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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애플, 9년 만 야심작에도 주가 뚝…'비전 프로' 세 가지 아쉬움

애플이 9년 만에 새로운 디바이스를 내놨지만 시장의 반응이 시큰둥하다. 스마트폰 다음의 혁신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 애플의 MR(혼합현실) 헤드셋이 앞서 시장에 나온 제품들과 큰 차별점이 없다는 지적에서다.애플은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파크에서 열린 연례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MR 헤드셋 '비전 프로'를 공개했다.2014년 '애플워치' 이후 오랜만에 만나는 애플의 야심작이다. 1000명 이상의 개발자가 7년간 공을 들여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는 "아이폰이 모바일 컴퓨팅을 선보였듯이 비전 프로는 공간 컴퓨팅을 선보인다"고 자신했다.비전 프로는 컨트롤러와 같은 입력 장치를 배제한 것이 특징이다. 눈과 손, 목소리로 조작할 수 있다.두 손가락을 맞대 앱을 선택하고, 위로 움직여 스크롤할 수 있다. 애플의 인공지능(AI) 비서 '시리'를 목소리로 불러 더 편하게 앱을 열고 닫을 수 있다.영화를 볼 때는 화면을 30m만큼 확장해 공간 음향 시스템을 갖춘 개인 영화관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비전 프로의 또 다른 차별점은 '아이사이트'다. 착용 중에 시야가 차단되는 경쟁 제품과 달리 콘텐츠를 즐기면서 다른 사람을 바라보며 소통할 수 있다. 앱을 사용하고 있을 때 외부 디스플레이에 착용자의 눈을 표시해 어색함을 덜었다. 원활한 작업을 위해 가상 키보드를 뒷받침한다.애플은 자체 개발한 R1 칩으로 12개의 카메라와 5개의 센서, 6개의 마이크가 입력한 정보를 처리해 콘텐츠가 이용자의 눈앞에서 실시간으로 보이는 것처럼 느껴지도록 한다고 설명했다.신제품으로 새로운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포부에도 애플의 주가는 0.76% 내린 179.58달러에 머물렀다. 신제품 기대감에 장중 한때 184.95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지만 반응이 엇갈리며 하락 마감했다.먼저 비전 프로의 높은 가격이 진입 장벽으로 꼽힌다.내년 초부터 미국에서 3499달러(약 457만원)에 판매한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운영사 메타가 지난 1일 공개한 MR 헤드셋 '퀘스트3'(499달러)보다 7배 비싸다.최대 2시간 사용할 수 있는 외장형 배터리도 거슬린다. 유선으로 연결해 주머니에 넣어야 한다. 배터리 무게를 머리로 감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인데, 머리끈이 풀려 귀에 매달린 것처럼 보인다.애플의 특유의 간결한 디자인을 찾아볼 수 없는 것도 아쉽다. 가벼운 고글 형태를 예상한 디자이너들의 콘셉트 이미지와 달리 두껍다. 다만 애플은 머리 위를 감싸는 스트랩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펌을 한 모델을 내세우기도 했다.미 경제 매체 블룸버그는 "월가는 여전히 애플의 비전 프로를 경계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가격과 번거로운 배터리로 인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는 디바이스가 될 수 있다"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6.07 07:00
스타

‘택배기사’ 송승헌, 이 맑은 눈 속에 빌런이 [IS인터뷰]

