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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야탑고 김하성'을 밀어낸 재능이 '기회'와 만났다

재능과 기회가 만났다. 박효준(28·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이 메이저리그(MLB) 개막전 엔트리 승선 가능성을 키웠다.박효준은 25일(한국시간) 기준 MLB 시범경기 최다 안타 공동 1위(21개)다. 블레이즈 알렉산더(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와이어트 랭포드(텍사스 레인저스)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타율(0.500)만 높은 게 아니다. 출루율(0.500)과 장타율(0.690)을 합한 OPS도 1.190으로 수준급. 홈런(1개)을 제외한 대부분의 공격 지표가 리그 최상위권이다.지난해 11월 오클랜드와 계약한 박효준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MLB 보장 조건도 아니었다.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뒤 '생존 경쟁'을 펼쳐야 했다. 박효준은 꾸준함을 앞세워 임팩트를 남겼다. 지난 17일 콜로라도 로키스전부터 3경기에서 7안타를 몰아치며 마크 캇세이 오클랜드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24일 LA 에인절스전에선 2타수 2안타를 기록, 시범경기 타율을 5할까지 올렸다. 시범경기에서 안타 17개 이상을 때려낸 31명의 타자 중 박효준이 타격 1위. 현지 매체에선 박효준의 개막전 엔트리 승선 가능성을 높게 예상한다. 오클랜드의 상황도 박효준에게 나쁘지 않다. 오클랜드는 최근 두 시즌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에 머문 약체다. 지난해에는 50승 112패(승률 0.302)로 2할대 승률까지 위협받았다. 올 시즌 전망도 밝지 않다. 지난 20일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이 선정한 파워랭킹에선 30개 팀 중 최하위로 평가됐다. 팀 전력이 약하다는 건 박효준에게 기회다. 그만큼 비집고 들어갈 틈이 많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1루수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에 외야까지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함은 강점. 뎁스(선수층)가 약한 오클랜에 최적화한 선수다.박효준은 2014년 7월 뉴욕 양키스와 116만 달러(16억원)에 계약하며 태평양을 건넜다. 야탑고 시절 1년 선배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을 밀어내고 주전 유격수로 뛸 정도로 재능이 엄청났다. 당시 감독으로 두 선수를 지도한 김성용 전 SSG 랜더스 단장은 "당시 MLB 스카우트들이 하성이와 효준이에게 관심을 보였다. 그 정도로 두각을 나타냈다. 감독 생활하면서 만나기 쉽지 않은 선수들이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MLB 도전은 쉽지 않았다. 통산 빅리그 성적이 68경기 타율 0.201(179타수 36안타)에 그친다. 지난해에는 MLB 무대를 밟지 못한 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만 뛰었다. 오클랜드는 박효준의 네 번째 소속팀. 출발은 꽤 인상적이다. 캇세이 감독은 "박효준은 놀라운 캠프를 보냈다"며 "빅리그 출전 시간이 많지 않은 선수치고는 좋은 인상을 남겼다"고 호평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25 20:01
프로야구

'새만금 조기퇴영' 미국·캐나다 잼버리 대원 880명, KT위즈파크서 한국야구 문화 체험

880명의 미국·캐나다 잼버리 대원들이 한국 야구 문화 체험을 위해 수원 KT위즈파크를 찾았다.KT 위즈는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 미국과 캐나다 잼버리 대원들을 초청했다. KT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행사장에서 조기 퇴영한 뒤 평택과 수원에서 머물고 있는 미국 대원 800명과 캐나다 대원 80명을 초청해 한국 야구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경기 관람을 지원했다. 이날 KT는 경기 전 전광판에 웰컴 메시지를 띄워 잼버리 대원들의 한국 일주와 위즈파크 방문을 환영했다. 구단은 이들에게 마스코트 빅또리 키링 등 기념품을 선물해 의미를 더했다. 또 경기 전 김주일 응원단장과 치어리더들이 외야로 이동해 KT 응원 배우기 행사도 진행했다. 잼버리 대원들은 KT의 응원가와 동작을 따라하며 KT 응원에 동참했다. 미국 콜로라도에서 온 엘레나(16) 대원은 “KT위즈의 초청으로 KBO리그를 처음 관람하게 돼 기대된다. 경기장에 오자마자 전광판에 잼버리 대원을 환영하는 문구들이 보였는데, 환영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오늘 외야로 날아오는 홈런공을 잡는 게 꿈이다. 날씨와 모든 것이 완벽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KT는 대원들의 쾌적하고 안전한 경기 관람을 위해 전담 현장 인력 10명을 추가 배치하고, 잼버리 전용 음료 존을 설치해 음료와 생수를 제공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3.08.09 19:19
프로야구

