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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손흥민, 통산 4번째 AFC 올해의 국제선수상…설영우 올해의 선수상 도전 ‘무산’(종합)

손흥민(토트넘)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국제선수상을 수상했다. 개인 통산 4번째다.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가 후보에 올라 주목을 받았던 올해의 남자 선수상은 카타르의 아크람 아피프(알사드)가 받았다.손흥민은 29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진행된 AFC 연간 시상식 2023에서 AFC 올해의 국제선수상을 받았다. 수상자 결정 기준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로, 시상식 명칭에도 2024가 아닌 2023으로 표기된다. 한국에서 AFC 시상식이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손흥민은 이란의 메흐디 타레미(인터밀란), 요르단의 무사 알타마리(몽펠리에)와 함께 AFC 올해의 국제선수상 후보에 올랐다. AFC 국제선수상은 소속팀과 무대가 아시아가 아닌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이 대상이다. 수상 기준이 된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7골·10도움을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친 손흥민은 경쟁 선수들을 제치고 이 상의 영예를 안았다. 손흥민이 AFC 올해의 국제선수상을 수상한 건 지난 2015년과 2017년, 2019년에 이어 이번이 통산 네 번째다. 2019년 손흥민, 2022년 김민재(당시 나폴리)에 이어 3회 연속 한국 선수가 이 상을 수상했다. 2020년과 2021년엔 코로나19 여파로 시상식이 열리지 않았다.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은 손흥민은 별도 영상 수상 소감 등을 밝히지는 않았다. 박윤정 20세 이하(U-20)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은 AFC 올해의 여자 감독상을 수상했다. 박 감독은 이번 시상식에 후보에 오른 한국인들 가운데 이날 유일하게 시상대에 올라 상을 받았다.박윤정 감독은 앞서 U-20 여자 대표팀의 2024 AFC U-20 여자 아시안컵 4위와 2024 국제축구연맹(FIFA) U-20 여자 월드컵 본선 진출을 각각 이끌었다. FIFA U-20 여자 월드컵에서는 탈락 위기에 몰린 뒤 조별리그 최종전 독일전 승리로 10년 만에 조별리그 통과의 성과를 올렸다. 덕분에 박 감독은 레아 블레이지 호주 U-20 여자대표팀 감독, 미야모토 도모미 일본 여자대표팀 감독을 제치고 AFC 올해의 여자 감독상의 영예를 안았다. 국내 사령탑이 올해의 여자 감독상을 수상한 건 2010년 김태희 당시 U-17 여자대표팀 감독 이후 13년 만이다.박윤정 감독은 상을 받은 뒤 취재진과 만나 “정말 예상하지 못했는데 너무 갑작스럽다. 이 자리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주신 AFC에 감사드리고, 이 영광을 저와 함께 한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 그리고 현장에서 열심히 지도해 주고 계신 선생님들께 영광을 돌린다”며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더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고 했다.손흥민과 박윤정 감독 외에 후보에 오른 한국 사령탑과 선수들은 모두 수상 실패의 고배를 마셨다. 울산 HD과 국가대표팀 활약을 바탕으로 AFC 올해의 선수상 후보에 올랐던 설영우는 수상에 실패했다. 앞서 설영우는 울산과 AFC 아시안컵 등을 바탕으로 올해의 선수상 후보에 올랐다. 앞서 손흥민이 수상한 올해의 국제선수상이 아시아가 아닌 해외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대상이 됐다면, 올해의 선수상은 아시아 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대상이 됐다. 수상 기준이 된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설영우의 소속팀은 울산이었다.한국 선수가 AFC 올해의 선수상 후보에 오른 건 지난 2013년 하대성(당시 FC서울) 이후 10년 만이었다. 나아가 2012년 이근호의 수상 이후 11년 만에 한국 선수의 수상 여부에도 관심이 쏠렸다. 설영우의 경쟁자는 요르단의 야잔 알나이마트(알아라비), 카타르의 아피프였다. 카타르의 AFC 아시안컵 우승 주역 아피프의 존재감이 워낙 컸다. 그는 결승전에서 사상 처음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대회 득점왕과 최우수선수상을 휩쓸었고, 알사드의 카타르 리그 우승 등도 이끌었다. 마침 아피프는 이날 시상식에 직접 참석했고, 실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가장 큰 영광을 아내에게 돌리고 싶다. 지원과 헌신이 없었다면 오늘 같은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가족, 그리고 클럽과 국가대표팀과도 영광을 나누고 싶다”고 했다. 올해의 여자 선수상 수상에 도전하던 김혜리(인천 현대제철)도 수상에 실패했다. 일본 대표팀의 세이케 기코(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세이케는 지난해 7월까지 우라와 레즈에서 뛰었다. 한국 선수가 올해의 여자 선수상을 수상한 적은 아직 단 한 번도 없다. 올해의 남자 감독상 후보에 올랐던 황선홍 전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의 수상 역시 무산됐다. 황선홍 감독은 한국 대표팀의 2024 파리 올림픽 진출을 이끌진 못했으나,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을 금메달로 이끈 성과를 바탕으로 후보에 올랐다. 그러나 오이와 고 일본 U-23 대표팀 감독에 밀려 수상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이밖에 지난해 FIFA U-20 월드컵 활약과 대전하나시티즌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유럽으로 진출한 배준호는 AFC 올해의 유스 선수상 수상에 실패했다. 우즈베키스탄의 아보스베크 파이줄라예프(CSKA 모스크바)가 대신 그 상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의 여자 유스 선수상 후보에 오른 케이시 페어(엔젤시티) 역시 수상 실패의 아쉬움을 삼켰다. AFC 축구협회 플래티넘 부문 후보에 오른 대한축구협회 역시 일본축구협회에 밀려 수상에 실패했다.▲AFC 연간 시상식 서울 2023 최종 결과△올해의 선수상- 남자 : 아크람 아피프 (알사드·카타르)- 여자 : 세이케 기코 (우라와 레즈/브라이턴·일본)△올해의 국제 선수상- 남자 : 손흥민 (토트넘·대한민국)- 여자 : 엘리 카펜터 (올림피크 리옹·호주) △올해의 유스 선수상- 남자 : 아보스베크 파줄라예프 (CSKA 모스크바·우즈베키스탄)- 여자 : 채은영 (월미도SC·북한)△올해의 감독상- 남자 : 오이와 고 (일본 U-23 대표팀·일본)- 여자 : 박윤정 (대한민국 U-20 대표팀·대한민국)△올해의 축구협회상- 플래티넘 : 일본축구협회- 다이아몬드 : 태국축구협회- 골드 : 네팔축구협회- 루비 : 라오스 축구협회경희대=김명석 기자 2024.10.29 22:23
생활문화

