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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고척] '1득점' 빈타에 패한 키움...홍원기 감독 "어린 선수들, 경험 더 필요"

"팀이 좋을 땐 쉽게 타오르다가 좋지 않을 땐 함께 식는 모습이 있는 것 같다."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의 최근 고민은 팀 공격력이다. 키움은 15일 기준 팀 타율 0.269 출루율 0.341 장타율 0.383을 기록 중이다. 모두 최하위. 득점도 312점으로 10위에 머무른다.지난 15일 두산 베어스전도 그랬다. 14일에도 4-6으로 패했던 키움은 1득점 빈공에 그치다 1-4로 졌다. 팀 안타가 7개로 적진 않았으나 잔루도 7개였다. 주자만 나가면 방망이가 더 식어버렸다.홍원기 키움 감독은 16일 고척 두산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팀 전체적으로 타격 지표가 숫자는 괜찮아 보이지만, 중요한 찬스에서 모습이 더 중요한 것 같다. 좋을 때 보면 쉽게 타오르지만, 좋지 안을 때는 전체적으로 함께 식는 모습이 있는 것 같다. 팀 공격력에 고민이 많다"고 전했다.전력 기복이 심하니 상대하는 팀마다, 시리즈마다 차이도 크다. 키움은 3위 LG 트윈스에 5승 3패, 7위 롯데 자이언츠에 6승 3패, 8위 한화 이글스에 4승 2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반면 KIA 타이거즈(0승 4패) 두산(1승 7패) SSG 랜더스(2승 7패) NC 다이노스(1승 4패) KT 위즈(1승 6패)에는 절대 열세에 가깝다.홍원기 감독은 "(전력이 불안정하다는 말에) 동의한다. 어느 특정 팀에 강하고 약한 걸 우리가 만드는 게 아니다"라면서도 "선수들 스스로도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 같다. 가령 어떤 팀을 만나면 자신감 있게 달려들 때가 있고, 위축될 때가 있다. 특히 우리 팀은 어린 선수들이 많다. 아직 경험이 많지 않아 그런 분위기에 많이 좌지우지되는 것 같다. 역시 경험이 더 많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분위기를 잡기 위한 베테랑의 역할이 필요한 때다. 홍 감독은 "신구 조화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는 많이 듣는다. 어린 선수들이 대거 라인업에 기용되고 있는데 이용규·최주환·이원석 등 베테랑과 잘 맞물려야 우리 팀이 계속 좋은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퓨처스(2군)리그에서 담금질 중인 '타자 전향' 장재영에 대해선 "아직"이라고 답했다. 올 시즌 타자로 전향한 장재영은 퓨처스 1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0 4홈런 11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타율은 낮지만 출루율 0.347 장타율 0.426으로 전반적 성적이 나쁘지 않다. 홈런이 꾸준히 나오는 게 고무적이다.하지만 홍원기 감독은 "홈런 개수가 중요한 건 아니다. 워낙 다재다능한 선수였기에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아직도 회자가 되지만, 중요한 건 지금 현재다. 아무리 빠른 공을 던지던 재능 있는 선수라 해도 다 지난 일이다. 타자로 전향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또 수비까지 완전히 병행해야 한다. 홈런 개수보다는 어느 정도 애버리지가 쌓이고, 수치들이 (콜업) 기준에 도달했을 때 판단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16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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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엘롯라시코...롯데, 2024시즌 가장 의미 있는 승리

롯데 자이언츠가 개막전 이후 가장 높은 순위를 마크했다. '디펜딩 챔피언'을 상대로 올 시즌 가장 의미 있는 승리를 거둔 점이 고무적이다. 롯데는 지난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 주말 3연전 2차전에서 9-8로 신승을 거뒀다. 6번이나 역전이 나오는 치열한 승부 흐름 속에 타선과 불펜진 모두 높은 집중력을 보여줬다. 2024시즌 29승(2무 36패)째를 거둔 롯데는 SSG 랜더스에 패한 한화 이글스를 제치고 리그 7위로 올라섰다. 최하위(10위)까지 떨어졌었던 롯데가 5강 진입 가능성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승리 수훈 선수로 한 명을 꼽기 어려울 만큼 두루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최근 페이스가 떨어졌던 선발 투수 박세웅은 LG 강타선을 6이닝 4실점으로 막아내며 마운드를 내려가기 전까지 리드를 지켜냈다.