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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

‘SON과 다르다’ 직접 불만 드러낸 살라→팀 레전드는 “이기적인 모습” 분노

모하메드 살라(32)가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 구단에 불만을 드러낸 가운데, 팀 레전드 제이미 캐러거는 “이기적인 모습이다”라며 선수를 비판했다.스포츠 매체 트리뷰나는 26일(한국시간) “살라가 자신의 계약 상황에 대해 발언한 것과 관련, 리버풀의 전설 캐러거는 살라에 대해 ‘이기적이다’라고 비판했다”고 조명했다.앞서 살라는 25일 끝난 사우샘프턴과의 2024~25 EPL 12라운드에서도 팀이 1-2로 뒤진 후반에만 동점 골과 역전 골을 모두 책임지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그런데 살라는 사우샘프턴전 뒤 “12월이 거의 다 돼 가는데 아직 클럽으로부터 제안을 받지 못했다”며 “수년 동안 구단에 있다는 걸 알 것이다. 결국 내 손에 달려 있는 건 없다. 앞서 말했듯 지금은 12월이고, 아직 내 미래에 대해 아무것도 듣지 못했다”고 했다. 특히 “(제안이 없어) 당연히 실망스럽다. 나는 팬들을 사랑하고, 팬들도 나를 사랑한다. 결국 내 손에도, 팬들의 손에도 달려 있지 않다”고 말해 이목을 끌었다.1992년생인 살라는 어느덧 30대 중반을 앞두고 있지만, 여전히 뛰어난 자기관리로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살라는 현재 팀 내 최고 주급인 35만 파운드(약 6억 1600만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1~22시즌 손흥민(토트넘)과 함께 공동 득점왕에 오른 살라는 그와 마찬가지로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끝난다. 손흥민은 구단이 보유한 클럽 옵션으로 1년 연장할 것이란 보도가 나오기도 했으나, 살라는 특별한 옵션이 없다. 이대로라면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된다. 한편 직접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살라에 대해, 캐러거가 곧바로 응답했다. 매체에 따르면 스카이스포츠 전문가로 활동 중인 캐러거는 살라의 발언을 두고 “살라와 구단은 논의가 있었을 것”이라면서 “현재 살라와 그의 에이전트가 계약 기간과 가치를 평가하는 방식과 리버풀의 방법과 큰 차이가 있는 게 분명하다. 리버풀이 아직 계약을 제안하지 않은 이유는 살라가 거절할 것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그들이 중간에서 합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이어 “하지만, 나는 살라에게 정말 실망했습니다. 리버풀은 이번 주 중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그리고 맨체스터 시티와 경기를 치른다. 지금 리버풀에 중요한 것은 그 일정”이라며 “살라는 7년 동안 믹스트존에서 두 번 멈췄다. 그건 전혀 문제가 없었다. 세 번째로 멈춘 사우샘프턴전에서 그런 내용을 공개했다. 그가 계속해 이런 발언을 하거나, 에이전트가 암시적인 발언을 남긴다면 그것은 이기적인 행동”이라고 비판했다.끝으로 캐러거는 “나는 절대 팬들을 구단에 등을 돌리게 하거나 이런 게임을 하지 않았다”라며 팀 후배를 비판하는 메시지를 덧붙였다.한편 살라는 지난 2017~18시즌을 앞두고 리버풀 유니폼을 입은 뒤 공식전 367경기 동안 223골 99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 기간 살라와 리버풀은 EPL 1회·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회·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1회·UEFA 슈퍼컵 1회·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1회·잉글랜드 풋볼리그(EFL)컵 2회 등 우승으로 캐비닛을 가득 채웠다.김우중 기자 2024.11.26 15:00
해외축구

발롱도르 시상식 돌아본 로드리 “객석 절반이 ‘비니시우스’ 외치더라”

2024 발롱도르 영예를 안은 로드리(맨체스터 시티)가 스페인 매체와 인터뷰 중 지난 시상식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로드리는 “객석 절반이 ‘비니시우스’를 외쳤다”며 놀라워했다.스페인 매체 렐레보는 12일(한국시간) 최근 스페인 방송 코페에 출연한 로드리의 발언을 조명했다. 로드리는 지난달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를 제치고 2024년 최고의 선수로 선정됐다. 로드리는 지난 2023~24시즌 맨시티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시즌 뒤엔 스페인 대표팀 소속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정상에 올랐다. 로드리는 이 기간 각종 컵대회 결승전 최우수선수(MVP) 등 중요 무대에서 핵심 역할을 했다.그런데 로드리는 발롱도르 시상식 당시 특별한 준비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매체에 따르면 로드리는 “아무 준비도 안 했다. 아버지는 준비하라고 했지만, ‘그냥 박수치러 가자’고 답했다”고 돌아봤다.비니시우스를 제치고 수상한 점에 대해선 “일관성 덕분에 이 상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축구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일관성을 유지하는 일”이라며 “내가 가장 일관성 있게 활약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당시 비니시우스를 비롯한 레알 선수단은 이른바 ‘보이콧’을 선언하며 시상식에 불참했다. 비니시우스의 수상 불발 사실이 전해지면서다. 하지만 로드리는 “레알의 불참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내 수상 순간에만 집중했다. 그들의 불참이 크게 문제 되진 않았다”고 말했다.한편 로드리는 자신의 뒤에 다니 카르바할과 비니시우스를 투표했을 것이라 설명했다. 현재 최고의 선수로는 팀 동료 엘링 홀란을 꼽았다. 로드리는 “홀란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리오넬 메시가 세운 기록에 도전할 유일한 선수”라 치켜세웠다.끝으로 로드리는 “연설과 관련해 아무 준비도 안 했다. 에이전트도 ‘준비할 필요 없다’고 하더라. 반신반의하며 앉아았는데, 객석 절반에서 ‘비니시우스’라 외치더라. 그래서 놀랐다”라면서 “나는 예전과 다를 바가 없다. 정말 독특한 하루였지만, ‘발롱도르를 받고도 소셜미디어를 하지 않는 사람이 바로 나’다”라고 말했다.로드리는 지난 2023~24시즌 공식전 50경기 9골 14도움을 올렸다. 다만 올 시즌은 3경기를 뛰고 장기 부상으로 인해 장기 이탈한 상태다.김우중 기자 2024.11.12 10:10
프로농구

