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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일반

허정무 “정몽규 회장 축구 사랑 커…하지만 이젠 바뀌어야” [IS 송파]

허정무 전 감독,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선언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24.11.25 jin90@yna.co.kr/2024-11-25 14:51:43/ <저작권자 ⓒ 1980-202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허정무(69) 전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두고 “열정이 많은 분”이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KFA) 수장은 바뀌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허정무 전 이사장은 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아테네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축구협회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허정무 전 이사장은 “정몽규 회장께서 성실하고, 아직 일에 몰두하시는 분이다. 하지만 근래에 들어서 많은 행정상 난맥이 있다. 사람 자체를 내가 비난할 의도는 없지만, 이제는 바뀌어야 하지 않느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2010 국제축구연맹(FIFA) 남아공 월드컵에서 한국 사령탑으로 16강 진출을 이끈 허정무 전 이사장은 2013년부터 1년간 KFA 부회장으로 일했다. 당시가 정몽규 회장의 임기가 시작된 때였다. 그때를 떠올린 허정무 전 이사장은 “내가 협회에 있던 1년 동안 느낀 것은 의사결정 자체가 잘 안된다는 것이었다. 어떤 조직에서 안건이 올라왔을 때는 그 처리가 각 전문 부서, 담당 부서 등 의견 조율이 되고, 거기에서 찬반을 거쳐 검토, 보류, 추진을 해야 한다”고 짚었다.이어 정몽규 회장에 대해 “근본적으로 축구에 대한 열정이나 사랑은 많이 가지신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허정무 전 이사장은 정몽규 회장 체제의 KFA가 문제점이 많다고 지적하면서 “모든 문제는 의사결정 구조에 있다고 생각한다. 독단적인 운영 방법으로 의사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감독 선임 등 협회장만의 결정으로 돼서는 안 된다. 시스템이 제대로 기능했다면 이런 일도 없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허정무 전 이사장은 정몽규 회장과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자리를 두고 경쟁할 가능성이 크다. 아직 정 회장이 4선 도전을 선언하진 않았지만, 그는 이전부터 늘 가능성을 열어뒀다.경기인 출신인 허정무 전 이사장은 “나는 지금 유소년 축구부터 프로팀까지 우리나라 축구 현실, 밑바탕을 속속들이 안다. 그게 내 장점”이라며 “우리 축구인들이 한국 축구를 어떻게 발전시켜야 하는 지를 항상 염두에 두고 생각했다. 그런 것이 내가 축구인으로서 감히 도전하는 이유면서 장점”이라고 자부했다.선거에서 낙마해도 낙심하지 않겠다는 허정무 전 이사장은 “나는 권위적인 것보다 내려놓고, 발로 뛰고 함께하는 것을 좋아한다. 내 의견을 내세우고 고집을 세우기보다, 듣는 데 중심을 두고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는 내달 25일부터 사흘간 후보자 등록 기간을 거친다. 선거는 내년 1월 8일에 열린다.송파=김희웅 기자 2024.11.26 06:02
스포츠일반

