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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과 싸우는 76세 포포비치 감독, 잔여 시즌 결장 확정 "회복에 집중"

미국프로농구(NBA)를 대표하는 명장 그렉 포포비치(76) 샌안토니오 스퍼스 감독이 올 시즌 잔여 경기에 결장한다.미국 야후스포츠는 '지난해 11월 가벼운 뇌졸중으로 쓰러진 포포비치 감독이 올해 복귀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포포비치 감독은 선수들을 만나 자신의 건강 상태를 알렸고 잔여 경기 결장을 공식화했다. 포포비치 감독은 성명을 통해 "이번 시즌 복귀하지 않기로 했다. (임시 감독인) 미치 존슨과 그의 스태프들이 정말 잘해주고 있다. 선수들도 힘든 시즌 함께 뭉쳐 보여준 결단력과 프로 정신이 대단하다. 감독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건강 회복에 집중하겠다"라고 밝혔다.포포비치 감독은 지난해 11월 3일 홈구장인 프로스트 뱅크 센터에서 뇌졸중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곧바로 재활 치료에 들어갔으나 복귀 여부는 불투명하다. 야후스포츠는 '포포비치 감독의 건강은 완전히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향후 감독직 수행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라고 부연했다. 포포비치 감독은 사령탑으로 29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명장이다. 야후스포츠는 '포포비치는 NBA 최고령 감독이자 최장수 감독'이라며 'NBA 감독 중 역대 최다승 기록 보유자이자 5번의 NBA 챔피언, 3번의 NBA 올해의 감독상, 2023년에는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그는 이미 역대 감독 중 가장 화려한 이력서를 가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올해 샌안토니오는 포포비치 감독이 자리를 비운 사이 21승 30패를 기록, 시즌 전적 24승 33패로 서부 콘퍼런스 13위에 머물러 있다. 샌안토니오는 간판스타 빅터 웸반야마까지 오른 어깨 심부정맥 혈전증으로 시즌 아웃돼 악재가 겹친 상황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2.28 08:23
프로축구

‘조성환 리더십’ 부산, 새로운 팀 컬러로 반등 구상

프로축구 K리그2 부산 아이파크가 조성환 감독(54)의 리더십으로 후반기 반등을 노린다.부산은 29일 기준 K리그2 6위(승점 36)다. 플레이오프(PO) 진출권이 달린 5위와 격차는 승점 2점이다. 지난해 리그 2위를 차지하며 승격 문턱까지 갔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부진하다. 그 결과 2년 넘게 팀을 이끈 박진섭 전 감독과 결별하기도 했다. 하지만 재빠르게 조성환 감독을 선임하며 승격 의지를 다잡았다. 조 감독은 올 시즌 인천 유나이티드를 떠나기 전까지 현역 K리그1 최장수 사령탑이었다. 부산 부임 전까지 계속 K리그1에서만 지도자 커리어를 쌓은 베테랑이다. 처음으로 K리그2 무대를 밟은 조성환 감독은 부임 후 6경기 3승 1무 2패를 기록 중이다. 기록은 평범하지만,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조성환 감독은 부임 직후 2연승과 2연패를 동시에 겪었는데, 최근 2경기선 특유의 백3 전술을 택했다. 연령별 대표팀 출신 조위제가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미드필더 김희승과 이동수를 수비수로 기용하며 새로운 후방을 꾸렸다. 그동안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한 이현규가 선발 출전하는 등 신인 발굴에도 적극적이다. 그간 사령탑 역할을 맡은 임민혁은 아예 왼쪽 포워드에 배치되는 등 더욱 공격적인 역할을 맡았다. 조 감독 특유의 전술에 맞게 팀이 변화하고 있는 셈. 이달 초 휴식기 땐 휴식일을 반납하고 팀 훈련에 매진하는 등 반등 의지가 강력한 부산이다.선수단 분위기 역시 이전과 조금 달라졌다는 평이다. 부산 구단 관계자는 “전임 감독님 땐 자율적인 분위기였다면, 조성환 감독님은 취임식 때부터 기본을 강조했다”라고 설명했다. 식당 입장 시 복장 통일 등 기본적인 규율 및 약속을 무척 강조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달라진 분위기 속에 ‘적응하기 힘들다’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조금씩 조성환 감독이 추구하는 팀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대개 시즌 중 부임하게 되면 전술을 입히거나 분위기를 만들 시간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존재한다. 그럼에도 조성환 감독은 팀 분위기를 바꾸고, 부산에 자신만의 전술 색깔을 입히는 과감한 시도를 하고 있다. 부산은 오는 9월 1일 성남FC와 하나은행 K리그2 2024 29라운드를 벌인다.김우중 기자 2024.08.29 07:15
프로야구

