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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is] '굿와이프' 기다렸다 전도연, 6주 만에 터진 사이다
방송 6주 만에 속 시원한 '사이다'가 터졌다. 지난 12일 오후 방송된 tvN 금토극 '굿와이프' 11회에서는 남편 유지태(이태준)을 거부하는 전도연(김혜경)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동안 소극적이었던 아내에서 벗어나 주체적인 여성이 돼 가기 시작했던 것. 이날 방송에서 전도연은 유지태가 나나(김단)과 내연 관계였다는 것을 확신했다. 온갖 가십에도 참고 견뎠지만 마침내 유지태에 등을 돌린 순간이었다. 전도연은 여전히 자신을 달래려는 유지태에게 "진심으로 당신과 잘해보려 했지만 아닌 것 같다"며 유지태를 떠났다. 이와 함께 전도연은 변호사로서의 성장도 이뤄냈다. 김서형(서명희)과 공동 변호에 나선 그는 스타 변호사 유재명(손동욱)에 맞서 어렵게 변호를 이어갔다. 화려한 언변으로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유재명에게 속수무책 당하는 듯 보였던 전도연은 끝내 전세를 역전, 승소를 이끌어냈다. 결정적으로 전도연은 끝까지 유지태를 받아주지 않았다. 유지태는 여전히 진심보다는 자신의 커리어를 위해 헌신적인 아내 전도연을 필요로했다. 유지태는 "우리가 힘을 합치면 할 수 있는 게 참 많다"며 전도연을 설득하려 했다. 그러나 전도연은 이미 마음이 떠난 상황. 그는 "내 경력은 중요하지 않다. 당신을 위해 살았다"면서 "당신은 내가 당신 실수를 덮어준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나. 이제 난 내가 더 소중하다"며 유지태를 거부했다. 이날 방송의 진짜 사이다는 말미 등장했다. 유지태는 끝내 전도연과 윤계상(서중원)의 사이까지 의심한 상황. 이를 참다 못한 전도연은 유지태를 향해 "꺼져"라고 소리쳤다. 그간 타인에게 끌려다니기만 했던 소극적 전도연의 성장이었다. 최근 '굿와이프'는 실망스런 모습을 보여줬다. 전도연의 자아를 찾아가는 이야기보다는 전도연과 유지태, 윤계상의 삼각 치정관계에만 치중했기 때문. 특히 주체적인 여주인공에 익숙했던 원작 미국드라마의 팬들은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방송을 시작한 지 6주 만에 '굿와이프'는 이러한 실망을 만회할 기회를 잡았다. 전도연의 '꺼져' 한마디에 안방극장에서 속시원한 사이다가 터져나왔던 것. 기다리고 기다려왔던 사이다였다. 한편, '굿와이프'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ins.com
2016.08.13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