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15일부터 중국 화폐 위안화 거래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하면서 코인값 폭락이 우려되고 있다. 첫날은 큰 하락세를 보이지 않았지만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중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후오비가 15일부터 중국 본토 사용자의 가상화폐 거래 서비스를 금지한다. 이후 오는 31일 24시를 기점으로 위안화 거래 기능 자체를 폐쇄하는 등 중국 본토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일체 서비스를 중지한다.
이에 따라 가상화폐 인출 서비스만 1~2년간 가능하도록 했고, 사용자에게는 가능한 한 빨리 가상화폐를 인출하도록 권고했다.
이는 지난 9월 중국 인민은행, 공안부, 외환관리국 등 10개 부서가 공동으로 발표한 '가상화폐 거래소 투기리스크 방지에 관한 통지' 후속 조치의 일환이다.
해당 통지에는 가상화폐 관련 서비스는 '불법 금융 행위'이며 중국 내 가상화폐 거래소를 위법이라고 명시됐다. 그러면서 법정 화폐와 가상화폐의 교환 업무, 가상화폐 간 교환 업무 등에 대해 형사책임을 지도록 한다고 밝혔다.
이에 후오비는 10월 중국 본토에서 사용자 자산의 안전을 보장한다는 전제 하에 청산 및 철수를 완료할 것이라고 공지한 바 있다. 또 중국에서의 거래소 신규 가입을 막았다.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도 31일 24시부터 위안화를 이용한 가상화폐 매매 옵션을 제거하고 중국 본토 사용자 계정을 모두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후오비와 마찬가지로 해당 시점 이후에는 중국 본토 사용자들의 계좌 인출만 가능하도록 한다.
중국발 가상화폐 거래 제지가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시작되면서 전날부터 '하락장'이 예고됐다. 이에 오전 8시 45분 현재 거래소 빗썸에서 1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5.8% 낮은 5830만원을 기록하다가 결국 5700만원대까지 내려갔다.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오전 8시께 6200만원대까지 오른 뒤 계속 하락해 같은 날 오후 10시께 5000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코인시세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글로벌 비트코인 가격도 이날 4만7000달러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당장 이날 10시 20분께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등락을 반복하며 5956만4000원까지 회복세를 보였다. 11시께에는 5939만원, 2시에는 5978만원으로 다시 올랐고 4시 5935만원으로 떨어졌다.
빗썸에서도 오후 4시 기준 1.03%(24시간 전 대비) 오른 5920만원을, 바이낸스에서는 2.75% 오른 4만8068달러, 후오비 4만8065달러(+2.57%)를 보였다.
후오비의 중국 거래 중지 첫날은 가상화폐 폭락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중국 가상화폐 큰 손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세계 가상화폐 하루 거래량은 지난 4일 729조원에서 13일에는 538조원으로 26%가량 쪼그라들었다.
한 30대 코인 투자자는 "중국에서 큰 돈이 움직인다고 들었다"며 "하락장이 이어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중반께 중국이 가상화폐에 대한 대대적 단속을 발표할 당시에도 하루 거래액이 크게 감소한 바 있다"며 "이때에는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했지만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