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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토트넘 떠난다” 英 충격 보도…1년 연장 안 하기로, 튀르키예 가나

손흥민(토트넘)이 새로운 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영국 비인 스포츠는 23일(한국시간) “시즌이 끝나면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날까?”라는 제하의 기사를 다뤘다.매체는 “손흥민의 미래가 구체화하고 있는 것 같다. 손흥민은 올 시즌이 끝나면 계약이 만료돼 토트넘을 떠날 예정”이라고 전했다.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은 내년 6월까지다. 이대로라면 2024~25시즌이 종료되면 손흥민과 토트넘의 동행도 끝난다. 애초 영국 현지에서는 토트넘이 손흥민과 계약 당시 삽입했던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리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손흥민의 적잖은 나이, 계약 기간을 늘리지 않으면 이적료를 회수하지 못하고 놔줘야 한다는 점 등 연장 옵션을 발동하는 게 최선의 선택이었다.하지만 매체는 “토트넘은 1년 연장 옵션이 있지만, 양측이 이를 행사하지 않기로 하면서 손흥민은 새로운 도전을 모색할 수 있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2015년 8월 토트넘에 입성한 손흥민은 구단의 상징적인 선수가 됐다. 지난 시즌부터 주장 완장을 달고 피치를 누비고 있다. 그러나 매체의 관측이 현실이 된다면, 커리어 세 번째 이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만약 토트넘이 연장 옵션을 발동하지 않으면, 손흥민은 내년 1월부터 ‘보스만룰’에 의해 다른 팀과 자유로이 협상할 수 있다.이적설과 거리가 있었던 손흥민은 최근 몇몇 팀과 연결되고 있다. 튀르키예 매체 파나틱은 지난 20일 “갈라타사라이가 토트넘의 스타 손흥민 영입을 준비 중이다. 구단은 이번 시즌 성공적인 시즌 시작 이후 이적시장에서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려 한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손흥민과 같은 세계적인 선수를 영입해 팀 전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주장했다.이전부터 막대한 자본을 앞세운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클럽과 연결되기도 했다.손흥민의 튀르키예 이적설을 언급한 비인 스포츠는 “(토트넘이 연장 옵션을 행사하지 않는 것은) 손흥민이 다른 유럽 리그에 합류하거나 아시아로 복귀할 수 있는 문을 열어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희웅 기자 2024.11.23 13:18
프로축구

상처뿐인 ‘강등팀 득점왕’ 나올까

외국인 선수 무고사(32·인천 유나이티드)가 프로축구 K리그 사상 최초 ‘강등팀 득점왕’이 될 수도 있다.K리그1 정규리그 최종전이 오는 23일과 24일 오후 2시 전국 6개 구장에서 킥오프한다. 1~6위가 속한 파이널 A는 23일, 7~12위의 파이널 B는 24일 일정을 마무리한다.파이널 A 울산 HD는 이미 조기에 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B에서도 인천이 12위를 확정, 다음 시즌 자동 강등된다. 시선은 개인상 부문으로 향한다. K리그 최초의 ‘강등팀 득점왕’이 나올지가 관심사다. 37라운드 종료 기준 득점 선두는 15골을 터뜨린 무고사다. 일류첸코(FC서울·14골) 이상헌(강원FC·13골) 이동경(김천상무) 이승우(전북 현대) 야고(울산·이상 12골)가 뒤를 잇는다.올 시즌 외국인 선수 중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건 5명뿐인데, 그중 무고사가 으뜸이다. 단일 시즌 리그 15골은 그의 K리그 커리어 중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커리어하이는 K리그 데뷔시즌인 2018년 기록한 19골이었다. 무고사의 분전에도, 인천은 시즌 득점이 단 35골(12위)에 그쳤다. 2013년 승강제 도입 후 ‘강등팀 득점왕’이 나온 사례는 없다. 대개 구단들은 외국인 공격수들의 활약에 따라 성적이 좌우되는데, 인천은 무고사라는 빼어난 공격수를 보유했음에도 강등을 일찌감치 확정했다.무고사는 지난 라운드서 팀의 강등 확정 소식을 접한 뒤 자신의 득점왕 타이틀을 팀의 잔류를 바꾸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큰 변수가 없다면 상처뿐인 득점왕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인천은 24일 대구DGB은행파크로 향해 11위 대구FC(승점 40)와 원정경기를 벌인다. 같은 날 10위 전북(승점 41)은 8위 광주FC(승점 46)와 원정 경기를 벌인다. 전북과 대구 모두 승강 플레이오프행을 확정한터라 동기 부여가 떨어진다. 최종전 결과에 따라 승강 PO 무대가 바뀔 순 있다. K리그1 최종 10위는 K리그2 PO 승자(서울이랜드-전남 드래곤즈)와 만난다. K리그1 11위는 K리그2 2위인 충남아산과 잔류를 놓고 다툰다.김우중 기자 2024.11.23 05:00
스포츠일반

'당구 여제' 김가영 "3쿠션 선수의 길, 이제 시작일 뿐…조금씩 더 성장하고 있다" [IS 인터뷰]

