 수소·암모니아 등 신사업 개발 관련 연구개발 역량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건실한 재무구조를 확보하고자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도 “미래에는 그린 에너지 사업으로 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끝에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사주 매각 등을 포함한 주주가치 제고를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SK온의 배터리 사업 수익성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향상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준 부회장은 "배터리 사업 관련 미국 현지 생산에 대한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효과, 생산성 개선 등으로 회사 기업가치에 대한 시장 재평가가 기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SK온 20조 자금 확보, 수주 290조+α SK이노베이션의 자금 압박 원흉으로 지목된 SK온은 글로벌 공장 증설 등 배터리 사업 확장을 위해 20조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하며 반등을 꾀하고 있다. 무엇보다 미국 에너지부의 정책지원금 12조원(92억 달러)을 확보하면서 숨통이 트이고 있다. SK온과 미국 포드자동차의 배터리 생산법인인 블루오벌SK는 지난 달 미국 에너지부의 첨단기술차량제조(ATVM) 프로그램에 따라 정책자금 차입에 대한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블루오벌SK는 이번 자금 확보로 미국 내에서 더 탄탄한 생산 활동 기반을 갖출 전망이다.블루오벌SK는 계약 체결로 확보하게 될 자금을 미국 켄터키주 1·2 공장 및 테네시주 공장 등 총 3개의 공장 건설에 투입할 계획이다. 블루오벌SK가 잠정 확보한 12조원은 역대 최대 규모의 금융 지원이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는 25억 달러의 ATVM 대출을 확보한 바 있다. 블루오벌SK가 받는 ATVM 프로그램 차입 금리는 미국 국채 금리 수준이 적용된다. 본 계약 체결 때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 수준의 저리로 차입이 가능해진다.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의 얼티엄셀즈와 비교해 3배 이상의 차입금을 빌린 건 SK온의 재무상태 현주소를 보여준다”며 “갖고 있는 자금이 부족하기 때문에 많이 빌릴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 셈”이라고 해석했다. 아무래도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의 상장 여부가 재무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성공적인 상장으로 공장 증설 등에 대한 자금을 선제적으로 확보한 측면이 있다. SK온은 2026년 상장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어 시기적으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SK온은 상장 작업이 다소 지체되면서 자금 확보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여야 했다. 다행히 프리 IPO(기업공개)를 통해 4조8000억원을 수혈하면서 계획대로 공장 증설 등의 대규모 투자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SK온은 지난해 7월 독일 무역보험기관인 오일러 헤르메스, 한국무역보험공사 및 한국수출입은행 등 공적수출신용기관(ECA)을 통해 헝가리 3공장 등 유럽 배터리 사업을 위한 투자자금 2조6000억원을 확보한 바 있다. 여기에 SK이노베이션이 2조원 출자, 프리 IPO 4조8000억원, ATVM 정책자금 12조원 등이 추가되며 20조원 이상의 자금을 수혈했다. SK온 관계자는 “SK온의 성장세가 이번 정책지원자금 확보로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며 "향후에도 다양한 조달 방안을 활용해 SK온의 글로벌 전기차 시장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온의 배터리 수율도 올라가고 있는 만큼 수익 개선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난 1분기에 반영하지 않았던 AMPC(2200억원 추정)가 실적에 반영될 경우 SK온의 첫 흑자 달성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4년 전 LG에너지솔루션도 저희와 비슷한 전철을 밟았다”며 “당시 증권사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이익 안정화가 어려울 것'으로 의심을 했지만 지금은 안정기에 접어들어 많은 수익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SK온도 현재 수주잔고만 290조가 넘는다”며 “현대차와의 미국 합작법인까지 더한다면 수주잔고가 300조 중반대에 달한다”고 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7.07 07:00
IT