MLB닷컴에 등장한 오승환, "21세기 콜로라도 최고의 트레이드"

삼성 라이온즈 투수 오승환의 이름이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등장했다. ‘21세기 트레이드 데드라인 최고의 영입’이라는 주제의 기사에서 오승환은 콜로라도 로키스 구단 최고의 이적생으로 이름을 올렸다. 2016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메이저리거 커리어를 시작한 오승환은 2018년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거쳐 그해 8월 콜로라도로 트레이드돼 활약을 이어갔다. 세인트루이스에서 두 시즌 동안 7승 9패 39세이브를 기록했던 오승환은 토론토에서도 4승 3패 13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2.68로 순항하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콜로라도로 트레이드됐다. MLB닷컴은 “2021년 사퇴한 제프 브리디치 단장은 콜로라도가 (포스트시즌) 경쟁을 펼치고 있던 때에도 굵직한 영입을 하지 않았다”라면서 오승환이 가장 눈에 띄는 영입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매체는 “토론토에서 온 오승환도 주목받을 만한 영입은 아니었다. 콜로라도에서 더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도 확실하지 않았다”라고 당시를 돌아봤다. 하지만 오승환은 콜로라도 연착륙에 성공, 후반기 25경기에서 2승 무패 8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하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견인했다.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한 연장 10회에 등판해 1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콜로라도를 디비전시리즈로 이끈 바 있다. MLB닷컴 역시 2018년 오승환의 활약을 돌아보며 그가 왜 콜로라도 구단 최고의 이적생인지에 대해 설명했다. 매체는 “오승환은 25경기에 출전해 ‘ERA+(조정 평균자책점)’ 189라는 눈부신 기록을 세웠다. 또 그는 포스트시즌에서도 무실점으로 활약하며 콜로라도 구단이 최근에 거둔 포스트시즌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라고 소개했다. 오승환은 이후 콜로라도에서 1시즌을 더 뛰었다. 21경기에 나서 3승 1패 3홀드를 기록하고 그해 8월 KBO리그로 돌아왔다. 메이저리그에서 42개의 세이브를 올리며 마무리 기록을 이어간 그는 이듬해 6월 KBO리그에서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 금자탑을 쌓은 뒤, 올해 6월엔 500세이브까지 기록했다. 이제 오승환은 KBO리그 최초 단일리그 400세이브 기록을 앞두고 있다. 현재 오승환의 세이브 기록은 379개로, 21개가 남았다. 윤승재 기자 2023.06.27 10:16
메이저리그