“제 나이에 ‘시작’이라는 말, 너무 재미있지 않아요?”‘당구 여제’ 김가영(41·하나카드)은 자신의 3쿠션 커리어를 ‘시작’이라는 단어로 표현했다. 프로당구 남·여 최초의 4회 연속 우승에 최다 우승(11회), 그리고 최다 연승(24연승) 신기록까지. 2019년 프로당구 출범 이후 그야말로 새 역사를 거듭 써 내려가고 있는데도, 3쿠션 선수로는 스스로 갈 길이 멀다는 의미다.최근 경기도 고양시의 개인 연습실에서 만난 김가영은 “3쿠션 선수로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3쿠션을 제대로 친 지 이제 3~4년 정도밖에 안 됐다. 그래서 사실 아직 목표도 없다. 포켓볼은 너무 잘 아는 종목이니까 계획이 그려졌다면, 3쿠션은 아직 청사진을 못 그리겠다. 그저 선수로서 올인할 뿐”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김가영은 “이 나이에 성장이라는 단어를 쓰기는 좀 그렇지만, 3쿠션 선수로 조금씩, 또 한 스텝씩 잘 성장해 나가고 있는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김가영 천하’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의 프로당구 3쿠션 무대에서 눈부신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지만 최정점에 오른 건 아니라는 뜻이다. 그가 써 내려가고 있는 프로당구 3쿠션 대기록들은 그래서 더 대단하다.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기대감 역시 더 커질 수밖에 없다. '4구 2000점' 목표로 시작된 김가영의 당구 인생실제 30년 가까운 김가영의 당구 인생에 3쿠션이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일부다. 그는 어린 시절 아버지가 운영하던 당구장에서 자연스럽게 당구를 접했다. 처음 접한 건 4구였다. 김가영은 “처음에는 재미로 시작했다. 아버지께 매일 1~2시간씩 레슨을 받았다. 400~500점을 치면서 2000점을 목표로 삼았다. 특기 정도로 만들어놓으려 했는데, 중학교 1학년 때 목표가 바뀌었다”고 했다.당시 한국계 미국인 포켓볼 선수 자넷 리(미국)의 방한이 화제가 되고, TV 광고도 찍는 걸 보면서 자연스레 김가영의 시선이 쏠렸다. 공부보다 당구에 더 흥미를 느끼며 당구 선수의 길을 고심하던 그는 4구로는 먹고살 수 없다는 걸 깨닫고는 포켓볼 선수로 전향을 결심했다. 그리고는 포켓볼 선수로 정식 등록해 본격적으로 당구 선수의 길을 걸었다. 중학교 2학년 때였다.김가영은 “사실 당구 재능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비교대상이 없었기 때문이다. (중학생 때) 처음 선수로 등록했을 때 바로 윗 선배도 20대 중반이었다”며 “자넷 리를 보면서 미국에서 프로 하면 되게 좋은가 보다라는 막연한 생각만 들었다. 그래서 4구 2000점에서 포켓볼 세계 챔피언으로 목표가 바뀌었다”고 했다.본격적으로 당구 선수의 길을 걸으면서 혹독한 훈련도 받았다. 유도선수 출신 아버지의 가르침을 받아 일반 남자 운동부처럼 매일 훈련했다. 오전에는 유산소 운동을 하고 낮에는 수업을 받았다. 오후에 당구 훈련을 하다 훈련이 끝나면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다. 여중생인 김가영에게는 특히나 힘든 시간들이었다.김가영은 “제 인생에서 제일 고통스러웠던 5년이었다. 훈련을 혼자 다 버텨내야 하니까 기댈 곳도 없었다”며 “남자 선수들도 그렇게 안 하는데, 매일 아침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뛰거나 사이클을 타야 했다. 꾀를 부리거나 성실하지 않으면 혼도 났다. 당시엔 내가 뭘 하는지도 모르고 매일이 괴로웠다”고 돌아봤다.그러면서 김가영은 “다들 10대로 돌아가고 싶다고, 학창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고 하는데 나는 절대 아니다. 절대 돌아가고 싶지 않다”면서도 “다만 결과적으로 당시 경험들은 뒤에 있었던 모든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발판이자 밑거름이 됐다. 어떤 일을 겪더라도 그때보다는 고통스럽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포켓볼 세계 챔피언에게 찾아온 첫 번째 시련혹독한 훈련 속 김가영은 각종 대회를 휩쓸며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대만 국적이던 아시아당구연맹 회장의 권유로 고교 졸업과 동시에 대만 무대로 향했다. 고교 졸업과 동시에 대만행을 택한 이유는 두 가지였다.김가영은 “(처음 제안을 받고) 무조건 가겠다고 했다. 고된 훈련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 하나, 그리고 또 하나는 류신메이(대만)라는 선수의 존재였다”며 “유일하게 테크닉에 반했던 선수이자 우상이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쯤 만났을 때, 단 한 번의 실수로 역전패를 당했던 적이 있다. 한국에 있으면 1년에 한 번을 만날 수 있을지 없을지 몰랐다. 그래서 대만에 가서 다시 붙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안 갈 이유가 없었다”고 했다.언어도 통하지 않는 혹독한 환경 속 김가영은 오롯이 포켓볼로 승부했다. 남다른 승부욕 속 류신메이에게는 설욕도 성공했다. 대만 진출 이후 6개월 만에 처음 류신메이를 이겼고, 1년 정도 지난 뒤엔 승률이 비슷해졌다. 2년 가까이 된 시점엔 오히려 류신메이보다 승률이 더 높은 선수가 됐다. 세계 챔피언의 영예도 안았다. 2004년과 2006년 잇따라 우승해 세계랭킹 1위 자리까지 올랐다. 세계 최초로 포켓볼 그랜드슬램의 역사도 썼다.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도 나섰다. 2006 도하(카타르) 아시안게임에 나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가영은 “아시안게임 전에 한 나라에서 귀화 제의도 받았다. 훨씬 좋은 조건이었는데 한 마디로 잘랐다. 미국에서 시민권을 딸 기회 역시 신청조차 안 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다”고 했다.그러나 대만에서 김가영은 결국 외국인 선수였다. 김가영의 실력이 급증한 건 곧 대만 당구계의 시기와 질투로 이어졌다. 특히 도하 아시안게임 직후엔 황당한 이유로 대만당구협회로부터 자격정지 징계까지 받았다. 대만과의 경기에서 한국 선수단의 요청으로 잠시 통역을 했다는 게 그 이유였다.