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내야수 손호영은 3-4로 지고 있던 6회 초 1사 1·3루에서 승기를 내주지 않는 동점 적시타를 쳤다. 포수 정보근은 7회 초 역전(스코어 5-4) 솔로 홈런을 쳤다. 4회에 이어 멀티포. 올 시즌 1·2호 홈런을 이 경기에서 쳤다. 베테랑 불펜 투수 김상수가 3실점하며 무너지는 변수도 있었다. 이어진 7회 공격 1사 3루에서 대주자가 포수 견제구에 횡사하며 찬물을 맞기도 했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베테랑 내야수 정훈이 볼넷, 현재 '주전' 내야수로 평가받는 박승욱이 투런홈런을 치며 다시 앞서갔다. 8회 말 수비에서 동점을 내주며 맞이한 9회 초 공격에선 타선 리드오프(1번 타자) 윤동희가 선두 타자 2루타, 손호영이 고의4구로 출루하며 이어진 기회에선 새 주전 1루수 나승엽이 적시 우전 안타를 치며 9-8 리드를 안겼다. LG 마무리 투수 유영찬을 상대로 빼앗은 리드였다. 염경엽 LG 감독이 강하게 드러낸 승리 의지를 꺾는 한 방이었다. 롯데는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선두 타자 안익훈에게 안타, 대주자 김대원에게 도루, 문보경에게 땅볼 진루타를 맞고 2사 3루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그가 박해민을 삼진 처리하며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승부 열기가 고조된 9회 말, 김태형 롯데 감독은 주자의 송구 방해 여부를 두고 항의를 하다가 퇴장을 당했다. 감독의 항의와 퇴장은 선수단 집중력을 높인다. 결과적으로 김원중은 이어진 위기를 잘 넘겼다. 롯데는 지난달 10~12일 치른 홈 LG전에서 전패를 당했다. 전날(14일) 주말 3연전 1차전까지 4연패를 당했다. 이날 높은 집중력, 강한 뒷심을 보여주며 짜릿한 신승을 거뒀고, LG전 연패도 끊었다. 김태형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최선을 다 해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16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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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그라운드를 흔든 스퀴즈 대작전, 알고보니 임기응변 "첫 스윙 보고 아니다 싶더라"

"처음에 스윙하는 걸 보니 (강공으로 가는 건) 아니다 싶었다."잠실구장의 그라운드를 흔들어놨던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의 스퀴즈 번트 작전이 알고 보니 순간적인 판단의 결과물이었다.한화는 지난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맞대결을 4-3으로 승리했다. 7회 동점을 허용하며 역전패 위기에 놓였으나 9회 두산 필승조 이병헌에게 한 점을 뽑아내며 이겼다.대타 작전이 통했다. 그런데 강공이 아닌 스퀴즈 번트였다. 대타 문현빈이 이병헌의 3구에 방망이를 댔고, 절묘한 위치에 떨어뜨리며 번트 안타로 3루 주자 하주석을 불러들였다. 알고 보니 처음부터 스퀴즈를 염두에 둔 대타는 아니었다. 타자 문현빈 역시 전날 인터뷰에서 "2구까진 타격 사인이 왔는데 3구 때 스퀴즈 사인이 왔다"고 설명했다. 김경문 감독은 13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처음에 스윙하는 걸 보고 아니다 싶었다"고 떠올렸다. 당시 이병헌의 1구를 지켜본 문현빈은 2구째 149㎞/h 직구를 공략했으나 파울에 그쳤다. 올 시즌 두산의 필승조인 이병헌의 직구 구위를 넘기가 쉽지 않았다. 김경문 감독은 지체 없이 작전을 바꿨고, 성공했다. 작전을 낸 이유도 상당히 과감했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 9일 대전 NC 다이노스전 때도 12회까지 연장전을 했다. 개인적으로 연장을 싫어한다. 9회에 경기를 끝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고 설명했다. 9회 말 끝내기를 맞더라도 9회 기회 때 '올 인'을 해보고 싶었단 이야기다.번트를 적게 대기로 유명한 김경문 감독에게 스퀴즈는 더 어려운 지시였다. 상대였던 이승엽 두산 감독도 "1점 승부라서 여러 가지 대비는 했다. 세이프티 스퀴즈도 대비했다. 그런데도 김경문 감독님의 성향을 잘 파악하지 못한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김경문 감독은 "물론 어려운 작전이다. 지금까지 스퀴즈를 지시한 적도 많이 없었다. 하지만 응원해주시는 한화 팬들을 보니 어떻게든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고 했다.한화가 비상하면서 올 시즌 KBO리그의 흥행도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달 23일 한때 최하위까지 떨어졌던 한화는 김 감독 부임 이후 8경기에서 5승 1무 2패로 순항 중이다. 순위는 7위지만 5위와 승차가 3경기로 크지 않다. 한화뿐 아니라 오랜 기간 최하위에 빠졌던 롯데 자이언츠 역시 최근 6승 4패를 기록, 8위로 중위권 탈환을 노리는 중이다.