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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녀의 벽' 깬 신소정 "성별만 다를 뿐, 똑같아요"

“(2018년) 평창 올림픽 때보다 기자가 더 온 것 같아요. 호호” 남자아이스하키 대명 킬러웨일즈의 신소정(30) 코치가 웃으며 말했다. 17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는 8개 매체가 취재 왔다. 11일 여자 최초로 남자아이스하키 실업팀 코치에 부임한 신소정이 이날 첫 아이스 훈련에 나섰기 때문이다. 여자가 남자를, 그것도 성인팀을 지도하는건 전 종목을 통틀어도 이례적인 모습이다. 무장을 입은 23명 남자 선수들 사이에서 신 코치는 주눅들지 않았다. 대명 골리 박계훈·이창민(이상 28)·이연승(25)을 향해 강력한 슈팅을 날렸고, 스틱으로 툭 치며 장난도 쳤다. 태블릿PC를 보여주며 세세하게 지도하기도 했다. 박계훈은 “팀에 골리 코치가 없었는데, 코치가 여자든 남자든 관계없이 많이 배울 수 있게 됐다. 여자 코치는 좀 더 섬세한 부분이 있을 것 같다. 링크 안에서 코치와 몸싸움하는 것도 아니고 성별은 전혀 상관 없다”고 했다. 첫 훈련을 마친 신 코치는 “굉장히 설레고 흥분됐다. 첫 여자코치라는 부담도 있지만, 성별이 다를 뿐 지도방식과 훈련방식은 똑같다”고 했다. 신소정은 한국여자아이스하키 선구자다. 중1 때 태극마크를 단 뒤 17년간 여자대표팀 골문을 지켰다. 평창올림픽에서 역사적인 남북 단일팀 골리로 나섰다. 5경기에서 236개 슈팅 중 210개를 온 몸으로 막았다. 2013년부터 캐나다 세인트 프랜시스 자비에르대 주전으로 활약했고, 2016년 북미여자아이스하키리그(NWHL) 뉴욕 리버터스에서도 뛰었다. 2018년 은퇴 후 캐나다 모교에서 1년간 후배들을 가르치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귀국했다. 이기완 대명 단장은 “지난달 구단을 찾아와 코치를 맡고 싶다고 했다. 24시간 하키만 생각하는 열정이 놀라웠다”고 말했다. 케빈 콘스탄틴(62·미국) 대명 감독은 “내가 선장인 배에 탑승했다. 골리 지도 권한을 주겠다”고 허락했다. 콘스탄틴 감독은 골리 출신으며 1993년부터 7시즌 동안 NHL 감독으로 활약하며 통산 159승을 기록했다. 새너제이 샤크스, 피츠버그 펭귄스, 뉴저지 데블스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5시즌이나 팀을 플레이오프 무대에 올려놨다. 신 코치는 “구단과 감독님이 성별은 신경쓰지 않고 있는 그대로 봐줬다”며 “미국과 캐나다에서도 NHL 출신 유명 감독 밑에서 코칭 경험을 쌓을 기회는 흔치 않다. 감독님이 비디오 분석을 중요시하는데, 디테일한 부분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최근에야 빅리그 최초의 여자 정식코치가 나왔다. 올해 1월 샌프란스시코 자이언츠가 소프트볼 선수 출신 알리사 나켄을 코치로 선임했다. 신 코치는 “캐나다 여자아이스하키 영웅 헤일리 위켄하이저가 2부팀 스킬 코치를 맡았다고 들었다”며 “스포츠는 남성성이 강한 운동이다보니 아직까지 성별의 벽이 강하다. 하지만 아이스하키 골리는 보디체크 영향이 거의 없고 훈련방식이 동일한 만큼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신 코치는 2018년 은퇴 후 배우를 꿈꾸며 연기에 도전했었다. 그는 “올림픽까지 쉼없이 달려와 1년간 푹쉬며 하키와 관계없는 연기를 배웠다. 골리 포지션상 20년간 감정을 숨기며 살아왔는데, 감정을 표출하는 법을 배웠다. 하지만 아이스하키가 그립고 소중함을 느껴 얼음판에 돌아왔다. 그래도 감정표출하는 법을 지도하며 공유하려 한다”고 했다. 10월 예정된 코리언 리그에서 코치 데뷔전을 치르는 신 코치는 “쉽지 않겠지만 자신 있다”고 했다. ‘최종 꿈은 감독이냐’는 질문에 “캐나다에 갔던 이유도 다양한 코칭 경험을 쌓기 위해서였다. 먼훗날 감독 욕심도 있다”고 했다. 신소정이 감독으로 또 한번 올림픽에 나갈지도 모를 일이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0.08.17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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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하키 태극 남매 “NCAA 찍고 베이징 갈 것”

