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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이런 감독님 어디 없습니다" KT 강철매직 그 뒤엔.. [IS 질롱]

KT 위즈의 주장 장성우(36)에 따르면, 이강철(59) KT 감독은 술자리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야구 이야기를 하는 걸 좋아한다. 술자리에서 어느 선수 이야기가 나오면, 그 선수를 불러내 함께 술을 마시면서 대화한다.장성우는 "난 이런 게 너무 좋다. 감독님과 격의 없이 이야기할 수 있다"며 "평소에도 감독님과 많이 대화하지만, 술자리에선 더 깊은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다. 감독님께서도 솔직하게 얘기하시고 속 시원하게 들어주신다. 감독님과 이런 자리에서 이야기하는 게 쉽지 않은데, 이강철 감독님은 편하다"라고 전했다. 이강철 감독은 현재 KBO리그 최장수 감독이다. 2019년 지휘봉을 잡은 뒤 7시즌째 KT를 이끌고 있다. 2020년 KT를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으로 이끈 그는 2021년엔 통합 우승을 지휘했다. 5년 연속 가을 야구에 진출한 지난해엔 와일드카드(WC) 시리즈 사상 첫 업셋(정규시즌 하위 팀이 상위 팀을 꺾고 다음 시리즈에 진출하는 일)을 기록하기도 했다. 40대 감독이 주류인 KBO리그에서 이강철 감독은 노장 축에 속한다. 그러나 선수들을 대하는 방법은 누구보다 젊다. 통산 152승(역대 5위)을 거둔 레전드이자 지도자로서도 명장 반열에 오른 이 감독에게 선수가 먼저 다가기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이 감독은 격의 없이 농담을 건네며 선수와의 벽을 허문다. 핵심 메시지는 베테랑을 통해 전하되, 개인적으로는 솔직하고 부드럽게 대화를 풀어간다.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KT 주장을 맡았던 박경수(41) QC(퀄리티 컨트롤) 코치는 이강철 감독 같은 지도자가 되는 게 꿈이라고 한다. 박 코치는 "지도자는 좋은 안목과 인내심이 있어야 한다는 말을 감독님께 들었다. 아무래도 슈퍼스타 출신이시니 선수들의 플레이가 답답하실 법도 한데, 감독님은 잘 참고 선수들을 믿으신다. 선수들이 믿고 따르도록 만드는 힘이 감독님의 리더십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호주 질롱 베이스볼 센터에서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 중인 이강철 감독은 불펜 훈련장에서 눈을 떼지 않는다. 투수들의 피칭을 세세하게 살피면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제춘모 투수 코치와 선수들의 의중을 먼저 듣고 자신의 노하우와 생각을 전한다. KT 투수들은 "(훈련 때) 가까이서 이렇게 세심하게 보시고 피드백을 주시는 감독님은 없다"고 말한다. 장성우는 "경기를 치를 때도 감독님은 저(포수)와 코치님들 의견을 많이 듣고 반영해 주신다. (감독의 일방적 선택이 아닌) 여러 명의 의견이 잘 맞물린 게 우리가 강팀이 된 비결 아닐까"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른 팀 선수들과 대화하다 보면, '이강철 감독님과 함께 뛰어 보고 싶다'는 선수들이 꽤 많다"며 "우리 선수들도 감독님과 오래오래 야구하고 싶어 한다"며 웃었다. 리더십 얘기가 나올 때마다 이강철 감독은 "선수들이 알아서 잘해서 그런 것"라며 손사래를 친다. 그는 "선수들을 지도하고 소통하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진심으로 다가가려 노력하고 있다. 선수들이 잘 따라줘서 고맙다"라며 선수단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질롱(호주)=윤승재 기자 2025.02.13 10:04
프로축구