김경문 감독은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롯데도 그렇고, 우리도 그렇고 밑에 있는 팀들이 그렇다. 롯데도 잘하고 있지 않나. 아직 경기가 70경기 이상 남았다. 더 분발하면 끝날 때까지 재밌게 흘러가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13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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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쿠에바스, '천적' LG에 4연승 헌납...최하위 키움은 4위 삼성에 10-3 대승(종합)

KT 위즈의 외국인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는 이번에도 LG 트윈스만 만나면 순한 양으로 변한다. 올 시즌 꾸준히 호투하던 그가 LG에 대량 실점하며 팀 5연패를 막지 못했다.KT는 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LG와 홈경기에서 2-8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KT는 이번 주 전 경기에서 지며 5연패 수렁에 빠졌다. 반면 전날 KIA 타이거즈와 순위를 맞바꿔 1위에 오른 LG는 이틀 연속 선두를 수성하며 지난해 이어 통합 우승 2연패 목표를 향해 한 걸음 더 내딛었다.선발 맞대결에서 희비가 갈렸다. '퇴출 위기'에 놓였던 디트릭 엔스는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5사사구 4탈삼진 2실점으로 나쁘지 않은 투구를 펼쳤다. 투구 내용이 좋진 않았으나 최소 실점으로 KT 타선을 막았다.이날 전까지 엔스보다 훨씬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주던 쿠에바스는 정반대 결과를 냈다. 1회부터 선제 실점(2점)을 안기고 출발한 그는 5이닝 8피안타(1피홀먼) 3사사구 3탈삼진으로 7실점을 기록하며 KT가 대패하는 이유가 됐다.LG는 연승 주역 문성주가 1회부터 좌선상 2루타로 선취점을 만들었고, 오스틴 딘도 중전 안타로 두 점째를 뽑았다. 이어 3회도 문성주가 우중월 2루타로 밥상을 차린 LG는 김현수의 적시타로 석 점째를 뽑았다.LG는 계속 쿠에바스를 두들겼다. 4회엔 박동원이 중월 투런포를 터뜨리며 승기를 굳혔고 5회 다시 김현수의 1타점 2루타, 박동원의 희생 플라이로 일곱 점째가 만들어졌다.쿠에바스로서는 LG전이 악몽으로 느껴질 법 하다. 지난해 시즌 중 KT로 복귀한 쿠에바스는 18경기 12승 무패로 리그 승률왕에 올랐다. 하지만 LG전에서만큼은 3경기 평균자책점 11.45로 최악의 기록을 남겼다. 통산으로 따져도 이날까지 9경기 4패 평균자책점 9.00로 부진했다.LG는 홍창기와 문성주가 모두 멀티 히트 2득점을 남겼고, 3번 김현수가 2타점, 6번 박동원이 3타점으로 주자를 쓸어담았다. 타선이 제 몫을 못한 KT는 5회 강백호가 좌월 투런포로 시즌 18호 홈런을 기록했다. 최정(SSG 랜더스)과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로 올라섰다. 고척스카이돔에서는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가 4위 삼성 라이온즈를 4연패에 빠뜨렸다. 키움은 1회부터 송성문이 스리런 홈런을 치며 분위기를 가져왔고, 3회 말 김혜성과 송성문이 연속 적시타, 원성준이 희생 플라이를 치며 6-2로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다.6회엔 2사 이후 송성문의 2루타를 시작으로 대량 득점을 더했다. 연속 사사구로 만루 기회를 만든 키움은 이용규의 밀어내기 볼넷 후 김재현의 2타점 중전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키움 선발 아리엘 후라도도 시즌 6승(4패)을 거뒀다. 후라도는 6이닝 동안 10개 안타와 2볼넷을 허용했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2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팀 완승에 힘을 보탰다. 대전에서는 NC 다이노스가 국내 에이스 신민혁의 호투를 앞세워 4-2로 승리했다. 신민혁은 최고 144㎞/h 직구와 함께 체인지업, 커터를 활용해 주중 3경기 26득점의 한화 타선을 잠재웠다. 7이닝 동안 단 85구만 던지고도 2실점만 내주고 승리 투수가 됐다. 한화는 최고 156㎞/h 문동주가 나섰지만, NC의 교타자들에게 조금씩 실점하며 4점을 내주고 패전 투수가 됐다.잠실에서는 베테랑 양의지와 양석환, 발빠른 이유찬과 조수행 그리고 불펜진을 앞세운 두산 베어스가 KIA를 꺾고 5연승을 질주했다. 1회 선발 김유성이 3분의 1이닝 2실점으로 무너진 두산은 불펜진을 가동해 버텼고, 0-5로 밀리던 3회 초부터 추격을 시작했다. 두산은 4회 말 KIA 선발이자 대체 외국인 투수로 첫 등판한 캠 알드레드에게 무사 만루를 만든 후 대거 5득점을 더했다.양의지가 마지막 2타점 적시타로 역전 결승타를 때리는 등 3안타 2타점 활약했고, 양석환도 쐐기 솔로포로 이틀 연속 홈런 손맛을 봤다. 8번 이유찬과 9번 조수행도 2안타 2득점으로 타선 폭발의 도화선이 됐다.