[IT IS리포트] '넘사벽' LG 가전 바라보는 삼성의 한숨

이제 삼성전자에게 '가전 투톱'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하다. LG전자는 미국 월풀을 뛰어넘어 글로벌 1위를 확고히 한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으로 자리매김했다. 삼성전자는 '경쟁자'에서 '추격자'로 위상이 추락했다.당장 삼성 가전은 수익성 제고 방안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프리미엄 수요를 제대로 공략한 LG전자를 추격하기 위해 디자인 차별화와 IoT(사물인터넷) 생태계 확장에도 진땀을 빼고 있다. 적수 없는 LG 가전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H&A(가전)사업본부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조188억원을 달성했다. 단일 사업본부가 분기 1조원을 넘긴 것은 사상 최초다.라이벌 월풀과의 격차는 더 벌렸다.월풀의 1분기 매출은 45억 달러(약 6조원)로, LG전자(8조217억원)와 비교해 2조원가량 차이가 났다.LG전자는 2021년에 월풀을 매출(연간 기준)로 처음 제쳤다. 작년에는 영업이익에서도 앞서며 글로벌 톱 가전 기업의 이미지를 각인했다. 단순히 많이 파는 데 그치지 않고 수익성도 대폭 끌어올렸다.H&A사업본부의 영업이익률은 최근까지도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지난해 1분기와 2분기 5%대를 유지하다 3분기 3.1%, 4분기 0.4%로 떨어졌다.매출은 성장세를 나타냈지만 물류비와 원자재 가격 등 부담이 이어지고 경쟁에 따른 마케팅 비용이 발생한 탓이다.그러다 올해 1분기에 곧바로 두 자릿수(12.7%) 영업이익률을 찍었다.김이권 LG전자 H&A경영관리담당은 앞서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적극적인 원가 구조 개선 노력과 함께 물류비용 절감 효과로 전년 동기보다 영업이익이 큰 폭 증가했다"고 말했다.회사는 이런 성과를 작년 하반기에 이미 예견했다. 2023년 물류비 계약 협상을 2022년 하반기 이후 지속해서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해상 운임 수준 등 시장 상황을 반영해 원가 구조에 실질적인 개선이 이뤄지는 방향으로 체결했다.신규로 계약한 운임은 당장 올해 1월부터 적용돼 손익 개선에 기여했다. 트럭 비용도 글로벌 수요 감소로 인하 추세에 접어들었고, 창고 간 이동 비용도 차츰 정상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원가 구조를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앱으로 냉장고 색 바꾸는 기술력'가전은 LG'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고객 경험을 차별화한 제품은 소비 심리 위축에도 호응을 얻고 있다.조주완 LG전자 CEO는 지난달 초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생산기지를 방문해 "기회는 탁월한 고객 경험으로부터 나온다는 신념을 가지고 기존 방식에서 벗어난 도전과 혁신으로 미래를 개척하자"고 강조했다.LG전자가 지난해 하반기에 내놓은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무드업' 냉장고가 대표적이다.4도어 빌트인 타입 기준 비슷한 용량의 삼성전자 비스포크 냉장고 대비 150만원 이상 비싸지만, 앱으로 간편하게 패널 색상을 바꾸는 기술력을 과시했다.LG전자는 LED 광원과 빛을 고르게 확산하는 도광판을 냉장고 도어에 입혔다. 계절과 공간, 힐링 등 다양한 테마에 맞춰 수시로 주방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이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빛의 사각지대를 없앤 베젤리스 패널과 패널에서 발생한 열을 식히는 기술 등 48건의 특허를 출원했다.삼성 비스포크도 냉장고 외형에 변화를 줄 수 있지만 패널을 별도 구매해 교체해야 한다. 하칸은 5만원, 상칸은 15만원이다.세탁기와 건조기 일체형으로 구현한 '트롬 워시타워'도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LG전자는 동급의 세탁기와 건조기를 위아래로 설치할 때보다 높이를 낮춰 고객이 까치발을 하지 않아도 다 마른 의류를 쉽게 꺼낼 수 있도록 제품을 설계했다. 각각의 조작부는 하나로 합쳐 건조기를 가동하기 위해 손을 뻗을 필요가 없다. 세탁기와 연결된 건조기는 빨래가 끝나면 알아서 최적의 건조코스를 설정한다.워시타워는 2020년 출시 후 2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 약 30%를 기록했다. 작년에는 대용량 19㎏ 이상 트롬 세탁기를 구매한 고객 절반 이상이 워시타워를 선택했다. 일체감 있는 디자인과 편리한 조작부 위치가 주된 구매 사유로 꼽혔다.이런 시장 변화를 인식한 듯 삼성전자도 지난달 세탁기와 건조기 상하 일체형인 '비스포크 그랑데 AI 원바디 톱핏'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2019년 개인 맞춤형 가전 시대를 선언하며 제시한 비전인 비스포크로 역전을 노렸다. 선봉에 선 비스포크 냉장고는 화사한 색상과 간결한 디자인으로 신혼부부 등 젊은 고객으로부터 초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하지만 현재 가전 사업은 삼성전자의 아픈 손가락으로 전락했다.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TV·가전 영업이익은 19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약 76% 감소했다.지난해 매출은 매분기 14조~15조원대로 겉으로는 준수한 모습을 보였지만 수익성은 계속해서 악화했다. 작년 4분기에 적자 전환했다가 올해 1분기 가까스로 흑자로 돌아섰다. 17년 연속 전 세계 판매 1위 타이틀을 따낸 TV 사업이 없었다면 가전의 부진이 적나라하게 드러났을 것이라는 분석이다.김상윤 삼성전자 DX(디바이스 경험)부문 상무는 "2022년 물류 이슈 대응으로 집행한 고정성 비용이 증가했고, 인건비와 유틸리티 비용 등이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의 영향을 받으면서 전년보다 늘었다"며 "재료비는 개선됐지만 철판·레진·발포 등 원자재 시황 강세로 기대보다 인하 폭이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삼성 가전, 프리미엄 라인업 효과 '아직'삼성전자는 그나마 수요가 남아있고 실제 돈이 되는 프리미엄 시장에 뒤늦게 출사표를 던졌지만 아직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작년 2월 국내에 선보인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은 올해가 글로벌 시장 진출 원년이다. 1분기 프랑스와 독일, 영국 등 유럽을 시작으로 미국 등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지난 3월 비스포크 신제품 설명회에서 프리미엄 가전의 성과를 묻는 질문에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DX부문장은 "프리미엄의 정의가 단순히 가격이 높은 게 아니다. 소비자가 찾는 가성비·가심비 제품"이라고 에둘러 답했다.삼성전자는 가전과 일상의 초연결 콘셉트를 위기 탈출구로 내세웠다. 올 초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에서 자사 '스마트싱스'에 가장 공을 들인 이유다. 카메라를 내장한 로봇청소기가 집안의 수상한 움직임을 감지해 알림을 보내고, 스마트폰으로 에너지 사용량을 확인해 불필요한 가전의 전원을 끄는 미래를 공유했다. IoT 솔루션으로 전에 없던 편리한 경험을 제공해 글로벌 가전 시장 내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MZ세대를 겨냥한 협업 프로젝트도 한창이다. 국내외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및 작가들과 협업해 팝아트 디자인의 한정판 냉장고 패널을 공개하는 등 여러 파격적인 시도를 하고 있다.삼성전자 관계자는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판매를 견인하고, 원가 절감으로 수익성을 제고할 계획"이라며 "인피니트 라인은 정확한 수치는 공개가 어렵지만 의미 있는 성과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5.09 07:00
IT