‘인니 영웅’ 신태용 감독이 농구 코트 위에 떴다→시투 2연승 [IS 고양]

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이 고양 소노아레나 코트 위에 섰다. 지난해 프로농구 고양 소노의 창단 첫 승리를 함께한 신 감독이, 올해는 팀의 연승을 응원했다. 신태용 감독은 28일 오후 7시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고양 소노와 안양 정관장과의 2024~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작 전 시투를 맡았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해 10월에도 고양 소노아레나를 찾아 시투를 맡은 바 있다. 특히 지난해 신 감독이 시투한 날, 소노가 창단 첫 승리를 기록했다. 이번 시투는 신태용 감독과 절친한 관계인 이기완 소노 단장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신 감독과 이 단장은 1970년생 동갑내기다. 이 단장은 과거 국제축구연맹(FIFA) 공인 에이전트로도 활약한 바 있다.경기 전 코트를 밟은 신태용 감독은 마이크를 잡고 “양팀 선수들이 부상 없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소노가 이겼으면 좋겠다. 파이팅”이라고 외쳤다.신태용 감독은 지난해 시투에 성공했는데, 이날 그의 슛은 모두 림을 외면했다. 한편 이날 소노는 정관장을 83-70으로 제압하며 개막 4연승을 질주했다. 신태용 감독이 소노 경기에 시투한 경기에서 승리한다는 공식이 이어졌다.고양=김우중 기자 2024.10.28 21:42
해외축구

‘은퇴 번복’ 슈체스니가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은 이유 “레반도프스키가 전화를…”

보이치에흐 슈체스니(바르셀로나)의 은퇴 번복에는 ‘에이전트’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팀 동료의 간곡한 부탁에, 다시 축구화를 신은 비하인드 스토리가 전해졌다.슈체스니는 지난 2일(한국시간) 스페인 라리가 바르셀로나와 1년 계약을 맺었다. 지난 2023~24시즌 뒤 축구화를 벗은 그가, 선수 은퇴를 번복한 것이다.바르셀로나가 은퇴 선수에게 손을 내민 이유는 주전 골키퍼 마크 안드레 테르 슈테겐의 장기 부상 때문이다. 슈테겐은 지난달 23일 비야레알과의 2024~25 라리가 6라운드 중 착지 과정에서 무릎을 다쳤다. 일찌감치 장기 부상 가능성이 떠올랐고, 하루 뒤 슈테겐이 시즌 아웃됐다는 보도가 이어졌다.바르셀로나에는 ‘2옵션’ 이냐키 페냐가 있지만, 페냐는 지난 시즌 공식전 17경기 동안 32실점 하며 부진한 바 있다. 이에 바르셀로나가 눈길을 돌린 건 자유계약선수(FA)였다. 라리가 규정상 등록 선수가 장기 부상을 당했을 때, 해당 선수의 일정 수준 연봉을 활용해 대체자를 품을 수 있다. 최초 언급된 건 케일러 나바스·로리스 카리우스·에드가르 바디아 등이었다. 이들 모두 FA로, 언제든 계약이 가능한 신분이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의 선택은 슈체스니였다. 과거 아스널(잉글랜드) AS로마(이탈리아) 등을 거친 뒤, 유벤투스(이탈리아)에서 활약한 그를 영입하기로 한 것이다.슈체스니와 계약한 날, 바르셀로나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에 새로운 골키퍼가 합류했다. A매치 84경기에 나선 슈체스니는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2025년 6월 30일까지 클럽에 머물 예정”이라고 전했다.슈체스니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만 75경기를 소화하는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공교롭게도 그의 UCL 데뷔전 상대가 바르셀로나였다. 지난 2011년 UCL 16강전에서 아스널 소속의 슈체스니는 바르셀로나와 만나 2-1 승리를 거뒀다. 2차전에서는 부상으로 교체됐고, 팀의 패배로 8강 진출이 좌절된 바 있다. 한편 슈체스니의 은퇴 번복에는 대표팀 동료 레반도프스키의 설득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슈체스니는 입단 뒤 “아마 레반도프스키가 내게 전화를 걸어 은퇴 번복을 물은 첫 번째 인물이었을 것”이라며 “새로운 도전에 임할 준비가 됐는지 확신하지 못해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가족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을 때, 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멍청한 거라고 말해줬다”라고 돌아봤다. 슈체스니는 “레반도프스키가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인정하기도 했다.슈체스니는 바르셀로나 합류 전까지 공식전 542경기 출전했다. 이 중 유벤투스에서만 252경기 나서 103번의 클린시트(무실점경기)를 기록했다.김우중 기자 2024.10.03 08:26
국가대표

클린스만 선임 과정도 문제 수두룩…그 중심에 정몽규 회장 있었다 [IS 현장]