오타니, '올 트레이드 루머 팀' 선정..."가장 인기 있는 카드"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 트레이드설이 또 나왔다. MLB닷컴은 26일(한국시간) 2023시즌 개막을 앞두고 트레이드가 유력한 선수들을 포지셜별로 뽑았다. 스토브리그에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시애틀 매리너스) 션 머피(애틀란타 브레이브스) 등 이름값 높은 선수들이 이적한 것처럼 다시 빅딜이 성사될 수 있고, 에드윈 디아즈(뉴욕 메츠) 개빈 럭스(LA 다저스) 등 주축 선수 부상으로 골머리가 아픈 팀 단장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 그 배경이다. 그러면서 지명타자 부문에 오타니 쇼헤이를 꼽았다. 몸값으로 연봉 5000만 달러도 부족하다는 말이 나오는 선수다. 2021시즌 홈런 46개를 치며 아메리칸리그(AL) 이 부문 3위에 올랐던 오타니는 지난 시즌에는 규정이닝과 규정타석을 모두 채우며 15승(9패) 34홈런을 기록했다. 투·타 겸업 능력치가 더 상승했다. 1선발과 4번 타자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선수. 당연히 가치가 점점 오르고 있다. 지난 15일 막을 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일본의 우승을 이끌며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비인기 팀 에인절스 소속이지만,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선수다. MLB닷컴은 '올 트레이드 루머 팀'을 선정하며 오타니를 지명타자 포지션에 올려뒀다. 글 제목 뒤 괄호와 함께 'with 1 BIG name'이라는 문구를 넣었다. 오타니를 말하는 것 같다. 이 매체는 "에인절스가 오타니 트레이드 불가 방침을 고수했지만, 오는 5~6월 안에 포스트시즌(PS) 진출이 어려워 보인다면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모른다. 오타니의 연봉은 3000만 달러로 높지만, 후반기 PS 진출을 노리는 팀들은 (개의치 않고) 치열한 입찰 경쟁을 벌일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이 트레이드가 진행된다면 선수의 시장 평판을 고려할 때 몇 년, 또는 십수 년 중 가장 주목받는 트레이드가 될 것이며 에인절스 입장에서도 유망주를 대거 영입할 수 있는 기회를 외면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론 에인절스가 PS 경쟁권에서 멀어졌을 때 얘기다. 오타니 외 각 포지션별 가장 매려적인 트레이드 카드가 소개됐다. 애틀란타 베테랑 포수 트래비스 다노, 콜로라도 로키스 거포 1루수 C.J 크론, 뉴욕 양키스 멀티 내야수 글레이버 토레스, 2022시즌 AL 안타 3위(180개)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아메드 로사리오, 에인절스 내야수 지오 어셸라, 시즌 전 트레이드를 요구했던 피츠버그 파이리츠 간판타자 브라이언 레이놀즈, 특급 유망주 조던 워커가 MLB 로스터에 입성하며 입지가 줄어든 타일러 오닐 등이 소개됐다. 선발 투수 중에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한 사이영상 수상 출신 코리 클루버, 구원 투수 중엔 통산 66홀드를 기록한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트레버 메이가 포함됐다. 안희수 기자 2023.03.26 15:30
메이저리그

'WBC 사구' 알투베, 손가락 골절상으로 2달 결장…휴스턴 '한숨'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손가락 골절상을 당한 호세 알투베(33·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수술을 마쳤다. 미국 ESPN은 23일(한국시간) 데이나 브라운 휴스턴 단장의 말을 빌려 "손가락 수술을 받은 알투베가 최소 2달 동안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대회서 베네수엘라 유니폼을 입고 활약한 알투베는 지난 19일 미국과의 8강전에서 투구에 공을 맞고 골절상을 당했다. 5회 말 상대 투수 다니엘 바드(38·콜로라도 로키스)의 95.9마일(약 154km)의 강속구에 손을 맞았고, 알투베는 그대로 쓰러져 고통을 호소하다 교체됐다. 이후 알투베는 병원 검진 결과 엄지손가락 골절 소견을 받았고 결국 수술대까지 올랐다. 베네수엘라도 소속팀 휴스턴도 한숨이다. 베네수엘라는 알투베 교체 이후 역전을 당하며 준결승전 진출에 실패했고, 휴스턴은 알투베의 장기 결장에 대체자를 찾아야 하는 상황을 마주했다. ESPN에 따르면, 알투베가 빠진 자리는 유틸리티 마우리시오 듀본(29)이 매울 것으로 예상된다. 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 2023.03.23 08:07
메이저리그