임신 중 유세까지 나섰지만…‘IOC 입성 실패’ 박인비 끝내 극복 못한 악재들 [2024 파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 위원에 도전한 박인비(36)는 지난달 둘째 임신 소식을 알렸다. 임신한 상태에서 프랑스 파리의 선수촌 등을 돌며 선거 운동을 펼친 것이다. 한국 여성 최초이자 골프 선수로는 세계 최초로 IOC에 입성해 보겠다는 의지이기도 했다.그러나 8일(한국시간) 공개된 선거 결과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다. 1만여명의 선수 가운데 6576명이 투표한 IOC 선수 위원 선거에서 박인비는 590표를 받는 데 그쳤다. 29명 중 18위. 상위 4명에게만 주어지는 IOC 선수 위원의 기회는 박인비에게까지 닿지 못했다.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7승을 포함한 통산 21승, 2016 리우 올림픽 금메달 등 화려한 커리어만으로는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전 세계 선수들의 마음을 사로잡기가 쉽지 않았다. 골프라는 종목 자체가 올림픽에서 차지하는 역사가 길지 않고, 골프를 즐기는 나라 자체가 많지 않다는 점도 박인비에게는 극복해야 할 악재들로 꼽혔다. 박인비가 골프 선수로는 최초로 역사에 도전했다는 점도 같은 맥락이다.골프 종목에 출전하는 선수 수도 120명에 불과할 만큼 적었던 데다, 한국 선수단의 규모 역시도 선수 143명으로 48년 만에 가장 적은 규모였다는 점 역시 결국 득표수로 운명이 결정되는 투표 특성상 박인비에게는 불리한 요소였다. 골프라는 종목 자체가 지난 2016 리우 올림픽을 통해 무려 112년 만에 정식 종목으로 다시 채택된 터라 올림픽 출전 경험도 다른 경쟁자들과 비교해 우위를 점하기 어려웠다. 반대로 이날 IOC 선수 위원 투표에서 상위 4명에 오른 선수들은 육상이나 체조 등 올림픽 역사에서 뿌리가 깊은 종목이거나, 올림픽에 다수 출전한 이력이 있는 등 해당 종목이나 선수가 올림픽과 깊은 인연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최다 득표(2880표)를 얻은 미국의 육상 스타 앨리슨 펠릭스는 무려 5차례나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 7개와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한 선수다. 득표 2위를 기록한 독일의 킴 부이(체조)는 올림픽 무대에만 3회 출전했고, 호주의 제시카 폭스(카누)나 뉴질랜드의 마커스 대니엘(테니스)도 올림픽 출전 경력이 2~4회인 데다 올림픽에 뿌리 깊게 자리한 종목의 선수들이었다. 박인비는 여러 악재들에도 불구하고 파리에서 한국 여성 최초이자 골프 선수 세계 최초의 IOC 선수 위원이라는 새 역사에 도전했지만, 현실적인 벽을 극복하지 못한 채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이날 IOC 선수 위원 투표 결과가 발표된 2024 파리 올림픽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는 IOC 선수 위원 후보들도 참석했고, 실제 당선된 선수들은 현장에서 박수를 치거나 환호하며 기뻐했다. 박인비가 이날 투표 결과가 발표되는 현장 자체를 찾지 않은 건, 이미 악재를 극복하기 어려운 현실을 받아들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장에서 박인비의 당선 가능성이 크지 않을 거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던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박인비가 IOC 선수 위원 선거에 낙마하면서 한국 국적의 IOC 위원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김재열 국제빙상연맹회장 두 명으로 줄게 됐다.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도 이번 파리 올림픽까지는 IOC 선수 위원이지만, 이번 대회를 끝으로 8년의 임기가 끝난다. 이번에 발표된 4명의 IOC 선수 위원은 유승민 위원 등 이번 올림픽을 끝으로 임기가 만료되는 선수 위원들의 뒤를 이을 위원들이었다. 한국은 지난 2008 베이징 올림픽 당시 문대성, 2016 리우 올림픽 당시 유승민이 당선돼 8년 마다 새로운 IOC 선수 위원이 나왔지만, 아쉽게도 이번에는 그 흐름이 이어지지 못했다. 파리(프랑스)=김명석 기자 2024.08.09 00:01
국가대표

