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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일반

[창간55] ‘인니 영웅’ 신태용 감독 “아직도 ‘신따이용’ 적응 안 돼, 월드컵 가면 여기서 평생 살아야 할 듯”

“일간스포츠에서 골든볼도 받아서 정이 많이 가죠.”한국을 빛내는 신태용(53)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은 일간스포츠를 이렇게 기억했다. 신 감독은 호적에 1970년생으로 돼 있지만, 실제로는 1969년 출생이다. 공교롭게도 창간 55주년을 맞은 일간스포츠와 같은 해 세상에 나왔다.신태용 감독은 “내가 알기로는 일간스포츠가 내가 태어난 해인 1969년 동기생”이라며 “그때(선수 시절)는 일간스포츠가 메이저였다. 내가 생각할 때는 아디다스랑 같이 골든볼 시상식을 하면서 축구 쪽 스포츠신문 중 일간스포츠가 가장 위상이 있었다. 그때는 우리가 (기사를) 지면으로 접했을 때라 아침에 눈 뜨면 신문을 보곤 했다”고 회상했다.일간스포츠는 그동안 스포츠·연예계 굵직한 상을 제정하고 시상식을 개최했다. K리그 레전드 출신인 신태용 감독도 본지와 추억이 많다. 선수 시절을 떠올린 신 감독은 “일간스포츠가 아디다스와 함께 골든볼(MVP)을 시상했다. 내가 골든볼을 수상하기도 했고, 내 기사를 많이 다뤄주기도 했다. 그래서 일간스포츠에 정이 간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2001년 소속팀 성남 일화(현 성남FC)의 K리그 우승을 이끈 뒤 골든볼을 받은 바 있다.본지와 오랜 연이 있는 신태용 감독은 “지금 언론이 힘든 걸 아는데, 일간스포츠가 앞으로 더 발전했으면 좋겠다. 내가 선수 생활을 할 때 내 기사를 많이 다뤄줬고, 골든볼 수상도 하면서 같이 성장했고 고맙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우리 일간스포츠가 55년이 아닌 100년 나와 동행하면서 더 성장했으면 좋겠다. 일간스포츠 많이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본지와 환희의 순간을 함께한 신태용 감독은 유년 시절 ‘축구 황제’ 펠레(브라질)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의 영상을 보며 축구선수의 꿈을 키웠다. 1992년 성남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신 감독은 ‘그라운드의 여우’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영리한 플레이로 국내 무대를 주름잡았다. K리그에서 13시즌 통산 405경기에 나서 102골 69도움을 기록한 신 감독은 지난해 프로축구연맹이 신설한 K리그 명예의 전당 선수 부문 초대 헌액자로 선정됐다.선수 생활을 마친 뒤에는 축구계 거물급 지도자로 성장했다. 신태용 감독은 2005년 호주 퀸즐랜드 로어FC(현 브리즈번 로어 FC) 코치직을 시작으로 차곡차곡 경험을 쌓아 한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 나섰다. 현재는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2019년 12월부터 인도네시아를 지휘한 신 감독은 현재 ‘영웅’ 대접을 받는다.신태용 감독은 “여기는 4~5살짜리 꼬맹이들도 ‘신따이용(신태용의 인도네시아식 발음)’이라며 나를 친구처럼 부른다. 이렇게 부르는 게 문화라고 하는데, 처음 왔을 때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우리 같으면 ‘신태용 감독님’이라고 부르지 않는가. 그런데 여기서는 남녀노소 이름을 편하게 부른다. 사실 지금도 적응이 안 된다”라며 웃었다.그만큼 신태용 감독의 영향력은 일반적인 ‘축구 감독’에 그치지 않는다. 수년 전부터 광고계 러브콜이 쏟아졌고, 그가 찍은 CF는 인도네시아에서 크게 히트했다. 라면 광고에서 춤을 춘 게 특히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지난 6월에는 인도네시아 대표팀과 계약을 3년 연장할 정도로 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축구협회장을 비롯한 축구인들도 신 감독을 향해 믿음을 보내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으로부터 ‘골든 비자(최장 10년간 인도네시아에 체류할 수 있는 자격)’를 받기도 했다. 팬들의 사랑도 극진하다. 지난 10일 인도네시아와 호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조별리그 2차전이 열린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8만명 수용 가능)에는 홈팬이 가득 찼다. 열성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인도네시아(133위)는 호주(25위)와 0-0으로 비기며 값진 승점 1을 땄다.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 대표팀은 월드컵 나가는 팀만큼 팬들의 호응이 좋다. 경기가 끝나고 센터 서클에 모여서 노래를 트는데, 그 노래를 팬들이 다 같이 부른다. 그다음 우리가 운동장을 한 바퀴 돌 때까지 밖으로 나가는 팬들이 거의 없다. 30분이 지나는데도 안 나간다”고 했다.인도네시아 팬들의 ‘신따이용’ 사랑은 신태용 감독의 인스타그램에서도 드러난다. 신 감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23일 기준으로 428만명. 한국 축구인 중 손흥민(토트넘·1432만명) 다음으로 팔로워가 많다. 신 감독은 세계적인 명장 조제 모리뉴(포르투갈) 감독의 팔로워가 553만명이라는 이야기에 “사실 ‘오늘도 팔로워가 좀 늘었네’ 이 정도로 느낀다”면서도 “그래도 팬들이 워낙 많이 사랑해 주니 기분 좋다”고 전했다.