[IS시선] KT 구현모 '자신감'에 거는 기대

국내 대표 통신사인 KT가 또다시 정치권 외풍에 흔들리고 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그래왔듯 대표 교체 압박에 시달리며 새해 시작부터 발목이 잡혔다. 민영화한 지 20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국가 소유로 여겨질 정도다.KT 이사회가 연임 의지를 피력한 구현모 대표를 차기 CEO(최고경영자)로 확정하자마자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과 정치권에서는 후보 결정 과정이 투명하지 않았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여당의 한 국회의원은 "관치라는 비판을 받더라도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 지침)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주인 없는 회사'인 소유분산기업의 감시를 강화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하지만 정작 KT의 흑역사를 만든 것은 CEO가 아닌 정치권이었다. 유력인사 자녀의 채용 비리와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 불편한 관계의 고리를 끊지 않고 이득을 챙겼다. 무슨 이유를 들어도 대표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진정성이 의심되는 이유다.결국 KT 이사회는 대표 선임 최종 관문인 다음 달 정기 주주총회를 한 달가량 앞두고 지금까지의 절차를 백지화했다. 공개 경쟁 방식으로 전환해 잡음을 없애기로 한 것이다.최종 투표만 남은 대표 선임 일정을 뒤엎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여기에는 구현모 대표의 자신감도 일부 반영됐다.구 대표는 앞서 국민연금이 우려를 표하자 단독 후보에 올랐는데도 복수 후보 심사를 검토해줄 것을 자진해 요청했다. 이후 이사회도 그의 뜻을 반영해 후보자 명단과 심사 절차, 단계별 결과를 모두 보여주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사회적 요구를 반영해 객관성을 높여 후보 심사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번에는 원활하게 진행되길 바란다"고 했다.최소한의 불확실성을 차단하겠다는 의지도 보인다. 국민연금의 KT 지분율은 10% 남짓이지만, 주총 참석 주주 대비 비중으로 보면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지난 3년 동안의 성과만 놓고 보면 구 대표에게 적수는 없다. 주가는 취임 때보다 40% 넘게 뛰었다. 경쟁사 주가가 지지부진한 것과 대비된다.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 도약 성과로 연 매출 25조원 시대를 열었으며, 업계의 의구심을 딛고 진출한 콘텐츠 사업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신드롬을 일으키며 한류 확산에 기여했다.'올A' 성적표를 보여줬는데도 만족하지 않는다면, 불합리한 원인이 숨어있을 가능성이 크다. 국민연금을 기업 조종 수단으로 악용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노조와 증권가의 지지까지 받은 구현모 대표다. 이제 더는 꺼낼 카드도 없다. 일정이 촉박하다는 이유 등을 들어 재차 다리를 거는 일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정길준 경제산업부 기자 kjkj@edaily.co.kr 2023.02.13 07:00
연예일반