못 뛰는 유럽파마저 차출 실패…축구협회 행정력도 도마 위

40년 만의 올림픽 출전 실패라는 황선홍호의 ‘참사’ 원인 중 하나로는 유럽파들의 차출 실패로 인한 전력 약화가 꼽힌다. 배준호(스토크 시티)를 비롯해 양현준(셀틱) 김지수(브렌트포드)가 모두 소속팀 거부로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에 나서지 못했기 때문이다.앞서 황선홍 감독은 대회 전 발표한 23명의 최종 엔트리에 유럽파 4명을 포함시켰지만, 김민우(뒤셀도르프)만 정상적으로 합류했을 뿐 나머지 3명은 잇따라 ‘차출 불발’ 소속만 전해졌다. 유럽파 차출이 무산될 때마다 급하게 국내에 머무르던 대체 선수가 결전지 카타르로 향해야 했다. 자연스레 완전체 훈련도 그만큼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배준호, 양현준은 소속팀 입지를 고려할 때 차출이 어려운 건 어느 정도 불가피했다. 실제 스토크 시티의 에이스로 활약 중인 배준호의 경우 대표팀 차출이 불발된 뒤 변함없이 소속팀 핵심 선수로 활약하며 결국 팀의 2부리그 잔류를 이끌었다. 양현준 역시도 지난 20일 열린 FA컵 4강에 선발 출전해 팀의 결승 진출에 힘을 보탰고, 치열한 리그 우승 경쟁도 이어가는 중이다.다만 ‘유럽파 센터백’ 김지수의 상황은 앞선 이들과 다소 차이가 있다. 물론 김지수 소속팀 브렌트포드 역시도 최근에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잔류를 확정할 만큼 치열한 생존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그렇다고 김지수의 입지가 앞선 배준호나 양현준처럼 두터운 건 아니었기 때문이다.실제 김지수는 28일 열린 에버턴과의 EPL 35라운드 원정경기에선 아예 엔트리에서 제외됐을 뿐만 아니라 아직 EPL 공식 데뷔전도 치르지 못한 상태다. 이달 초 잇따라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긴 했으나 출전 기회까지 닿지 않는 건 그만큼 팀 내 입지가 두텁지 못하다는 뜻이기도 했다. 김지수의 차출 실패는 2024 AFC U-23 아시안컵에서 센터백 전력 누수가 심각했다는 점과 맞물려 더욱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황선홍 감독은 김지수의 차출이 무산되자 대체 센터백을 뽑는 대신 미드필더를 선발했다. 이번 대회에 나선 전문 센터백 자원은 변준수(광주FC)와 서명관(부천FC) 이재원(천안시티) 3명뿐이었다.문제는 지난 조별리그 2차전에서 서명관이 부상으로 낙마하고, 변준수마저 두 번째 경고를 받아 일본과의 3차전에 나란히 결장했다는 점이었다. 그나마 황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 이강희(경남FC)와 풀백 조현택(김천 상무)을 3백으로 활용하는 임시방편으로 효과를 봤으나, 같은 전술을 인도네시아와의 8강전에 썼다가 결국 수비 조직력이 무너지면서 ‘참사’를 피하지 못했다. 황선홍호는 줄곧 4백을 기반으로 한 전술로 올림픽 예선을 준비해 왔으나, 정작 한일전과 인도네시아전엔 3백 전술을 가동했다. 황선홍 감독은 2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자리에서 “직접 구단을 방문해 (유럽파) 차출을 약속받았지만, 소속팀들이 시즌 막바지 순위 싸움이 격화되면서 차출을 거부했다”면서 “(김지수의) 대체 선수로 중앙 수비수를 뽑지 않았냐는 지적도 있지만 지금 국내에서 중앙 수비수로 뽑을 만한 선수가 없다”고 해명했다. 결국 마땅한 23세 이하 센터백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소속팀에서 뛰지도 못하는 유럽파 센터백 차출마저 실패한 셈이다.황선홍 감독은 직접 유럽으로 출장을 다니면서 구단과 접촉하는 등 어떻게든 허락을 받아내려 애썼다. 올해 초 튀르키예 전지훈련을 마친 뒤에도 곧바로 귀국길에 오르지 않고 곧바로 유럽으로 향해 각 구단과 협의에 나설 정도였다. 자신이 직접 유럽 현지에서 구단들과 협의에 나섰다는 건 그간 수차례 황 감독이 직접 인터뷰를 통해 강조한 내용이기도 했다.자연스레 황선홍 감독 등 올림픽대표팀 코치진이 유럽파 차출에 애를 쓰는 사이, 과연 대한축구협회의 ‘행정력’이 그만큼 뒷받침됐는지에 대해서는 비판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단 1명만 합류한 한국과 달리 호주는 유럽파 6명, 일본은 5명의 유럽파가 합류하는 등 기본적인 유럽파 비중부터 크게 달랐다. 일본축구협회가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아닌 직원을 파견해 구단들로부터 차출 허락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것 역시도, 황선홍 감독이 직접 나서야 했던 한국과는 크게 비교되는 대목이기도 했다.물론 배준호나 양현준은 소속팀 사정과 맞물려 차출이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소속팀에서 뛰지 못하는 김지수의 차출조차 허락받지 못한 건, 결과적으로 대한축구협회가 그만큼 행정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비판으로 이어지는 건 당연한 일이다. 비단 유럽파 차출 관련 문제뿐만 아니라 축구협회가 올림픽 진출을 당연한 것으로 보고 AFC U-23 아시안컵에 큰 관심조차 갖지 않았다는 목소리도 나오는 중이다.축구협회는 올림픽 탈락 직후 “축구 대표팀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대한축구협회에 총괄적 책임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선수와 지도자 육성, 대표팀 운영 체계를 면밀히 검토하고 개선 방안을 찾아내 더 이상 오늘과 같은 실패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진작 제대로 준비했어야 일들을, 40년 만에 올림픽에 나서지 못하는 참사를 겪은 뒤에야 다짐한 셈이다.김명석 기자 2024.04.28 10:03
스포츠일반

