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수해 복구 성금에 차량 할인까지…일본차, 판매 회복 안간힘
지난해부터 이어진 불매운동으로 국내 판매량이 추락한 일본 자동차 브랜드가 '한국 고객 모시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파격적인 할인 행사는 물론, 최근 수혜 피해 성금 기탁을 하며 이미지 쇄신에도 나서는 모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요타자동차는 오는 31일까지 전국 서비스센터에서 침수피해 차량을 위한 특별지원 캠페인을 실시한다. 이번 캠페인은 최근 지속한 폭우 및 홍수로 침수손해를 입은 토요타·렉서스 차량을 대상으로 실시되며, 침수상태 및 차량 내·외관, 엔진 룸 등 물 유입과 관련된 총 14가지 항목을 무상점검받을 수 있다. 또 침수피해로 인한 유상수리 시 최대 300만원 한도 내에서 공임 및 부품가격에 대해 30% 할인 혜택이 주어지며, 보험 수리 시 최대 50만원까지 운전자 자기부담금이 지원된다. 앞서 한국토요타는 전국에서 발생한 수해로 어려움을 겪는 피해지역 주민들을 돕기 위해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성금 1억원을 기부한 바 있다. 혼다코리아 역시 지난 10일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복구와 이재민 지원을 위해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성금 1억원을 맡겼다. 혼다코리아는 또 집중호우로 차량 침수 피해를 본 고객들을 위한 차량 긴급 지원 서비스도 하기로 했다. 침수 피해를 본 자동차 고객은 보험 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기부담금(면책금) 50만원을 혼다코리아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일본차들의 수해 지원을 두고 일본 제품 불매 운동에 따른 위기를 돌파하려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토요타는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 3324대를 판매해 전년보다 판매량이 53.7% 줄었다. 렉서스도 같은 기간 판매 대수가 반 토막(-53.5%) 났다. 혼다는 올해 판매량이 전년보다 작년보다 73.4%나 급감했다. 일본차 업체들은 수해 복구 지원을 통한 이미지 쇄신과 함께 할인 프로모션을 앞세워 소비자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혼다는 이달 전 차종 구매 고객에게 엔진오일과 엔진오일 필터를 평생 무상으로 교환해주는 프로모션도 진행하고 있다. 주력 모델인 중형 세단 어코드와 미니밴 오딧세이에는 각각 500만원, 400만원씩 유류비도 지원한다. 유류비 지원은 사실상 현금 할인이라 봐도 무방하다. 토요타도 신차 교환 프로그램을 꺼내 들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율을 늘리고자 애쓰고 있다. 다른 브랜드에 비해 할인에 인색했던 토요타는 할인 혜택을 비롯해 최대 60개월 무이자 할부 프로모션도 진행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차의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어 판매 반등의 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신규 고객 유치 등을 위한 출혈 경쟁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08.20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