매 순간 인도네시아 팬들의 사랑을 실감하는 신태용 감독은 “신기한 게 경기 끝나면 잘한 선수 이름을 불러야 하는데, 팬들이 다 내 이름만 부른다. 내가 봐도 신기하다”며 감사를 전했다. 신 감독은 밖에 나가면 쇄도하는 사진 촬영 요청 탓에 거리를 제대로 활보할 수 없다고 한다. 이 모든 것은 뚜렷한 성과 덕이다. 신태용 감독은 2020 아세안축구연맹(AFF)컵 준우승,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 진출과 사상 첫 16강 진출, 2024 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4강행 등 인도네시아 축구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신 감독은 FIFA 랭킹(인도네시아 129위)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매번 증명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이달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56위)와 호주를 상대로 비기며 승점 2를 따냈다.인도네시아는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C조 6개 팀 중 최약체로 평가받았는데, 첫 2경기를 마친 뒤 4위를 마크했다. 3차 예선 돌입 전 2026 북중미 월드컵 출전 희망을 이어갈 수 있는 3~4위를 목표로 잡은 신태용 감독은 “목표를 두고 최선을 다하면 분명 꿈은 이뤄진다는 게 내 생각이다. 현실적으로 되지 않는 것을 (말해서)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서 3~4위를 목표로 뒀다”고 밝혔다.내달 열릴 바레인, 중국과 2연전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비교적 해볼 만한 팀이기 때문이다. 신태용 감독은 “바레인, 중국은 잡고 가는 게 목표다. 두 팀을 잡으면 우리가 3~4위 안에 충분히 들어갈 수 있다. 아마 (3차 예선) 최대 고비가 될 것 같다”고 짚었다.신태용 감독은 1938 프랑스 월드컵 이후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한 인도네시아 축구의 한을 이번에 풀려고 한다. 월드컵 출전 자체로 인도네시아의 축구 붐이 일고, 더 좋은 환경이 구축되면서 발전이 급속도로 진행될 수 있는 터라 신 감독의 의지는 어느 때보다 불탄다. 만약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룬다면 반응이 어떨 것 같냐는 물음에 신태용 감독은 “아마 인도네시아에서 평생 살아야 하지 않을까”라며 “(인도네시아 생활이) 너무 좋다”라며 미소 지었다. 신태용 감독이 인도네시아에서 성공 신화를 쓰기까지는 많은 과정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신 감독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이 인생에서 가장 많이 생각나는 커리어”라고 돌아봤다. 신 감독은 러시아 월드컵을 1년 앞둔 2017년 7월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고, 1승 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다만 조별리그 3차전에서 ‘전차군단’ 독일을 꺾은 것은 여전히 회자한다. 신 감독도 “당시 FIFA 랭킹 1위인 독일을 이긴 것에 나도 자부심이 있다. 후회는 없지만, 아쉬움은 조금 남는다”고 털어놨다.지난 4월 한국 축구와 얄궂은 만남이 있었다. 신태용 감독이 지휘한 인도네시아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황선홍 감독이 이끈 한국 U-23 대표팀과 2024 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승부차기 혈투 끝에 이겼다. 2024 파리 올림픽 예선을 겸한 대회였는데, 인도네시아에 패하면서 한국의 올림픽 ‘10회 연속 출전’은 좌절됐다.그때를 회상한 신태용 감독은 “한국이 내 조국이지만, 정당하게 경기하려고 했다.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려 해서 특별한 감정은 없었다. 단지 한국과 8강에서 만나 10회 연속 진출을 저지했다는 자체가 죄송했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향후 한국 대표팀과 맞대결도 고대하는 신태용 감독은 “(점유율 면에서) 한국이 6, 우리가 4 정도 될 것 같다. 경기 지배는 한국이 하겠지만, 예전에 우리가 쓴 표현처럼 ‘동남아시아 팀은 눈을 감고도 3-0으로 이길 수 있다’는 시대는 이제 끝났다”라며 인도네시아의 경쟁력을 자부했다.한국 축구는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 이후 여러 고난에 시달리고 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 7월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을 뽑으면서 불공정한 절차로 선임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때 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언급되기도 했던 신태용 감독은 “(KFA의) 정식 오퍼는 없었다”라고 선을 그었다.다만 신태용 감독은 “모든 시스템이 내가 있을 때보다 (한국 축구가) 훨씬 더 발전했다. 더 체계적으로 발전해야 하는데, 지금은 정체돼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면서 “협회가 왜 축구 팬들에게 욕을 얻어먹는지 한 번쯤은 돌아보고 재정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제언했다.김희웅 기자 2024.09.26 06:47
프로축구