김가영은 “비인기 종목이다 보니 아시안게임 때 통역이 따로 없었다. 한국과 대만의 경기 도중 한국 남자 선수들이 판정과 관련해 나에게 통역을 요청해 한국 선수들의 입장을 대신 통역해 준 적이 있다. 결과적으로는 심판 판정은 대만 선수에게 유리하게 나왔다”며 “그런데 그 판정 이후 승부가 뒤집혔다. 경기가 끝난 뒤 대만 당구계의 모든 화살이 돌연 나한테 돌아왔다. 결국 자격정지 2년의 징계를 받았다”고 했다.이어 김가영은 “대만에서 함께 활동했던 선수들이 누구도 나를 돕지 않았다. 그들에게도 민감한 문제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현지 기자들도 내가 말한 것과는 다르게 보도했고, 인격모독성 내용까지 담겼다. 대만당구협회장에게 항의했지만, 결국 화살을 나한테 돌려야 자기들이 산다고 했다. 심지어 해외에서 이런 일을 겪고 있는데 대한당구연맹에서도 도와주지 않았다. 양쪽에 다 배신감을 느낀 것”이라고 했다. 자격정지는 6개월 만에 풀리긴 했지만, 마음의 상처는 깊었다. 포켓볼 선수에게 내려진 사실상 사형선고대만에서의 생활을 마무리한 뒤 김가영은 미국과 한국 등을 오가며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포켓볼 세계 최정상의 자리도 굳게 지켰다. 그러다 지난 2019년, 또 한 번의 시련이 또 찾아왔다. 이번에는 대한당구연맹의 ‘영구 제명’ 징계였다. 당시 새로 출범한 프로당구협회(PBA)의 초청을 받아 3쿠션 대회에 참가했다는 게 중징계의 이유였다.김가영은 “당시 와일드카드를 통해 단 한 번 PBA 3쿠션 대회에 참가했다. 그렇다고 PBA에 정식 가입한 것도 아니어서 서류상 문제가 있던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도 대한당구연맹에서는 ‘영구 제명’ 징계를 내렸다. 음주운전을 해서 사고를 낸 것도, 당구계에 막대한 피해를 끼친 것도 아닌데 그런 중징계를 내려진 것”이라고 했다.당시 새로 출범한 PBA와 대한당구연맹 간 ‘대립’의 본보기 징계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김가영도 “‘PBA로 가면 김가영조차 제명’이라는 걸 보여줌으로써 선수들이 PBA로 가지 못하도록 내린 징계였다고 본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몇 번 우승을 했든, 국위선양을 얼마나 했든 본보기로 징계를 내린 것”이라고 했다.특히 당시 PBA 3쿠션 대회에 참가한 것 역시도 그저 포켓볼과 나아가 한국 당구의 발전을 위한 결정이었던 터라, 김가영이 느낄 배신감과 허탈감은 더 컸다.김가영은 “포켓볼을 더 부흥시키고 발전시키고 싶었는데 결과적으로 쫓겨난 셈이다. 그때 대회에 참가한 것도 3쿠션의 발전을 위해서가 아니었다. 오직 ‘당구 선수들을 위해서는 프로가 생겨야 한다’는 단 한 가지 생각뿐이었다”며 “프로가 생겨야 당구로 먹고사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거고, 그래야 선수들이 갈 수 있는 길이 더 넓어질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대한당구연맹은 아마추어 단체라 (선수들의 생활엔) 큰 관심이 없었다”고 했다.이어 김가영은 “그동안 프로당구를 만들겠다는 단체들이 몇 번 있었지만 미심쩍었다. 하지만 PBA는 준비 과정이 믿을 만했다. 첫 대회인 만큼 대회 인지도가 있는 내가 참가해 힘을 실어주자는 생각이었다”며 “PBA에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포켓볼 역시 프로를 만들겠다고 했다. 프로가 생겨야 당구에 대한 인식도 바뀌고, 나중에 포켓볼 종목에도 나쁜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해 참가하게 된 것이었다”고 덧붙였다.그런데도 돌아온 건 ‘영구 제명’이었다. 이 징계로 김가영은 포켓볼 선수로서 국내 대회 참가는 물론 국제 대회 참가의 길까지 모두 막혔다. 평생을 포켓볼만 해온 김가영에겐 사실상 사형선고였다. 김가영의 등록 말소와 관련해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할 만큼 이슈가 됐으나, 달라지는 건 없었다.김가영으로선 자신의 선수 생활의 위기만큼이나 후배 선수 등 포켓볼계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점이 더 안타까웠다.그는 “후배 등 포켓볼에 종사하고 계시는 선수분들이나 관계자분들에게는 마음 한편에 미안한 감정이 있다. 내가 배신한 것 같은 느낌도 없지 않아 있다”면서도 “언젠가는 돌아갈 거다. 포켓볼 선수로 돌아간다거나 대한당구연맹에 가겠다는 게 아니라, 포켓볼을 위해 내가 뭔가 할 일이 있을 때 돌아가겠다는 뜻이다. 포켓볼 쪽에 꾸준히 관심을 가질 것이라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은퇴 기로에서 결심한 3쿠션 선수의 길대한당구연맹의 영구 제명 징계는 김가영의 인생 계획도 바꿔놨다. 사실 김가영은 포켓볼 선수 이후 지도자의 길을 준비하던 참이었다. 그는 “원래 마흔 살 정도까지만 선수 생활에 집중하고, 40대 초반부터는 지도자를 할 생각이었다. 대학원에 다닐 때 지도교수님께서도 ‘경기력도, 이론도 잘 돼 있는 사람이 체육계에서 인정받는다, 너는 가능하지 않느냐’고 해주셨다. 지도자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한국도 포켓볼 강국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지도자를 준비하려다 제명 징계를 받은 것”이라고 했다.김가영에게는 두 가지 선택지가 놓였다. 계획보다 더 이른 포켓볼 지도자의 길, 그리고 3쿠션 선수로의 전향이었다. 포켓볼과 3쿠션은 엄연히 다른 종목인 데다, 적지 않은 나이에 새 종목으로 전향한다는 것 그야말로 큰 도전일 수밖에 없었다. 오랜 고민이 필요했던 이유였다.김가영은 “결정하는 데까지 정말 엄청 오랜 시간이 걸렸다. 사실 고민이 많았다. 30대 후반의 나이에 뭘 다시 시작한다는 건 상상도 안 해본 일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될까’ 싶기도 했다. 초보자 때의 기억과 느낌도 없었다. 포켓볼과 3쿠션은 큐 길이나 굵기, 공 크기, 당구대 높이 등 모든 게 다르다. 포켓볼을 칠 땐 최소한 내 실력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그게 나를 지탱해 줬다면, 3쿠션은 나에 대한 믿음이 없었다”면서도 “그래도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다, 한 번 해보자’라는 결심이 섰다. 생판 모르는 걸 새로 시작하는 거니까 지도자와 병행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대학원을 그만두고, 3쿠션 선수의 길을 걷기로 했다”고 말했다.3쿠션 전향 첫 시즌 6차 대회부터 첫 우승을 차지하며 화제가 됐다. 