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88건
드라마

[정덕현 요즘 뭐 봐?] ‘낮과 밤이 다른 그녀’, 이정은과 정은지의 2인1역 변신 판타지

변신 모티브만큼 오래된 스테디셀러 스토리가 있을까. 일찍이 로마의 시인 오비디우스가 라틴어로 쓴 서사시 ‘변신이야기’가 있었고, 어느 날 아침에 깨어나 보니 벌레가 돼 있는 자신을 발견한 카프카의 ‘변신’이 있었으며, 우리네 민담과 설화에도 인간으로 변신하는 여우의 이야기 ‘구미호’가 있었다. 이러한 변신 모티브는 시대의 갈증과 욕망에 따라 그 변신의 목적이 달라지는데 최근 우리네 드라마에는 서로 다른 존재의 삶의 방식에 대한 이해와 공감 같은 ‘소통’이 주목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서로 다른 계급과 삶을 영혼체인지라는 판타지로 이해해가는 과정을 다룬 김은숙 작가의 ‘시크릿 가든’이 단적인 사례다. 또 이러한 변신은 이를 통한 문제해결 과정을 담기도 하는데 최근 소개됐던 ‘조폭인 내가 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 같은 작품이 그것이다. 조폭의 영혼이 학교폭력 피해자에게 들어감으로써 그 변신 모티브를 통해 청소년들의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해가는 과정을 담았다. JTBC 토일드라마 ‘낮과 밤이 다른 그녀’도 큰 틀에서 보면 이러한 변신 모티브를 통한 문제해결을 그리는 작품이다. 어느 날 갑자기 신비한 고양이를 마주한 후, 낮이면 50대로 변하고 밤이 되면 20대로 돌아오게 된 주인공이 겪는 사건을 다뤘다. 20대 취준생 이미진(정은지)이 연거푸 공무원 시험에 낙방하고 사기까지 당한 후 50대 임순(이정은)으로 변신하는 과정은 일종의 인물의 ‘추락기’처럼 그려진다. 더 이상 바닥으로 떨어질 수 없는 절망의 끝자락에 놓이게 되는 것. 누군가와 이렇다 할 연애 한번 해보지도 못한 채 50대의 몸으로 변하게 된 이미진은 그래서 이 변신을 ‘저주’로 여기게 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상황은 이미진에게 또 다른 ‘기회’로 작용한다. 50대 임순이 되어 서한시 ‘시니어 인턴’ 채용에 합격한 것. 드디어 취준생 처지를 벗어나 공무원이 된 그는 우여곡절 끝에 검찰청에 발령받아 그 곳으로 오게 된 검사 계지웅(최진혁)과 연쇄실종사건을 수사하게 된다. 50대의 몸이지만 20대의 능력치(이를 테면 MZ세대의 언어에 능통하다거나 컴퓨터가 능숙하고 게임 만렙이라거나)는 임순이 사회생활에서 맹활약할 수 있는 판타지를 만들어낸다. 물론 낮과 밤이 달라지는 이미진에게 계지웅이나 그 곳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일하게 된 고원(백서후) 같은 아이돌과의 로맨스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이것 또한 드라마는 설렘 가득한 판타지로 채워 넣는다. 밤에는 20대 이미진이 돼 계지웅과 사건을 함께 수사하며 관계를 진전시키고, 낮에는 50대의 몸을 가진 임순이지만 그가 변신하는 존재라는 걸 알게 된 고원과의 설레는 관계가 만들어진다. 즉 일과 사랑 모두에 있어 이 변신은 저주가 아니라 기회로 작용하게 되는 셈이다. ‘낮과 밤이 다른 그녀’는 로맨틱 코미디가 메인 장르로 먼저 발랄하고 유쾌한 코미디가 도드라진 작품이다. 상황마다 인물들이 펼쳐내는 코미디적 요소들은 마치 시트콤에 가까울 정도로 웃음의 밀도가 높다. 여기에 달달한 멜로가 더해지는데, 최근에는 극에 긴장감을 더하기 위해 트렌드처럼 채워지곤 하는 범죄스릴러의 요소가 계지웅 검사의 사건 추적과 맞물려 자연스럽게 연결돼 있다. 웃음과 설렘 그리고 적당한 긴장과 대결까지 갖춘 다채로운 맛을 지닌 작품이라는 것이다.하지만 이러한 판타지 설정이나 복합장르 간의 균형감만큼 이 작품에서 중요하게 보이는 건, 변신 모티브를 통해 건드리고 있는 세대 정서다. 20대의 취업 현실이 말해주는 치열한 경쟁사회가 만들어내는 청춘들의 좌절이 한 축을 차지한다면, 50대의 재취업 현실에 담긴 중장년들의 쓸쓸함이 다른 한 축을 차지한다. 그래서 이미진과 임순을 오가는 판타지 속에서 이들이 펼쳐내는 활약들은 청년부터 중장년까지의 정서를 아우르는 위로와 공감의 이야기를 담게 된다.최고 시청률이 8%(닐슨코리아)를 넘기며 화제성 또한 급상승하고 있는 이유는 이처럼 세대공감의 서사를 통해 그 수용세대의 폭 또한 높여놓은 작품의 내적 성과라고 볼 수 있지만, 이를 구현해낸 정은지와 이정은의 2인1역 연기의 공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특히 20대의 마인드를 가진 50대를 너무나 귀엽게 소화해낸 이정은의 빛나는 연기는 이 작품 성공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는 점에서 박수 받아 마땅하다 여겨진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 2024.07.15 05:48
연예일반

“드라마계의 ‘범죄도시’”…송승헌→오연서 ‘플레이어2’, 더 강력하게 컴백 [종합]