경찰, ‘무면허 킥보드 의혹’ 린가드 내사 착수

경찰이 무면허 상태인 것으로 알려진 제시 린가드(FC서울)의 전동 킥보드 운전 의혹과 관련해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전날 오후 10시 20분께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전동 킥보드를 몬 혐의로 내사에 착수했다. 린가드는 소셜 미디어(SNS)에 관련 사진을 올렸다가 현재 삭제한 상태다.앞서 영국 현지 매체는 린가드가 지난해 9월 영국에서 음주운전과 과속으로 1억원 상당의 벌금과 함께 18개월 면허 정지 처분을 받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경찰은 실제 린가드가 무면허 상태가 맞는지 등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선수 측은 무면허로 전동 킥보드를 운전하는 게 불법인지 전혀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전동 킥보드로 대표되는 개인형 이동장치(PM)는 원동기장치자전거(16세 이상 취득 가능) 이상의 면허가 있어야 운전할 수 있다. 다만 면허가 없는 이들이 편법으로 전동 킥보드를 이용하는 경우가 상당수인 게 현실이다.앞서 더불어민주당 이병진 의원은 “면허가 없는 어린이들이 공유 플랫폼을 통해 운전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는 PM 대여사업자가 의무적으로 운전자의 운전 자격을 확인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PM 대여사업자에게 이용자의 운전 자격 확인을 의무화하고, 이를 어기면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내용의 도로교통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바 있다.김명석 기자 2024.09.17 17:17
메이저리그

'다저스 4355억 vs 컵스 710억' 日 에이스 11일 MLB 맞대결 성사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26·LA 다저스)와 이마나가 쇼타(31·시카고 컵스)의 미국 메이저리그(MLB) 맞대결이 확정됐다. 둘의 몸값만 합쳐도 5066억원에 달한다. 컵스는 오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LA 다저스전 선발 투수로 이마나가를 최종 발표했다. 앞서 다저스는 야마모토의 복귀전을 11일 컵스전으로 확정한 바 있다. 두 선수가 MLB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야마모토와 이마나가는 올 시즌 나란히 MLB에 첫발을 내디뎠다. 먼저 야마모토가 지난해 12월 다저스와 12년 3억2500만 달러(약 4355억원)에 계약했다. MLB 투수 사상 최장 기간, 최고 총액 계약이다. 이마나가는 야마모토의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피해 MLB에 도전했고, 4년 총 5300만 달러(710억원)에 사인했다. 더 높은 총액을 제시한 구단도 있었지만, 컵스행을 선택했다. 이후 두 선수의 행보는 엇갈린다. 야마모토는 기대 이하의 모습이다. 올 시즌 14경기에서 6승 2패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6월 오른 어깨 회전근개 손상으로 이탈했다. 결국 60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마이너리그 등판서 두 차례 점검을 마친 지난 8일 불펜 피칭에서 총 39개의 공을 던져 최종 준비를 마친 상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좋았어"라고 평가했다. 약 3개월 만의 복귀전이기 때문에 이마나가와 선발 맞대결 결과에 더욱 이목이 집중된다. 이마나가는 기대 이상의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올 시즌 26경기에서 12승 3패 평균자책점 2.99로 호투하고 있다. 지난 5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홈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 무피안타 무실점 1볼넷을 기록했다. 당시 투구 수는 95개로 미·일 최초 노히트 노런에 도전이 가능했으나 MLB 진출 첫 시즌에 개인 한 시즌 최다 등판(26경기)을 기록했고, 컵스가 포스트시즌 경쟁 중이라 무리하지 않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마나가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요시노부와 함께) 서로 좋은 투구를 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최근 50홈런-50도루 대기록에 도전하는 오타니 쇼헤이(다저스)와 4월 초 맞대결에서 2타수 무안타로 잘 막았다. 이마나가는 "(다저스의 홈 구장에선) 오타니를 향한 함성이 다를 것"이라고 경계했다. 이형석 기자 2024.09.09 11:21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 뉴욕 양키스, 역대 두 번째 최장 32년 연속 시즌 5할 승률 달성