“이씨 형제(총현-총민)는 아이스하키에서 유명해요. 그런데 배우 류준열 씨를 좀 닮은 것 같아요.”(엄수연) “처음 만났는데 SNS 친구예요. 16살 때부터 국가대표를 했다고요. 보조개에 귀여운 이미지에요.”(이총민) 한국 남녀 아이스하키의 미래 이총민(21)과 엄수연(19)을 15일 서울 중구 순화동 중앙일보에서 만났다. 둘은 최근 전미 대학스포츠협회(NCAA) 1부리그 팀 입학을 확정했다. 이총민은 다음 달 알래스카주 앵커리지대에 입학한다. 엄수연은 뉴욕주 세인트로런스대에 내년 2월 입학할 예정이다. 한국 남자 선수 가운데 NCAA 1부 팀에서 뛰는 건 이총민이 처음이다. 여자 중에선 신소정·박종아가 캐나다 대학팀에서 뛰었고, 미국은 엄수연이 처음이다. 이총민은 “NCAA 1부 너덧 팀에서 관심을 보였다. 앵커리지대가 아이스 타임과 전액 장학금을 보장해줬다. 알래스카주라도 학교는 아래쪽이라서 그리 춥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엄수연은 “(알래스카와) 뉴욕은 끝과 끝이다. 나 역시 학교 측에서 적극적으로 나왔다. 전공은 비즈니스를 선택했는데, 과학을 못해 시험 점수에 맞추다 보니 그렇게 됐다”며 웃었다. 이총민은 매니지먼트를 선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속에, 한국 유학생은 미국 비자 발급에 애를 먹고 있다. 이총민이 “나는 학기가 8월 시작이다. 그런데 비자 인터뷰는 했나” 묻자, 엄수연은 “아직 못 했다. 곧 하게 될 것 같다. 뉴욕 쪽은 아이비리그 팀이 많아 리그가 내년 1월로 미뤄졌다”고 대답했다. 요즘 이총민은 고려대 링크에서, 엄수연은 인천 선학국제빙상장에서 개인훈련을 한다. 중학 3학년 때 캐나다로 유학 떠난 이총민은 최근까지 주니어 A리그인 BCHL의 프린스 조지 스프러스 킹스에서 뛰었다. 엄수연은 대한아이스하키협회의 도움으로 역시 중학 3학년 때 캐나다 온타리오 하키 아카데미(OHA)로 떠났다. 2018년 평창 올림픽을 출전한 뒤 다시 OHA로 돌아갔다. 이총민은 “덩치 큰 캐나다인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빠른 상황 판단과 퍽 처리를 배웠다”고 소개했다. 엄수연은 “캐나다에는 키 1m80㎝인 여자 선수도 많다. 몸싸움을 좋아해 즐기면서 했다”고 말했다. 키 1m58㎝의 엄수연은 “160으로 반올림해달라”며 웃었다. 외국 동료들은 이총민을 “총”, 엄수연을 “엄”이라는 별칭으로 부른다. 이총민은 1984년 LA 올림픽 여자농구 은메달리스트 최경희(54)의 아들이다. 3남1녀 중 셋째다. ‘작은 탱크’로 불린 최경희는 농구대잔치 시절 삼성생명의 6회 우승을 이끈 명 슈터였다. 이총민은 “엄마한테 순발력과 멘털을 물려받았다”고 말했다. 그의 둘째 형 이총현(대명)은 현 아이스하키 국가대표다. 엄수연의 오빠(엄현호)도 아이스하키 선수였다. 대학(한양대) 시절 수비수였다. 엄수연은 “우리 부모님은 달리기도 잘 못 하는데”라며 웃었다. 라이트윙 공격수인 이총민은 “모든 스탯(경기능력 관련 세부항목)이 고르다”는 칭찬을 받는다.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전설 시드니 크로스비다. 이총민은 “슈터가 아니라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라이트 디펜스인 엄수연은 스피드와 힘이 좋다. 미국 여자국가대표였던 켄달 코인을 좋아한다. 엄수연은 “나처럼 체구가 작은데, 남자 못지않은 스피드를 지녔다”고 말했다. 둘 다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 출전을 꿈꾼다. 남자는 내년 8월 최종예선을 치른다. 18세 이하(U-18) 대표팀에서만 뛴 이총민은 “성인 대표팀의 연령대가 높아져 젊은 선수는 분발해야 한다. NCAA에서 기량을 키워 형과 함께 올림픽 예선에서 뛰고 싶다”고 말했다. 16세 때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엄수연은 평창올림픽 당시 남북단일팀 1라인 수비수였다. 여자는 내년 2월 강릉에서 올림픽 2차 예선을 치른다. 엄수연은 “미국을 오가면 한 달간 자가격리해야 한다. 상황과 기회가 되면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엄수연은 헬멧을 벗으면 딱 모범생 소녀 느낌이다. 엄수연은 “남자는 퍽에 맞아 뼈가 부러질 수도 있지만, 여자는 정말 세게 맞아도 크게 멍드는 수준이다. 