“시즌1보다 재밌다. 후회하지 않을 거다.”28일 tvN 새 월화드라마 ‘플레이어2’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소재현 감독, 송승헌, 오연서, 이시언, 태원석, 장규리 등이 참석했다. tvN 새 월화드라마 ‘플레이어2: 꾼들의 전쟁’(이하 ‘플레이어2’)가 닻을 올린다. 지난 2008년 OCN에서 첫 방영된 ‘플레이어’는 6년 만에 tvN으로 자리를 옮겨 시청자를 만난다. 송승헌은 시즌2에 대해 자신했으며, 출연 배우들은 “우리는 드라마계의 ‘범죄도시’”라며 시즌제 드라마로 공고히 자리매김하고 싶은 바람을 전했다. ‘플레이어2’는 가진 놈들을 시원하게 털어버리는 팀플레이 액션 사기극이다. 시즌1의 송승헌과 이시언, 태원석이 출연하며, 오연서와 장규리가 새롭게 합류했다.송승헌은 “어떤 작품을 시즌제로 한다는 것은 영광”이라며 “시즌1 촬영 당시 시즌10까지 가자고 얘기했는데 그 유쾌한 분위기를 시즌2에서도 고스란히 보여줄 수 있어서 설렌다”고 말했다. 이어 “다들 즐겁게 촬영했다”며 “모두 열심히 한 작품이라서 빨리 여러분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라고 밝혔다. 극 중 송승헌은 외모부터 지성, 순발력, 언변까지 빠지는 것 하나 없는 완벽함 그 자체인 사기 캐릭터이자 이를 이용해 빌런들을 탈탈 터는 사기꾼 강하리를 연기한다. 소재현 감독은 시즌2에 대해 “더 스케일이 커지고 액션도 화려해졌다”고 예고했다. 앞서 시즌1을 통해 ‘한국의 톰 크루즈’라는 수식어를 얻은 송승헌은 이번 시즌에서 더 강력한 액션을 펼친다. 그는 “톰 크루즈는 우상처럼 섬기는 배우인데 비교되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며 “톰크루즈처럼 할 수 없겠지만 다음 시즌에선 비행기에라도 매달리고 싶은 칭찬”이라고 웃었다. 또 시즌1과의 차별점에 대해 “전 시즌에서는 하리가 아버지가 억울하게 돌아가신 뒤 인생이 180도 달라지면서 악을 응징하고자 멤버들을 모아 악을 처단하겠다고 했다. 시즌2에서는 돈 말고 복수”라고 귀띔했다. 오연서는 시즌2에 참여해 영광이라며 “이런 사람은 존재하지 않겠다 싶을 정도로 캐릭터가 완벽하더라. 귀엽고, 섹시하고, 예쁘고 똑똑하고 운동도 잘한다”며 “실제 나와 달라 연기하는 게 힘들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송승헌이 연기하는 하리처럼 똑똑한 전략가이지만 제가 조금 더 어려서 MZ 본드걸 같은 느낌”이라고 예고했다. 극중 오연서는 플레이어들 앞에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의문의 인물, 그들을 또 다른 판으로 끌어들이는 비선 실세 정수민 역을 맡는다. 이시언은 컴퓨터만 있다면 세상 모든 전산망을 자신의 손아귀에 집어넣을 수 있는 최고의 해커 임병민 캐릭터로 돌아온다. 이시언은 “병민이는 ‘천재’라는 것만 제외하고 나와 비슷하다. 유쾌하고 즐거운 인물”이라며 “의외의 섹시미를 발산할 예정”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파이터 도진웅 역을 맡은 태원석은 시즌1에서 35kg를 증량한 체중을 다시 감량하는 동시에 더 강력한 싸움꾼으로 돌아온다. 외강내유, 최고의 드라이버인 제이를 연기하는 장규리는 “시각적으로도 감탄이 나올 장면이 많다. 해외 로케이션도 있고 액션 신도 공들여 찍었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플레이어2’는 오는 6월 3일 오후 8시 50분 첫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5.28 15:32
연예일반

100억대 소송 커넥트 엔터, 폐업 수순…강다니엘도 다음달 계약 만료

대주주를 상대로 100억대 소송전을 시작한 가수 강다니엘 소속사 커넥트 엔터테인먼트가 폐업 수순을 밟는 분위기다. 21일 가요계에 따르면 커넥트 엔터테인먼트 실무진들이 대거 퇴사해 타 기획사로 이동했다. 사옥은 물론 법인 차량 등 회사 관련 집기들도 정리 단계로 알려졌다. 소속 아티스트인 여자친구 출신 유주를 비롯해 챈슬러, 댄스팀 위댐보이즈가 전속계약 기간 만료 후 회사를 떠났다. 강다니엘은 다음 달 전속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으나 재계약은 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강다니엘은 전날 커넥트 엔터테인먼트 대주주 A씨를 사문서 위조, 횡령, 배임, 정보통신망 침해 및 컴퓨터 등 사용사기 등 혐의에 관해 서울경찰청에 형사고소했다. 강다니엘 측에 따르면 A씨는 2022년 12월 강다니엘의 명의를 도용해 몰래 법인 인장을 날인하는 방법으로 100억원대 선급 유통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소속사 계좌에서 최소 20억원 이상의 돈을 해외송금, 사업소득 처리 방법으로 인출했다.강다니엘 측은 “지난 5년간 대표이사이자 아티스트로서 회사를 지켜 온 강다니엘은 그동안 가족같이 믿고 따라준 소속 아티스트, 직원들 그리고 제3자인 계약 상대방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형사고소를 진행하기까지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노력을 쏟았으나 더 이상 법적 책임을 묻는 것 외에는 다른 해결 방법이 없다고 판단하게 돼 무거운 마음으로 형사고소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강다니엘은 2017년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 우승 후 그룹 워너원으로 데뷔해 활동했다. 워너원 활동 종료 후 지난 2019년 커넥트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대표직과 소속 가수로서 활동해왔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5.21 15:12
연예일반