거북이날다사회적협동조합, 발달장애인 위한 문화 복지사업 진력, 힐링치유센터로 도약

느리게 성장하는 발달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사회적 관심이 조금씩 높아지면서 이와 관련한 정부의 지원 정책들이 마련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거북이날다사회적협동조합(이사장 김윤희)이 주목을 받는다. 김윤희 이사장은 딸 둘과 발달장애인(다운증후군, 지적장애 1급) 아들을 둔 워킹맘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외출을 못해서 쌓이는 스트레스로 인해 아들의 충동조절장애 증세가 심해진데다 모친의 노환이 겹쳐진 탓에 경력 단절의 아픔을 겪으며 양육과 간병을 책임져야 했다. 그 과정에서 자신도 수면 장애와 우울감으로 고통 받다가 심리적 안정을 목적으로 반려 식물에 관심을 갖게 됐고 치유 효과를 경험하면서 장애인/노인/일반인을 대상으로 원예 활동 및 치료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원예치료사의 길로 들어섰다. 이후 발달장애인 부모 및 활동가들과 의기투합해 발달장애 아이들의 울타리가 되어줄 거북이날다사회적협동조합을 설립하게 되었다. 하지만 여러 난관에 부딪쳐 좌절하다가 원예치료, 치유농업에 뜻을 두고 경기도 안성시 소재 블루베리 농장 ‘베리만나’를 인수해 생과를 수확․판매하기 시작했다. 2024 일간스포츠 선정 혁신한국인 파워코리아 대상을 수상한 거북이날다사회적협동조합에서는 정부가 주관하는 여러 공모사업에 지원해서 발달장애인 및 가족, 문화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신협중앙회와 함께하는 협동조합 상생 성장 프로젝트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돼 오는 10월 25일 협력사인 비긴21사회적협동조합 구성원과 발달장애인이 무대에 서는 패션쇼, 지역 문화 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 이사장은 “원예치료와 치유농업은 발달장애인들에게 자연과 교감하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심신 안정과 힐링, 신체 기능 향상, 건강 증진 효과를 도모하는 복지사업”이라며 “앞으로 블루베리 생과 판매 외에 블루베리 청/잼 등 가공식품 생산 설비를 갖춰서 조합의 수익을 증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4.10.24 14:00
스포츠일반

우상혁 전국체전 2m21로 우승...통산 '9번째' '5연속' 우승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메달 수상에 실패했던 '스마일 점퍼' 우상혁(용인시청)이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우승으로 2024년을 마무리했다.우상혁은 16일 경북 김해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05회 전국체전 육상 높이뛰기 남자 일반부 결선에서 2m21를 넘고 우승을 차지했다. 김주는(경기도·2m15)이 우상혁의 뒤를 이어 2위에 올랐다.우상혁은 독보적인 전국체전 챔피언이다. 그는 앞서 충남고 재학 시절인 2013년과 2014년 연속으로 우승한 데 이어 실업 입단 후에도 2015, 2016, 2018, 2019, 2022, 2023년 대회 그리고 올해까지 총 9번이나 전국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코로나19로 일반부 대회가 열리지 않았던 2020, 2021년을 제외하면 이 종목 5회 연속 우승이다. 이번 대회에서 우상혁은 시작부터 달랐다. 다른 남자 일반부 선수들은 1m90에서 시작했으나 우상혁은 첫 점프부터 2m15를 넘었다. 우상혁이 첫 점프를 했을 때 남은 이가 2위가 된 김주는만 있었을 뿐이다. 김주는은 2m15를 넘어 우상혁과 나란히 했지만, 2m18은 넘지 못했다. 반면 우상혁은 2m21을 한 번에 성공해 우승을 확정했다. 그는 2m27에도 도전해 봤지만, 1차 시기에서 실패하자 무리하지 않고 경기를 그대로 마무리했다.이번 대회로 우상혁은 다사다난했던 2024시즌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우상혁은 앞서 8월 파리 올림픽에서 정상에 서기 위해 바삐 한 해를 보냈다. 2월 체코 세계육상연맹 인도어 투어에서 2m33으로 준우승을 거둔 그는 슬로바키아 대회에서는 2m32로 우승을 차지했다. 3월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린 세계실내육상선수권에서도 2m28로 동메달을 따냈다. 수상은 계속됐다. 5월엔 카타르에서 열린 왓 그래비티 챌린지에 출전, 라이벌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과 혈전 끝에 2m31로 준우승했다.하지만 정작 본 무대인 올림픽에선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우상혁은 올림픽에 출전했으나 2m27을 기록, 최종 7위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LA 올림픽을 바라보고 다시 달리겠다고 했던 우상혁은 올림픽 이후에도 최선을 다해 뛰었다. 8월 말 로마 다이아몬드리그에 출전한 그는 2m30으로 정상에 섰고, 지난달 열린 랭킹 포인트 상위 1~6명이 출전하는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에서도 2m25로 3위를 차지했다. 국제대회 일정에서 유종의 미를 거둔 그는 전국체전도 5회 연속 우승을 이어가며 2024년을 마감했다.대회 일정을 마무리한 우상혁은 잠시 휴식을 취한 뒤 11월부터 2025시즌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16 14:02
프로야구