문화체육관광부가 대한축구협회의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관련 특정감사에 나선 배경에는 비단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논란만 있는 게 아니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의 선임 절차도 감사에 나섰는데, 감사 결과 규정과 절차를 위반한 사실이 수두룩하게 드러났다.문체부는 2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축구협회의 클린스만·홍명보 감독 선임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축구협회가 클린스만과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 모두 규정과 절차를 위반했다는 게 문체부 감사의 결론이다.문체부는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의 경우 ▲전력강화위원회 무력화 ▲감독 추천 권한이 없는 정몽규 회장의 2차(최종) 면접 진행 ▲최종 면접 과정 불투명 ▲이사회 선임 절차 누락 ▲허위 반박자료 배포 등 모든 절차에 걸쳐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문체부는 “축구협회와 마이클 뮐러 위원장은 전력강화위원회가 구성되기도 전에 국가대표 감독 후보자 명단을 작성하고 에이전트를 선임해 후보자 접촉을 진행하는 등 처음부터 전력강화위원회를 배제한 채감독 선임 절차를 추진했다”며 “전력강화위원들에게 권한을 위임받아 감독 선임 절차를 진행하기로 내부방침을 정해놓고 위원회를 운영하는 등 전력강화위원회를 무력화시켰다”고 꼬집었다. 축구국가대표팀 운영규정에 따르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전력강화위원회의 추천으로 이사회가 선임하는데, 이 전력강화위원회가 유명무실했다는 의미다.실제 문체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뮐러 위원장은 전력강화위원장으로 선임된 뒤 8일 만에 감독 후보군 61명을 23명으로 압축했다. 후보자 접촉을 위한 에이전트 선임 이후 감독 후보자 23명에 대한 접촉에 나섰다. 총 7명의 전력강화위원들이 위촉된 건 그다음 날이다. 문체부는 “축구협회는 1차 전력강화위원회부터 이미 감독 선임 권한을 뮐러 위원장에게 위임해 줄 것을 위원들에게 요청했다”며 “이 회의에서 감독 선임의 전체적인 과정을 위원장에게 위임하되 필수적인 정보는 위원회에 반드시 공유 및 점검하도록 했지만, 정작 위원들은 감독 선임 과정에서 아무런 정보도 제공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이후 뮐러 위원장은 5명으로 압축된 후보자들에 대한 온라인 면접을 진행한 뒤, 클린스만 감독을 1순위로 하는 온라인 면접 결과를 보고했다. 이후 정몽규 회장이 직접 온라인을 통해 클린스만 감독, 그리고 2순위 감독과 면접을 진행했다. 약 일주일 뒤 축구협회와 클린스만 감독과 계약 조건 협상에 나서 계약 체결까지 이뤄졌다.문체부는 정몽규 회장이 2차(최종) 면접을 진행한 것 역시 문제라고 봤다. 정 회장은 감독 추천 권한이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전력강화위원들은 축구협회와 클린스만 감독이 이미 계약을 체결한 뒤에야 그 결과를 통보받은 것으로도 확인됐다.그동안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에 정몽규 회장이 깊숙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정 회장은 이를 부인해 왔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은 경질 직후 독일 슈피겔과 인터뷰에서 "카타르에서 만났던 정몽규 회장에게 농담조로 한국 대표팀 감독직에 관심이 있다고 이야기했는데, 정 회장이 진지하게 이를 받아들여 한국 대표팀 감독이 됐다"고 공개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전력강화위원회가 구성되기도 전에 클린스만 감독이 이미 감독 후보군에 포함된 뒤 최종 후보까지 올랐고, 정 회장이 최종 면접까지 진행한 게 문체부 감사 결과 드러난 셈이다.여기에 문체부는 “공정하고 투명한 지도자 선발을 위해 감독 후보자 면접 등 관련 자료는 기록으로 남겨 보관해야 하지만, 1차 온라인 면접 때와 달리 정 회장이 진행한 2차 온라인 면접 관련 자료는 남아 있지 않아 면접 내용과 최종 평가 결과는 알 수가 없다”고도 지적했다.심지어 클린스만 감독의 경우는 이사회 선임 절차도 누락된 것으로 파악됐다. 문체부는 “국가대표팀 감독은 전력강화위원회 추천으로 이사회가 선임해야 한다. 그러나 축구협회는 관행적으로 각급 대표팀의 지도자 선임 시 이사회를 거치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이 절차를 누락했다”고 설명했다.당시 축구협회가 한 매체의 보도 내용을 반박하면서 ‘뮐러 위원장이 복수의 후보자를 상대로 1·2차 화상 면접을 진행했다’는 반박자료를 작성하고 배포한 건 사실과 다르다고도 지적했다. 정몽규 회장 역시 클린스만 감독 경질 발표 기자회견 당시 “뮐러 위원장이 5명을 대상으로 우선순위를 정했고, 뮐러 위원장이 5명의 후보를 인터뷰한 뒤 우선순위 1, 2번 2명에 대해 2차 면접을 진행했다. 최종적으로 클린스만 감독으로 결정된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문체부는 “정 회장 본인이 2차 면접을 진행했음에도 뮐러 위원장이 2차 면접을 진행한 것처럼 사실과 다른 발언을 했다”며 “뮐러 위원장이 복수의 후보자를 상대로 1·2차 화상면접을 진행했다는 내용의 반박자료 작성·배포는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축구협회는 다만 문체부의 이같은 감사 결과들에 대해 인정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답변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문체부에 따르면 축구협회는 우선 전력강화위원회 무력화에 대해서는 “뮐러 위원장에게 권한을 위임해서 감독 선임 절차를 진행하는 방안이 안건으로 상정돼 논의가 됐고, 위원들의 자유로운 의견 개진 결과 채택된 방안”이라며 “필수적인 정보를 위원회에 반드시 공유 및 점검토록 한 것도 아니었다. 당시 그러한 요구를 한 건 일부 위원의 의견이었을 뿐 위원회가 최종적으로 결정한 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또 “후보자 명단과 면접 결과, 최종 후보자 추천순위 등을 전력강화위원들과 공유하지 않은 건 비공개로 신속하게 진행하기로 한 제1차 전력강화위원회의 회의 결과에 따른 것”이라며 “일련의 과정에서 언론에 정보들이 유출돼 협상력이 저하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었다. 의도적으로 전력강화위원회를 무력화하거나 배제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 조언과 자문이라는 전력강화위원회의 역할은 충분히 수행됐다”고 반박했다. 축구협회는 또 “뮐러 위원장이 한 면접과 정 회장이 진행한 면담은 성격이 다르다”며 “정몽규 회장 면담의 목적은 두 후보(클린스만·A후보)의 이야기를 듣고, 향후 대표팀 운영에 필요한 지원 사항 등을 청취하는 것이었다. 감독 후보자 선정을 위한 면접은 아니었다”며 “정관상 협회를 대표하고 업무를 총괄하는 지위에서 정 회장이 최종 후보자의 의견 청취를 위해 이들을 만나지 못할 이유는 없었다. 부당한 영향력의 행사도 없었다”고 했다. 최종 면접 과정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회장의 직무 범위 내에서 캐주얼하게 진행된 것으로서 전력강화위원장이 정한 순위에 영향을 미치거나 감독 후보자 선정을 위한 절차로서 마련된 자리가 전혀 아니었다. 별다른 기록을 남길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허위 반박자료 배포 지적에 대해 축구협회는 “감독 후보자 선정 과정에서 후보자들을 여러 차례 만나고 심도 있는 논의를 하는 등 충분한 검토가 이뤄졌음을 강조하는 의미에서 그렇게 표현한 것”이라며 “정 회장의 발언 역시 협회의 노력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발언들일뿐”이라고 했다. 다만 축구협회는 이사회의 선임 절차 누락에 대해서는 “규정 그대로 이사회 선임 절차를 엄격히 준수하지 못한 사실은 인정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규정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부분은 일부 존재한다”며 “임박한 A매치 일정 등 제반 여건상 이사회 개최를 즉시 하기 어려운 현실적인 문제 등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브리핑에 나선 최현준 문체부 감사관은 정몽규 회장이 클린스만 선임 절차에 대한 감사 결과를 인정했는지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그 부분은 인정했다. A매치 일정 때문에 바쁘다는 이야기를 실무자들이 했는데, 바쁘다는 상황 논리 때문에 정관에 정해진 이사회 권한을 인정하지 않는 건 정상적인 조직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지적한 것”이라고 했다. 한편, 문체부는 이날 국가대표 감독 선임 특정감사 결과 발표 외에 축구협회의 비리 축구인 기습 사면 및 철회, 천안 축구종합센터 건립 관련 보조급 집행 및 차입금 실행, 지도자 가격관리, 기타 운영 관련 사항 등에 대한 최종 감사 결과는 이달 말 공개할 예정이다. 문체부는 최종 감사 결과를 반영해 종합적으로 처분 수위를 결정한 뒤 축구협회에 대한 감사 결과 처분 요구를 한다는 계획이다.정부서울청사=김명석 기자 2024.10.02 16:03
국가대표

