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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조코비치·나달·신네르, 10월 사우디아라비아 이벤트 대회 나선다

남자프로테니스(ATP) 상위 랭커들이 찬반양론에 휘말려 있는 사우디 이벤트 대회에 나서기로 했다.미국 AP통신은 6일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와 라파엘 나달, 카를로스 알카라스(이상 스페인),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 홀게르 루네(덴마크)가 10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는 '식스 킹스 슬램'(6 Kings Slam)에 출전한다"고 보도했다.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6명 가운데 루네를 제외한 5명은 세계 테니스에서 정상을 겨룬 거물급 스타들이다. 모두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최소한 한 차례 이상 우승한 경력이 있다. 조코비치가 24회, 나달은 22회 메이저에서 우승하며 매년 자웅을 겨루고 있다. 이어 알카라스가 2회, 메드베데프와 신네르는 한 번씩 메이저 왕좌에 등극했다.이번 이벤트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최근 스포츠 대회 정책과도 이어진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 국가 이미지 쇄신을 위해 여러 대회 개최에 나섰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대항하는 LIV 골프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후원하며 2022년 출범시켰다. 축구에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를 비롯한 세계적인 축구 선수들을 막대한 연봉으로 불러들이는 중이다.또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 원(F1)도 2021년부터 열고 있다. ATP 투어 역시 21세 이하 톱 랭커 초청 대회인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도 지난해 처음 개최했다. 오는 2034년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을 열고, 2029년에도 동계아시안게임을 유치했다.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시즌 최종전도 올해부터 사우디아라비아로 개최지를 옮길 가능성이 거론된다.다만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반복되는 인권 문제 때문이다. '테니스 전설'인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 크리스 에버트는 '인권 문제가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WTA 투어 시즌 최종전을 열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칼럼을 미국 신문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했다. 주미 사우디아라비아 대사는 이에 대해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반박한 바 있다.이번 대회 역시 찬반 양론이 대립 중이지만, 주요 선수들은 찬성에 무게를 싣는 모양새다. 올해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챔피언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는 WTA 투어 시즌 최종전의 사우디아라비아 개최에 찬성 의사를 밝혔다. 또 나달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테니스협회 홍보대사를 맡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2.06 13:45
프로야구

[IS 잠실] 최종전도 승리, KS로 가는 쌍둥이…LG, KS 슬로건은 'BE THE ONE'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정규시즌을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한국시리즈(KS)를 향한 포부를 전했다.LG는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최종전을 마지막으로 올 시즌 144경기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최종 성적은 86승 2무 56패로 일찌감치 정규시즌 1위를 확정했다. 2002년 이후 21년 만의 KS 진출이자 1994년 이후 첫 KS 직행이다. LG 구단은 15일 경기 종료 후 "KS에서 선수단의 선전을 기원하는 의미로 KS 엠블럼과 슬로건을 공개한다"고 전했다. 공개된 슬로건은 'BE THE ONE'이다. LG는 새 엠블럼에 대해 "가을야구의 상징인 유광점퍼를 기본 컨셉으로 하여 엠블럼 하단 곡선과 폰트의 기울기를 통해 역동적인 팀 컬러와 통합 우승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슬로건에 대해서도 "원팀의 팀워크, 하나의 목표, 팬들과 하나되어 KS에서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내자는 의미"라고 전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15 18:00
프로야구