'레벨 업' 아이브의 존재감

이미 '4세대 대표 그룹'으로 우뚝 섰다. 글로벌 K팝 선두주자로 존재감을 빛내고 있는 아이브다. 아이브(IVE :안유진, 가을, 레이, 장원영, 리즈, 이서)는 지난 달 1일 공식 활동을 마무리 한지 한 달이 지난 현재까지도 두 번째 싱글 'LOVE DIVE(러브 다이브)'로 글로벌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LOVE DIVE' 발매 직후 유튜브 뮤직 주간 1위,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Spotify) 주간 케이팝 차트에서도 1위를 차지한 아이브는 활동을 마무리한 지금까지도 차트 정상을 지키며 뜨거운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앞서 'LOVE DIVE'는 유튜브 뮤직, 애플뮤직, 일본 라인뮤직 등 각종 글로벌 차트 상위권을 올킬했다. 특히 유튜브 뮤직에서는 8주 연속 상위권을 유지할 뿐만 아니라 현재 1위를 재탈환하는 저력을 보였다. 스포티파이 주간 케이팝 차트에서도 1위 행진을 이어가며 글로벌한 영향력을 드러냈다. 또한 아이브는 타이달(TIDAL) 플레이리스트 커버 장식과 함께 K팝 히트송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타이달의 에디터이자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Billboard)의 K팝 칼럼니스트 제프 벤자민(Jeff Benjamin)은 SNS를 통해 "'LOVE DIVE'가 K팝 히트곡 1위를 재탈환했으며 'ELEVEN(일레븐)'에 이어 K-Pop Hits 플레이리스트의 커버로 재등장했다. 이를 축하하며 아이브의 다음이 항상 기다려진다."라며 응원했다. 앞서 아이브는 지난해 12월 데뷔곡 ‘ELEVEN(일레븐)’으로 지상파 트리플 크라운을 포함한 음악방송 13관왕 및 발매 5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최근 발표한 ‘러브 다이브’는 음악프로 8관왕과 함께 국내외 '빌보드 글로벌',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핫 트렌딩 송즈', 'K-POP 100' 등의 차트에서 최상위권에 안착했다. 뿐만 아니라, 아마존뮤직, 일본 오리콘차트 ,애플뮤직, 라인뮤직, 중국 QQ뮤직 케이팝 차트 주간 1위, 유튜브 뮤직 케이팝100 차트 1위, 스포티파이 한국 주간 차트 1위를 기록하는 등 다수 글로벌 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대중성까지 입증, 아이브는 ‘4세대 대표 그룹’으로서 탄탄한 글로벌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활동을 마친 이후에도 각종 글로벌 차트와 국내 음악프로에 상위권에 랭크되며 글로벌 영향력을 드러내고 있는 아이브는 앞으로도 적수 없는 4세대 대표 그룹으로 존재감을 빛낼 전망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사진= 타이달 커버 2022.06.03 19:26
스포츠일반

