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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험·재테크

‘트럼프 효과’ 함박웃음 짓는 업비트

‘트럼프 효과’에 비트코인 가격이 폭등하면서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가 웃고 있다. 약 3년 만의 불장(강세장)으로 거래가 급증하고 그에 따른 수수료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는 원화 마켓에서 일반 주문 시 0.05%, 예약 주문 시 0.139%의 거래 수수료를 각각 부과하고 있다.거래 규모에 비례해 회사가 챙기는 수수료도 늘어나는 구조다.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업비트를 통한 가상자산 거래는 전날 오후 5시 30분 기준으로 24시간 동안 총 22조원에 육박한다.이는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오간 거래대금 10조8640억원의 2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거래량 증가는 지난 7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 이후부터 시작됐다.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가 확정된 7일 거래대금은 8조221억원을 기록했다. 전날인 6일 업비트의 거래대금은 2조3394억원 수준이었다. 통상 업비트 거래대금은 1조원 후반대에서 최대 3조원 사이를 유지해 왔다. 이후에도 9일 6조2044억원, 10일 7조2783억원, 11일 12조8303억원, 12일 15조6819억원, 13일 24조7343억원으로 계속해서 증가했다. 일주일 만에 거래대금이 약 957% 늘어난 것이다. 이 기간 업비트가 벌어들인 수수료 수입은 805억9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13일에만 거둔 수수료가 247억3000만원이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4.11.14 14:37
IT

위믹스,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탭비트’ 상장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의 유틸리티 코인 위믹스가 31일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탭비트’에 상장한다고 밝혔다. 탭비트는 2021년 설립된 거래소다. 미국 재무부에서 발급한 금융 및 국제 가상자산 표준 라이선스 MSB를 취득해 운영 중이다.현재 탭비트는 200개 이상의 가상자산 거래를 지원하고 있다. 거래 규모는 코인마켓캡 기준 전 세계 40위(8월 31일 기준)에 올라있다. 현물거래 및 파생상품, 트레이딩 등 금융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위믹스 측은 “글로벌 주요 거래소에 위믹스를 연이어 상장하며,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3.08.31 14:25
IT

위메이드 장현국 “위믹스 불법 로비? 단 하나의 증거도 없는 거짓말”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최근 일부에서 가상화폐 ‘위믹스’와 관련한 입법로비 의혹에 대해 “단 하나의 객관적 증거도 없는 악의적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장 대표는 14일 위믹스 투자자들과 열린 2차 'AMA(Ask Me Anything·무엇이든 물어보세요) 간담회'를 열었다. 장 대표는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이 제기한 입법로비 의혹에 대해 적극 반박했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김남국 의원이 수십억원대 '위믹스' 코인을 보유했다는 논란이 확산하자 성명을 내고 "몇 년 전부터 P2E 업체와 협회, 단체가 국회에 로비하는 것 아닌가 하는 소문이 무성했다"고 주장했다.이에 위메이드는 위정현 학회장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소했다.장 대표는 "(불법 로비 의혹은) 단 하나의 객관적인 증거도 없는 거짓말"이라며 "정치권에 (P2E 게임의 합법화를 위한) 불법 로비를 시도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그는 "회사가 입은 명예실추, 투자자들이 본 손해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장 대표는 P2E 게임이 '바다이야기' 같은 도박 게임이라는 위 학회장의 주장에 대해서도 "동의하기 어렵다"며 "미르4와 바다이야기류 슬롯머신 게임이 과연 같으냐"고 했다. 위믹스는 지난 5월 초까지 개당 약 1천700원(코인마켓캡 기준)에 거래됐으나, 입법로비 의혹과 여러 가상자산 업계발 악재가 겹치며 하락세가 장기화, 이날 기준 8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장 대표는 위믹스 가격 하락에 대한 대책으로 재단 보유분을 소각하는 것에 대해 "'제로 리저브'를 시행한 프로젝트들이 있었는데, 효과적인 전략도 이기는 전략도 아니었다"며 "우리의 잠재력을 태우는 방식의 '버닝'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상황이 바뀌어 그 전략이 유효한 상황이 된다면 안 할 이유는 없다"고 했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3.06.14 18:35
IT