출마·대항마·하마평·밴드왜건…알고 보면 재미있는 선거 용어

제20대 대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우리와 친숙한 동물인 말로부터 유래한 선거 용어들의 재미있는 어원을 들여다봤다. 보통 선거에 도전하는 이는 ‘출마’를 선언한다. 출마는 ‘말을 타고 나가다’라는 기본적인 의미를 담고 있지만, 과거에는 말을 타고 나간다는 것이 곧 전쟁에 나간다는 것을 의미했다. 전장으로 향하는 마음가짐으로 선거의 첫 시작에 임한다는 묵직한 의미가 담겨 있다. 경마에서 역시 기수나 경주마들이 참가하는 것을 출마라고 칭한다. 출마가 있으면 반대로 ‘낙마’도 있다. 출마와 마찬가지로 ‘말에서 떨어진다’는 의미다. 또 예로부터 말은 출세나 성공을 의미했기에 관직에 오르지 못하거나 선거 중에 타의에 의해 선거전에서 빠지게 될 때 보통 ‘낙마했다’는 표현을 사용한다. 선거 구도에서 자주 언급되는 단어인 ‘대항마’는 일종의 라이벌을 의미한다. 사전적 의미는 ‘경마에서 우승이 예상되는 말과 결승을 다투는 말’로 선두로 달리는 사람과 견줄 수 있는 사람을 뜻하는 용어로 자주 사용된다. 복병을 뜻하는 ‘다크호스’ 역시 선거나 스포츠 등 경쟁 구도를 빗댈 때 많이 사용되는 단어다. 국회의원 후보를 선출할 때나 정부 내각 개편이 있을 때 우리는 주로 ‘하마평에 오르내린다’는 표현을 한다. 하마평은 ‘하마비’라는 한자어에서 유래한 단어로 하마비는 궁궐이나 종묘 또는 성인 등의 묘소 앞에 세워져 있는 비석이다. 여러 사람이 하마비 부근에 모여 상전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정치적 인사나 소문 등이 확산되는 데서 하마평이란 말이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정치적으로 특정한 현상을 의미하는 시사용어에도 말과 관련된 말이 있다. 어떤 특정 후보에게 여론이나 언론 등이 집중되면 대중들이 그러한 내용을 확인하고 대세론에 힘이 실리는 현상, 바로 일종의 승자 쏠림 현상을 의미하는 ‘편승 효과’ 또는 ‘밴드왜건 효과’다. 밴드왜건은 미국 서부 개척시대에 등장했던 역마차 또는 악대 마차를 의미하는데 축제나 금광 발견 당시 행렬의 선두에서 요란한 음악으로 사람들을 이끌었다고 한다. 여기에서 기인한 밴드왜건 효과는 앞서 얘기한 대로 달리는 마차에 탑승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최근 안보 이슈가 떠오르면서 국제 정세 속에서 동맹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거론될 때나 대선 후보들의 국방·외교 공약에서 ‘린치핀(Linchpin)’이란 단어가 종종 언급될 때가 있다. 2010년 6월 한미정상회담에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한·미 동맹을 언급하며 사용해 눈길을 끌었던 단어기도 하다. 린치핀은 마차나 수레 등의 바퀴가 빠지지 않도록 축에 꽂는 핀으로 아주 중요한 부분이나 핵심, 구심점을 의미한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3.03 19:59
생활/문화