미국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가 32년 연속 시즌 승률 5할 이상을 달성했다. 애런 분 감독이 이끄는 양키스는 8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MLB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선발 투수 클락 슈미트(4와 3분의 2이닝 무실점)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올라온 네스토르 코르테스가 4와 3분의 1이닝 무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양키스는 이날 승리로 시즌 82승 60패를 기록했다. 남은 22경기를 모두 져도 팀 승률 0.500을 기록하게 된다. 양키스는 1993년부터 32년 연속 시즌 승률 5할 이상을 확정했다. 이는 MLB 역대 두 번째 최장 기록이다. 양키스는 지난해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4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탈락했지만, 82승 80패를 올렸다. 이 부문 최고 기록 역시 양키스가 갖고 있다. 1926년부터 1964년까지 39년 연속 5할 승률을 돌파한 바 있다. 통산 27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뉴욕 양키스는 MLB 최고 명문 팀으로 올 시즌 AL 홈런 1위(51개) 애런 저지를 앞세워 정상을 노린다. 양키스(승률 0.577)는 이날 볼티모어 오리올스(승률 0.573)가 탬파베이 레이스에 1-7로 패하면서 AL 동부지구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이형석 기자 2024.09.08 15:27
메이저리그

4353억원 투수, 석 달 공백 딛고 최종 리허설 마쳤다···로버츠 감독 "좋았어"

부상으로 석 달 가까이 빠져 있는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26·LA 다저스)가 최종 복귀 리허설을 마쳤다. 야마모토는 8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MLB) 클린블랜드 가디언스전에 앞서 불펜 투구를 했다. 총 투구 수는 39개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야마모토는 커브 등 변화구는 물론 세트 포지션에서 공을 던지기도 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좋았어"라고 평가했다. 팀 동료 오타니 쇼헤이도 야마모토의 불펜 투구를 곁에서 지켜봤다. 야마모토는 지난해 12월 다저스와 12년 3억2500만 달러(약 4353억원)에 계약했다. MLB 투수 사상 최장 기간, 최고 총액 계약이다. 야마모토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서울 시리즈'에서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시즌 14경기에서 6승 2패 평균자책점 2.92로 순항했다. 그러나 6월 오른 어깨 회전근개 손상으로 이탈했다. 결국 60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야마모토는 최근 두 차례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을 통해 복귀 준비를 마쳤다.야마모토는 오는 11일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시카고 컵스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 복귀전을 가질 예정이다. 로버츠 감독은 "야마모토의 구위는 여전할 것 같은데 커맨드는 어떨지 모르겠다"며 "야마모토는 앞으로 4차례 선발 등판할 것이며, 이닝과 투구수를 늘린다면 이후 나아갈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야마모토가 11일 컵스전에 등판 시 12승 3패 평균자책점 2.99로 MLB 진출 첫 시즌에 기대 이상의 돌풍을 일으킨 이마나가 쇼타와 선발 맞대결이 점쳐진다. 이형석 기자 2024.09.08 12:00
프로야구

'0도루' 나승엽이 뛰다니...단기전 태세로 돌입한 우승 청부사, 폭풍처럼 몰아쳤다 [IS 포커스]