미국 가서도 (두려워하지 않고) 몸을 던지겠다”고 말했다. 이총민은 “블록 샷이 정말 어려운데, 정말 멋지다. 잘하기를 바란다”고 응원했다. 인터뷰가 끝나자 둘은 ‘번호’를 주고받았다. 엄수연이 먼저 “좋은 성적 기대한다”고 인사하자, 이총민이 “먼저 가서 정보를 공유하겠다”고 화답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0.07.16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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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키 뿐 아니라 삶속에서 강해지자" 아이스하키 백지선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아이스하키가 멈춰섰다. 올해 예정됐던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은 취소됐고,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 예선은 내년으로 연기됐다. 올봄, 코로나19 확산세로 단체훈련이 불가능하자 백지선(53·영어명 짐 팩) 한국 남자대표팀 감독은 ‘랜선 훈련’을 진행했다. 자체제작한 4분짜리 온라인 강의 영상을 구글클래스룸에 3개월간 주기적으로 올렸다. 선수들은 빙판이 아닌 각자 집에서 수강했다. 백 감독은 1990년대 북미 아이스하키리그(NHL) 피츠버그 펭귄스 수비수로 뛸 당시 영상, 2018년 평창올림픽 영상을 편집해 설명했다. 백 감독은 “요점은 우리가 Dictate, Anticipate, 2 Passes away ready를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Dictate(지시하다)’는 경기 흐름을 유리하게 풀어가는 것, ‘Anticipate(예상하다)’는 임기응변이 아닌 상황을 미리 예측해 준비하고 플레이하는 것, ‘2 Passes away ready’는 패스의 두 수 앞을 내다보는 것이다. 대표팀은 지난달 25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석달 만에 모였다. 훈련이 아닌 앞으로 대표팀이 나아갈 방향을 알리는 자리였다. 캐나다에 머물고 있는 귀화선수 맷 달튼, 에릭 리건, 알렉스 플란트(이상 안양 한라)는 화상 통화로 참여했다. “너무 보고 싶었어”라고 한국어로 운을 뗀 백 감독은 영어로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에 하키 뿐만 아니라 삶 속에서 어떻게 긍정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을지 고민하자. 개개인이 스스로 강해져야 팀이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대회가 없는 만큼, 대표팀 소집도 없다. 선수들은 각자 강해지기 위해 노력 중이다. 공격수 조민호(33·한라)는 일주일에 5회씩 개인훈련을 한다. 조민호는 10일 “감독님이 올려준 영상을 보며 리마인드한다. 디테일한 부분을 숙지하려한다”고 했다. 세계선수권과 올림픽 최종예선은 각각 내년 5월과 8월 치러질 예정이다. 조민호는 “올해 연기돼 아쉽지만, 부족한 면을 보완할 시간이 주어졌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세계선수권 월드챔피언십(1부) 복귀, 올림픽 최종예선 자력통과가 목표”라고 말했다. 한국여자아이스하키대표팀이 참가 예정이었던 3월 세계선수권은 취소됐고, 12월 베이징올림픽 2차예선은 연기됐다. 여자대표팀 코치진은 5월부터 매일 동영상 강의를 올려 선수들과 공유하고 있다. 김상준 여자팀 감독은 “코로나 때문에 단체운동을 못하는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불안해하는걸 해소하기 위해 매일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아이스타임에 해야할 역할을 강조하고, 오프아이스(지상훈련)를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했다. 이어 김 감독은 “코로나19가 잠잠해진다면 6월말이나 7월초 태릉에서 소집을 계획 중이다. 베이징올림픽 2차예선을 통과하는게 1차 목표”라고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0.06.10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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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선학 국제빙상경기장, 민간 위탁 통해 공공성 향상에 앞장서