다만 두 번째 시즌엔 단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첫 시즌 우승 역시 ‘반짝 우승’으로 비쳤다. 김가영은 “첫 시즌에 왜 우승했는지도 모르고, 사실은 할 실력도 아니었다. (초창기다 보니)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수준이 높지 않았고 운도 좋았다”면서 “두 번째 시즌에 혼란기가 왔다. 처음엔 그냥 열심히나 치자고 했다면, 3쿠션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되면서 더 어렵게 느껴지고 혼란이 오면서 여러 가지를 바꿨다. 이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었다. 초반에 운이 좋게 포켓볼 스타일로 성적을 냈다면, 두 번째 시즌이 진짜 내 실력이었던 것”이라고 돌아봤다.그래도 ‘선수로서의 경험’이 많은 게 큰 도움이 됐다. 김가영은 세 번째 시즌부터는 매 시즌 2회씩 정상에 오르며 본격적으로 3쿠션에 적응을 마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이번 시즌엔 무려 4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면서 프로당구 새 역사를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24연승을 달성하며 프레데리크 쿠드롱의 기록을 넘어 프로당구 남·여 투어 최다연승 신기록까지 썼다. 평생을 포켓볼을 치다 3쿠션에 전향한 지 5년도 채 안 돼 이뤄낸 눈부신 성과들이었다.김가영은 “선수 경험이 많았던 게 컸던 거 같다. 3쿠션에 대한 경험은 적어도, 승부사나 경기인으로서의 경험은 남녀 통틀어도 손가락 안에 들 거다. 곧 있으면 선수 생활만 30년 차가 되는데, 그 경험을 완전히 무시는 못 하는 거 같다. 공의 원리에 대한 이해도나 공을 다루는 건 아무래도 습득하는 속도가 빠르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이어 “4회 연속 우승 등 이번 시즌 성적이 좋은 이유는 사실 지금도 잘 모르겠다. 3쿠션에 올인한다고 했을 때나 지금이나 훈련량이나 루틴이 거의 비슷하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으로 수정하거나 뒤집어엎은 것도 없다. 조금씩 루틴을 수정하고 조절하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처음 3쿠션을 시작할 때와 똑같다”며 “그저 한 스텝씩 잘 성장해 나가고 있는 느낌”이라고 웃어 보였다. “오랫동안 잘하면 된다”…김가영이 따라 걷는 레전드의 길지도자까지 준비하며 청사진을 그려가던 포켓볼과 달리, 김가영은 아직 3쿠션 선수로서 목표나 향후 미래를 그리지는 못했다. 김가영은 “포켓볼은 너무 잘 아는 종목이니까 전체적인 계획이 그려지는데, 3쿠션은 아직 안 그려진다. 사실 몇 살까지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포켓볼과 달리 3쿠션은 선수 생명이 길다. 앞으로 어떻게 계획을 세워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저 계속 올인할 뿐”이라고 했다.그래서 더더욱 체력 등 자기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 특히 오프시즌 때는 당구 훈련보다 체력을 기르는 데 집중하고 있다. 김가영은 “오프시즌 때는 한 시즌을 잘 치르기 위해 체력 훈련에 신경을 쓴다. 당구 연습보다 운동을 더 많이 할 정도다. 그때 몸을 만들어놓고, 시즌이 시작되면 몸을 유지하는 정도로만 운동을 한다. 오프시즌 때는 필라테스와 웨이트를 많이 한다”고 했다.여기에 틈틈이 정신적인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취미 생활도 잊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프리다이빙’에 빠졌다. 김가영은 “동호회는 처음 가입해 봤다. 경기 때 다이버 분들이 응원 피켓을 들고 경기장에 와주신다. 사회 생활하면서 이렇게 좋은 분들을 만날 수 있지 싶을 정도로 좋은 분들을 만났다. 서로 윈윈(Win-Win)하고 있다. 당구장 평생 안 가보신 분들이 이제는 당구룰을 꿰고 계신다. 반대로 당구 선수들은 저 때문에 프리다이빙에 관심을 갖고 계신다”고 말했다.이어 “프리다이빙에 당구에 도움이 되는지 결론은 못 냈다. 다만 확실히 느끼는 건 있다. 열이 받거나 하던 게 잘 될 때, 긴장될 때 숨이 가빠지지 않나. 당구칠 때 역시도 호흡이 가빠지거나 흥분하면 안 된다. 호흡을 가라앉히는 게 좋은데, 프리다이빙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은 하고 있다. 기분 탓일 수도 있다”며 “취미 생활을 할 땐 갈 때부터 기분이 좋다. 잘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당구를 치거나 훈련할 땐 ‘늘 잘해야 돼, 실수하면 안 돼’ 이런 마음이라면, 취미를 할 때는 ‘재미있게 놀자, 못해도 된다’는 마음으로 간다. 스트레스도 풀리고, 다칠 일도 없다. 나쁠 게 없는 거다.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건강하면 자기 관리는 끝”이라고 웃어 보였다.이처럼 김가영이 당구 실력뿐만 아니라 체력 등 자기 관리에 더욱 집중하는 이유가 있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세우지 못했지만, 결국은 오랫동안 꾸준히 잘하고 싶다는 마음가짐에서다. 여기에는 김가영이 유독 마음속에 담고 있는 레전드의 조언이 자리 잡고 있다. 과거 포켓볼 레전드 앨리슨 피셔(영국)가 김가영에게 직접 건넸던 조언이다.김가영은 “예전에 피셔에게 ‘나도 당신처럼 레전드가 되고 싶다’고 물은 적이 있다. 그는 ‘오랫동안 잘하면 된다, 잠깐 잘하면 그건 반짝 스타’라고 답해줬다. 그게 되게 기억에 많이 남았고, 지금도 늘 마음에 새기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오랫동안 잘하는 게 결코 쉽지가 않다. 다행히도 선수 생활을 하는 28년 동안 우승을 못한 해는 1~2년 정도밖에 안 된다. 그건 운이 아니라 제 노력의 결과였다. ‘오랫동안 잘하면 된다’는 말을 마음에 새기고, 노력하고 있는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당구 여제' 김가영이 걸어가고 있는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고양=김명석 기자 2024.11.22 16:22
프로야구