프로농구 6개 팀 '봄 농구' 왕좌 다툰다

정규리그를 마무리한 프로농구가 최후의 승자를 가릴 플레이오프(PO) 일정에 들어간다. 한국농구연맹(KBL)은 7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2021~22시즌 프로농구 PO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9일 오후 2시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리는 울산 현대모비스(정규리그 4위)와 고양 오리온(정규리그 5위)의 경기를 시작으로 약 한 달간의 PO 대장정이 치러진다. 이어 10일부터는 안양 KGC(정규리그 3위)와 대구 한국가스공사(정규리그 6위)가 맞붙는다. 현대모비스와 오리온의 시리즈 승자는 서울 SK(정규리그 1위)와 만나고 KGC와 한국가스공사의 시리즈 승자는 수원 KT(2위)와 만나 4강 PO을 치러 챔피언결정전 진출자를 가린다.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각 팀 감독들은 단호한 출사표로 우승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감독 첫해 정규리그 우승을 거머쥔 전희철 SK 감독은 "PO 첫 경험이니 감독 자신보다 선수들을 믿겠다. 정규리그 못지않은 경기력을 보이겠다"며 "어떤 팀이 올라와도 자신은 있지만 상대가 5차전까지 치르고 와주시면 좋겠다"고 웃었다. 서동철 KT 감독은 "정규리그에서 아쉬움이 남았지만 '꿈은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다. 구단과 저, 저희 선수들의 꿈을 꼭 이룬다는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6강을 먼저 돌파해야 하는 네 팀의 경쟁도 치열하다. 모두 PO 상대와 정규리그 3승 3패 동률을 기록한 호적수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정규리그 시작부터 지금까지 외국 선수들 부상으로 고생하고 있지만, 신인왕 이우석을 비롯해 국내 선수들의 활약으로 선방한 시즌이었다"며 "국내 선수 중심으로 똘똘 뭉쳐서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베테랑 주축 선수들을 보유한 강을준 고양 오리온 감독은 "에이스 이대성이나 이승현, 머피 할로웨이가 중심을 잡아준다면 식스맨들도 따라올 것이다"라고 세 선수의 역할을 강조했다. 디펜딩 챔피언인 김승기 KGC 감독은 과감하게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처럼 '퍼펙트' 우승할 전력까지는 아니지만 최대한 패배를 덜 하겠다"며 "(우승까지) 저희와 붙을 3개 팀에는 죄송하지만, 저희가 주연이 될 테니 조연 역할을 잘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연고지를 옮기고 창단 첫 시즌 PO에 이른 유도훈 감독은 "대구에서 많은 팬의 성원을 받고 자리에 섰다. (전 연고지인) 인천 팬들도 시즌 내내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며 "팬들과 함께 PO을 오래 즐길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해시태그로 각오를 유쾌하게 전했다. 정규리그 MVP(최우수선수)를 수상한 SK 최준용은 '#슼(SK)못잡겠지'라고 말하며 "정규리그처럼 PO도 멀리 도망가겠다"고 예고했다. PO 전통의 강자 현대모비스 이우석은 '#어우울(어차피 우승은 울산)'을 외치며 "젊은 선수들의 매운맛을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창단 첫 해인 한국가스공사 김낙현은 '#창단첫플옵부터#창단첫우승까지'를 내걸며 "창단 후 PO에 올라가는 것에 의미를 뒀다. 우승까지 최선을 다해서 따뜻한 봄 농구를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차승윤 기자 2022.04.07 14:21
경제