'단기전' 모드를 켠 '우승 청부사' 김태형(57)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그야말로 진가를 발휘했다. 현란한 용병술과 기세 싸움으로 수렁에 빠진 팀을 구해냈다. 롯데는 지난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경기에서 7-5로 역전승을 거뒀다. 1-4, 3점 지고 있던 7회 말 공격에서 폭풍 같이 상대 수비를 몰아치며 6득점 빅이닝을 만들어냈다. 포스트시즌(PS) 진출을 노리는 롯데는 5위 KT 위즈를 잡고 3경기였던 승차를 2경기로 줄였다. 이제 정말 역전 가시권이다. 6회까지 경기 흐름은 KT가 가져갔다. 애런 윌커슨(롯데)과 웨스 벤자민(KT), 두 외국인 투수들이 4회까지 피안타 없이 투수전을 주도했지만, 실책 하나로 균형이 무너진 것. 롯데는 5회 초 2사 1루에서 김상수의 2루타를 중견수 윤동희가 포구 실책 하며 실점을 내줬고, 이후 흔들린 윌커슨이 3연속 2루타를 맞고 3점 내주고 말았다. 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1점을 만회했지만, 기세까지 바꾸지 못했던 롯데. 하지만 7회 말 공격에서 김태형 감독이 움직이며 전세를 바꿨다. 롯데는 선두 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벤자민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치며 출루했고, 캡틴 전준우가 좌중간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로 레이예스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2-4, 점 차로 추격했다. 다른 베테랑 정훈이 바뀐 투수 김민을 상대로 우중간 2루타를 치며 1점 차로 턱밑 추격한 상황. 이 상황에서 김태형 감독은 정훈을 대주자 장두성으로 교체했다. 타자 나승엽에겐 강공을 지시했다. 동점으로 만족하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나승엽은 김민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쳤고, 발 빠른 대주자는 다소 빠른 타구에도 3루를 돌아 동점 득점을 해냈다. 기세가 오른 롯데 벤치. 김태형 감독은 KT 내야진에 허를 찔렀다. 타자 박승욱 타석에서 희생번트가 아닌 강공을 주문했고, 김민의 2구째에 올 시즌 도루가 1개도 없었던 나승엽에게 도루를 지시했다. 결과는 성공. 롯데는 박승욱이 희생번트 실패 뒤 중전 안타를 치며 1·3루를 만들었다. 김태형 감독은 전화위복이 된 상황을 놓치지 않았다. 이미 선발 포수 손성빈 타석에서 대타를 쓰며 대수비로 투입된 다른 포수 정보근의 타석에서 또다시 이정훈을 대타로 내세웠다. 그러면서 뜬공이 나왔을 때 태그업 득점을 위해 나승엽은 신윤후로 교체했다. 이정훈은 김민 상대 깔끔한 우전 안타로 기대에 부응했고, 결국 롯데는 5-4 역전을 해냈다. 김민까지 마운드에서 내렸다. 이후 상대 야수 실책으로 추가 1점, 레이예스의 희생플라이로 다시 1점 더 달아나며 7-4를 만들었고, 상대 추격을 1점으로 막아내며 7-5로 이겼다. 김태형 감독은 두산 사령탑 시절 무려 7시즌(2015~2021) 연속 한국시리즈(KS) 진출을 이끌었다. 역대 최장 기록이다. 2015·2020시즌은 준플레이오프, 2021시즌은 와일드카드부터 시작해 최종 무대로 향했다. 투수진 전력이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있는 선수로 최상의 결과를 냈다. 특유의 '직관 야구'로 감탄을 자아냈다. 롯데는 잔여경기가 가장 많이 남아 있다. 4위였던 두산 베어스가 5연패에 빠지며 사실상 4~9위 6개 팀이 포스트시즌(PS) 진출을 두고 경합하는 상황. 김태형 감독은 이미 단기전 태세로 돌입해 팀을 이끌고 있다. 4일 KT전 승리는 그가 왜 '우승 청부사'로 불리는지 실감할 수 있는 경기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05 06:15
스포츠일반

52세 안병훈이 은퇴를 번복한 이유, "내가 나서지 않으면 육상 명맥 끊길 거 같았다" [패럴림픽]

"내가 나서지 않으면 명맥이 끊길 것 같았다."쉰살을 훌쩍 넘긴 나이. 은퇴를 고민하던 유병훈(52·경북장애인체육회)은 고심 끝에 다섯 번째 패럴림픽 무대를 밟았다. 태극마크, 대한민국 휠체어 육상을 향한 책임감 때문이었다. 휠체어 육상 선수 유병훈은 한국 장애인 육상의 살아있는 역사다. 1972년생인 유병훈은 1990년대 휠체어농구 선수로 활동하다 장애인 육상으로 전향, 2002년 부산 대회부터 2022 항저우 대회까지 6회 연속 장애인아시안게임(APG) 출전했고 2008 베이징 대회부터 2020 도쿄 대회까지 4회 연속 패럴림픽 무대를 밟았다.유병훈은 지난해 2022 항저우 APG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생각했다. 세월의 흐름을 인정하고 후배들에게 길을 터줘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이제는 즐기면서 운동을 하고 싶었다"는 이유가 강했다. 하지만 유병훈은 은퇴하지 못했다. 한국 선수 중 누구도 자신을 넘어서지 못했고, 2024 파리 패럴림픽 출전권 획득에도 접근하지 못했다. 이에 유병훈은 "내가 나서지 않으면 한국 휠체어 육상의 명맥이 끊길 것 같았다"라며 "고민하다가 다시 한번 패럴림픽에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만 52세의 나이로 파리 패럴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유병훈은 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남자 육상 400m(스포츠등급 T53) 예선에 출전해 5회 연속 패럴림픽 출전 금자탑을 쌓았다. 51초38의 기록으로 2조 4위를 기록해 결선 진출에 실패했지만 52세 나이에 포기하지 않고 얻은 값진 결과물이었다. 경기 후 유병훈은 "생각보다 기록이 잘 나오지 않아 아쉽다"라면서도 "그래도 남은 경기가 있으니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많은 후배가 자극받고 분발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유병훈은 4일 남자 100m, 5일 남자 800m에 출전하고 8일엔 마라톤에 도전한다. 최단 거리부터 최장 거리 종목까지 아우르는 지옥의 일정이다. 유병훈은 "나이가 많다 보니 체력 회복 속도가 느리지만 열심히 하겠다"며 "인정할 것은 인정하면서 내가 가진 능력을 모두 발휘할 것"이라고 밝혔다.파리=공동취재단 2024.09.02 00:04
프로축구

