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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심판도 완벽하진 않다. 지금은 보정 중

아마추어 야구에 도입된 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 일명 '로봇 심판'이 큰 문제 없이 첫 대회를 마쳤다. 다만 보완점도 확인됐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는 지난 11일 야구 명문 덕수고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2023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처음으로 로봇 심판을 도입했다. 장비 설치 등의 이유로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16강전부터 이를 적용했다. 협회는 향후 전국대회에서도 로봇 심판제를 유지할 계획이다. 로봇 심판은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 KBO 퓨처스(2군)리그 등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야구장에 설치된 카메라가 투구의 궤적을 파악해 스트라이크와 볼을 판정한다. 이후 수신기와 이어폰을 통해 구심(주심)에게 볼 판정 내용을 전달한다. 구심은 스트라이크 때만 기존과 동일하게 목소리와 동작으로 이를 선언한다. 지난 11일 결승전 8회 도중 경기가 2~3분 간 중단됐다. 수신기와 이어폰 연결 등 기계 장비의 오류 탓이었다. 관계자가 장비를 점검한 뒤 경기는 재개됐다. 이번 대회 규정에 따르면 로봇심판의 오류로 30분 이상 지연되면, 주심이 스트라이크·볼을 판정하도록 했다.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대한 반응도 조금 엇갈렸다. 정윤진 덕수고 감독은 "대다수 감독이 도입을 반긴다"면서 "로봇 심판 도입 전엔 공 판정 문제로 항의 등으로 경기 시간이 늘어지곤 했는데, 지금은 다들 판정에 수긍해서 오히려 경기 시간이 단축되는 느낌"이라고 했다. 로봇 심판 도입 후 벤치는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도록 정해놓고 있다.반면 최재호 강릉고 감독은 로봇 심판 판정에 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날 덕수고 두 번째 투수 정현우가 던진 커브는 포수의 미트가 거의 땅에 닿을 정도로 낮은 위치에서 잡았다. 하지만 몇 차례나 스트라이크가 선언이 이뤄졌다. 최 감독은 "컴퓨터와 싸워 이길 순 없다. 로봇 심판이 더 공정해야 한다. 거의 땅바닥으로 떨어진 공이 몇 차례나 스트라이크로 선언됐다. 우리가 (공 판정에 있어) 손해를 봤다"라며 아쉬워했다. 정윤진 감독도 "커브의 경우 스트라이크 판정이 이뤄질 때 '어~뭐지?'하는 반응이 나올 때가 있다. 스트라이크 존을 포수쪽으로 좀 더 뒤로 밀어주면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로봇 심판은 공이 홈플레이트 앞쪽의 앞면 스트라이크존과 홈플레이트 뒤쪽 뒷면 스트라이크존을 모두 통과해야 스트라이크로 판정한다. 낙폭이 크게 형성되는 커브가 앞면 스트라이크존 위쪽, 뒤쪽 스트라이크존 아래존을 걸쳐 통과함에 따라 판정 불만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이번 대회 스트라이크존은 고교 선수들의 신장을 고려해 퓨처스리그 로봇 심판 스트라이크존보다 좌우로는 공 1개 정도 넓고, 높이는 조금 낮게 설정된 영향도 있다.최재호 감독은 "고교 선수 성적은 입시와 연관된다. 타율이 떨어지면 지장을 받을 수 있다"며 보다 완벽함을 요구했다. KBSA도 현장의 이런 목소리를 인지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낮은 공, 휘는 공에 대해 아쉬운 목소리도 나오지만 일관성이 있어 큰 문제는 없다"면서도 "대회가 끝나고 의견을 수렴해 다음 대회에서 스트라이크존 설정을 조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로봇 심판이 도입되더라도 판정 시비를 아예 없앨 수는 없다. 결승전 덕수고 공격 때 구심이 체크 스윙 판정을 내렸는데 중계 화면상 배트는 전혀 돌지 않았다. 정윤진 감독의 항의로 4심이 모여 이야기를 나눴지만, 최초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로봇 심판은 보다 완벽해지기 위해 지금 보정 중이다. 이형석 기자 2023.04.15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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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158㎞까지, 150㎞ 이상 투수만 6명…한국 야구 이끌 차세대 주역

