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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배송 잡은 네이버, 이번엔 'AI 커머스'로 쿠팡 흔든다

네이버가 별도 커머스 앱을 전격 발표하며 '쿠팡 왕국'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필수 서비스로 자리매김한 빠른 배송을 안착시킨 데 이어 홀로 백화점을 거닐며 쇼핑하는 듯한 개인화 AI(인공지능) 커머스 시대를 선언했다. 최대 포털 입지를 커머스로 확대하겠다는 포부다.네이버 앱 독립한 ‘쇼핑’네이버는 12일 자체 생성형 AI 기술로 개인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을 출시했다.김주관 네이버 쇼핑 프로덕트 부문장은 “앱 출시를 기점으로 쇼핑 플랫폼 전반의 기술 경쟁력을 더 강화하고, 상반기 중 퀵커머스를 도입하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 경쟁력으로 판매자와 사용자가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은 이용자의 검색 피로도를 낮추고 알아서 상품을 제안하는 AI를 적극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AI 쇼핑 가이드’와 ‘발견’ 기능이 대표적이다.예를 들어 ‘노트북’을 검색하면 ‘AI 쇼핑 가이드’가 ‘디자인 작업하기 좋은’, ‘휴대성이 좋은’, ‘대학생이 쓰기 좋은’ 등 최적의 노트북을 보여준다. 해당 기능은 노트북, 휴대폰, 냉장고, 에어컨 등 전자제품군에 우선 적용되며, 이후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개인화 추천 기능도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또 다른 신규 서비스 ‘발견’은 개인화된 숏폼(짧은 동영상) 콘텐츠 추천 서비스다. 최신 트렌드의 인기 상품을 30초 내외의 영상으로 소개한다. 네이버는 신규 앱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대규모 할인 프로모션을 펼친다.먼저 앱에서 첫 구매를 하는 고객에게 2만원 이상 구매 시 10% 할인 쿠폰(최대 5000원)을 일괄 제공한다. 17일부터 30일까지 14일간은 6000여 개의 파트너사가 참여하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오픈 위크' 행사가 펼쳐진다.행사 기간 매일 오전 0시와 10시에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 내에서 2만원 이상 구매 시 10% 할인 쿠폰(최대 3000원), 5만원 이상 구매 시 15% 할인 쿠폰(최대 8000원)을 선착순으로 뿌린다.여기에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이용하는 경우 멤버십 추가 적립 5%에 슈퍼적립 상품이라면 추가 10% 적립으로 최대 15%의 적립 혜택을 받을 수 있다.이와 함께 행사 기간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6시마다 선착순 반값 쿠폰으로 5개 상품을 특가에 구매할 수 있는 ‘앱 타임딜’ 행사와 매일 20여 개 상품을 하루 동안 특가로 제공하는 ‘원데이딜’, 마트 상품군을 최대 90% 이상 할인된 특가로 구매할 수 있는 ‘99딜’ 등 할인 행사가 잇따라 진행된다.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에게는 1만원 이상 구매 시 무료 배송과 무료 반품·교환 혜택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이전까지는 반품안심케어 서비스를 이용하는 판매자의 상품에 한해 무료 반품과 교환이 가능했지만, 이제부터는 멤버십 회원 자격만 있으면 ‘네이버배송’으로 대부분의 상품을 무료 반품·교환할 수 있다.이처럼 네이버는 커머스에 AI와 숏폼을 접목해 지난해 국내 유통 기업 최초로 연매출 40조원 고지를 넘어선 쿠팡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쿠팡의 최대 무기인 빠른 배송은 이미 턱밑까지 추격했다.대규모 투자가 필수인 ‘에셋 헤비(Asset Heavy)’ 대신 파트너십을 십분 활용하는 ‘에셋 라이트(Asset Lignt)’ 전략을 취한 덕분이다.에셋 헤비 모델은 플랫폼이 인프라와 시스템 구축을 주도하는 만큼 효율성이 높지만, 이익 실현 시점을 앞당기기 위해 대규모 공산품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반면 에셋 라이트 모델은 파트너사의 역량에 서비스 품질이 달려있어 일부 제한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다양한 상품 카테고리에 맞는 배송 형태를 보장할 수 있다.