'굿바이' 추신수 "몸도 마음도 지쳐 쉬고 싶다, 후배들 PS 힘껏 응원할 것" [IS 인터뷰]

"10년 같았던 한국 생활, 지금은 일단 쉬고 싶네요."SSG 랜더스 외야수 추신수가 현역 '마지막 경기'를 치른 소감을 전했다. 추신수는 3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 8회 말 대타로 출전, 땅볼을 기록하고 물러났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추신수의 현역 마지막 경기였다. 이날 경기에 앞서 이숭용 감독은 추신수의 포스트시즌(PS) 기용 여부에 대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PS 진출 명운이 걸린 5위 결정전(10월 1일)은 물론, 그 뒤의 가을야구 여정에서도 출전이 불투명하다고 이야기했다. 추신수는 올 시즌 77경기에 나서 타율 0.282, 5홈런, 37타점을 기록하며 마지막 시즌에 임했지만, 오른쪽 어깨 부상 여파로 지난 10일 한화 이글스전을 끝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현재도 정상적으로 공을 던지지 못할 정도로 어깨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알려졌다. 다행히 이날 최종전에선 막판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추신수가 타석에 들어설 기회가 생겼다. 7-1로 앞선 8회 말 추신수는 8번 타자 하재훈의 대타로 출전해 투수 김연주를 상대, 2루수 앞 땅볼로 물러나며 사실상 마지막 타석을 소화했다. 경기 후 만난 추신수는 "경기 양상이 타이트했다면 출전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앞에서 최정이 홈런 2방을 때려주면서 나갈 기회가 만들어졌다. 고맙다"며 "텍사스 레인저스에서의 마지막(2020년)은 코로나19로 무관중이어서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할 기회가 없었다. 올해는 SSG의 만원 관중 앞에서 인사를 드릴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추신수의 아내 하원미 씨도 남편의 마지막 타석에 눈시울을 붉혔다. 추신수는 "(방송 카메라에 잡힌 아내의 모습은) 보지 못했다. 앤더슨이 나중에 알려줬다"며 "경기 전에 아내에게 '대타로 나갈 수도 있다'고 전화로 이야기했는데 눈물을 글썽이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난 생각보다 담담했다. (마지막 타석에서) 좋은 결과를 바라는 건 욕심이었다. 한 달 동안 훈련도 경기도 못하고 선수들과 동행했는데 노력 없이 좋은 결과를 기대하는 건 욕심인 것 같다. 팬들에게 인사한 것만으로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2021년 SSG에 입단한 뒤 4년. 한국에서의 시간을 돌아본 추신수는 "한 10년 있었던 것 같다"며 "한국을 고등학교 때 떠나서 한국을 경험한 건 얼마 되지 않았다. 한국에 살면서 기사로만 보고 들었던 것보다 더 좋은 것들이 많다는 걸 느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그는 "아들들과 딸이 아빠 때문에 고생을 정말 많이 했다. 미국(메이저리그)은 오늘 자고 내일 되면 다른 도시로 비행기를 타고 가고, 항상 이사를 해야 하고 떠돌이 생활을 했기 때문에 아이들이 학교도, 친구도 항상 바뀌면서 고생을 많이 했다. 아이들에게 제일 미안하다"고 전했다. 몸이 회복되고 팀이 PS에서 승승장구한다면 가을야구 꼭대기에서 추신수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추신수는 "일단 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몸 상태가 썩 좋지 않다.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쳤고, 선수로서 내가 가을야구를 하는 건 어려워 보인다"며 "이 자리에 오게끔 뛴 선수들이 가을야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회가 되면 나는 뒤에서 응원을 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자신의 마지막 타석을 응원해준 후배 동료들을 향해 "동생들이 옆에서 많이 도와주고 내가 야구를 계속할 수 있는 동기부여를 줬다. 축하해준 선수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한편, 추신수의 은퇴식은 2025년에 개최될 예정이다. SSG 랜더스 구단은 "추신수 선수와 구단이 협의한 결과, 현재 팀이 가을 야구 진출 경쟁에 굉장히 중요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선수단이 경기에 우선적으로 집중할 수 있도록 은퇴식을 내년 시즌으로 미루기로 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메이저리그(MLB)에서 16시즌 동안 뛰며 역대 가장 성공한 한국인 빅리거로 인정받는 추신수는 2021시즌을 앞두고 랜더스로 새 출발한 인천 야구에 착륙하며 KBO리그, 한국 무대에서의 야구 인생을 시작했다. 2022시즌 SSG의 통합 우승에 기여하는 등 팀의 맏형이자 기둥으로 선수단을 이끌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은퇴를 예고한 추신수는 부상 탓에 100% 컨디션에서 시즌을 치르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한·미 통산 2000안타 등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겼다. 인천=윤승재 기자 2024.10.01 06:04
LPGA