부산에서 열릴 예정이던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 경기는 우천으로 순연됐다. 두 팀의 경기는 9일 더블헤더 일정을 통해 기존 경기와 연달아 진행된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08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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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 이글스파크 직관...'홈 데뷔전' 김경문 감독 장외 지원

한화그룹 김승연(72) 회장이 김경문 감독 응원에 나선다. 올 시즌 세 번째 이글스파크 방문이다. 한화 이글스 구단 관계자는 7일 NC 다이노스와의 홈(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경기를 앞두고 "김승연 회장이 오늘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경기장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김승연 회장은 3월 29일 KT 위즈전, 5월 10일 키움 히어로즈전에도 이글스파크를 찾았다. 2018년 10월 19일 이후 5년 5개월 동안 야구장을 방문하지 않았지만, 올해만 세 차례나 직관(직접 관람)에 나섰다. 한화는 김 회장이 찾은 앞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앞선 두 경기는 최원호 전 감독 체제였다. 현재 한화를 이끌고 있는 건 '명장' 김경문(66) 감독이다. 한화는 '몬스터' 류현진, 자유계약선수(FA) 대어 내야수 안치홍을 영입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시즌 초반 단독 1위까지 올라서는 등 대전의 봄을 예고했다. 하지만 4월 이후 급격히 경기력이 떨어지며 최하위(10위)까지 찍었다. 결국 지난달 27일 최원호 감독이 사퇴했다. 김경문 감독은 한국 야구 대표 명장이다. 부임 뒤 치른 4~6일 KT와의 수원 원정 전승을 이끌었고, 이날 부임 뒤 처음으로 홈 경기를 치른다. 김경문 감독 선임은 모기업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구단주' 김승연 회장이 직접 등판, 김경문 감독에게 힘을 실어준다. 김경문 감독은 이날 초대 감독을 맡았던 NC를 상대한다. 감독 통산 899승(30무 774패)을 거둔 김 감독은 이날 승리하면 역대 6번째로 900승 거두게 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07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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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이슈] 사령탑 "함께 올라가자"할 때 선수는 '10점 차' 세리머니와 벤클...김경문 감독 "가르치겠다"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은 지난 3일 취임식을 통해 6년 만에 현장으로 돌아왔다. 첫 상대는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었다.함께 뛴 적은 없으나 오랜 시간 함께 야구계에 있었던 선후배는 첫 만남부터 정겹게 인사를 나눴다. 4일 기준 KT가 7위였고 한화는 8위였다. 당시 이강철 감독은 "경기 전 김 감독님과 인사를 나눴다. '복귀 축하드린다. 건강하십시오'라고 전했고 김 감독님도 '아래 팀끼리 함께 잘해서 올라갑시다' 하시더라. 그래서 '같이 올라가시죠'라고 답했다"고 말했다.두 사람은 덕담을 나눴지만 맞대결에 '같이'가 있을리 없다. 한 차례씩 최하위를 경험해본 두 팀이라 1승 1승이 급했다. 김경문 감독 체제에 힘을 실어야 했던 한화는 4일 KT전에 8득점을 터뜨리며 대승을 거뒀고, 이어 5일 맞대결도 12-2로 완파했다. 맞대결 결과로 두 팀의 순위도 바뀌었다.'전쟁'이었던 건 스코어가 전부가 아니었던 모양이다. 5일 경기 도중엔 돌연 벤치클리어링이 터졌다. 한화가 10점 차 승기를 거의 굳혔던 8회 말 투수 박상원은 김상수와 멜 로하스 주니어를 연속 삼진 처리했고, 김민혁마저 투수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박상원은 아웃 카운트를 잡아낼 때마다 높이 뛰어오르며 환호성을 질렀다. 박상원은 투구 중 기합을 지르고, 세리머니 역시 큰 걸로 잘 알려진 투수다. 다만 10점 차 8회 상황. 박상원이 연속 삼진이 아니라 연속 홈런을 맞더라도 승패가 뒤집어지기 어려운 때였다. 침통한 분위기의 KT 벤치가 결국 '발끈'했다. 베테랑 황재균과 장성우가 이닝 종료 후 불쾌감을 표시했다.결국 한화 최고참 투수이자 리그 '레전드'인 류현진이 나서서 '미안하다. 내가 박상원에게 얘기하겠다'고 수습을 시도했다. 중계 화면에는 주장 채은성, 베테랑 안치홍 등이 나서서 박상원에게 차분히 자제를 요청하는 모습도 잡혔다.불은 꺼지지 않았다. 경기 종료 후 황재균이 다시 한화 벤치로 다가와 박상원을 불렀다. 