LG전자도 참전…안마의자 업계 1위 바디프랜드의 녹록지 않은 임인년

안마의자 1위 업체 바디프랜드의 임인년이 녹록지 않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며 선두자리를 굳혔지만, LG전자가 프리미엄 안마의자 시장에 공식 도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또 다른 경쟁을 시작해야 하는 형편이다. 사상 최대 실적 예상 15일 업계에 따르면 바디프랜드 2021년 역대 최고 실적을 작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 44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6.8% 늘어난 596억원이었다. 이런 추세라면 바디프랜드는 2020년 매출액인 5556억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 안마의자 시장은 치열한 경쟁 중이다. 롯데하이마트 등 가전양판점이 자체브랜드(PB) 라인에 안마의자를 추가하면서 저가 라인이 확대됐다. 현재 국내 안마의자 시장은 바디프랜드와 코지마, 휴테크 등 3개 기업이 약 80%에 달하는 점유율을 갖고 있다. 이중 바디프랜드는 60%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2~3위 권인 휴테크와 코지마는 대형 모델을 앞세워 바디프랜드를 추격 중이다. 바디프랜드는 우수한 기술력을 차별점으로 내세워왔다. 경쟁사인 코지마나 휴테크가 연구개발(R&D) 투자에 인색한 반면, 바디프랜드는 매년 100억원 이상의 비용을 투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바디프랜드는 지난 2017년 96억원, 2018년 130억원, 2019년 167억원, 지난해 173억원을 R&D에 투자했다. 지난해 연구개발비 규모는 약 2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바디프랜드는 2016년부터 회사에 의료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메디컬 R&D센터를 갖췄으며 각종 특허출원도 열심이었다. 최근 선보인 제품은 생체 전기저항을 통해 체성분을 측정해 이용자의 근육량, 체지방률, 체질량지수(BMI), 체수분 등 7가지를 분석할 수 있을 정도로 스마트하다. 스타 마케팅도 화끈했다. BTS, 손흥민, 김태희·비 부부 등 내로라하는 스타가 바디프랜드 모델로 활약했다. 업계 관계자씨는 "솔직히 바디프랜드건 코지마나 휴테크 등 우리나라서 팔리는 안마의자는 대부분 중국에서 만든다는 건 다 알려진 사실"이라며 "바디프랜드가 과반을 점유하고 있는 이유는 R&D 투자와 스타 마케팅에서 확연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LG전자 프리미엄급 안마의자 출시 예고 그러나 올해는 비교가 어려운 적수가 나타날 전망이다. LG전자는 지난달 20일 국립전파연구원으로부터 안마의자(모델명 MX70B)에 대한 국내 전파 인증을 획득했다. 회사는 브랜드명이나 콘셉트에 대해 함구하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새 안마의자에 프리미엄 브랜드를 적용해 상반기 중 선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금까지는 바디프랜드가 R&D와 스타 마케팅으로 앞서왔으나, LG전자가 작심하고 안마의자 시장에 뛰어들 경우 상황은 완전히 달라진다. 글로벌 기업인 LG전자의 기술력과 투자, 마케팅, 애프터서비스 수준을 바디프랜드가 사실상 따라잡기 힘들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이미 안마의자 라인을 갖추고 있다. 지난 2020년에는 'LG힐링미 몰디브(이하 LG힐링미)'라는 이름으로 300만원대 안마의자를 내놓기도 했다. 음성인식 기능 및 온열시트, 블루투스 기능이 탑재해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LG힐링미가 방문 케어 서비스 구색을 갖추기 위한 차원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LG전자 역시 특별한 홍보 마케팅을 지원하지 않았다. 생활가전 렌털사업을 본격화한 LG전자가 자체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인 '오브젝트'나 '시그니처'를 안마의자에 적용한다면 대중의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다. 국내 안마의자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진다. 국내 보급률이 10%선에 그친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안마의자 시장은 더욱 성장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와 함께 안마의자 시장 판이 커지고 있다. 지금은 업계가 PL제품 등 저가 상품과 이른바 안마의자 3대장으로 갈려 있지만, LG전자가 프리미엄급 제품을 출시하고 고삐를 쥔다면 시장도 변혁기를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 발표는 공시를 통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가 프리미엄 안마의자를 출시한다고 하지만, 신경쓰지 않고있다. 안마의자 리딩 브랜드로서 바디프랜드만의 R&D 투자가 차별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2.02.18 07:00
게임

