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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랑이 SNS에 올린 마크앤로나…토종 와이드앵글의 위기

토종 골프웨어 브랜드를 대표했던 '와이드앵글'과 '까스텔바작'이 위기다.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대다수의 골프웨어 브랜드가 성장한 가운데 두 브랜드는 내리막 길을 걸었다. 와이드앵글과 까스텔바작은 대대적인 리브랜딩과 함께 디자인에 변화를 주며 변화 중이다. 그러나 뜨겁던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의 골프 열기가 사그라들면서 제대로 된 결과를 내지 못하는 분위기다. 패션가는 두 브랜드의 애매한 포지셔닝을 고전 이유로 꼽는다.김사랑 놓은 와이드앵글 배우 김사랑은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골프장 나들이 사진 두 장을 게시했다. 김사랑은 하얀색 바탕에 검은색 포인트가 섞인 골프웨어를 입고 청초한 매력을 자랑했다. 화보집 중 한 장면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완벽한 모습이었다. 팬들은 "인형 같다" "필드여신"이라는 댓글을 달며 환호했다.그런데 팬들의 눈길을 잡아 끈 부분은 또 있었다. 골프웨어 곳곳에 선명하게 찍힌 브랜드 로고 '마크앤로나'다. 해골 모양 로고가 상징인 마크앤로나는 일본에서 탄생한 수입 하이엔드 골프웨어 브랜드다. 티셔츠와 스커트 한 벌에 각각 30만~50만원 대에 달하지만 잘 나간다. 골프웨어 업계에서는 훔치고 싶은 이미지를 가진 브랜드로 통한다. CJ ENM은 지난해 프리미엄 골프웨어 '바스키아 브루클린'을 론칭하면서 마크앤로나를 롤 모델로 정하기도 했다. 김사랑은 와이드앵글을 상징하는 장수 모델이었다. 와이드앵글은 브랜드를 론칭한 2014년부터 2021년까지 7년이나 김사랑과 함께했다. 와이드앵글은 그 사이 다니엘헤니와 김선호 등 남성 모델은 바꾸면서도, 김사랑의 손은 놓지 않으며 끈끈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2021년에도 새롭게 시작한 '와글' 캠페인을 김사랑을 포함시키면서 돈독한 파트너십을 자랑했다. 그러나 와이드앵글은 2022년 소녀시대 수영과 단발 계약을 맺으면서 장수 모델과 결별했다. 김사랑 역시 최근 마크앤로나 골프웨어를 착용한 사진을 올리면서, 와이드앵글과의 계약관계가 끝이 났다는 점을 공식화했다. 업계 일부에서는 김사랑의 SNS 게시물이 와이드앵글의 현 상황을 묘하게 대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토종 골프웨에 브랜드 중 하나로 평가되지만, 럭셔리 수입 브랜드에 치이면서 포지션과 타깃층을 동시에 잃었다는 것이다. 토종 골프웨어 위기 실적도 예전만 못하다. 지난 2014년 론칭 후 3년 만에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 와이드앵글은 2018년에도 매출 977억을 기록하며 순항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창궐하던 2019년과 2020년 매출이 900억원 미만으로 떨어졌다. 2020년 영업이익도 41억원 대로 급락한 와이드앵글은 이듬해 78억원으로 회복하는 듯 했지만, 2022년 다시 영업이익이 43억원으로 주저앉았다. 전염병과 함께 야외 스포츠인 골프 인기가 치솟고, 골프웨어 업계도 전례 없는 호황기를 맞이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모습이었다. 와이드앵글만의 일은 아니다. 토종 골프웨어의 한 축인 까스텔바작 역시 팬데믹 내내 부진했다. 2019년 813억원이던 매출은 이듬해 672억원에 그쳤다. 2021년 772억원으로 소폭 올랐으나, 지난해에 다시 한 번 618억원으로 주저앉았다. 지난해에는 94억원의 영업손실도 기록했다. 패션가는 두 토종 브랜드의 국내 위치가 애매모호하다고 입을 모은다. 골프웨어 브랜드를 전개 중인 패션기업 A 사 관계자는 "요즘 골프웨어는 초럭셔리를 강조하거나 MZ세대를 겨냥한 개성있는 의류, 완전히 실용적인 가격대의 퍼포먼스 웨어로 나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어 "와이드앵글과 까스텔바작은 확실한 이미지가 없다"며 "이미 소비 타깃층이 높게 형성된 상황 속에서 디자인을 MZ세대 취향으로 갑자기 바꾸기에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몇 년간 이어진 골프붐은 올해 들어 한풀 꺾인 분위기다. 골프 인기 속에서도 부진의 터널을 건너온 양사는 변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와이드앵글은 법인명을 와이드앵글에서 '에프씨지코리아'로 변경하고,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공개했다. 까스텔바작 역시 올해 초 배우 이민정을 새 모델로 맞이하고 감각적인 디자인의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올 1분기에는 매출 112억원, 영업이익 5억80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나아지고 있다는 자평이다. 까스텔바작 관계자는 "1분기 디지털경영 혁신으로 긍정적인 성과를 얻었다"며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주요 충성고객층이 재유입될 것으로 보고 지금을 기회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와이드앵글 관계자는 "현재 유명인 모델은 기용하지 않고 있다"며 "BI 변화와 함께 보다 영하고 스타일리시한 골프웨어 이미지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까스텔바작 측은 "시대의 흐름에 발맞춘 혁신과 해외 시장 공략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골프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7.12 07:07
산업

"엔데믹 이후 첫 성수기 온다"…하이트 vs 오비 '격돌'