배우 송승헌이 넷플릭스 신작 시리즈 ‘택배기사’의 빌런으로 돌아왔다. 짙은 눈썹에 강렬한 눈빛, 창백한 피부까지 20여년 전 드라마 ‘가을동화’ 모습 그대로다. 그런 그가 신인 시절 영화 ‘일단 뛰어’에서 인연을 맺은 조의석 감독과 다시 한번 의기투합했다. 송승헌은 지난 18일 진행한 ‘택배기사’ 화상 인터뷰에서 데뷔 28년차 중견 배우의 소감을 밝혔다. 조의석 감독과는 20년만의 재회여서 ‘찡’한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20년간 친구였죠. 신인 배우와 데뷔 감독으로 파릇파릇한 청춘 때 만나서 많은 시행착오도 겪었어요. 그 때는 우리 다음 작품에서 만나자고 하고 헤어졌는데 너무 빠르게 시간이 지났네요. 마지막 촬영을 하는데 ‘수고했다’고 이야기하니까 되게 찡하더라고요. 근데 그걸 본인한테 표현하기엔 창피했네요. 정말 좋은 시간이었어요.”‘택배기사’는 극심한 대기 오염으로 산소호흡기 없이는 살 수 없는 미래의 한반도, 전설의 택배기사 ‘5-8’과 난민 ‘사월’이 새로운 세상을 지배하는 천명그룹에 맞서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송승헌은 천명그룹의 후계자 ‘류석’ 역을 맡아 냉철한 악역으로 열연했다. 송승헌은 “류석은 지구가 멸망한 시점에서 태어난 인물로 한정적 자원 안에서 살아왔다. 아버지에 이어 자신이 세상을 끌어나가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는 인물”이라며 “누군가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판단을 하기도 한다. 그걸 정당화할 수는 없지만, 그게 류석의 최선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송승헌은 오랜 시간동안 배우로 활약하면서 눈부시게 말전한 한국의 컴퓨터 그래픽(CG) 기술에 놀랐다고 토로했다. 그는 “완성된 시리즈 6편을 보는 내내 감탄했다”며 “제가 어릴 때 봤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작업에 뒤처지지 않아서 뿌듯했고 세계 어디를 내놔도 한국 콘텐츠가 빠지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송승헌은 “이전에도 블루스크린 앞에서 촬영해 본 경험이 있지만 ‘택배기사’는 전체 촬영을 블루스크린 앞에서 해야 했다”며 “초반에는 어색함이 있었지만 금방 적응했다. 감독님이 세세하게 어떤 식으로 구현될지 이야기해주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전에는 카메라 앵글 안에 마이크가 들어오거나 하면 다시 촬영을 했어야 하는데 요즘은 그냥 진행하고 후반 작업에서 CG로 삭제하더라”며 “세상 좋아졌다는 것을 느끼며 촬영했다”고 웃었다.데뷔 후 많은 시간이 흘렀건만, 송승헌에게는 ‘미남 배우’라는 수식어가 여전히 건재하다. ‘택배기사’ 주연 배우 김우빈도 송승헌에게 ‘형님 무엇을 드시냐’며 세월을 피해가는 비결을 물었을 정도다. 평소 어떻게 관리하느냐고 물으니 송승헌은 “특별한 건 없고 시간 날 때마다 운동하고 있다”고 답했다. 좀 더 캐물으니 “예전에 스필버그 감독님께서 세계적인 거장의 비결이 뭐냐는 질문에 ‘내 몸이 건강해야죠’라고 답했다고 한다”며 “내 몸이 재산이고 연기는 내가 하는 것이기 떼문에 건강을 챙기려 한다. 담배도 20년 전부터 금연했다”고 말했다. “시간이 정말 빠른 것 같아요. 이건 외적인 이야기인데, 얼마 전에 팬 결혼식에 다녀왔거든요. 제가 신인때부터 팬이었던 친구인데 팬클럽 회장도 하고 교복 입고 사인회장 달려오던 친구였어요. 청첩장을 받아서 마침 촬영 일정이 비어서 결혼식장에 찾아갔는데 저를 보자 마자 놀라서 울더라고요. 창피하게 저도 그 친구를 보면서 눈물이 나더라고요. 20년 전에는 꼬맹이였는데 여동생 결혼시키는 감정이 이런 것일까, 그런 묘한 감정이었어요.”지난 1995년 캐스팅돼 모델과 배우로 활동했던 송승헌은 최근 연기자 생활이 더 재미있어졌다고 털어놨다. 그는 “2~30대 때는 정말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 지 모를 정도로 주어지는 일을 하면서 살았다”며 “너무 바쁘다보니 일에 흥미를 못 느꼈는데 요즘은 거짓말 같이 현장이 재미있고 다양한 작품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 나이가 들어가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연기가 즐거우니 현장에서 ‘분위기 메이커’가 될 수밖에. 김우빈과 강유석 등 후배 배우들은 송승헌이 ‘택배기사’의 분위기를 띄워준 고마운 선배였다고 했다. 이에 송승헌은 “조의석 감독이 말이 별로 없는 편이라 재미가 없다”며 “어린 친구들이라 쉬는 시간에 별 이야기가 없어서 농담을 몇 번 한게 웃음을 준 것 같다”고 했다.“제 자체가 재미있는 사람은 아닌데요.” 사뭇 진지하게 말한 송승헌이었지만, 그는 이미 비주얼이 재미 그 자체다. 앞으로 더 ‘재미있는’ 송승헌을 작품 속에서 보기를 바란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5.21 09:00
메이저리그