‘조성환 리더십’ 부산, 새로운 팀 컬러로 반등 구상

프로축구 K리그2 부산 아이파크가 조성환 감독(54)의 리더십으로 후반기 반등을 노린다.부산은 29일 기준 K리그2 6위(승점 36)다. 플레이오프(PO) 진출권이 달린 5위와 격차는 승점 2점이다. 지난해 리그 2위를 차지하며 승격 문턱까지 갔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부진하다. 그 결과 2년 넘게 팀을 이끈 박진섭 전 감독과 결별하기도 했다. 하지만 재빠르게 조성환 감독을 선임하며 승격 의지를 다잡았다. 조 감독은 올 시즌 인천 유나이티드를 떠나기 전까지 현역 K리그1 최장수 사령탑이었다. 부산 부임 전까지 계속 K리그1에서만 지도자 커리어를 쌓은 베테랑이다. 처음으로 K리그2 무대를 밟은 조성환 감독은 부임 후 6경기 3승 1무 2패를 기록 중이다. 기록은 평범하지만,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조성환 감독은 부임 직후 2연승과 2연패를 동시에 겪었는데, 최근 2경기선 특유의 백3 전술을 택했다. 연령별 대표팀 출신 조위제가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미드필더 김희승과 이동수를 수비수로 기용하며 새로운 후방을 꾸렸다. 그동안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한 이현규가 선발 출전하는 등 신인 발굴에도 적극적이다. 그간 사령탑 역할을 맡은 임민혁은 아예 왼쪽 포워드에 배치되는 등 더욱 공격적인 역할을 맡았다. 조 감독 특유의 전술에 맞게 팀이 변화하고 있는 셈. 이달 초 휴식기 땐 휴식일을 반납하고 팀 훈련에 매진하는 등 반등 의지가 강력한 부산이다.선수단 분위기 역시 이전과 조금 달라졌다는 평이다. 부산 구단 관계자는 “전임 감독님 땐 자율적인 분위기였다면, 조성환 감독님은 취임식 때부터 기본을 강조했다”라고 설명했다. 식당 입장 시 복장 통일 등 기본적인 규율 및 약속을 무척 강조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달라진 분위기 속에 ‘적응하기 힘들다’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조금씩 조성환 감독이 추구하는 팀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대개 시즌 중 부임하게 되면 전술을 입히거나 분위기를 만들 시간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존재한다. 그럼에도 조성환 감독은 팀 분위기를 바꾸고, 부산에 자신만의 전술 색깔을 입히는 과감한 시도를 하고 있다. 부산은 오는 9월 1일 성남FC와 하나은행 K리그2 2024 29라운드를 벌인다.김우중 기자 2024.08.29 07:15
생활문화

