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고 포수 이율예, 대구상원고 외야수 함수호가 제 8회 이만수 포수상과 홈런상의 주인공이 됐다.
헐크파운데이션은 19일 서울 양재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제8회 이만수 포수상 및 홈런상 수상자로 각각 이율예와 함수호를 시상했다.
이만수 포수상, 홈런상은 역대 최고의 포수로 꼽히는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이 고교야구에서 활약한 후배들에게 수여된다. 포수로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로는 이율예가 뽑혔다. 이율예는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SSG 랜더스에 지명 받았다. 포수 중 1라운드 지명자는 이율예가 유일하다.
이율예는 고교야구 강호 강릉고와 18세 이하 야구 월드컵 대표팀에서 활약했다. 지난해 대표팀에서 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0 6타점을 쳐 동메달 수상에 기여했다. 이어 올해는 고교리그 24경기 타율 0.370 OPS(출루율+장타율) 1.022 2홈런 16타점으로 성장세를 보여줬고, 다시 나선 대표팀에서도 2년 연속 동메달 수상에 기여했다.
특히 포수로서 수비력과 리더십이 동년배 중 으뜸으로 꼽힌다. 팝 타임(2루 송구에 걸리는 시간)이 1.8초대고, 청소년 대표팀 경력도 고교 3년 내내 꾸준했다. 3학년 때는 대표팀 주장도 맡은 바 있다.
최고의 포수로 고교 무대를 마친 이율예는 이제 프로 데뷔를 준비 중이다. 최근 일본 가고시마에서 열린 SSG의 마무리 캠프에도 참가해 프로의 맛을 막 맛봤다.
이만수 이사장은 이날 시상식에서 "최재호 강릉고 감독이 '최고의 포수'라고 말해 이율예에 대해 알게 됐다. 학교를 찾아가 (뛰는 모습을) 여러 번 봤고, 경기를 뛰는 것도 봤다. (선수 시절) 나보다 잘하더라"고 극찬을 남겼다.
이율예는 수상 후 "솔직히 올해 좋은 포수들이 많았다. '내가 받았으면 좋겠다'고만 생각했는데, 받게 돼 영광"이라며 "SSG라는 좋은 구단에서 나를 믿고 1라운드에 뽑아주셨다. 책임감을 지니고 열심히 하겠다. 좋은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홈런상은 올해 30경기 7홈런을 때려낸 함수호에게 돌아갔다. 지난해에도 31경기 5홈런을 친 그는 올해 7홈런과 함께 39타점 7도루 OPS 1.012를 기록해 정상급 활약을 펼쳤다.
이만수 이사장은 "함수호는 공교롭게도 8년 만에 첫 모교 선수 수상자"라고 기뻐하면서 "부드러운 스윙으로 쉽게 홈런을 치는 후배가 바로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었다. 함수호의 스윙을 보면 이승엽이 생각난다"고 칭찬했다.
함수호는 "수상을 예상했다"고 웃으면서 "삼성은 연고 팀이라 지명이 영광스럽다. 항상 뛰고 싶었던 곳에서 뛰게 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