'LG와 눈물의 작별' 켈리, 신시내티와 마이너 계약···아버지와 한 팀에서 감독-선수로

LG 트윈스 최장수 외국인 투수였던 케이시 켈리(34)가 아버지가 지휘봉을 잡고 있는 미국 마이너리그 구단에서 도전을 이어간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 구단은 8일(한국시간) 켈리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그를 트리플A 구단인 루이빌 배츠로 보냈다고 밝혔다. 루이빌 구단은 켈리의 아버지인 팻 켈리가 지휘봉을 잡고 있다.아버지 팻 켈리는 마이너리그 사령탑으로는 역대 7번째로 2000승을 달성한 베테랑 감독이다. 2021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두산 베어스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시구자로 나서기도 했다. 팻 켈리 감독은 1980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포수로 데뷔해 빅리그에서 고작 3경기만 뛰었지만, 은퇴 후 마이너리그에서 지도자로 꾸준히 활동했다. 루이빌 구단은 "켈리 부자가 감독과 선수로 만나게 됐다"며 "구단 역사상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또한 "켈리는 한국 프로야구 LG에서 6시즌 동안 활약했으며 2023년엔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투수"라며 "켈리는 지난 달 LG의 홈구장인 서울 잠실구장에서 수천 명의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감동적으로 결별했다"고 설명했다. 2018년 11월 말 LG와 계약한 켈리는 KBO리그에서 6시즌 활약했다. 통산 성적은 163경기 73승 46패 평균자책점 3.25다. 구단 역대 외국인 통산 최다승(종전 헨리 소사 40승) 기록의 주인공이다. 니퍼트(102승) 리오스(90승) 소사(77승)에 이은 KBO리그 역대 외국인 투수 최다승 공동 4위(밴헤켄)에 올라 있고, 2020년 5월 10일부터 KBO리그 역대 최다인 75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를 했다. 포스트시즌(PS) 통산 8경기에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2.08로 강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준플레이오프(준PO)-PO-한국시리즈에서 모두 승리 투수가 된 유일한 선수다. 지난해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KS) 5차전에서는 선발승을 기록, LG가 29년 만의 '우승의 한'을 푸는 데 크게 공헌했다. 그는 "나에게 가장 특별한 경기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5차전이다.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고 떠올렸다.켈리는 올 시즌 5승 8패 평균자책점 4.51로 다소 부진했다. 직구 평균 스피드가 지난해 144.7㎞/h에서 올해 142.5㎞/h로 감소한 탓이다. 6월 이후 평균자책점은 3.18로 좋았지만, 한국시리즈 2연패를 노리는 LG는 더 강력한 에이스가 필요했고,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데려왔다.LG의 웨이버 공시 후 일주일 동안 영입 의사를 나타낸 구단이 없어 자유계약선수로 공시했다. 이에 따라 올해는 KBO리그에서 뛸 수 없게된 켈리는 지난주 고국으로 돌아갔다. 켈리는 지난 20일 우천 순연된 고별전 후에도 LG 선수단과 함께 식사 자리를 갖고 정을 나눴다. 켈리는 떠나기 전 "팀을 위해 희생한 최고의 팀 플레이어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야구를 잘했던 선수로도 기억되고 싶다"고 했다. 이어 "미국, 대만 등 여러 리그를 선택지에 둘 것이다. 여전히 마운드 위에서 공을 던지고 싶다"라고 말했다.켈리는 당분간 아버지가 지켜보는 가운데 공을 던진다. 이형석 기자 2024.08.08 20:04
국가대표