네이버는 지난 2021년 네이버 풀필먼트 얼라이언스(NFA)를 출범한 이후 CJ대한통운을 비롯해 파스토, 아르고 등과 협업하고 있다. 풀필먼트는 상품 입고부터 창고 관리, 출고 등 배송 전 과정을 전문 업체가 대행하는 것을 뜻한다.쿠팡처럼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자체 물류센터를 짓는 대신 배송사, 물류 기술 회사와 손을 잡고 부담을 확 줄이면서 짧은 시간 안에 빠른 배송 서비스를 내재화했다.서비스 초기에는 빠른 배송을 전면에 내세운 쿠팡과 달리 원하는 시점에 물건을 받는 ‘도착보장’으로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시했다. 그러다 지난달 네이버배송으로 명칭을 바꾸고 오늘배송, 내일배송, 일요배송, 희망일배송으로 서비스를 세분화했다.오늘배송의 경우 당일 오전 0시부터 오전 11시까지 상품을 주문하면 오늘 도착을 보장해 쿠팡과 다를 바 없다. 서울과 수도권에 한정된 서비스 지역의 확대만 과제로 남았다.빠른 배송의 효과는 이미 시장에 반영되는 모습이다. 삼정KPMG는 작년 상반기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네이버가 22%의 점유율을 가져가며 쿠팡(20%)을 근소하게 앞선 것으로 추정했다. 최대 포털 입지 커머스로 확장다만 쿠팡의 시장 선점 효과는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네이버가 ‘온라인 장보기=쿠팡’ 공식을 깨기 위한 승부수로 AI를 띄운 이유다.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의 2025년 1월 설문 결과를 보면 최근 3개월간 식료품을 사기 위해 쿠팡을 이용한 사례는 73.7%에 달했다.네이버 쇼핑을 써봤다는 답변은 38.1%로 큰 격차를 보였다. 컬리(27.2%), 이마트몰(21.5%), G마켓(19.2%) 등이 뒤를 이었다.2023년과 비교해 대부분의 온라인 채널은 입지가 좁아졌는데 쿠팡은 13%포인트 이상 크게 늘었다. 식료품 구매 빈도와 금액에서도 쿠팡이 네이버를 앞질렀다. 월평균 구매 빈도는 쿠팡이 3.72회, 네이버 쇼핑 2.37회로 집계됐다. 1회 평균 구매 금액은 네이버 쇼핑이 4만200원으로 쿠팡(3만5400원)보다 높았는데, 월평균으로 따져보니 쿠팡이 13만1688원으로 네이버 쇼핑(9만5274원)보다 우위에 있었다.생필품과 신선식품 위주의 빠른 배송 전략과 직관적인 앱 UI·UX(이용자 인터페이스·경험)가 강점으로 꼽힌다.이에 네이버는 빠른 배송과 멤버십 혜택 등으로 쿠팡의 장점을 희석하면서 AI 기능으로 전에 없던 쇼핑 경험을 뒷받침해 확고한 1위 자리를 넘본다.네이버는 올해 상반기부터 AI를 서비스 전 영역에 점진적으로 적용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커머스 사업이 AI 전환의 선봉에 선 셈이다. 그만큼 핵심 먹거리로 부상했다는 평가다.네이버 커머스 사업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14.8%) 증가한 2조9230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의 주력인 서치플랫폼(3조9462억원) 다음으로 많다.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무난하게 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때 한류를 타고 양대 축으로 꼽혔던 콘텐츠 사업이 주춤한 사이 든든한 뒷배 역할을 하고 있다.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10여 년간 구축해온 쇼핑 생태계는 더욱 확장되고 이용자들의 쇼핑 경험 역시 한층 업그레이드될 것”이라며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이 이용자에게는 그 어디에서도 발견하지 못한 쇼핑의 즐거움을 주는 특별하고 소중한 탐험의 장소가 되고, 판매자에게는 AI라는 강력한 비즈니스 수단을 지원해 더 큰 성장의 기회의 장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3.13 07:00
산업

로켓 탄 쿠팡, 연매출 '40조 고지' 돌파