“클린스만·홍명보 선임과정 모두 규정·절차 위반” 문체부 특정감사 결과 발표 [IS 현장]

문화체육관광부가 대한축구협회의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 홍명보 감독의 선임과정 모두 규정과 절차를 위반했다는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했다.문체부는 2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대한축구협회 감독 선임 관련 감사결과를 발표했다. 감독 선임 외 대한축구협회 운영 관련 감사 결과는 이달 말 공개된다. 감사 결과에 따른 처분 요구(처분 종류 : 문책, 시정, 주의, 개선요구, 권고, 통보 등)는 10월 말에 나올 최종 감사 결과를 반영해 종합적으로 처분 수위를 결정한 뒤 축구협회에 대한 감사 결과 처분 요구를 할 예정이다.문체부는 축구협회에 대한 감독부처로서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정 불공정 논란과 관련해 그간 제기된 의혹을 해소하고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7월 29일부터 ▲클린스만,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정 ▲비리 축구인 기습 사면 및 철회 ▲천안 축구종합센터 건립 관련 보조금 집행 및 차입금 실행 ▲지도자 자격관리 ▲기타 운영 관련 사항 등에 대한 감사를 진행해 왔다.문체부는 우선 클린스만 감독 선임 시 전력강화위원회를 무력화한 뒤 최종 감독 후보자 2명에 대한 2차(최종) 면접을 전력강화위원장이 아닌 정몽규 회장이 직접 진행하고, 이사회 선임 절차도 모두 누락된 건 절차를 무시한 부적정한 감독 선임 문제가 확인됐다고 발표했다.문체부는 "축구협회와 당시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위원장은 2023년 1월, 전력강화위원회가 구성되기도 전에 감독 후보자 명단을 작성하고 에이전트를 선임하여 후보자 20여 명에 대한 접촉을 진행하는 등 처음부터 전력강화위원들을 배제한 채 선임 절차를 추진했다"고 지적했다.이어 "전력강화위원회 위원들(6명)은 첫 번째 전력강화위원회 회의에서 위원장에게 권한을 위임해 주도록 축구협회로부터 요청받았다. 또한 감독 후보자에 대한 면접과정을 살펴보면, 1차 면접은 전력강화위원장이, 2차 면접은 회장이 진행했고, 전력강화위원회 위원들은 축구협회와 클린스만 감독과의 계약이 체결된 이후, 두 번째 전력강화위원회 회의에서 그 결과를 통보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축구협회는 이 과정에서 이사회 선임 절차도 거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또 홍명보 감독 선임 시 규정상 권한이 없는 기술총괄이사가 최종 감독 후보자 추천, 홍명보 감독 면접 과정도 불투명하고 불공정했다고 지적했다. 감독 내정·발표 후 이사회 선임 절차도 형식적으로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문체부는 "이임생 기술총괄이사는 전력강화위원회의 구성원이 아닌 축구협회 기술본부를 총괄하는 기술총괄이사로서 감독 추천 권한이 없음에도, 회장과 상근부회장으로부터 감독 선임 후속 절차 진행을 위임받았다는 이유로 감독 후보자 3인에 대한 대면 면접을 진행한 후 추천 우선순위를 결정(1순위: 홍명보 감독, 2순위: 감독 후보자 A, 3순위: 감독 후보자 B)하여 보고했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런데 7월 5일에 있었던 기술총괄이사와 홍명보 감독 후보자의 대면 면접 과정은 ▲사전 인터뷰 질문지 없이 ▲참관인 없이 기술총괄이사 단독으로 ▲장시간(4~5시간) 기다리다 늦은 밤 자택 근처에서 ▲면접 진행 중 감독직을 제안, 요청하는 등 다른 감독 후보자의 대면 면접 상황과는 달랐다"고 지적했다.또 "당시 정해성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장이 사임 의사를 표명하기 전인 6월 27일, 감독 후보자 3명에 대한 추천 우선순위(1순위: 홍명보 감독, 2순위: 감독 후보자 B, 3순위: 감독 후보자 A)를 회장에게 보고했는데, 그 당시 정 위원장은 홍명보 감독과는 어떠한 면접도 진행하지 않은 채 1순위로 추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문체부는 "축구협회는 7월 6일 오전, 홍명보 감독이 국가대표팀 감독직 수락 의사를 밝히자, 6일~7일, 축구협회 행정지원팀에서 연봉 등 계약 조건 협상 및 계약서 작성을 진행했으며, 8일 기술총괄이사가 기자회견을 통해 홍명보 감독 내정 사실을 발표하고 10일~12일 이사회 서면결의를 거쳐 홍명보 감독을 정식 선임 15일 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이사회 이사 중 일부는 ‘이사회 서면결의가 단순 요식행위에 가부 판정으로 의견을 낸다는 것에 유감’이라는 의견을 냈고, ‘정식 이사회 회부 요청’도 있었으나, 의결정족수(재적이사 26명 중 23명 참가, 23명 참가 중 21명 찬성, 1명 반대, 1명 정식 이사회 회부 요청)에 따라 홍명보 감독 선임 안건이 최종 의결됐다"고 덧붙였다. 문체부는 또 축구협회가 논란이 거세지자 허위 보도설명자료 배포, 내용 거짓임이 드러나자 말을 바꿨다고 덧붙였다.문체부는 "축구협회는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정의 절차적 문제에 대한 논란이 일자 7월 22일 보도설명자료 등을 통해 기술총괄이사는 6월 30일에 진행됐던 전력강화위원회 온라인 임시회의에서 참석한 위원 5명으로부터 ‘감독 후보자 3명 면담→협상→감독 내정 후 이사회 추천’의 후속 절차 진행에 대한 동의를 받고 홍명보 감독을 추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런데 감사 과정에서 관련 영상회의록과 관련자 진술 등을 통해 기술총괄이사가 6월 30일 전력강화위원회 위원들로부터 감독 추천 최종 권한을 위임받은 것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졌다. 