성적만 '빅 유닛' 후계자가 아냐...갤런 연습 투구에 '새 즉사'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에이스 잭 갤런(28)이 연습 투구 중 불운한 사고를 겪었다. 공교롭게도 '원조 에이스' 랜디 존슨(60)이 겪었던 것과 같은 일이다.18일(한국시간) 미국 CNN, 디애슬레틱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날 갤런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경기에 앞서 외야에서 연습 투구를 진행 중이었다. 그런데 갤런이 몸을 풀기 위해 던진 공이 우연히 지나가던 새에 맞게 됐다. 마침 갤런의 훈련을 방송 카메라가 촬영하고 있던 탓에 이 장면이 녹화됐고, 매체를 통해 화제에 오르게 됐다. 매체에 따르면 새는 그 자리에서 즉사했고, 갤런은 당시에는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으나 잠시 후 알게 됐다.당연히 공식 기록은 아니지만,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단 두 차례밖에 없었던 일이다. 디애슬레틱은 "2001년 3월 25일, 애리조나 투수 존슨이 직구로 새를 맞췄다. 2023년 5월 18일, 애리조나 투수 갤런이 커브볼로 투수를 맞췄다"고 소개했다. 존슨의 경우 경기 중 일어난 상황이라 팬들에게 더 강한 충격을 남겼다는 차이는 있지만, 공교롭게도 애리조나 후배가 좋지 못한 '사고'를 계승한 꼴이 됐다.죽은 새의 '저주'일까. 18일 몸을 만들고 20일 등판했던 갤런은 올 시즌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그는 이날 경기 전까지 9경기 57과 3분의 1이닝 동안 6승 1패 평균자책점 2.35를 기록 중이었다. 특히 최근 7경기로 좁히면 평균자책점이 단 1.16에 불과했다. 그러나 '사고' 후인 20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에 등판한 그는 3과 3분의 2이닝 8피안타 4볼넷 2탈삼진 8실점(5자책)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평균자책점도 2.95까지 치솟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5.20 10:57
연예일반

‘파벨만스’ 오늘(18일) 극장 동시 VOD 서비스 시작

세계적인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영화 ‘파벨만스’를 안방극장에서도 만날 수 있게 됐다.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파벨만스’가 18일부터 IPTV 및 디지털케이블TV 극장 동시 VOD 서비스를 오픈했다.‘파벨만스’는 난생 처음 극장에서 영화와 사랑에 빠진 소년이 카메라를 통해 일상을 촬영하게 되면서 가족의 비밀을 알게 된 후 어른으로, 감독으로 조금씩 성장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렸다.‘죠스’, ‘E.T.’, ‘인디아나 존스’, ‘쥬라기 공원’, ‘라이언 일병 구하기’, ‘레디 플레이어 원’ 등 지난 60년간 수많은 명작을 탄생시킨 세계적인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그가 어린 시절 영화와 사랑에 빠진 순간부터 할리우드에 입성하기까지를 그려낸 ‘파벨만스’는 영화와 인생에 관한 놀라운 통찰을 보여주며 많은 이들의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여기에 탄탄한 스토리와 1950~1960년대 미국을 재현해낸 밀도 높은 완성도의 프로덕션 디자인, 아름다운 선율의 OST, 배우들의 빛나는 열연과 환상적인 연기 앙상블로 언론과 평단, 관객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이 작품은 지난달 22일 국내 개봉 이후 CGV 골든에그지수 96%, 롯데시네마 9.5점, 메가박스 9점 등 실관람객들의 아낌없는 호평 세례 속에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아직 영화를 관람하지 못한 관객부터 N차 관람을 원하는 관객들까지 많은 이들이 안방극장에서도 ‘파벨만스’의 여운에 빠질 전망이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4.18 16:08
연예일반