위메이드, 위믹스 신뢰 회복에 총력…유통 계획 공개

위메이드가 4대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퇴출된 위믹스의 신뢰 회복을 위해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이번에는 유통 계획을 공개했다. 위메이드가 21일 공개한 유통 계획은 유통량에 대한 정의부터 내렸다. 이에 따르면 위믹스는 글로벌 스탠다드에 근거해 유통량을 산정한다. 이에 위믹스 코인의 유통량은 총발행량에서 유통되지 않은 미유통량을 제외한 물량을 기준으로 하고, 총발행량은 누적 발행량에서 소각 물량을 제외한 전체 물량으로 정의했다. 미유통량은 락업물량과 NCP(노드 카운슬 파트너) 스테이킹 물량을 포함한다. 락업물량은 재단과 재단 이외의 락업물량의 총합을 기준으로 하고 있으며, 재단 외 락업물량은 위메이드와 써드파티의 락업물량이다. 또, 위믹스 재단의 보유물량을 전부 다시 락업하고, 2023년 1월부터 5년간 선형 균등 공급을 통해 추가로 유통할 계획이다. 위믹스 사업을 위해 기여하는 팀과 인재들에게 부여하는 팀 보상 물량은 2023년 10월 락업 해제가 예정돼 있으나, 부여 시점 기준 일정 기간의 근속 후 지급받도록 설계됐다. 지급받은 위믹스는 스마트컨트랙트에 예치되어 이후 5년 동안 매달 일정량으로 나뉘어 지급되고, 분산된 보상은 실제 유통 가능한 수량으로 전환된다. 위메이드가 보유한 위믹스는 2023년 1월부터 3년간의 락업으로 유통되지 않고, 락업 종료 시점인 2026년 1월에 별도의 유통지갑으로 이동한다.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 투명성을 강화한다. 현재 진행 중인 기업형 커스터디 서비스의 통합이 완료되면 미유통 상태의 위믹스 전량이 커스터디 지갑으로 이동하게 된다. 여기에 코인마켓캡과 코인게코에서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위믹스의 총발행량과 유통량을 확인할 수 있고, 추후 쟁글의 새로운 서비스 ‘라이브워치’를 통해서도 실시간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라이브워치’는 위믹스3.0의 NCP 크로스앵글의 정보 플랫폼 쟁글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가상자산에 대한 실시간 유통량 정보 모니터링 서비스다. 신규 서비스의 첫 번째 프로젝트로 위믹스가 선정됐다. 위메이드 측은 “위믹스는 유통 계획을 토대로 수축 토큰경제를 위한 적극적인 소각 정책을 병행함으로써 메가 에코 시스템의 경제 규모 성장과 위믹스 가치 극대화를 지향하겠”다고 약속했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2.12.21 18:27
e스포츠(게임)

엠게임, P2E 게임 ‘소울세이버’ 토큰 소울 후오비에 상장

엠게임은 P2E 모바일 게임 ‘소울세이버:아이들 세이버스’의 거버넌스 토큰 ‘SOUL(소울)’이 후오비 글로벌에 상장했다고 28일 밝혔다. 후오비 글로벌은 지난 26일 소울의 예금은 9월 23일 오후 2시(UTC, 세계표준시)에 열렸으며, 인출은 27일 정오(UTC)에 가능하다고 알렸다. ‘소울세이버’의 개발사 레트로퓨처는 지난해 엠게임과 온라인 게임 ‘귀혼’ IP에 대한 사업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엠게임은 IP 홀더로 귀혼 개발 소스 및 그래픽 등을 공유하고, 수년간 다져온 글로벌 게임 사업 노하우를 제공하는 등 어드바이저로 참여하고 있다. ‘귀혼’의 IP를 활용해 개발된 ‘소울세이버’는 방치형 전략 시뮬레이션 장르로, 다양한 무공을 조합한 전투, 보스전, 육성과 강화 등 전략적인 재미 요소를 가미한 블록체인 게임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개발되었으며, 생활퀘스트, 환골탈태, 채광, VIP 시스템 등이 준비돼 있다. 오는 10월 NFT 판매를 시작하고, 11월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엠게임 관계자는 "이번에 상장된 소울은 ‘소울세이버’의 거버넌스 토큰으로, NFT의 주요 지불 방법으로 활용된다"며 "게임 환경에서 캐릭터 성장이나 퀘스트 보상으로 획득한 ‘SAVER’ 토큰을 자산 거래에 사용할 수 있도록 소울 토큰과 맞교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울이 거래될 후오비는 싱가포르, 미국, 한국, 일본, 홍콩 등 다수의 국가 및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는 거래액 세계 2위 규모(2021년 3월 코인마켓캡 기준)의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이다. 레트로퓨처는 글로벌 1,000만 다운로드 ‘인생게임’의 총괄 디렉터 이진규 대표를 필두로 10년 이상의 개발 경력을 보유한 개발진으로 구성된 블록체인 게임업체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2.09.28 11:45
금융·보험·재테크