[오피셜] 홍명보호 주장 ‘손흥민’…최장수 캡틴 기록 이어간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 주장은 손흥민(토트넘)이다.홍명보 감독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대표팀 취임 기자회견에서 “우리에게 시간이 많지 않다. 9월 2일 소집해서 3일 훈련하고 경기에 나서야 한다”면서 “손흥민 선수를 앞으로 팀 주장으로서 신뢰하고 그 선수에게 지금까지 해왔던 역할을 다시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2018년 9월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에서부터 정식 주장으로 임명된 손흥민은 5년 10개월째 대표팀 캡틴으로 활약하고 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최장수 주장’인데, 홍명보호에서도 완장을 차면서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다만 홍명보 감독은 “그 선수(손흥민)가 너무 많은 부담감을 갖게 하지는 않겠다. 가진 부담감을 많은 사람이 나눠 갖고 경기에서 더 잘할 수 있게끔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홍명보호는 출범 전부터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대한축구협회(KFA)의 사령탑 선임 과정,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 감독직을 꺼리다가 수락했다는 점 등 여러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홍명보 감독은 “많은 기대 속에 새로운 팀이 출발하면 아주 좋았을 텐데, 지금은 그와 반대로 많은 우려와 비판 속에 출발하게 돼서 굉장히 마음이 무겁다. 하지만 반대로 내가 10년 전에 이 자리에 왔을 때는 많은 기대와 박수로 출발했던 기억이 있다. 물론 지금의 비판은 우리가 감수하면서 나아가야 한다. 항상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팀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했다.한편 대표팀 코치진 선임 작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유럽 출장을 다녀온 홍명보 감독은 “세 차례에 걸쳐서 면담했다. 코치들과 대화하면서 공부도 됐다. 유럽 트렌드도 알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다. 내가 생각하는 첫 번째 그룹은 협상에 돌입했고, 그분들이 안 되면 두 번째로 넘어가야 한다. 그분들도 의지가 있는데, 구체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말씀드리기 어렵다. 그분들이 계약이 된다면 팀과 선수들에게 굉장히 좋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김희웅 기자 2024.07.29 11:52
프로축구

이정효 감독, 승률 50% 아닌 ‘61.5%’…수치 이상의 가치 증명한 ‘감독판 괴물’ [IS 피플]