이에 축구협회는 9월 29일 질문서에 대한 답변서를 통해 6월 30일 임시회의는 감독 결정 권한을 특정인에게 위임할 수 있는 정식적인 회의로 인정할 아무런 규정상 근거가 없으며, 감독 선임에 대한 전력강화위원회의 기능은 이미 제10차 전력강화위원회 회의 때 정해성 위원장에게 감독 추천 권한을 위임하는 것으로 이미 종료된 것이라며 입장을 번복했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축구협회는 기술총괄이사에게 감독 추천 권한이 있었다는 근거로, 제10차 전력강화위원회에서 감독 추천 전권을 위임받은 정 위원장이 6월 28일 사임 의사를 표명하면서, 최종 후보자들에 대한 대면 협상 진행 및 이사회 추천 등을 축구협회가 대신하여 진행해 줄 것을 요청했고, 축구협회는 정 위원장의 요청에 따라 해당 역할을 기술총괄이사에게 맡긴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체부는 "하지만 감사 과정에서 정 위원장은 축구협회에 이와 같은 요청을 한 사실이 없던 것으로 확인됐다. 설사 정 위원장이 본인의 권한을 축구협회에 위임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하더라도 전력강화위원회에서 정 위원장에게 축구협회에 재위임할 권한까지 위임한 것이라고 보기는 어려우며, 따라서 기술총괄이사에게 감독 추천 권한이 있었다는 축구협회의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감사 결과 지적 사항에 축구협회는 답변서를 통해 감사 결과 지적 사항에 대해 불인정 의견을 제시했다고 덧붙였다.문체부는 "축구협회는 이번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특정감사 결과 지적 사항에 대해 ‘클린스만 감독 이사회 선임 절차 누락’ 사항을 제외하고는 감사 결과를 인정하지 못한다는 취지로 답변서를 통해 의견을 제시했다"며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정의 절차적 문제뿐만 아니라 천안 축구종합센터 건립, 지도자 자격관리 등 다른 주요 사업에 대해서도 특정감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축구협회의 부적정한 행정처리와 불합리한 업무 관행 및 제도개선 사항 등이 없는지 면밀히 살펴보고 그 결과를 종합하여 10월 말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정부서울청사=김명석 기자 2024.10.02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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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장관 "정몽규, 스스로 거취 결정하는 게 명예롭지 않나"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을 두고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는 게 명예롭지 않나 생각한다"며 사실상 퇴진을 요구했다.유 장관은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 회장이) 지금 4연임을 하려는 거다. 원래는 거기(대한축구협회)도 (회장을) 두 번만 하게 돼 있는데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허락을 해 3연임을 했다"고 말했다.이어 "4연임을 하는 것도 그 과정을 다시 거쳐야 되는데, 요즘 국민 여론을 들어보면 오히려 (정 회장)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는 게 명예롭지 않나 하는 게 개인적 생각"이라고 말했다.축구협회 회장 임기는 4년이며, 1회에 한해 연임할 수 있다. 다만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연임 횟수 제한의 예외를 인정받을 수 있다.유 장관은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문제점이 포착됐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언론에 그동안 관계된 분들이 얘기한 것처럼 얼추 그런 절차상의 문제가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또 "문체부 입장에서는 (홍 감독 선임 과정에) 문제가 있다면 분명히 지적할 것"이라며 "축구협회가 그걸 받아들이고 감독을 새로 선임하든 아니면 다시 (정상) 절차를 밟아 홍 감독으로 유지를 하든 그건 본인들이 결정을 해야 될 일"이라고 말했다.에르베 르나르 등 해외 감독 다수가 지원 의사를 전달했는데도 축구협회가 이를 무시한 채 더 많은 연봉을 주며 홍 감독을 선임했다고 한 에이전트가 소셜 미디어를 통해 폭로한 가운데, 유 장관은 이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해보겠다고 말했다.한편,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오는 24일 현안질의에 홍 감독과 정 회장, 이임생 협회 기술총괄이사 등을 증인으로 불러들인다.안희수 기자 2024.09.20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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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하면서도 자신감 넘쳐” 18세 양민혁이 최고가 된 이유 [IS 포커스]