비트코인 상승세…이더리움 한 달 새 68% 급등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지난달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한때 2만4000달러(3134만원) 선을 돌파한 뒤 소폭 하락해 이날 오후 4시께 2만3890달러(312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도 덩달아 오름세다. 같은 시각 1787달러(213만원) 선으로, 하루 전 대비 2.95% 오른 값에 거래되고 있다. 코인마켓캡 기준 이더리움은 지난 7월 한 달간 68%가량 반등했다. 비트코인은 약 23% 상승했다. 업계는 시장에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물가가 정점을 찍었다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고 보고 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08.10 07:00
금융·보험·재테크

시총도 거래도 실적도 '반토막'…원동력 잃은 가상자산 거래소

가상자산(가상화폐) 시장이 암흑기에 들어갔다. 일부에서는 2018년 수준의 대하락 시대라고 토로한다. 위축된 시장에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비상이다. 당장 실적은 반 토막 났고, 신사업을 추진하던 원동력도 쪼그라들었다. 29일 오전 9시 기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는 비트코인은 2652만4000원을 기록했다. 빗썸에서는 24시간 전 대비 1.66% 내린 2655만6000원이었다. 비트코인 거래량은 감소 추세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전 세계 비트코인 일평균 거래량은 약 38조원로 집계됐다. 작년 1~6월 일평균 거래량은 약 80조원였다. 1년 사이 거래량이 절반 이상으로 줄어든 셈이다. 시가총액도 쪼그라들고 있다. 5월 초까지만 해도 비트코인 시총은 924조원에 달했지만, 점점 규모가 줄어 이날 기준 497조원이 됐다. 코인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맞은 가상자산 하락장에 돈을 꽁꽁 묶어두고 있다. 시장에 풀어놨던 돈마저도 차마 주워 담지 못한 투자자들은 도망치지 못하고 급작스러운 '하락 빔(순식간에 가격이 급락한 차트를 말하는 은어)'에 속수무책으로 가만히 두고 있을 뿐이다. 이런 가상자산 하락 여파로 타격을 입은 곳은 투자자뿐만이 아니다. 거래가 줄고 코인 가격이 내려가면 가상자산 거래소들도 '수수료 수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점유율 1위 거래소 업비트는 물론이고 2위 빗썸의 1분기 실적은 반 토막이 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8.63% 감소한 4268억7137만원으로 집계됐다. 두나무의 경우 전체 매출의 98.84%를 업비트, 증권플러스, 증권플러스비상장, 업비트 NFT(대체불가능토큰) 등 거래 플랫폼 수수료 매출이 차지한다. 영업이익의 감소 폭은 더 컸다. 1분기 2878억8259만원을 기록해 46.89% 쪼그라든 것이다. 영업비용이 지난해 1분기 560억5109만원에서 올해 1389억8878만원으로 폭증한 영향이 컸다. 거래소 수수료 매출이 100%를 차지하는 빗썸도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0.12% 감소한 1247억8631만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845억1344만원으로 61.19%나 줄었다. 이에 지난해 뛰어든 NFT나 스테이킹, 메타버스 같은 새로운 사업 확대도 녹록지 않은 분위기다. 가상자산 약세장에 따라 덩달아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업비트 관계자는 "지난해 시장이 비정상적으로 호황이었지만 이를 누구도 예측하지는 못했다"며 "지금의 하락장도 예측하지 못했지만, 늘 호황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사업을 진행하지는 않았다. 이런 상황을 늘 염두에 둬서 왔고, 그동안 해오던 사업을 진행할 것"도 말했다. 이날 NFT 시가총액은 121억 달러대를 기록했는데, 이는 일주일 전보다 약 23% 줄어든 규모다. 지난해 8월 말에는 914만 달러에 육박한 바 있다. 은행의 예·적금처럼 가상자산을 일정 기간 맡기면 원금과 함께 약속된 비율의 이자를 받는 '스테이킹 서비스'에 대한 투자 심리도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 가상자산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폭락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테라·루나 사태가 가상자산 시장 전체의 신뢰도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면서도 "일개 거래소가 시장을 뒤집을 수는 없는 일이라 속수무책이다"고 토로했다. 이미선 빗썸경제연구소 리서치센터장은 "가상자산 시장이 안정되기 위해서는 아직 남아있는 손절물량 출회와 기관의 매도세가 진정돼야 하고,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는 인식과 함께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마무리 단계에 진입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06.30 07:00
금융·보험·재테크