2연패는 없다, 신데렐라 탄생할까? KG 레이디스 오픈 최종R 결전의 날 밝았다 [IS 용인]

신데렐라냐 다승이냐. KG 레이디스 오픈 최종 라운드 결전의 날이 밝았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13회 KG 레이디스 오픈이 1일 경기도 용인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마지막 라운드를 펼친다. 2라운드까지 선두는 박보겸(26·안강건설)으로, 박보겸은 중간 합계 12언더파 132타로 단독 선두에 올라 있다. 박보겸은 31일 열린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 몰아치며 순항했다. 2017년 9월 투어에 입회한 박보겸은 지난해 5월 제9회 교촌 1991 레이디스 오픈에서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바 있다. 1년 3개월 만에 투어 통산 2승을 노린다. 이소영(27·롯데)과 김새로미(26·넥센그룹)가 한 타 차 뒤진 공동 2위에 올랐다.이소영은 2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작성하며 6언더파 66타로 마무리했다. 이소영은 1라운드에 이어 이날 17번 홀까지 '노 보기'를 기록했으나 마지막 홀 세컨드 샷이 페널티 구역에 빠지면서 통한의 보기를 작성, 2위로 한 단계 내려앉았다. 통산 6승의 이소영은 짝수 해에만 우승하는 징크스를 지니고 있다. 2016년부터 2018년, 2020년, 2022년에 우승을 차지했다. 짝수 해인 올해 아직 우승이 없는 가운데, 이번 대회에서 시즌 첫 우승을 노린다. 김새로미는 전날 홀인원으로 순위를 확 끌어 올렸다. 10번 홀(파4)에서 티오프한 김새로미는 첫 두 홀에서 버디와 보기를 번갈아 기록하더니, 12~14번 홀에서 연달아 버디를 작성하며 빠르게 타수를 줄였다. 이어진 후반 홀에서도 3~4번 홀 연속 버디에 성공한 김새로미는 5번 홀 이글로 11언더파까지 줄이며 공동 2위로 올라섰다. 2017년 7월 입회한 김새로미는 아직 우승이 없다. 정규투어 96번째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4위 이예원(21·KB금융그룹)은 대회 이틀 내내 보기 없이 버디만 기록했다. 선두와 두 타 차 뒤져있는 이예원은 역전 우승과 함께 시즌 4승을 노린다. 4승 경쟁자 박지영(28·한국토지신탁)과 박현경(24·한국토지신탁)이 다소 주춤하면서 먼저 앞서 나갈 기회를 잡았다. 중간합계 9언더파로 공동 5위에 올라 있는 배소현(31·프롬바이오)은 시즌 3승을, 방신실(20·KB금융그룹)은 시즌 첫 승을 노린다. 이제영(21·MG새마을금고)과 전우리(27·쓰리에이치) 리슈잉(21·중국)도 공동 5위권에서 생애 첫 우승을 노린다. 한편, 이 대회는 역사적으로 '데뷔 첫 우승'을 한 선수들이 유독 많았다. 2012년 2회 대회에서 이예정이 정규투어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2017년 김지현부터 2018년 정슬기, 2019년 박서진(개명 전 박교린), 2021년 김수지, 2022년 황정미, 2023년 서연정까지 6회 연속(2020년은 코로나19로 미개최) '신데렐라'가 왕좌에 올랐다. 서연정은 2라운드에서 1언더파로 컷 탈락했다. 대회 첫 2연패의 가능성이 사라진 가운데, 새 신데렐라가 탄생할지도 주목된다. 배소현은 "선수들 간의 타수 차가 크지 않고, 선두인 박보겸 선수가 2라운드에서 8타를 줄인 만큼 최종 라운드에서 잘 치는 선수가 우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방신실 역시 "써닝포인트가 하루에도 많은 타수를 줄일 수 있는 코스다"라며 역전 우승을 다짐했다. 박보겸과 김새로미는 차분하게 자기 스윙을 가져가며 마지막 라운드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용인=윤승재 기자 2024.09.01 08:34
LPGA

홀인원으로 SUV 타냈다, 내친김에 우승 SUV도? 김새로미 "차가 골골대는데 잘됐네요" [IS 용인]