'출마' '낙마'… 선거철, 말 관련 다양한 용어

21대 총선은 정당 득표율에 따라 비례대표 의석수를 배분하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처음 적용되는 선거다. 후보자들은 발로 뛰고 유권자들은 공부하는 요즘, 뉴스를 듣다 보면 유난히 말과 관련된 단어가 많다는 걸 발견할 수 있다. 본격적인 선거에 돌입하며 각 후보는 그동안 살아온 소신과 신념을 담아 '출마(出馬)'의 변을 밝힌다. 출마라는 말은 ‘말을 마구간에서 끌어 내오다’라는 뜻에서 ‘전쟁터에 나간다’는 뜻으로 확대됐다. 승자와 패자가 확실히 가려지고 전투와 같은 선거운동을 펼치는 후보자들에게는 '출마'라는 단어가 무겁게 다가올 것이다. 경마에서는 기수와 경주마가 경주에 참여하는 것을 '출마'라고 한다. 선거에 출마하든, 경주로에 출마하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서 레이스를 완주하는 모습이 닮았다. 개표가 시작되면 ‘경마식 보도’를 지양하자는 주장이 흘러나온다. 경마식 보도란 정당, 후보자에 대한 정보 대신 후보의 득표 상황이나 당락에만 관심을 가지는 보도 행태를 일컫는다. 경마 중계가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안다면 바뀌어야 할 관용어다. 근래의 경마 중계는 어떤 말이 선두로 달리는지보다 경주마, 기수, 경주환경 등 다양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전쟁과도 같은 선거에서 승리자가 있으면 '낙마(落馬)'하는 사람도 있는 법이다. 예로부터 말은 출세나 입신양명을 뜻했기 때문에 관직에 오르지 못하거나, 성공가도를 달리다 떨어지는 경우를 '낙마했다'고 말해왔다. 그러나 낙마했다고 모든 것이 끝나거나 실패하는 것은 아니다. 1만4492번이나 경주에 출전한 박태종 기수는 기수의 실력과 낙마 사고는 별개라고 말한다. 기수의 실력이 아무리 좋아도 말이 어떤 돌발행동을 할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낙마했더라도 다시 일어날 수 있다면 지금의 낙마는 더욱 실력을 다지고 마음가짐을 바르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인간 만사는 새옹지마 아닌가. 큰 선거 후에는 직제 개편, 개각이 뒤따른다. 이때 ‘하마평(下馬評)’이라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하마평은 하마비(下馬碑)에서 유래한다. 하마비는 궁궐이나 종묘 앞에 세워져 있는데 하마비를 지나갈 때면 존경의 표시로 말에서 내려야 한다. 조선시대판 정차 장소인 하마비 주변은 늘 말(言)이 오고 가는 곳이었다. 관리들이 궁으로 들어가면 가마꾼이나 마부들은 토막 정보로 관직에 오른 사람이나 오를 사람에 대해 평가하기도 했다. 이 인물평이 바로 '하마평'이다. 하마평은 곧 민심이니 결과를 점쳐볼 수 있다. 지역주민들은 후보자가 다크호스이기를 바라며 투표한다. 당선 이후에도 선거운동을 하던 때와 마찬가지로 ‘견마 지성’, 개와 말처럼 충성을 다하는 마음을 계속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말은 용감하고 충성스러운 이미지를 상징하기도 한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4.10 07:00
스포츠일반

[서울 경마 10대 뉴스] 삼관마 탄생 ‘웃고’ 임대규 기수 사망 ‘울고’