[손차훈의 리얼 MLB] 유망주 성장과 구단의 역할

미국 메이저리그(MLB) 구단은 스프링캠프가 끝나면 신인급 선수 육성을 위해 캠프를 연장한다. 이를 익스텐디드 캠프(Extended Camp)라고 한다. 익스텐디드 캠프에선 유망주들에게 프로 무대에서 필요한 교육을 집중적으로 시킨다. 도핑 교육은 물론이고 영어가 서툰 선수를 대상으로 언어 습득시간까지 별도로 할애한다. 이런 교육은 익스텐디드 캠프의 존재 이유라고 할 수 있다. 루카스 레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익스텐디드 캠프 감독 겸 책임자가 가장 강조하는 건 '프로페셔널리즘'이라고 했다. 인성을 갖춘 야구 선수를 육성한다는 명확한 방향이 설정돼 있다. 선수의 승격을 결정할 때 해당 선수가 구성원에게 신뢰받고 있는지도 중요한 포인트다. "기량은 물론이고 인성도 충분하다고 판단될 때 승격이 결정된다"는 레이 감독의 말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도 매년 초 신인 선수에게 프로 선수의 덕목과 소양을 교육한다. KBO리그 대부분의 구단도 신인 선수에게 구단 아이덴티티와 프로 의식 및 윤리 의식 등을 인식시킨다. 이는 건강한 리그를 만드는 데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필자는 2013년 SK 와이번스 구단이 애리조나 교육리그에 참여했을 때 가이 콘티 당시 뉴욕 메츠 코치와 MLB 구단이 마이너리그 코칭스태프를 구성하는 방식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콘티 코치는 마이너리그 최저 레벨인 루키리그부터 싱글A까지는 어린 선수를 교육할 선생님 같은 코치를 배치한다고 했다. 선수 평가도 성적이 아닌 코칭스태프가 경기 당일 제시하는 미션 수행 여부가 기준이다. 예를 들어 투수의 경우 당일 초구 스트라이크를 60% 이상 던져야 한다고 목표를 제시하면 경기 기록과 무관하게 이 목표를 달성했느냐가 평가의 핵심이다. 더블A부터 트리플A까지는 이기는 야구를 추구한다. 경쟁 체제로 개인 성적은 물론이고 '워크에식(work ethic·성실함)'까지 중요하다. MLB에 콜업될 선수에게 동기부여를 하고 강등된 선수에게는 재도전 의욕을 갖게 할 소통 능력을 갖춘 코칭스태프로 구성한다. 구단이 명확한 육성 방향을 갖고 마이너리그에 각 코치를 배치하는 게 인상적이었다. 프런트는 파트 전문성을 유지하면서 구단 상황에 맞는 인물로 코치진을 꾸려야 한다. 코치도 1군에 적합한 '전략형 코치'가 있고 퓨처스(2군)에 필요한 '육성형 코치'가 따로 있다. 전략형 코치는 말 그대로 전략에 능통하고 선수의 매카닉적인 변화를 짚어낼 수 있는 역량이 필수적이다. 반면 육성형 코치는 이론적으로 선수를 이해시킬 수 있어야 한다. 유망주의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는 인내심도 중요한 덕목이다. KBO리그는 코치 자원이 풍족하지 않아 구단이 원하는 코칭스태프를 꾸리기 쉽지 않다. 최대한 1·2군에 적합한 코치진을 구성할 때 팀의 경쟁력이 생긴다. 샌디에이고 스프링캠프 마이너리그 코치실 한쪽 벽면에는 선수 육성에 대한 다섯 가지 문구가 있다. ▶선수들이 책임감을 갖게 한다 ▶모든 과정에 목표를 제안하고 집중해 완성토록 한다 ▶매일 경쟁하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도전 상황을 적극적으로 연습하고 스피디한 경기를 추구한다 ▶선수들과 신뢰관계를 형성한다 등이다.명확한 방향 제시는 어린 선수를 육성할 때 상당히 중요하다. 구성원들이 같은 목표를 바라보면 구단이 기대하는 선수 육성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다. 필자는 2013년 샌디에이고에서 연수할 당시 홈 경기 훈련을 관전했다. 시즌 초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앞서 평소 선수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던 1루 코치가 외야수 윌 베너블과 이른 시간 수비 훈련을 준비하고 있었다. 공교롭게도 베너블은 전날 실책성 수비로 팀 패배의 빌미를 제공, 굳은 표정으로 훈련을 시작했다. 1루 코치와 베너블은 30분가량 진행된 대부분의 훈련 시간을 외야 잔디에 앉아 대화로 채웠다. 10분 남짓 진행한 수비 훈련에선 코치 주도 아래 집중력 있게 땀을 뺐다. 그때 필자는 "코칭에 있어 야구 기능을 단기간에 좋아지게 할 수 없지만, 마인드와 기분은 금방 바꿀 수 있다"는 호시노 센이치 전 주니치 감독의 말이 생각났다. 베너블은 그해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하며 MLB 데뷔 후 가장 인상적인 시즌을 보냈다. 베너블과 소통한 당시 1루 코치는 현재 LA 다저스를 이끄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다. "훌륭한 코치는 자신이 훌륭해서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선수의 훌륭함을 끌어내기 때문에 성공한다."『라커룸 리더십』이라는 책에 나오는 문구다. 구단은 항상 경쟁력 있는 선수단 구성에 갈증을 느낀다. 선수의 재능을 끌어내고 성장시키는 것은 코칭스태프의 역량이다. 하지만 육성 방향을 설정하고 능력을 갖춘 코치를 영입한 뒤 적재적소에 배치, 팀의 경쟁력을 높이는 건 프런트의 역량이다. 전 SK 와이번스 단장 정리=배중현 기자 2022.10.04 00:03
프로야구