강다니엘, 소속사 대주주 형사 고소 “1년 동안 참았다” [전문]

가수 강다니엘이 소속사 대주주를 상대로 형사 고소했다.강다니엘 법적 대리인 법무법인 우리 측은 20일 “강다니엘은 커넥트엔터테인먼트의 대주주에 대하여 사문서 위조, 횡령, 배임, 정보통신망 침해 및 컴퓨터 등 사용사기 등 혐의에 관해 서울경찰청에 형사고소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5년간 대표이사이자 아티스트로서 회사를 지켜 온 강다니엘은 그동안 가족같이 믿고 따라준 소속 아티스트, 직원들 그리고 제3자인 계약 상대방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형사고소를 진행하기까지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노력을 쏟았다”고 덧붙였다.강다니엘은 지난 2019년 커넥트엔터를 설립하고 대표직과 소속 가수로서 활동해왔다. 커넥트엔터에는 챈슬러, 유주, 위댐보이즈가 소속되어 있다. 이하 강다니엘 법적 대리인 입장 전문.안녕하세요.강다니엘(이하 의뢰인)의 고소 대리인 법무법인 우리(담당 변호사: 박성우)입니다.본 대리인은 최근 언론을 통해 공개된 형사고소 건 관련 의뢰인의 입장을 대신 전해드립니다.의뢰인은 커넥트엔터테인먼트의 대주주에 대하여 사문서 위조, 횡령, 배임, 정보통신망 침해 및 컴퓨터 등 사용사기 등 혐의에 관하여 20일 서울경찰청에 형사고소를 제기하였습니다.지난 5년간 대표이사이자 아티스트로서 회사를 지켜온 의뢰인은 그동안 가족같이 믿고 따라준 소속 아티스트, 직원들 그리고 제3자인 계약 상대방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하여, 형사고소를 진행하기 전까지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각고의 노력을 쏟았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법적 책임을 묻는 것 외에는 다른 해결 방법이 없다고 판단하게 되어, 무거운 마음으로 형사고소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1. 사문서 위조 및 행사 혐의 관련2022년 12월 대표이사 명의를 도용하여 의뢰인 모르게 법인 인장을 날인하는 방법으로 100억 원대 선급 유통 계약이 체결된 사실을, 의뢰인은 2023년 1월 알게 됐습니다. 대표이사 승인이 나 아티스트 동의 없이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수차례 걸쳐 계약의 절차와 주요 내용에 대해 문의했지만, 아무런 답을 받지 못했고 의뢰인이 직접 나서서 은행 거래내역을 발급받아 사실을 확인했습니다.2. 횡령 혐의 관련대표이사의 승인, 이사회 결의 및 주주총회 결의 등 어떠한 적법 절차 없이 소속사의 계좌에서 최소 20억 원 이상의 돈이 해외송금, 사업소득 처리 방법으로 인출된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3. 배임 혐의 관련무기명 법인카드로 수천만 원 이상을 사용하고 회계장부에는 이를 의뢰인의 소품 비용 등으로 허위로 기재하게 한 사실도 추가로 인지하게 되었습니다.4. 정보통신망 침해 및 컴퓨터 등 사용사기 혐의 관련회사의 금융거래내역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의뢰인은 본인 명의 은행 계좌에서 무려 17억 원이 넘는 돈이 의뢰인 모르게 인출된 사실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관련 기사를 접하신 많은 분들께 강다니엘의 피해와 상처를 걱정해 주시는 점 감사하고 송구한 마음입니다. 이미 한 차례 경험을 통해 소송이라는 것이 진행되면 얼마나 많은 걱정을 해주시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하지만 우리 대중문화 예술 업계에서 이렇게 부당한 일들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기를, 이 사건이 마지막이길 바라는 마음에서 큰 용기를 내게 되었습니다.수사기관의 면밀한 조사를 통해 사건의 실체가 구체적으로 밝혀지면 다시 입장을 전해드리겠습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5.20 16:35
메이저리그