주류업계가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첫 여름 성수기를 겨냥해 맥주 경쟁에 돌입했다.2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오는 4일 기존 라거 맥주와 차별화된 원료와 공법을 적용한 '켈리'를 출시한다.하이트진로의 맥주 신제품 출시는 지난 2019년 '테라' 이후 4년 만이다. 하이트진로는 켈리를 통해 소주에 이어 맥주에서 국내 1위를 탈환한다는 계획이다.제품명은 'Keep Naturally'를 줄인 것이다. 인위적인 것은 최소화하고 자연주의적인 원료와 공법, 맛을 추구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덴마크에서 북대서양 해풍을 맞으며 자란 맥아를 100% 사용해 만들었다는 게 하이트진로의 설명이다.일반 라거 맥주와 가장 큰 차이점은 '더블 숙성 공법'으로 제조했다는 점이다. 영상 7도에서 1차로 숙성한 뒤 영하 1.5도에서 한 번 더 숙성해 탄산감을 최대화했다. 차갑게 마실 때 청량감이 극대화되는 라거 맥주의 특성에 초점을 맞췄다.외관 역시 차별화했다. 국내 레귤러 맥주 최초로 '앰버(호박색)' 병을 개발해 활용했다. 붉은색 계열은 청량감을 강조하는 라거 맥주의 외관 디자인에 잘 활용하지 않는 색이다. 기존 주력 상품인 테라는 초록색을, 경쟁사 오비맥주의 카스는 파란색을 제품 외관에 적용했다.가격은 테라와 동일하며 알코올 도수는 4.5%다.오성택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상무는 "2020년 여름부터 테라 상륙 다음의 2단계 진격을 준비해왔다"며 "테라의 충성고객을 확보한 뒤 맥주 1위를 탈환하기 위해서는 또 하나의 신제품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이어 "테라와 켈리의 연합작전을 펼치겠다"며 "이는 이미 참이슬과 진로를 통해 검증된 전략"이라고 덧붙였다.실제 하이트진로의 2022년 소주시장 점유율은 진로를 출시한 2019년 대비 10.3% 포인트 증가했다. 국내 맥주 시장점유율 1위인 카스를 보유하고 있는 오비맥주는 최근 2021년에 출시한 '한맥'을 새롭게 리뉴얼하며 점유율 방어에 나섰다.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카스는 지난해 10월 가정시장 점유율 42%를 차지해 1위를 기록했다. 제조사별 판매량 집계에서도 오비맥주가 54%의 점유율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리뉴얼된 한맥은 제품 디자인에 한국적인 요소를 적용해 한맥의 향상된 부드러움과 'K-라거'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한국인의 입맛에 가장 잘 맞는 부드러운 라거를 구현하기 위해 거품 지속력을 대폭 향상시키고, 4단계 미세 여과 과정을 통해 부드러움을 방해하는 요소를 걸러냈다는 게 오비맥주의 설명이다.이 밖에 최근 무가당 소주 '새로'를 선보이며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하반기 중 맥주 브랜드 '클라우드'의 리뉴얼을 진행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업계 관계자는 "엔데믹 이후 첫 성수기를 앞두고 국내 맥주 시장 경쟁이 또다시 뜨거워지고 있다"며 "하이트진로가 새로운 맥주 브랜드를 출시하면서 지각변동이 일어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4.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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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4에 붙은 불법보조금…신도림 성지 "40만원까지 해드려요"