키움, 베테랑 포수 김재현과 6년 10억원 다년 계약 체결

베테랑 포수 김재현(31·키움 히어로즈)을 비FA 다년계약으로 키움과 동행한다.키움은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구단사무실에서 포수 김재현과 계약기간 6년, 최대 10억 원(연봉 총액 6억 원, 옵션 4억 원) 규모로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김재현은 대전고를 졸업하고 2012년 신인드래프트 8라운드에서 히어로즈에 지명 받아 줄곧 키움에서 뛰어왔다. 커리어 동안 1군에서 518경기에 출전, 통산 188안타 7홈런 81타점 타율 0.221를 기록했다. 타격 능력이 뛰어난 주전 포수는 아니었으나 타격보다는 영리한 투수 리드와 안정적인 수비력을 갖춘 수비형 백업 포수로 오랜 시간 키움과 함께 했다. 김재현은 이번 시즌에도 외국인 투수 전담 포수를 맡아 좋은 활약을 펼쳤고, 국내 젊은 투수들도 안정적으로 이끄는 등 팀 내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키움은 "김재현과 2030년까지 함께 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김재현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부담이 큰 포수 포지션을 맡고 있음에도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와 책임감 있는 자세로 동료들에게 신뢰를 주는 선수다.앞으로도 포수조 최고참으로서 김동헌, 김건희 등 후배 포수들의 성장을 돕고, 젊은 투수들의 멘토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김재현은 "좋은 제안을 해주신 구단에 감사드리며, 큰 책임감을 느낀다. 무엇보다 한 팀에서 오래 뛸 수 있다는 것은 선수에게 굉장한 영광이다. 팀에서 기대하는 역할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만큼 기대에 부응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22 14:01
메이저리그

