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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항저우에 ‘왕’들이 간다…초대 아시안게임 챔프가 되기 위해

오는 23일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는 그동안 이 무대에서 볼 수 없던 새로운 황제들이 금메달에 도전한다. e스포츠의 이상혁(페이커), 브레이킹의 김헌우(윙)가 그 주인공이다. 항저우 AG에서는 e스포츠와 브레이킹이 처음으로 정식종목이 됐다. e스포츠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AG 시범종목으로 선정된 바 는 있다.브레이킹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올림픽 정식종목 지위를 얻었다.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항저우 AG에서 먼저 정식종목으로 선을 보인다. 두 종목 모두 한국이 강력한 우승 후보다. 바로 이상혁과 김헌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상혁은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LoL) 종목에서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꼽힌다. ‘롤드컵’으로 불리는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에서 3회 우승했고,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에서 두 차례 우승했다. 현재까지 메이저 국제대회 최다 우승자다. 27세의 이상혁은 베테랑 게이머다. 이미 레전드 반열에 올라섰지만 그에게 AG는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비록 시범경기이긴 했지만 2018년 AG LoL 결승전에서 한국 대표팀 일원으로 나섰다가 한창 기세가 오른 중국에 패해 은메달을 기록했다. 아직은 e스포츠팬에게도 낯선 LoL 국가대항전에서 페이커의 이름으로 우승에 기여하는 게 당연히 그의 목표다. 이상혁은 지난 30일 열린 SK그룹 후원 국가대표 선수 출정식에서 “금메달이 목표다. 3주 정도 준비 기간 동안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8년 대회 결승에서 한국에 아픈 패배를 안겼던 중국은 안방에서 첫 AG 정식종목이 된 e스포츠 LoL 금메달에 도전한다. 이상혁은 “항저우에서 열리는 게 중국에는 어드밴티지가 될 수도 있고, 또 우리에겐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른다. 그러나 변수를 신경쓰기보다 훈련에 집중해서 최고의 성과를 내는 게 목표”라고 했다. 그는 “중국은 한국과 같은 위치에 있는 강팀이다. 그것만으로도 경계가 되지만, 또 (상대하는 게) 기대되는 팀”이라고 설명했다. 페이커는 LoL을 즐기는 스포츠 스타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투수 김광현이 과거 아이돌이 시구를 하러 와도 전혀 관심이 없다가 페이커가 시구한다는 소식을 듣고 버선발로 달려나갔다는 일화가 있다. 축구 스타 손흥민(토트넘)도 페이커와 함께 사진을 찍었고, 이를 페이커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리기도 했다. 항저우 AG 남자농구 대표팀의 김선형은 'AG 금메달리스트 입장에서 페이커에게 대회 관련 조언을 해달라'는 질문에 "조언할 게 없을 정도로 잘하는 선수 아닌가. 첫 정식종목 채택 대회라 부담이 있겠지만 큰 경기를 많이 해봐서 문제 없을 거 같다. 연습하듯 즐기면서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응원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는 LoL을 포함해 총 7개 세부종목이 치러진다. 브레이킹 금메달에 도전하는 김헌우도 각오가 남다르다. 그는 ‘윙’이라는 활동명으로 그의 팀인 진조크루에서 춤을 추는 비보이다. 2001년 결성된 진조크루는 영국 비보이 챔피언십(2011년), 배틀 오브 더 이어(2010년, 2018년), 프리스타일 세션(2011년), R-16 코리아(2010~2012년), 레드불 BC 원(2008년)까지 브레이킹 댄스에서 5대 메이저로 불리는 대회를 모두 석권했다. 36세의 김헌우는 그의 시그니처인 투싸우전즈(2000s 물구나무 서서 몸을 돌리며 스핀하는 기술), 윙밀(누워서 웅크린 채 몸을 360도 계속 돌리는 것)을 지금도 거침없이 해낸다. 그는 ‘항저우 리허설’이라 할 수 있는 지난 2월 항저우 아시아 브레이킹선수권대회에서 남자부 우승을 차지했다. 당연히 항저우 AG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김헌우도 이상혁과 같이 SK텔레콤의 후원을 받고 있다. 김헌우는 “나이가 있다 보니 브레이킹이 올림픽 정식종목이 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땐 ‘저건 내 무대가 아니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다가오면서 내 컨디션을 체크하게 됐다. 컨디션이 되면 무대에 서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열심히 훈련하고 활동하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다. 항저우 이후 파리 올림픽까지 도전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AG 정식종목으로 브레이킹이 처음 들어갔고 나 역시 의미 있는 첫 출전이다. 아시안게임에서 브레이킹의 시작을 멋지게 알리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브레이킹에는 남녀부 각 1개씩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선수들이 연기를 펼치고, 심사위원들이 주는 점수로 순위를 가린다. 이은경 기자 2023.08.31 07:34
축구