쿠팡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 매출 40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유통 업체 매출이 4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파페치, 대만 등 글로벌 사업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4배 늘면서 호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쿠팡은 주력 사업인 로켓배송에 3조원을 추가 투자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다만 올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국내외 경쟁 업체들을 대응해야 한다는 점은 쿠팡이 극복할 과제로 꼽힌다.1년 만에 매출 10조 늘어26일 쿠팡 지주사인 쿠팡Inc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작년 4분기 연결실적 보고서를 보면 쿠팡은 지난해 매출이 41조2901억 원(302억6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31조8298억 원·243억8300만 달러) 대비 29% 증가한 수치다.다만 쿠팡의 연 영업이익은 6023억 원(4억3600만 달러)으로 전년보다(6174억 원·4억7300만 달러) 2.4% 감소했다. 쿠팡은 2023년 이후 2년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으나 이익 규모가 줄어든 것이다.현재 유통업계에서 연 매출 40조를 넘은 기업은 쿠팡이 유일하다. 쿠팡이 첫 연간 실적을 공개한 지난 2013년 4778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지난해 매출은 무려 86배 뛴 수치다.이로써 수십 년간 한국 유통산업을 일군 전통의 대기업도 뛰어넘었다. 연결 기준으로 롯데쇼핑(13조9866억원)은 물론 이마트와 백화점을 아우르는 신세계그룹 전체 매출액(35조5913억원)마저 추월했다. 국내 대표 테크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매출 10조7377억원)나 카카오(7조8738억원)를 합친 매출(18조6115억원)의 2.2배에 달할 정도로 월등히 앞서 있다.국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매출 순위로는 30위권 수준으로 삼성물산, 우리금융지주, 한국가스공사 등 국내 굴지의 금융·에너지·건설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국내 성공 매뉴얼 대만까지 통해쿠팡의 호실적은 명품 플랫폼 자회사 파페치의 실적 개선과 대만에서의 로켓배송 확대 등에 힘입었다. 지난해 파페치·대만·쿠팡이츠·쿠팡플레이 등 쿠팡Inc의 성장산업 매출은 4조8808억원(35억6900만 달러)으로 전년 1조299억원 대비 4배 이상 늘어나 실적을 견인했다.지난해 4분기로만 보면 성장사업 부문 매출은 1조5098억원(10억8200만 달러)으로 전년 3601억원(2조7300만 달러)에서 4배 가까이 폭증했다. 지난해 초 파페치 인수를 마무리한 이수 약 1년 만이다.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등 프로덕트 커머스의 지난해 매출은 36조4093억원(266억9900만 달러)으로 전년 대비 18% 성장했다.지난해 말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 활성고객(분기에 제품을 1회 이상 구매한 고객)은 2280만명으로 전년 2080만명보다 약 10% 늘었다. 고객 1인당 매출 역시 44만6500원(320달러)로 6% 많아졌다. 고객이 더 자주, 더 많이 사게 됐다는 뜻이다. 1위 굳히기 투자 지속쿠팡은 올해도 주력 사업인 로켓배송 확대를 위해 내년까지 총 3조원을 추가로 투자하는 등 성장세에 가속도를 붙인다는 방침이다.지난 10년간 총 6조2000억 원을 쏟아부어 전국 30개 지역에 100여 개의 물류 인프라를 구축했다. 현재 전국 시군구 260곳 가운데 182곳(70%)이 로켓배송이 가능한 소위 ‘쿠세권’이다.글로벌 시장에서의 사업 확대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대만에서는 한국과 같은 와우멤버십을 출시했다. 와우멤버십으로 활성 이용 고객을 늘려 200조원 규모의 현지 유통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복안이다.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한국에서 만든 성공 방식이 다른 시장에서도 성공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앞으로 수년간 더 높은 수준의 성장과 수익 확대를 끌어낼 것”이라고 밝혔다.다만, 국내 이커머스 업계는 심상치 않은 기운이 감지되고 있다. 