[IS 잠실] '토종 에이스' 임찬규 14승+5득점 빅이닝…LG 최종전도 5-2 승리, KS 담금질 들어간다

29년 만에 정규시즌 정상에 오른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기념비적인 트로피를 받아들었다. 이제는 한국시리즈(KS) 통합 우승을 위한 담금질에 들어간다.LG는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맞대결에서 5-2 완승을 거두고 정규시즌 144경기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최종 성적은 86승 2무 56패(승률 0.606)로 2위 KT 위즈와 6.5경기 차 넉넉한 차이 나는 1위다.기분 좋은 마침표를 찍게 한 건 올 시즌 LG의 토종 에이스 임찬규(30)였다. 지난해 부진했던 그는 FA(자유계약선수) 자격 행사를 1년 미루고 재수를 선택했다. 올 시즌 롱 릴리프로 출발했지만, 이후 선발진에 안착했다. 아담 플럿코, 케이시 켈리, 트레이드로 영입한 최원태까지 부상과 부진으로 흔들리던 상황에서 오로지 임찬규만이 시즌 내내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임찬규였기에 의미 있는 시즌이었고, 의미 있는 마무리였다. 임찬규는 LG 어린이 팬으로 자라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로 LG에 입단한 '성골' 선수였다. 신인 때부터 필승조로 나서는 등 기대 받았고, 이대호(전 롯데 자이언츠)에게 몸쪽 직구를 꽂아 감탄을 부를 정도로 담대했다. 그러나 잦은 등판에 구속이 줄었고, 에이스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치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12시즌 동안 규정 이닝도 단 두 차례에 불과했다.임찬규는 150㎞/h 강속구 투수로 부활하는 대신 느린 체인지업과 더 느린 커브를 활용했다. 느린 공으로 직구를 살렸고, 그 노련함으로 14승 3패 평균자책점 3.44의 에이스로 변신했다. 15일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최고 146㎞/h의 직구를 살린 건 최저 95㎞/h의 커브였다. 그는 이날 1회 첫 아웃 카운트(1루수 땅볼)부터 114㎞/h 커브로 잡고 출발했다. 이날 임찬규의 실점은 2회 한 점이 유일했다. 선두 타자 양석환에게 142㎞/h 직구를 던지다 밀어서 2루타를 맞았고, 볼넷과 1타점 내야 안타가 이어졌다. 그러나 그럴수록 임찬규는 더 느리고 노련하게 던졌다. 특히 3회 느린 공과 빠른 공을 180도 다르게 배합해 삼자 범퇴를 이끌었다.장타 위험이 적은 선두 타자 정수빈에게는 5구 연속 직구로 2스트라이크를 잡은 후 커브로 범타를 가져왔다. 반대로 장타 위험이 높은 세 번째 타자 호세 로하스에게는 5구 연속 커브로 2스트라이크를 잡은 후 142㎞/h 하이 패스트볼로 내야 뜬공을 이끌었다. 특히 초구 커브 구속이 전광판에 최저 98㎞/h까지 찍혔다. 타석에 선 로하스는 난처한 표정을 숨기지 못하더니 결국 공략에 실패했다. 타선이 임찬규에게 기세를 더했다. 3회까지 무안타 무득점에 그쳤던 LG는 4회 말 1사 후 김현수와 오스틴 딘의 연속 안타와 오지환의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문보경이 내야 땅볼에 그쳐 다시 무득점 위기에 놓였지만, 후속 타자 문성주가 3타점 2루타로 역전을 만들었다. LG는 바뀐 투수 박치국을 상대로도 볼넷과 사구로 만루 기회를 재현했고, 박해민의 2타점 적시타가 터져 리드를 5-1까지 벌렸다.득점 지원까지 받은 임찬규는 5회를 막았고,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2사까지 책임졌다. 이날 경기 전까지 139이닝에 그쳤던 그가 144와 3분의 2이닝째를 기록, 선발 투수로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임찬규의 뒤는 LG가 자랑하는 불펜진이 이어받았다. 6회 2사 1·2루 위기에 등판해 불을 끈 백승현이 1이닝 무실점한 후 정우영(3분의 1이닝 무실점)과 유영찬(1이닝 1실점) 김진성(1이닝 무실점)이 정규 시즌 LG의 마지막 승리를 지켜냈다.최종전까지 상쾌하게 마무리한 LG는 이제 KS를 위한 준비에 들어간다. 2002년 이후 21년 만에 도달했고, 1994년 이후 29년 만의 직행이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15 17:09
프로야구