‘조성환 리더십’ 부산, 새로운 팀 컬러로 반등 구상

프로축구 K리그2 부산 아이파크가 조성환 감독(54)의 리더십으로 후반기 반등을 노린다.부산은 29일 기준 K리그2 6위(승점 36)다. 플레이오프(PO) 진출권이 달린 5위와 격차는 승점 2점이다. 지난해 리그 2위를 차지하며 승격 문턱까지 갔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부진하다. 그 결과 2년 넘게 팀을 이끈 박진섭 전 감독과 결별하기도 했다. 하지만 재빠르게 조성환 감독을 선임하며 승격 의지를 다잡았다. 조 감독은 올 시즌 인천 유나이티드를 떠나기 전까지 현역 K리그1 최장수 사령탑이었다. 부산 부임 전까지 계속 K리그1에서만 지도자 커리어를 쌓은 베테랑이다. 처음으로 K리그2 무대를 밟은 조성환 감독은 부임 후 6경기 3승 1무 2패를 기록 중이다. 기록은 평범하지만,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조성환 감독은 부임 직후 2연승과 2연패를 동시에 겪었는데, 최근 2경기선 특유의 백3 전술을 택했다. 연령별 대표팀 출신 조위제가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미드필더 김희승과 이동수를 수비수로 기용하며 새로운 후방을 꾸렸다. 그동안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한 이현규가 선발 출전하는 등 신인 발굴에도 적극적이다. 그간 사령탑 역할을 맡은 임민혁은 아예 왼쪽 포워드에 배치되는 등 더욱 공격적인 역할을 맡았다. 조 감독 특유의 전술에 맞게 팀이 변화하고 있는 셈. 이달 초 휴식기 땐 휴식일을 반납하고 팀 훈련에 매진하는 등 반등 의지가 강력한 부산이다.선수단 분위기 역시 이전과 조금 달라졌다는 평이다. 부산 구단 관계자는 “전임 감독님 땐 자율적인 분위기였다면, 조성환 감독님은 취임식 때부터 기본을 강조했다”라고 설명했다. 식당 입장 시 복장 통일 등 기본적인 규율 및 약속을 무척 강조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달라진 분위기 속에 ‘적응하기 힘들다’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조금씩 조성환 감독이 추구하는 팀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대개 시즌 중 부임하게 되면 전술을 입히거나 분위기를 만들 시간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존재한다. 그럼에도 조성환 감독은 팀 분위기를 바꾸고, 부산에 자신만의 전술 색깔을 입히는 과감한 시도를 하고 있다. 부산은 오는 9월 1일 성남FC와 하나은행 K리그2 2024 29라운드를 벌인다.김우중 기자 2024.08.29 07:15
연예일반

이상보, "절대 마약 안했다..신경안정제 먹은 이유는" 안타까운 가족사 고백

배우 이상보(41)가 마약투약 혐의를 강력 부인하며 "저와 관련된 오해를 풀고 저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상보는 지난 14일 인스타그램에 "모두가 즐겁고 행복해야 할 명절 연휴에 본의 아니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장문의 심경글을 올렸다. 글에서 그는 "저는 이미 언론에 보도된 바와 같이 명절을 함께 할 가족이 없다. 익숙해지려고 노력하지만 해가 갈수록 익숙해지지 않았다. 그날은 오랫동안 복용해왔던 약으로도 마음을 다스릴 수 없어 술을 한 잔 했던 것이 불미스러운 사건의 단초가 됐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이어 "지난 몇 년 동안 가족들을 하나둘씩 떠나보내면서 전 수백 번 수천 번 하늘에 원망했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가슴에 묻는다는 건 절대적으로 쉽지가 않았다. 그래서 신경안정제에 더 의존했다. 이제는 안정제 없이는 우울해질 수밖에 없는 나약한 인간이 됐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디선가 지켜보고 있을 가족들을 생각하니 다시 힘을 내보고 더 웃으려 했고 즐거우려 발버둥치며 살아왔다. 그런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마약 배우'로 불리는 사람이 됐다. 저는 절대 마약하지 않았다. 저와 관련된 오해를 풀고, 저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향후 경찰 조사에 충실히 임할 것이며 근거 없는 허위 사실에 대해서도 강경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신경 안정제가 없어도 밝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특히 제게 너무도 각별했던 '몬테크리스토'를 함께 했던 감독님 이하 선생님들과 선배님들 동료 배우에게 너무나 큰 죄송한 마음 뿐이다. 다시 한번 여러분께 심려 끼쳐드린 점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라며 글을 마무리 했다. 한편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10일 이상보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체포해 수사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쯤 한 시민이 "약에 취한 것 같아 보이는 40대 남성이 서울 강남구 일대를 돌아다니고 있다"고 신고하자 그를 체포한 것. 또한 간이 마약류 시약 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 반응을 보여, '40대 마약 투약 배우'로 추석 연휴 내내 구설에 올랐으나 이상보는 "신경안정제"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상보는 지난 2006년 KBS 2TV '투명 인간 최장수'로 데뷔했으며, 지난해 KBS 2TV 일일드라마 '미스 몬테크리스토'에서 주연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지수 디지털뉴스팀 기자 이지수 2022.09.15 08:02
축구