이에 박상원도 억울한 표정으로 맞대응했다. 결국 벤치클리어링까지 벌어진 경기는 양 팀 감독이 선수단을 만류하고 인사를 주고 받은 후에야 마무리됐다.'책임'을 온전히 누구에게 돌리긴 쉽지 않다. 박상원이 '굳이' 세리머니를 할 상황이 아니었고, 황재균과 장성우가 참을 수도 있었다. 경기 후 인터넷 커뮤니티는 밤새 '누구의 잘못인가'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급기야 불이 퍼졌다. 황재균의 배우자인 가수 지연은 남편과 무관한 게시물에서 때 아닌 SNS에 악성 댓글 '테러'에 시달렸다.확실한 건 양 팀 누구였든 '굳이' 불을 지필 필요는 없었다는 거다. 역지사지로 볼 일이다. 두 팀 모두 사령탑 말처럼 올라가야 할 팀이고, 갈 길이 바빴다. 한화가 조급한 만큼 KT도 조급하게 순위 싸움을 벌이던 중이었다. 한화 선수단도 10점 차로 지고 있을 시점이라면 승부와 전혀 무관한 세리머니에 유쾌하지 않았을 거다. KT 선수단 역시 팬들이 남아있는 현장에서 경기가 끝나고 공개적으로 언쟁이 벌어지는 일이 기분 좋았을리 없다.야구만 치열하게 해도 될 일이다. 김 감독은 경기 후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서는 내가 더 가르치겠다"고 전한 바 있다. KBO리그 898승의 김경문 감독도, 411승의 이강철 감독이 프로가 '전쟁'인지 몰라 "같이 올라가자"고 했을 리 없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06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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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파격 라인업'으로 8득점 폭발...김경문 감독, 첫 경기 '대승'으로 한화 임기 스타트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타선의 힘을 앞세워 복귀전부터 승리를 가져왔다.한화는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 맞대결에서 8-2로 크게 이겼다. 이날 승리로 정규시즌 25승 1무 32패를 기록, 7위 KT와 승차를 반 경기까지 줄였다. 지난 주말 2연승으로 1위 KIA 타이거즈와 3연전에서 위닝 시리즈를 수확했던 KT는 모처럼 기세를 잇지 못하고 아쉬움을 삼켰다.이날 야구계의 시선은 수원으로 쏠렸다. 새로 선임한 김경문 감독의 한화 데뷔전이 열리는 날이었다. 지난달 23일 기준 최하위로 떨어졌던 한화는 최원호 전 감독이 사퇴를 결정했고, 2일 김경문 신임 감독의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3일 취임식을 마친 김 감독은 선수단과 수원으로 이동해 4일 첫 지휘봉을 잡았다.김경문 감독은 2004년 감독으로 데뷔한 후 이날 전까지 통산 896승을 거둔 베테랑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을 이끌고 금메달을 따내는 등 대표팀 지도 경력도 많았다. 김경문 감독은 4일 경기 첫 걸음부터 '파격'을 꺼냈다. 올 시즌 안타가 없고 통산 타율이 0.147인 유로결을 1번 타자로 세워 '발야구'를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1군에 막 복귀한 하주석은 3번 타자에 넣었다. 한화 이적 후 1루수나 지명타자로만 뛰던 안치홍에게 2루수 출전을 지시했다.김경문 감독은 안치홍 2루 배치에 대해 공격력 강화 차원이라고 답했다. 그는 "원정 경기 때는 초 공격이기 때문에 먼저 점수를 내고 이겨 나가야 한다. 공격하러 온 경기에서 수비만 할 수 없다"고 했다.김경문 감독의 성공이 정답이라고만 보긴 어렵다. 유로결은 승패가 기울어진 7회에야 안타를 때렸고, 발야구 기대는 견제에 걸리는 도루 실패 아웃으로 꺼뜨렸다. 하주석도 무안타에 그쳤다. 다만 공격력 강화라는 점에서는 8득점으로 확실한 성과를 거뒀다.한화는 이날 1군에 복귀한 KT 웨스 벤자민을 상대로 2회 석 점을 몰아쳤다. 1사 후 안치홍과 채은성의 연속 안타, 최재훈의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만든 후 희생 플라이와 2루타로 석 점을 뽑아갔다. 4이닝을 던진 벤자민은 그외 3이닝을 모두 삼자범퇴로 마쳤으나 그 한 번의 기세를 잡아내지 못했다. 한화는 3-1 리드 지켜내던 6회 다시 한 번 도화선에 불을 붙였다. 선두 타자 김태연이 내야안타로 포문을 연 한화는 노시환과 안치홍이 연속 출루로 다시 만루 밥상을 차렸다. 채은성의 땅볼로 한 점을 더한 한화는 최재훈과 이도윤의 적시타로 다시 두 점을 추가했다. 최재훈은 8회 초에도 1타점 2루타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KT는 3회 장성우의 적시타, 6회 말 황재균의 땅볼로 한 점씩을 쫓았으나 한화와 같은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1회 2사 만루에서 무득점, 3회 2사 만루에서 무득점 등 잔루만 남기는 답답한 모습이 이어졌다. 이날 승리로 김경문 감독은 독수리 유니폼을 입고 첫 승, 개인 통산 897번째 승리를 수확하며 한화에서 첫 걸음을 기분 좋게 내딛었다. 