[IS 잠실] 최종전도 만원 관중…LG, 10년 만에 120만 관중 달성 '10개 구단 체제 최초'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만원 관중을 이뤘다. 10년 만에 120만 관중 고지에도 올랐다.LG는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오후 1시 53분 기준 만원 관중을 기록했다. 올 시즌 7번째 매진이다.프로야구 대표 인기 팀으로 꼽히는 LG지만, 올해 성적은 유독 특별하다. 14일 기준 85승 2무 56패 승률 0.603으로 일찌감치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호성적에 더 많은 팬들이 잠실구장을 찾으면서 '역대급' 흥행을 이루는 데 성공했다. 총 관중 수로 보면 더 뛰어나다. 이날 최종전을 마지막으로 LG는 올해 최종 관중 수 120만 2637명을 기록했다. LG가 마지막으로 120만명을 넘긴 건 2013년이다. 당시에도 11년 만의 가을야구로 LG 팬들의 사랑을 받았고, 10년 후인 올해 29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으로 비슷한 흥행을 이루는 데 성공했다. 10개 구단 체제로 바뀐 2015년 이후로 한정하면 120만 관중은 최초 기록이기도 하다.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두산이 선발로 김동주를, LG는 토종 에이스 임찬규를 출격시켰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15 14:02
축구

중국, 최종예선 최종전도 완패 망신...월드컵 언제쯤 가보나

이미 월드컵 본선 진출이 좌절된 중국이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서도 패하며 자존심을 단단히 구겼다.중국은 30일(한국시간) 오만에서 끝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10차전 오만과 원정경기에서 0-2로 완패했다. 이로써 중국은 승점 6으로 6팀 중 5위에 그쳤다. 10경기를 치르는 동안 겨우 1승(3무 6패)만 챙긴 초라한 성적이다. 최종예선 도중 사령탑 교체도 실시했지만, 분위기를 반전하지는 못했다.이로써 중국은 월드컵 본선 진출을 4년 뒤로 미루게 됐다. 중국이 마지막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건 2002년 한일 월드컵이다. 이후 20년간 월드컵과 거리가 멀었다. 그동안 중국은 '축구 굴기'를 위해 축구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사상 처음으로 아시아 최종예선 무대를 밟은 베트남에게도 1패를 당했다. 지난달 1일 7연패 중이던 베트남에 1-3으로 패하며 망신 당했다. 박항서 베트남 감독은 중국을 제물로 월드컵 최종예선 사상 첫 승리를 챙겼다. 당시 중국 팬도 자국 대표팀 경기력에 실망감과 분노를 드러내기도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중국(74위)이 베트남(98위)보다 앞선 데다 중국은 1956년 이후 66년간 베트남전 무패였다.한편 B조에선 1위 사우디아라비아(승점 23)와 2위 일본(승점 22)이 나란히 카타르 월드컵 진출권을 확보했다. 3위 호주(승점 15)도 카타르행 막차를 탈 기회가 남았다. 호주는 A조 3위 아랍에미리트(UAE)와 플레이오프(PO)에 나선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호주는 아시아 최종예선 두 조 3위끼리 치르는 PO를 치른 뒤, 승자가 대륙 간 PO에서 남미 예선 5위 팀과 월드컵을 향한 마지막 경쟁을 벌여야 한다.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2.03.30 07:51
야구