감독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 SON

"손흥민과 사랑에 빠졌다." 지난해 10월, 당시 토트넘 지휘봉을 잡고 있던 조제 무리뉴 토트넘 감독이 고백한 말이다. 이때 손흥민(29·토트넘)은 8경기에서 9골 4도움을 올리고 있었다. 손흥민을 향한 감독의 '사랑 고백'은 이때가 처음이 아니었다. 무리뉴 감독이 토트넘에 부임한 지 보름도 되지 않았던 2019년 12월에도 무리뉴는 "나는 벌써 손흥민과 사랑에 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 전임 토트넘 감독인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역시 2017년 4월 "손흥민은 너무나 사랑스러운 사람"이라고 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에서도 마찬가지다. 2010년 만 18세의 나이로 대표팀에 처음 발탁될 때부터 손흥민은 대표팀 감독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현 사령탑인 파울루 벤투 감독도 언제나 손흥민을 향한 존중과 신뢰의 마음을 표현했다. 왜 감독들은 손흥민과 사랑에 빠질까. 손흥민은 감독의 철학을 존중했고, 팀을 위해 헌신했으며, 감독의 입장에서 자신을 바라봤다. 감독과 각을 세우는 몇몇 슈퍼스타들의 거만함, 이기심과는 달랐다. 손흥민은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준비를 위해 대표팀에 합류해 있다. 한국은 오는 5일 투르크메니스탄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스리랑카(9일), 레바논(13일)까지 2차 예선 3연전을 펼친다. 손흥민은 3일 파주 NFC(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를 했다. 대표팀 감독 부임 1017일(3일 기준)을 맞으며 역대 한국 대표팀 최장수 감독이 된 벤투에 관한 질문이 나왔다. "선수들이 벤투 감독 취임 1000일이 지난 것에 대해 특별한 이야기를 했는지, 또 벤투 감독이 선수 선발이나 기용에 대해 좋지 않은 평가를 받기도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관한 질문이었다. 손흥민은 "선수 기용과 전술은 벤투 감독님의 선택이다. 어떤 감독님이 한국 대표팀 자리에 와도 선발 명단, 차출 명단에 대한 비판은 항상 있었다"고 말한 뒤 "벤투 감독님은 자신의 선택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선수들도 감독님의 선택을 존중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손흥민은 "부임 1000일 넘은 건 축하할 일이다. 감독님이 더 오래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선수들의 책임"이라고 힘줘 말했다. 지난 3월 평가전에서 일본에 0-3 완패한 것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해당 경기에 손흥민은 부상으로 소집되지 못했다. 손흥민은 "누가 일본에 지고 싶은가. 안타깝고 화가 났다. 부상이었지만 무리해서라도 한일전에 가려고 했던 이유다. 그 상황 속에서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축구 팬들이 실망했다. 2차 예선 3경기를 통해 팬들의 서운한 마음을 돌려놓겠다. 승리로 보답하는 게 맞다"고 다짐했다. 최근 몇 년간 손흥민은 대표팀에서 득점 욕심보다 패스를 많이 하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이에 대해 그는 "어렸을 때는 골 욕심을 냈다. 하지만 지금은 팀이 잘 됐으면 하는 생각이다. 팀원들을 도와줘야 나도 잘 된다. 축구에서 개인은 없다"고 말했다. 개인적인 목표를 묻자 손흥민은 "꿈에 대해 오픈한 적은 없다. 마음속으로 생각하며 이뤄가는 과정"이라며 "매 순간 노력해 발전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1.06.04 06:00
축구

