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홍보마케팅 위해서라면 정용진 부회장 '친절한 용진씨' 행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친절하고, 화통한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을 통해서다. 재벌 오너가에서 SNS를 통해 자신의 생활을 공개하고 대중과 소통하는 건 흔하지 않다. 정 회장은 가족들의 일상 모습, 연예인과 기념촬영, 요리, 맛집 등 여느 일반인처럼 자신의 일상을 공개하며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게시물은 30개 남짓이지만 인스타그램 팔로워만 44만명이 넘어선 재계의 ‘SNS 스타’다. 6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물 역시 화제가 됐다. 7일 개장을 앞둔 스타필드 안성 매장을 찾은 정 부회장은 일부 언론에서 ‘공공장소에서의 노마스크 사진 촬영' 지적에 발끈했다. 그는 “사진 찍으시는 분이 벗으라는데 #어쩌라고. 하튼 현장 와보지도 않고”라며 항변의 글을 올렸다. 노마스크가 논란이 되자 직접 해명한 것이다. 이 같은 ‘발끈 게시물’에는 2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정 부회장의 ‘사이다 항변’을 옹호하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신세계 측은 “한 방문객의 요청으로 사진 촬영을 할 때만 잠깐 벗었을 뿐 이외 대부분 마스크를 썼다”는 설명이다. 일반인의 요청에도 기꺼이 마스크를 벗는 소탈한 행보는 ‘친절한 용진씨’라고 불릴 만하다. 결국 정 부회장은 개장을 앞둔 스타필드 안성의 홍보와 마케팅을 위해 마스크를 잠깐 벗었던 셈이다. 정 부회장임을 누구나 보면 알 수 있게 얼굴을 보이게 제품과 매장의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하고 싶다는 요청에 흔쾌히 응했다. 재벌 오너가가 연출이나 계획된 촬영이 아니라 단순 매장 홍보를 위한 즉흥적인 촬영에 응하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정 부회장의 게시물이 항상 호응을 얻었던 건 아니다. 지난 8월에는 불법 촬영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인스타그램에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를 관람하면서 찍은 사진을 게재했는데 사진이 영화 속 한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문제가 됐다. 상영 중인 영화를 촬영하고 촬영분 일부를 SNS에 게재하는 건 불법이다. 이처럼 논란이 되자 정 부회장은 영화의 장면이 거의 담기지 않은 사진으로 재차 게시물을 올렸다. 지난 9월 전시회에서 만난 배우 전지현과 함께 찍은 사진도 올렸다. 쑥스러워하며 ‘건치 미소’를 보인 정 부회장의 모습이 인상적이라는 평이 따르기도 했다. 친절하고 소탈한 정 부회장은 재벌가답게 화통한 면모도 유감없이 보이고 있다. ‘친구’ 백종원의 SOS에 통 큰 결단을 내리며 농어민들을 돕고 있다. SBS ‘맛남의 광장’ 프로그램에서 판로에 어려움을 겪자 백종원과 함께 손을 잡고 ‘강원도 못난이 감자’, ‘해남 왕고구마’, ‘바다 장어’ 등을 완판시키며 농어민들 도왔다. 이 같은 행보로 인해 정 부회장은 일명 ‘키다리 아저씨’라고 불리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10.07 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