"곤살레스가 이 정도인가" KBO리그의 '웃픈 현실'

"이 정도 선수인지 모르겠다. 너무 호들갑 아닌가." A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가 오른손 투수 치치 곤살레스(30·미네소타 트윈스)를 두고 한 말이다. 곤살레스를 두고 하루가 다르게 '뉴스'가 만들어지고 있다. 곤살레스는 최근 옵트아웃(계약을 파기하고 FA 자격을 다시 얻는 것) 권리를 행사, KBO리그 구단이 눈여겨봤던 선수다. 옵트아웃을 실행하면 소속 구단은 48시간 이내 해당 선수의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 필요 없다면 방출하고 그게 아니라면 26인 로스터에 등록해야 한다. 그가 방출되면 영입을 시도할 KBO리그 구단이 있었지만, 미네소타는 선수 권리를 포기하지 않았다. 로코 발델리 미네소타 감독은 12일(한국시간) 투수 예니어 카노를 마이너리그로 보내 26인 로스터에 곤살레스의 자리를 만들었다. 그런데 상황이 급변했다. 이날 빅리그 복귀전을 치른 곤살레스가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4이닝 8피안타 3실점으로 부진한 것이다. 그러자 미네소타 구단은 경기 뒤 그를 양도지명(DFA·designated for assignment)으로 처리했다. DFA는 일주일 내 영입을 원하는 구단이 있으면 이적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신분이 마이너리그로 이관되거나 FA(자유계약선수)로 풀린다. 곤살레스는 요 며칠 KBO리그 외국인 선수 시장의 화두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KBO리그행이 유력한 선수"라는 이야기가 만들어졌다. 곤살레스는 빅리그 선발 투수 경험이 비교적 많다. 201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3번에 지명된 유망주 출신이기도 하다. 지난겨울 KBO리그 구단이 영입을 고려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관심이 지나치게 부각됐다"는 냉정한 평가가 적지 않다. 곤살레스의 빅리그 통산 성적은 9승 23패 평균자책점 5.68. 지난 시즌에는 콜로라도 로키스 소속으로 3승 7패 평균자책점 6.46을 기록했다. MLB 성적이 눈길을 끌 수준은 아니다. B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취재진에 "최근 던지는 영상을 직접 봤냐"고 되물으며 "(냉정하게) 교체 외국인 선수 수준"이라고 했다. C 구단 단장도 "언론에서 과하게 다루다 보니 대단한 게 있는 것처럼 포장이 된 것 같다. 그 정도까진 아니다"라고 비슷한 얘길 했다. 곤살레스를 향한 관심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KBO리그 외국인 선수 시장의 현실이다. 공급이 많다면 선택의 폭이 넓겠지만 그게 아니니 선수 거취에 일희일비한다. 팬들의 반응도 살펴야 하니 '이름값' 있는 선수에 대한 미련을 쉽게 버리지 못한다. 한 외국인 스카우트는 "웃픈(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현실"이라고 했다. "기대치가 너무 올라가 있어서 곤살레스를 데려와도 부담"이라고 얘기하는 관계자도 있다. 한편 일간스포츠 취재 결과, 곤살레스보다 KBO리그 입성이 더 유력한 선수는 레이넬 에스피날이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오른손 투수인 에스피날은 이번 주중 KBO리그 한 구단에서 신분 조회 절차를 밟았다. 신분 조회가 영입을 의미하는 건 아니지만, 시장 상황을 두루 살폈을 때 의미 있는 진전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배중현 기자 2022.06.12 13:49
야구