[한민희의 Law&Rule] 오타니 스캔들은 의혹 덩어리...미즈하라가 정보를 '하이재킹'한 걸까

메이저리그(MLB)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로 들썩이고 있다. 그의 통역원이었던 미즈하라 잇페이의 불법 도박 파문 때문이다.사건은 지난 18일(한국시간)부터 본격적으로 전개됐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미국 수사 당국은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에서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던 매튜 보이어를 조사하던 중 오타니의 이름을 발견했다. 이 내용이 MLB 사무국 및 오타니의 에이전시 CAA로 전해졌다. 이를 처음 취재한 ESPN에 따르면 미즈하라는 스포츠 도박에 참여한 건 자신이고, 계좌 이력은 오타니가 자신의 빚을 갚아준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러나 21일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오타니 측은 미즈하라의 도박 사실을 20일 경기 종료 후에야 알았고, 그가 라커룸에서 "오타니가 내 빚을 갚아줬다"고 말한 것도 퇴근 후 숙소에서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오타니 측은 미즈하라의 도박 빚을 갚아준 적 없고, 그가 오타니의 계좌에서 무단으로 돈을 인출했다며 횡령 및 절도를 저지른 것이라고 밝혔다. 오타니는 지난 26일 별도 기자회견을 통해 "미즈하라가 내 계좌에서 돈을 훔치고 거짓말했다. 믿었던 사람이 이런 일을 했다는 사실이 매우 슬프고 충격적"이라고 전했다.현 단계에서 사건의 진상을 추리하긴 쉽지 않다. 미국은 스포츠 도박에 대해 주마다 다르게 다룬다. 다저스와 오타니의 전 소속팀인 LA 에인절스가 속한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불법이다. 한국은 국민체육진흥법을 통한 복표, 즉 스포츠토토만을 합법으로 인정한다. 한국에서는 공식 복표를 구매할 시 종사자의 해당 종목 참여가 금지된다. 불법 복표는 종목을 불문하고 금지하고 있다. 미즈하라는 오타니 전담 통역이지만 구단이 채용했던 경우다.세간의 관심은 오타니가 과연 연루됐는지에 쏠린다. 오타니의 법적 책임을 줄이기 위한 설명일 수도 있지만, 그의 말대로라면 미즈하라는 컴퓨터 이용 사기죄를 범한 셈이 된다. 이는 한국뿐 아니라 미국 연방법에도 Computer Fraud and Abuse Act라는 이름으로 존재한다. 한국에선 지난 21일 한 여성이 남편에게 니코틴 원액을 마시게 한 사건이 있었다. 당시 해당 여성은 남편의 사망 뒤 그의 계좌에 접속해 대출을 받았다가 해당 혐의에 대해 유죄를 받은 바 있다. 미즈하라의 경우 해당 계좌에 어떻게 접근했는지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오타니가 맡긴 업무 범위 내의 일이 아니었을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배임이나 횡령 등 문제가 될 수도 있으니 내용 검토가 필요하다. 국내에선 연예계에서 박수홍 씨 등이 비슷한 문제로 법적 절차에 들어간 바 있다.변호사로서 의문이 드는 부분은 오타니 변호인단의 행동이다. 한국의 경우 불법 도박을 민법 103조에 따라 반사회적 행동으로 보고 있다. 오타니 역시 성인이고, 아무리 야구에 집중한다 해도 스포츠 도박이 문제가 된다는 걸 모를 리 없다. 오타니와 같은 고소득자로부터 고액이 오가는 일은 당국이 모를 수 없다. 그런데 단지 지인의 빚을 갚아주기 위해 본인 명의 계좌로 보냈다는 건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다. 오타니가 미즈하라의 불법 도박을 사전에 알았다면 변호인과 비밀로라도 상의했을 것이고, 변호인이라면 절대 이 문제에 연루되지 말아야 한다고 설득했을 거다. 정말 필요하다면 차용증을 쓰고 미즈하라에게 빌려주는 게 맞다. 미즈하라의 첫 주장이 엉성하게 느껴진 이유다.사건이 공개된 과정도 의문이다. 수사 당국이 MLB 사무국에 전한 게 18일이고, 소속사인 CAA는 늦어도 19일엔 이 사실을 알아냈다. 그런데 오타니의 주장대로라면 당사자인 그가 20일에야 알았다는 말이 된다. 당사자인 그가 하루 이상 소식을 듣지 못하고 방치됐다는 이야기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에이전시인 CAA, 또는 담당 변호인의 책임이 커질 수 있다는 뜻이 된다.미즈하라가 실제로 절도를 저질렀고, 오타니가 이를 알았다고 보기는 확실히 어렵다. 이 사건이 보도되기 직전인 20일 경기까지만 해도 오타니는 미즈하라가 어울렸다. 또 오타니의 가족이 미즈하라의 부인과 함께 경기를 관람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오타니가 미리 도박 파문을 알았다면 상상하기 어려운 그림이다. 음모론처럼 오타니가 직접 도박을 했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이미 수사 사실이 전해졌을 상황에서 미즈하라를 '희생양'으로 삼기 직전에 양측이 화기애애한 장면을 연출할 수 있었을까.유일하게 설명이 되는 가설은 딱 하나다. 미즈하라가 중간에서 모든 정보를 차단하는 '하이재킹'을 저질렀을 경우다. 실제로 다저스 관계자들은 ESPN에 "미즈하라가 도박 사실을 선수단에 전할 때까지조차 오타니와 타인의 커뮤니케이션은 모두 그를 통해 이뤄졌다"고 전했다. 기자와의 인터뷰, 구단과의 소통, 오타니와의 대화까지 미즈하라가 중간에서 모두 맡았다면 정보가 왜곡됐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오타니가 불법 행위 여부는 차차 밝혀질 것이다. 이보다 중요한 건 스포츠 도박 중독의 무서움을 알아야 한다는 점이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미즈하라의 연봉은 30만 달러(4억원)에서 50만 달러(6억 7000만원)에 달했다. 게다가 실질적 고용주인 오타니는 그를 친형처럼 따랐다. 이번 사건이 아니었다면 미즈하라는 오타니의 10년 계약 기간 내내 높은 소득을 올렸을 거다. 오타니가 은퇴한 후엔 '국민 영웅'의 동반자 경험도 살렸을 수 있다. 도박이 그의 탄탄한 미래를 부숴버렸다는 걸 잊어선 안 되겠다.법률사무소 한민희 변호사 2024.03.29 14:03
연예일반

‘나솔’ 19기, 혼전순결 2명 → 25살에 아파트 마련.. 역대급 모솔 특집 [종합]