“가족 이야기 나눌 수 있어 뜻깊다” 스필버그 ‘파벨만스’ 韓 관객에게 친필 메시지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한국 관객들을 위해 뜻깊은 메시지를 보냈다.스티븐 스필버그는 27일 ‘파벨만스’의 한국 관객들에게 “내 영화 인생에서 가장 개인적인 이야기를 다룬 영화 ‘파벨만스’에 따뜻한 응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스필버그 감독은 또 “우리 가족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그리고 여러분의 가족들 모두와 나눌 수 있다는 건 내게 정말 뜻깊은 일”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파벨만스’는 세계적인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난생 처음 극장에서 영화와 사랑에 빠진 소년이 카메라를 통해 일상을 촬영하게 되면서 가족의 비밀을 알게 된 후 어른으로, 감독으로 조금씩 성장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3.27 08:58
연예일반

[환승연예] ‘파벨만스’ 당신은 어떤 스필버그를 떠올렸나요

영화의 매력은 작품 안에서 이야기가 끝나지 않고 확장된다는 점 아닐까요. 좋은 영화 한 편이 촉발한 감상과 의미를 다른 분야의 예술과 접목해 풀어보고자 합니다. ‘환승연예’는 영화, 음악, 도서, 미술 등 대중예술의 여러 분야를 경계 없이 넘나들며 이야기하는 코너입니다.예술적 재능은 이중적이다. 그것은 사람에게 인생을 걸어 몰두할 만큼의 열정을 주면서도, 한편으론 평범한 감각을 잃게 하곤 한다. 누군가는 그의 재능에 맹목적으로 기대고, 다른 누군가는 그 재능이 만들어낸 결과물 때문에 불행해진다. 남들보다 섬세하게 세상을 보고 그것을 영상으로 구현하는 능력을 가졌던, ‘파벨만스’는 형벌같은 재능을 짊어지고 성장한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의 자전적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파벨만스’에서 주인공 새미(가브리엘 라벨)는 극장에 처음 간 날 이후 영화에 매료되고, 아빠 버트(폴 다노)의 카메라를 들고 세상을 기록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세상을 기록한다는 것은 때로 몰라도 됐을 사실, 마주보지 않아도 됐을 감정과 마주하는 일이라는 걸 알게 된다.스티븐 스필버그는 세계적 명성을 안긴 ‘죠스’(1978)를 비롯해 ‘환상 특급’(1983), ‘인디아나 존스’(1985) 시리즈, ‘우주전쟁’(2005) 등 스케일이 큰 SF 블록버스터로 명성을 쌓았으나 그의 작품엔 단순히 볼거리만 있는 게 아니다. ‘E.T.’(1984), ‘A.I.’(2001)처럼 SF적 요소 속에 감성적인 부분을 잘 버무려내고, ‘라이언 일병 구하기’(1998)나 ‘터미널’(2004)처럼 어떤 거대한 흐름 속에 있는 개인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기도 하는 게 스티븐 스필버그 스타일이다. 새미가 영화에 대한 재능을 발견한 뒤 여러 고민과 괴로움 속에도 계속해서 꿈과 능력을 키워나가는 ‘파벨만스’를 보고 있노라면, 거대한 스티븐 스필버그의 세계 속에서 느껴지던 특유의 따뜻함이 무엇인지를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다. 폭탄이 터지고 피가 흐르는 장면만 잘 살린다고 훌륭한 전쟁 영화가 아니듯이, 외계인의 형상을 그럴듯하게 구현하는 데만 신경 썼다면 ‘E.T.’가 명작이 될 수 없었듯이, 천재 스티븐 스필버그가 품어왔던 재능의 무게와 인간적 고뇌가 ‘파벨만스’에 잘 담겨 있다.거듭되는 고민 속에 영화라는 꿈을 짜올린 거장의 이야기. ‘파벨만스’를 보고 나면 왠지 스티븐 스필버그의 지난 작품들이 떠오를 것이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3.25 11:27
연예일반