한화 선발 황준서는 3이닝 4피안타 5볼넷 1사구 2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는 가져가지 못했다. 베테랑 장민재가 그 뒤를 이어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해 빈자리를 채우고 구원승을 가져갔다. 한승혁(1이닝 1실점) 김범수(3분의 1이닝 무실점) 박상원(3분의 2이닝 무실점) 김규연(1이닝 무실점)이 넉넉한 점수 차를 지켜냈다.타선에서는 하위 타선이 타점 일곱개를 모두 뽑아냈다. 7번 최재훈이 3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 1득점, 8번 이도윤이 3타수 1안타 2타점, 9번 장진혁이 4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6번 채은성도 4타수 1안타 1타점 2득점을 남겼다. 중심 타선에서도 4번 타자 노시환이 4타수 2안타 1득점, 안치홍도 2타수 1안타 2볼넷 2득점으로 '공격 강화' 임무를 완수했다. KT는 벤자민이 시즌 3패를 당했다. KT는 그가 복귀전에서 4이닝 61구를 투구, 그중 3이닝을 삼자범퇴로 마쳤고 직구 최고 150㎞/h를 찍은 건강함에 만족해야 했다. 타선에서는 강백호가 4타수 2안타 1득점, 김민혁이 4타수 2안타를 남기는 데 그쳤다.시리즈 첫 경기를 확실하게 잡은 한화는 남은 수원 2경기도 기대 요소가 가득하다. 한화는 5일엔 새 외국인 투수 하이메 바리아가 출격한다. 그는 메이저리그(MLB) 통산 22승 32패 평균자책점 4.38을 기록한 '빅리거'였다. 이어 6일엔 에이스 류현진이 등판한다. 최근 3경기 호투하던 류현진은 앞서 지난달 31일 삼성전 직전 팔꿈치 불편감을 느끼고 등판을 물렀다. 하지만 이후 건강을 확인했고, 6일 KT전 복귀전을 치르기로 했다.수원=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04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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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에게 넘겨받은 완장, 송성문의 주장 취임 자축 결승타 [IS 잠실]

송성문(키움 히어로즈)이 '영웅 군단'의 새 주장에 선임되자마자 결승타를 기록했다. 키움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서 11-3으로 이겼다. 지난 주말 SSG 랜더스에 싹쓸이 패배를 당한 최하위 키움은 최근 4연패에서 탈출했다. 올 시즌 LG와의 상대 전적에서 5승 1패의 강세를 이어갔다. 키움 선수단은 이날 잠실구장에 도착하자마자 3루측 더그아웃 앞에 모였다. 그동안 주장직을 맡은 김혜성의 노고를 치하하는 동시에 새 주장 송성문에게 박수를 보내기 위해서다. 키움 구단은 이날 "김혜성이 맡고 있던 팀 주장을 송성문으로 교체한다"고 밝혔다.김혜성은 올 시즌 키움 주장에 선임됐다. 이는 김혜성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한 배려 차원의 결정이라고 구단은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MLB 진출을 본격 선언한 김혜성은 지난 3일 글로벌 에이전시 CAA 스포츠와 계약 체결식을 가졌다. CAA 스포츠는 지난해 12월, MLB 대표 스타 오타니 쇼헤이와 LA 다저스의 7억 달러(9642억원) 빅딜을 성사시킨 네즈 발레로가 이끄는 에이전시다. 구단 관계자는 "김혜성이 올 시즌 종료 후 (미국 진출에 도전하는) 중요한 시기를 맞는 만큼 좀 더 경기에 집중하도록 배려 차원에 내려진 결정이다. 감독님께서 송성문에게 주장직을 요청했다"고 말했다.송성문이 주장을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새 주장 송성문은 이날 4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팀 승리에 앞장섰다. 주장 취임을 자축하는 결승타까지 기록했다. 송성문은 이날 1회 초 2사 3루에서 대체 선발 이믿음에게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2회에는 3-0에서 4-0으로 달아나는 추가 적시타를 쳤다. 키움은 이후 7-0까지 달아났고, 추가점을 뽑은 끝에 손쉽게 승리했다.데뷔 10년차 송성문은 올 시즌 커리어하이 시즌을 예고하고 있다. 4일 기준으로 시즌 타율 0.311(177타수 55안타) 6홈런 35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규정타석을 채운 시즌 개인 최고 타율은 지난해 0.263이었고, 홈런(13개)과 타점(79개)은 2022년이 최다였다. 올 시즌에는 여러 타순을 오가며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송성문은 성격이 좋고, 팀원들을 끌어갈 수 있는 힘도 가지고 있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해 주장을 맡겼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4.06.04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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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무덤' 한화, 사퇴만 2번 'MOON'...이번엔 해피 엔딩을 꿈꾼다