‘나는 솔로’ 19기 모태솔로 특집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14일 방송된 SBS Plus, ENA ‘나는 솔로’ 19기 모솔 특집이 방송됐다. 먼저 남자들이 등장했다. 영수는 “썸 냄새도 맡아본 적 없다. 컴퓨터에 빠져살았다. 사람 만나는 시간이 확실히 적었고 소개팅 자리 가서 편하게 잘 말을 못한다”고 소개했다.그러면서 “컴퓨터 앞에서는 편하다. 한양 대학교에서 컴퓨터 전공을 했고 로봇 만들기 대회에 참여할 만큼 로봇에 빠져 살았다”고 말했다. 이후 예고편에서 영수는 ‘나는 솔로’ 사상 최초 인터뷰 도중 대화 신청을 해 눈길을 끌었다.영호는 이성과 손잡아본 적 없는 순정남이었다. 과거 아버지가 대장암을 투병해 사과 농장 일을 대신 맡아서 했다고 그는 미래 여자 친구를 위해 원하는 어떤 목걸이도 만들어 줄 수 있다고 어필했다.39살 영식은 마흔 전에 여자 친구를 만나고 싶다고 고백했다. 그는 “16년간 어머님이 투병 생활을 했다. 24살 때는 어머니가 담도암 수술을 받았고 또 3년 뒤에는 대장암으로 병원에 장기 입원을 했었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평생 스스로 어머님을 감당해야 한다는 생각에 병원, 회사만 반복했다고. 이에 데프콘은 “저러기 쉽지 않은데 완전 효자다”라며 감탄했다.영철은 반장님 스타일의 통통한 체격을 자랑했다. 그는 “’나는 솔로’ 인터뷰를 2년 전에 찍었는데 연락이 와서 놀랐다”며 “첫 번째 연애는 고3 때 50일 정도 사귀었고 두 번째는 한 20일 정도 됐다”고 했다. 광수는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후 고려대학교 대학원 법학과 박사를 수료했다. 성당에 다니고 있는 그는 주말이나 쉬는 날에는 성경 공부를 한다며 건강한 취미생활을 밝혔다. 또 혼전순결주의라고 고백해 놀라움을 안겼다. 남자들 못지 않게 여자 출연자들 역시 개성이 넘쳤다. 단아한 외모의 영숙이 먼저 등장했다. 이에 MC 데프콘은 “대구 능금 아가씨 출신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할 줄 아는 게 공부뿐”이라는 영숙은 고려대학교 지구 환경학과를 졸업한 후 서울대학교 지구과학교육과 석사를 수료했다. 그는 “연애 필요성을 못 느꼈으며 혼자서 사는 게 편하고 재미있었다. 개인적인 성취가 더 중요했다”고 설명했다.현숙은 아이돌 같은 비주얼을 자랑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데프콘은 “저 사람 모솔아니다. 사기꾼이다. 검사해 봐야 한다”며 의심했다. 누구보다 빨리 결혼하고 아기를 낳을 줄 알았다던 현숙은 25살에 아파트를 마련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역대급 귀요미도 등장했다. 순자는 공주님 가방을 계속 사수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혼전순결 주의라고 하니까 다들 떠나더라. 이제는 오픈마인드로 철회할 예정이다”면서 “연애하면 가장 먼저 뽀뽀하고 손잡고 산책할거다”며 귀여운 포부를 밝혔다. ‘모솔 의사’도 나타났다. 일반 병원에서 의사로 일하고 있는 현숙은 “연세대학교 생활디자이한과를 전공했다가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했다”고 말했다. 이어 강렬한 핫핑크 머리로 시선을 강탈한 여자 출연자가 등장했다. 영자는 “개성을 뽐낼 수 있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 100일 넘게 만났던 남자 친구가 있었지만 서로 좋아한다는 느낌을 못 받았고 흐지부지 끝났다”면서 “일은 현재 하고 있지만 결혼 후 전업주부도 생각있다”고 말했다.마지막으로는 배우 남규리 닮은 꼴의 옥순이 등장했다. 고양이상 눈매가 매력적인 옥순은 “아직 연애 경험이 없고 이상형을 못 만났다. 주변에서 눈이 좀 까다롭다고 하더라”며 미소를 보였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2.15 00:07
연예일반

‘국민사형투표’ 임지연, 살인마 김권 손에 죽나... 역대급 위기에 4%

‘국민사형투표’ 임지연이 위기를 맞았다.지난 19일 방송한 SBS 목요드라마 ‘국민사형투표’에서 경찰 김무찬(박해진), 주현(임지연)과 진짜 ‘개탈’ 권석주(박성웅)의 전면전이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주현이 이민수(김권 분)의 비밀 아지트에 잠입했다 갇혀버렸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주현의 모습이 강력한 긴장감과 불안감을 안겼다. 이날 방송은 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 시청률 3%, 순간 최고 시청률 4%를 기록했다. 권석주는 주현의 눈앞에서 탈옥했다. 김무찬과 주현은 바로 권석주를 쫓았지만, 권석주는 보란 듯이 둘을 따돌리고 사라졌다. 권석주를 놓친 김무찬과 주현은 상황들을 되짚었다. 그리고 이민수가 개탈 주동자로 몰린 상황에서 권석주가 굳이, 지금 탈옥한 이유에 대해 의문을 품게 됐다.같은 시각 권석주는 8년 전 입양하려 했던 김지훈(서영주)과 재회했다. 8년 전 둘은 가족이 될 수 있었지만 이민수가 권석주의 딸을 죽이면서 불행해졌다. 김지훈은 어린아이라는 신분을 이용해 수감 중이던 권석주를 만났고, 의사 양혜진(오지혜)과도 인연을 맺었다. 그렇게 8년 동안 권석주, 김지훈, 양혜진은 남들은 모르는 연결고리로 이어져 있었던 것이다.김무찬, 주현도 이들의 연결고리를 의심했다. 이에 김무찬은 양혜진의 집을 찾았으나 권석주의 꼬리를 잡지 못했다. 실제로 권석주는 그곳에 숨어있었다. 한편 기자 채도희(최유화)가 이민수 엄마이자 국회의원인 민지영(김유미 분) 손을 잡고 국민사형투표 특별쇼를 시작하며 여론은 개탈에 호의적으로 바뀌었다. 이에 권석주는 개탈을 착용한 채 당당하게 도심 한복판을 돌아다녔다.한편 주현은 고등학생들이 보는 커뮤니티를 통해 개탈 무리에 접근, ‘날씨’라는 단서를 얻었다. 개탈이 ‘날씨’ 어플을 통해 전 국민의 스마트폰을 해킹, 국민사형투표 메시지를 발송했음을 알아낸 것. 이에 경찰은 국민사형투표 특별쇼 생방송에 난입, 개탈의 만행을 폭로했다. 경찰이 자신의 쇼를 망쳤다는 생각에 채도희는 분노했고, 그는 주현의 마음속에 김무찬에 대한 불신을 심었다.이와 함께 주현은 권석주가 탈옥한 이유를 추측해 냈다. 개탈 조직 내부 분열이 일어났음을, 권석주가 국민사형투표의 주도권을 이민수에게 빼앗겼다는 것을 알아낸 것. 이 상황에서 민지영의 의도대로 기획부동산 사기범을 대상으로 한 사형투표가 시작됐다. 이는 잔혹한 사적 복수일 뿐이었다. 이에 주현은 지난번 해킹으로 뚫지 못한 이민수의 컴퓨터를 털고자 이민수 집에 잠입했다.이어 주현은 이민수가 집에 꽁꽁 숨겨둔 비밀 아지트를 발견했다. 주현은 “찾았다”라며 이민수의 컴퓨터에서 증거들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그때 아지트의 문이 닫혔다. 자신이 갇혔음을 알게 된 주현이 서둘러 이민수를 컴퓨터를 뒤지다 발견한 하나의 영상. 영상에는 사망 직전 울며 아빠를 찾는 권석주 딸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같은 시각 이민수가 집으로 돌아왔다. 충격에 휩싸인 주현, 아지트의 문이 열리고 들어서는 누군가의 그림자가 교차되며 방송이 마무리됐다.‘국민사형투표’가 남은 3회 동안 또 어떤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된다. 매주 목요일 오후 9시에 방송.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10.20 08:31
자동차

