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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은 안중에도 없다…이번엔 아산시장이 ‘유니폼 논란’에 기름

충남아산FC 빨간 유니폼 논란이 끊이질 않는다. 이번에는 구단주 박경귀 아산시장까지 나서 구단 상징색이 아닌 빨간색 유니폼을 계속 홈에서 입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른 구단 상징색인 파란색과 노란색을 지켜달라는 서포터스와 K리그 팬들의 목소리는 조금도 신경 쓰지 않는 발언이다.박경귀 시장은 지난 18일 주간간부회의를 통해 “붉은색 유니폼은 국가대표 유니폼 색과도 같다. 이순신 장군의 정신과 국가대표의 기운을 담겠다는 구단의 순수한 의지를 전폭 지지한다”며 “이순신 장군의 선양을 위한 상징화 작업의 일환인 만큼 앞으로도 지속해서 (빨간색 유니폼을) 홈경기 유니폼으로 착용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주장했다.앞서 충남아산은 지난 9일 홈 개막전에서 구단의 상징색이자 제1유니폼인 파란 유니폼이 아닌 빨간 유니폼을 입어 논란이 됐다. 공교롭게도 이날 경기장을 찾은 김태흠 충남도지사 겸 명예구단주, 박경귀 아산시장 모두 소속정당이 국민의힘이라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이날 충남아산 서포터스 아르마다가 ‘축구는 정치 도구가 아니다’, ‘정치에 자신없으면 때려치워’ 등 비판 걸개를 내건 것도 같은 이유였다. 논란이 일자 김태흠 도지사와 이준일 구단 대표이사 등은 즉각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 연관성에 선을 그었다. 서포터스는 구단 상징색인 파란색과 빨간색을 지켜달라는 취지의 ‘#파랑노란’ 캠페인을 벌였다. K리그 다른 서포터스와 팬들도 입장문과 걸개 등을 통해 지지의 뜻을 밝힌 상태다.그런데도 박 시장은 “마치 기존의 푸른색 유니폼이 구단을 상징하는 것처럼 오도하는데, 정해진 색은 없다”며 맞섰다. 지난 2019년 창단 엠블럼을 처음 발표할 때부터 각각 서해바다와 은행나무(시목) 등을 상징하는 파란색과 노란색을 앞세웠고, 창단 이후 제1유니폼 역시 꾸준히 파란색 또는 노란색이었던 구단 역사를 사실상 부정한 셈이다.이런 가운데 구단주가 빨간색 유니폼을 계속 입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충남아산 구단 상징색과 유니폼 논란도 계속 이어지게 됐다. 구단 측은 “(빨간색 유니폼 착용) 횟수를 제한한다거나 다른 방안이 있는지 등에 대해 서포터스와 협의 중”이라고 했지만, 지자체 눈치를 안 볼 수 없는 데다 정작 이준일 대표의 입장도 박경귀 시장 논리와 다르지 않아 큰 변화를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김명석 기자 2024.03.2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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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팬들도 뿔났다…'유니폼 논란' 충남아산 서포터스 잇따라 지지·연대 목소리

충남아산 유니폼 논란은 이제 충남아산 서포터스 ‘아르마다’만의 일이 아니게 됐다. K리그 등 다른 구단 서포터스도 저마다 충남아산 팬들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성명문을 통한 지지를 넘어 실제 경기 중에서도 비판 걸개를 통해 충남아산 서포터스를 지지하고, 충남아산 구단과 충남도와 아산시를 향해 분노의 목소리를 함께 내주고 있다.광주FC 서포터스 빛고을은 17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아이들의 순수함을 모욕하는 추악한 어른’, ‘파랑노란 빛의 아산’ 현수막을 들어 보이며 충남아산 유니폼 논란과 관련해 비판 목소리를 냈다. 중고교생이 다수인 충남아산 서포터스의 비판 목소리를 ‘정치색’을 운운한 것에 대한 비판이다.같은 날 전북 현대 서포터스 연합 MGB도 김천 상무 원정 당시 ‘MGB는 아르마다를 지지합니다’, ‘‘태’도가 ‘흠’집투성’ 현수막을 통해 역대 아르마다 지지와 김태흠 충남도지사 겸 충남아산 명예구단주를 비판했다. 전북 서포터스는 앞서 성명문을 통해서도 “같은 K리그 내에서 축구 문화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팬들에 대한 모욕적인 처사를 한 모 구단의 심각성에 대해 규탄하는 바”라며 “‘그깟 서포터스 몇 명도 안 된다’는 발언은 K리그의 모든 팬들을 무시하는 처사다. 우리는 이것에 대해 분노하며, 분명 우리가 사랑하는 K리그에 대한 도발이라고 판단한다”고 비판했다.경기장뿐만 아니라 이미 다른 구단 서포터스는 성명문 등을 통해 아르마다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상태다. 울산 HD 서포터스 처용전사는 ‘지우려고 할수록 더욱 짙어질 아산의 파랑노란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부산 아이파크 서포터스 P.O.P도 오이밭에서 신발 고쳐 신지 말고, 자두나무 아래서 갓끈 고쳐 매지 말라는 뜻의 성어와 함께 ‘스포츠는 스포츠로. P.O.P는 아르마다를 지지합니다. 힘을 내라 아르마다!’를 덧붙였다. 또 대전하나시티즌 서포터스 대전러버스는 “스포츠, 그중 수많은 시도민구단이 운영되는 축구는 정치로부터 자유로워야 하며 어떤 방법으로든 정치의 도구가 될 수 없다”며 “K리그의 수많은 팀 중 한 팀을 사랑하고 응원하는 대전러버스를 비롯한 모든 서포터들, 그리고 이번 논란의 중심이 된 충남아산 서포터스 아르마다의 순수한 노력과 열정을 폄하하지 말라. 우리는 그저 축구를, 내 팀을 사랑하고 응원할 뿐”이라고 적었다. 