'일상이 콘텐츠다' 2024 콘텐츠유니버스 코리아 29일 킨텍스서 개막

이데일리는 고양컨벤션뷰로, 오프너디오씨와 손잡고 오는 29일과 30일 양일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일상이 콘텐츠다'를 주제로 '2024 콘텐츠유니버스 코리아'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이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 중소벤처기업부, 한국관광공사, 한국콘텐츠진흥원, 창업진흥원, 경기관광공사, 한국창업보육협회 등이 후원한다.2024 콘텐츠유니버스 코리아는 이틀간 'CU 이노베이션 포럼',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KGDCon), '인플루언서 콘텐츠 허브', '디지털 콘텐츠 비즈니스 데이', 'IP·굿즈 페스티벌', '크리에이톤·뷰티 AI 아이디어톤' 등 16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올해 협업 파트너로 행사에 합류한 차세대융합콘텐츠산업협회, 한국인디게임협회, 한국인플루언서콘텐츠협회, 한국버추얼휴먼산업협회, 성균관대 인간AI인터랙션 BK21사업단·글로벌융합학부 등이 기획부터 운영까지 맡은 프로그램들이다.메인 프로그램은 융복합 콘텐츠 개발부터 활용법을 알려주는 CU 이노베이션 포럼이다.행사의 시작을 여는 기조강연에서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관 '아르떼뮤지엄'의 운영사인 디스트릭트의 이성호 대표가 '변화의 파도 앞에서'를 주제로 디지털 콘텐츠 비즈니스의 전략을 소개한다.이어 권한슬 스튜디오프리윌루전 대표, 오진웅 띵스플로우 본부장이 'AI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을 주제로 발표한다.'돈이 되는 콘텐츠 개발과 활용법'을 알려주는 코너도 준비했다. 토스와 틱톡, 로블록스 소속 콘텐츠·마케팅 전문가들이 영상, 게임 등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방법과 노하우를 공유한다.이영재 영차컴퍼니 대표는 지적재산권(IP)을 전문적으로 활용하는 비즈니스의 핵심 전략을 소개하고, 애덤 스타인먼 마운트로열필름 대표는 IP 커머스를 주제로 한 '헐리우드의 게임 플랜'을 소개한다.미국 최장수 시트콤 드라마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기도 한 '심슨가족' 원작자인 랄프 소사 총괄감독은 현장에서 '애니메이션 스토리텔링 탐구' 강연에 이어 직접 무대에 올라 라이브 드로잉 공연을 펼친다. 행사 둘째 날 CU 이노베이션 포럼에서는 한국버추얼휴먼산업협회와 공동 구성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AI 활용법과 마케팅, 스토리텔링을 키워드로 한 강연은 뇌과학자인 장동선 궁금한뇌연구소 대표, 이보혁 애피어코리아 이사, 김태훈 LG유플러스 광고 커머스 사업단장 등이 맡는다.이번 행사에서 KGDCon과 인플루언서 콘텐츠 허브도 하이라이트 코너다.한국인디게임협회가 주관하는 KGDCon은 이틀간 총 15명의 게임 개발 전문가가 나서 게임 기획부터 개발, 서비스의 전 과정을 기초부터 알려준다.현장에서 제시된 과제를 풀어보는 해커톤 방식의 '게임잼' 외에 18개 게임 개발사의 미공개 신작 게임을 소개하고 체험까지 해볼 수 있는 쇼케이스, 체험존도 운영한다.글로벌 숏폼 영상 플랫폼 틱톡과 인플루언서콘텐츠협회는 29일과 30일 오후 1시부터 인플루언서 콘텐츠 허브를 진행한다.현재 활동 중인 400여 명의 인플루언서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교육·실습 프로그램이다. 갓 입문한 새내기는 물론 인플루언서 지망생까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베네타, 순이엔티, 두호컴퍼니 등 메이저 MCN(멀티채널네트워크) 소속의 유명 인플루언서 제이드, 연피디, 틱톡맨, 키융 등의 릴레이 강연이 펼쳐진다. 현장에서 직접 찍은 영상을 편집해 업로드할 수 있는 스튜디오 부스도 마련했다.차세대융합콘텐츠산업협회가 주관하는 디지털 콘텐츠 비즈니스 데이(29일)에서는 김대식 카이스트 교수, 엔비디아코리아 대표를 지낸 유응준 케이투스 지사장 등 AI 전문가들이 연단에 올라 디지털 콘텐츠 개발에 효과적인 AI 활용법을 들려준다.성균관대 인간AI인터랙션 BK21사업단과 글로벌융합학부 소속 교수와 연구진은 다음 날인 30일 오후 1시부터 'AI, 나를 위한 콘텐츠를 선사하다'를 주제로 AI를 활용한 콘텐츠 기획과 디자인, 게임 디자인 등의 방법론에 대해 알아보는 강연, 토론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과 한국콘텐츠진흥원상이 걸린 총상금 840만원 규모 경진대회 본선과 시상식도 예정돼 있다.뷰티 AI 아이디어톤은 온라인 뷰티 시장의 문제점을 AI 기술을 이용해 풀어보는 대회다. 크리에이톤은 일상 속 다양한 즐길 거리를 대중들에게 소개하고, 포자랩스의 AI 음악 생성 프로그램으로 만든 영상 응모작 중 수상작을 행사 현장투표로 선정한다. 참가자들을 위한 이색 콘텐츠도 기다리고 있다.AI 모션캡처 회사 더싸이언티스트는 29일 개막식 특별공연으로 국내 최초로 AI와 실제 무용수가 함께 하는 합동 공연 '오래된 미래(공존과 이음)'를 선보인다.같은 날 오후 랄프 소사 총감독은 라이브 드로잉쇼를, 한국버추얼휴먼산업협회는 '버튜버(버추얼 유튜버) 팬미팅'과 '버추얼 휴먼 VJ 라이브 방송' 등을 진행한다.참가자 대상 경품 이벤트도 열린다. 순금 한 돈, 특급호텔 뷔페식사권, 백화점 상품권, 커피·과자 교환권 등을 632명에게 선물을 준다. 포럼 참가, 설문조사 응모, 행운권 추첨 등으로 경품을 얻을 수 있다.2024 콘텐츠유니버스 코리아 참가비는 1일권 기준 5만원이다. 행사 현장에서는 이벤트 참여 시 1만원에 현장 등록이 가능한 이벤트를 진행한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8.27 11:17
프로야구