덕수고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2023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한국 야구를 이끌 차세대 주역들이 등장했다. 1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이번 대회 결승전에서는 덕수고가 강릉고에 5-4, 9회 말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이날 덕수고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정현우는 6과 3분의 2이닝 동안 1피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정윤진 덕수고 감독은 "최고의 선수라고 생각한다. 정말 기량과 인성 모두 가르칠 게 별로 없는 최고의 선수다. 오늘 우승의 일등공신이 아닌가 싶다"라고 평가했다. 강릉고 선발 투수 박지훈의 투구도 대단했다. 이제 막 고교에 입학한 1학년 투수의 데뷔전 무대가 결승전이었는데, 7이닝 6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최재호 강릉고 감독은 "비록 경기는 졌지만 좋은 투수 한 명 발굴했다. 신입생답지 않게 밸런스가 좋고 짧은 기간 급성장했다"라고 성장을 기대했다. 한국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3회 연속 1라운드 조기 탈락했다. 특히 마운드에서의 전력 격차를 확인했다. 향후 국제대회에서 선전하려면 마운드가 탄탄해야 하고, 이를 위해 새 얼굴의 등장이 필요하다. 이번 대회는 역대 최대 규모인 93개 팀, 약 3500명의 선수들이 참가했다.이번 대회에서 최고 시속 150㎞ 이상을 던진 투수만 총 6명이다. 마산용마고 3학년 우완 투수 장현석은 최고 시속 158㎞ '광속구'를 던졌다. 3학년 우완 인천고 김택연과 서울고 이찬솔은 최고 시속 152㎞를 찍었다. 강릉고 조대현은 151㎞, 장충고 황준서·육선엽은 최고 시속 150㎞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드래프트 상위권 지명이 예상되는 서울고 전준표와 부산고 원상현(이상 149㎞) 휘문고 김휘건·장충고 김윤하(148㎞) 등도 빠른 공을 던졌다. '강릉고 오타니'로 불리는 조대현은 별명답게 투타에서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이번 대회 타자로 7경기에서 타율 0.481(27타수 13안타) 9타점을 기록했다. 마운드에서는 6경기에 나와 2승 평균자책점 0.00을 올렸다. 20과 3분의 2이닝을 던지는 동안 2실점했지만, 모두 비자책이었다. 지난 9일 강력한 우승 후보 장충고와 준결승전에서 5이닝 2실점(0자책) 호투로 결승행을 이끌었다. 강릉고는 육청명이 재활 중인 가운데, 에이스를 맡고 있는 조대현은 준결승전에서 82구를 던져 투구 수에 따른 휴식일 보장(3일 휴식) 규정에 따라 결승전 등판이 불가능했다. 경북고에서 투타 겸업 중인 전미르는 이번 대회 4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2.64를, 타자로는 5경기서 타율 0.286 7타점을 기록했다. 인천=이형석 기자 2023.04.12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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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번째 우승' 정윤진 덕수고 감독 "멋진 경기 펼친 강릉고에 감사"