'타율 0.170' LG 보어, 준플레이오프 히든카드 가능할까

LG의 외국인 타자 저스틴 보어(33)가 가을 반전을 만들 수 있을까.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친 LG는 4일 열리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가을야구에 들어간다.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리그 1위인 마운드는 건재하다. 평균자책점 1위(3.26)인 불펜진은 10월 30일 롯데와의 최종전도 무실점으로 마쳤다. 같은 날 선발 등판했던 에이스 케이시 켈리 4일 휴식 후 1차전 등판이 가능하다. 최근 휴식일이 적어 2차전으로 미루더라도 대안이 있다. 후반기 내내 부상으로 보이지 않던 앤드류 수아레즈도 시즌 종료를 앞두고 10월 27일 한화전 복귀해 5이닝을 소화했다. 수아레즈와 켈리 원투 펀치와 최강 불펜진이라면 5일 동안 3경기를 치르기에 부족함이 없다. 문제는 타선이다. 마지막까지 빈공이었던 타선이지만 딱히 추가될 전력이 없다. 시즌 타율 0.250(8위), 654득점(8위), OPS 0.710(8위)등 모두 리그 하위권이다. 오히려 주전 유격수 오지환이 쇄골 골절로 이탈하면서 가뜩이나 약한 공격력이 더 약해졌다. 오지환 대신 주전을 맡아줄 구본혁의 시즌 타율은 0.132에 불과하다. 팀에 마땅한 장타자를 찾기 어렵다. 팀 홈런 1위가 김현수(17개〮19위)다. 20홈런 타자가 아무도 없다. 외국인 타자 부재가 크다. LG는 지난해 OPS 0.954에 38홈런을 쳤던 로베르토 라모스와 총액 100만 달러에 재계약을 맺었지만, 올 시즌 성적은 타율 0.243에 홈런 8개에 불과했다. 허리 부상까지 겹치면서 결국 6월 방출을 결정했다. 대체 외국인 선수로 일본프로야구 한신에서 뛰던 보어를 데려왔지만, 더 심각했다. OPS 0.545에 17안타, 홈런은 단 3개에 불과하다. 8월 1군에 합류했지만, 부진의 늪에 빠져 단 32경기만 뛰다 2군에 내려간 후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퓨처스리그 성적은 타율 0.263, 출루율 0.481, 장타율 0.316으로 2군 수준의 공을 쉽게 선구해내고 있지만, 필요한 장타력을 좀처럼 보여주지 못했다. 퓨처스리그가 10월 14일 종료된 탓에 타격감 조정도 쉽지 않다. 그러나 장타력이 부족한 LG에 공격력 변수를 가져다줄 존재가 보어뿐이다. 타격감 회복을 기대할만한 베테랑 주전도, 포스트시즌에서 갑자기 기회를 받고 혜성같이 등장할 유망주도 없다. 전문 1루수가 없는 LG는 내야 유틸리티인 신인 이영빈이 1루를 대신 채우고 있다. 팀의 빈 자리를 채우며 류지현 감독의 기대를 받고 있지만, 1루수에 기대하는 공격력을 갖춘 선수는 아니다. OPS가 0.668에 불과했다. 보어가 플래툰이나 대타에서 장타자로 역할만 해줄 수 있다면, 자리는 충분하다. 샘플이 작아 의미는 없지만, 준플레이오프 상대가 될 두산전과 키움전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두산전 타율 0.385, OPS 0.801, 키움전은 타율 0.400에 OPS 0.971을 기록했다. 유희관에 3안타를 기록했고 곽빈, 최원태, 에릭 요키시가 안타 하나씩을 허용했다. 차승윤 기자 2021.11.01 11:09
축구