충북청주 서포터스 ULTRAS NNN도 “순수한 마음으로 자신의 팀을 사랑하고 응원하는 모든 K리그 서포터스와 축구팬을 우롱하고 모욕한 충남아산FC 관계자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축구를 비롯한 스포츠는 어떠한 외압이나 정치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 당사자들의 책임 있는 사과를 요구하며, 합법적인 선 안에서의 충남아산FC 서포터스 아르마다를 비롯한 K리그를 지지하는 모든 이들과 연대해 투쟁할 것을 선언하는 바”라는 입장문을 내는 등 많은 K리그 서포터스와 팬들이 아르마다를 지지하고 연대하겠다는 뜻의 목소리를 이어가는 중이다.이같은 응원 목소리에 충남아산 서포터스 아르마다 측은 “현재 너무 많은 관심과 지지, 응원을 받고 있다. 이 자리를 빌려 정말로 너무나 감사하다. 모두들 하고 싶으신 말이 많겠지만, 지금은 저희 아르마다를 향한 지지와 응원만으로도 위로와 큰 힘이 된다. 씩씩하게 헤쳐나가 보겠다. 지지와 응원 부탁드리겠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충남아산 유니폼 논란은 지난 9일 충남아산 홈 개막전에서 구단 상징색이자 제1유니폼인 파란색 대신 뜬금없이 빨간색 유니폼을 입으면서 논란이 됐다. 이날 경기장엔 유명가수의 공연 등과 맞물려 1만명이 넘는 관중이 들어찼는데, 공교롭게도 소속 정당이 국민의힘인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박경귀 아산시장 등이 경기장을 찾으면서 정치적 논란에 휩싸였다. 충남아산 서포터스도 ‘김태흠·박경귀 OUT’, ‘축구는 정치 도구가 아니다’, 정치 자신 없으면 때려쳐(때려치워)‘ 현수막으로 맞섰다.논란이 거세지자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이준일 구단 대표이사 등은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적 연관성에 선을 그었다. 충남아산 구단이 빨간색 유니폼을 입은 건 국가대표 유니폼 색상이자 이순신 장군의 융복과 같은 색이기 때문이라는 게 박경귀 아산시장, 이순일 대표이사 등의 설명이었다. 이 과정에서 김태흠 도지사의 “서포터스가 전부 팬은 아니다”, “충남아산 서포터스는 정치색이 아주 강한 것 같다고 보고를 받았다”는 등 발언이 도마 위에 올라 다른 K리그 축구팬들의 공분으로까지 이어졌다.김 지사 측은 대변인실을 통해 “서포터스를 비하한 건 결코 아니다”라며 “유니폼 등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서포터스뿐만 아니라 시민들, 축구팬들과 논의 구조가 있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서포터스가 전부 팬은 아니라는 의미로 말씀을 하신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플래카드 문구도 유니폼에 대한 이야기보다 정치인에 대해 너무 지나친 표현이었다. 그걸 어른이 들고 있던 것도 아니고, 대부분 학생이나 유소년기 청년들이라 저희로서도 충격이었다”면서 “경기가 시작되니까 서포터스석에서 플래카드를 들어 올렸다. 굉장히 (정치) 색깔에 오해의 소지가 있는 문구들이었다. 김태흠 지사가 충남아산 유니폼에 개입한 건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김명석 기자 2024.03.20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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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밖 선거 활동 포착…연맹, 충남아산에 ‘경고’

프로축구 K리그2 충남아산FC가 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지난 9일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천FC와의 경기 당시 경기장 밖에서 선거 유세가 있었다는 사실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함께 논란이 된 ‘빨간색’ 홈 유니폼 건에 대해선 “아무 문제 없다”라고 결론지었다.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15일 본지와 통화에서 “지난 9일 부천FC와의 경기 당일, 경기장 밖에서 선거 유세 활동이 있었다는 사실을 포착했다. 정확한 상황 파악을 위해 구단에 경위서를 요구했다”면서 “경기장 밖에서 유세가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됐고, 이는 연맹 지침 위반으로 판단됐다”라고 전했다. 다만 “구단 측도 충분히 대응을 했다고 판단, 상벌위원회 회부 없이 경기 조처를 하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당시 충남아산과 부천의 경기가 열린 이순신종합운동장 인근에선 4월 총선을 앞둔 정당의 선거 운동원들이 유치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에 따르면 각 정당에 연맹 지침 전달, 선거 운동 예방 위한 경호 인력 증원 및 교육 등 필요한 조치를 모두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맹 역시 이 부분을 감안해 경고라는 결론을 내린 모양새다. 연맹은 국제축구연맹(FIFA) 윤리강령과 K리그 대회 요강에 따라 충남아산 구단에 경고하고 재발 방지를 주문했다.논란이 된 붉은색 홈 유니폼 건에 대해선 “규정에 맞게 구단에서 요청이 온 사안이므로, 아무 문제 없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당시 충남아산은 홈팀임에도 노란색과 파란색의 홈 유니폼이 아닌, 붉은 유니폼을 입고 의문부호를 낳았다. 