한국, ‘2021 롤드컵’서 초강세…담원·T1, 강력한 우승 후보

한국이 세계 최대 규모의 e스포츠 대회인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우승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특히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담원 기아와 T1이 탄탄한 전력을 보여주고 있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021 롤드컵이 지난 5일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의 뢰이가르달스회들 실내 스포츠 경기장에서 개막해 결승 진출을 위한 경쟁이 한창이다. 한국은 디펜딩 챔피언인 담원과 롤드컵 최다 우승팀 T1을 비롯해 젠지, 한화생명e스포츠가 출전해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4팀 중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담원과 T1은 한 수 위의 실력을 보이며 8강에 올랐다. A조에 포함된 담원은 16강 그룹 스테이지에서 6경기를 치러 전승을 거두며 8강행을 확정했다. 같은 조인 북미(LCS) C9과 유럽(LEC)의 RGE, 중국(LPL) FPX는 디펜딩 챔피언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B조에 속한 T1도 롤드컵 최다 우승팀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16강 초반 같은 조의 중국 1번 시드인 에드워드 게이밍에게 완패하면서 자존심에 상처를 받았다. 하지만 두 번째 대결에서는 전투에서 이기기보다 전쟁에서 이기겠다는 마인드로 경기를 진행해 에드워드 게이밍을 격파했다. T1은 북미 팀인 100 씨브즈가 에드워드 게이밍을 잡아준 덕에 1위 결정전 없이 조 1위를 확정 지었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C조 2위로 8강 티켓을 잡았다. 16강 1라운드에서 1승2패로 3위에 머물렸지만, 2라운드에서 동남아시아의 PSG 탈론, 유럽의 프나틱, 중국 로얄 네버 기브업을 모두 꺾으면서 4승2패로 8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로얄 네버 기브업과는 승패가 같아 1위 결정전을 했으나 패하며 조 2위를 했다. D조의 젠지는 롤드컵 사상 첫 4자 재경기를 치른 끝에 8강에 합류했다. 18·19일 16강 그룹 스테이지 2라운드에서 4팀이 3승3패를 기록하며 동률을 이뤘다. 이에 4자 재경기가 이뤄졌고 젠지는 팀 리퀴드와 매드 라이온즈를 잡아 5승3패로 D조 1위로 확정 지었다. 이에 한국은 4개 팀 모두가 8강에 오르게 됐다. 롤드컵 역사상 한국 팀이 4개 팀이나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2년 첫 출전 때에는 2개 팀이 출전할 수 있었던 한국은 2013년부터 작년까지 3개 팀만 나갈 수 있었다. 4개 팀으로 늘어난 첫해 한국은 그룹 스테이지에서 세계 최강의 전략을 뽐냈다. 16강 지역별 승률에서도 한국이 다른 지역보다 앞서는 전력을 확인할 수 있다. 지역별 16강 그룹 스테이지 승률을 보면 한국이 20승7패로 74.0%의 승률을 기록했다. 중국은 14승13패로 51.8%이며 북미는 9승11패로 45.0%, 유럽은 8승14패로 36.3%에 그쳤다. 2021 롤드컵 8강은 오는 22~25일, 4강은 30일과 31일 각각 진행된다. 결승전은 오는 11월 6일 열린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1 롤드컵' 16강 지역별 성적(승률) ▲LCK(한국) 20승7패(74.0%) ▲LPL(중국) 14승13패(51.8%) ▲LCS(북미) 9승11패(45.0%) ▲LEC(유럽) 8승14패(36.3%) ▲PCS(동남아시아) 3승 3패(50.0%) ▲LJL(일본) 0승 6패(0%) 2021.10.19 09:54
스포츠일반

허광희, 랭킹 1위 日 모모타 꺾고 8강행...'셔틀콕 아이콘 겨냥'

배드민턴 남자단식 대표 허광희(36)가 대어를 낚았다. 세계랭킹 1위를 꺾었다. 허광희는 28일 일본 도쿄 무사시노노모리 종합 스포츠플라자에서 열린 2020 도코올림픽 배드민턴 남자단식 A조 예선에서 일본 모모타 켄토에 2-0(21-15, 21-19) 승리를 거뒀다. 허광희는 지난 26일 열린 A조 첫 경기에서 미국 티모시 람을 2-0으로 꺾었다. 세계랭킹 38위인 허광희에게 88위 람은 적수가 되지 못했다. 기세를 이어갔다. 세계랭킹 1위 모모타와 토너먼트 진출권을 두고 대결한 이날 경기에서 1게임을 23분 만에 6점 차로 압도했다. 5-10, 5점 차 뒤진 상황에서 끈질긴 수비로 상대의 범실을 유도했다. 전세를 뒤집은 뒤 구석을 찌르는 정교한 스트로크로 점수를 쌓았다. 박빙 승부가 이어진 2게임도 21-19로 잡았다. 앞서다가 동점을 허용했지만, 다시 따라잡는 저력을 발휘했다. 19-19, 박빙 승부에서 2연속 득점하며 도쿄올림픽 배드민턴 최대 이변을 연출했다. 일본 현지 방송을 통해 허광희의 승리 순간을 지켜본 한 네티즌은 '일본 중계진이 당황한 모습이 감춰지지 않았다'라고 했다. 이번 대회 일본을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이자 금메달 후보가 허광희에 의해 예선전에서 탈락했다. 허광희는 대회 개막 전 남긴 출사표에서 "배드민턴하면 허광희라는 이름이 나올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며 당찬 포부를 전했다. 이미 자신의 목표를 이뤘다. 한일전 승리이기에 더욱 값지다. 허광희는 1번 시드(모모타 켄토)가 있는 A조에서 1위를 차지하며 16강이 아닌 8강으로 직행했다. 메달권 진입 기대감을 높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7.28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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