손흥민·케인 의미심장한 포옹, 결국 둘 다 떠날까

24일 영국 레스터에서 열린 2020~21시즌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인 38라운드 토트넘-레스터시티전. 종료 휘슬이 울린 뒤 토트넘 해리 케인(28)과 손흥민(29), 델리 알리(25) 등 셋은 다 함께 포옹했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는 “10초 이상 이어진 그들의 감성적 포옹은, 케인이 올여름 토트넘을 떠날 거란 느낌을 더했다. 토트넘 한 시대의 끝인가”라고 보도했다. 케인이 각별했던 손흥민, 알리와 작별인사하는 듯했다. 우승을 갈망하는 케인은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이적이 유력하다. 손흥민의 시즌 최종전도 그렇게 끝났다. 손흥민은 이날 3골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며 4-2 역전승을 이끌었다. 1-2로 뒤진 후반 31분, 활처럼 휘는 코너킥으로 자책골을 유도했다. 레스터시티 골키퍼 카스퍼 슈마이켈이 펀칭한 공이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2-2로 맞선 후반 41분, 손흥민은 백힐 패스로 케인-가레스 베일로 이어진 결승골에 기여했다. 손흥민에게 환희와 비애가 교차한 시즌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커리어 하이’ 시즌이었다. 리그 17골(득점 공동 4위)로, 차범근의 한국인 유럽 리그 최다골(1985~85시즌 레버쿠젠)과 타이다. 각종 대회를 통틀어 한 시즌 개인 최다골(22골), 최다 공격포인트(39개)를 경신했다. ‘이 순간을 간직하고 싶다’는 뜻의 ‘찰칵 세리머니’를 22차례나 펼쳤다. 토트넘 구단 최초로 두 시즌 연속 10(골)-10(도움)을 달성했다. 케인과 프리미어리그 단일시즌 최다골 합작(14골) 기록도 세웠다. 팀 성적에서는 아쉬움이 크다. 토트넘은 7위(18승 8무 12패·승점 62)에 그쳤다. 4위까지인 다음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출전권도, 6위까지인 유로파리그 출전권도 얻지 못했다. 7위 자격으로 유로파 콘퍼런스리그에 나선다. 다음 시즌부터 신설되는 유럽 클럽대항전 ‘3부’ 격인 대회다. 리그컵 준우승으로 무관 기간도 13년으로 늘었다. 손흥민은 3월 햄스트링 부상 여파로 유로파리그 16강 탈락을 지켜만 봤다. 4월에는 손흥민이 따르던 조세 모리뉴 감독이 경질됐다. 맨유 팬들로부터 인종차별을 당했다. 손흥민이 역대 최고 시즌을 보냈다고 할 수 있을까. 의견은 엇갈린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손흥민은 2018~19시즌에 챔피언스리그 결승행을 이끌었다. 맨시티와 8강전에서 3골을 넣는 등 유럽 전체에 자신을 확실히 알렸다. 올 시즌 팀 결과를 못 내 아쉽지만, 개인 능력을 폭발시킨 시즌으로 봐야 한다. 리그 득점과 어시스트 모두 4위 안에 들었다. 득점왕과 도움왕을 싹쓸이한 케인을 두고 못 했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은 없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어쨌든 토트넘은 케인과 손흥민을 데리고도 12년 만에 6위 밖으로 밀렸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다니엘 레비 회장의 구단 운영 하에서 케인과 손흥민, 호이비에르를 뺀 나머지 선수의 퍼포먼스는 기대 이하였다. 모리뉴 전 감독의 단조로운 패턴 탓에 ‘손-케 듀오’ 화력도 갈수록 한계에 부딪혔다. 수비도 불안했다. 검증 안 된 라이언 메이슨 감독대행이 뒤집기는 불가능했다”고 분석했다. 올 시즌 득점왕(골든부트, 23골)과 도움왕(플레이메이커상, 14도움)을 휩쓴 케인은 라커룸에서 손흥민과 찍은 셀카를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도움왕 트로피를 든 손흥민 옆에 ‘이 남자 손흥민’이라고 적고 하트를 붙였다. ‘손-케 듀오’ 해체가 유력한 가운데, 결국 손흥민도 토트넘을 떠날까. 박문성 위원은 “다음이 중요하다.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도 못 나간다. 1992년생으로 29세다. 유럽에서 서른이 넘으면 큰 계약이 쉽지 않다. 토트넘을 떠날 수 있다면, 커리어의 마지막 큰 계약 기회”라고 지적했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 기간은 2023년 6월까지이며, 재계약에 아직 사인하지 않았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5.25 08:13
축구