손흥민 "전 득점 욕심이 전혀 없어요"…캡틴의 팀 정신

한국 축구대표팀의 에이스이자 캡틴 손흥민(29·토트넘)이 '득점 욕심'이 없다고 털어놨다. 팀을 위한 마음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5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H조 4차전 투르크메니스탄과 일전을 치른다. 한국은 2승 1무, 승점 7로 H조 1위에 올라있다. 손흥민은 3일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에서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작년 11월 오스트리아에서 소집하고 처음이다. 다시 국내에서 소집했다. 대표팀에 들어올 때는 항상 같은 마음이다.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나라를 대표하는 자리다.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비판을 받고 있는 파울루 벤투 감독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그는 "어떤 감독이든 이 자리에 온다면 선발 명단과 차울 명단에 대한 비판이 항상 있었다. 불만도 항상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벤투 감독님은 선택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선수들도 그런 선택을 존중하고 있다. 불만이 없다. 최장수 감독님이 된 것에 축하를 한다. 감독님이 더 오래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선수들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약체다. 하지만 2019년 9월 2차예선 첫 대결에서는 고전했다. 손흥민은 "축구에서 약한 팀은 없다. 경기를 끝내기 전까지 승리를 보장하는 경기는 하나도 없다. 어떤 경기든 최선을 다해서 이기려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대표팀에서 최근 골이 없다. 마지막 골은 2019년 10월 10일 카타르월드컵 2차 예선 스리랑카전 2골이었다. 이후 5경기에서 득점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골 욕심이 전혀 없다. 우리 팀이 잘 됐으면 하는 생각 뿐이다. 다른 선수들을 도와줄 생각을 하고 있다. 다른 선수들이 골을 넣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자연스럽게 그렇게 됐다. 어릴 때는 욕심을 냈고, 내가 골을 넣고 싶었다. 지금은 팀을 더 생각하게 됐다. 팀원들이 있어서 내가 골을 넣을 수 있었고, 나 역시 팀원들이 골을 넣을 수 있게 도와야 한다"고 밝혔다. 올림픽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 후보 중 하나인 손흥민. 그는 "김학범 감독님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 감독님이 생각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내가 정말 도움이 된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 구단과 이야기할 부분도 있다. 올림픽에 가지 못하더라도 진심을 다해 응원할 것"이라고 털어놨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1.06.03 14:46
축구

역대 최장수 사령탑 벤투…중간 평가는 B?