인천 선학 국제빙상경기장을 운영관리하고 있는 (주)메이저스포츠산업은 2019 올해의 소비자 만족도 1위 수상에 만족하지 않고 공공성 향상과 이용 고객들의 편의 향상을 위해 최근 고객감동 마케팅팀을 새로 신설하여 업무를 개시하였고 시설관리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시설관리 전문인력을 대폭 보강하였다.아울러 인천선학국제빙상경기장 위탁운영관리사 ㈜메이저스포츠산업이 동계체육 활성화를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메이저스포츠산업은 인천 선학국제빙상경기장을 2018년 1월부터 위탁 운영관리중이다. 운영관리를 맡은 직후인 2018년 2월 남북 단일팀 여자아이스하키팀 경기를 경기장 개장 이래 최초 관중석 3000여석을 만석으로 가득 채우며 성공적으로 치러낸 것을 비롯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직전에는 캐나다 등 세계 최고의 국가대표팀들의 올림픽 출전 전지훈련장으로 훈련장을 무상제공까지 하며 평창 동계 올림픽 성공개최를 위해 노력과 기여를 아끼지 않은 바 있다.그뿐 아니라 최근에는 여자아이스하키 수원시청팀이 훈련장 문제로 어려움을 겪자 수원시측에 협조 공문을 보내면서까지 도움을 주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어 주변 아이스하키인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메이저스포츠산업은 대관 사용 희망자들의 사용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라도 운영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최근에는 규정이나 조례를 위반한 사용자들을 과감히 퇴출시켜 대다수 선량한 사용자들과 공공성 향상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메이저스포츠산업의 박동규 총괄이사는 “전문체육시설이고 국제경기를 치를 수 있는 빙상경기장은 수도권에 인천 선학, 서울 목동, 고양 3군데에 불과하다. 대한민국 공공체육시설인 국제빙상경기장을 위탁운영하고 있는 만큼 사명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공공성 향상과 다수의 이용자들의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이소영 기자 2019.06.07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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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자아이스하키, 20년 묵은 '캐나다-올림픽 저주' 풀다

22일 강릉 하키센터에서 열린 미국과 캐나다의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결승전 승부치기(슛아웃). 캐나다의 6번째 슈터 메건 어고스타가 빙판 중앙에 나서자 관중석의 캐나다 팬들은 일제히 함성을 질렀다. 지난 소치 대회 금메달을 이끈 에이스가 샷을 놓칠 리 없다는 확신 때문이었다. 앞서 2번 슈터로 나와 골을 성공시켰던 어고스타 역시 자신감에 찬 듯 짧은 드리블 후 강한 슛을 날리며 미국 골리 메디 루니를 향해 돌진했다. 두 선수가 엉켜 쓰러진 가운데 퍽의 행방을 찾던 심판의 눈은 골라인 앞에서 멈췄다. 마침내 미국이 20년 묵은 '캐나다-올림픽 저주'에서 벗어나던 순간이다.미국 여자 아이스하키는 이날 캐나다와 연장까지 2-2(0-0 1-2 1-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0-1 2-0 1-0 0-0·승부샷 1-0)로 이겼다. 미국은 세계랭킹 1위지만, 올림픽 무대에서 늘 캐나다(2위)에 밀렸다. 여자 아이스하키가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98년 나가노 대회 결승전서 캐나다를 꺾고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하지만 이후 세 차례 결승 대결에선 번번이 캐나다에 졌다. 