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외국인 타자 저스틴 보어. 잠실=김민규 기자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친 LG는 4일 열리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가을야구에 들어간다.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리그 1위인 마운드는 건재하다. 평균자책점 1위(3.26)인 불펜진은 10월 30일 롯데와의 최종전도 무실점으로 마쳤다. 같은 날 선발 등판했던 에이스 케이시 켈리 4일 휴식 후 1차전 등판이 가능하다. 최근 휴식일이 적어 2차전으로 미루더라도 대안이 있다. 후반기 내내 부상으로 보이지 않던 앤드류 수아레즈도 시즌 종료를 앞두고 10월 27일 한화전 복귀해 5이닝을 소화했다. 수아레즈와 켈리 원투 펀치와 최강 불펜진이라면 5일 동안 3경기를 치르기에 부족함이 없다.
문제는 타선이다. 마지막까지 빈공이었던 타선이지만 딱히 추가될 전력이 없다. 시즌 타율 0.250(8위), 654득점(8위), OPS 0.710(8위)등 모두 리그 하위권이다. 오히려 주전 유격수 오지환이 쇄골 골절로 이탈하면서 가뜩이나 약한 공격력이 더 약해졌다. 오지환 대신 주전을 맡아줄 구본혁의 시즌 타율은 0.132에 불과하다.
팀에 마땅한 장타자를 찾기 어렵다. 팀 홈런 1위가 김현수(17개〮19위)다. 20홈런 타자가 아무도 없다. 외국인 타자 부재가 크다. LG는 지난해 OPS 0.954에 38홈런을 쳤던 로베르토 라모스와 총액 100만 달러에 재계약을 맺었지만, 올 시즌 성적은 타율 0.243에 홈런 8개에 불과했다. 허리 부상까지 겹치면서 결국 6월 방출을 결정했다.
대체 외국인 선수로 일본프로야구 한신에서 뛰던 보어를 데려왔지만, 더 심각했다. OPS 0.545에 17안타, 홈런은 단 3개에 불과하다. 8월 1군에 합류했지만, 부진의 늪에 빠져 단 32경기만 뛰다 2군에 내려간 후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퓨처스리그 성적은 타율 0.263, 출루율 0.481, 장타율 0.316으로 2군 수준의 공을 쉽게 선구해내고 있지만, 필요한 장타력을 좀처럼 보여주지 못했다. 퓨처스리그가 10월 14일 종료된 탓에 타격감 조정도 쉽지 않다.
그러나 장타력이 부족한 LG에 공격력 변수를 가져다줄 존재가 보어뿐이다. 타격감 회복을 기대할만한 베테랑 주전도, 포스트시즌에서 갑자기 기회를 받고 혜성같이 등장할 유망주도 없다. 전문 1루수가 없는 LG는 내야 유틸리티인 신인 이영빈이 1루를 대신 채우고 있다. 팀의 빈 자리를 채우며 류지현 감독의 기대를 받고 있지만, 1루수에 기대하는 공격력을 갖춘 선수는 아니다. OPS가 0.668에 불과했다. 보어가 플래툰이나 대타에서 장타자로 역할만 해줄 수 있다면, 자리는 충분하다.
샘플이 작아 의미는 없지만, 준플레이오프 상대가 될 두산전과 키움전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두산전 타율 0.385, OPS 0.801, 키움전은 타율 0.400에 OPS 0.971을 기록했다. 유희관에 3안타를 기록했고 곽빈, 최원태, 에릭 요키시가 안타 하나씩을 허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