홀인원 부상으로 SUV 차량을 타냈다. 내친김에 우승 SUV까지 노린다. 김새로미(26·넥센그룹)는 31일 경기도 용인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13회 KG 레이디스 오픈 2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6개(보기 1개)를 작성하며 7언더파 65타를 기록했다. 중간합계 11언더파 133타를 기록한 김새로미는 이소영(27·롯데)과 함께 공동 2위로 둘째날을 마쳤다. 1위 박보겸(26·안강건설)과는 한 타 차다.5번 홀(파3) 홀인원으로 방점을 찍었다. 10번 홀(파4)에서 티오프한 김새로미는 첫 두 홀에서 버디와 보기를 번갈아 기록하더니, 12~14번 홀에서 연달아 버디를 작성하며 빠르게 타수를 줄였다. 이어진 후반 홀에서도 3~4번 홀 연속 버디에 성공한 김새로미는 5번 홀 이글로 11언더파까지 줄이며 공동 2위로 올라섰다. 경기 후 만난 김새로미는 "155m 거리를 보고 6번 아이언으로 그린 가운데에만 올리려고 했다. 핀이 그린 왼쪽에 치우쳐 있어서 오른쪽으로 여유 있게 보고 쳤는데 조금 당겨 맞았다. 그게 들어갈 줄은 몰랐다"라며 홀인원 당시를 회상했다. "(홀인원 후) 기분이 너무 좋았다"는 그는 "그동안 홀인원을 두 번 했는데 부상이 없었다. 비싼 차까지 받아서 더 좋았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에는 KG모빌리티 SUV 5대가 부상으로 걸려 있다. 우승자에게는 3400만원 상당의 ‘액티언’ 차량이 수여되고, 파3 홀 네 군데(2번, 5번, 12번, 16번)에도 네 대의 '홀인원' 부상이 있다. 각 홀의 첫 홀인원 선수에게만 주어진다. 전날(30일) 1라운드에서 윤화영(24·엔서크)이 2번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하며 티볼리를 타냈고, 같은 날 이준이(21·DB손배보험)가 12번 홀에서 홀인원을 작성하면서 토레스를 타게 됐다. 이튿날 김새로미가 5번 홀에서 대회 세 번째 홀인원을 기록했다. 내친김에 우승 차량까지 넘본다. 김새로미는 "(홀인원으로 딴) 차량은 어떻게 활용할지 아직 생각은 안해봤다"라면서도 "지금 가족 차가 (오래돼서) 골골대고 있는데 바꿔야 할 때가 온 것 같다"라며 웃었다. 올 시즌 김새로미는 18개 대회에 나와 컷 통과 다섯 차례, 상위 10위 한 차례에 오르는 데 그쳤다. 하지만 직전 대회였던 한화 클래식을 공동 7위로 마친 뒤 이번 대회에서도 상위권에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시즌 시작하기 전에는 샷이 너무 좋았는데 시작하면서 갑자기 안 좋아졌다. 그래도 자신감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이제 내 샷을 믿고 자신 있게 하나하나 치니까 잘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대로라면 김새로미는 이튿날(9월 1일) 최종 라운드에서 챔피언조로 출전한다. 김새로미에 따르면, 챔피언조 출전은 정규투어 두 번째다. 2021년 5월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에서 공동 3위로 마지막 날 챔피언조에 출전, 공동 2위(13언더파)로 대회를 마친 바 있다. 그는 "긴장이 많이 될 것 같다. 일단 티샷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으면 괜찮을 것 같다"며 "내일도 안전하게 플레이하면서 버디 찬스를 놓치지 않으면 좋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 대회는 역사적으로 '데뷔 첫 우승'을 한 선수들이 유독 많았다. 2012년 2회 대회에서 이예정이 정규투어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2017년 김지현부터 2018년 정슬기, 2019년 박서진(개명 전 박교린), 2021년 김수지, 2022년 황정미, 2023년 서연정까지 6회 연속(2020년은 코로나19로 미개최) '신데렐라'가 왕좌에 올랐다. '마침' 김새로미도 아직 우승이 없다. 좋은 기운을 이어가고 싶을 터. 하지만 그는 "너무 우승을 생각하고 플레이는 하지 않으려고 한다. 오늘처럼 계속 끝까지 집중하다 보면 성적은 알아서 잘 나올 것이다"라며 차분함을 유지했다. 용인=윤승재 기자 2024.08.31 17:58
LPGA

'신데렐라 또 탄생할까' KG 레이디스 오픈, 데뷔 첫 왕좌·액티언 가져 갈 선수는 누구? [IS 용인]