지난 소치 대회에선 연장까지 치르는 혈투 끝에 캐나다에 2-3으로 패했다.미국은 1피리어드 19분34초 파워 플레이(상대 선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우위)에서 골을 선제골을 뽑아냈다. 시드니 모린의 샷을 골문 앞 힐러리 나이트가 방향만 틀어 골로 연결했다. 반격에 나선 캐나다는 2피리어드에서 전세를 뒤집었다. 2피어리드 2분 만에 헤일리 어윈이 동점골을 터뜨린 뒤, 6분55초엔 골대 뒤로 파고든 어고스타가 마리-필립 풀린에 패스해 역전골을 합작했다. 2006년 토리노 대회부터 3회 연속 3회 연속 우승을 이끈 캐나다의 '정신적 지주' 어고스타의 노련함이 빛난 장면이었다.그러나 미국은 이번 만큼은 무너지지 않았다. 미국은 3피리어드 13분39초에 모니크 라모르-모란도가 역습 기회를 침착하게 득점으로 연결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렀다. 이후 20분간의 연장도 무승부를 기록한 두 팀은 승부치기에 돌입했다. 캐나다의 선공으로 승부샷이 시작되고, 양 팀이 번갈아서 5명의 슈터가 나왔지만 2-2로 동점이 됐다. 다시 순서를 바꿔 미국은 극적인 동점골의 주인공인 라모르-모란도는 골망을 흔들었지만, 어고스타는 고개를 숙였다. 미국 선수들은 빙판으로 뛰어나와 뒤엉켜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부터 우승을 놓치지 않았던 캐나다는 5회 연속 우승 꿈이 무산됐다. 캐나다는 올림픽 연승 행진 역시 24경기에서 중단됐다.강릉=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18.02.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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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남북 단일팀, 평화는 평화고 경기력은 경기력이다

2018 평창겨울올림픽에서 가장 큰 의미를 품은 팀이 첫 선을 보였다. 한국 여자아이스하키 대표팀이다. 평화 올림픽을 주제로 내건 평창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이를 상징하는 유일한 남북 단일팀이다. 10일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한국은 스위스와 2018 평창겨울올림픽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격돌했다. 새러 머리 한국 감독은 22인 엔트리에 3명의 북한 선수를 투입했다. 정수현이 2라인, 김은향이 3라인, 4라인에 황충금이 자리했다. 역사적인 단일팀의 라인이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관전을 하는 등 평화 올림픽의 분위기는 한층 무르익었다. 하지만 경기력은 실망스러웠다. 평화를 상징할 뿐 다른 그 어떤 메시지를 전하지 못했다. 객관적으로 승리가 힘든 경기였다. 스위스는 세계랭킹 6위의 강호다. 한국은 22위, 북한은 25위다. 그렇다고 해도 이정도로 격차가 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국은 스위스에 일방적으로 밀렸고, 스위스는 경기 내내 한 수 위 기량을 자랑하며 경기를 지배했다. 게다가 스위스가 강호이기는 하지만 미국, 캐나다 등 세계 최정상급 팀도 아니다. 단일팀은 급하게 짜인 팀이었다.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추지 못했다. 16일 훈련이 전부였다. 조직력에 대한 우려가 나왔고, 우려는 현실이 됐다. 한국은 조직력에서 삐걱거렸다. 공격과 수비에서 실책이 연이어 나왔다. 집중력도 떨어졌다. 조직력에서 무너진 한국은 1피리어드에만 3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2피리어드 초반에 2골을 더 허용하며 사실상 승부가 결정됐다. 스위스의 뮐러는 홀로 4골을 성공시켰다. 결국 평화의 상징인 팀은 홈에서 0-8 대패를 당했다. 물론 단일팀이 우승을 노리는 팀은 아니다. 성적 보다 그들이 가진 평화의 의미가 더욱 큰 팀이다. 그렇지만 이대로는 안 된다. 평화로 만족할 수 없다. 평화와 함께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경쟁력을 보여줘야만 한다. 경기력도 감동적이어야 한다. 평화는 평화고 경기력은 경기력이다. 평화에 만족하지 않고 세계적 수준의 팀들과 격차를 줄이기 위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강릉=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18.02.10 23:20