덕수고가 2023년 첫 전국대회 정상에 오르며 고교야구 최강임을 증명했다. 정윤진 감독이 이끄는 덕수고는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강릉고를 5-4로 꺾고 우승했다. 야구 명문 덕수고는 2021년 봉황대기 이후 2년 만에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에선 첫 번째 우승이다. 덕수고는 2-3으로 뒤진 8회 말 4-3으로 역전했지만, 9회 초 4-4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4-4로 맞선 9회 말 무사 1, 3루에서 배승수의 끝내기 내야 안타로 치열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우승 상금은 3000만원이다. 정윤진 덕수고 감독은 2008년 모교 사령탑에 부임한 뒤 개인 통산 15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정 감독은 "선수들이 더 재밌게 우승 헹가래를 해주려고 한 것 같다"고 웃으며 "경기 중간에 많은 찬스가 있었는데 주루사와 수비 실책으로 어려운 경기를 했다. 강릉고에 끌려갔지만 선수들에게 '7~8회 반드시 기회가 온다'고 강조했는데 정말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이날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6과 3분의 2이닝 동안 1실점(0자책)으로 호투한 정현우에 대해선 "최고의 선수라고 생각한다. 정말 기량과 인성 모두 가르칠 게 별로 없는 최고의 선수다. 오늘 우승의 일등공신이 아닌가 싶다"라고 평가했다.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MVP)에는 8경기에서 타율 0.550(20타수 11안타)의 맹타를 휘두른 3학년 외야수 백준서가 선정됐다. 정 감독은 "(백)준서가 8강전서 슬라이딩을 하다가 손목을 다쳐 타격도 제대로 하기 쉽지 않다. 그런데 주장의 책임감 속에 주사를 맞고 경기에 출전했다. 리더십이 정말 좋은 선수다. 앞으로 프로에 진출하면 잘 성장할 것"이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반면 많은 기회를 주지 못한 3학년 투수 안정호와 유재동에게는 미안한 마음을 나타냈다. 정윤진 감독은 최재호 강릉고 감독과 덕수고에서 코치-사령탑으로 7년간 한솥밥을 먹었다. 정 감독은 "강릉고의 저력이 대단한다는 것을 느꼈다. 최 감독님이 내세운 선발 투수(강릉고 1학년 우완 박지훈, 7이닝 2실점)가 전혀 대비하지 못한 선수였다. 비밀병기였다"라며 "볼이 정말 좋더라. 당황했다. 앞으로 굉장히 큰 선수가 될 것"이라고 칭찬했다. 이어 "비록 우리가 우승했지만 멋있는 경기를 해준 강릉고 선수단에 진심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인천=이형석 기자 2023.04.11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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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데뷔전이 결승전, 강릉고 16세 투수 7이닝 1자책 호투"굉장하다"

강릉고 1학년 우완 투수 박지훈(16)의 고교 무대 첫 등판은 다름 아닌 결승전이었다. 강릉고는 끝내기 패배를 당했지만 박지훈을 새롭게 발견했다. 이제 막 고교에 진학한 1학년 투수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침착하게 잘 던졌다.강릉고는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덕수고와의 결승전에서 9회 말 4-5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박지훈이 마운드를 지킨 7회까지 3-2로 앞서다가 8~9회 연속 실점으로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날 산전수전 다겪은 최재호 강릉고 감독이 내정한 선발 투수는 박지훈이었다. 천안 남산초-경기 개군중 출신의 박지훈은 지난달 강릉고에 진학했다. 이날 전까지 주말리그를 포함해 고교 무대 기록이 전혀 없다. 강릉고 3학년 우완 육청명은 현재 재활 중이다. 조대현은 준결승전에서 82구를 던져 투구 수에 따른 휴식일 보장(3일 휴식) 규정에 따라 결승전 등판이 불가능하다. 최재호 감독은 "덕수고에 기량 면에선 뒤지나 우리 학교에 전투할 만한 선수들이 있다. 박지훈이 첫 등판에 나서지만 그런 (부담감을) 이겨내야 스타가 되는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장 1m88㎝, 84㎏의 뛰어난 체격 조건을 갖춘 박지훈의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1회 1사 후 안타를 내준 뒤 4번타자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1사 1, 2루에서 덕수고 우정안에게 선제 적시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강릉고는 이어진 2회 초 공격에서 2점을 뽑아 2-1로 역전했다. 박지훈은 5회 말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상대 희생번트 때 1루 송구 실책으로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동점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강릉고는 7회 상대 실책으로 한 점을 더 뽑았고, 7회 말 상대 연속 주루 미스로 추가 실점 위기를 막았다. 박지훈은 이날 7이닝 동안 6피안타 3볼넷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총 투구 수는 100개. 고교 무대 데뷔전이었던 결승전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개인 통산 15번째 고교 무대 정상에 오른 덕수고 정윤진 감독은 "최재호 감독님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비밀병기를 내세웠다. 볼이 정말 좋더라. 굉장히 당황했다. 굉장히 큰 선수가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최재호 감독은 "오늘 졌지만 잘 싸웠다. 좋은 투수 한 명 발굴했다"고 말했다. 인천=이형석 기자 2023.04.1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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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간 한솥밥 먹은 강릉고-덕수고 사령탑의 결승 격돌