2022시즌부터 빼어난 지도력을 뽐낸 이정효 광주FC 감독이 ‘감독판 괴물’임을 수치로 입증했다.이정효 감독은 지난 10일 울산 HD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22라운드 원정 경기를 앞두고 “들러리가 되기 싫다”고 말했다. 홍명보 울산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 제안을 수락하면서 이슈가 쏠렸는데, 광주가 준비한 축구가 묻히지 않게 한다는 의지였다. 무엇보다 울산전은 이 감독의 K리그 지휘 100번째 경기이며, 이기면 통산 ‘50승’을 채울 기회였다. 이 감독은 본인이 취재진 앞에서 먼저 꺼낼 정도로 기록을 꿰고 있었다.말을 지켰다. 이정효 감독의 광주는 홍명보 감독의 고별전이 된 경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 감독은 지난해부터 울산전 4연승을 달성, 대표팀 사령탑이 된 홍 감독을 상대로 진가를 뽐냈다. 하지만 이 감독은 본인이 원한 기록에 초점을 맞췄다.경기 후 이정효 감독은 “경기장에서 선수들에게 이야기를 안 했는데, 100경기에서 50% 승률을 채우면 어떨까 기대했다. 오늘 경기장 들어가기 전부터 선수들 눈빛이 살아있어서 기대했다”면서 “선수들이 내게 큰 선물을 준 것 같다. 내가 선수들에게 커피 한 번 사겠다”며 웃었다. 이 감독은 이겨도 칭찬에 인색한데, 이날은 제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지난 2022년 광주 지휘봉을 잡으면서 프로 사령탑으로 첫발을 뗀 이정효 감독은 100경기 50승 23무 27패를 기록, 실제 이정효 감독의 승률은 61.5%다. 이 감독은 본인 승률을 ‘50%’라고 했지만, 프로축구연맹은 승률을 계산할 때 무승부를 ‘0.5승’으로 평가한다.1·2부 기록이 섞여 있지만, 광주가 리그 내에서 ‘언더독’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자취다.K리그1 12개 팀 사령탑 중 통산 100경기 이상 치러 이정효 감독보다 승률이 높은 이는 홍명보 감독뿐이다. 2021시즌 울산에 부임해 136경기에서 77승(34무 25패)을 챙긴 홍 감독의 승률은 69.1%다. 하지만 강팀인 울산을 지휘한 터라 이 감독과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K리그1 최장수 감독’ 타이틀을 가진 조성환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도 K리그 통산 304경기에서 111승(90무 103패)을 챙겼다. 승률은 51.3%. K리그 대표 명장인 김기동 FC서울 감독도 지난 2019년 포항 스틸러스 시절부터 193경기를 지휘해 81승(56무 56패)을 챙겼다. 승률은 56.4%다. 여느 사령탑과 비교해도 뚜렷한 성과를 낸 이정효 감독의 ‘승률 61.5%’는 수치 그 이상의 가치를 지녔다. 비교적 무명의 선수들을 데리고 달성한 데다, 긴 연패 늪에 빠졌을 때도 기본 전술 변화 없이 공격 위주의 축구 기조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늘 승리만을 위한 승리를 좇은 적이 없어 더 값지다.홍명보 감독이 울산을 떠나면서 K리그1 최장수 사령탑 타이틀도 얻은 이정효 감독은 “100경기 동안 내가 버텼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잘 따라와 줬기 때문에 계속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소회를 전했다.울산=김희웅 기자 2024.07.11 15:47
국가대표