[카 IS 리포트] 승승장구 현대차·기아…초기 품질 논란에 골머리

현대차와 기아가 승승장구하고 있다.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형제' 격인 두 회사의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7조6409억원에 달했다. 세계적 반도체 수급 불안이 해소되며 판매량이 늘어나는 가운데 고가 차량인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판매 비중이 높아진 것이 주효했다. 다만 최근 선보이고 있는 대표 모델들이 잦은 제작 결함으로 소비자 불만을 사고 있어 맘 놓고 웃지 못하는 모양새다.2분기 영업이익만 7조6000억…이익률 '세계 최고' 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2분기 현대차와 기아 영업이익은 각각 4조2379억원, 3조403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2조2496억원, 26조2442억원이다.이로써 현대차와 기아는 3개 분기 연속으로 최대 영업이익을 갈아치웠다. 현대차와 기아의 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4조원, 3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분기 매출 역시 사상 최대 실적이다. 기아의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 이후 3분기째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이에 따라 양사 합산 영업이익은 7조6409억원, 매출액은 66조189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 역시 현대차와 기아가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2위에 오를 것이 확실시된다.특히 현대차와 기아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10.0%와 13.0%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최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테슬라의 영업이익률(9.6%)과 지난 1분기 BMW(9.3%)를 모두 뛰어넘은 수치다. 현대차그룹의 수익성이 대폭 좋아진 원인으로는 '판매량 증가'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비싼 차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 '제값 받기 전략' 등이 꼽힌다.먼저 현대차·기아의 올해 2분기 합산 판매량은 186만7485대로 작년 동기(171만99대) 대비 9.2% 증가했다. 특히 고부가 가치 차종의 판매 비중이 늘었는데, 현대차는 제네시스와 SUV 판매 비중을 작년 2분기 57.8%에서 58.7%로 늘렸다. 기아는 RV(레저용 차량) 판매 비중을 65.4%에서 68.0%로 확대했다.제값 받기 정책도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 한몫했다. 과거 저렴한 가격을 내세웠던 전략에서 벗어나 상품성을 우선하는 전략으로 선회한 것이 체질 개선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기아는 올해 2분기 ASP(대당 판매 가격)가 3460만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0.3% 증가했고, 현대차도 ASP가 전년 대비 5.9% 상승했다.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가 이익을 내는 게 단순히 시장이 좋아졌기 때문만은 아니다”며 “제네시스는 연간 20만대 이상 판매되며 짧은 기간에 국내와 미국에서 자리 잡았고, SUV 모델도 안정적인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운전 중 시동 꺼짐 등 신차 결함 잇따라현대차·기아는 이 같은 호실적에도 맘 편히 웃지 못하고 있다. 최근 '품질 악령'이 다시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실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올해만 15번 리콜을 진행했다.가장 많은 결함이 발견된 모델은 현대차 신형 그랜저다. 일반 그랜저 모델은 차량 제어장치와 주차센서 간의 통신 불량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은 전자식 브레이크 소프트웨어 설정 오류로 각각 1만1200대, 1만4316대가 리콜됐다. 이뿐만 아니다. 신형 그랜저는 무상 수리도 올해 16건을 진행했다. 이는 운전자나 승객 안전에 치명적이지 않지만 교체나 수리가 필요한 상황이 16건이나 있었다는 얘기다.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에서 소프트웨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관련 문제 역시 급증하는 추세”라며 “(소프트웨어 결함이나 문제는) OTA 등으로 비교적 신속하고 비용 부담 없이 대응 가능하지만, 기계적 문제보다 자칫 더 심각한 위험을 야기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전기차 결함도 잇따르고 있다. 주행 중 동력을 일시적으로 상실하는 문제가 속출하고 있다. 이는 운전자의 패닉을 부를 뿐 아니라 2차 사고까지도 이어질 수 있는 중대한 문제다.이에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13만6000대를 8월부터 무상 수리하기로 했다. 대상 차종은 현대차 아이오닉5, 아이오닉6, 제네시스 GV60,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 제네시스 GV80 전동화 모델이며, 기아 EV6 6종이다.원인이 발생한 부품은 통합충전제어장치(ICCU)로 추정된다. ICCU는 전기차 전력을 외부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V2L(Vehicle to Load)용 저전압 직류장치, 12V 배터리 충전에 필요한 고전압 배터리 충전 등으로 구성된 부품이다.현대차·기아는 저전압 12V 배터리에 전원을 공급하는 ICCU 내 일시적 과전류로 전력 공급용 LDC(DC-DC컨버터)기판에 이상이 발생한 것으로 원인을 추정하고 있다.이에 따라 현대차·기아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과전류 유입을 사전에 감지하고, 관련 경고등이 점등된 경우 점검 후 ICCU를 교체할 것으로 알려졌다.아직 무상 수리 대상에 포함되진 않았지만, 기아 EV9도 주행 중 동력상실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로써 기아가 야심차게 내놓은 EV9의 차량 판매에도 빨간 불이 켜질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주행 중 동력 상실 신고는 미국에서 먼저 접수됐다.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이미 현대차 아이오닉5에서 불거진 ICCU 문제에 대해 조사에 착수한 생태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보조금을 받지 못해 전기차 시장에서 부진한 가운데 이번 조사는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부에서는 대규모 리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더해 미국에서는 현대차와 기아 전기차 소유주들이 충전 플러그 결함 문제로 집단소송에 나선 상태다. 현대차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 기아 EV6, 제네시스 GV60 일부 소유주들은 “플러그 과열로 인해 충전 속도가 크게 떨어졌다”며 집단소송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가정에서 플러그를 꽂아 충전이 이뤄지는 레벨2 충전 과정에서 과열 현상이 일어나 충전 속도가 급격히 느려진다며 충전 플러그 포트 결함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대차그룹에 ‘컴퓨터 사기 및 남용에 관한 법률 위반’ ‘캘리포니아 컴퓨터 데이터 접근 및 사기에 관한 법률 위반’ ‘주 소비자 보호법 위반’ 등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잦은 리콜과 무상 수리를 두고 업계에서는 "차량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잇따른 결함은 현대차·기아의 신뢰도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전 세계적으로 현대차·기아의 위상이 올라갔다고 자만하기 전에 말로만 외치는 '품질경영'이 안 되도록 품질관리에 책임있게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2021년 신년사에서 품질 혁신에 대해 강조한 바 있다. 당시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의 모든 활동은 고객 존중의 첫걸음인 품질과 안전이 확보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품질과 안전에 대해서는 다른 어떤 것과 타협하지 않는 자세로 완벽함을 추구할 때 비로소 고객이 우리를 신뢰할 수 있다”며 강조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8.07 07:00
IT