특히 업계 2위인 네이버는 AI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커머스와 퀵커머스(초고속 배송) 투자에 집중하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 네이버는 당장 다음 달 전용 쇼핑앱을 출시할 예정이다.C커머스인 알리익스프레스에 이어 최근 테무까지 국내 오픈마켓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며, 글로벌 플랫폼과의 경쟁도 불가피해졌다.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의 합작 법인도 미지수다. G마켓은 대표적인 토종 이커머스로 60만명이 넘는 판매자를 보유 중이다. 알리익스프레스가 토종 이커머스와 결합했을 때 나올 수 있는 시너지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네이버의 본격적인 커머스 진출, C커머스의 한국 공략 확대, 경쟁 플랫폼의 경쟁력 개선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변수가 많은 해가 될 것”이라며 “이런 변수가 쿠팡의 성장 가도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2025.02.27 07:00
산업

한국 공략 강화하는 알리...반격 나서는 다이소

중국과 한국의 대표 초저가 쇼핑 플랫폼들이 치열한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극강의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의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가 배송센터 확대를 통한 빠른 배달을 무기로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서자, 토종 기업으로 거듭난 '1000원 숍' 아성다이소(이하 다이소) 역시 온라인 쇼핑몰 익일 배송을 시작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고물가 부담에 극강의 가성비 상품이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시장의 주도권을 가져가려는 두 회사의 경쟁은 갈수록 심화될 전망이다.1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쇼핑앱 알리는 배송센터 확대를 통한 빠른 배달을 무기로 한국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레이 장 알리 대표는 지난 6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중 한국 내 물류센터 건립을 고려하고 있다"며 "지식재산권 침해를 막기 위해 한국에 1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말했다.알리의 배송센터 건립이 현실화하면 '모든 상품 5일 내 배송'을 내건 알리의 배송 기간이 더 짧아지고 가격 경쟁력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알리는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대회 공식 스폰서도 참여하는 등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4회째인 이번 동계청소년올림픽은 전 세계 80개국 1만5000명이 참여하는 국제 대회다. 내년 1월 19일부터 2월 1일까지 강원도에서 개최된다. 알리가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 대회 공식 스폰서로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알리는 대회 공식 온라인 스토어 운영도 담당한다. 지난 13일부터 이번 올림픽 마스코트 '뭉초' 인형과 공식 엠블럼 배지, 노트 등 다양한 라이선스 굿즈를 판매하고 있다. 새해 1월부터는 의류·액세서리·문구류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방침이다.알리의 공세에 전략 및 취급 품목이 상당 부분 겹치는 다이소는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다이소는 지난 15일부터 한진택배와 손잡고 전국 익일 배송을 시작했다. 기존 ‘다이소몰’과 ‘샵 다이소몰’을 통합한 다이소몰을 열면서 온라인 공략을 본격화한 것이다.온라인몰 개편에 따라 다이소몰에서 판매하는 모든 상품을 평일 오후 2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배송받을 수 있다. 전국 1500여 개 오프라인 매장을 비롯해 용인 남사·부산 등 거점 물류센터를 구축한 결과다. 배송비는 3만원 이상 구매 시 무료이고 3만원 미만은 3000원이다.다이소 관계자는 "통합 다이소몰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한진택배와 협업해 익일 배송을 통한 ‘퀵커머스’로 영역을 확대한다"며 “멤버십 또한 다이소몰 앱으로 통합했다”고 설명했다. 