‘누구랑은 다르네’ 한국 시절 돌아본 벤투 감독 “국대 감독이니까, 나라와 문화 이해해야”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아랍에미리트(UAE) 감독이 최근 한국 생활에 대해 돌아보며 긴 시간 거주한 것에 대한 이유로 “국가대표 감독이니까, 나라와 문화를 이해해야 했다”라는 명쾌한 답변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벤투 감독은 지난 24일 FC온라인 공식 유튜브에 공개된 인터뷰에 출연,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한국 대표팀을 이끈 과거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벤투 감독은 한국의 최장수 사령탑으로 알려져 있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등 굵직한 대회를 함께 경험했다. 가장 마지막 대회였던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대회 16강에 오르는 등 기록을 남겼다. 특히 경기력적인 측면에서 유럽의 빌드업 축구를 이식했다는 좋은 평가가 잇따르기도 했다. 최종적으로 한국과의 재계약은 불발됐지만, 팬들은 벤투 감독과의 결별이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특히 한국이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과 함께한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에서 요르단에 0-2로 무기력하게 진 뒤, 벤투 감독을 그리워하는 반응이 더욱 커졌다. 영상에서도 재계약 불발에 대한 질의가 나왔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다른 모든 감독들을 존중하기 때문에 그런 상황을 가정해 말할 수는 없다. 나는 모든 스태프와 선수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 질문에는 답을 안 하는 게 맞는 것 같다”라고 말을 아꼈다.한편 벤투 감독은 여전히 한국 대표팀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금은 다른 팀(UAE)에 있지만, 언제나 한국을 지켜보고 있다”라며 애정을 드러낸 뒤 “대회에서 요르단에 패배해 결승에 오르지 못한 건 축구에서 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좋은 경험으로 간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돌아봤다. ‘상근직’에 대한 벤투 감독의 생각도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일산에서 장기간 거주한 벤투 감독과 달리, 클린스만 감독은 잦은 외유로 팬들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 벤투 감독은 “나는 국가대표 감독이기 때문에, 그 나라와 문화를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감독이 상근직은 아니기에 매일 파주에 갈 필요는 없었지만, 분명히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했기 때문에, 근처에 사는 게 중요했다. 그래서 일산을 택했고,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돌아봤다.한창 논란이 된 ‘이강인 선발’에 대한 질의에 대해서도 상세히 답했다. 벤투 감독은 당시 마요르카에서 활약한 이강인을 쭉 외면하다 월드컵 직전 그를 발탁한 바 있다. 이강인은 조별리그서 날카로운 크로스로 재능을 뽐낸 기억이 있다. 이에 벤투 감독은 먼저 “선수를 선발하는 방식은 경기를 보는 것이다. 직접 경기장을 가거나, 자료를 참고한다”면서 “우리 팀에 잘 맞는 선수를 선택한다. 우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선수여야 했다. 11명의 선발은 더욱 많은 부분이 고려된다”라고 설명했다. 준비된 전술과의 궁합, 컨디션, 상대와의 상성 등이 고려된다고 강조했다. 이강인에 대해선 “팬, 감독, 코치진, 미디어 모두가 그의 재능이 뛰어나다는 사실을 반박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그보다 많은 분석이 필요하다. 재능만으로 판단해선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강인과 같은 10번 선수는 공격만을 생각하고, 수비를 고려하지 않는다. 솔직하게 그 당시를 돌아보면, 우리가 이강인을 월드컵 명단에 올린 건 대회 직전이었다. 만약 ‘이강인의 월드컵 선발에 확신이 있었다’라고 얘기한다면, 솔직한 대답은 아닐 것”이라고 돌아봤다.그럼에도 이강인을 명단에 포함한 건, 그가 바뀌었기 때문이라는 게 벤투 감독의 말이다. 벤투 감독은 “그는 마인드의 변화와 마요르카에서의 변화로 증명했다. 그는 마요르카에서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그의 변화를 이끌어준 두 사람은 본인, 그리고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벤투 감독은 마지막까지 한국 축구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모두에게 먼저 감사를 전하고 있다. 한국에서 4년 넘게 보낸 경험이 얼마나 중요했는지 말이다. 이 경험은 언제나 내 가슴 속에서 함께 할 것이다.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 중 하나이며, 가장 아름다운 경험”이라고 말했다.이어 “나는 감정적인 사람”이라며 “사람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는 건 쉽지 않았다. 포르투갈 감독이었을 때 느꼈던 감정과, 한국을 하며 느낀 감정은 차이가 없었다. 4년 넘게 한 모든 순간이 생각났을 때, 감정을 추스르기 어려웠다. 평생 기억에 남을 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벤투 감독은 “대한축구협회에서 빠르게 문제를 해결하길 바란다”라고 응원했다. 이어 후임 감독에게는 “한국의 좋은 선수들을 가르치는 즐거움과, 한국에서의 생활이 즐거울 것이라 확신한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FC온라인에 따르면 향후 ‘명장’ 조제 모리뉴(포르투갈) 감독과의 인터뷰도 공개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김우중 기자 2024.04.25 18:52
국가대표