18세 나이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입성을 확정한 양민혁(강원FC)은 어떤 것이 특별할까. 양민혁의 출중한 기량은 축구 팬들이라면 이미 잘 안다. 하지만 성격·생활 등 다른 성공 요인은 비교적 덜 알려졌다. 그를 가까이서 지켜본 이들에게 ‘양민혁은 뭐가 다른가요?’라는 물음을 던졌다.김병지 강원 대표는 본지를 통해 “양민혁은 정말 차분하다. (차분하다는 게) 소극적인 것과는 다르다. 차분함이 그라운드에서도 드러난다”면서도 “자신의 목표도 뚜렷하고, 자신감도 있다. 토트넘에 가도 자신 있다고 할 정도다”라고 말했다.김병지 대표는 지난 7월 26일 열린 전북 현대전(4-2 승) 양민혁의 선제골을 되돌아봤다. 그의 차분한 성격과 자신감이 고스란히 드러난 장면이라는 것이다. 양민혁이 전북의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대각선으로 움직이는 상황에서 조진혁의 패스가 들어왔고, 양민혁은 볼의 흐름을 살린 한 번의 터치로 김진수(전북)를 완전히 따돌리고 슈팅을 때렸다. 그의 발을 떠난 볼은 골키퍼가 손쓸 수 없는 골문 상단 오른쪽 구석에 꽂혔다. 슈팅각이 부족한 시점에서 때린 자신감과 침착함이 돋보였다. 축구 해설위원이자 양민혁의 에이전트인 김동완 아레스 스포츠 대표 역시 “양민혁은 신중하다. 그 나이대 아이들처럼 날 것이 아니라 침착하고 한 번 더 생각하는 스타일”이라고 짚었다. 김 대표 역시 양민혁의 성격이 피치 위에서 장점으로 드러난다고 했다. 양민혁은 어린 나이답지 않게 인터뷰에 임할 때도 담담하고 침착하게 말을 내뱉는다. 인터뷰 때 드러나는 성격이 실체라는 게 강원 구단 관계자의 전언이다.좋은 성격 덕에 프로 무대에서도 가진 기량을 뽐낼 수 있었다. 양민혁은 12일 기준 강원이 치른 K리그1 전 경기(30경기)에 출전해 8골 5도움을 기록했다. 득점·도움·공격포인트 등 세 부문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양민혁은 경기에 끼치는 영향력이 클 뿐만 아니라 스탯에서 드러나듯, 공격포인트 생산 능력도 빼어나다.빠른 발을 지닌 양민혁은 과감한 드리블 능력이 단연 눈에 띈다. 지난 3월 프로에 막 데뷔했을 때 진행한 본지와 서면 인터뷰에서 “나는 드리블로 한두 명 정도는 제치는 유형의 선수”라고 자신했다. 실제 자기 주 무기를 활용해 단숨에 K리그 최고 윙어로 우뚝 섰다. 드리블에 이은 정교하면서도 강력한 오른발 슈팅, 공간에 정확히 놔주는 패스 등도 발군이다. 김병지 대표는 “동료들이 넣어줬다면, 어시스트가 더 많을 것”이라고 할 정도로 양민혁의 창의성과 찬스 메이킹 능력을 높이 샀다.그렇다고 이기적이지는 않다. 경기를 읽는 눈이 좋은 편이라 볼을 내줄 때와 본인이 개인 능력을 뽐낼 때를 잘 판단한다. 공격적인 재능에 가렸지만, 수비 가담도 돋보인다. 양민혁은 공격 지역에서 팀이 소유권을 잃으면 곧장 압박하거나 수비 지역으로 내려가는 플레이가 몸에 배 있다. 변성환 수원 삼성 감독이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을 이끌 당시 윙어들의 수비 가담을 중시했고, 양민혁의 수비력은 이때 한 뼘 성장했다고 한다. 성장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양민혁을 고교 1학년 때부터 지켜본 김동완 대표는 “지도자들이 이야기하면 흡수하는 게 굉장히 빠르다. 노력해서 흡수하는 유형도 있지만, 양민혁은 머리가 좋은지 캐치를 빨리한다”면서 “그런 변화들이 경기장에서 드러나는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고 했다.물론 ‘완성형 선수’는 없기에 양민혁도 보완해야 할 점은 있다. EPL에 나가기 전에 체격을 조금은 불려야 한다. 김동완 대표는 “피지컬을 키우면 속도도 조금 더 빨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양민혁은 생활면에서도 흠잡을 데 없다. 단숨에 ‘스타’가 됐어도 으스대는 법이 없다는 게 주변인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구단 클럽하우스에서 생활하는 양민혁은 학교와 훈련장을 오가는 게 일과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있다가 구단에서는 형들과 생활하는 것이 어려울 만도 하다. 양민혁은 막 활발한 성격은 아니지만, 친화적이며 적응력이 좋다는 후문이다.구단 관계자는 “민혁이는 웃으면서 형들을 잘 따라다닌다. 조금 친해지면 장난기도 있는 스타일”이라며 “윤석영 선수랑 16살 차이가 나는데, 형들을 그렇게 어려워하진 않는 타입”이라고 전했다. 김병지 대표도 “양민혁은 토트넘에 가서도 생활을 잘할 것”이라며 믿음을 보였다.김희웅 기자 2024.09.14 12:35
국가대표