[권지예의 금융읽기] '테라·루나 사태' 어디까지...신뢰 잃는 가상화폐

전 세계 가상자산(가상화폐) 시장에 연일 '루나·테라 사태'의 충격이 이어지고 있다. 루나(LUNA)와 테라USD(UST)는 애플 엔지니어 출신인 30살 권도형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블록체인 기업 테라폼랩스가 발행하는 가상화폐다. 스테이블 코인인 UST와 루나는 알고리즘으로 서로 연동해 운영되고 있다. 스테이블 코인이란 기존 코인보다 안정성을 높인 상품으로, 보통 미화 1달러와 1개 코인의 가치를 연동(페깅)하는 코인을 뜻한다. 이번 사태는 최근 UST 시세가 1달러 아래로 내려가며 자매 코인인 루나가 급락하고, 이에 UST가 하락하고 루나가 떨어지는 악순환에 빠지면서 벌어졌다. 이에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긴장하고 있다. 스테이블 코인의 폭락이 코인 시장 전반의 신뢰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다. 테라USD·루나 '폭락', 이유는 권도형 대표는 지난 5일 인터넷매체 체스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 코인의 95%는 망할 것이다. 이를 지켜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고 얘기했다. 권 대표는 인터넷방송 트위치를 통해 화상으로 이뤄진 당시 인터뷰에서 "가상화폐 기업이 향후 5년 뒤 얼마나 생존할 것 같으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95%는 망한다"고 두 차례나 말했다. 그런데 자신이 이 발언의 주인공이 됐다. 17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거래소에서 루나는 10만 원대에 거래됐는데, 지난 13일 한때 1원까지 떨어졌다. UST와 루나의 가치는 지난 9일부터 하락하기 시작했다. UST와 루나는 연계된 방식의 가상화폐다. UST의 가치가 떨어지면 루나를 발행해 UST를 사들이며 달러화와의 가치 고정을 유지한다. UST의 가격이 1달러보다 높아질 때는 이를 반대로 해 가격을 유지하게끔 돼 있다. UST는 이런 방식으로 미국 달러와 1대 1로 유지될 수 있었다. 하지만 금융 투자 시장의 유동성이 얼어붙고 금리 인상 및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등 악재가 계속되면서 UST의 가격이 1달러 아래로 떨어지자 루나 투자자들이 대규모 매도를 하는 '뱅크런(대규모 인출)'이 일어난 것이다. 여기에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테라의 뱅크런 사태를 알고 있다. 스테이블 코인 규제를 통해 소비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악재가 더해졌다. 이에 UST의 가격은 회복하지 못하고 루나는 계속 발행되는 악순환에 빠진 것이다. 권 대표가 인터뷰한 지난 5일 빗썸에서 루나의 가격은 최고 11만2500원이었다. 이후 계속해서 하락하더니 지난 10일 하루 동안에만 루나는 49.65%가 빠졌고 다음 날 78.13% 빠지더니, 16일 0.3996원(업비트 기준)이었다. 이번 사태는 루나를 담보로 한 UST의 페깅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코빗리서치센터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7일 UST 매도 물량이 대거 유입되며 가치가 1달러 이하로 떨어지는 디페깅 현상이 나타났다. 이를 방어하기 위해 루나가 대거 유통됐는데, 통화량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이 발생했고 이에 연동된 UST 가격도 내려갔다. 게다가 국내 테라폼랩스 법인이 해산됐다는 점도 투자자들이 빠져나가는 원인이 됐다. 여기에 더해 권 대표의 트위터도 지난 11일 이후 업데이트되지 않으면서, '스캠(사기)' '폰지사기(다단계 금융사기)' '러그풀(가상자산 개발자의 투자 회수 사기 행위)' 등의 비난이 확대되고 있는 분위기였다. 결국 권 대표는 지난 13일 "내 발명품이 여러분 모두에게 고통을 줘 비통하다"며 본인의 실패를 인정하고 투자자들에 사과했다. 이에 고팍스는 16일 오후 3시부터 루나와 테라KRT(KRT)에 대한 거래를 종료했다. 업비트는 오는 20일 BTC마켓에서 루나의 거래를 중단할 예정이고, 빗썸은 오는 27일 오후 3시 루나를 상장 폐지할 계획이다. 신뢰 잃은 가상자산, 투자에서 '도박판'으로 UST와 루나의 폭락으로 가상화폐 시장 전반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과거 비트코인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 가상화폐 시장을 '도박판'에 비유하던 2018년 수준으로 인식이 추락했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이날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전체 코인의 시가총액은 1조8010억만 달러(약 2311조 원)였으나 16일 1조3146억만 달러(약 1685조 원)로 쪼그라들었다. 이번 루나 쇼크 사태로 인해 다른 코인들 역시 영향을 피하지 못할 위기가 감지된다. 비트코인은 지난 11일 하락하며 9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4000만 원 선 아래로 내려갔으며, 루나·테라 사태가 가시화한 지난 12일에는 3700만 원(업비트 기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비트코인은 미국 금리 인상 이슈라는 기성 자본시장의 영향을 받아 하락세인데, 루나 가격 붕괴 이후 더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리서치업체 펀드스트랫에서는 "루나와 UST의 극적인 가격 하락은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증발해버릴 수 있는 데스 스파이럴(죽음의 소용돌이)"이라고 꼬집었다. 이번 사건으로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깨졌다는 얘기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관계자도 "가상자산에 대한 시선 자체가 도박판으로 바뀌고 있다"며 "2018년 때처럼 부정적인 인식이 커졌다"고 우려했다. 그는 "사건이 막 터졌을 당시에는 코인을 팔아야 하니 거래량이 늘었다"며 "단기적으로 봤을 때는 늘었지만, 멀리 보면 호재라고 생각 안 한다"고 했다. 이어 "큰 데미지가 발생하면 거래소에서 돈을 뺀다"며 "1분기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2분기 시작 시점에서 이런 일이 터져서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긴급 동향 점검에 나섰다. 금융당국은 코인으로 코인을 담보하는 스테이블 코인의 위험성에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 관련 부서가 금융위에 불려갔다고 들었다. 당국에서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보니까 가상자산 관련 규제가 엄격해질 가능성이 커졌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투심이 얼어붙은 것은 당연하고, 규제가 강화되면서 향후 사업 확대도 힘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2.05.18 07:00
경제