[막후 인터뷰] "최종전도 승점 3점 따내 우승컵 들겠다"… 모라이스의 각오

"최종전 승점 3점 따내 팬들 앞에서 우승컵 들겠다." 조세 모라이스 감독의 각오는 확고했다. 전북 현대는 25일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26라운드 울산 현대와 경기서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18승3무5패(승점57)가 되며 울산(16승6무4패·승점54)을 제치고 선두를 탈환했다. 전북은 최종전 27라운드 결과에 따라 우승을 차지할 경우 전인미답의 K리그 4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조세 모라이스 전북 감독은 "전반 초반부터 양 팀이 공수 양면에서 전략적으로 잘 대비해서 좋은 경기를 펼쳤다. 양 팀 모두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해 골이 많이 안 터진 것이 아쉽다"며 전반 구스타보의 페널티킥 실축 장면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나 "바로우 투입을 통해 울산 뒷공간을 많이 노렸던 부분이 선제골로 연결된 것 같다. 선제골을 넣는 팀이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렇게 됐다. 90분 내내 긴장감 넘치는 경기 펼쳐준 양 팀 선수들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최근 2년간 울산과 계속 우승 경쟁하고 있는 것 같은데 선수들이 이런 경기에 경험이 많고, 높은 투쟁심을 보여주는 것 같다. 이런 부분들이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원동력이 되지 않나 싶다"면서도 "울산전 승리로 유리한 고지에 올라간 것은 맞다. 그러나 이럴 수록 좀 더 냉정해야 한다. 마지막 경기 홈에서 하는 만큼 울산과 경기했던 것처럼, 무승부가 아닌 승점 3점을 따내 팬들 앞에서 우승컵 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우승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중요한 경기 때마다 빛나는 전북의 위닝 멘털리티에 대한 자부심도 빼놓을 수 없다. 모라이스 감독은 "전북에서 일하면서 '올해는 우승을 못할 것 같다', 그런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선수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선수들이 항상 매 순간마다 안주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 게 1위 팀 선수들이 가져야 하는 정신이 아닌가 싶다"고 흐뭇한 기색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결승골의 주인공 바로우는 훈련 도중 무릎에 경미한 부상을 당해서 출전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모라이스 감독은 "이번 경기 출전이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물리치료사 지우반을 비롯해 치료실의 트레이너들이 24시간 내내 치료와 재활로 열심히 노력해줘서 출전이 가능했다"고 고마움을 전한 뒤 "다음 경기도 매우 중요한 만큼 바로우의 몸 상태도 한 번 더 체크해봐야 한다. 휴식을 주고 몸 상태 체크해서 어떻게 활용할 지 고민해보겠다"고 설명했다. 울산=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10.25 18:53
야구

