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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결국 갑질 피해 앱 나오나…구글 vs 방통위, 운명의 6월

앱마켓 갑질 논란에 휩싸인 구글과 규제당국인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가 내달 국내 모바일 생태계의 운명을 건 혈투를 벌인다. '수금 본색'을 드러낸 글로벌 공룡 플랫폼을 꼼짝 못 하게 하는 철퇴를 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구글 앱마켓 갑질 본격화 구글은 6월 1일부터 앱마켓 플레이스토어 내 아웃링크(PC·모바일 웹)를 안내하거나 인앱결제(구글 결제시스템)를 도입하지 않은 앱을 삭제한다. 구글은 다양한 결제 수단을 보장하라는 방통위의 압박에 제3자 방식을 허용하기로 했다. 비구독 앱은 26%를, 구독 앱은 11%를 수수료로 책정했다. 매출 규모에 따라 최대 30%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인앱결제와 비슷한 수준이라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새롭게 결제시스템을 개발하거나 서비스 운영을 위탁해 지불하는 금액을 포함하면 차라리 인앱결제가 손이 덜 간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구글은 수수료를 매길 수 없는 구조의 아웃링크는 결제 목록에서 아예 뺐다. 앱보다 PC에서 결제하는 게 더 싸다는 사실을 모르는 소비자는 불필요한 지출을 하게 되는 셈이다. 정부의 규제를 꼼수로 교묘하게 빠져나갔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구글의 정책 변경에 이용자 접근성이 높은 콘텐트 앱 대다수가 잇달아 가격을 올렸다. 국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장에서 2위를 다투는 웨이브와 티빙이 약 15%, 네이버웹툰·카카오웹툰이 20%가량 요금을 인상했다. 이처럼 구글의 갑질이 소비자 부담 가중으로 이어지자 방통위도 행동에 나섰다. 구글의 아웃링크 금지 방침에 위법 소지가 있다고 보고 실태 점검에 착수했다. 전혜선 방통위 통신시장조사과장은 지난 26일 설명회에서 "구글이 2개의 결제 방식을 제공했더라도 개발자가 선택 방식을 원하지 않거나 기술적으로 구현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선택권이 보장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아웃링크 방식을 막거나, 업데이트를 금지하거나, 앱을 삭제하는 등 행위는 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하고 실태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방통위는 구글과 같은 앱마켓 사업자가 사실조사에 불응하지 못하도록 법 위반 기업의 자료·물건 제출이 완료될 때까지 하루당 이행강제금을 받는 제도를 시행했다. 자료 제출 거부 기업에 부과하는 과태료는 최대 1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상향했다. 관건은 구글이 정말로 앱을 삭제할지 여부다. 피해를 본 앱 사업자의 신고를 받은 방통위가 사실조사로 전환해 회사를 압박하면 싸움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이) 시행령상에서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밀고 나갔다. 소송해도 다퉈볼 만하다고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방통위, 강력한 '한 방' 날릴까 구글은 이번 인앱결제 강제로 4000억원을 훌쩍 넘는 추가 수익을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김영식 국회의원이 한국모바일산업협회의 보고서를 토대로 산출한 결과를 보면 올해 비게임 콘텐트 개발사가 구글에 내야 하는 수수료는 최대 8331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바뀐 수수료 정책으로 4138억원을 더 내야 하는 상황이다. 구글은 그동안 게임 앱에만 수수료를 부과했는데 대상을 모든 영역으로 확대했다. 생활·라이프스타일과 음악 앱의 수수료 증가율이 각각 143%, 108%로 크게 뛰었다. 이에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국회 후반기 관계자를 소환해 추궁할 계획이다. 김영식 의원은 "문제 해결을 위한 청문회 등 국내법을 무시하고 독과점으로 수수료를 강제로 징수하는 구글에 대한 강력한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5.31 07:00
생활/문화