다이소가 온라인 사업을 강화한 것은 알리 등 중국 저가 쇼핑 플랫폼에 고객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다. 오프라인 매장 기반의 사업을 한 다이소는 전 제품을 500원, 1000원, 1500원, 2000원, 3000원, 5000원 등 6가지 가격에 판매하는 균일가 정책을 고수해왔다. 탄탄한 오프라인 수익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채널 다각화를 통해 알리의 성장을 막겠다는 복안이다.다이소의 경쟁력은 상품에서 나온다. 다이소는 현재 국내 900여 개 제조업체, 전 세계 35개국 3600여 개 업체로부터 3만여 개의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알리와 달리 이른바 '짝퉁 논란'도 없다. 최근에는 일본 기업이라는 오명도 털었다. 다이소는 지난 12일 2대 주주였던 일본 지분 전량을 매수하면서 국민 가게로 탈바꿈했다. 알리와 다이소의 광폭행보에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은 자칫 고객을 빼앗기지는 않을지 잔뜩 긴장하는 눈치다.실제 알리 앱의 한국인 이용자 수는 지난해 10월 297만명에서 올해 10월 613만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국내 이커머스 기업 쿠팡(2846만명)과 11번가(816만3065명)에 이은 3위다. 2위 11번가를 앞지르는 것이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나온다.다이소 역시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다이소는 지난 2015년 매출 1조원을 처음 돌파한 이후 2019년 2조원 매출을 낸 4년 만인 올해 3조원대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한 2조945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업계에서는 고물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당초 이용하던 이커머스 업체에서 가격 메리트를 느끼지 못한 소비자들이 알리와 다이소로 갈아탔다는 해석이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알리와 다이소가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면서 ‘초저가 이커머스’라는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다"며 "국내에 120개 물류센터를 둔 쿠팡을 당장 뛰어넘진 못하겠지만 11번가·G마켓 등 최근 약세를 보이는 이커머스 기업들은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12.20 07:00
산업

변화하는 '배민표 커머스'…음식배달 넘는다

배달앱 배달의민족이 커머스 서비스에 변화를 주고 있다. 변화를 맞은 이용자 사이에서는 초반의 잡음도 어김없이 나오지만, 한 단계 도약을 위한 과정이라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배민은 'B마트'부터 '배민스토어' 등 다양한 형태의 커머스 서비스로 플랫폼을 확대할 준비를 하고 있다.2일 배달앱 업계에 따르면 배민은 전날부터 즉시배달 장보기 서비스 'B마트'의 무료배송 기준을 3만원에서 4만원으로 올렸다. 배민 관계자는 “그동안 타 이커머스와 비교했을 때 무료배송 기준(3만원 이상 주문 시 무료)을 저렴하게 운영해 왔다”며 “이번에 타 이커머스 서비스들과 비슷한 수준(4만원 이상 주문시 무료)으로 무료 배송 기준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일부 소비자 사이에서는 다른 이커머스와 달리 무료배송 기준이 저렴했는데, 이제는 차별점이 없어졌다는 말이 나온다. 서울 구로구에 사는 30대 A 씨는 “가까운 마트가 없어 필요할 때 B마트를 주로 사용했다”며 “무료배송 금액이 3만원이어서 채우기 수월했는데, 이제는 그렇지도 않게 됐다”고 토로했다.배달기사들 사이에서도 "콜 떨어지는 소리" "'똥짐(무겁고 부피가 크고 냄새나는 등 배달기사가 옮기기 어려운 물건)만 많아지겠다"는 등의 불만이 나왔다. 하지만 지난 2021년 B마트의 배달팁을 기존 1500원에서 3000원으로, 최소주문금액을 5000원에서 1만원으로 올린 당시에도 변화에 대한 원성이 높았지만, B마트는 이 과정을 지나 성장궤도에 올랐다.B마트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B마트 서비스를 위한 '상품구입비용'(별도 기준)은 2020년 약 1669억원에서 2021년 약 3116억원으로 87% 증가했다. B마트 매출이 포함된 상품 매출은 2021년 약 4208억원으로 전년(2173억원) 대비 94% 뛰었다.