파울루 벤투(52·포르투갈) 감독이 한국 축구 사령탑에 오른 지도 벌써 1천 일이 넘었다. 2018년 8월 22일부터 헤아려 2일로 1016일째다. 대표팀 역대 감독 73명 중 가장 오래 지휘봉을 잡은, 최장수 대표팀 감독이다. 종전 최장수였던 울리 슈틸리케(독일) 감독(재임 2014년~17년, 995일)을 넘어섰다. ‘부임 4년 차’ 감독 벤투를 향하는 축구계 시선은 엇갈린다. 성적만 놓고 보면 나쁘지는 않다. 국가대표팀 간 경기(A매치) 28경기에서 16승 8무 4패, 승률 57%다.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에서 한국을 H조 선두(2승 1무)로 이끌고 있다. 다 좋은 건 아니다. 2019년 아시안컵에서는 8강에서 탈락했다. 올해 3월 한·일전에서 0-3으로 참패했다. 그를 향한 여론이 싸늘해진 결정적 계기다. 지난해와 올해 한국은 A매치를 3경기밖에 치르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가 호흡기를 달아줘 벤투가 장수한다”는 말도 나온다. 축구 전문가 평가는 어떨까. 익명을 요청한 프로축구 K리그1 구단의 A감독은 “장단점이 극명하다. 취임 초, 후방부터 빌드업(공격 전개)을 추구하는 등 변화를 시도한 건 긍정적”이라면서도 “선수 선발과 전술이 보수적이다. 거의 매주 K리그 경기장에 오는데, 기존 대표선수만 확인하는 인상이다. 이번에 정상빈(19·수원)을 뽑았지만, 새 얼굴 발굴에 인색하다. 부상 중인 홍철(울산)을 차출해 논란이 일었다. 소속팀과 소통도 아쉽다. 철학이 뚜렷한 건 좋지만, 고집으로 비친다”고 지적했다. A감독 무엇보다 “상대가 북한이든, 브라질이든, 벤투 전술은 ‘붕어빵’처럼 비슷하다”는 점을 비판했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한국 축구는 상대가 원하는 걸 못하게 방해하는 축구였다. 벤투가 강조한 ‘프로 액티브 풋볼’, 즉 우리 주도로 경기를 운영하겠다는 건 긍정적이다. 뭘 하는지 모르던 슈틸리케보다 낫고, 현대축구 트렌드에도 맞다. 하지만 추구하는 걸 실전에 잘 적용하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평가했다. 한 위원은 “꾸준히 뽑지만 부진한 중동파(카타르 알사드의 정우영과 남태희)를 고집하는 게 그의 철학에 맞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벤투 감독이 대표팀 주축 선수의 신뢰를 받는 건 긍정적이다. 이재성(29·홀슈타인 킬)은 “최장수 감독님과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 코로나19로 더 많은 훈련과 경기를 하지 못해 아쉽다. 감독님은 신뢰를 준다. 또 ‘외부 눈치 보지 말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하자’는 말도 와 닿았다. 선수 대부분 만족한다”고 전했다. 물론 대표팀에는 다소 엇갈린 평가도 있다. 부상 발생 등으로 대체 발탁된 경우 “대표팀을 다녀오면 괴리감을 느낀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김태환(울산)처럼 주전급으로 올라선 경우도 있다. 비판적 평가에 대해 벤투 감독은 “선수들과 신뢰가 더 중요하다”고 반응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일전 참패 후에도 감독을 탓한 선수가 없었다는 후문이다. 벤투 감독을 영입한 2018년 당시 감독 후보군에는 에르베 르나르(현 사우디 감독), 카를로스 케이로스(전 콜롬비아 감독), 후안데 라모스(전 레알 마드리드 감독) 등이 있었다. 벤투 감독은 코치진까지 총연봉이 220만 달러(24억원, 추정)다. 선수들은 젊은 코치진의 지도 방식에도 만족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중 월드컵을 예선부터 본선까지 완주한 경우는 차범근, 허정무 둘 뿐이다. 전임 슈틸리케 감독의 경우 최종예선 8차전에서 카타르에 진 뒤 경질됐다. 벤투 감독에게 학점을 준다면 얼마일까. A감독은 “개선된다는 전제하에 B+”이라고, 한 위원은 “B”라고 답했다. 두 사람 모두 “지켜볼 수 있는 마지노선으로는 최종예선의 절반 시점인 5차전”으로 답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6.02 07:55
축구

이재성 "승격 실패했지만 행복했던 시즌"