마침 상대인 부천의 홈 유니폼이 붉은색이긴 하지만, 원정 팀이어서 굳이 아산이 유니폼을 변경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홈 개막전엔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충남아산 명예구단주 자격으로 박경귀 아산시장 겸 충남아산 구단주 등과 함께 경기장을 찾았다. 공교롭게도 이들의 소속 정당이 국민의힘이고, 4월 총선을 앞둔 정치적 판단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이에 충남아산 서포터스 아르마다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김태흠 도지사와 박경귀 아산시장을 비판하고 축구를 정치적으로 활용하지 말라는 비판 걸개를 내걸기도 했다.이후 논란이 이어지자 김태흠 도지사는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철이 가까워지면서 진실을 왜곡해 비판·공격하는 부분에 대해 심히 우려스럽다”면서 “당일 유니폼이 빨간색인지 파란색인지, 노란색인지 알지도 못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빨간 유니폼 논란을) 확대 재생산해서 정치화하는 게 오히려 정치적”이라고 반문하기도 했다.김우중 기자 2024.03.15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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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아산 서포터스 비하 아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 측 해명

김태흠 충청남도지사가 프로축구 충남아산 구단 서포터스에 대해 “서포터스가 전부 팬들은 아니지 않나”, “정치적인 색깔이 아주 강한 분들이 있는 것 같다”는 발언 등으로 논란이 일자 충남도청 대변인실이 대신 해명에 나섰다.도 대변인실은 15일 본지를 통해 “현장에 가서 학생들이나 엄마들이 플래카드(걸개)로 대응하는 부분들을 담당자가 가서 보고 ‘이분들이 서포터스나 축구팬 전체를 대변하는 건 아니지 않냐’는 뜻으로 말한 거다. 서포터스를 비하한 건 결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이어 “서포터스가 든든한 (존재인) 것은 맞지만, 그분들이 축구팬들의 전부는 아니지 않나. 유니폼 등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서포터스뿐만 아니라 시민들, 축구팬들과 논의 구조가 있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서포터스가 전부 팬은 아니라는 의미로 말씀을 하신 것”이라고 덧붙였다.경기 당일 충남아산 서포터스 아르마다가 내건 걸개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했다. 대변인실은 “(경기 당일) 플래카드 문구도 유니폼에 대한 이야기보다 정치인에 대해 너무 지나친 표현이었다. 그걸 어른이 들고 있던 것도 아니고, 대부분 학생이나 유소년기 청년들이라 저희로서도 어른들도 충격이었다”며 “경기가 시작되니까 서포터스석에서 ‘김태흠·박경귀(아산시장 겸 구단주) OUT(아웃)’, ‘축구는 정치 도구가 아니다’, ‘정치 자신 없으면 때려쳐(때려치워)’라는 플래카드를 들어 올렸다. 굉장히 (정치) 색깔에 오해의 소지가 있는 문구들”이라고 설명했다.이어 “경기장에는 서포터스만 있는 게 아니고 1만여 명의 일반 축구 팬들도 계셨다. 이런 정치적인 부분의 멘트가 담겨 있는 플래카드를 안 보이게 (감추고) 있다가 시작하자마자 갑자기 들어 올리는 부분은 일반 대중이나 일반 축구 팬들, 처음 오신 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이 방법밖에는 없었을까라는 물음이 충분히 있다”고 했다. 대변인실 관계자는 “갑자기 플래카드가 올라오니까 저희도 당황했다. 유니폼 때문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물론 김태흠 지사가 충남아산 유니폼 등에 개입을 했다면 욕을 먹어야 되겠지만, 그런 건 전혀 없었다”며 “경기 당일 서포터스를 제외한 나머지 일반 사람들은 유니폼이 왜 바뀌었는지보다는 그날 축구 경기가 아쉽게 무승부로 끝난 걸 더 아쉬워했다. 그 누구도 유니폼에 대한 인식을 일반 축구팬이나 일반 도민들은 생각도 못할 정도로 경기에만 올인했다. 지사님 말씀처럼 선수들 빨간색 유니폼을 입혔다고 이번 총선이나 정치에 얼마나 도움이 되겠는가”라고 덧붙였다.기자회견 도중 나온 충남아산과 천안시티FC의 합병과 관련해서는 “대부분의 광역단체에 K리그 구단은 보통 한 팀 정도 있다. 천안이나 아산 같은 경우 특별한 경우로 두 군데가 생겼다. 독립적으로 운영을 잘하면 두 개가 됐든 세 개가 됐든 상관은 없다. 그러나 여러 가지 재정적으로 쉽지 않다”며 “도 입장에서 만들어지는 팀마다 지원을 할 수는 없다. 1부리그로 가고자 하는 게 도민들의 열망이다. 그러면 궁극적으로 재정이나 여러 부분에 있어서 공감대나 재정 등이 뒷받침 잘 된다면, 하나로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이어 대변인실은 “김태흠 도지사님은 K리그뿐만 아니라 축구의 진짜 열혈 팬이시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이 서포터스에 대한 인식이 없거나 축구에 대한 이해가 없어서 하신 말씀은 절대 아니다”라며 “해외축구 경기도 이동하는 차 안에서도 보시거나 들을 정도로 ‘찐팬’이다. 