사사키는 어차피 다저스? 오타니 "와달라고 안 했어, 그의 결정 존중"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팀 주장을 맡았던 오타니 쇼헤이(30)가 과연 소문처럼 사사키 로키(23·지바 롯데 말린스)를 LA 다저스로 이끌게 될까.오타니는 22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MLB) 데뷔 후 세 번째 최우수선수(MVP) 수상을 이뤘다. 2021년, 2023년, 2024년에 이은 개인 세 번째 수상으로 세 차례 모두 만장일치 투표라는 진기록을 썼다.이날 경기 후 오타니는 모처럼 공식 인터뷰를 소화했다. 월드시리즈(WS) 우승 세리머니가 끝난 후 공식 석상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화상 인터뷰가 진행된 가운데 오타니 본인에 대한 게 아닌 이야기도 나왔다. 바로 일본 야구 후배 사사키에 대한 이야기다. 사사키는 지난 9일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한 MLB 도전을 공식화했다. 2020년 지바 롯데에 입단한 사사키는 1군에서 4시즌을 소화하며 통산 29승 15패 평균자책점 2.10을 기록했다. 규정이닝을 소화한 적 없을 정도로 부상이 잦았찌만. 최고 시속 100마일(161㎞)을 넘는 강속구와 강력한 포크볼, 올 시즌 장착한 슬라이더까지 갖춘 재능은 미국 무대에서도 으뜸으로 꼽힌다.당초엔 고액 계약이 가능한 2년 뒤 미국 진출이 예상됐지만 사사키는 최저 연봉 대우를 감수하고 올 겨울 도전을 선택했다. 손해가 큰 만큼 돈 이외 조건을 보고 미국으로 건너갈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그러면서 꼽히는 행선지가 오타니가 있는 다저스다. 다저스는 일본 야구를 대표하는 스타인 오타니와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있고, 선발 투수에게 긴 휴식을 주길 선호하는 곳이다. 매년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기도 하다. 사사키가 차근차근 커리어를 쌓기엔 최적이다. 오타니 개인의 카리스마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해 WBC 주장이었던 오타니는 이미 일본야구 역사상 최고 스타로 발돋움했다. 연 1억 달러에 육박한다고 알려진 스폰서십도 크지만, 그 이상으로 일본 야구계에서 존재감이 크다. 함께 WBC에 출전한 선수들 사이에서도 절대적 카리스마로 꼽혔다. 게다가 사사키는 오타니와 같은 이와테현 출신의 후배다. 오타니가 '함께 하자'고 말만 해도 사사키로서는 거절하기 힘든 제안이 될 수 있다.하지만 정작 오타니 본인은 사사키에게 특별한 말은 전하지 않고 있다. LA 타임스, 디애슬레틱 등은 오타니가 22일 인터뷰에서 사사키에 대해 질문을 받자 그와는 친구로서 연락을 나누고 있다면서도 "어떤 식으로든 그의 영입을 시도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절친한 사이인 건 맞지만 특별히 다저스행을 권유하진 않았다는 거다.오타니는 "사사키가 어디와 계약하든 그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고, 그가 어디를 가든 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원론적인 답변만을 남겼다.오타니의 이런 성격은 이미 지난해 야마모토 영입전 때도 나온 바 있다. 당시 오타니는 야마모토가 다저스타디움을 방문해 미팅할 때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윌 스미스 등 팀을 대표하는 스타들과 함께 참석했다. 하지만 당시에도 강한 권유나 긴 말은 하지 않았다고 전한 바 있다.결과 또한 같을지 지켜볼 일이다. 오타니가 특별히 권유하진 않았으나 야마모토는 오타니와 함께 뛰길 선택했고, 그 결과 진출 첫 해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값진 과실을 따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22 13:21
뮤직

악뮤·뉴진스, 요아소비 내한공연 스페셜 게스트

듀오 악뮤와 그룹 뉴진스가 요아소비(YOASOBI) 콘서트 스페셜 게스트로 나선다. 21일 라이브 엔터테인먼트 브랜드 리벳에 따르면 오는 12월 개최되는 ‘요아소비 아시아 투어 2024-2025 “초현실 / cho-genjitsu”’에 그룹 악뮤와 뉴진스가 게스트 출연을 확정했다.지난해 처음으로 진행된 내한 콘서트에서 오직 요아소비만의 무대를 선보였다면, 이번에는 특별한 K팝 아티스트들과 함께하며 시너지를 더할 계획이다. 뉴진스는 12월 7일 토요일 공연에, 악뮤는 12월 8일 일요일 공연 무대에 오른다.전 세계적으로 글로벌한 사랑을 받고 있는 AKMU와 뉴진스 그리고 요아소비의 만남인 만큼,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들이 함께할 무대를 향해서도 예비 관객들의 높은 기대가 더해지고 있다.앞서 요아소비는 첫 내한 콘서트임에도 불구하고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뜨거운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뿐만 아니라 다가오는 12월 열리는 콘서트 역시 티켓 오픈 1분 만에 전회차 매진을 달성, 글로벌 대세다운 존재감을 입증하는데 성공했다.여세를 몰아 요아소비는 콘서트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국내 팬들을 만난다. 11월 28일부터 12월 4일까지는 더현대서울에서 팝업 스토어를 진행하는데 이어 11월 30일에는 ‘멜론뮤직어워드’에 출격해 무대도 선보일 계획이다.일본 애니메이션 ‘최애의 아이’ 오프닝곡 ‘아이돌(アイドル)’을 통해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요아소비. 일본 아티스트 최초 ‘빌리언 히트’라는 쾌거를 이루며 J팝 신 전무후무한 커리어 하이를 이어가고 있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11.22 09:04
메이저리그