최악으로 치닫는 손준호 상황…중국축구협회, FIFA에 ‘영구 제명 징계’ 통지

손준호(32·수원FC)의 상황이 결국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중국축구협회(CFA)가 손준호에 대한 영구 제명 징계 내용을 이미 국제축구연맹(FIFA)에 통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이제 FIFA가 징계위원회를 거쳐 각 회원국에 징계 내용을 통지하면, 손준호는 한국을 포함한 FIFA 회원국 어느 곳에서도 선수로서 뛸 수 없게 된다.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는 12일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손준호에게 영구 제명 징계를 내렸고, 이 사실을 FIFA에 통지했다는 공문을 전날 접수받았다”고 전했다. CFA는 FIFA뿐만 아니라 아시아축구연맹(AFC)도 이같은 사실을 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CFA는 손준호에 대해 승부조작 등 혐의로 ‘평생 동안 축구 관련 활동을 금지한다’는 영구 제명 징계를 지난 10일 발표한 바 있다.문제는 CFA가 내린 징계가 ‘당장은’ 중국 내에서만 적용이 되지만, FIFA가 이를 인용해 각 회원국에도 통보하면 다른 나라에서도 같은 징계가 적용된다는 점이다. 지난 2011년 K리그 승부조작 사범들의 징계가 FIFA 징계위원회를 거쳐 전 세계로 확대됐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FIFA가 징계위원회를 거쳐 KFA를 비롯한 각 회원국에 같은 내용을 통보하는 순간 손준호는 ‘승부조작에 따른 영구 제명’ 징계라는 불명예와 함께 축구 선수로서의 삶이 끝날 수도 있는 셈이다.손준호 측은 우선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손준호 에이전트는 지난 11일 수원시체육회관에서 진행된 손준호 기자회견에 동석해 “1차적으로 CFA에서 (승부조작을 했다는 걸) 증명하려고 하면 세부적인 증거가 필요하다고 생각이 든다. 예를 들어 (승부조작) 경기를 지목한 다음 손준호 선수가 부정행위를 했다는 걸 CFA에서 증명을 해야 한다”며 “제 생각에는 그 증거가 없기 때문에, FIFA에서도 아마 CFA의 손을 들어주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어 “만약 FIFA에서 CFA의 손을 들어준다고 한다면, 저희도 변호사를 선임하고 나서 추후 대응할 생각은 있다”고 했다. 다만 손준호에 대한 징계가 중국 당국의 수사와 판결에 따른 조치인 데다, 손준호가 재판에서 금품 수수 혐의를 인정하고 유죄 판결을 받아 석방된 상황이라는 점이 문제다. 손준호 측은 승부조작 등 금품에 대한 대가성에 대해선 인정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으나, 실제 중국 법원의 판결문에는 어떠한 내용이 담겼는지는 현재로선 알 수가 없다. 손준호 측도 판결문을 본 적이 없다.대신 CFA의 징계 결정문에는 ‘사법기관이 인정한 사실에 따르면’이라는 전제로 손준호는 정당하지 않은 이익을 도모하려고 정당하지 않은 거래에 참여, 축구 경기를 조작하고 불법 이익을 얻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더구나 손준호는 팀 동료였던 진징다오(김경도) 20만 위안(약 3800만원)을 받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그 돈을 왜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손준호가 진징다오에게 20만 위안을 받은 시점은 중국 수사 당국이 지목한 승부조작 경기 5~6일 뒤인 것으로 전해졌다.FIFA 징계위원회를 거쳐 손준호에 대한 징계 처분이 각 산하국에 전달되면 손준호는 더 이상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없다. 당장 CFA의 징계 발표가 나왔고, FIFA에 통지까지 된 시점이라는 점에서 소속팀 수원FC도 손준호를 계속 출전시켜도 되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손준호는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승부조작에는 가담한 적도 없고, 수사나 재판에서도 가담했다고 인정한 적도 없다"면서 결백을 호소한 바 있다.김명석 기자 2024.09.12 14:05
프로축구

‘손준호 미스터리’ 의문만 더 커졌다…3700만원 받았지만, 이유는 모른다?