축구라면 유럽이나 이런 데처럼 진짜 멋진 거 하나 만들고 싶다는 게 진짜 포부”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지난 9일 충남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충남아산과 부천FC의 K리그2 홈 개막전 당시 불거진 ‘유니폼 논란’과 관련된 기자회견 도중 “서포터스가 전부 팬들은 아니지 않나. 보니까 수가 많지도 않다. 전체 팬들이나 아산 시민들과 소통했어야 한다”며 충남아산 서포터스의 존재를 부정하는 듯한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팬들 사이에선 ‘그딴 서포터스’라고 지칭한 것처럼 들려 또 다른 논란으로까지 번진 상태다.당시 김태흠 지사는 “직원들 이야기를 들으니 (서포터스석에서) 중학생들이 떠들어대고 엄마들 몇 명이 있다고 했다. 오히려 그런 사람들이 더 정치적이라고 한다”며 “‘(충남아산) 서포터스에 정치적인 색깔이 아주 강한 분들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문제 제기다 더 큰 것 같다’는 보고도 받았다”고 했다. 충남아산 서포터스 아르마다는 중 고교생 등 학생 비중이 유독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공식 기자회견 자리에서 이들의 ‘정치색’을 운운한 것이다.또 이날 김 도지사는 충남아산과 천안시티, 충남 지역의 두 프로구단을 충남FC로 합쳐야 한다는 취지의 입장도 재차 밝혔다. 엄연히 다른 두 프로 구단을 합병해야 한다는 소식에 이미 두 구단은 물론 K리그 팬들의 비판 목소리가 거센 바 있다.이같은 논란의 시작점이었던 이른바 ‘빨간 유니폼’ 논란은 충남아산이 홈 개막전에서 제1유니폼이자 홈 유니폼으로 사용하던 파란색 유니폼이 아닌 뜬금없는 빨간색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치르면서 불거졌다. 충남아산 구단의 상징색은 은행나무와 번영, 환희를 뜻하는 노란색과 서해바다, 미래, 용맹을 상징하는 파란색이고, 홈 유니폼 역시도 그동안 파란색을 활용해 왔는데도 많은 관심과 인파가 몰린 홈 개막전에서 갑작스레 빨간색 유니폼을 입은 것이다. 특히 홈 개막전은 김태흠 도지사가 충남아산 명예구단주 자격으로 박경귀 아산시장 겸 충남아산 구단주 등과 함께 경기장을 찾았다. 공교롭게도 이들의 소속 정당이 국민의힘이라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인 연관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더구나 이날 경기장은 유명 가수의 공연과 자동차 경품 등 많은 관중이 들어찰 것으로 예고된 경기였다. 팬들에게 빨간색 깃발을 나눠주고, 서포터스에도 이를 활용해 달라고 요청했다가 서포터스가 이를 거부한 것으로도 전해졌다.결국 이날 충남아산 서포터스 아르마다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김태흠 도지사와 박경귀 아산시장을 비판하고 축구를 정치적으로 활용하지 말라는 비판 걸개를 내걸었다. K리그 서포터스가 구단 운영과 관련해 비판적인 메시지를 담은 걸개를 활용하는 건 일반적인 일이다. 그러나 이같은 비판 걸개를 본 김태흠 도지사는 즉각 도 관계자를 서포터스석에 보내 철거를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도 관계자가 지원금에 대한 언급과 함께 과격하고 위협적인 행동까지 했다는 게 아르마다 측 주장이다.충남아산 유니폼이 돌연 빨간색으로 바뀐 배경에 대해 김태흠 도지사는 “축구단엔 축구단 대표가 있고 구단주가 있다. 명예구단주처럼 ‘명예’가 붙은 사람이 주도적으로 운영에 개입하는 거 보셨느냐”며 구단 운영에 개입할 수도 없고, 빨간색 유니폼 교체와 자신은 아무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준일 충남아산 구단 대표이사는 “선수들의 각오를 다지고 좋은 성적을 내 국가대표가 되라는 취지에서 국가대표 상징인 붉은 유니폼을 준비했는데 이렇게 문제가 될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면서도 “붉은 유니폼에 대해 그 어떤 정치적인 논리도 작용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그러나 납득할 만한 해명이나 사과보다 논란의 여지가 있는 발언들이 잇따라 나오면서 충남아산 팬들은 물론 K리그 팬들까지도 함께 분노하고 있는 분위기다. 충남아산 서포터스는 14일 호소문을 통해 “충남 도지사 및 충남아산 대표이사의 인터뷰 내용은 언급하기도 창피하다”며 ‘그딴 서포터스 몇 명 되지도 않는’, ‘중학생이 떠들고 있고 엄마 몇 명 있는’, ‘파란색은 민주당 아니냐, 왜 그땐 가만있냐’, ‘저는 축구의 축자도 모른다’, ‘저는 하자가 아니라 해라라고 한다’ 등 김태흠 도지사와 이준일 대표이사의 기자회견 발언들을 전했다.이어 서포터스 측은 “(김태흠) 도지사는 오히려 아이들이 떠든다면서 서포터스가 정치색이 있다고 한다. 서포터스 아르마다는 각 서포터스, 소모임, 축구팬들께 도움을 요청한다. 아산FC의 상징색을 지키고 싶다”고 호소했다. 이에 울산 HD, 전북 현대, 대전하나시티즌 등 K리그 각 구단 서포터스와 구단 팬들은 소셜 미디어(SNS) 등을 통해 충남아산 서포터스를 지지하고 연대하겠다는 뜻을 연이어 밝히고 있다.김명석 기자 2024.03.1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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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흠 충남도지사 K리그 경시 논란 "서포터스가 전부 팬들은 아니다, 정치적 색깔도 강해"