15년 동안 감독 6명 중 5명이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했다. 그런데 새 감독은 단 한 번도 임기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김경문(66) 감독은 과연 이번에 어떻게 마무리할 수 있을까.한화는 지난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취임식을 열어 김경문 감독을 제14대 감독으로 공식 선임했다.한화는 그동안 공공연하게 '감독들의 무덤'으로 불렸다. 2008년 포스트시즌 탈락, 2009년 최하위에 빠진 한화는 이후 지난해까지는 가을야구에 단 1번 밖에 올라가지 못했다. 성과가 안 나오니 사령탑들의 수명도 길 수 없었다. 2010년 부임한 한대화 감독은 2011년 공동 6위, 2012년 최하위를 기록하다 팀을 떠났다. 2013~2014년 팀을 맡은 김응용 감독만이 2년 임기를 채웠다.이후 김성근 감독(2017년 경질) 한용덕 감독(2020년 자진 사퇴)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2023년 경질) 그리고 올해 6월 최원호 감독까지 자진 사퇴 형식으로 팀을 떠났다. KBO리그 다승 1위 김응용 감독(1554승) 2위 김성근 감독(1388승) 3위 김인식 감독(978승)이 모두 불명예스럽게 팀을 떠났다. 그런 가운데 한화의 선택은 통산 다승 6위 김경문 감독(896승)이었다. 한화와 별개로 김 감독 역시 임기를 끝까지 채운 적이 없다. 2004시즌부터 맡았던 두산 베어스는 2011년 시즌 도중 자진해 팀을 떠났다. 당시 두산은 팀 안팎 문제로 흔들리며 8팀 중 7위로 추락했다.NC에서도 시즌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2018년 시즌 초 부진 끝에 최하위(6월 3일 기준 20승 39패 승률 0.339) 상황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다만 이번에도 자진 사퇴로 발표됐지만, 사실상 경질이었다는 게 야구계 평가다.한화도, 김경문 감독도 '해피 엔딩'이 어땠는지 기억하기 어려울 지경이다. 다만 김경문 감독은 담담하게 받아들였다김경문 감독은 한화가 '감독의 무덤'이라는 데 부담이 없냐고 묻자 "감독이라면 오랫동안 잘해내고 싶은 법이다. 하지만 숙명처럼 성적이 안 나면 그런 부분을 받아들여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일리 있는 말이다. 김경문 감독은 비록 두 차례 모두 마지막 임기를 채우지 못했지만, 이는 오랜 기간 팀을 이끌었던 결과였다. 재계약이 아니면 책임을 지나고 팀을 떠날 수 밖에 없는 법이다. 모든 감독은 결국 언젠가 팀을 떠난다. 단지 팀 전력이 언제 '저점'을 찍고, 책임을 어느 시점에서 지느냐의 차이일 수 있다. 김경문 감독은 "부담보다 내가 할 것, 내가 생각한 것을 신경 써야 한다. 미국에 가서 보니 야구가 많이 달라져 있더라. 그런 부분을 새롭게, 즐겁게 남은 경기에서 차근차근 풀어가겠다"고 답했다. 이어 김 감독 본인도 두 차례 모두 퇴진으로 마무리됐다는 질문이 나오자 그는 "감독은 성적이 나쁘면 책임을 질 수도 있어야 한다. 이번엔 끝까지 잘 마무리하고 목표를 잘 이루고 떠나고 싶다"고 다짐했다.김경문 감독은 이번 계약 기간이 끝나며 일흔에 가까운 나이가 된다. 물론 칠순의 나이에 사령탑을 맡은 전례도 맞다. 하지만 김 감독으로서는 일단 다음을 생각할 때는 아니다. 앞서 한화를 떠난 감독들도 모두 '다음'이 없었다. 어떤 마침표가 나올지는 김 감독의 몫이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04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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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병상련 한화·하나' 대전의 봄은 오지 않았다, '대전의 가을'은 올까

대전을 대표하는 프로스포츠 팀,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프로축구 대전 하나시티즌이 비슷한 시기에 감독을 교체했다. 두 팀의 2024시즌 행보는 '동병상련'이다. 두 팀은 지난겨울 공격적인 영입에 시즌 초반 호성적으로 기대를 한껏 끌어 올렸다. 하지만 5월 최하위까지 순위가 추락했고, 5월 말 양 팀의 감독이 나란히 자진 사퇴했다. 그리고 6월 초 하루 사이로 새 감독을 선임했다. 국가대표 사령탑 경험이 있는 베테랑 감독을 선임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한화 이글스는 지난 2일 제14대 감독으로 김경문 감독을 선임했다. 계약규모는 3년간(2024~2026년) 계약금 5억원, 연봉 15억원 등 총 20억원. 한화는 "풍부한 경험과 경륜을 갖춘 김경문 감독이 팀을 성장시키는 데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선임 이유를 전했다. 