감독과 코치로 7년간 한솥밥을 먹은 최재호(62) 강릉고 감독과 정윤진(52) 덕수고 감독이 고교야구 우승컵을 놓고 외나무다리에서 맞붙는다. 강릉고와 덕수고는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3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 고교야구대회 결승에서 격돌한다. 두 지도자는 2000년대 초반 덕수고에서 함께 했다. 최재호 감독이 1999년 덕수고 사령탑에 올랐고, 정윤진 감독이 2001년 덕수고 코치로 부임했다. 최재호 감독은 이날 결승전을 앞두고 "7년 동안 감독-코치로 함께 했다"고 회상했다. 최 감독은 신일고로 옮기자, 모교 출신 정윤진 감독이 지휘봉을 이어받아 16년째 덕수고를 이끌고 있다. 최 감독은 2016년부터 강릉고로 옮겨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두 감독이 오랜 기간 고교야구 지휘봉을 잡고 있는 건 지도력을 인정받아서다. 덕수고-신일고를 이끌며 정상에 오른 최재호 감독은 야구 변방 강릉고를 맡은 뒤에도 2020년 대통령배-2021년 황금사자기 우승을 차지했다. 덕수고는 정윤진 감독 체제에서 거의 매년 결승 무대에 오르며 강팀의 모습을 꾸준히 자랑하고 있다. 두 감독 모두 청소년 대표팀 지휘봉을 잡기도 했다. 정윤진 감독은 "최재호 감독과 인연이 있지만 (누구를 상대하든) 똑같다. 결승에서 신일고 지휘봉을 잡고 계실 때 한 번 맞붙은 적 있고, 각종 대회 예선에서 맞붙은 적 많아 특별한 감정은 없다"면서 "상대가 누구든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했다. 최재호 감독은 "정 감독이 모교를 잘 이끌어오고 있다. (덕수고 감독) 선후배 사이로 멋진 경기하겠다"고 다짐했다.덕수고는 이날 3학년 우완 투수 이종호를 출격시킨다. 정 감독은 "마운드에 특별한 에이스는 없지만, 김승준-이종호-정현우가 비슷한 이닝을 투구하며 잘 이끌어왔다"면서 "2번 정민서가 발이 빠르다. 3~5번 박준순-백준서-우정안이 중심타자의 컨디션이 좋다"고 기대했다. 반면 최재호 감독은 1학년 투수 박지훈을 내세운다. 3학년 투수 육청명이 재활 중에 있고, 조대현은 준결승전에서 82구를 던져 투구 수에 따른 휴식일 보장(3일 휴식) 규정에 따라 결승전 등판이 불가능하다. 최 감독은 "덕수고에 기량 면에선 뒤지나 우리 학교에 전투할 만한 선수들이 있다. 박지훈이 첫 등판에 나서지만 그런 (부담감을) 이겨내야 스타가 되는 것"이라고 기대했다. 인천=이형석 기자 2023.04.11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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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클래식] "김서현, 윤영철 누가 더 신인상에 다가설까"