뜬금없는 유니폼 논란에 이번엔 K리그 팬 경시 논란이다. 김태흠 충청남도지사가 공식 기자회견 자리에서 충남아산FC 서포터스와 K리그를 경시하는 듯한 발언을 서슴지 않으면서 충남아산은 물론 K리그 팬들이 분노하고 있다. 충남지역 두 프로구단의 합병 계획도 재차 언급하는 등 K리그에 무지하다는 비판 목소리가 일고 있다.김태흠 지사는 지난 13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남아산 홈 개막전 당시 불거진 유니폼 논란 등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구단 상징색이 파란색과 노란색, 제1유니폼(홈 유니폼) 역시 파란색인 충남아산은 이날 홈 개막전에서 뜬금없이 빨간색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치러 논란이 됐다. 김태흠 지사는 충남아산 명예구단주 자격으로 박경귀 아산시장 겸 충남아산 구단주 등과 함께 경기장을 찾았다. 홈에서 구단 상징색이 담긴 제1유니폼을 입지 않는 것 자체가 이례적인 데다, 공교롭게도 김태흠 지사와 박경귀 시장 모두 소속 정당이 국민의힘이라 총선을 앞둔 시점 정치 논란으로 번졌다.김 지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불쾌하다”며 충남아산 유니폼 논란에 자신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했다. 명예직인 만큼 충남아산 구단의 유니폼 교체 과정에서 관여한 바 없으며, 경기 당일에도 구단에서 주는 대로 유니폼을 입었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그는 “빨간색 유니폼을 입었다고 국민의힘과 연상시키는 팬들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며 “자기들의 그릇 잣대로 김태흠을 매도하고 비판하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문제는 이같은 해명 과정에서 충남아산 서포터스 아르마다를 경시하는 발언을 했다는 점이다. 빨간 유니폼을 입은 경기 당일 충남아산 서포터스는 ‘김태흠, 박경귀 OUT’, ‘축구는 정치 도구가 아니다’ 등 비판 걸개를 걸었고, 이 걸개를 철거하는 과정에서 충청남도 관계자들과 실랑이도 있었다. 김 지사는 당시 자신을 비판하는 걸개 철거를 위해 공무원들을 서포터스석에 보냈다고 인정한 바 있다.김태흠 도지사는 “좋은 취지라도 (유니폼 교체 과정에 대한) 의견을 구하는 과정이 필요했다고 본다”면서도 “서포터스가 전부 팬들은 아니지 않나. 보니까 수가 많지도 않다. 전체 팬들이나 아산 시민들과 소통했어야 한다”고 했다. 충남아산 서포터스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발언인 데다, '그딴 서포터스'라고 지칭한 것처럼 들려 팬들 사이에선 또 다른 논란으로 번진 상태다.나아가 그는 “직원들 이야기를 들으니 (서포터스석에서) 중학생들이 떠들어대고 엄마들 몇 명이 있다고 했다. 오히려 그런 사람들이 더 정치적이라고 한다”며 “‘서포터스에 정치적인 색깔이 아주 강한 분들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문제 제기가 더 큰 것 같다’는 보고도 받았다”고 했다. 충남아산 서포터스는 중·고교생 비중이 유독 많은 데다, 도지사가 공식석상에서 서포터스의 정치색을 운운한 것만으로도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 심지어 이날 김 도지사는 충남아산과 천안시티, 충남 지역의 두 프로구단을 충남FC로 합쳐야 한다는 입장도 재차 밝혔다. 엄연히 다른 프로구단들이자 심지어 라이벌 관계인 두 팀을 합병해 충청남도가 운영해야 한다는 일방적인 주장이다. 그는 이미 지난해에도 같은 입장을 밝혔다가 팬들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앞선 유니폼 논란부터 서포터스에 대한 발언 등과 종합하면, K리그 구단과 팬들에 대한 김 도지사의 인식을 엿볼 수 있다.이처럼 유니폼 논란에 기자회견을 통한 K리그 팬 경시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김태흠 도지사 등 정치권을 향한 분노는 충남아산뿐만 아니라 K리그 전체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미 다른 구단 서포터스나 팬들도 “서포터스를 무시하고 구단마저 비하·협박하는 정치인을 경기장에서 보고 싶지 않다”는 등 충남아산 서포터스에 대한 지지와 연대 의사를 잇따라 밝히고 있다.충남아산 서포터스 아르마다 측도 14일 입장문을 통해 "충남 도지사 및 충남아산 대표이사의 인터뷰 내용은 언급하기도 창피하다"며 '그딴 서포터스 몇 명 되지도 않는', '파란색은 민주당 아니냐 왜 그땐 가만있냐', '저는 축구의 축자도 모릅니다', '저는 하자가 아니라 해라라고 합니다' 등 김태흠 도지사와 이준일 대표이사의 기자회견 내 발언들을 전했다.이어 "아르마다는 아산FC의 상징색을 지키고 싶다. 각 서포터스, 소모임, 축구팬들께 걸개나 SNS 등으로 도움을 요청한다"며 '충남아산FC는 파랑+노랑이다', '충남아산FC는 시/도민&축구팬의 것이다', '아이들은 건들지 말자', '아이들의 꿈과 희망과 열정을 잃게 하지 말자'는 호소 문구들을 덧붙였다.김명석 기자 2024.03.15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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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아산 유니폼 논란' 김태흠 도지사 "오히려 내가 피해자, 불쾌하고 유감"