스포츠일반

단일팀 첫 호흡 합격점 … 세계 5위 스웨덴이 진땀 뺐다

북핵 위기 속에 한국과 북한·미국이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남북한과 미국 입양아 출신 선수가 얼음 위를 달리며 호흡을 맞췄다. 평창올림픽에 출전하는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4일 인천 선학링크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평가전에서 보여 준 장면이다. 올림픽 최초로 결성된 남북한 단일팀 선수들은 ‘KOREA’와 한반도기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 나왔다. 단일팀은 미국 브랜드 나이키가 아닌 핀란드 테클라가 제작한 짙은 파란색 유니폼을 입었다. 이유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의 대북제재를 의식한 조치로 보였다. 경기 전 애국가 대신 민족의 노래 ‘아리랑’이 울려 퍼졌다. 북 선수 4명 출전 … 남측은 5명 빠져 이날 2900석의 관중석은 꽉 들어찼다. 남북 공동응원단은 이날 “우리는 하나다”를 외치며 단일팀을 응원했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엔 세계 각국에서 날아온 100명이 넘는 기자가 참석했다. 경기 전 단일팀 선수들은 둥글게 모였다. 주장 박종아가 스틱으로 빙판을 치면서 “어이! 어이! 어이! 팀 코리아!”를 선창하면 남북 선수들이 함께 따라 했다. 이날 단일팀 2라인 구성은 파격적이었다. 한국의 한수진·이은지·김세린과 함께 북한 레프트윙 정수현(22)과 미국 가정에 입양됐다가 올림픽을 앞두고 한국 국적을 회복한 수비수 박윤정(26·영어명 마리사 블랜트)이 호흡을 맞췄다. 남북한과 미국 출신 ‘얼음공주’가 같은 조에서 빙판을 누빈 것이다. 정수현은 지난해 4월 강릉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5경기에 나와 2골-2도움을 기록한 북한의 에이스다. 1992년 한국에서 태어난 지 4개월 만에 미국인 가정에 입양됐던 박윤정은 2년 전 한국 국적을 회복해 태극마크를 달았다. 미국의 양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그의 동생 한나는 미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로 평창올림픽에 출전한다. 올림픽 단일팀 엔트리는 총 35명(한국 23명, 북한 12명)이지만 경기에 뛸 수 있는 게임엔트리는 22명뿐이다. 남북한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매 경기 북한 선수를 최소 3명 이상 기용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이날 벤치에는 한국 선수 18명과 북한 선수 4명(공격수 3명)이 나란히 앉았다. 한국 선수 5명은 벤치에 앉지 못하고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아이스하키는 게임엔트리 22명 중 20명의 필드플레이어(골리 2명 제외)가 5명씩(공격수 3명, 수비수 2명) 1개 조를 이뤄 4개 조가 번갈아 투입된다. 1라인과 2라인은 득점력이 좋은 주력 라인이고, 3라인과 4라인은 보통 수비에 무게를 둬 출전시간이 상대적으로 적다. 지난달 25일 단일팀이 처음 구성될 때만 해도 세라 머리(30·캐나다) 감독은 북한 선수들을 4라인에만 기용할 것으로 보였다. 북한은 지난해 한국에 0-3으로 완패했다. “급조됐는데 전력 나쁘지 않아” 평가 하지만 머리 감독은 이날 2~4라인에도 북한 선수들을 전격 투입했다. 3라인에는 북한 공격수 여송희가 포함됐고, 4라인에는 북한 공격수 김은향과 수비수 황충금이 캐나다에서 귀화한 대넬 임과 호흡을 맞췄다. 단 1라인은 한국 에이스 박종아 등 한국 선수들로만 구성됐다. 한국의 세계랭킹은 22위, 북한은 25위다. 