"이달 안에 받기 힘드실 텐데…그래도 괜찮으시면 40만원까지 해드릴게요." 애플 '아이폰14' 시리즈의 국내 공식 출시일이었던 지난 7일 오후 1시께 스마트폰 '성지'(불법보조금을 얹어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곳)로 불리는 서울 구로구 테크노마트 신도림점은 평일이어서 그런지 한산한 모습이었다. 5년 만에 노치 디자인을 탈피해 가장 인기가 많은 아이폰14 프로를 보러 왔다고 하니 판매점 사장은 예상외로 소극적인 모습이다. 팔고 싶어도 재고가 없다고 했다. 아이폰14 일반 모델도 나쁘지 않다는 소리에 자리를 잡았더니 안내 화면의 '기타지원금' 항목에 40만원을 입력한 뒤 기자에게 보여줬다. 불법보조금이다. '눈곱' 지원금에 불법보조금 기승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오프라인 휴대폰 매장에서는 이동통신 3사가 공시한 아이폰14 단말기 지원금을 훨씬 웃도는 불법보조금 지급이 성행하고 있다. 기자는 신도림 테크노마트 9층 에스컬레이터에서 그리 멀지 않은 한 휴대폰 매장을 방문해 아이폰14 프로의 시세를 물었다. 그러자 해당 매장의 담당자는 "(지난 9월 30일부터 10월 6일까지) 사전예약을 한 사람도 물건을 못 받고 있다. 난리도 아니다"라며 "카메라만 다르지 일반 모델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아이폰14 일반 모델(128GB)의 출고가는 124만3000원이다. 불법보조금은 LG유플러스로 번호이동을 하면 가장 많이 쳐줬다. 월 9만5000원의 '5G 프리미어 레귤러' 요금제와 약 2만5000원 상당의 스마트폰 교체 서비스·유튜브 프리미엄·CGV 구독팩 3종의 부가서비스를 3개월 동안 유지하는 조건으로 40만원의 불법보조금을 제시했다. 통상 스마트폰을 약정으로 구매할 때 고객은 단말기 지원금이나 요금 할인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이 매장은 단말기 지원금 40만원을 편법으로 부담하면서 고객이 월 25%의 선택약정 요금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첫 3개월은 매달 약 10만원의 요금을 내야 하지만, 이후 4만~5만원대의 저가 5G 요금제로 바꾸면 월 납부금은 7만원대로 뚝 떨어진다. 이통 3사 중 SK텔레콤의 불법보조금이 가장 낮았다. 월 8만9000원의 '5GX 프라임'을 4개월간 유지하는 조건으로 같은 기종을 구매하면 32만원까지 지원해준다고 했다. 잠시 고민하자 38만원으로 올렸다. 사전예약 기간에는 42만원을 줬다고 한다. LG유플러스처럼 부가서비스를 의무적으로 가입할 필요가 없는 것이 장점이었다. 통신비에 기깃값을 포함해 매월 11만원가량을 내다가 두 번째로 저렴한 5G 요금제인 '슬림'(월 5만5000원)으로 바꾸면 월 납부액이 7만원 후반대로 저렴해진다. 아이폰14 일반 모델도 재고가 충분하지 않았으며, 수요가 많은 미드나이트와 스타라이트는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매장 관계자는 "아이폰은 단말기 지원금이 없다고 생각하는 게 맞다. 당연히 요금 할인이 이득"이라고 했다. 이통사가 부담하는 요금 할인과 달리 단말기 지원금은 제조사의 재원도 들어가는데, 애플은 충성고객이 많아 높게 책정하지 않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를 반영하듯 이통 3사의 아이폰14 프로(이하 256GB) 단말기 지원금은 5G 요금제에 따라 SK텔레콤은 7만4000~13만7000원, KT는 8만5000~24만원, LG유플러스는 8만7000~22만9000원이다. 경쟁 모델인 삼성전자 '갤럭시Z 플립4'(이하 갤Z플립4) 256GB 모델의 지원금이 최소 25만5000원에서 최대 65만원까지 설정된 것과 대비된다. 다른 매장에 들러 출고가 169만4000원의 아이폰14 프로를 얼마나 싸게 살 수 있는지 물었다. 이번에는 월 9만원대의 KT '5G 초이스' 요금제를 추천했다. 티빙과 같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부가 혜택과 5G 데이터 무제한을 보장하는 상품이다. 이전 매장과 마찬가지로 단말기 지원금을 우회해 지원하고 월 요금 할인을 적용하는 방식이다. 기깃값은 134만원으로 30만원 넘게 깎아준다고 했다. 현금으로 결제하면 2만원을 더 빼준다. 여기에 제휴카드까지 발급하면 기깃값을 크게 낮출 수 있다. 롯데·농협·우리카드 중 하나를 만들어 매월 30만원 이상 쓰면 67만원까지 내려간다. 종합해보면 이곳 매장들은 아이폰14 시리즈에 최대 40만원의 불법보조금을 매겼다. 이통 3사 주력 요금제를 일정 기간 유지해야 한다. 이통사마다 부가서비스 가입 조건이 다르다. 일반·플러스 모델은 일부 색상에 한해 바로 받을 수 있지만, 프로와 프로 맥스는 물량이 풀리지 않아 오래 기다려야 한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매장 상담사에게 삼성전자 신제품 현황을 물었더니 "갤Z플립4 정도야…"라며 여유로운 웃음을 보였다. 재고와 지원금 모두 충분하다는 의미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의 서울시 시세표를 살펴보니 10만원대 5G 요금제에 가입한다고 가정했을 때 갤Z플립4의 기깃값은 30만원대에 불과하다. 지원금 과다 지급·고가요금제 강제 이같은 사례들은 현행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이하 단통법)을 위반했다. 특정한 요금제에 가입·유지하도록 강제해 소비자 선택권을 침해했다. 단말기 지원금은 초과 지급했다. 매장이 합법적으로 줄 수 있는 추가지원금은 이통사가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공시지원금의 15%다.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는 시장 불평등을 해소하면서 국민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15%의 추가지원금을 30%로 상향하는 안을 내놨지만 국회에서 계류 중이다. 구매 창구와 방법에 따라 소비자 차별이 발생하는데도 불법보조금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정문 의원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가 2019년부터 지난달까지 3년 9개월간 '지원금 과다 지급 제한 및 공시 위반'을 사유로 판매점을 제재한 사례는 3066건에 달한다. 지원금 과다 지급의 경우 2019년 437건에서 이듬해 1028건으로 급증했다. 2019년 4월 5G 상용화 과정에서 이통 3사가 출혈 경쟁을 펼쳤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지난해에도 1051건으로 전년 대비 늘었다. 올해는 9월까지 550건이다. 오프라인에서는 1504개 업체가 2174회, 온라인에서는 473개 업체가 892회 적발됐다. 하나의 판매점이 법을 위반해 제재를 당해도 주소를 다르게 하거나 사업자 등록을 새로 하는 방법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영업을 지속한 사례도 있었다. 이정문 의원은 "이동통신 판매점의 불법보조금 지급 실태를 규율하는 데 미흡한 것이 사실"이라며 "방통위는 KAIT의 자율 감독이 실효성을 갖도록 감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10.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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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잡히기 시작한 NFT…이통3사 너도나도 출사표