김태흠 충남도지사 겸 충남아산FC 명예구단주가 지난 9일 충남아산의 K리그2 개막전에서 불거진 ‘빨간색 유니폼’ 논란과 관련해 “심히 불쾌하고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치적인 의도가 담긴 것 아니냐는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는 취지의 반박이다.김태흠 지사는 13일 오전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충남아산FC 개막식에 명예구단주로 참석했다. 빨간색 유니폼 때문에 논란이 있고, 제 이름이 오르내리며 축구를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보도들이 나오고 있다”며 “명예구단주라 시축과 격려사를 해달라고 해서 간 것뿐이다. 유니폼이 빨간색인지, 파란색인지, 노란색인지 알지도 못한다. 빨간색 유니폼을 입었다고 국민의힘과 연상시키는 팬들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다. 나도 인식을 못했다. 확대·재생산하는 건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했다.앞서 충남아산 구단은 지난 9일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천FC와의 K리그2 홈개막전에서 구단 상징색이자 제1유니폼인 파란색 유니폼 대신 돌연 빨간색 유니폼을 입어 논란이 일었다. 홈 개막전에서 제1유니폼이 아닌 다른 유니폼을 입는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인 데다, 공교롭게도 김태흠 명예구단주와 박경귀 아산시장 겸 구단주의 소속정당이 국민의힘이라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으로 활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이날 충남아산 서포터스도 ‘축구는 정치 도구가 아니다’는 등 항의성 걸개를 걸었다.이에 대해 김 지사는 “나와 아산시장이 빨간 유니폼을 맞춰 입고 격려사와 시축을 했다고 하는데, 그날 운동 경기에 나서는 유니폼을 입고 시축하는 거지 사복을 입고 시축을 하는 건 아니지 않나”라며 “축구 경기에 나가는 유니폼을 한 벌 잠시 받은 것뿐이다. 시구나 시축을 할 때 주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경기 당일 구단에서 준비한 유니폼을 입었을 뿐 사전에 다른 의도는 없다는 취지다.이어 “오히려 내가 피해자다. 영문도 모른 상황에서 경기장에 ‘김태흠, 박경귀 아웃(OUT)’, ‘정치 자신 없으면 물러나라’ 이런 플래카드가 경기장에 있었다. 나를 수행했던 공무원들한테 물어보니 빨간색 유니폼을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해서 그때 알았다. 그래서 ‘정치적인 구호를 내거는 건 아니다, 협의하고 설득해서 떼어내라, 불쾌하다’며 (공무원들을 팬들에게) 보낸 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갔다 온 직원들 이야기를 들으니 중학생들이 떠들어대고, 엄마들 몇 명이 있었다. 오히려 그런 사람들이 더 정치적이라고 하더라”며 “‘아르마다(충남아산 서포터스) 서포터스에 정치적인 색깔이 아주 강한 분들이 있는 것 같다’라는, ‘그래서 문제제기가 더 큰 것 같다’라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김태흠 지사는 “언론들이 문제 제기하는 부분들은 김태흠의 그릇을 모르는 거 같다. 자기들의 그릇의 잣대로 김태흠을 매도하고 비판하는 거 같다”며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정치하면서 꼼수를 펴면서 정치를 해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빨간색 입혔다고 해서 선거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 정치적으로 이용했다고 해서 언론들이 떠들어대는 부분을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덧붙였다.충남아산 구단이 돌연 빨간 유니폼을 준비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명예구단주처럼 ‘명예’가 붙은 사람이 개입하고 주도적으로 운영에 개입하는 것 봤느냐”며 “축구단에는 축구단 대표가 있고, 구단주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충남아산 구단이 돌연 빨간색 유니폼을 준비한 건 명예구단주인 자신과는 관련이 없다는 뜻이다.김태흠 도지사는 “지금까지는 파란색 유니폼을 썼다고 하더라. 그러면 민주당 색깔이지 않나. 왜 그 문제는 지적을 안 했는가”라며 “아산시와 구단에 왜 빨간색으로 바꿨는지 물어보니 이순신 장군 축제와의 연계, 또 강한 정신력과 국가대표처럼 성장하겠다는 등 여러 의미를 담았다고 들었다. 다만 일부 팬들까지 설득을 다 못 시키고 한 건 맞는 것 같다. 구단이 결정하는 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한 부분들은 있었다”고 했다.이어 김 지사는 “나는 명예구단주다. 보고도 없고 관여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 구단에서 절차나 이런 부분이 미흡했던 부분들은 있었다. 하지만 깊이 들어가서 파란색은 뭐고, 빨간색은 뭐고 이런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색안경을 끼고 보면 다 연관되는 것”이라며 “의도적으로 정치적으로 이용한 거 아니냐고 몰아가는 게 불쾌하고 받아들일 수 없다. 유감이다. 김태흠이 정치적으로 활용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받아들일 수가 없다”고 했다.김명석 기자 2024.03.13 13:47
프로축구

아산에서 일어난 '촌극'…축구는 정치 도구가 아니다 [IS 시선]