KIA가 꿈꾸던 '행복한 야구 세상'은 실패했다

2015년 3월 25일, KIA는 홈구장에서 전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TEAM 2020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프로야구에서 이례적으로 구단이 내세운 전략과 비전 제시는 거창했다. 올해가 그 마지막 해인데 지금까지 이룬 성과는 전혀 없다. 구단 내 구성원 간 신뢰나 팬들과의 소통 부문에서 낙제점에 가깝다는 평가다. ‘TEAM 2020’을 만든 박한우 대표이사-허영택 단장은 팀을 떠났고, 현재 이화원 대표이사-조계현 단장 체제에서 중장기 발전 4대 추진 전략은 모두 좌초했다. KIA는 당시 '야구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함으로써 한국 야구의 미래와 발전을 이끄는 구단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다짐했다. 구체적으로는 2020년까지 ▲Tomorrow(미래성장동력 창출) ▲Excellence(고객 행복 구현) ▲Ability(최고의 경기력 실현) ▲Management(구단경영능력 강화) 등 4대 추진 전략을 포함하고 있다. 구단은 “’Tomorrow'는 타이거즈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한 전략이다. 또한 인재 양성 및 윤리경영 시스템 구축을 통해 신뢰받는 구단으로 거듭나기 위한 과제 등이 담겨있다”고 했다. 이번 FA 협상 과정만 봐도 선수와 팬들에게 신뢰받는 구단과의 모습과는 영 동떨어져 있다. FA 시장이 열리고 두 달 넘도록 프랜차이즈 출신인 안치홍-김선빈에게 제대로 된 계약조차 제시하지 않은 채 코너로 몰아넣으려 했다. 외부에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 '웃으며 만났다'고 했지만 속사정은 전혀 달랐다. 지속 가능한 미래, 인재 양성도 공염불에 그쳤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선수 육성이 이뤄지지 않아 베테랑에 의존했고, 그러다 성적이 추락하자 '강제 리빌딩'을 거치는 중이다. 구단의 내부 판단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다. 현재 주전 야수진의 절반 이상은 FA와 트레이드, 방출 선수 영입으로 구성된 상태다. 지난해 도루왕에 오른 박찬호의 등장 이전에 가장 최근 프랜차이즈 야수 육성은 김선빈, 안치홍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올 시즌 투수진이 새 얼굴이 많이 떠올랐지만, 대부분 군 복무 중에 기량을 급성장된 사례로 구단의 육성은 낙제점에 가깝다는 평가다. 근시안적 선수단 운영이라 할 수 있다. 우승팀이 이듬해부터 5위→7위로 역대급 추락을 한 성적이 잘 보여준다. 고객(팬)의 최고 행복 구현을 위한 '고객 행복 구현(Excellence)'와, 최고의 경기력을 통해 팬들의 염원을 하나로 모으고 소통과 화합의 구단 문화를 이룩하겠다는 '최고의 경기력 실현(Ability)' 전략 역시 이뤄진게 없다. 임창용 방출과 지난해 11월 코치 재계약 논란 때 상식에서 벗어난 행보로 팬들의 원성을 샀다. 20년 전 돈을 받고 다른 구단에 선수를 넘겼던 KIA는 석연치 않은 이유로 또 다시 방출하고, 몇 년간 동고동락한 코칭스태프는 각 구단 코치 인선이 마무리된 시점에 뒤늦게 방출을 통보했다. 그렇게 맷 윌리엄스 감독을 데려오며 ‘구단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이라고 대대적으로 포장했지만, 메이저리그 현역 시절 약물 복용 의혹을 일으킨 인물이다. 2009년 진행된 명예의 전당 투표(Hall of Fame)에서 1.3%의 저조한 득표율로 한 시즌 만에 자격을 박탈당한 이유다. 이렇게 판을 짜놓고 코칭스태프 인선을 전적으로 주도했다. 선수단 구성 역시 마찬가지다. 반면에 지금껏 듣지도 보지도 못한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 ‘뜬금없는 이벤트'를 열었다. 지난해 9월 2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홈 경기에 5개월 전 물러난 김기태 전 KIA 감독의 송별회를 개최한 것이다. 선수단의 '진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 구도의 주도 아래 '철저하게 짜인' 이벤트였다. 시즌 중에 물러난, 그것도 자진해서 사퇴한 감독에게 그해 시즌 도중 KBO 출범 후 38년 동안 처음 있는 일이었다. 시즌 최종전도 아니고, 특별한 기준 없이 날짜를 잡아 조용하게 열었다. 이왕이면 더 많은 팬 앞에서 개최하는 게 맞지만, 구단도 머쓱했는지 이벤트와 관련된 발표는 없었다. 이날 관중은 6217명으로 시즌 평균보다 3000명 이상 적었다. 자그마한 이벤트를 개최하면서도 보도자료를 통해 홍보와 마케팅에 열을 올리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당시 구단에선 '부정적인 팬들의 여론을 의식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구단이 자신 있게 약속한 소통·화합과는 거리가 멀었다. 당시에는 김기태 감독과 막역지간이던 조계현 단장의 추진, 모 그룹에서 홍보맨으로 근무하다 프런트 최고 책임자로 옮긴 이화원 대표이사의 승인 없인 이뤄질 수 없는 이벤트다. ‘Management’는 구단경영능력의 극대화를 위해 성장 모델을 구축하며 한국 프로야구의 미래를 열어나가겠다는 전략인데 누가 봐도 지금까지 뚜렷한 성과는 전혀 없다. KIA는 거창한 비전 선포식을 열었으나 한 차례 맛본 정상에 도취해, 폐쇄적인 기조 속에 고인 물을 전혀 빼내지 않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0.01.16 06:00
야구