대관식 D-1...오타니가 도전하는 세 가지 MVP 최초 기록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또 하나의 전인미답 대기록을 세울 수 있을까.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로 결정되는 내셔널리그(NL)와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MVP) 수상자를 22일(한국시간) 오전 발표한다. 슈퍼스타 오타니는 프란시스코 린도어(뉴욕 메츠), 케텔 마르테(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NL MVP 최종 후보 3인에 이름을 올렸다. 성적 차이는 매우 크다. 오타니는 올 시즌 159경기에 출전, 타율 0.310(636타수 197안타)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59도루를 기록했다. 출루율은 0.390, 장타율은 0.646이다. 오타니는 MVP 역대 최초로 50(홈런)-5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40-40도 5명 밖에 없었던 빅리그에서 또 한 번 이정표를 세웠다. 그는 LA 에인절스 소속이었던 지난 3시즌(2021~2023) 이미 투·타 겸업으로 수많은 최초 기록을 달성했다. MLB 전설 베이브 루스를 자주 소환했다. 오타니는 2021·2023시즌 AL MVP였다. 앞선 2회 모두 1위표 30장을 독식하는 만장일치 수상이었다. 역대 최초였다. 3회 만장일치도 당연히 처음 나오는 대기록이 된다. 올 시즌은 변수가 있다. 오타니가 지명타자(DH)로만 나섰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9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고, '이도류'를 잠시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공격에 집중하면서 타율과 홈런, 타점 모두 커리어하이를 해냈다. 종전 개인 최다 도루(2021시즌 26개)에 2배가 넘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MLB는 보수적이다. 수비를 하지 않는 DH를 향한 평가에 인색했다. 그게 MVP 후보라면 더욱 그랬다. 그래서 1911년 MLB MVP 시상이 시작된 뒤 지난해까지 한 번도 DH MVP가 나오지 않았다. 오타니가 MVP를 수상하면 역대 최초다. 양대 리그 MVP 선정도 역대 두 번째가 된다. 프랭크 로빈슨이 1961년 NL 신시내티 레즈, 1966년 AL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MVP를 수상하며 첫 번째 사례로 남았다. 오타니가 해내면 58년 만이다. 오타니는 리그를 옮긴 지 1년 만에 MVP 수상을 앞두고 있다. 굳이 사례로 따지면, 이 기록도 역대 최초가 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1.21 19:06
프로야구

"의견이 갈릴만한 사안" 우승 프리미엄이냐, 국가대표 프리미엄이냐, 유격수 황금장갑 2파전 [IS 포커스]

KBO리그 골든글러브 최대 격전지로 유격수 포지션이 다시 떠올랐다.유격수 포지션은 지난해 열린 골든글러브 시상식의 관심사였다. LG 트윈스의 통합우승을 이끈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오지환(34)과 데뷔 첫 규정타석 3할 타율을 기록한 박찬호(29·KIA 타이거즈)의 경쟁이 뜨거웠다. 투표 결과도 박빙. 유효표 291표 중 154표(52.9%)를 받은 오지환이 2년 연속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2위와의 차이는 34표에 불과했다. 최다 득표순으로 3명이 상을 받는 외야수 포지션을 제외하면 1-2위 격차가 가장 적었다. 올해도 경쟁 구도는 2파전으로 압축된다. 오지환의 개인 성적과 팀 성적이 모두 하락한 가운데 박찬호와 박성한(26·SSG 랜더스)이 개인 첫 황금장갑을 놓고 다툴 것으로 전망된다. 정규시즌을 마칠 때만 하더라도 박찬호의 소폭 우위였다. 박찬호는 시즌 134경기에 출전, 타율 0.307(515타수 158안타) 5홈런 61타점을 기록했다. 2년 연속 규정타석 3할 타율에 홈런과 타점 부문에서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무엇보다 KIA의 통합우승을 이끈 핵심 야수라는 점에서 높은 가산점이 예상됐다.박성한의 타격 성적은 타율 0.301(489타수 147안타) 10홈런 67타점이다.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터트리며 각종 지표를 끌어올렸다. 타율은 박찬호에게 뒤지지만, 타점과 장타율, 출루율을 비롯한 대부분의 공격 수치가 우위. 팀 성적(6위)이 약점으로 거론돼 '소폭 열세' 분위기였는데 국가대표 프리미엄으로 만회했다. 최근 막을 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박성한은 대표팀 주전 유격수로 타율 0.357(14타수 5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지난 16일 열린 도미니카공화국과의 조별리그에선 8회 말 역전 결승타를 책임져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구단 단장은 "두 선수 중 누가 골든글러브를 받더라도 의견이 갈릴만한 사안 같다. 한쪽의 뚜렷한 우세라고 느껴지지 않는다"며 "(수상자가 결정되더라도) 큰 차이가 아닐 거 같다"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1.21 06:54
국가대표