벤투의 UAE, 아시안컵 첫 경기서 홍콩 격파…이란도 대승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아랍에미리트(UAE) 축구대표팀 감독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첫 경기에서 승전고를 울렸다.UAE는 지난 1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홍콩을 3-1로 격파했다.이날 경기는 한국과 인연이 있는 두 사령탑의 맞대결로 이목을 끌었다. UAE를 이끄는 벤투 감독은 한국의 최장수 사령탑으로,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지휘봉을 맡은 바 있다. 이어 지난해 7월 UAE의 지휘봉을 잡으며 아시아 무대에 남았다.홍콩을 이끈 욘 안데르센(노르웨이) 감독은 과거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를 2년간 이끈 바 있다. 공교롭게도 두 감독이 한국에서 활동한 시기도 겹친다. 안데르센 감독은 인천을 떠난 뒤 2021년부터 홍콩을 이끌고 있다.경기에선 UAE가 이른 시점에서 앞서나갔다. 전반 31분경 술탄 아딜이 박스 밖에서 시도한 발리 슈팅이, 수비수 올리버 게르빅의 팔에 맞았다. 해당 상황에 대해 비디오판독(VAR)이 이뤄졌고, 페널티킥(PK)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아딜은 왼쪽으로 정확하게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기세를 탄 UAE는 전반 39분 파비오 리마가 오른쪽 부근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추가 득점을 노렸다. 공은 수비에 맞고 굴절돼 절묘하게 골대로 향했으나, 상단을 강타하며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홍콩은 틈틈이 반격을 노리며 연이어 유효슈팅을 뽑아냈지만, UAE의 골문을 여는 데엔 실패했다. 결국 전반은 UAE가 1-0으로 앞선 채 마쳤다. UAE는 78%에 달하는 점유율은 물론, 패스 성공률 81%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다.UAE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일격을 맞았다. 후반 4분 이베르통 카마고의 왼발 크로스를 찬시우콴이 몸을 던져 밀어넣었다. UAE의 수비가 크로스를 제대로 걷어내지 못해 허무하게 동점을 허용했다.하지만 UAE는 실점 3분 만에 재차 리드를 가져왔다. 빌드업을 통해 왼쪽 측면을 완벽히 열었고, 박스 안까지 패스를 보내며 슈팅 기회를 잡았다. 압달라 라마단과 아딜의 슈팅은 모두 키퍼 선방에 막혔지만, 쇄도한 자예드 술탄이 오른발로 차 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홍콩은 연이은 교체 카드로 반격을 노렸다. 실제로 어느 정도 효과를 보며 슈팅으로 UAE를 위협했다. 하지만 마무리가 좋지 않았고, 수비 시엔 연이은 파울로 흐름이 끊겼다. 결국 UAE의 수비벽을 뚫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중엔 찬 신이치가 공을 걷어내려다 야히아 알 가사니를 넘어뜨리며 PK를 내줬다. 키커로 나선 가사니가 오른쪽으로 차 넣으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UAE는 이날 승리로 C조 2위에 올랐다. 동시에 대회 직전 열린 오만과의 평가전에서 당한 충격패의 아픔을 씻었다. 벤투 감독은 UAE 지휘봉을 잡은 뒤 6경기 전승을 질주하며 상승세를 탔다. 이 과정에서 코스타리카전 4-1 승리를 시작으로 쿠웨이트·레바논·네팔·바레인·키르기스스탄를 차례로 격파했다. 한 차례 흐름이 끊긴 건 지난 7일 열린 오만과의 평가전이었다. 당시 UAE는 전반 초반 압둘라 파와즈에게 실점을 내준 뒤 이를 마지막까지 만회하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다. 본 대회를 앞두고 상승세가 꺾여 아쉬움이 남았는데, 무난히 1차전에서 승전고를 울렸다.바로 이어진 같은 조 경기에선 이란이 팔레스타인을 4-1로 꺾었다. 전반부터 3-1로 앞서간 이란은 후반 사르다르 아즈문이 쐐기 골을 넣으며 무난한 승리를 가져갔다. 이 결과로 이란이 C조 1위, UAE가 2위를 차지했다. 만약 UAE가 C조 1위, 한국이 E조 1위에 오른다면, 16강을 거쳐 8강에서 만날 경우의 수가 존재한다. 한국 대표팀의 최장수 사령탑인 벤투 감독과의 외나무 대결이 성사될 수 있는 아시안컵이다. 한국은 1960년 이후 무려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한다.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사실상 최고 전력들이 포진한 상태로, 팬들의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6일 열린 이라크와의 평가전에선 이재성의 선제 결승 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의 첫 대진은 15일 오후 8시 30분 바레인과의 E조 1차전이다. 한국의 아시안컵 1차전 통산 전적은 5승 8무 1패로 저조한 편이다. 바레인과의 상대 전적에서는 11승 4무 1패로 압도적이지만, 최근 4경기선 2승 1무 1패로 호각세다. 4경기 중 3경기가 아시안컵에서 열린 경기였는데, 가장 최근 맞대결은 2019 UAE 아시안컵 16강전에서의 만남이었다. 당시엔 황희찬, 김진수의 득점으로 2-1로 이겼는데,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부상 탓에 조별리그 출전이 불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김우중 기자 2024.01.15 09:20
국가대표