2023 KBO리그 스프링캠프가 닻을 올렸다. 지난달 29일부터 1일까지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각자 전지훈련 장소에서 담금질을 시작했다. 코로나19 중단된 지 3년 만에 개최되는 해외 스프링캠프다. 사령탑도 선수들도 표정에서 기대감이 엿보인다. 각 구단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신인 선수는 총 21명이다. 물론 뚜껑을 열어본 뒤 새로운 선수가 등장할 수 있겠지만, 현재로선 한화 이글스 김서현과 KIA 타이거즈 윤영철이 가장 관심을 끈다. KBO가 1차 지명을 없애고 전면 드래프트를 실시한 이번 드래프트에서 김서현은 전체 1라운드 1순위, 윤영철이 1라운드 2순위에 각각 뽑혔다. 지난달 미국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계약한 심준석까지 셋은 고교 빅3로 통했다. 아마추어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김서현과 윤영철에 대한 평가가 다른 선수들에 비해 확실히 앞섰다. 필자 역시 두 선수가 올해 어떤 활약을 펼칠지 너무 궁금하다. 현재까지 평가와 기량만 놓고 보면 1군에서 첫선을 보일 수 있을 것 같다. 김서현과 윤영철은 지난해 제30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대표팀 마운드를 책임졌다.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최재호 강릉고 감독은 '구속은 김서현이 훨씬 빠르다. 다만 윤영철은 김서현에 비해 구속이 느려도 제구력과 좌우 코너워크, 경기 운영이 더 낫다'고 평가하더라.스리쿼터형 투수인 김서현은 벌써 직구 최고 시속 155.7㎞를 찍었다. 직구 평균 구속도 꾸준히 시속 150㎞를 웃돌고 있다. 투심 패스트볼과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한다. 체격 조건(신장 1m88㎝)도 좋아, 메이저리그(MLB) 스카우트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서울고 재학 시절 전국대회 18경기에 등판해 3승 3패 평균자책점 1.31을 기록했다. 55와 3분의 1이닝을 책임지는 동안 탈삼진 72개를 뽑았다. 충암고 출신 윤영철은 유형과 스타일이 조금 다르다. 좌완 투수인 그의 직구 스피드는 시속 140㎞대 중반으로 그리 빠르지 않다. 하지만 제구력과 디셉션(공을 숨기는 동작)이 좋다. 2022년 전국대회 15경기에서 13승 2패 평균자책점 1.66으로 활약했다. 65와 3분의 1이닝 동안 볼넷은 5개로 적었다. 올 시즌 누가 신인상을 탈 것인지 벌써 궁금하다. 아무래도 둘 중에 한 명이 받지 않을까 점쳐본다. 그만큼 고교 무대에서 '김서현이 더 낫다' '윤영철이 더 낫다'는 의견이 반반으로 갈리더라. 신인 선수가 첫 시즌부터 성공하려면 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선수 기량이 뛰어난 것도 중요하지만, 팀 공격력과 수비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또한 어떤 보직을 맡느냐도 중요하다. 프로 입단 후 코칭을 통해 얼마만큼 기량을 발전시키느냐도 변수다. 고교 시절보다 번트 수비나 주자 견제도 가다듬어야 한다. 팀의 지원과, 선배의 도움에 따라 성장 속도가 다를 수 있다. 그래서 이번 스프링캠프가 더욱 중요하고 의미 있다. 2006년 류현진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필자는 초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지휘봉을 잡아 전지훈련 기간 자리를 비웠다. 하지만 류현진 동산고 시절 투구 모습을 봤던 터라 WBC 대회를 마치고 팀에 돌아왔을 때 달라진 류현진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더 자신감 있게 공을 던지고, 스피드도 증가했다. 좌우 코너워크도 향상됐다. 코치진으로부터 "괜찮다"는 평가가 계속 올라왔다. 류현진은 2006년 신인상은 물론 트리플 크라운(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을 차지했다. 아직 시즌 개막까지 두 달여 남아있다. 과연 올 시즌 누가 신인상을 받을지 눈여겨보는 것도 흥미롭다. 전 국가대표 감독정리=이형석 기자 2023.02.07 06:00
야구일반