이재성(홀슈타인 킬)이 웃었다. 승격 실패의 아쉬움보다도 행복감이 더 크다고 털어놨다. 이재성이 독일 시즌을 마치고 한국 축구대표팀에 합류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앞두고 있다. 오는 5일 투르크메니스탄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스리랑카(9일), 레바논(13일)까지 2차 예선 3연전을 펼친다. 한국은 2승 1무, 승점 7로 H조 1위에 올라있다. 1일 훈련을 앞두고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에서 화상 인터뷰를 가진 이재성은 승격 실패 이야기부터 꺼냈다. 킬은 독일 분데스리가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쾰른에 패배하며 승격에 실패했다. 1차전을 1-0으로 이긴 후 2차전에서 1-5로 졌다. 이재성은 "3년 동안 킬에 있었다. 유럽에서 나를 알릴 수 있는 단계였다. 많은 것을 배웠고, 성장했다. 많은 분들이 승격하지 못해 아쉽다고 하더라. 하지만 나는 이번 시즌 즐겁고 행복한 순간이 많았다. 좋았던 시즌이었다"고 밝혔다. 킬과 결별이 유력하다. 이재성은 독일 분데스리가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몇 팀과 접촉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성은 FA로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아 유리한 상황이다. 그는 "이제 막 시즌을 마쳤다. 지금은 대표팀에 집중을 해야할 시기다. 추후에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이다. 6월 안에는 거취가 결정될 것 같다. 내 마음은 독일 분데스리가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선호한다. 두 리그를 가장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벤투 감독은 한국 최장수 대표팀 감독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재성은 "최장 기간 동안 감독님과 함께 해 기쁘다. 축하할 일이다. 감독님은 선수들에게 신뢰를 주고 자신감을 넣어준다. 선수들이 주눅 들지 않게, 외부에 흔들리지 않게 도와준다. 선수들도 감독님을 위해서 더 도와줘야 한다.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흥민(토트넘)과 황의조(보르도) 등 친구들이 좋은 활약을 했다. 이재성은 "친구들의 모습을 보고 힘이 된다. 또 자극도 된다.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친구들이다. (손)흥민이와 (황)의조가 올해 좋은 모습을 보였다. 앞으로 더 좋은 날이 올 거라 생각한다. 그렇게 될 것"이라고 응원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1.06.01 14:39
야구

염경엽·박경완 떠나고 선동열 오나...대대적인 개편하는 SK

올 시즌을 9위로 마친 SK가 대대적인 팀 개편을 시작했다. 정규시즌 종료를 앞두고 염경엽 감독이 사임한 뒤 SK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염경엽 감독은 올 시즌 중 성적 부진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두 차례나 경기 중 병원으로 향했다. 그는 최근 구단에 "성적 부진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 시즌 중 자리를 비워 특히 송구스럽다. 이제는 물러날 때"라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의 뜻은 정규시즌 지난달 30일 구단을 통해 밝혀졌다. 대신 지휘봉을 잡았던 박경완 감독 대행도 이날 사의를 표했다. 6월부터 SK 지휘봉을 잡은 박경완 감독 대행은 "나 역시 책임감을 느낀다. 염경엽 감독님과 선수들, 팬들께 죄송하다. 수석코치를 할 때와 감독 대행을 맡는 건 큰 차이가 있더라"고 말했다. 동시에 새 사령탑 후보가 떠올랐다. 선동열 전 국가대표 감독이 SK 고위 관계자와 인터뷰 한 사실이 알려졌다. SK 구단은 "선동열 전 감독과 접촉한 건 사실이다. 선동열 전 감독은 유력 후보 중 한 명이다. 복수의 후보를 올려놨다. 그룹의 재가를 받아 이번 주 새 감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감독 선임이 막바지에 이른 만큼 SK의 팀 개편은 더 속도를 낼 예정이다. 지난 14일 취임한 민경삼 대표이사가 강한 개혁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프로야구 선수 출신 최초의 야구단 사장이자, SK 단장을 지낸 경험이 있는 민경삼 대표는 재빠르게 2021년 도약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이미 내년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쳤다. SK는 정규시즌 종료 이튿날인 지난달 31일 "새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30), 아티 르위키(28)와 계약했다. 기존 외국인 야수 제이미 로맥(35)과는 재계약했다"고 발표했다. SK는 역대 어느 팀보다 빠르게 외국인 선수 계약을 마무리했다. SK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내년 미국 메이저리그(MLB)와 마이너리그가 어떻게 운영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좋은 선수를 빨리 잡겠다는 취지로 스카우트와 계약을 서둘렀다"고 전했다. 베네수엘라 출신 오른손 투수 폰트는 2006년 텍사스에 입단한 베테랑이다. 2012년 MLB에 데뷔한 그는 2018년부터 올 시즌까지 빅리그에서만 활약했다. 지난해에는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48경기에 등판, 84⅓이닝 동안 4승 5패 탈삼진 95개 평균자책점 4.48을 기록했다. SK는 "193㎝·113㎏의 체격을 갖춘 폰트는 최고 구속 시속 154㎞의 강력한 직구와 함께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다"고 설명했다. 계약 총액은 100만 달러(계약금 15만 달러, 연봉 85만 달러)다. 미국 출신 오른손 투수 르위키는 총액 75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55만 달러, 옵션 10만 달러)에 계약했다. 2014년 디트로이트에 지명된 그는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17차례 선발 등판해 10승 6패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했다. 2017년 MLB에선 19경기에 출전, 3패 평균자책점 5.16의 성적을 올렸다. 최고 스피드는 시속 151㎞이며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다. 외국인 투수 두 명의 교체는 일찌감치 예상됐던 가운데, 외국인 타자 로맥은 재계약에 성공했다. 역대 SK 최장수(5년) 외국인 선수가 된 로맥은 총액 115만 달러(연봉 90만 달러, 옵션 25만 달러)에 사인했다. 로맥은 올 시즌 139경기에서 타율 0.282, 32홈런, 91타점을 기록했다. 김식 기자 2020.11.01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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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콘 1000회' 김원효, "오늘은 정말 즐길래요" 감격