[황영미 시네뷰] ‘파벨만스’ 원하는 것과 잘 하는 것이 만났을 때

‘시네마 천국’은 유명한 영화 제작자가 된 주인공이 고향에 내려와 어렸을 적 마을의 영화관과 관련된 추억을 감동적으로 전하는 영화다. 음악감독 엔리오 모리꼬네의 OST는 눈을 감고 들어도 내가 주인공 토토가 된 듯 추억에 잠기게 한다. 22일 개봉한 ‘파벨만스’는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했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자신의 시네마 천국이라고 할 수 있다. 감독의 가족사를 관객과 공유하며, 영화를 어떻게 만났는지 어떻게 영화감독을 꿈꾸게 되었는지가 마치 회고록을 읽듯 전개된다. 스필버그 감독의 아버지인 아놀드 스필버그는 영화 속 새미(가브리엘 라벨)의 아버지처럼 실제로 컴퓨터 엔지니어였고, 스필버그는 아버지 근무지 이동으로 자주 이사를 다녔다고 한다. 조용한 성격이었던 그는 어머니 레아 애들러가 사준 비디오카메라로 12살 때 8mm 단편영화를 만들었고, 14살 때는 ’도피할 수 없는 탈출‘이라는 40분짜리 전쟁영화를 만들었다. 어렸을 적부터 영화 연출을 했는데, 가족들이 배우로 출연한 영화도 있고, 500달러를 들여 ‘불꽃’이라는 영화를 만들어 동네극장에서 개봉했던 적도 있다. 청소년 시기에 친구들과 캠프를 갔을 때 찍은 영화도 있다. 부모님이 이혼하게 되자 스필버그는 이혼한 어머니와 함께 살았다고 하며, 캘리포니아 분교 영화학교에 입학하였으나 중퇴하고, 영화계에 직접 뛰어들었다. 이 같은 실제 내용들이 ‘파벨만스’에 그대로 담겼다. 영화에서는 물론 주인공 이름들은 바뀌어 있다. 난생 처음 극장에서 스크린을 마주한 순간부터 영화와 사랑에 빠진 어린 새미는 아버지 버트(폴 다노)의 8mm 카메라를 들고 일상의 모든 순간을 담기 위해 열중한다. 가족캠프 중 가족영화를 만들던 새미는 편집을 하던 중 우연히 필름에 포착된 가족의 비밀을 알게 되고 충격에 휩싸인다. 영화는 우리가 일상에서 놓쳤던 안 봐도 될 진실까지 드러낸다는 점에 충격받은 새미는 막 재능이 꽃피려던 순간 영화찍기를 그만두고자 한다. 그러나 예술을 중요하게 여기던 어머니 미치(미셸 윌리엄스)가 그의 재능을 부추기자 심리적 위기를 극복하고 본격적으로 영화 찍는 일에 매진하게 된다. 이 영화는 스필버그 감독의 실제 부모님 이야기가 반영됐기 때문에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에나 찍을 수 있었다고 한다. 엔지니어였던 아버지는 영화찍는 새미의 작업을 항상 취미라고 말했지만, 피아노도 잘 치고 춤추기도 좋아하며 감수성이 남달리 뛰어났던 어머니는 늘 새미의 예술적 재능을 격려해 주었다. 어머니는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었지만, 주부로서 자신의 꿈을 펼치지 못했던 앙금이 가슴 속에 있었다. 예술적 재능을 제대로 펼치지 못한 어머니 미치의 삶은 비극적이다. 토네이도가 마을 근처에 발생했을 때도 호기심과 모험심 많은 미치는 토네이도를 좀더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아이들을 차에 태우고 사람들이 모두 대피하는 장소를 뚫고 토네이도 앞으로 다가간다.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 여우 주연상 후보에 오른 미셸 윌리엄스의 연기는 감수성 예민한 미치의 심경이 관객의 가슴을 훅하고 파고들 만큼 캐릭터 속으로 깊이 빠져들어가 있다. 영화에 나오는 바하의 아다지오 선율은 어머니의 심경과 가족과의 추억 속 애잔함을 느끼게 하기 충분하다. 예술의 길을 가는 사람들 중 유명해지기까지 ‘내가 이 길을 과연 끝까지 갈 수 있을까? 내가 과연 재능이 있는 것일까 아닐까’에 대한 고민이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심지어 지금은 현대 미술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세잔도 죽기 한 달 전까지 아들에게 쓴 글에서 “이제야 자연을 좀 더 맑은 눈으로 볼 수 있는데 나의 이 감각을 그림으로 실현하는 것은 언제나 너무나 어렵구나. 내 감각에 펼쳐지는 그 강렬함에 도저히 도달할 수가 없다”라고 썼다. 이에 비하면 스필버그는 예술에 대한 열정과 재능이 행복하게 만난 경우다. 되돌아보면 추억은 늘 애잔하듯, ‘파벨만스’는 조용히 가슴에 내려앉는다. 황영미(영화평론가, 시네라처연구소 소장) 2023.03.23 06:30
IT