총선 1년 앞두고 여당 포털 알고리즘 흔들기…먼저 행동 나선 카카오

한동안 잠잠했던 양대 포털이 정치권의 독과점 비판 목소리가 거세지면서 흔들리는 모습이다. 총선을 1년 앞두고 뉴스 편집권을 쥔 네이버와 카카오를 관리 테두리 안에 넣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실상 온라인 뉴스 컨트롤타워인 뉴스제휴평가위원회(이하 제평위)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당인 국민의힘은 최근 포털을 향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국민의힘 정책위원회는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토론회를 열고 포털의 독과점 체제를 꼬집었다. 특히 뉴스 공급 독점 문제를 강도 높게 지적했다.박대출 정책위의장은 네이버와 카카오를 '언론사 위의 언론사'라고 지칭하며 "포털이 뉴스 공급을 사실상 독점하면서 공론장을 왜곡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뉴스 알고리즘의 공평성을 의심하기도 했다.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네이버는 (형평성 등) 문제가 생길 때마다 알고리즘이 한 일이라고 발뺌하는 잘못된 습관을 이제는 버려야 한다"며 "대한민국에서 제일가는 권력 집단으로 우뚝 섰다는 대국민 과시의 다름이 아니다"고 말했다.올 들어 포털을 상대로 한 여당의 공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지난달 말 네이버 자동차 정보 제공 포털 '마이카' 서비스는 자동차세 연납 신청 기간을 안내하는 알림을 보내놓고 중고차 시세와 보험 등 광고성 정보를 띄워 빈축을 샀다.네이버는 곧바로 잘못을 인정하고 세심하게 살피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여당은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이철규 사무총장은 "정부를 사칭한 대국민 사기극을 벌인 것이나 다름없으며, 권력에 취해 간이 부어도 단단히 부은 것"이라며 "전국이 뒤집어지고도 남을 일인데 의외로 많은 국민이 이 사실을 모르는 것은 네이버가 뉴스를 장악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단순 서비스 운영 미흡이 권력 남용으로 번지자 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당시 한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이렇게까지 키울 일인가"라며 놀란 기색을 보였다. 이처럼 내년 총선을 앞두고 온라인 뉴스 생태계를 둘러싼 수상한 기운이 감지되자 카카오가 먼저 행동에 나섰다.포털 다음을 운영하는 카카오는 최근 2016년부터 운영 중인 미디어 서비스 자문기구를 '뉴스투명성위원회'로 확대 개편했다.눈에 띄는 것은 2명의 알고리즘 전문가를 영입한 것이다. 알고리즘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임종섭 서강대 지식융합미디어대학 교수와 한지영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를 영입했다. 기존 교수들을 포함해 총 9인 체제를 완성했다.뉴스투명성위원회는 뉴스 서비스의 기술 및 정책의 신뢰도를 제고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카카오 관계자는 "권한을 가진 제평위와 달리 알고리즘 전문가들이 서비스를 리뷰해주는 역할"이라며 "시기와 상관없이 바뀌는 환경에 대응해 알고리즘 영역을 보강하고 재단장한 것"이라고 말했다.네이버는 2018년과 2021년 두 차례에 걸쳐 '뉴스 알고리즘 검토위원회'를 발족했다. 인공지능·커뮤니케이션·정보학·컴퓨터공학 4개 분야 13인의 전문가가 참여했다. 뉴스 서비스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를 진행하고, 알고리즘의 적절성 등을 살펴본 뒤 블로그에 결과 보고서를 공개했다. 3차 위원회 출범 계획은 아직 미정이다.이처럼 포털이 나름의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여당의 타깃은 포털 권한 밖인 제평위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제평위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뉴스 제휴 서비스 심사를 전담해 막강한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다.올 초 제평위 심의위원회에 새로 들어간 한국여성민우회·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한국지역언론학회에 좌편향 인사들이 대거 포진돼 있다며 보수 성향 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이에 여당 주도로 조만간 포털 규제를 비롯해 제평위의 관리 주체를 바꾸는 시도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올해 업무계획에서 포털 뉴스 제휴 신뢰성을 강화하기 위해 제평위의 법제화를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연말까지 관련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을 마련할 방침이다.이철규 사무총장은 앞서 토론회에서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는 포털 기업의 잘못된 관행이 더 이상 방치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4.20 07:00
스타