한국과 ‘해후’ 벤투 감독, 평가전서 오만에 0-1 패

아랍에미리트(UAE)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본경기를 앞두고 열린 최종 평가전에서 졌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당한 첫 번째 패배이기도 하다.UAE는 7일 오전(한국시간) UAE 아부다비 알 나흐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만과의 평가전에서 0-1로 졌다. UAE는 전반 5분 압둘라 파와즈에게 선제골을 내줬고, 이를 마지막까지 만회하지 못했다.이는 벤투 감독의 UAE 부임 후 첫 번째 패배였다. 벤투 감독은 지난 7월 UAE 지휘봉을 잡고 코스타리카전 4-1 승리 포함 6연승을 달렸다. 이 기간 쿠웨이트·레바논·네팔·바레인·키르기스스탄을 모두 격파했는데, 오만에 의해 처음으로 제동이 걸렸다. 반면 오만은 지난해 중국을 2-0으로 꺾은 데 이어, 공식전 2연승을 질주했다.한편 벤투 감독은 지난 4일 한국 축구대표팀과 현지에서 재회하며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 끝난 뒤 오랜만에 이뤄진 만남이었다. 대한축구협회(KFA)가 당시 공개한 사진에선 세르지우 코스타 전 코치 등이 선수단과 웃음을 나누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재성 역시 블로그를 통해 전 코치진과의 재회에 대해 언급하는 등 훈훈한 분위기를 전했다.벤투 감독의 UAE는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에서 홍콩·팔레스타인·이란과 격돌한다. 만약 C조 UAE와 E조 한국이 1위에 오른다면, 16강을 거쳐 8강에서 만날 경우의 수가 존재한다. 한국 대표팀의 최장수 사령탑인 벤투 감독과의 외나무 대결이 성사될 수 있는 아시안컵이다. 한국은 1960년 이후 무려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한다.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사실상 최고 전력들이 포진한 상태로, 팬들의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6일 열린 이라크와의 평가전에선 이재성의 선제 결승 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한편 2019년 UAE서 열린 아시안컵에선 두 팀 모두 카타르에 무릎을 꿇은 기억이 있다. 한국은 8강에서, UAE는 4강에서 카타르에 발목을 잡혔다.김우중 기자 2024.01.07 10:15
프로농구

우리은행 수성이냐, KB 반격이냐…여자농구 '역대급 우승 경쟁' 예고

여자프로농구 새 시즌의 막이 오른다. ‘디펜딩 챔피언’ 아산 우리은행과 라이벌 청주 KB스타즈의 역대급 우승 경쟁이 예고된 가운데, 양강 체제를 무너뜨릴 새로운 다크호스가 등장할지 관심이 쏠리는 시즌이다.우리은행 우리WON 2023~24 여자 프로농구는 5일 오후 2시 25분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리는 우리은행과 부산 BNK 썸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새 시즌을 시작한다. 6개 팀은 내년 3월 1일까지 6라운드에 걸쳐 팀당 30경기씩 정규리그를 치른 뒤, 4강 플레이오프(PO)와 챔피언결정전(이상 5전 3승제)을 거쳐 우승팀을 가린다.우리은행과 KB의 2강 체제가 될 것이라는 게 농구계 공통된 전망이다. 개막을 앞두고 진행된 팬·선수·미디어 투표에서도 KB가 첫 번째, 우리은행이 두 번째 우승후보로 꼽혔다. 우리은행이 디펜딩 챔피언이지만, 지난 시즌 주춤했던 KB의 반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우리은행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모두 제패하며 통합 우승을 이뤄냈다. 김정은이 떠났지만 ‘통합 최우수선수(MVP)’ 김단비와 박지현, 박혜진 등 기존 우승 전력에 신한은행에서 뛰던 유승희까지 영입했다. 지난 8월 박신자컵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하며 새 시즌 전망을 밝혔다. 11년째 팀을 이끌고 있는 ‘최장수 사령탑’ 위성우 감독의 사상 첫 300승 대기록 달성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디펜딩 챔피언인 우리은행보다 더 주목받는 팀이 KB다. KB는 지난 시즌 박지수의 공황장애와 부상 등 전력 이탈 속 5위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겼다. 그러나 박지수가 건강한 몸 상태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었던 강이슬과 동행을 이어가게 됐고, 외부 FA로 김예진을 품으면서 전력을 보강했다. 부상 이슈가 반복되지 않으면 지난 시즌 아쉬움을 털고 다시 우승 경쟁에 불을 붙일 수 있다.물론 두 팀의 양강 체제에 균열을 낼 저력을 갖춘 팀들도 많다. 우선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라 준우승을 차지했던 BNK는 김한별과 재계약을 맺고 이소희, 안혜진, 진안 등 준우승 전력을 유지해 새 시즌 또 다른 도약을 노린다.여자 프로농구 선수들이 꼽은 우승후보에서 KB, 우리은행에 이어 3위에 오른 용인 삼성생명 역시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출신 키아나 스미스를 필두로 배혜윤 등을 앞세워 지난 시즌(정규리그 3위) 이상의 성적을 바라보고 있다. 이해란이 얼마나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지도 관심사다.인천 신한은행은 김소니아와 김진영, 구슬, 이경은 등 전력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지난 시즌 김단비에 이어 유승희의 이적과 한채진의 은퇴 공백 등이 변수로 꼽힌다. 지난 두 시즌에 걸쳐 단 11승에 그친 부천 하나원큐는 신지현, 양인영의 존재감에 베테랑 김정은의 '영입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김명석 기자 2023.11.03 06:31
프로축구

