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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용의 G플레이] 넷마블·엔씨·카카오, 6월 신작 전쟁
6월에 대형 신작들의 진검승부가 펼쳐진다. 넷마블이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를, 엔씨소프트가 ‘블레이드앤소울2’를, 카카오게임즈가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이달 각각 출격시킬 예정이다. 이들 신작은 각사가 의욕적으로 준비한 대작급 기대작이다. 특히 모두 주류 게임 장르인 MMORPG(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이고, 각사로서는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는 신작이라는 점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과연 누가 웃을 수 있을까. 넷마블, 출격 임박 ‘제2의 나라’ 알리기 분주 6월에 가장 먼저 출시되는 신작은 오는 10일 선보이는 넷마블의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이하 제2의 나라)다. 제2의 나라는 일본의 유명 게임 IP(지식재산권) ‘니노쿠니’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이다. 애니메이션 영화 제작사인 스튜디오 지브리가 참여한 원작을 카툰 렌더링 방식의 3D 그래픽으로 개발해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재미가 특징이다. 넷마블은 이 게임의 장르를 RPG(역할수행게임)로 분류하지만 실제로는 유저 간 협력과 경쟁 요소가 중요하게 작용하는 MMORPG다. 넷마블은 열흘 앞으로 다가온 출시를 앞두고 라이브 커머스·유저 간담회 등 분위기 띄우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21일 진행한 라이브 커머스에는 14만명이 몰려 론칭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라이브 커머스에서는 딘딘·홍진호·에이핑크 오하영이 참여해 게임을 소개하며 사전등록을 독려했다. 넷마블이 유저와 인플루언서를 서울 구로 신사옥에 초대해 진행한 간담회는 이용자 질문에 직접 답하고, 향후 업데이트 계획도 상세히 공개하는 등 소통에 방점을 뒀다. 이인규 넷마블 기획팀장은 "이용자들에게 가장 재미있는 경험을 주기 위해 마지막 담금질을 하고 있다“며 ”소통하면서 유저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2의 나라는 올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넷마블의 첫 주자다. 특히 서비스 노하우를 쌓은 아시아(한국·일본·대만·홍콩·마카오) 공략 게임이라는 점에서 흥행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넷마블로서는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는 신작이기도 하다. 올해 들어 신작 부재 등으로 실적이 내림세를 보여 제2의 나라에 ‘분위기 반전’이라는 특명이 주어졌다. 엔씨, 올해 최대 기대작 ‘블소2’ 엔씨소프트도 대형 신작 ‘블레이드앤소울2(이하 블소2)’를 이달 말쯤 선보일 전망이다. 지난달 중순 출시한 ‘트릭스터M’이 잘 되고 있어 연기 가능성도 나오고 있지만 최근 IR에서 상반기에 내놓겠다는 계획에 대해 별다른 언급이 없어 출시에 무게가 실린다. 블소2는 엔씨의 3대 글로벌 시그니처 IP 중 하나인 무협 PC 온라인 게임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의 정식 후속작이자 모바일 게임으로 만드는 첫 작품이다. 눈에 띄는 것은 게임명이 ‘블레이드앤소울M’이 아니라 ‘블소2’라는 점이다. 게임사들은 일반적으로 PC 온라인 게임 원작을 모바일 게임으로 만들 경우 ‘리니지M’ ‘리니지2M’처럼 'M'을 붙이는데, 블소2는 그렇지 않다. 이는 서비스 플랫폼이 PC냐, 모바일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2012년 블소 출시 이후 한 번도 선보인 적 없는 후속작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그만큼 완성도 높은 게임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원작에서 강조한 경공을 조그마한 스마트폰에서 입체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한층 업그레이드한다. 질주나 하늘을 나는 이동 수단에 그치지 않고 적을 공격하거나 피할 수도 있다. 또 슬라이딩·드리프트와 같은 새로운 기동이 추가돼 경공의 다양성을 높인다. 블소2의 전투는 더욱 자유로워진다. 유저는 직업과 상관없이 원하는 대로 무공을 조합하고, 전투 상황과 목적에 따라 다양한 스킬 연계를 사용할 수 있다. 초보부터 마니아까지 즐길 수 있도록 모험가·사가·야화·랜드마크·토벌 등 다양한 콘텐트도 준비했다. 블소2는 엔씨가 올해 선보이는 신작 중 마지막 주자라는 점에서 성공 여부가 실적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흥행한다면 최근 출시돼 리니지M·리니지2M에 이어 구글 매출 톱3에 오른 ‘트릭스터M’과 함께 엔씨의 하반기 실적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엔씨는 크게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장욱 엔씨 IR 실장(전무)은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사전 생성에서 리니지2M보다 동일 기간 더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처음에는 저연령층이 대부분이어서 ‘리니지’ 시리즈보다 매출이 감액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금 확보한 고객을 분석하면 리니지만큼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카카오, 반드시 성공시켜 할 ‘오딘’ 카카오게임즈는 조만간 모바일 MMORPG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을 출시할 예정이다. 오딘은 카카오게임즈가 상장 이후 선보이는 관계사의 대형 신작이고, 액션 RPG ‘블레이드’로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한 김재영 대표가 설립한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또 언리얼엔진4와 3D 스캔, 모션 캡처 기술 등을 활용해 콘솔 게임 수준의 고품질 그래픽을 스마트폰에 구현한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크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딘에 적용한 최첨단 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2일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진행하는 온라인 버츄얼 쇼케이스에서 드러낼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증강 현실(AR)과 확장 현실(XR)을 접목한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게임 속 배경과 캐릭터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특히 김재영 대표와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각자 대표 등이 게임 속에 등장해 오딘의 핵심 콘텐트와 향후 운영 계획을 소개하는 이색적인 장면이 연출될 전망이다. 오딘은 작년 9월 상장 이후 대작급 히트작이 없었던 카카오게임즈로서는 반드시 성공시켜야 할 신작이다. 리니지 시리즈와 같은 정통 MMORPG를 지향하고 있어 히트를 할 경우 카카오게임즈의 실적 개선에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3사가 반드시 성공시켜야 할 기대작들이 비슷한 시기에 출시되고, 장르도 MMORPG로 같아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해 보인다. 다만 각 신작이 저마다의 독특한 매력을 갖고 있어 자신만의 유저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게임사 관계자는 “제2의 나라, 블소2, 오딘이 다 같은 MMORPG라고 하지만 자세히 보면 아주 다르다”며 “누가 자신만의 매력을 유저들에게 잘 어필하느냐가 초반 흥행에 관건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1.06.01 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