이동통신 3사가 투자 열풍이 시들해진 NFT(대체불가토큰) 생태계에 최근 잇달아 손을 뻗고 있다. NFT는 디지털 예술 작품의 가치에 투자해 차액 실현을 노리는 사례가 일반적이었는데, 미래 확장 가능성에 물음표가 붙으며 시장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있다. 이통 3사는 이런 과거의 추세에서 벗어나 새로운 접근을 시도한다. 눈에 보이는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별도 커뮤니티를 조성해 NFT 홀더(소유자) 간 소통을 활성화하고 있다. 고객 락인(잠금) 효과를 노린 것이다. 이것도 모자라 독자적인 거래 플랫폼을 구축하며 주도권 경쟁을 가속하고 있다. KT 스포츠 스타 NFT 경쟁률 13대 1 이통 3사 가운데 가장 먼저 자체 NFT 거래 환경을 조성한 곳은 KT다. 9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NFT 플랫폼 '민클'의 앱 베타 서비스를 지난 4월 선보인 데 이어 이달 중 웹 전환을 완료할 방침이다. 민클은 NFT를 발행한다는 의미의 '민팅'과 모임·동아리를 뜻하는 '클럽'의 합성어다. 조만간 론칭하는 웹 기반 서비스는 정식 버전으로, 결제·정산·판매 기능을 아우를 방침이다. KT는 자사 IP(지식재산권)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IP의 가치가 올라가면 자연스럽게 브랜드 이미지도 제고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베타 서비스 초기 웹소설·웹툰 자회사 스토리위즈의 '간신이 나라를 살림' IP를 NFT화한 것도 이 때문이다. 오는 16일에는 회사가 후원하는 스포츠 스타 '오대장'(이강인·강백호·소형준·허훈·양홍석) NFT를 2차 발행한다. 멤버들의 친필 사인이 담긴 이미지 5종을 150조각으로 쪼갰다. 가치를 분산해 최대한 많은 홀더가 혜택을 받도록 했다. 지난달 있었던 1차 발행에서는 경쟁률이 13대 1에 달했다. 30·40세대의 비중이 59%를 차지했다. KT는 2차 NFT 홀더들을 대상으로 KT 위즈 홈구장 스카이박스 관람권과 삼성전자 에어컨 등을 경품으로 건 이벤트를 준비했다. 연말에는 1조각이라도 보유한 홀더들을 위해 팬미팅도 마련한다. KT 관계자는 "강력한 IP 콘텐츠를 기반으로 자체 플랫폼에서 NFT를 제작하고 발행하는 등 타 기업과 차별화했다"며 "NFT를 그룹 자산에 확대 적용해 기업 가치는 물론 그룹 시너지까지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도 지난 3일 NFT 발행자와 구매자를 연결하는 큐레이션형 NFT 거래소 '탑포트'의 오픈 베타를 시작했다. 회사는 이익을 얻기보다 웹 3.0에 대응하는 데 주력했다. 글로벌 웹 생태계는 콘텐츠를 소비만 하던 1.0에서 직접 창작하는 2.0으로 진화했다. 이제는 콘텐츠의 소유권과 해킹 방지 개념을 접목한 3.0이 주목받고 있다. 탑포트에는 국내 NFT 작가 20여명의 작품 3000여점이 올라와 있다. '미인도'로 잘 알려진 조선 후기 풍속화가 신윤복의 '주유청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은 2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누구나 NFT를 발행할 수 있지만,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콘텐츠를 차단하기 위해 검수하고 있다"며 "가상화폐 연동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커뮤니티 입장권으로 활용하기도 LG유플러스는 경쟁사와 달리 별도 플랫폼을 구축하지 않고 글로벌 거래소를 십분 활용한다. 타사와 달리 충성고객들과 유대감을 형성하기 위해 NFT 발행에 힘을 쏟고 있다. 회사는 글로벌 NFT 거래 플랫폼 '오픈씨'에 자사 캐릭터인 '무너'로 만든 NFT를 판매하고 있다. 직장인의 일주일을 무너의 표정과 헤어스타일 등으로 표현했다. 이 NFT는 다양한 프로모션과 커뮤니티에 참여할 수 있는 입장권이나 마찬가지다. 올해 5월 있었던 사전예약에서는 무너 NFT 50개가 9분 만에 소진됐다. 같은 달 이어진 1차 발행해서는 200개가 2초 만에 완판됐다. NFT 홀더들을 위한 다양한 혜택이 매력으로 작용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홀더들을 7월 부산 포세이돈 페스티벌에 초청한 적이 있다. 무너 팬아트 그리기와 같은 소소한 이벤트도 진행 중"이라며 "연말에는 기부 성과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체 거래 플랫폼 개발은 염두에 두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NFT는 복제 불가능한 고유의 디지털 작품 소유권 개념 덕에 투자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의 첫 트윗 NFT의 가치가 35억원에서 34만원으로 뚝 떨어지는 등 거품 우려가 일었다. 이통 3사의 이번 시도가 시장을 환기하는 계기가 될지 이목이 쏠린다. 김도현 정보통신기획평가원 책임은 NFT 동향 보고서에서 "NFT가 모두 허황한 꿈은 아니지만, 현시대에는 단순 투기의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시선이 강한 게 사실"이라며 "단어가 시대를 앞서 개념만 있고 실물은 존재하지 않아 나타난 현상이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빠르게 변화하는 생태계를 포착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만 있다면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8.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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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팬' 거듭 강조한 LGU+ 황현식…"고객 위하는 것만으론 부족해"