신데렐라가 또 탄생할까. 매년 '데뷔 첫 우승'이라는 신데렐라 스토리가 만들어지는 KG 레이디스 오픈이 30일 개막한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4시즌 스물한 번째 대회인 ‘제13회 KG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8억원, 우승상금 1억4400만원)이 오는 30일부터 9월 1일까지 사흘간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6748야드-예선 6721야드-본선)에서 막을 올린다. 올해로 13회째를 맞은 KG 레이디스 오픈은 2011년 초대 우승자 김하늘을 비롯해 이승현, 고진영 등 걸출한 스타들을 배출한 '스타 등용문' 격인 대회다. 특히 '데뷔 첫 우승'을 한 선수들이 유독 많았다. 2012년 2회 대회에서 이예정이 정규투어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2017년 김지현부터 2018년 정슬기, 2019년 박서진(개명 전 박교린), 2021년 김수지, 2022년 황정미, 2023년 서연정까지 6회 연속(2020년은 코로나19로 미개최) '신데렐라'가 왕좌에 올랐다. 지난해 서연정은 자신의 260번째 대회에서 데뷔 10년 만에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해 그는 "우승 없이 버티는 시간이 정말 힘들었다. 사실은 내년까지만 해보고 그만 두자는 생각도 진지하게 했는데, 꿋꿋하게 버티니까 우승하는 날이 오더라"며 '첫 우승'의 소감을 전한 바 있다. 서연정은 이번 대회에서 디펜딩챔피언으로 출전, 2연패에 도전한다. KG 레이디스 오픈에서 2연패는 물론, 2회 이상 우승한 선수는 아직 한 명도 없다. 2연패와 함께 '신데렐라 스토리'를 끊어 보고 싶다는 서연정은 "우승한 기억이 있는 코스라 마음이 편하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많은 분들이 나를 알아봐주셨는데, 이번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황정미와 김수지 등도 이번 대회에 출전해 왕좌에 재도전한다. 다시 한번 '신데렐라 스토리'를 꿈꾸는 선수들도 있다. 올 시즌만 세 번의 준우승에 그치며 통산 준우승 기록을 8회로 늘린 최예림(29·대보건설)이 주인공이다. 최예림은 지난 6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공동 2위에 오른 데 이어 같은 달 열린 맥콜 · 모나 용평 오픈 with SBS Golf과 7월 롯데 오픈에서 연속 준우승에 그친 바 있다. 아직 정규투어 우승이 없는 최예림은 이번 대회에서 첫 우승을 노린다. 올 시즌 두 번의 준우승을 한 이제영(23·MG새마을금고)과 최민경(31·지벤트)도 지독한 준우승 고리를 이번에 끊어내고자 한다. 신인 랭킹 포인트 1위 유현조(19·삼천리)와 2위 이동은(20·SBI저축은행)도 프로 데뷔 첫 우승을 노린다. '장타자' 방신실(20·KB금융그룹)과 전예성(23·삼천리) 등은 시즌 첫 우승에 도전한다. 올 시즌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안신애(33)가 추천 선수 자격으로 출전한다. ‘초대형 신예’로 주목받고 있는 김민솔(18·두산건설) 역시 추천 선수로 출전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우승자에게는 3400만원 상당의 ‘액티언’ 차량과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 1년 무료 라운드 이용권’이 주어진다. 첫 우승과 함께 특별한 부상을 거머쥘 선수는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용인=윤승재 기자 2024.08.29 17:04
LPGA

'259전 260기 신데렐라 스토리'는 이제 그만, KG 디펜딩챔프 서연정 "엄마 우승 차량 선물하고파" [IS 인터뷰]

259전 260기, 데뷔 10년 만에 거둔 첫 우승 순간. 서연정(29·요진건설산업)은 당시의 물 세례 영상을 계속 돌려보고 있다. 서연정은 "오랜 기다림 끝에 거둔 우승이었다. 골프가 잘 안 풀릴 때 지난해 우승 영상을 동기부여 삼아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서연정은 오는 30일부터 9월 1일까지 사흘간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6748야드-예선 6721야드-본선)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13회 KG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8억원, 우승상금 1억4400만원)에 출격한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한 서연정은 올해 디펜딩 챔피언의 자격으로 출전한다. KG 레이디스 오픈은 역사적으로 '신데렐라'를 여러 명 배출한 대회다. 2012년 이예정에 이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이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들이 모두 투어에서 우승이 한 번도 없었던 선수들이었다. 2013년 입회한 서연정도 마찬가지였다. 서연정은 투어 260번째로 출전한 이 대회에서 정규투어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신데렐라 스토리'의 주인공이 됐다. 좋은 기억이 있던 곳에서 대회 2연패를 노린다. 사실 서연정은 이 대회 및 대회가 열리는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 코스와 깊은 인연이 있다. 신인 시절인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9회 연속(2020년은 코로나19로 미개최) 이 대회에 출전했다. 서연정은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나만큼 써닝포인트에 많이 출전한 선수는 없을 거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서연정은 27일 이 코스에서 열린 프로암에 출전해 코스 적응에 나섰다. 그는 "작년보다 코스 상태가 더 좋아졌다. 그린 상태가 깨끗하다"라면서도 "러프가 작년보다 조금 더 긴 것 같다. 드라이버샷이 지난해보다 더 정교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승의 기운이 있어서 그런지 마음이 엄청 편하다. 편하게 마음 먹고 즐겁게 치면 또 좋은 결과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사실 서연정은 지난해 우승 이후 다시 부침을 겪고 있다. 올 시즌도 6월 맥콜 · 모나 용평 오픈 with SBS Golf에서 상위 5위 안에 들었으나, 이후 4개 대회에서 모두 컷 탈락했다. 서연정은 "아이언샷이 장점이었는데 스윙을 고치려다 리듬감을 잃어 요즘 샷감이 좋지 않다"며 "우승했던 좋은 기억이 있는 이 대회에서 감을 찾고 싶다"라고 말했다. 함께 출전하는 김해림(35·삼천리)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고도 전했다. 서연정은 "가장 친한 김해림 프로에게 많이 의지한다. 언니는 투어 우승을 7번이나 했고, 나는 이제 디펜딩 챔피언으로 처음 나서는 대회라 긴장이 많이 됐다. 언니가 '다 똑같은 대회다, 편하게 마음 먹어'라고 조언을 해주시더라. 힘내겠다"라고 전했다. 서연정은 지난해 우승으로 KG모빌리티 차량 토레스를 부상으로 받았다. 그는 "토레스가 엄청 좋더라. 형부에게 선물했더니 너무 좋아했다"면서 "이번에도 우승이나 홀인원을 해서 차량을 타내겠다. 우승 차량이 신차라고 하던데 이번엔 엄마에게 선물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이번 대회 우승자에겐 약 3400만 원 상당의 ‘액티언’ 차량이 주어진다. 파3홀 최초 홀인원 선수에게도 홀에 따라 '티볼리'나 '렉스턴' 등의 차량이 주어질 예정이다. 대회 최초 2연패와 함께 신데렐라 스토리를 끊어 보고 싶다는 서연정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많은 분들이 나를 알아봐주셨다. 이번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서 더 응원해 주시게 만들고 싶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용인=윤승재 기자 2024.08.29 10:04
프로야구