기로에 선 메타, 삼성전자-애플 'VR 헤드셋' 경쟁 불붙이나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최고경영자)가 삼성전자와 접촉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가상현실(VR) 분야 시너지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애플 역시 이 시장에 주목하고 있어 삼성전자와 2라운드를 펼치게 될지 주목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지난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삼성리서치아메리카를 찾아 삼성전자 DX(디바이스 경험) 부문장 한종희 부회장과 노태문 MX(모바일 경험) 사업부장을 만났다. 한 부회장과 노 사장은 삼성전자 연례 개발자 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이었다. 저커버그는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VR 기기 개발·생산 등 포괄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를 주고받았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메타는 그 어느 때보다 중대한 기로에 놓여있다.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사명까지 바꿨는데 주가는 연초 대비 60% 넘게 폭락했다. VR 헤드셋 점유율은 지난해 정점을 찍은 뒤 매 분기 감소해 60%대로 떨어졌다. 야심 차게 내놓은 신작도 반응이 영 시원치 않다. 메타는 지난 12일 연례 콘퍼런스 '메타 커넥트 2022'에서 헤드셋 신제품 '메타 퀘스트 프로'를 발표했다. 회사가 처음으로 선보인 하이엔드 디바이스다. 아바타의 현실감 구현을 위한 시선 추적과 자연스러운 표정 연출, 고해상도 센서 등 혁신 기능들을 담았다. 머리 위를 감싸는 스트랩이 사라져 고글처럼 편하게 착용할 수 있는 디자인이 눈에 띈다. 그런데 가격이 아쉽다. 헤드셋·컨트롤러·스타일러스 펜·부분 광차단기·충전 독으로 구성한 패키지의 가격이 219만원에 달한다. 메타의 헤드셋을 쓰고 입장할 수 있는 가상세계 '호라이즌 월드' 이용자가 감소하고 있는 것도 뼈아프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입수한 문서를 보면 최근 호라이즌 월드의 월간 이용자 수는 20만명에 그쳤다. 연말 목표치인 50만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메타에게 삼성전자는 매력적인 파트너다. 전 세계 1위 스마트폰 경쟁력으로 다수의 이용자와 연결할 수 있으며, 한때 VR 헤드셋을 생산한 노하우도 가지고 있다. 애플도 내년 출시를 목표로 VR·AR(증강현실) 헤드셋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나인투파이브맥 등 해외 IT 매체에 따르면 애플 헤드셋은 2000~3000달러로 가격이 책정될 전망이다. 한화로 300만원을 훌쩍 뛰어넘을 수도 있다. 로그인과 결제 기능을 위해 홍채 인식 센서를 탑재했으며 안경을 쓰는 이용자는 따로 렌즈를 자석으로 부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한 메타와 달리 섬유와 알루미늄 재질로 보다 가볍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신 맥북에 탑재한 자체 설계 M2와 유사한 칩으로 구동하며 최대 12개의 카메라를 탑재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10.25 07:00
IT