취임 후 충성고객(찐팬)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최근 현장을 찾아 거듭 고객 서비스 고도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무엇보다 고객의 이용 시간을 끌어올리는 데 힘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LG유플러스는 황현식 대표가 지난 20일 부산광역시 서면의 무인 매장 'U+언택트스토어'를 방문해 임직원을 독려했다고 22일 밝혔다. 황 대표는 매월 약 2~3회 현장을 방문한다. 올해는 고객센터·파트너 대리점·영업·네트워크 현장을 점검하고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U+언택트스토어를 살펴본 황 대표는 현장 직원들에게 "지속해서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기 위한 첫 단계는 고객의 서비스 이용 시간을 늘리는 것"이라며 "고객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회사로는 부족하고, 고객에게 맞는 서비스를 지속해서 만들어 내며 성장하는 회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또 "최근 경영의 화두는 고객의 소비 트렌드를 빠르게 파악하고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으로, 특히 MZ세대를 면밀히 관찰하고 잘 아는 것이 성공의 방정식이라고 생각한다"며 "U+언택트스토어는 가입자를 확보하는 공간이 아니라 20·30세대의 트렌드를 정확하게 파악해 비대면 고객 경험 혁신을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황현식 대표는 고객 만족을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점도 덧붙였다. 황 대표는 "고객 만족이란 우리가 항상 고객을 최우선으로 할 때 결과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지, 그 자체가 목표가 돼서는 안 된다"며 "고객의 마음을 얻기 위해 진심으로 기본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고, 고객의 수요와 눈높이에 맞춘 서비스로 일상의 시간을 잡아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LG유플러스는 부산 U+언택트스토어 내부에 방문 고객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펀존'을 확대했다. 레트로한 문구점을 콘셉트로 게임기와 자판기 등으로 꾸민 '포토존', 빔으로 투사한 영상과 셀피를 찍고 무료 인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미디어 아트존', LG유플러스의 캐릭터인 '무너'로 꾸며진 '캐릭터존' 등을 새롭게 도입했다. 황 대표는 부산 U+언택트스토어에 방문하자마자 펀존에 대한 고객 반응을 살폈다. 부산 지역 일반 매장의 평일 방문고객이 약 20명 수준인 데 비해 U+언택트스토어 5호점은 오픈 후 약 2주간 일평균 60명 이상, 주말에는 하루 150명의 고객이 몰렸다. 이 중 절반은 타 통신사 가입 고객이었다. 서비스 가입 공간 대신 즐길 거리를 늘리자 방문고객도 자연스럽게 증가한 것이다. U+언택트스토어는 지난해 3월 1호점을 오픈한 이후 누적 방문객 3만명을 돌파했다. 방문객 중 MZ세대 비중은 약 50%로, 20·30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소비 트랜드 변화에 발맞춰 비대면 무인 매장을 통한 비대면 고객 경험 혁신을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5.22 11:05
IT

결국 고객 탓한 넷플릭스…'공유 차단' 자충수?

글로벌 1위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넷플릭스가 최근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고객의 계정 공유 행태를 꼽았다. 이에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저가 요금제를 추가하는 등 수익성 제고에 팔을 걷어붙인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가입자 수에 치중한 경영 전략이 플랫폼의 경쟁력을 약화하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오는 10월부터 가입자의 비밀번호 공유 단속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경쟁 플랫폼인 HBO맥스와 훌루처럼 광고를 시청하는 저가 요금제도 신설할 계획이다. 비용 부담을 느끼는 고객을 잡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결정은 전 세계 시장에서 절대적 우위를 점하던 넷플릭스의 성장세가 급격히 꺾인 데 따른 것이다. 올해 1분기 넷플릭스 가입자는 전년 동기 대비 20만명 줄었다. 11년 만에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2분기에는 200만명이 빠질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주가 폭락을 부른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넷플릭스 경영진은 유독 '공유'라는 단어를 자주 언급했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최고경영자)는 "계정을 공유하는 이용자들을 모두 합하면 우리의 시장점유율은 매우 높다.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라고 생각한다"며 "수년 동안 고민했지만, 빠르게 성장하는 시기에는 최우선으로 검토할 사안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유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두 가지 작업에 착수했다"고 덧붙였다. 그레그 피터스 넷플릭스 COO(최고운영책임자) 역시 "다른 도시에 사는 여동생과 계정을 공유하고 싶을 때 약간의 추가 비용을 내면 똑같이 혜택과 가치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한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는 "올 초 요금 인상은 그냥 넘겼지만 공유 차단까지 들어가면 바로 해지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링키드·벗츠·피클플러스와 같은 OTT 공유 앱이 인기를 끌고 있다. 방장이 특정 OTT에 가입하면 참여자들이 비용을 나눠 이체하는 식이다. 조만간 넷플릭스는 대상에서 빠질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토종 OTT는 계정 공유를 막을 생각이 아직 없다. 국내 OTT 시장 2위 웨이브의 관계자는 "이용약관에 따라 서비스를 운영할 뿐 계정 공유를 차단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웨이브는 이용약관에 '회원의 아이디와 비밀번호에 관한 관리 책임은 회원에게 있으며, 이를 제3자가 이용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했다. 티빙도 마찬가지 답변을 내놨다. 왓챠의 경우 공식 홈페이지에 계정을 공유하는 방법을 올려놓기도 했다. 넷플릭스의 부진은 이용자가 아닌 경영진에 책임이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IT 매체 기즈도모는 "더 큰 문제는 넷플릭스의 비즈니스 모델"이라며 짧은 시간 안에 소비되는 콘텐트가 대부분인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HBO맥스의 '왕좌의 게임'처럼 충성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콘텐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를 입증하듯 마블과 같은 인기 IP(지식재산권)를 보유한 디즈니 플러스의 지난 1분기 신규 가입자는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790만명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 500만명을 웃돌았다. 여기에 넷플릭스의 수익 증대 전략이 오히려 회사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냇 쉰들러 뱅크오브아메리카 연구원은 "광고 기반 스트리밍 서비스는 회사 매출 구성에 타격을 입힐 수도 있다. 선진국 시장 저소득층 고객들이 기존 구독 서비스를 광고 기반으로 바꿀 것이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5.18 07:00
경제