성적 부진으로 인한 사령탑 교체였다. 현재 한화는 24승 32패 1무 승률 0.429로 8위에 머물러있다. 1위 KIA 타이거즈와 격차는 10.5경기,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한 5위 SSG 랜더스와도 4.5경기 차가 난다. 3월까지만 해도 한화의 분위기는 좋았다. 지난겨울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인 안치홍을 72억원(4+2년)에 영입한 데 이어, 류현진까지 8년 총액 170억원으로 복귀시키며 '리빌딩 종료'를 선언한 한화는 정규시즌 초반 7승 1패로 1위를 달리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을 넘어 우승의 꿈까지 꿨다.하지만 4월 급격한 내리막길을 걷더니, 5월 최하위까지 추락했다. 한화가 최하위에 머문 날은 단 하루. 이후 연승으로 다시 순위를 끌어 올렸지만, 그땐 이미 최원호 전 한화 감독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뒤였다. 한화는 27일 최 전 감독의 사퇴를 공식 발표한 데 이어 박찬혁 대표이사까지 자리에서 물러나며 표류했다. 이후 사령탑을 찾던 한화는 KBO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김경문 감독을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김경문 감독은 지도자로 통산 896승을 거둔 인물. 2004년 두산 베어스 감독에 올라 2011년까지 팀을 이끌며 포스트시즌(PS) 진출 6회를 이뤘고, NC 다이노스에선 2014년부터 4년 연속 PS에 올랐다. 한국시리즈(KS)도 총 네 차례 경험했다. 또 국가대표 감독으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이끈 경력도 있다. 한화 모기업은 김경문 감독의 '경험'을 믿고 그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프로축구 대전 하나시티즌도 이튿날인 3일, 공석이었던 사령탑 자리에 새 감독을 선임했다. 주인공은 황선홍 전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 감독. 구단은 "선수·지도자로 K리그, 해외리그,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등에서 다양한 경력과 경험을 가지고 있는 베테랑 지도자로서, 팀이 어려운 시기에 리더십을 발휘하며 선수단을 통솔하고 변화를 통한 위기 극복과 안정적으로 팀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다"라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대전 하나시티즌도 최하위 추락 여파로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 13경기에서 2승 5무 6패(승점 11)에 그치며 최하위로 떨어진 책임을 지고 이민성 전 감독이 스스로 물러났다. 대전하나시티즌 역시 시즌 초 기대가 상당했다. 올 시즌 이순민을 비롯해 김승대, 홍정운 등 굵직한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개막전에서도 '우승 후보'였던 전북 현대와 1-1로 비기며 새 시즌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하지만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고, 대전하나시티즌 역시 최하위로 추락하면서 감독이 스스로 물러났다. 이후 정광석 대행 체제로 세 경기를 치른 하나시티즌은 현재 3승 5무 8패 승점 14점을 기록, 10위 전북, 12위 대구와 다득점(15득점) 차이로 11위에 올라있다. 최하위는 탈출했지만 절대 안심할 수 없다. 두 팀 모두 비슷한 시기에 새 감독을 선임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 김경문 한화 신임 감독은 3일 취임식에서 "지금 한화가 성적이 조금 떨어져 있지만, 충분히 반등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한화 팬들과 함께 꼭 우승에 도전하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2020년 하나시티즌의 재창단 초대 감독으로 4년 만에 돌아온 황선홍 감독은 구단을 통해 "팀이 현재 위기에 놓여 있어 부담과 책임감도 무겁게 안고 있다"라며 "그동안 현장에서의 경험을 살려 빠르게 팀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반등의 각오를 전했다. 기대했던 '대전의 봄'은 결국 오지 않았다. 하지만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나란히 새 사령탑을 선임한 가을야구와 상위 스플릿 진출이라는 '대전의 가을'을 현실화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윤승재 기자 2024.06.04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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