눈물로 결백을 호소했다. 협박과 회유를 당했던 사실도 공개했다. 그런데 정작 핵심은 빠졌다. 돈을 받은 건 사실인데, 불법적인 돈은 아니었다는 주장만 있을 뿐 왜 받았고, 어디에 썼는지에 대한 명확한 해명은 하지 못하고 있다. 손준호(32·수원FC)의 기자회견이 오히려 의문만 더 키운 모양새다.손준호는 지난 11일 수원시체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날 중국축구협회(CFA)가 승부조작을 이유로 영구 제명 징계를 발표한 바로 다음 날이다. 지난 3월 석방된 뒤 그동안 중국에서 있었던 일들에 대해 침묵을 지켜왔던 데다, 승부조작에 따른 영구제명 징계가 나온 터라 많은 관심이 쏠렸다.CFA의 발표가 이뤄진 당일 늦은 오후라도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 있었을 정도로 손준호 측은 다급하게 움직였다. 그만큼 CFA의 징계 결정을 반박할 확실한 증거가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정작 기자회견에 나선 손준호 측은 대중들을 납득시킬 만한 확실한 답을 내놓지는 못했다. CFA가 주장하는 승부조작은 한 적도 인정한 없고, 수사·재판 과정에서 협박과 회유를 받았다는 거듭된 주장뿐이었다. 손준호는 우선 지난해 5월 가족들 앞에서 갑작스레 체포된 일, 수사 과정에서 중국 공안으로부터 가족을 들먹인 협박과 회유를 받았던 일 등을 힘겹게 다시 떠올리며 연신 눈물을 쏟았다. 재판을 앞두고 중국 판사와 고위 간부로 보이는 이들에게도 협박과 회유를 받았고, 빨리 한국으로 돌아가 가족들을 만나고 싶은 마음에 거짓 자백을 했다고 했다. 손준호에 따르면 재판에서는 승부조작이 아닌 금품수수 혐의로 유죄를 받았다. 금품수수 혐의를 인정하는 대신 구금돼 있던 10개월의 형량으로 갈음하는 걸로 석방됐다. 이 과정에서 결국 핵심이 된 건 ‘20만 위안(3760만원)’, 산둥 타이산 시절 조선족 동료였던 진징다오(김경도)로부터 받은 돈이었다. 하필이면 승부조작 대상 경기로 지목된 경기 이후 5~6일 뒤 손준호가 받았다고 인정한 돈이자, 중국 수사 당국이 집요하게 파고들 수밖에 없는 돈이기도 했다.손준호는 진징다오에 대해 “처음 산둥에 갔을 때 유일하게 한국말을 할 수 있는 선수였다. 제가 적응하는 데 큰 도움을 줬고, 그래서 사이가 돈독해졌다. 제가 중국 돈이 필요할 때 돈을 빌리기도 했고, 서로 친구 간이니 돈거래가 있었던 것”이라며 “승부조작을 해서 그 친구한테 돈을 받았다거나, 불법적인 돈인지 알고 받았던 돈은 아니라고 조사받을 때도 진술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솔직하고 진실되게 승부조작을 안 했다고 말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문제는 그 20만 위안을 왜 받았는지에 대해선 기억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손준호의 주장대로 불법적인 돈이 아닌 걸 인지하고 받았는지를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도 “아무것도 없기는 하다”는 게 손준호 에이전트의 답변이었다. 결국 기자회견을 거쳐 확인된 사실은 손준호가 20만 위안을 받았다는 것이 유일한 셈이다. 돈이 오갔을 당시 핸드폰에 남아있을 대화나 문자에 대해서는 그전달을 포함해 2개월 치 내용이 사라졌다는 게 손준호 측 주장이다. 손준호는 “압수됐던 핸드폰을 돌려받은 뒤 아내가 포렌식을 했다. 전해 12월과 (돈을 받은) 1월 내용만 사라졌다”고 했다. ‘공안이 지웠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엔 “그거는 제가 제 입으로 말하기엔…”이라며 말을 흐렸다. CFA의 영구 제명 징계로 선수 생명 위기에 몰렸지만, 손준호 측은 우선 별다른 대응 없이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자신이 승부조작에 가담하지 않은 만큼 CFA에서도 근거가 없을 테니, 국제축구연맹(FIFA)도 CFA의 징계 통보를 인용하지 않을 거라는 믿음이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이미 CFA는 FIFA에 손준호에 대한 징계 내용을 통지했다. FIFA 징계위원회가 CFA의 징계를 인용하면 한국을 비롯한 다른 FIFA 회원국에서도 같은 징계가 적용된다. 이런 사태가 발생하면 변호사를 선임해 후속 대응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손준호 에이전트는 “1차적으로 CFA에서 이것을 증명하려고 하면 세부적인 증거가 필요하다고 생각이 든다. 예를 들어 (승부조작으로 지목된 경기에서) 손준호가 부정행위를 했다는 걸 CFA가 증명해야 한다. 제 생각엔 그 증거가 없기 때문에 FIFA에서도 CFA의 손을 들어주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이 든다”며 “만약 FIFA에서 CFA의 손을 들어준다면 저희도 변호사를 선임하고 나서 추후에 대응할 생각은 있다”고 했다. 그러나 현재 흐름이 손준호에게는 불리한 상황이라는 의견이 적지 않다. 진징다오는 이미 손준호를 승부조작 가담 선수로 지목했고, 승부조작으로 지목받은 경기 5~6일 뒤 손준호는 3700만원에 달하는 결코 적지 않은 돈을 받았다. 다만 이 돈을 왜 받았는지는 입증하지 못하고 있다. 하염없이 눈물을 흘릴 만큼 손준호가 처했다던 안타까운 상황과는 별개로, 워낙 상식에 반하는 정황 탓에 대중들의 반응마저 차가울 수밖에 없다. 김명석 기자 2024.09.12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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