지난 9일 충남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충남아산 서포터스 아르마다는 "축구는 정치 도구가 아니다'라는 걸개 문구를 들어 올렸다. K리그를 정치적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정치인들을 겨냥한 메시지였다. 이 걸개뿐만 아니라 팬들은 '정치에 자신 없으면 때려쳐(때려치워)' '아산의 축구는 죽었다' 등 날 선 문구가 적힌 걸개도 함께 펼쳐 보였다.이유가 있었다. 이날 그라운드에서 발생한 촌극 때문이다. 충남아산을 상징하는 색상은 파란색과 노란색이고, 제1유니폼도 파란색이다. 그런데 이날 뜬금없이 선수단은 '빨간색' 유니폼을 입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명예구단주) 박경귀 아산시장(구단주) 역시 파란색 유니폼 대신 제3유니폼인 빨간색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찾았다. 김태흠 지사와 박경귀 시장 모두 소속 정당은 국민의힘이다.제1유니폼이 갖는 의미를 비추어보면, 매우 심각하고 황당한 일이다. 프로축구연맹 마케팅 규정을 보자. '제1유니폼의 착용은 홈팀에 우선권이 있으나, 원정팀 유니폼 색상이 홈팀과 명확히 구분될 경우 원정팀도 제1유니폼을 착용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선택권에 대한 조항까지 따로 있을 만큼 제1유니폼이 갖는 상징성이 큰데도 이날 충남아산 선수들은 뜬금없이 제3유니폼, 그것도 정치와 연관될 수밖에 없는 빨간색 유니폼을 착용한 셈이다.심지어 서포터스 측에 따르면 이날 구단 측은 팬들에게도 빨간 깃발 등을 활용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새 시즌 개막만을 기다리면서 구단 상징색인 파란색과 노란색을 활용한 응원을 준비하던 서포터스 입장에선 황당한 일이었다. 구단과 팬들의 정체성마저 무너뜨린 이날의 촌극. 총선을 앞두고 K리그 현장을 정치적인 도구로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은 합리적이다.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서포터스의 항의성 걸개와 관련해 충청남도 관계자들이 서포터스석을 찾아 팬들과 실랑이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지원금을 운운하며 협박성 멘트도 서슴지 않았고, 한 팬은 다수 관계자에 둘러싸여 신체적 접촉까지 당했다고 한다. 이 팬은 지금도 힘들어하고 있다는 게 공식 성명문을 통한 서포터스 측 주장이다.구단의 정체성을 뒤흔든 건 물론 지원금까지 거론하며 '축구팀은 도의 것'이라고 발언한 건, 시·도민의 것이어야 할 구단에 대한 지자체 인식이 얼마나 한심한지 드러나는 대목이다. K리그와 구단을 정치적 수단으로 활용한 건 구단주 박경귀 아산시장이 인사말을 통해 강조한 '스포츠의 가치'와 완전히 어긋나는 일이기도 하다.더 큰 문제는 앞으로도 이러한 촌극이 자칫 또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총선은 다가오고 있고, K리그엔 시·도민구단들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K리그 흥행 열기가 뜨거운 만큼 많은 관중이 몰릴 현장을, 어떻게든 이용하려는 이들 역시 적지 않을 전망이다. 설레는 마음으로 경기장을 찾는 팬들의 눈살만 찌푸려질 일이다.아산에서 일어난 촌극에 다른 구단 팬들까지 함께 분노하는 건, 그만큼 상식을 한참 벗어난 일이었기 때문이다. 스포츠와 정치는 분명 별개라는 건 강조하지 않아도 지극히 상식적인 일이다. K리그는 정치적 수단으로 활용될 수도, 활용돼서도 안 된다. 스포츠2팀 기자 2024.03.13 07:03
연예일반

슈퍼모델 권은진, 연탄후원 발대식에서 '충남도지사상' 수상

슈퍼모델 권은진이 (사)좋은이웃 연탄후원 발대식에서 충남도지사상을 수상했다. 지난 4일 충남 아산시청 시민홀에서 개최된 '제8회 따뜻한온도 연탄나눔발대식'에서 슈퍼모델 출신 권은진이 충남도지사상을 수상했다. 연탄나눔발대식은 설립된 지 18년이 된 사단법인 좋은이웃에서 8년째 진행해 온 연탄 기부 모금 행사로서, 연탄이 필요한 가정에 좋은이웃 회원들이 직접 배달해오고 있다. 사단법인 좋은이웃 김소당 중앙회장은 "좋은이웃 홍보대사로서 해마다 소외계층분들께 연탄 후원을 하고 연탄 배달 봉사에 빠짐없이 참여해온 권은진의 열정에 감사함을 전달하고자 충남도지사상 수상자로 선정하였다"고 말했다. 권은진은 "먼저 5년 전 좋은이웃 연탄봉사 참여를 안내하여 봉사활동을 하게 된 계기를 만들어 주신 김선우 대표님께 감사드리며, 저와 함께 항상 연탄후원과 배달봉사를 해 준 슈퍼모델 동료들과 중소기업 사장님들께도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 아울러 좋은이웃 홍보대사로서 제 힘이 닿는 데까지 더욱더 열심히 봉사활동을 할 것이며, 저희들이 배달하는 연탄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요즘, 우리 이웃분들을 따뜻하게 해드렸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권은진과 함께 방송인 하지혜도 이날 표창장을 받으며 '연탄나눔발대식'에 힘을 보탰다. 하지혜는 라이브 커머스 회사 하라인컴퍼니의 대표이자, 최근 청춘침향환을 론칭해 사업가로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한편 권은진은 슈퍼모델 출신으로 추계예술대 모델학과 겸임교수로 활동했으며, 현재 한국모델협회 운영위원, 키즈모델 및 미인대회 출전자들 교육 및 인플루언서 패션모델로 활동 중이다. 최근에는 청바지 브랜드 바비진을 론칭, 의류 브랜드 대표로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지수 디지털뉴스팀 기자 이지수 2022.11.05 22:28
자동차

태안에 문 연 ‘HMG드라이빙 센터’…현대차·한타 화해모드 신호탄?