[시끌시끌 코인] 업비트·빗썸·코인원 '업그레이드' 중

코인 가격이 내려가고 거래량이 감소하며 '비상'이 걸린 가상자산(가상화폐)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체질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18일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두 달여 전 전고점(8200만 원대)보다 37%가량 떨어진 5096만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여기에는 시세 상승의 원동력이었던 거래량 감소가 크게 작용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4대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코빗의 24시간 거래량은 3조원에 미치지 못했다. 거래량이 12조원을 넘어섰던 지난해 11월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이다. 일부에서는 코인 '시즌 종료(대세 상승장 마감)' 이야기까지 나오면서 가상화폐 거래소는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고 있는 분위기다.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세계 각국이 긴축 기조를 이어가면서 더욱더 상승 동력을 잃고 있는 상황을 대비하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는 ‘업비트 NFT’를 출시해 대박이 났다. 또 업비트는 최근 가상화폐 스테이킹 서비스를 내놓기도 했다. 스테이킹은 투자자가 보유한 가상화폐를 블록체인 운영에 활용할 수 있도록 일정 기간 예치하면서 그 대가로 이익을 얻는 투자 방식이다. 업비트는 "2020년 9월부터 약 4개월간 스테이킹 베타 서비스를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보안, 속도, 안정성을 고도화했다"며 "복잡하고 번거로운 과정도 간소화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스테이킹 가능한 디지털 자산을 늘려갈 것"이라며 "보유한 디지털 자산으로 안정적인 보상을 얻을 수 있도록 이용자 편의를 높이겠다"고 했다. 빗썸은 거래 속도를 2배 높이고, 가상자산 거래를 편리하게 지원하는 커스텀 키패드를 채용하는 등 UI를 대폭 개선했다. 본격 회원 확대 행보라는 풀이다. 빗썸 관계자는 "원활한 업데이트를 위해 지난해부터 클로즈 베타 형식으로 속도 개선 앱을 시범 운영하는 등 신뢰성과 안전성에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코인원은 채용에 나서면서 인력 보강에 집중하고 있다. 채용 인원은 경력직만 100여명이다. 모집은 가상자산 지갑 백 엔드 개발 등 개발 직군부터 서비스 기획자, B2B 영업·해외영업·상장지원 등 전 직군이다. 코인원은 인력을 끌어오기 위해 개발 직군 입사자에게는 전 직장 대비 최대 50% 연봉 인상, 일정 기간 근무 조건으로 계약 연봉 최대 100%에 달하는 보너스 혹은 최대 200%의 스톡옵션을 제공하는 등 대우를 보장하기로 했다. 차명훈 코인원 대표는 "점차 다변화하는 업계 환경에 빠르게 대응하고, 보다 선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우수 인재 확보가 최우선 과제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2.01.19 07:00
경제