'관중 1위, 서울팀 아니다' 라팍 오면 '속시원', 폭염도 못 말리는 삼성의 '1위 질주' [IS 포커스]

프로야구가 1982년 리그 출범 후 처음으로 1000만 관중을 눈앞에 두고 있다. 10개 구단 중 어느 팀이 홈구장에서 가장 많은 관중을 기록했을까. 놀랍게도 인구가 많은 서울 연고 팀이 아니다. 대구를 홈으로 쓰는 삼성 라이온즈가 관중 1위를 달리고 있다.26일 현재 삼성은 올 시즌 113만1022명 관중을 기록 중이다. 지난 14일 창단 43년 만에 처음으로 한 시즌 100만 관중 시대를 연 삼성은 지난 주말(23~25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3연전에서 모두 매진을 기록하며 관중 1위에 등극했다. 특히 7~8월엔 KBO리그에서 유일하게 20만명 이상의 관중이 모였다.올해 삼성의 홈 경기에는 경기당 평균 1만7672명의 관중이 찾아왔다. 지난해 평균 관중 1만1912명 대비 약 48% 증가한 수치다. 홈에서 열린 64경기 중 매진 경기는 총 21회. 지난해 71경기에서 매진은 4회였다.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서 100만 관중을 넘긴 건 2017년 KIA 타이거즈(102만4830명)와 롯데 자이언츠(103만8492명) 이후 7년 만이다. 아울러 삼성이 최다 관중을 기록한 건 2021년(27만8222명) 이후 3년 만이다. 다만 2021년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관중 수가 들쑥날쑥했다. 정상적으로 관중이 찾아온 시즌 중 삼성이 관중 1위에 오른 건 리그 원년인 1982년(33만467명)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아직 시즌을 다 치르지 않아 최종 순위는 바뀔 수 있으나, 삼성이 프로야구의 1000만 관중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건 변함이 없다. 과거 대구 시민운동장(1만~1만3000석) 시절엔 꿈도 꾸지 못할 관중 수다. 삼성은 2016년 개장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2만4000석)에서 9년 만에 대기록을 세웠다. 2016년 85만1417명, 지난해 84만5775명을 모은 게 가장 좋은 성적이었는데, 올해는 리그의 전반적인 흥행과 삼성의 돌풍이 맞물려 사상 첫 1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관중 증가의 요인으로 여러 가지가 꼽힌다. 삼성은 시즌 전만 해도 하위권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지난겨울 영입한 김재윤, 임창민 등 필승조 불펜진이 연착륙하면서 순항했다. 여기에 이성규, 김헌곤, 윤정빈 등 그동안 잠재력을 폭발하지 못했던 선수들도 활약하고 있다.삼성은 리그 현재 2위(66승 2무 54패, 승률 0.550)다. 홈 성적(36승 28패, 승률 0.563)은 더 좋으니 자연스럽게 팬들이 경기장을 찾는다. 삼성은 홈 64경기에서 무려 99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홈과 원정을 막론하고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낸 선수들도 6명(김영웅, 구자욱, 이성규, 강민호, 이재현, 박병호)이나 된다. 역전승도 리그 1위(37회). 점수를 뒤집는 화끈한 홈런쇼로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여성 팬들의 증가도 눈에 띈다. 이재현과 김영웅, 김현준, 김지찬 등 실력과 외모를 갖춘 젊은 스타들이 아이돌급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또 삼성 구단은 경기 직전 3루 관중석 측 안전그물을 내려 팬들이 자유롭게 선수들의 사인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는데, 이 역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MZ세대를 겨냥한 유명인 섭외도 흥행에 영향을 미쳤다. 최근 삼성은 KBO리그에 흥미를 막 갖기 시작한 100만 유튜버 '릴카'를 팬으로 섭외했다. 구장 투어와 굿즈 소개, 응원 체험 등 여러 전략을 내세우면서 그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유명인을 끌어모으기 쉽지 않은 지방 팀의 약점을 극복하고 있다. 최근엔 드라마 '선재업고튀어'의 송건희가 삼성의 골수팬이라는 소식을 듣고 시구자로 섭외해 팬심을 흔든 바 있다. 삼성은 지난해부터 구단 캐치프레이즈로 'Win or Wow'를 사용하고 있다. '경기를 이기거나(Win), 팬들을 열광시키거나(Wow)'라는 의미다. 승리를 뛰어넘는 팬덤(Fandom)을 만들어 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해엔 아쉬운 성적(8위)으로 'Win'의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했지만, 올해는 66번의 'Win'과 100만 관중이라는 'Wow'를 이뤄냈다.성적과 흥행을 모두 잡은 삼성이 'Win and Wow' 시즌을 만들고 있다. 윤승재 기자 2024.08.27 07:04
영화