마르타-프린츠, 여자축구 황제들 ‘격돌’

'치마 입은 펠레냐 여자 골머신이냐.'여자 축구 최강을 가리는 여자 월드컵이 27일(이하 한국시간) 개막했다. 세계최고의 여자 축구 선수 마르타(25)와 비르기트 프린츠(34)의 자존심 대결은 이번 대회를 보는 관전포인트다.월드컵 3연패 도전하는 프린츠프린츠는 살아있는 여자 축구의 전설이다. 179cm의 프린츠는 힘과 파워 모두 뛰어난 스트라이커다. 15살 때부터 클럽팀에서 뛸 만큼 기량이 뛰어났던 그는 17살 때 국가대표로 처음 발탁된 이래 A매치 213경기에서 128골을 집어넣어 '골머신'이란 별명을 얻었다. 2003년 안정환이 뛰기도 했던 이탈리아 페루자의 괴짜 구단주인 가우치가 영입을 시도한 것은 유명한 일화. 그렇다고 독일 축구 스타일 특유의 힘만 가졌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프린츠는 프랑크푸르트 대학에서 심리학 박사를 받았으며 피지컬 세라피스트 자격도 가질 만큼 지적 능력도 뛰어나다. 프린츠는 2003년 월드컵에서 득점왕과 골든볼을 휩쓸며 독일의 우승을 견인했다. 2003년과 2005년 사상 최초로 FIFA 올해의 여자 선수상 3연패에도 성공한 프린츠의 독주는 2006년에야 깨졌다. 마르타의 등장 때문이었다.여자 펠레 마르타2007년 브라질 에스타디오 두 마라카나 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 미국의 팬암게임 여자축구 경기를 지켜본 6만8000명의 팬들은 한 선수의 플레이에 매료됐다. 21세의 여자 선수가 남자선수들이나 펼치던 드리블 기술을 펼쳐보였기 때문이었다. 브라질 공격수 마르타였다. 팬들은 축구황제 펠레에 비견하며 마르타를 '치마 입은 펠레'라고 불렀다. 펠레 역시 마르타를 본 뒤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마르타는 현역 여자 축구 선수 중 단연 최고다. 2006년부터 2010년까지 5년 연속 FIFA 올해의 여자 선수상을 수상한 것이 그 증거다. 한 두 명의 수비는 가볍게 제칠 수 있는 개인기는 물론 A매치에서 69경기에서 76골을 넣을 만큼 결정력도 탁월하다.독일 대 브라질, 프린츠 대 마르타마르타가 이끄는 브라질은 2007년 중국 월드컵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였지만 결승전에서 벽에 가로막혔다. 프린츠가 이끄는 독일이었다. 독일은 마르타를 막기 위해 2~3명의 수비를 붙였고, 마르타의 득점포는 침묵했다. 독일의 사상 첫 여자 월드컵 2연패가 이뤄지는 순간이었다. 마르타는 득점왕과 골든볼을 받았지만 눈물을 흘리며 다음 월드컵을 기약했다.이번 월드컵도 독일과 브라질의 싸움이 될 가능성은 높다. 마지막 월드컵을 맞은 프린츠가 주장인 독일은 2연패를 달성한 멤버 중 다수가 남은데다 홈이라는 이점까지 안고 있다. 그러나 브라질도 만만치 않다. 그동안 부족했던 것으로 지적됐던 전술적 날카로움을 다지며 2009년 4월이후 A매치 무패행진중이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11.06.29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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