출시 얼마나 됐다고…애플, 아이폰14 카메라 버그 내주 개선할 듯

애플이 지난 8일 공개한 '아이폰14' 프로·프로맥스 모델이 출시 초기 카메라 버그로 고객 불만을 야기하고 있다. 오류를 인정한 회사는 조만간 업데이트 버전을 배포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블룸버그통신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다음 주에 iOS 업데이트를 할 예정이다. 신제품 두 번째 업데이트로, 앞서 영상통화 페이스타임과 관련한 문제를 개선한 바 있다. 한 해외 유튜버가 올린 아이폰14 프로맥스의 영상을 보면, 카메라 앱을 실행하자 무전기에서 나는 듯한 잡음과 함께 촬영 대기 화면이 물결 모양으로 심하게 흔들린다. 해당 문제는 아이폰14에서 일반 카메라 기능을 활성화할 때는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틱톡·인스타그램·스냅챗에서 카메라를 켜면 문제가 생기는 것으로 보인다. 미 최대 커뮤니티 레딧의 한 이용자는 "카메라가 제어할 수 없을 정도로 흔들린다"고 했다. 아이폰14 시리즈는 프로 이상 고가 모델의 수요가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탈모 디자인으로 불린 노치를 5년 만에 탈피하고 펀치홀(카메라 구멍)을 적용했다. 하위 모델과 달리 최신 AP(중앙처리장치) 'A16 바이오닉'을 탑재해 성능을 향상했다. 애플 전문가로 알려진 밍치궈 TF인터내셔널증권 연구원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강한 수요를 예측한 애플이 일반 모델의 생산라인 일부를 프로 모델로 전환할 것을 요청했다. 이는 제품 믹스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아이폰14 시리즈는 오프라인 판매를 기준으로 16일부터 미국·일본·중국 등 1차 출시 국가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말레이시아와 튀르키예 등 20개 이상 국가에서는 23일부터 만나볼 수 있다. 한국은 내달 7일이 유력하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9.21 15:32
연예일반

라비, 독보적 감성 담은 신보 ‘러브&홀리데이’ 발매

가수 라비(RAVI)가 올가을을 독보적 유니크 감성으로 물들일 전망이다. 라비는 12일 신보 ‘러브&홀리데이’(LOVE&HOLIDAY)를 발표했다. ‘러브&홀리데이’에는 더블 타이틀곡 ‘키스 유’(KISS YOU)와 ‘덤 덤 덤’(DUMB DUMB DUMB)을 비롯해 ‘내버려둬’, ‘지독하게 엮어’, ‘방해금지’, ‘미러’, ‘조 골드버그’, ‘카메라’, ‘바이’, ‘홀리데이’ 등 10곡이 수록돼 있다. ‘키스 유’는 사랑하는 서로에게 안식이 되는 존재를 위해 과감하게 행동하자는 곡이다. 또 다른 타이틀곡 ‘덤 덤 덤’은 ‘어떤 일이든 그럴 수도 있겠다’는 내용의 가사가 특징이다. 라비의 음악적 역량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앨범은 막강한 피처링 군단이 함께했다. 제이씨유카(Jayci yucca)를 포함해 아우릴고트, 365LIT, 블라세(Blase), 폴로다레드(Polodared), 휘인까지 다채로운 장르의 아티스트들이 피처링으로 지원사격에 나섰다. 작사, 작곡은 물론, 다양한 음악 작업에 참여하며 ‘올라운더 아티스트’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라비가 이번 신보로 또 어떤 매력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2.09.12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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