이날 맞붙은 스웨덴은 세계 5위의 강팀이었다. 단일팀은 1피리어드에 3실점했다. 단일팀은 0-2로 뒤진 1피리어드 18분15초에 박종아가 박채린의 패스를 받아 드리블 돌파 이후 골문 반대편 모서리로 강한 슛을 쏴 만회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1피리어드 종료 직전 추가 실점했다. 단일팀은 2피리어드에서 유효슈팅 2-13으로 밀렸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3피리어드 막판에는 오히려 스웨덴을 몰아붙였다. 단일팀은 이날 1-3(1-3, 0-0, 0-0)으로 졌다. 국내 아이스하키계 관계자는 “올림픽을 3주 앞두고 급조된 팀치고는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다. 송동환 KBS 해설위원은 “스웨덴 올림픽 정예 멤버를 상대로 생각보다 잘 막았다”면서도 “북한 선수들이 크게 눈에 띄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북한 선수 4명 중 정수현을 빼고는 활약이 미미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정수현은 “우리 북과 남 선수들이 달리고 또 달리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철호 감독과 정수현은 질문을 받지 않고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머리 감독은 “지난 몇 년간 함께 훈련한 선수들과 올림픽에 나가지 못해 속상하지만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며 “올림픽을 10여 일 앞두고 북한 선수들이 합류했지만 배우려는 의지가 강하다. 특히 정수현은 터프하고 경기를 읽는 눈도 좋아 앞으로 2라인으로 계속 기용하겠다”고 말했다. 머리 “북 선수, 배우려는 의지 강해” 한편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인천 선학링크 일대는 보수와 진보 양측의 시위장으로 변했다. 한쪽에선 보수단체가 단일팀 반대시위를 열었고, 또 다른 쪽에서는 북한 선수들을 환영하는 ‘반갑습니다’ 노래가 흘러나왔다. 양측은 도로를 두고 갈라서 한쪽에선 “평양올림픽”을, 반대쪽에선 “평화올림픽”을 외쳤다. 경찰의 통제로 물리적인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경쟁하듯 앰프 소리를 높인 탓에 근처를 지나는 행인의 귀가 먹먹해질 정도였다. 서울에서 온 박모씨는 “인공기는 되면서 태극기는 안 되고, 애국가는 부르지 못하는데 아리랑을 부르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이모씨는 “단일팀이 평화의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단일팀은 곧바로 강릉선수촌으로 이동한다. 머리 감독은 “선수촌이 따로 구분돼 있어 북한 선수들과 함께 지낼 수 없다고 들었다. 팀 미팅을 위해선 함께 지내는 게 좋은데 그렇게 할 수 없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조별리그 B조 일정 「 10일(토) 오후 9시10분 스위스(세계 6위)와 1차전 12일(월) 오후 9시10분 스웨덴(세계 5위)과 2차전 14일(수) 오후 3시30분 일본(세계 9위)과 3차전 」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02.05 09:18
스포츠일반

"스포츠와 정치는 다르다" 단일팀, 화기애애 첫 합동훈련 사진공개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남북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의 첫 합동훈련 사진이 공개됐다. 새러 머리(30·캐나다) 총감독이 이끄는 단일팀은 28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빙상장에서 첫 합동훈련을 가졌다. 단일팀은 한국선수 23명과 북한선수 12명 등 총 35명으로 구성됐다. 머리 감독은 남북 선수를 A팀, B팀으로 나눠 훈련을 진행했다. A팀이 오전 9시 30분~오전 10시, B팀이 오전 10시 15분~10시 45분까지 각각 30분 동안 손발을 맞췄다. 오후 4시부터 6시까지는 A팀-B팀의 미니 게임이 예정돼 있다. 