개그맨 김원효가 '개콘' 1000회 소감을 전했다.김원효는 15일 자신의 SNS에 "감격스러운 아침. 누구보다 일찍 도착해서 제일 먼저 대본을 받고 싶었다. 내가 개그콘서트 1000회를"이라는 글과 함께 두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공개된 사진엔 KBS2 '개그콘서트' 대본을 든 채 입술을 쭉 내밀고 있는 김원효의 모습이 담겨 있다. '제 1000회'라는 문구가 눈길을 끄는 가운데, 김원효의 익살스러운 표정이 웃음을 안긴다.김원효는 이어 "여기까지 오게 만들어주신 선배님들 후배님들 감독님들 작가님들 시청자 여러분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오늘은 정말 즐길래요. KBS 감사합니다"라고 전하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은 "멋져요", "개콘 1000회 축하합니다", "어느덧 1000회라니 신기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한편, KBS2 '개그콘서트'는 1999년 9월 4일 첫 방송된 이래 수많은 히트 코너와 개그맨들을 배출하며 대한민국 최장수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으로 사랑받았다. 오는 19일에 방송될 '개그콘서트' 1000회에는 김병만, 이수근, 유세윤 등 프로그램의 부흥을 이끌었던 코미디언들이 총출동할 것으로 알려져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홍신익 기자 hong.shinik@jtbc.co.kr 2019.05.15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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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신의 퀴즈5' 류덕환 "몸보다 머리 힘들어…흰머리 늘었다"