"단행본과 맞먹네" 소비자들, 카카오 고가 웹툰에 불만

지난해 택시 호출비를 기습 인상하려다 뭇매를 맞은 카카오가 이번에는 고가의 웹툰 가격 정책으로 불만을 사고 있다. 온라인 소장 가격이 서점 단행본의 가치와 맞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행본 만큼이나 몸값 올라간 '온라인 소장권'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카카오웹툰 가격이 너무 높은 것 같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단행본을 사는 것보다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이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전자데이터가 실제 책보다 비싼 건 선을 넘었다" "연재를 늘리기 위해 쓸데없이 끼워 넣는 장면도 많은데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는 반응을 보였다. 카카오웹툰에서 인기를 얻은 작품 위주로 살펴봤는데, 실제 온라인 가격이 오프라인과 비슷한 수준이다. 2021년 12월 완결한 '나 혼자만 레벨업'(이하 나혼렙)은 웹소설이 원작으로, 북미·일본·중화권 등에서 흥행했다. 웹툰·웹소설 글로벌 누적 조회 수 142억회를 기록했다. 이 작품을 카카오웹툰 플랫폼에서 '한 번에 구매하기(175장)'로 소장하려면 7만9000캐시를 지불해야 한다. 1만 캐시 충전에 1만원이 든다. 다시 말해 7만9000원을 내야 하는 것이다. 캐시 자동 충전을 설정하면 금액에 따라 최대 10%까지 돌려받을 수 있다. 단행본은 아직 완결하지 않았으며, 현재 5권까지(총 1572쪽) 출간됐다. 예스24에서 전권을 6만5250원에 살 수 있으며, 중고나라에서 일반판은 1권당 1만원 이하에 거래되고 있다. 소장용 웹툰이 예스24 전권(5권)보다 1만3750원 비싼 셈이다. 카카오웹툰을 운영하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나혼렙의 단행본이 전부 나왔다고 가정했을 때 온라인 소장권과 3만원가량 금액 격차가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웹툰의 회차를 기준으로 동일한 분량의 단행본과 비교해야 합당하다는 입장이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본지에 "나혼렙은 현재 5권의 단행본을 판매 중이며 이는 권당 1만4500원으로 총 7만2500원이다. 단행본과 동일 분량을 소장권으로 산출하면 소장권 1장당 500원에 81화로 총 4만500원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따라서 소장권이 단행본 대비 3만원 이상 단가가 저렴하다"며 "일반적으로 단행본(종이책)은 제작 원가에 대비해 비용이 책정되기 때문에 소장권보다 비싼 가격으로 책정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쟁 플랫폼 역시 유사한 기준으로 가격 정책을 가져간다고도 했다. 네이버웹툰은 다음 에피소드를 미리 만나보는 유료 모델을 적용했다. 결제수단인 '쿠키'가 대여할 때는 2~3개, 소장할 때는 4~5개가 필요하다. 쿠키 1개는 100원이다. "유료 모델 덕에 웹툰 생태계 발전" 하지만 인쇄와 유통 등 절차를 거쳐 소비자에 도달하는 단행본은 웹툰과 동일한 콘텐트를 담고도 추가 비용이 투입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가격에 있어 큰 차별점이 느껴지지 않아 선뜻 결제하기 망설여진다는 이용자들이 대부분이다. 작품마다 무료 제공 회차 등 가격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천차만별이라 가격이 일정한 단행본과 달리 온라인 소장권은 가치를 가늠할 수도 없다. 물론 직접 소장하지 않고 온라인에서 대여하는 방식으로 가격을 낮출 수는 있다. 나혼렙은 전체 에피소드를 3만1600원에 빌릴 수 있는데, 대여권 구매 시점으로부터 3일 동안만 감상할 수 있다. 기간이 만료되면 다시 구매해야 한다. 이밖에 70회 이상 100회 미만 연재 중 웹툰 소장가는 3만~4만원 사이로 형성됐다. 앱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대만 서비스의 가격도 우리나라와 큰 차이가 없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웹툰이 무료 비즈니스 모델을 고수했다면 지금처럼 유망 콘텐트 사업으로 부상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도서정가제(최대 10%만 할인)를 준수하고 있으며 ISBN(국제표준도서번호)도 발급받고 있다. 단행본과 비교해 절대 더 비싸거나 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다리면 무료'(이하 기다무)처럼 이용자 편익을 위한 기능도 선제적으로 도입했다고 덧붙였다. 기다무는 작품별로 특정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무료 이용권을 발급하는 서비스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2.16 07:00
생활/문화