황선홍 넘고, 이제 차범근만 남았다…손흥민, 다사다난했던 2024년 유종의 미

한국 선수 A매치 통산 득점 단독 2위 등극에, 한 해 개인 첫 두 자릿수 득점까지.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32·토트넘)이 올해 마지막 A매치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손흥민은 지난 19일(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의 암만 국제 경기장에서 끝난 팔레스타인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6차전에서 골을 터뜨렸다.손흥민의 골은 한국이 0-1로 뒤지던 전반 16분에 나왔다.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뒤 이재성(마인츠)의 논스톱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실수로 선제 실점을 허용한 지 4분 만에 나온 귀중한 동점골이었다.이 골로 손흥민은 A매치 통산 51골(131경기)을 기록, 황선홍(50골)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을 제치고 A매치 역대 최다골 단독 2위로 올라섰다. 1위 차범근(58골) 전 국가대표팀 감독과 격차는 7골로 좁혔다.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레전드' 차범근 전 감독의 한국축구 역대 A매치 최다골 기록을 정조준하게 됐다.손흥민 개인 커리어에도 족적을 남긴 골이었다. 팔레스타인전 골은 올해 자신의 A매치 10번째 득점(15경기)이었는데, 2010년 A매치 데뷔 이래 한 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건 처음이다. 비록 팔레스타인전 1-1 무승부로 빛이 바랬지만, 손흥민의 이날 득점은 여러 기록들을 남긴 셈이다. 유독 다사다난했던 올해 국가대표 여정을 어느 정도 잘 마무리했다는 데 의미도 있었다.올해 초 손흥민은 대표팀 주장으로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했지만 4강 탈락이라는 결과에 그쳤다. 손흥민의 나이를 고려하면 아시안컵 우승의 한을 풀 사실상 마지막 기회이자 최적기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지만, 손흥민은 그 꿈을 이루지 못했다. 심지어 대회 기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충돌했던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 경질 이후 홍명보 감독 선임 논란까지, 1년 내내 어수선한 대표팀 분위기를 다잡는 것 역시 오롯이 ‘주장’ 손흥민의 몫이었다. 지난달엔 햄스트링 부상으로 무려 2년 9개월 만에 월드컵 예선에 뛰지 못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그럼에도 손흥민은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에 설 때마다 대표팀 에이스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아시안컵 8강 호주전 연장 결승골이나 최근 오만·쿠웨이트전 2경기 연속 결승골 등 골이 절실할 때마다 여지없이 날아오른 것 역시 에이스 손흥민이었다.손흥민은 팔레스타인전을 마친 뒤 “올해는 아시안컵부터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2~3%, 많게는 10% 정도 부족해 아쉽게 생각한다”면서도 “내년에는 똘똘 뭉쳐서 팬분들 행복한 한 해, 선수들에게도 특별한 한 해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명석 기자 2024.11.21 06:03
뮤직

블랙핑크 리사, 내년 2월 첫 정규 ‘얼터 에고’ 발매

그룹 블랙핑크 리사가 첫 정규로 돌아온다. 리사는 20일 라우드 컴퍼니 공식 SNS 채널을 통해 첫 번째 정규앨범 ‘얼터 에고(ALTER EGO(얼터 에고)’ 발매 소식을 발표하고 컴백을 공식화했다.발매 소식과 함께 공개된 영상 속 리사는 독특한 개성을 상징하는 다섯 가지 캐릭터를 연기하며 색다른 콘셉트를 예고,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앞서 앨범 타이틀을 암시하는 게시물을 업로드하며 궁금증을 자아낸 그는 이번 영상으로 5개의 점이 완전해진 별 모양을 완성시키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리사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정규앨범을 선보인다. 지난 6월 ‘락스타’로 시작해 ‘뉴 우먼’ ‘문릿 플로어’까지 활발한 음악 활동을 펼쳐왔다. 라우드 컴퍼니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솔로 활동에 돌입한 리사는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하며 독보적인 음악성을 증명했다. ‘락스타’로 미국 ‘빌보드 글로벌(미국 제외)’ 1위, 빌보드 ‘글로벌 200’ 위클리 차트 4위, 태국 스포티파이 차트 1위에 오른 것은 물론, ‘MTV 유럽 뮤직 어워즈 2024’에서 로살리아와의 협업곡 ‘뉴 우먼’으로 베스트 컬래버레이션과 비기스트 팬스 수상까지 거머쥐며 2관왕에 올랐다.‘락스타’ 뮤직비디오 역시 이례적인 기록을 남겼다. ‘락스타’는 공개와 동시에 유튜브 글로벌 위클리 뮤직 비디오 차트를 비롯해 한국 위클리 뮤직 비디오 차트 1위를 거뒀고, 현재 조회수 2억 뷰 이상을 돌파하는 등 글로벌 영향력을 증명해 보였다.이뿐만 아니라 리사는 빌보드의 첫 글로벌 커버 스타로 선정되는가 하면, ‘글로벌 시티즌 페스티벌’과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 등 세계적인 무대에 서며 대체 불가 퍼포머로서 입지를 굳히기도 했다.리사의 첫 정규 앨범 ‘얼터 에고’는 내년 2월 28일 발매된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11.20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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