올 한 해 경마계엔 유난히 일이 많았다. 원년 삼관마 탄생 등 좋은 일도 있었지만 고 임대규 기수의 사망, 그리고 초유의 경마 중단 사태에 사감위법으로 인한 경마의 위축 위기 등 궂은일이 훨씬 더 많았다. 옛말에 끝이 좋아야 다 좋다고 했는데 새해를 불과 사흘 앞둔 지금 경마장의 현실은 결코 낙관적이지 않다. 그러나 힘들면 힘들수록 용기를 잃지 말고 차분한 마음으로 새해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숨 가쁘게 달려왔던 2007년 화제의 순간을 되볼아본다.  1 프리 기수제 도입과 외국인 기수  올 초 도입된 프리 기수제와 외국인 기수제는 한국경마의 수준을 진일보시켜 기수들의 승부욕을 자극하는 한편 박진감 넘치는 경주를 가져왔다. 실력이 부족한 기수들은 경주에 출주하는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그러나 근면하고 기승술이 뛰어난 기수들은 물 만난 고기처럼 펄펄 날았다. 특히 최범현은 557회나 경주에 출주해 최다 출주 기록과 함께 71승으로 연간 최다승 부문 2위에 올랐다. 외국인 기수 이쿠·노조무와 데니는 빼어난 경주 실력과 매너로 국내 팬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2 장수경주마목장 개장  올 3월 경주마의 요람이라 할 수 있는 장수경주마목장이 개장됐다. 2004년 6월부터 약 2년 6개월간의 공사 기간이 소요된 장수목장은 95년 만들어진 최초의 경주마 육성 목장인 제주경주마목장과 함께 경주마 생산과 육성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  3 제이에스홀드 원년 삼관마 등극  제이에스홀드가 4월 뚝섬배(G3), 5월 코리안더비(G1), 10월 농림부장관배(G2)를 연달아 거머쥐며 국산 3세마를 대상으로 실시된 한국판 트리플크라운 경주의 원년 삼관마가 됐다. 데뷔 전 4착을 제외하곤 9연승 고공행진의 놀라운 기록을 달성했다. 통산 상금 또한 5억 7000만원을 벌어들여 효자마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그러나 호사다마랄까. 앞다리 질병이 발병해 2008년도에도 제이에스홀드를 계속해서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4 경마 전설 팻데이 기수 방한  세계 경마계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전직 미국 기수 팻데이(53)가 지난 5월 방한했다. 팻데이는 1984·86·87·91년에 각각 미국의 리딩자키로 선정되면서 기수 최고 영광인 이클립스상을 4회 수상했고, 91년 마침내 미국 경마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팻데이는 서울경마공원과 제주, 부산경마공원을 찾아 국내 경마 관계자 및 경마팬에게 “중독은 피하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5 임대규 기수 불의의 낙마 사고  작은 거인 임대규 기수가 경주 중 낙마 사고로 영원히 팬들 곁을 떠났다. 143cm란 키에도 불구하고 500kg 거구의 말을 자유자재로 다뤘던 그는 지난 87년 서울경마공원에서 기수로 데뷔해 통산 5357전 632승을 거두며 경마팬의 큰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나 8월 11일 경주마 크라운포에버에 기승, 경주를 하던 중 불의의 낙마 사고로 인해 목숨을 잃어 만 41세의 일기를 끝으로 영원히 경주로를 떠났다.  6 명마 ‘쾌도난마’ 영광의 은퇴식  지난 8년간 놀라운 경주력과 근성으로 서울경마공원을 주름잡았던 명마 쾌도난마가 현역을 마무리하고 9월 은퇴했다. 통산 전적 58전 21승, 2착 16회, 수득상금만 해도 12억여 원을 벌어들였다. 경주마로서는 환갑을 넘은 8세 때에도 우승을 차지하는 등 명마의 자존심을 지킨 쾌도난마는 내년부터 씨수말로 활동할 예정이다.  7 최고가 씨수말 포레스트캠프 도입  씨수말 메니피가 갖고 있던 역대 최고 몸값(약 300만 달러)을 경신하며 지난 8월 도입된 포레스트캠프(미·수·10살)가 10만 달러로 최고가 마필에 등극했다.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활동하면서 받은 1회 교배료만 2만 5000달러(약 2300만원)에 달하는 톱클래스 씨수말로서 내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한편 함께 도입된 브라질산 스프린터 출신 피코센트럴(브라질·수·8세·도입가 약 160만 달러)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8 황제 박태종 기수 다승 1위 독주  지난해 120승으로 종전 김효섭 기수가 세운 연간 최다승 기록 104승을 갈아치운 박태종 기수는 올해도 94승으로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연말까지 남은 1주일 동안 6승만 추가한다면 2년 연속 세 자릿수 우승을 달성한다. 이같은 기록은 한국마사회가 성적 전산 시스템을 도입한 93년 이래 최초이다. 통산 1351승으로 그의 승리가 곧 새로운 역사가 된다.  9 박대흥 조교사 최다승 1위 유력  조교사 부문에서는 18조 박대흥 조교사의 활약이 눈부시다. 지난해 연간 최다승 부문에서 신우철·유재길 조교사에 이어 3위에 그친 박 조교사는 올해 명문가문·홍지 등의 활약에 힘입어 현재 36승으로 공동 2위 김대근·안해양·김양선 조교사를 제치고 일약 1위로 도약했다. 이 밖에도 올해 동아일보배·대통령배를 거머쥐는 등 큰 경기에서도 강한 면모를 보여주었다.  10 출마투표 거부 경마 중단  경마 상금과 한국마사회가 제안한 경마 중장기 계획을 둘러싸고 서울 마주협회의 출마투표 거부로 지난 12월에 경마가 중단되는 불상사가 있었다. 서울마주협회를 비롯해 기수협회·조교사협회·관리사노조는 마사회의 중장기 계획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일단 양측은 내년까지 쟁점 사안을 협의 후 시행한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불씨는 남아 있다.  김형빈 기자 2007.12.28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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