'ERA 10.00' 프리랜드, 고향팀 콜로라도와 796억원 잭폿

왼손 투수 카일 프리랜드(29)가 콜로라도 로키스와 장기 계약에 합의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20일(한국시간) 프리랜드가 콜로라도 구단과 5년, 총액 6450만 달러(796억원)에 계약했다고 전했다. 계약 마지막 시즌인 2026년 170이닝을 소화하면 1700만 달러(210억원)짜리 선수 옵션이 추가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프리랜드는 올 시즌 700만 달러, 내년 1050만 달러, 2024년 1500만 달러를 받는다. 2025년과 2026년에는 각각 1600만 달러가 책정됐다. 프리랜드는 2019년 헤르만 마르케스(5년, 총액 4300만 달러) 지난해 안토니오 센자텔라(5년, 총액 5050만 달러)에 이어 최근 콜로라도가 다년 계약을 한 세 번째 투수다. 프리랜드는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출신으로 콜로라도 구단이 고향 팀이다. 2014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8순위에 지명될 정도로 기대가 컸다. 2017년 MLB에 데뷔해 11승을 따냈고 이듬해에는 17승을 기록,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이후 잔부상과 부진이 겹쳐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올 시즌에는 첫 2번의 선발 등판에서 2패 평균자책점 10.00(9이닝 14피안타 10실점)으로 부진했다. 빌 슈미트 콜로라도 구단 단장은 구단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는 프리랜드와 오랫동안 대화를 나눴고 덴버에서 그의 미래를 보장하는 이 계약을 마무리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프리랜드도 "앞으로 5년 동안 콜로라도 유니폼을 입게 돼 매우 기쁘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4.20 15:28
야구