이정후-강백호에게 남겨진 공통·개별 과제

이정후(21·키움)와 강백호(20·KT)에게 2019 프리미어12 대회 경험은 값진 자양분이다. 국제무대에서의 경쟁력뿐 아니라 보완점도 확인했다. 김경문호의 첫 항해는 절반의 성공이다. 프리미어12에서 아시아 2위를 차지하며 2020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대회 최종전도 치렀다. 그러나 대만, 일본에 승리하지 못했다. 연이틀 열린 일본과의 슈퍼라운드 순위 결정전과 결승전은 완패했다. 위안은 투·타 모두 세대교체 초석을 다졌다는 것이다. 특히 2017, 2018시즌 KBO 리그 신인왕인 이정후와 강백호가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정후는 타격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대표팀 주전으로 뛰었고, 대회 베스트11까지 선정됐다. 강백호는 일본 야구의 심장에서 차세대 거포의 등장을 알렸다. 선발 출전한 슈퍼라운드 일본전에서는 2안타·3타점을 기록했다. 기교가 좋은 일본 투수와의 승부에서도 특유의 공격적인 성향을 잃지 않았다. 대표팀 선배들도 두 선수의 야구에 감탄했다. 김경문호는 박수받지 못했다. 일본전 2연패 탓이다. 전력 차를 새삼 확인했다. 2020년 올림픽 도쿄에서 열린다. 상대의 안방에서 들러리가 되지 않으려면 이번 대회를 교훈으로 삼고, 남은 기간 전력 향상을 노려야 한다. 이정후와 강백호도 마찬가지다. 두 선수는 올림픽 대표팀도 승선이 유력하다. 리그 차기 시즌에 극심한 난조만 보이지 않는다면 말이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드러난 문제점은 보완이 필요하다. 이정후의 타격은 나무랄 데 없다. 전임 타격 기계던 김현수(31·LG)보다 낫다. 그러나 경기 집중력 유지는 숙제다. 그는 슈퍼라운드 일본전에서 대주자로 나섰지만, 안일한 주루로 득점에 실패했다. 5회 초 1사 만루에서 강백호의 우측 선상 타구가 야수에 잡혔지만, 타구와 상황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태그업 뒤 쇄도를 했다가 홈에서 아웃됐다. 주루는 예선에서도 아쉬웠다. 6일 호주전 3회 말 타석에서 2루타를 친 뒤, 주자 김하성이 홈으로 쇄도한 사이 진루를 노렸지만 2-3루 사이에서 횡사했다. 자신도 "본헤드 플레이어였다. 이런 플레이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인정했다. 중요한 경기에서도 반복됐다. 결승전에서는 1회말 2사 1루에서 선발 양현종이 좌전 2루타를 허용했을 때, 담장을 맞고 흐른 공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집중력이 좋지 않았다. 좌측 외야까지 커버를 들어간 건 좋았지만 커트맨에게 한 송구가 부정확했다. 강백호는 실력 자체를 키워야 한다. 대표팀 코치진에 수비력에 대한 믿음을 줘야 한다. 훈련 과정에서 그의 수비를 지켜본 김경문 감독은 "경기에 내보내지 못할 수준은 아니다"고 했다. 그러나 본무대에서는 대타 요원으로 활용했다. 우측 외야 수비가 가능한 선수 가운데 강백호의 타격감이 가장 좋았다. 그러나 수비 안정감을 포기할 수 없던 결승전에서도 선발로 내세울 수 없었다. 끌려가던 경기 후반에는 '장타'가 분위기를 바꾼다. 수비력에 의구심을 주던 강백호는 7회에야 타석에 섰다. 수비력 향상은 말처럼 쉽지 않다. 프로 데뷔 뒤 처음으로 외야 수비를 한 그에게 가혹한 숙제다. 그러나 일본전 설욕을 위해서는 그가 성장 해야 한다. 소속팀도 대의를 위해 선수의 포지션 전환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두 선수 공통 과제는 포크볼(스플리터) 대비다. 정석에서 벗어난 투구폼, 정교한 제구만큼이나 상대 타자를 괴롭히는 일본 마운드 특유의 무기가 포크볼이다. 강백호는 결승전에서 대타로 나선 7회 초, 일본 셋업맨 카이노 히로시(23·소프트뱅크)에게 삼진을 당했다. 원볼에서 연속으로 들어온 몸쪽 포크볼에 모두 배트를 헛돌렸다. 2구째는 그답지 않은 스윙이었다. 결국 6구째 들어온 바깥쪽 속구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포크볼에 승부 주도권을 빼앗겼다. 8회 나선 이정후도 야마모토 요시노부(21·오릭스)에게 3구 삼진을 당했다. 투 스트라이크에서 들어온 포크볼에 배트를 헛돌렸다. 일본 마운드 셋업맨이자 미래로 평가받는 투수들에게 한국 야구의 기대주가 나란히 삼진을 당했다. 구사할지 알고도 배트가 나간다는 포크볼. 구속과 낙폭이 KBO 리그에서 보기 쉽지 않기 때문에 대처력 향상도 요원하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미리 매를 맞은 점은 자산이 될 수 있다. 그 순간을 잊지 않았을 것이다. 안희수 기자 2019.11.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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