나이는 숫자일 뿐...할리우드 은막을 빛낸 은빛 배우들

할리우드 은막에 ‘은빛’ 바람이 불고 있다. 1980~90년대 할리우드 영화계를 주름잡았던 영화 배우들은 최근까지도 전성기 배우들 못지 않게 스크린에서 활약하고 있다.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매력적인 악당부터 거친 액션까지 소화하는 이들은 여전히 흥행보증수표라 불린다.최근 개봉한 영화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에서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 ‘노팅힐’에서 많은 여심을 녹인 휴 그랜트가 매력적인 빌런 ‘포지’로 분했다. 휴 그랜트는 극 중 비밀결사대 하퍼즈 소속이자 음유시인인 에드긴(크리스 파인)을 배신하고 그의 보물과 딸을 훔쳐 달아났다. 해리슨 포드는 사기꾼이자 도적 역할답게 능청스러운 거짓말과 탐욕을 잘 그려내며 관객을 휘어잡았다.1960년생인 휴 그랜트는 올해로 62세다. 영화 ‘모리스’(1987)로 베니스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았고 ‘4번의 결혼식과 1번의 장례식’(1994)으로 할리우드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브리짓 존스의 일기’(2001), ‘러브 액츄얼리’(2003) 등 로맨틱 코미디 영화에 줄줄이 출연하며 매력을 발산했다.‘던전 앤 드래곤’에서 진짜 사악한 빌런인 소피나(데이지 헤드)가 한없이 가벼운 남자 포지를 참아가며 뒤를 봐주는 이유도 “그 녀석의 매력(Charm)이 사람을 모으기 때문”이라고 했다. ‘던전 앤 드래곤’ 게임 시리즈에서 매력(Charm)은 일종의 캐릭터 능력치인 것을 생각하면, 로맨틱 코미디 주연을 줄줄이 맡아온 휴 그랜트의 필모그래피를 고려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지난 2월 개봉한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에서는 전대 와스프 역인 재닛 역을 미셸 파이퍼가 맡았다. 1958년생인 미셸 파이퍼는 64세의 나이로 ‘앤트맨3’에서 거친 액션도 소화해냈다. 1980~90년대 미국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미녀 배우인 미셸 파이퍼는 지적이고 차가운 이미지의 ‘냉미녀’로 통한다.미셸 파이퍼는 영화 ‘사랑의 행로’(1989), ‘러브 필드’(1992) 등 주연을 맡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언급되기 시작했고,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특히 팀 버튼 감독의 ‘배트맨2’(1992)에서 연기한 캣우먼은 미셸 파이퍼를 전설급 배우에 올려놓는 데 일조했다. 당시 미셸 파이퍼는 기워 붙인 가죽 의상과 채찍을 든 빌런으로 등장해 역대 캣우먼 중에서도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는 평가를 이끌어냈다.오는 6월에는 해리슨 포드의 ‘인디아나 존스’ 마지막 시리즈가 개봉할 예정이다. 올해 해리슨 포드의 나이는 무려 80세다. 해리슨 포드는 은퇴한 헨리 월턴 존스가 운명의 다이얼을 찾기 위해 다시 한 번 새로운 모험에 뛰어드는 영화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에 출연한다.해리슨 포드는 과거 “은퇴 계획이 없다”는 인터뷰로 그의 배우 인생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드러낸 바 있다. 지난 2010년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나이가 들면 나이 든 사람 역할을 하면 된다”고도 했다. ‘인디아나 존스’의 트레이드 마크인 중절모와 채찍을 누구에게 물려줄 것이냐는 질문에는 “무슨 소리 하나? 인디아나 존스는 내 것”이라고 당당하게 외쳤다.‘아바타: 물의 길’에서 외계 소녀 키리를 연기한 시고니 위버는 기술의 힘으로 무려 50년을 거슬러 올라가는 놀라운 연기를 보여줬다. 1949년생 시고니 위버는 올해로 73세지만 극 중에서는 사춘기 14세 소녀로 분한다. 시고니 위버는 할리우드 CG(컴퓨터그래픽) 기술을 대폭 끌어올린 제임스 캐머런 감독과 뉴질랜드 특수효과 회사 웨타 FX의 ‘퍼포먼스 캡처’ 기술로 회춘에 성공했다.시고니 위버는 ‘에이리언’ 시리즈에서 엘렌 리플리 역을 맡아 전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다. 이후 ‘워킹 걸’(1989), ‘정글 속의 고릴라’(1989) 등으로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을 동시 수상했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4.10 06:06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