'김범석 결승타·김민석 2안타' 한국, 일본 8-0 완파

한국 청소년 야구대표팀이 슈퍼라운드 첫 경기에서 일본을 완파했다. 최재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 레콤 파크에서 열린 제30회 U-18(18세 이하) 야구월드컵(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슈퍼라운드 첫 경기 일본과의 경기에서 8-0으로 이겼다. A조 예선을 2위로 통과해 1승 1패를 안고 슈퍼라운드에 진출한 한국은 일본을 제압해 2승 1패로 미국과 공동 2위가 됐다. 한국은 1회 말 1사 1, 2루에서 김범석(경남고)이 1타점 적시타를 뽑아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서 김정민(경남고)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보탰다. 이후 김영후(강릉고)의 뜬공을 일본 3루수 와타베 가이가 놓쳐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한국은 2회 2점, 3회 1점을 뽑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마운드는 김정운(대구고·3이닝), 윤영철(충암고·3이닝), 김서현(서울고·1이닝)이 이어 던져 일본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15일 열린 2023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에 지명된 김민석(휘문고)이 2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을 기록했다. LG 1라운드 7순위에 뽑힌 김범석은 4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결승타 포함 4타수 1안타를 올렸다. 테이블세터 정준영(장충고)과 문현빈(북일고)이 3안타를 합작했다. 한국은 17일 대만, 18일 멕시코와 남은 슈퍼라운드 경기를 치러 결승 진출을 노린다. 이형석 기자 2022.09.16 09:32
야구일반

'윤영철-황준서 7이닝 무실점' 청소년 야구, 3연승으로 슈퍼라운드 진출

한국 청소년 야구대표팀이 18세 이하(U-18) 야구 월드컵(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슈퍼라운드 진출을 확정했다. 최재호(강릉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새러소타 에드스미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30회 U-18 야구 월드컵 A조 예선 4차전에서 네덜란드에 1-0으로 승리했다. 개최국 미국과의 첫 경기에서 3-8로 패한 한국은 브라질(11-2승), 남아프리카공화국(14-1승), 네덜란드(1-0승)을 연이어 격파, A조 2위로 올라섰다. 14일 밤 캐나다와 A조 최종전에 관계 없이, 한국은 조 상위 3개 팀에 주어지는 슈퍼라운드 진출권을 확보했다. 대표팀 막내인 2학년 황준서(장충고)가 선발 등판해 3과 3분의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 6탈삼진으로 막았다. 15일 2023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상위 지명이 점쳐지는 3학년 에이스 윤영철(충암고)이 3과 3분의 2이닝 1피안타 무실점 3탈삼진으로 경기를 끝냈다. 이번 대회는 7회까지 치른다. 한국은 2회 말 2사 후 김재상(경기상고)의 안타, 박태완(유신고)과 김정민(경남고)의 연속 볼넷으로 만든 만루 찬스에서 정준영(장충고)의 몸에 맞는 공으로 결승점을 얻었다. 이형석 기자 2022.09.14 09:57
프로야구

'1라운드 후보답네' 김민석·김범석, 남아공전 6타점 합작

청소년 대표팀이 순항을 이어갔다. 최재호(강릉고) 감독이 이끄는 18세 이하 야구 대표팀은 1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새러소타 에드 스미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30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오프닝 라운드 A조 3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전(남아공)을 14-1, 5회 콜드게임으로 승리했다. 1차전 미국전을 패한 대표팀은 2차전 브라질에 이어 남아공까지 꺾어 연승을 질주했다. 대표팀은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남아공을 상대로 초반부터 몰아붙였다. 1회 초 테이블세터로 나선 정준영(장충고)과 김영후(강릉고)가 연속 안타로 찬스를 만든 뒤 김민석(휘문고)의 내야 땅볼로 선제 득점을 올렸다. 계속된 찬스에선 김범석(경남고)의 적시타와 상대 폭투로 2점을 추가, 3-0 리드를 잡았다. 2회에도 1사 2루에서 김영후의 적시타, 김범석의 2타점 2루타, 박태완(유신고)의 내야 안타 등을 묶어 대거 4득점 했다. 대표팀은 3회 11-0, 3회 14-0까지 점수 차를 계속 벌렸다. 2번 타자·1루수 김민석(2타수 1안타 3타점)과 4번 타자·포수 김범석(4타수 3안타 3타점)이 각각 3타점씩 책임지며 타선을 이끌었다. 두 선수는 오는 15일 열리는 2023 KBO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상위 지명 후보다. 특히 김범석은 미국전 무안타 부진 이후 브라질(5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과 남아공전에서 5안타 7타점을 몰아쳤다. 7타점은 대회 타점 단독 선두에 해당한다. 타선의 폭발 속에 선발 송영진(대전고)이 2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박명근(라온고) 신영우(경남고) 서현원(세광고)이 각각 1이닝씩 투구하며 컨디션을 체크했다. 대표팀은 14일 같은 장소에서 네덜란드와 오프닝 라운드 4차전을 치른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9.13 09:37
프로야구