[#권지예의 금융읽기] 곧 '스무살'에게 추천하는 '이 카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면서 내년을 준비하는 예비 대학생들이 카드사들의 새내기 고객으로 떠오르고 있다. 새로운 세대의 첫 선택을 받게 되면, 오랜 기간 충성고객으로 머물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20세에 대학에 입학하게 되면 연계된 은행의 체크카드를 사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그래도 요즘 카드 혜택을 비교해주고 알려주는 플랫폼들이 많아 직접 선택하게 되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수능의 지원자 수는 총 49만3433명이다. 우리카드 '체크카드' 인기 싹쓸이 자신이 저축한 현금 한도 내에서 결제가 가능해 체크카드는 청소년은 물론 대학생까지 카드로 처음 금융을 접하는 통로 역할을 한다. 젊은 세대들의 선호도가 높은 탓에 카드사들은 갓 대학에 입학하거나 사회초년생으로 시작하는 20대를 겨냥한 상품들을 매년 내놓고 있다. 체크카드 혜택이 강력할수록 그만큼 새내기 학생들을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 이 가운데 눈에 띄게 인기를 얻고 있는 곳은 '우리카드'다. 23일 카드 사이트 카드고릴라가 집계한 이번 달 인기 체크카드 1위는 우리카드의 '010페이 체크카드'였다. 이 카드는 매월 10일마다 결제액의 10%를 환급해주는 '응카데이' 혜택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우리카드의 ‘010PAY 체크카드’는 세틀뱅크의 ‘010PAY’와 함께 출시됐으며, 전월 실적 관계없이 결제금액의 0.2%를 010PAY머니로 적립된다. 또 내달 10일 응카데이에는 결제금액 10만원 한도 내에서 010PAY머니 10%가 적립되며, 소액신용한도(하이브리드) 기능을 탑재해 월 최대 30만원 한도안에서 신용결제가 지원된다. 2위도 우리카드다. ‘#오하쳌(오늘하루체크)’은 교통과 통신, 배달, 해외 등의 생활밀착 할인과 무신사, 지그재그 등의 패션 플랫폼, 넷플릭스, 멜론, 공연티켓 등 PLAY 영역까지 젊은이들이 주로 소비하는 분야에서 5%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4순위인 '네이버페이 우리카드 체크'는 네이버페이 이용 시 1%를 적립해줘 온라인 결제 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밖에는 신한카드가 지난 6월 선보인 '헤이영(Hey Young) 체크카드'가 있다. 10~20대 학생들을 겨냥해 내놓은 상품이다. 헤이영 체크카드는 20대 고객의 소비패턴을 반영한 온·오프라인 혜택을 제공한다. 대중교통 이용금액 캐시백은 물론, GS25 등 편의점, 쿠팡, 스타벅스, CGV 등 20대에게 익숙한 브랜드 이용 시 캐시백 혜택이 주어진다. 또 KB국민카드의 ‘노리체크카드’도 헤이영 체크카드와 비슷하게 CGV 이용 시 35%, 스타벅스 20%, 교통 10%, GS25 5%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고, 우체국의 ‘영리한 PLUS 체크카드’는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 시 20%와 온라인쇼핑과 배달 앱에서 15%를 캐시백 해줘 인기를 얻고 있다. 대학에 들어갈 예정인 수험생이나 20대 청년층은 당장 경제력에서 한계가 있지만, 점차 성장하면서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아 이 세대를 선점할 필요성이 있다고 카드사들은 말한다. 특히 기존 카드 회원의 세대교체도 노릴 수 있다. 경제력이 있는 30~50대에 집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디지털 플랫폼 등에 더 익숙한 다음 세대가 유입되면 카드사의 신사업 추진과 향후 충성고객 확보에 유리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지난해에는 수험생 마케팅이 어려웠는데, 올해는 좀 상황이 나은 편"이라며 "체크카드 등 수험생 이용 상품에 대한 혜택을 더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거래 은행 골라볼까 20세가 되면서 용돈이나 아르바이트 등으로 번 돈을 모아두기 위해 선택하는 은행은 짧게는 대학 기간, 길게는 경제활동을 하는 내내 이용하는 은행이 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주거래 은행이 정해지면 은행 계열 카드사의 체크카드를 이용할 확률이 높아진다. 이에 은행들도 수험생 잡기에 분주하다. KB국민은행은 다음 달 31일까지 만 17~20세 수험생(2001~2004년생)을 대상으로 통신비를 지원하고 나섰다. 국민은행 이동통신 서비스인 KB리브엠 요금제 가입 시 수험번호를 입력한 신규 가입자나 기존 이용 고객은 내년 1월 휴대폰 기본요금이 무료다. 하나은행은 이달 30일까지 ‘수능 끝나고 뭐할까?’ 이벤트를 통해 19~22세(2000~ 2003년생) 수험생 중 신규 금액 10만 원 이상 적금 가입 시 CU스타벅스 교환권을, 주택청약저축 가입 시(신규 금액 2만 원 이상) BBQ 치킨 1마리를 준다. NH농협은행은 금융 새내기를 위한 특강을 준비했다. 서울 중구 농협은행 청소년 금융교육센터에서 25일까지 수능을 마친 고3 수험생을 대상으로 비대면 금융 특강을 연다. ‘신용은 나의 얼굴! 슬기로운 신용관리법’이라는 주제로 신용과 부채의 개념, 신용카드 사용법 등 금융 상식이 다뤄질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우리WON뱅킹 최초 가입 고객 대상으로 한 경품 이벤트를 준비했다. 내달 17일까지 '우리WON뱅킹 신규 가입하고, 똑똑한 가전제품의 행운을 잡으세요!' 행사를 통해 우리WON뱅킹을 처음 가입하고 로그인하면 추첨으로 LG 스타일러 오브제컬렉션(3명), 삼성전자 비스포크 식기세척기(5명), 오쿠에어프라이기 12L(10명), 스타벅스 모바일 커피 쿠폰(2000명), 세븐일레븐 모바일 쿠폰 3000원권(2000명)을 제공한다. 은행 관계자는 "대학생들의 경우 입학하면서 연계된 은행을 계속해서 사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은행 입장에서는 새로운 유입 고객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11.24 07:00
생활/문화