15일부터 중국 '코인 거래' 중단…가상화폐에 쏠린 눈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15일부터 중국 화폐 위안화 거래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하면서 코인값 폭락이 우려되고 있다. 첫날은 큰 하락세를 보이지 않았지만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중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후오비가 15일부터 중국 본토 사용자의 가상화폐 거래 서비스를 금지한다. 이후 오는 31일 24시를 기점으로 위안화 거래 기능 자체를 폐쇄하는 등 중국 본토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일체 서비스를 중지한다. 이에 따라 가상화폐 인출 서비스만 1~2년간 가능하도록 했고, 사용자에게는 가능한 한 빨리 가상화폐를 인출하도록 권고했다. 이는 지난 9월 중국 인민은행, 공안부, 외환관리국 등 10개 부서가 공동으로 발표한 '가상화폐 거래소 투기리스크 방지에 관한 통지' 후속 조치의 일환이다. 해당 통지에는 가상화폐 관련 서비스는 '불법 금융 행위'이며 중국 내 가상화폐 거래소를 위법이라고 명시됐다. 그러면서 법정 화폐와 가상화폐의 교환 업무, 가상화폐 간 교환 업무 등에 대해 형사책임을 지도록 한다고 밝혔다. 이에 후오비는 10월 중국 본토에서 사용자 자산의 안전을 보장한다는 전제 하에 청산 및 철수를 완료할 것이라고 공지한 바 있다. 또 중국에서의 거래소 신규 가입을 막았다.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도 31일 24시부터 위안화를 이용한 가상화폐 매매 옵션을 제거하고 중국 본토 사용자 계정을 모두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후오비와 마찬가지로 해당 시점 이후에는 중국 본토 사용자들의 계좌 인출만 가능하도록 한다. 중국발 가상화폐 거래 제지가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시작되면서 전날부터 '하락장'이 예고됐다. 이에 오전 8시 45분 현재 거래소 빗썸에서 1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5.8% 낮은 5830만원을 기록하다가 결국 5700만원대까지 내려갔다.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오전 8시께 6200만원대까지 오른 뒤 계속 하락해 같은 날 오후 10시께 5000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코인시세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글로벌 비트코인 가격도 이날 4만7000달러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당장 이날 10시 20분께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등락을 반복하며 5956만4000원까지 회복세를 보였다. 11시께에는 5939만원, 2시에는 5978만원으로 다시 올랐고 4시 5935만원으로 떨어졌다. 빗썸에서도 오후 4시 기준 1.03%(24시간 전 대비) 오른 5920만원을, 바이낸스에서는 2.75% 오른 4만8068달러, 후오비 4만8065달러(+2.57%)를 보였다. 후오비의 중국 거래 중지 첫날은 가상화폐 폭락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중국 가상화폐 큰 손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세계 가상화폐 하루 거래량은 지난 4일 729조원에서 13일에는 538조원으로 26%가량 쪼그라들었다. 한 30대 코인 투자자는 "중국에서 큰 돈이 움직인다고 들었다"며 "하락장이 이어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중반께 중국이 가상화폐에 대한 대대적 단속을 발표할 당시에도 하루 거래액이 크게 감소한 바 있다"며 "이때에는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했지만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12.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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