안녕 박용택 "우승 반지 대신 여러분의 사랑을 끼고 은퇴"

LG 프랜차이즈 스타 박용택(43)이 은퇴식과 영구결번식을 가졌다. 박용택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를 통해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인사했다. 경기 전 특별 엔트리를 통해 3번·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정든 잠실구장 그라운드를 다시 한 번 밟았다. LG의 4-1 승리로 경기 종료 후 본격적인 은퇴식이 열렸다. 박용택은 2020시즌 종료 후 선수 생활을 마감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은퇴식이 미뤄지다 구단과 협의 끝에 이날 개최했다. 박용택은 스트라이프가 들어간 하얀색 양복을 입고 등장했다. LG의 홈 유니폼을 떠올리는 패션 센스였다. 차명석 단장이 영구 결번을 선언하고 박용택이 버튼을 터치하자 잠실구장에 화려한 축포가 터졌다. LG 출신으로는 김용수(41번)-이병규(9번)에 이어 박용택의 등번호(33)가 세 번째 영구 결번으로 지정됐다. 김용수와 이병규가 박용택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 또한 초등학교 시절 박용택의 야구 입문을 이끈 최재호 강릉고 감독 역시 제자의 마지막을 함께 했다. 이후 동료들의 축하 인사가 소개됐다. 박용택은 마이크를 들고 은퇴사를 남겼다. 그는 "LG의 심장 박용택입니다" "제 은퇴를 어떤 팬 보다 가장 기뻐했을 사직택 박용택입니다" "오늘 최고 기온이 33도입니다"라며 재치 있는 입담을 뽐냈다. 이어 2009년 타격왕 당시 기억을 끄집어냈다. 그는 "여기 롯데팬들이 남아 계신다. 멋진 자리에서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 싶었다. 그 순간 졸렬했을지 몰라도 절대 졸렬한 사람 아닙니다"라고 했다. 박용택은 2009년 타율 0.372로 타격왕을 차지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시즌 막판 팀의 관리로 타격왕이 됐다는 비판 속에 '졸렬택'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추가했다. 당시 그와 마지막 날까지 타격왕 경쟁을 펼친 선수가 롯데 자이언츠 소속 홍성흔이었다. 박용택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도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꺼냈다. 이날 LG 선수단은 자신의 이름 대신 박용택의 별명을 달고 뛰었다. 그 가운데 정우영이 '졸렬택' 별명을 택했는데 팬들의 항의로 무산됐다고 한다. 박용택은 "오늘 마침 롯데전이니 더더욱 제 방식대로 푸는 건데 그게 (이뤄지지 않아) 참 아쉽다"고 했다. 박용택은 아내와 부모님에게 감사인사를 했다. 또한 "팀 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 팬 보다 위대한 팀은 없다. 팬 보다 위대한 야구는 없다"며 후배들에게 팬서비스를 부탁했다. 또한 "우승 반지 없이 은퇴하는데 우승 반지 대신 여러분의 사랑을 여기에 끼고 은퇴합니다"라고 팬들에게 고마워했다. 박용택은 후배들의 헹가래 속에 높이 날아 오른 뒤 잠실구장을 한 바퀴 돌며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다. 이형석 기자 2022.07.04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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