벤투의 UAE, 코스타리카에 4-1 대승…데뷔전서 화끈한 공격력

아랍 에미리트(UAE)가 코스타리카에 대승을 거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데뷔전에서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승전고를 울렸다.UAE는 13일 오전(한국시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의 스타디온 막시미르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친선경기에서 4-1로 이겼다. 이날은 지난 7월 UAE 지휘봉을 잡은 벤투 감독의 데뷔전이었다. UAE는 지난 1월 아라비안 걸프컵 이후 공식전이 없었는데, 무려 8개월 만의 경기에서 코스타리카를 꺾는 이변을 보여줬다.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상 UAE는 72위, 코스타리카는 46위로 격차가 많이 난다. 벤투 감독은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공격적인 4-2-3-1 전형을 내세웠다. 코스타리카는 4-4-2로 맞섰고, 케일러 나바스(파리 생제르맹)를 비롯해 조엘 캠벨(클럽 레온) 랜달 릴(내슈빌)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선발로 나섰다. 하지만 UAE는 전반전에만 3골을 몰아넣으며 일찌감치 우위를 점했다. 전반 15분 만에 파비오 리마의 패스를 받은 알 가사니가 박스 안에서 수비를 제친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나바스가 손을 뻗었으나, 이를 뚫어냈다.추가 골은 7분 뒤에 곧바로 나왔다. 이번에는 알 가사니의 크로스가 반대편 알리 살레에게 연결됐다. 살레는 논스톱으로 다시 중앙으로 연결했고, 빈 골문을 향해 카이오가 가볍게 밀어 넣었다.39분에는 원더골까지 나왔다. 알리 살민이 오른쪽 먼 거리에서 중거리 슈팅을 날렸는데, 공이 높이 솟았다가 떨어지며 나바스를 무너뜨렸다. 굴절이 된 것처럼 보였으나, 나바스가 몸을 날렸음에도 막을 수 없는 궤적으로 날아갔다. 전반전은 UAE의 3-0 리드라는 압도적인 결과로 마무리됐다.후반에도 코스타리카의 반전은 없었다. 오히려 UAE가 후반 8분 만에 알 가사니가 2대1패스를 주고받은 뒤 가볍게 오른발로 반대편 포스트를 노려 멀티 골을 완성했다. 0-4까지 뒤진 코스타리카는 후반 13분 4명의 선수를 한 번에 교체하며 반격에 나섰지만, 후반 19분 훌리오 카스칸테가 헤더로 한 골 만회한 것이 최후의 저항이었다. 결국 UAE의 4-1 대승으로 마무리됐다. 축구 통계 매체 플래시스코어에 따르면 이날 UAE는 4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6개의 슈팅 중 5개가 유효슈팅이었으며, 4골을 넣는 뛰어난 골 결정력을 입증했다. UAE는 경기 내내 좌우측에서 뛰어난 부분 전술을 앞세워 코스타리카를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특히 전반전에는 오히려 점유율이 51%로 앞섰고, 첫 4개의 슈팅이 모두 유효슈팅이었을 만큼 효율적인 공격력을 뽐냈다. 벤투 감독은 데뷔전서 화끈한 공격력을 뽐내며 화려한 승리를 가져갔다. 한편 벤투 감독은 지난 2018년 한국 대표팀 부임 후 4년 넘게 팀을 이끈 최장수 사령탑이다. 부임 초기 점유율 위주의 전술에 대한 비판이 있었으나, 그는 뚝심 있게 자신의 철학을 유지했다. 중간중간 위기가 있었으나, 결국 자신의 축구를 한국에 이식해 지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서 원정 대회 사상 두 번째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대회 후 계약이 종료된 벤투 감독의 다음 행선지는 UAE였다. 지난 7월 10일 UAE와 3년 계약을 맺은 벤투 감독은 한국과 적으로 마주하게 됐다. 한국과 UAE는 월드컵 아시아 예선,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자주 맞붙은 사이다. 당장 오는 1월 열리는 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토너먼트에서 맞붙을 가능성도 있다. 김우중 기자 2023.09.1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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