'아이폰13' 이변 없었다…갤럭시 50% 점유율 깨질까

혁신이 없다는 지적에도 애플 '아이폰13' 시리즈를 향한 관심이 뜨겁다. 전작 못지않은 흥행이 예상되면서 국내 점유율 절반 이상을 꾸준히 가져갔던 삼성전자의 입지가 위태롭다. 11일 이동통신 3사는 지난 8일부터 아이폰13 시리즈를 공식 출시하고 판매에 돌입했다. SK텔레콤이 이달 1일 T다이렉트샵에서 진행한 사전예약에서 아이폰13 시리즈는 1차 예약 물량이 9분 만에 완판됐다. 2차 예약 때도 일부 인기모델은 5분 만에 동났다.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은 아이폰13 프로로,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했다. 아이폰13 프로·아이폰13 프로맥스는 시에라블루 색상이, 아이폰13·아이폰13 미니는 핑크와 스타라이트 색상이 선호도가 높았다. KT는 KT샵에서 선착순 1000명을 대상으로 1시간 내 배송을 보장하는 '미드나잇배송' 신청을 받았는데 시작 30분 만에 마감했다. 이처럼 큰 디자인·사양 변화가 없는데도 충성고객들이 몰리면서 올해 4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매해 4분기는 애플의 신제품 출시 일정과 겹쳐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가장 크게 떨어지는 기간이다. 가능성은 적지만 아이폰13의 성적에 따라 50%의 벽이 무너질 수도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19년 4분기와 2020년 4분기 삼성전자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각각 57%, 58%다. 신제품 효과로 60~70%를 기록하는 1~3분기와 확연히 차이가 난다. LG전자의 빈자리도 변수다. 우리나라에서 10%대의 점유율을 가져가던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철수와 함께 애플 스마트폰의 판매 채널을 자처했다. 이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LG베스트샵을 수소문해 원하는 색상의 제품을 확보했다는 인증글이 올라오고 있다. 애플이 앞서 출시한 첫 5G 라인업인 '아이폰12' 시리즈가 출시 7개월 만에 1억대가 팔려나갔다는 점을 생각하면 배터리 등 일부 사용성을 개선한 아이폰13도 이에 근접한 기록을 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올 상반기 한국갤럽 조사에서 LG전자 스마트폰 이용자 중 삼성전자 제품으로 바꾸겠다고 답한 비중이 54%로 애플(2%)보다 월등히 높았던 것을 보면 점유율 변화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기존 회사 제품을 고수하겠다는 이용자도 있어 LG전자의 점유율이 완전히 빠져나가는 데까지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일단 삼성전자는 올해 초 선보인 플래그십 '갤럭시S21' 시리즈의 부진을 털고 폼팩터(구성·형태) 경쟁을 가속한다. 지난달까지 200만대가량 판매한 '갤럭시Z 플립3' '갤럭시Z 폴드3'를 앞세워 폴더블(화면이 접히는)폰 시장 주도권을 확보한다. 강민수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아이폰 판매 초기에는 경쟁 제품으로 볼 수 있는 노트 시리즈의 판매가 감소하기도 했다"며 "하지만 폴더블 시리즈는 아이폰 대비 명확한 폼팩터 차별화 요소가 있어 이러한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폴더블 모델의 판매량이 장기간 견조하게 유지된다면 삼성전자가 그동안 잦은 신제품 출시로 새로운 기술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던 것을 보완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10.12 07:00
생활/문화

아이폰13 흥행 조짐에 갤S21, 1년 못 채우고 조기 강판?

애플의 하반기 스마트폰 신작 '아이폰13' 시리즈가 흥행 조짐을 보이면서 글로벌 패권을 다투고 있는 삼성전자가 결단에 나설 전망이다. 원가 절감 전략을 앞세운 '갤럭시S21'(이하 갤S21) 시리즈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과감히 강판하고 예상보다 빨리 신제품을 공개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26일 해외 IT 매체 샘모바일은 "삼성의 차기 플래그십 '갤럭시S22'(이하 갤S22) 시리즈가 연말에 출시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며 "회사는 지난 몇 년간 S 시리즈 공개 일정을 변경했다. 갤S21 시리즈는 전작보다 약 한 달 빨리 출시됐다"고 전했다. 이런 추측은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에 삼성전자가 적극 대응할 것이라는 분석에 기반을 둔다. 애플이 이달 중순 선보인 아이폰13 시리즈는 M자 탈모 디자인으로 불린 상단 노치를 최소화하고 배터리 등 일부 사양을 개선한 것 외에는 큰 변화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충성고객의 지원사격에 힘입어 벌써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 해외 IT 매체 애플인사이더는 미국 웨드부시증권의 보고서를 인용해 아이폰13 사전주문량이 전작보다 약 20% 늘었다고 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에서 아이폰13 시리즈의 예약판매량이 사흘 만에 500만대가량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의 첫 5G 라인업인 '아이폰12' 시리즈가 7개월 만에 누적 1억대의 판매고를 달성했던 점을 고려하면 신기록을 세울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반해 갤S21 시리즈는 첫 100만원 미만 플래그십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초반 기세가 금방 누그러졌다. 삼성전자는 출시 초기 11일간 갤S21 시리즈의 판매량이 전작인 '갤럭시S20'(이하 갤S20) 시리즈와 비교해 30%가량 증가하며 순항 중이라고 홍보했다. 하지만 금방 인기가 식어 전작보다 못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갤S21 시리즈의 6개월간 판매량은 1350만대로 전년 동기 1700만대 팔린 갤S20 시리즈보다 약 20% 감소했다. 그나마 2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70%대의 점유율을 가져가며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은 가격 경쟁력을 갖춘 갤S21이었다. 플러스와 울트라 모델이 3~4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2021년 2분기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25% 줄었지만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18%)를 가까스로 지켰다. 아이폰12 판매 호조로 3위를 기록한 애플(15%)도 문제지만, 턱밑까지 추격한 중국 샤오미(2위·16%)와의 격차 벌리기도 시급한 과제다. 이에 삼성전자가 한 해에 S 시리즈를 처음으로 두 번 선보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반기 플래그십 노트 시리즈의 부재에 따른 우려도 갤S22 시리즈로 해소할 전망이다. 국내 팁스터(정보유출자) 란즈크는 갤S22울트라(가칭)를 기존대로 출시하거나 노트를 대신하는 것에 대해 삼성전자가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외신에 유출된 렌더링 이미지를 보면 전에 없던 S펜 슬롯이 장착됐다. 갤S21울트라와 '갤럭시Z폴드3'에도 S펜을 지원했지만, 이를 넣을 공간이 없어 아쉽다는 소비자가 많았다. 스마트폰 바디·메탈 프레임·후면 카메라의 일체감을 주는 '컨투어 컷' 디자인은 비용 절감 이슈로 일부 계승할 것으로 보인다. 콘텐트 시청 경험을 극대화하기 위해 전면 베젤은 더 얇게 만든다. 여기에 샘모바일은 갤S22·갤S22 플러스가 5000만 화소 트리플 카메라, 갤S22울트라가 1억800만 화소 카메라를 채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 '엑시노스 2200'과 퀄컴 '스냅드래곤 898' 칩셋을 AP(중앙처리장치)로 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신작의 조기 등판설이 나오자 갤S21의 몸값도 낮아지고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이달 중순 갤S21의 단말기 공시 지원금을 인상했다. 8만원대 5G 요금제 기준 SK텔레콤은 약 25만원, LG유플러스는 약 30만원을 올렸다. 아직 갤S22 플러스와 울트라 모델에 대해서는 이통 3사 모두 중저가 요금제에서 10만원대 이하의 지원금 정책을 유지하고 있지만 충분히 바뀔 여지가 있다. 중고 시세도 크게 떨어졌다. 현재 중고나라에서 S급 갤21은 5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출고가 대비 절반 수준이다. 플러스는 60만원, 울트라는 80만원으로 가격대가 형성됐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9.27 07:00
생활/문화