삼성·LG, TV 폼팩터 경쟁 '후끈'…외신도 "흥미롭다"

국내 가전 투톱이 대화면·고화질을 뛰어넘어 새로운 폼팩터(구성·형태)로 TV 시장에서 맞붙었다. 합리적인 가격에 자유로운 이동·사용성을 보장해 개인 라이프스타일을 중요시하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에 적합하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2'에서 포터블 스크린 '더 프리스타일'을 깜짝 공개했다.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벽이나 바닥에 비추면 나만의 스크린을 완성하는 소형 프로젝터다. 당초 업계는 올해 행사에서 삼성전자가 차세대 TV인 'QD(양자점)-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공개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패널 수량이 충분히 나오지 않아 이번 전시장에서는 만나볼 수 없었다. 대신 회사는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한 손에 들어오는 더 프리스타일을 선보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주 고객층인 MZ세대의 라이프스타일과 성향에 주목해 독특하고 새로운 사용 경험과 재미를 함께 제공한다"고 말했다. 더 프리스타일은 830g의 가벼운 무게에 전원 플러그 연결 없이 USB와 외장 배터리로 사용할 수 있다. 덕분에 실내뿐만 아니라 테라스·여행지·캠핑지 등 야외에서도 간편하게 쓸 수 있다. 신제품은 일반 프로젝터를 구동할 때 매번 거쳐야 하는 화질 조정 단계를 대폭 줄였다. 전원을 켜면 곧바로 오토 키스톤·오토 포커스·오토레벨링 기능이 작동한다. 해외 IT 매체 샘모바일은 "CES에서 공개된 삼성의 가장 놀랍고 흥미로운 제품 중 하나다. 언젠가는 TV를 대체할 수 있는 휴대용 프로젝터-스마트 스피커의 조합이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일 북미 예약 판매를 시작으로 더 프리스타일을 전 세계에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가격은 899.99달러(약 108만원)다. LG전자는 모바일 사용 경험을 옮긴 신개념 폼팩터 TV 'LG 스탠바이미'를 지난해 7월 내놓으며 일찌감치 성과를 봤다. 출하가 109만원의 이 제품은 기존 TV와 달리 무빙스탠드 디자인을 적용했다. 27형 화면은 좌우를 앞뒤로 각각 65도까지 조정할 수 있는 '스위블', 위아래로 각각 25도까지 기울일 수 있는 '틸트'를 지원한다. 시계 및 반시계 방향으로 90도 회전할 수 있으며, 높이도 최대 20㎝ 내에서 조절할 수 있다. 내장배터리로 최대 3시간까지 무선으로 사용 가능하다. 사전예약에서 완판할 정도로 인기를 끈 LG 스탠바이미는 침실에서도 쓸 수 있는 휴대성을 극대화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는 물론 카카오웹툰 기능까지 뒷받침한다. 지난달 홍콩을 시작으로 해외시장 공략을 본격화했으며, 전량 생산하는 구미 공장의 월 생산량을 출시 초기 대비 3배 가까이 늘렸다. LG전자 관계자는 "집 안 원하는 장소로 간편하게 이동해가며 시청할 수 있는 차별화한 콘셉트가 나만의 공간에서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려는 수요와 맞아떨어지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고 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1.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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