플럿코-루이즈 입국…LG 대권 재도전 마지막 퍼즐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새 외국인 선수 두 명이 23일 나란히 입국했다. 투수 애덤 플럿코(31)와 내야수 리오 루이즈(28)다. 이들은 올 시즌 LG의 우승 재도전에 큰 힘을 보태야 할 중책을 맡았다.오른손 정통파 투수인 플럿코는 올해 총액 80만 달러(연봉 50만 달러, 인센티브 30만 달러)를 받는다. 2013년 미국 메이저리그(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지명을 받고 입단한 뒤 MLB 통산 5시즌 동안 88경기에 등판해 273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했다. 성적은 14승 14패 5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5.39.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135경기에 나서 44승 44패,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했다.플럿코는 직구, 슬라이더, 컷패스트볼, 커브를 던진다. 직구 구속은 시속 140㎞ 중후반대. 땅볼보다 플라이볼 비율이 높지만, 국내 구장 중 타석에서 펜스까지 거리가 가장 먼 잠실구장에서는 강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차명석 LG 단장은 "플럿코는 빅리그 선발 경험이 풍부한 선수다. 제구가 안정적이고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내년 시즌 좋은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LG는 지난 3년간 42승을 올린 기존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와 4시즌째 함께하기로 했다. 장수 외국인 켈리와 새 식구 플럿코가 힙을 합쳐 리그 최강 원투펀치를 이루는 게 베스트 시나리오다. 플럿코는 입국 후 "한국에 와서 정말 기쁘다. 팬들이 바라는 우승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내가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 팬들과 잠실야구장에서 만날 날을 기대하고 있다"고 다짐했다.왼손 내야수 루이즈는 신규 외국인 선수 상한액인 100만 달러를 꽉 채워 사인했다. 계약금 15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인센티브 25만 달러를 포함한 조건이다. 루이즈는 2012년 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 지명을 받아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16년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소속으로 MLB에 데뷔한 뒤 볼티모어 오리올스(2019년)-콜로라도 로키스(2021년)를 거쳤다. MLB 통산 315경기에 출장해 타율 0.212, 홈런 28개, 10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44를 기록했다.루이즈는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유격수를 제외한 전 포지션에서 평균 이상의 수비력을 보여준다는 후문이다. 주 포지션은 3루수. MLB 228경기에서 1722이닝을 3루수로 소화했다. LG에서도 일단 3루를 맡게 될 가능성이 크다.LG는 최근 토미 조셉, 로베르토 라모스, 저스틴 보어 등 홈런을 많이 생산하는 거포형 외국인 타자를 주로 영입했다. 이들 모두 좋은 성적을 남기지 못하고 한국을 떠났다. 올해는 전략을 바꿨다. 볼넷을 잘 고르고 2루타를 많이 생산하는 루이즈를 택했다.LG 관계자는 "루이즈는 뛰어난 수비 능력을 갖춘 내야수다. 또 좋은 선구안을 가진 중장거리 타자다. 안정된 수비력과 수준급의 타격으로 팀에 꼭 필요한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루이즈는 "한국에서의 생활이 정말 기대된다. 팀이 우승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올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개막 전 준비를 잘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G는 지난 시즌 새로 부임한 류지현 감독과 함께 1994년 이후 27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했다. 정규시즌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 베어스에 패해 뜻을 이루지 못했다. 야심 차게 영입한 새 외국인 선수들을 앞세워 올해 다시 '대권'을 바라본다. 플럿코와 루이즈는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열흘 간 자가격리를 한 뒤 다음 달 3일 경기도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시작하는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2.01.24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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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트 허들 전 피츠버그 감독, 콜로라도 단장 특보로

클린트 허들(64) 전 피츠버그 파이리츠 감독이 콜로라도 로키스 단장 특보로 현장에 복귀한다.AP통신은 허들 전 감독이 빌 슈미트 콜로라도 단장의 특별 보좌관으로 복귀한다고 보도했다. 허들은 2002년부터 2009년 시즌 도중까지 콜로라도를 이끌었다. 2007년에는 내셔널리그 우승까지 차지했다. 콜로라도의 유일한 월드시리즈 진출로 남아 있다. 2011년부터 2019년까지는 피츠버그 파이리츠를 지도했다.슈미트 단장은 "클린트는 로키스와 메이저리그에서 오랜 역사를 쌓았다. 우리 선수들에게 엄청난 도움이 될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허들은 선수 육성 및 1년차 선수 드래프트 업무를 맡는다.외야수 출신인 허들은 1975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캔자스시티 로열스에 지명됐다. 이후 신시내티 레즈, 뉴욕 메츠 등을 거쳐 1987년 은퇴했다. 1997년 콜로라도 순회 타격코치를 거쳐 정식 타격코치를 지냈다. 1269승은 메이저리그 감독 통산 40위 기록이다.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12.1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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