국내 최장수 시즌제 장르물 '신의 퀴즈'. 8년째 이어온 뚝심엔 배우 류덕환이 있다.2010년 OCN '신의 퀴즈 시즌1'부터 지난 13일 종영한 '신의 퀴즈:리부트'(이하 '신의 퀴즈5')까지 8년 동안 다섯 개의 시즌이 제작됐다. 시즌4와 시즌5 사이 류덕환의 입대 등으로 인해 4년의 공백이 있었는데도 애청자들의 마음은 떠나지 않았다. 류덕환(한진우)과 윤주희(강경희), 법의학팀뿐 아니라 이에 맞서는 악역들까지 모두 한 단계 진화한 면모를 보여주며 리부트라는 부제를 증명했다. 특히 법의학팀에 돌아온 류덕환의 성장은 매 에피소드가 전한 묵직한 울림과 함께 깊은 여운을 남겼다. 2017년 12월 제대한 후 JTBC '미스 함무라비' 영화 '국가부도의 날' '신의 퀴즈5'까지 쉬지 않고 일했는데 차기작도 벌써 정했다. MBC 새 월화극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에서 엘리트 변호사 우도하를 연기한다. 한진우와는 완벽하게 다른 캐릭터라 류덕환의 변신이 기대를 모은다. -제대 후 쉬지 않고 일하고 있다."2년 동안 너무 쉬었다. (웃음) 20대 때는 하고 싶은 거 위주로만 했다. 군대에서 일반인 친구들과 오래 있다 보니 대중들이 원하는 것에 대한 의문점이 들었다. 나는 대중을 상대하고 있었는데 대중을 위한 적이 없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가끔은 내가 하고 싶은 걸 포기하는 게 포기가 아닌 게 될 수 있겠구나, 포기가 아닌 선택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작, 혹은 작품을 쉬지 않고 하는 게 감사하다. 그래서 즐겁게 하고 있다. 몸은 힘들 수 있지만 비타민 잘 먹으면 되니까."-'신의 퀴즈' 체력적으로 힘들었나."몸보다 머리를 힘들게 했다. 흰머리가 엄청 늘었다. 매번 힘들었지만 유독 이번 시즌이 힘들었던 이유는 감독님과 약속한 게 있어서다. 감독님이 장르물이 처음이었다. 약간 드라마 위주로 연출하는 걸 좋아하는 분이어서 장르물에 대한 고민이 많이 있었다. 한진우라는 캐릭터의 천재성을 보여줄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그런데 연출적으로만 욕심을 내는 분들은 CG로 눈에서 뭐가 확 들어오고 이런 게 많은데 감독님은 그런 건 당연히 어느 정도 트렌드에 맞게 있으면서도 조금 더 사실적으로 고민하는 모습, 천재로서 오랜 시간 고민 끝에 나온 결과물에 대해 과정을 보여주고 싶어 했다. 그래서 감독님한테 제가 칠판에 다 쓰겠다고 했는데 그 말을 한 게 잘못이다."-4년 만에 연기한 캐릭터라 고민이 있었을 듯하다."사실 기본적인 캐릭터 뼈대에 대한 고민은 없었다. 박재범 작가가 잘 써준 캐릭터였고 그 캐릭터를 류덕환이라는 배우가 했을 때 나온 자연스러운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불신은 없었다. 하지만 가장 고민이 됐던 건 첫 번째로 시대가 변했고 관객분들의 눈이 높아졌고 굉장히 다양한 드라마를 접했을 텐데 8년 전부터 시작한, 그리고 4년 전에 막을 내린 이 드라마를 지금 받아들이고 재밌게 봐주실 수 있을까 하는 고민과 더불어 한진우도 나이가 들고 이 아이도 세상을 많이 살면서 굉장히 많은 경험을 했는데 이게 예전처럼 똑같이 간다면 너무 가볍게만 느껴질 것 같았다. 이번에 새로 온 작가님들과 그런 부분을 많이 얘기했다. 기본적인 진우의 잔망스러움이나 그런 건 가져가면서 미묘한 성장을 표현하고 싶었다.-어떻게 보여주려고 했는지."갑자기 어른이 된 한진우가 아니라 예전엔 사회에 발악하고 잘못된 부조리에 대해 싸우려고 했다면 지금은 경험을 많이 하고 많은 세상을 겪다 보니 일정 부분 인정하게 되고 어느 부분은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을 받아들이게 되고 이런 게 경희나 소장님과의 대화를 통해 표현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장교수님이 했던 부분을 내가 따라 할 수 있다면 진우가 자신이 겪고 있는 것들을 승빈이를 통해서 입 밖으로 내뱉을 수 있으니 관객들에게 전해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미묘한 변화로 성장을 보여주고 싶었다." -'신의 퀴즈' 이후 장르물이 많아졌다."OCN에서 많은 장르물이 발전한 것에 대해 '신의 퀴즈'에 감사해야 한다. 우리가 잘 이용됐다. (웃음) 근데 많은 분이 사랑해주신 것도 감사하지만 그것보다도 소수의 사람이 봐주시다가 점차 시각을 넓혀갈 수 있었던 건 도전하고 새롭게 만들어 내려는 걸 OCN에서 믿어줬기 때문이다. OCN에서 더 많은 장르물을 만들고 호응을 얻는 걸 보면서 절대 가볍게 만들어선 안 되겠다는 성찰을 하게 됐다. 그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신의 퀴즈'도 지금까지 오랫동안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새로운 도전이나 새로운 장르의 개척이 없었다면 '신의 퀴즈'도 이렇게 꾸준히 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다른 작품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이아영 기자 lee.ayoung@jtbc.co.kr사진=씨엘엔컴퍼니 2019.01.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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