지난 2015년 타이어 품질 문제로 틀어진 현대자동차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의 관계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현대차가 한국타이어 주행시험장에 드라이빙 센터를 연 데 이어 곧 출시될 첫 전기 세단 '아이오닉6'의 전용 타이어로 한국타이어 제품을 낙점했기 때문이다. 한국타이어 부지에 들어선 현대차 드라이빙 센터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국내 최대 규모의 ‘드라이빙 체험 센터’를 충남 태안에 열고 개관식을 가졌다. 센터는 지난 5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태안에 준공한 아시아 최대 타이어 테스트 트랙인 ‘한국테크노링 주행시험장’ 내에 마련됐다. 공식명칭은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다. 주행시험장은 건립 초기부터 월~목요일은 한국타이어가 타이어 테스트할 때 쓰고, 금~일요일은 현대차가 고객 체험 센터로 쓰기로 약속하고 지었다. 현대차는 이곳을 임대한다. 현대차는 그동안 고성능차 개발, WRC 같은 세계적 모터스포츠에 도전하며 차량 성능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이번 드라이빙센터도 비슷한 맥락으로, 현대차가 차량 성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는 동시에 국내 드라이빙 문화의 저변을 넓히려는 목적도 있다. 국내에서는 BMW가 영종도에서 드라이빙센터를 운영 중이고, 메르세데스 벤츠는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를 빌려 ‘AMG 스피드웨이’로 운영 중이다. 업계는 현대차 드라이빙 센터 개관과 더불어 드라이빙 센터가 들어선 부지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드라이빙 센터의 개관으로 현대차와 한국타이어는 오랜만에 손을 잡게 됐다. 양사는 지난 2015년을 기점으로 관계가 틀어진 바 있다. 당시 한국타이어가 지주사를 통해 국내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와 손잡고 한라비스테온공조(현 한온시스템)를 인수한 게 화근이 됐다. 한라이스테온공조의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현대차는 부품 공급 문제 등을 이유로 인수 반대 의사를 내비쳤지만, 결국 한국타이어는 한앤컴퍼니와 함께 총 3조9000억원을 들여 지분을 인수했다. 한국타이어가 차지하는 지분율은 19.49%에 그쳤지만, 당시 세계 2위, 국내 1위의 자동차 공조부품 전문기업을 인수하는 것은 제조사인 현대차 입장에서는 껄끄러운 일이 됐다. 여기에 당시 한국타이어가 타이어를 공급한 제네시스 차량에서 진동과 소음이 발생한다는 소비자 불만이 빗발쳤고, 현대차는 차량에 탑재된 한국타이어 제품이 한쪽 측면만 마모돼 문제가 생겼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전량 리콜에 들어가면서 두 회사 사이의 불신도 깊어졌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국타이어는 결국 현대차의 요구대로 문제가 생긴 제품을 전량 교체해줬지만, 제네시스의 고급화 전략에 차질을 빚게 한 당시 일을 현대차는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이후 출시한 제네시스 G80과 신형 그랜저 등 주요 신차에 한국타이어 대신 미쉐린 등 수입 타이어를 기본 장착했고,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런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미래차인 전기차도 마찬가지다. 현대차는 한국타이어 대신 프랑스 타이어 회사 미쉐린과의 밀월 관계를 이어갔다. 아이오닉6, 한국타이어 신는다 업계에서는 이번 드라이빙 센터 개관으로 양사의 관계에 화해 무드가 조성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지난 7일 드라이빙 센터 개관식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이 나란히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 자리에서 양사는 협업을 강조했다. 현대차는 드라이빙 센터에서 주행 테이터를 축적하고, 한국타이어는 드라이빙 센터의 주행 데이터를 공급받아 타이어 개발에 활용키로 했다. 양사의 화해 무드는 최근 신형 전기차 타이어 공급 계약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현대차는 이달 말 공식 출시 예정인 첫 전용 전기세단 아이오닉6에 한국타이어 신차용 타이어를 달기로 했다. 아이오닉6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가 적용돼 공기역학적으로 완성된 디자인을 기반으로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가 524㎞에 달하며, 공기저항계수도 0.21을 달성했다. 아이오닉6의 공력계수는 현존하는 전기차 중 최상위권으로 메르세데스 벤츠 EQS의 0.20와 테슬라 모델 S의 0.208에 이어 3번째로 낮다. 반면 테슬라 모델3의 공력계수인 0.23과 포르셰 타이칸의 0.22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현대차는 연비효율과 주행성능을 모두 만족하게 하기 위해 아이오닉6 전용 타이어 개발에 참여해 주행거리 증가에 신경을 썼다. 아이오닉6 전용 타이어는 연비에 유리하도록 타이어의 구름 저항을 개선하는 동시에 승차감과 제동 성능, 로드노이즈 성능을 모두 만족하도록 개발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 무게는 약 200㎏에 달하는데 차량 중량이 그만큼 높아짐에 따라 높은 하중을 견뎌야 해 타이어의 내구성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저소음을 비롯해 빠른 응답성과 높은 토크 대응할 수 있는 주행 성능도 동시에 확보해야 하는 게 전기차 전용 타이어의 특성이다. 이에 아이오닉6의 개발 프로젝트에서 다양한 타이어 업체가 참여했는데, 한국타이어가 선택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현대차그룹은 전기차에 미쉐린과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과 협력해 신차를 출시해 왔는데, 완전히 다른 브랜드들과 협력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한국타이어가 현대차와 이번 관계 회복으로 실적 개선도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75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3% 감소했다. 매출은 2조39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2.9% 증가했으나, 글로벌 물류 대란과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비용이 증가하며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점진적으로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는 가운데 현대차가 전기차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차에 공급하는 전기차 타이어의 영향력도 커지게 될 것”이라며 “전기차용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보다는 기술력이 요구되는 만큼 수익성도 높아 한국타이어 입장에서는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09.15 07:00
연예일반

[단독] 가수 범모, 양승조 충남도지사 후보 아들이었다

가수 범모가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충남도지사 후보의 아들로 밝혀졌다. 범모(beommo)는 2019년부터 꾸준히 음원을 발표하며 팬들과 거리감을 좁혀오고 있다. 범모는 2019년 7월 발매한 ‘오션 텔스 미’(Ocean Tells Me)를 시작으로, 2020년 6월 ‘러브 유 투 머치’(Love you too much), 같은 해 11월 ‘와이 디드’(Why Did), 2021년 3월 ‘문라이트’(Moonlight), 7월 ‘~’, 그리고 그해 11월 ‘미워해’까지 다섯 개의 앨범을 선보이며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다. 범모는 가수 활동을 하며 아버지가 누구인지 밝힌 적이 한 번도 없다. 음원 외에는 가족 관계 등의 정보도 찾을 수 없다. 부친 양승조 후보 역시 아들의 직업이나 활동을 공개적으로 입 밖에 낸 적이 없다. 양승조 후보 캠프 관계자들이나 지지자들도 아들 범모와 유세 현장에서 만난 적이 있지만, 가수인지 몰랐다는 전언이다. 범모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유세 활동을 하지 못하는 부친을 대신해 충남 곳곳을 발로 뛰며 유세를 펼치고 있다. 양승조 후보는 지난 1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자가격리 중이다. 범모는 24일부터 대면 선거운동을 재개하는 아버지를 따라 당분간 선거운동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현아 기자 lee.hyunah1@joongang.co.kr 2022.05.2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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