'격차 좁혀라' 태블릿 2위 삼성, 아이패드 맞서 중저가 라인업 구축

전 세계 태블릿 판매 2위 삼성전자가 애플의 신제품인 5세대 '아이패드 프로'에 맞서 중저가 라인업을 내놓는다. 사전예약을 시작하자마자 동날 정도로 인기를 끈 아이패드 프로에 대응해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워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27일 해외 IT 매체 샘모바일에 따르면, 최근 독일 삼성전자 홈페이지에서 '갤럭시탭 S7 FE(팬에디션)'(이하 갤탭S7 FE) 관련 정보가 유출됐다가 삭제됐다. 가격은 649유로(약 88만5000원)로 책정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본지에 "독일 법인이 실수로 올린 것 같다"며 "출시 전 제품이라 밝힐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이 제품은 유럽을 비롯해 국내에서 다음 달 중 출시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이 아닌 태블릿에 FE 버전을 추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리미엄 제품인 S 시리즈의 사양을 일부 하향 조정하는 대신 가격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갤탭S7 FE는 앞서 출시된 '갤럭시탭 S7 플러스'(이하 갤탭S7 플러스)와 마찬가지로 퀄컴의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대신 갤탭S7 플러스(스냅드래곤 865 5G+)보다 하위 버전(스냅드래곤 750G 5G)을 채택했다. 또 디스플레이 크기는 12.4형으로 같지만, 해상도는 다소 떨어진다. 카메라도 하나 빠졌다. 램과 스토리지 등 데이터 저장소 용량도 절반 수준으로 낮췄다. 그 대신 갤탭S7 FE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512GB 기준 갤탭S7 플러스는 와이파이 버전이 124만9100원, 5G 버전이 144만9300원으로 높은 가격을 형성했다. 갤탭S7 FE는 90만원에 조금 미치지 못하는 가격으로 50만원가량 저렴하다. 이밖에 삼성전자는 오는 6월 더 저렴한 '갤럭시탭A7 라이트(가칭)'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4월 출시된 보급형 '갤럭시탭S6 라이트'의 경우 가격이 40만~50만원대로 저렴하다. 신제품도 유사한 수준으로 가격이 정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중저가까지 태블릿 라인업을 확대한 것은 1위 애플과의 격차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은 지난 24일 아이패드 프로의 사전예약을 시작했는데, 12.9형 모델이 얼마 지나지 않아 물량이 소진될 정도로 관심을 받았다. 큰 변화가 없었던 4세대 제품과 달리 5세대는 맥북 등 PC에 적용했던 애플 'M1' 칩을 탑재했다. 지난달 애플의 글로벌 마케팅을 담당하는 그렉조스위악 수석 부사장은 "획기적인 M1 칩은 맥 제품에 있어 혁신이었으며, 이 칩을 아이패드 프로에도 도입하게 돼 기쁘다"며 "M1은 성능의 큰 도약을 보장한다. 이제 아이패드 프로에 비견할 기기는 없다"고 자신했다. 또 12.9형 제품은 선명한 화질의 디스플레이로 주목을 받았다. LCD보다 진화하면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의 단점인 번인(화면 번짐)을 극복하기 위해 1만개 이상의 미니 LED를 촘촘하게 박았다. 애플이 옵션을 최소화한 11형 와이파이 128GB 모델도 99만9000원으로 비싸다. 용량을 최대로 높인 5G 지원 12.9형 모델은 300만원대에 달한다. 그런데도 애플은 다수의 충성고객을 확보하고 있어 흥행을 의심하지 않는 모양새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이번 신제품 출시는 글로벌 태블릿 시장 점유율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의 보고서를 살펴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태블릿 시장에서 1위 애플과 2위 삼성전자는 유일하게 두 자릿수 점유율을 보이지만 격차가 크다. 애플은 36.7%로 전년 동기 대비 6%포인트 이상 성장했지만, 삼성전자는 18.1%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포인트 조금 넘게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5.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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