[夏극장가 결산] 허리 영화 활약 속 코미디 웃었다

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여름 극장도 막을 내리는 모양새다. 지난해에 이어 올 여름에도 천만 영화가 탄생하지 못한 가운데 허리 영화의 활약, 코미디 장르의 흥행 등 예년과 다른 새로운 흐름이 포착됐다.올해는 초여름부터 극장가가 들끓었다. 6월 말 하정우 주연의 ‘하이재킹’, 이성민 주연의 ‘핸섬가이즈’가 연이어 관객을 만났고, 7월로 넘어오면서 이제훈, 구교환 주연의 ‘탈출’이 베일을 벗었다. 이어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이하 ‘탈출’), ‘파일럿’, ‘행복의 나라’, ‘빅토리’ 등이 차례로 걸렸으며, 사이사이 ‘데드풀과 울버린’, ‘에이리언: 로물루스’, ‘트위스터스’ 등 외화도 관객을 찾았다.가장 눈에 띄었던 흐름은 허리 영화의 선전이었다. 통상 극장가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여름에는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된 블록버스터급 작품들이 개봉한다. 실제 이런 부류의 영화들이 흥행에도 강했다. 최근 3년 여름 흥행작도 ‘모가디슈’(2021), ‘한산: 용의 출현’(2022), ‘밀수’(2023)로, 약 200억원에 가까운 혹은 이를 웃도는 돈이 투입됐다.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하이재킹’, ‘탈출’을 제외한 대다수 작품이 100억원 안팎의 제작비를 썼다. 흥행에 성공한 작품 또한 중급 영화였다. 한국 영화 기준, 상위 세 작품은 ‘파일럿’, ‘탈주’, ‘핸섬가이즈’로, ‘파일럿’은 총제작비 98억원, 손익분기점 220만명 규모이며, ‘탈주’와 ‘핸섬가이즈’는 각각 순제작비 49억원, 손익분기점 110만명, 순제작비 80억원, 손익분기점 200만명이다.영화진흥위원회는 올여름 극장가 변화를 분석하며 “극장 여름 시즌의 시작인 7월 마지막 주에도 올해는 중급 영화인 ‘파일럿’이 개봉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극장가에 나타난 변화의 조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짚었다. ‘파일럿’, ‘탈주’, ‘핸섬가이즈’의 흥행으로 읽을 수 있는 흐름은 또 있다. 코미디 장르의 강세다. 손익분기점을 넘긴 이들 세 작품 중 ‘탈주’를 뺀 두 작품의 메인 장르는 코미디다. ‘파일럿’은 여장 남자의 구직기를, ‘핸섬가이즈’는 험악한 외모로 곤경에 빠지는 두 남자의 소동을 유쾌하게 풀어냈다. 긴 러닝타임과 복잡한 서사를 꺼리는 관객의 취향 변화 속 다양한 외부 환경이 영향을 끼쳤다는 의견이다.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이미 올 초 ‘파묘’, ‘서울의 봄’ 등 진지하고 사회적 의미가 강한 영화들이 흥행하기도 했고, 찜통더위까지 계속되면서 관객들이 편하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영화를 선호하게 되지 않았나 한다”며 “전반적으로 즐거움을 주고 사회적 긴장감을 조금이라도 떨칠 수 있는 작품을 많이 찾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외화 강세 역시 올여름 극장가를 설명할 수 있는 키워드 중 하나다. 지난달 가장 많은 관객을 만난 작품이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2’라는 것이 방증이다. 이 영화는 7월 한 달간 276만 7299명을 동원, 누적관객수는 877만 6625명을 기록하며 올해 최고 흥행작 3위에 랭크됐다. 이 외에도 ‘데드풀과 울버린’, ‘슈퍼배드4’ 등도 관객들을 만나며 7월 외화 매출액 및 관객수 점유율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8월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광복절 특수를 맞아 국내외 기대작 네 편이 대거 개봉하며 ‘여름 대전 속 대전’을 펼친 결과, ‘에이리언: 로물루스’가 최종 승자가 됐다. ‘에이리언: 로물루스’는 취향을 많이 타는 SF공포 영화라는 허들에도 불구, 개봉 이후 단 하루를 제외하고 줄곧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며 흥행 질주를 이어갔다.다만 일각에서는 할리우드 영화라서가 아닌, 가볍게 즐길 영화라는 점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정지욱 평론가는 “외화 강세도 코미디 장르 흥행과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며 “실제로 올여름 흥행에 성공한 외화를 살펴보면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보다는 상업적으로 즐길 수 있는 영화가 많다. 결국에는 통쾌하고 즐거운 영화가 선택받게 된 것”이라고 부연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8.27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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