남북 선수들이 한 팀을 이뤄 호흡을 맞추는건 이번이 처음이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남북 선수들은 서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한국 선수가 미소를 짓고 있는 사진도 있다. 남북 선수들이 머리 감독의 지시를 경청하는 모습도 담겼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 "남북선수들이 식사도 함께하고 연습도 함께하며 빨리빨리 친해지고 있다. 우리 선수들이 모르는걸 도와주고, 북한선수들도 마음의 문을 열고 있다"며 "북한은 '패스'를 '연락'이라고 하는 등 용어가 다르지만 외계어가 아니다. 박철호 북한 감독이 북한 선수들이 잘 이해못하는 부분은 직접 시범도 보이면서 부연설명을 해주는 등 머리 감독에게 협조하고 있다. 머리 감독이 소신있게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훈련을 지켜본 또 다른 관계자는 "스포츠와 정치는 다른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선수 12명은 지난 25일 진천선수촌에 입촌해 26일 첫 빙상훈련을 했고, 27일까지는 적응 차원에서 따로 훈련했다. 북한 선수들은 한국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며 분위기를 익혔다. 남북 선수들은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서먹함을 지웠다. 머리 감독은 북측 선수들에게 플레이북(전술 노트)를 나눠주고 숙지하도록 했다. 단일팀은 총 35명이지만 경기에 나설 수 있는 게임엔트리는 22명이다. 남북 합의에 따라 적어도 북한선수 3명이 출전한다. 단일팀은 다음달 4일 스웨덴과 평가전을 치른다. 10일 스위스와 평창올림픽 조별리그 B조 1차전을 갖는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01.28 18:28
연예

뷰티플 평창, 뷰티플 코리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평창 올림픽 상품화 위해 해외 업계 팸투어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도시의 관광 상품화를 위해 해외 여행업계, 언론인을 대상으로 하는 초청 투어를 오는 10일(월)까지 강원도와 수도권에서 실시한다. 이번 초청투어에는 북미(미국, 캐나다), 유럽(영국, 독일, 오스트리아, 러시아, 프랑스, 네덜란드), 아시아(필리핀, 말레이시아, 홍콩, 태국) 등 20여개국의 올림픽티켓판매공식대행사(ATR, Authorized Ticket Reseller)와 그 협력여행사, 방한상품 판매 여행사, 언론인 등 약 200명이 참가한다. 주요 일정은 ▶테스트이벤트(여자아이스하키대회) 관람, ▶평창동계올림픽 홍보체험관 방문, ▶한국전통문화체험(평창 정강원, 월정사 템플스테이 등), ▶평창·강릉 주요 관광지 방문(선교장, 오죽헌 등) 강원도 특선음식 체험으로 구성되었으며, 강원도 일정을 전후하여 서울, 경기의 주요 관광지도 방문한다.지난 2월 평창 일원에서 실시된 초청투어가 평창올림픽 개최지역의 ”겨울”을 보여주는 것에 집중되었다면, 이번에는 강릉 경포대벚꽃축제 일정에 맞추어 경포호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올림픽 개최도시의 “봄”을 보여주는 것에 집중한다. 특히 오는 7일(금)에 개최되는 ‘강원관광의 밤’ 행사에서는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와 한국관광공사가 기자회견을 개최하여, 행사에 참가한 해외 언론인을 대상으로 평창동계올림픽의 준비상황과 개최도시의 관광자원을 소개할 예정이다. 부산관광공사, 제주관광공사 등은 해외 여행업계 직원을 대상으로 각 지역의 관광지와 관광상품을 설명한다. 특히 금년말 KTX 원강선 개통으로 전국이 철도로 연결되는 것을 고려하여 철도여행상품, 시티투어 등을 주요내용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이어질 공식 환영만찬에서 조직위원회는 평창올림픽대회 준비상황을 발표하고, 한국관광공사는 “강릉, 평창, 정선의 7가지 숨겨진 보물” 이라는 제목으로 관광지를 홍보한다. 이석희 기자 2017.04.05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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