'LG와 눈물의 작별' 켈리, 신시내티와 마이너 계약···아버지와 한 팀에서 감독-선수로

LG 트윈스 최장수 외국인 투수였던 케이시 켈리(34)가 아버지가 지휘봉을 잡고 있는 미국 마이너리그 구단에서 도전을 이어간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 구단은 8일(한국시간) 켈리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그를 트리플A 구단인 루이빌 배츠로 보냈다고 밝혔다. 루이빌 구단은 켈리의 아버지인 팻 켈리가 지휘봉을 잡고 있다.아버지 팻 켈리는 마이너리그 사령탑으로는 역대 7번째로 2000승을 달성한 베테랑 감독이다. 2021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두산 베어스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시구자로 나서기도 했다. 팻 켈리 감독은 1980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포수로 데뷔해 빅리그에서 고작 3경기만 뛰었지만, 은퇴 후 마이너리그에서 지도자로 꾸준히 활동했다. 루이빌 구단은 "켈리 부자가 감독과 선수로 만나게 됐다"며 "구단 역사상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또한 "켈리는 한국 프로야구 LG에서 6시즌 동안 활약했으며 2023년엔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투수"라며 "켈리는 지난 달 LG의 홈구장인 서울 잠실구장에서 수천 명의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감동적으로 결별했다"고 설명했다. 2018년 11월 말 LG와 계약한 켈리는 KBO리그에서 6시즌 활약했다. 통산 성적은 163경기 73승 46패 평균자책점 3.25다. 구단 역대 외국인 통산 최다승(종전 헨리 소사 40승) 기록의 주인공이다. 니퍼트(102승) 리오스(90승) 소사(77승)에 이은 KBO리그 역대 외국인 투수 최다승 공동 4위(밴헤켄)에 올라 있고, 2020년 5월 10일부터 KBO리그 역대 최다인 75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를 했다. 포스트시즌(PS) 통산 8경기에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2.08로 강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준플레이오프(준PO)-PO-한국시리즈에서 모두 승리 투수가 된 유일한 선수다. 지난해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KS) 5차전에서는 선발승을 기록, LG가 29년 만의 '우승의 한'을 푸는 데 크게 공헌했다. 그는 "나에게 가장 특별한 경기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5차전이다.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고 떠올렸다.켈리는 올 시즌 5승 8패 평균자책점 4.51로 다소 부진했다. 직구 평균 스피드가 지난해 144.7㎞/h에서 올해 142.5㎞/h로 감소한 탓이다. 6월 이후 평균자책점은 3.18로 좋았지만, 한국시리즈 2연패를 노리는 LG는 더 강력한 에이스가 필요했고,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데려왔다.LG의 웨이버 공시 후 일주일 동안 영입 의사를 나타낸 구단이 없어 자유계약선수로 공시했다. 이에 따라 올해는 KBO리그에서 뛸 수 없게된 켈리는 지난주 고국으로 돌아갔다. 켈리는 지난 20일 우천 순연된 고별전 후에도 LG 선수단과 함께 식사 자리를 갖고 정을 나눴다. 켈리는 떠나기 전 "팀을 위해 희생한 최고의 팀 플레이어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야구를 잘했던 선수로도 기억되고 싶다"고 했다. 이어 "미국, 대만 등 여러 리그를 선택지에 둘 것이다. 여전히 마운드 위에서 공을 던지고 싶다"라고 말했다.켈리는 당분간 아버지가 지켜보는 가운데 공을 던진다. 이형석 기자 2024.08.08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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