수도권 중심으로 서비스되던 B마트는 현재 부산·대구·대전 등 지방 광역시 내 일부 지역까지 영역도 넓혔다. 현재 40여 개의 거점 MFC(소형물류센터)를 두고, 7000여 개가 넘는 상품을 판매 중이다.배민 관계자는 "지난해 B마트 사업 매출은 공개가 어렵지만 론칭 이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배민은 ‘B마트’라는 퀵커머스를 넘어 커머스 자체로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배민스토어'를 통해 뷰티·패션·잡화 등 B마트에서 제공하지 않는 일상 속 다양한 상품을 배달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최근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안전 상비약을 서비스 품목에 넣기 위해 '규제 샌드박스'를 신청하면서 새로운 시도에 나서기도 했다.배민 관계자는 "외출이 어려운 분들이나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과 노인들, 사정 상 외출하기 힘든 1인 가구 등이 배민스토어에 입점한 편의점 상품을 주문할 때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안전상비약도 받아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업계는 이커머스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배민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고속 성장하던 배달음식 시장은 지난해에는 거의 제자리걸음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하반기에는 6개월 연속 역성장했다.배민 관계자는 “퀵커머스 서비스는 배민뿐만 아니라 현재 편의점, 슈퍼, 마트 등 유통업계 전반에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며 “배민은 음식배달 외에도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형태의 커머스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3.03 07:00
산업

요기요-GS리테일, GS편의점서 1시간 내 배송 ‘요편의점’ 론칭

배달앱 요기요는 GS리테일과 손잡고 편의점 상품을 빠르게 배송 받을 수 있는 ‘요편의점’을 론칭했다고 3일 밝혔다. GS리테일 컨소시엄을 새 주인으로 맞은 후 처음으로 선보인 합작 서비스다. 요편의점은 요기요의 배달·포장 플랫폼 운영 노하우와 GS리테일의 전국 기반 유통망 등 협업 시너지를 집약해 만든 퀵커머스(즉시 배송) 다. 요기요를 이용하는 기존 고객들을 대상으로 슈퍼마켓(SSM)부터 편의점까지 하나의 앱 안에서 전국 단위 즉시 배송 인프라를 구축해 퀵커머스 승부수를 띄운다는 계획이다. 요편의점은 요기요 앱을 통해 음식을 주문할 때와 동일하게 1시간 이내 배송은 물론 포장 서비스까지 이용 가능한 빠르고 편리한 편의점 장보기를 제공한다. 요기요의 편리한 주문 결제와 국내 대표 편의점 GS25의 차별화된 자체 브랜드 상품이 요편의점의 가장 큰 강점이다. 특히 요기요는 이번 서비스 론칭으로 고객 중심의 편리한 사용자 환경·경험(UI·UX)과 고객 혜택을 강화해 고객 편의성을 대폭 향상했다. 편의점 즉시 배송 지역도 대폭 확대된다. 이달 GS25 전국 매장을 거점 삼아 500개의 ‘요편의점’ 오픈을 시작으로 상반기 내 약 6000개로 확대, 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 포장 서비스도 제공한다. 배달과 동일하게 500개 매장에서 서비스 운영 후 1만 개가 넘는 요편의점으로 포장 서비스를 순차 확대해 고객 접근성을 높일 예정이다. 근거리에 위치한 GS25를 통해 요기요 앱에서 간편하게 선결제 후 원하는 시간에 기다림 없이 빠르게 물건을 픽업하기만 하면 된다. 또 포장 서비스 이용 시 주류 상품 구매도 가능하다. 작년 5월 론칭한 ‘요마트’가 1인 가구부터 대가족까지 필요한 신선식품과 생필품 전국 장보기 서비스를 제공했다면, ‘요편의점’은 1~2인 가구 중심의 소량 상품을 빠르게 제공해 다양한 퀵커머스 수요를 충족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요편의점은 트렌드에 민감한 2030 고객을 겨냥해 5000여 개에 달하는 편의점 자체 브랜드 상품과 다양한 콜라보 상품 등을 제공한다. 배달 최소 주문 금액은 1만원이며 기본 배달비는 3000원이다. 포장 서비스의 경우 최소주문금액은 적용되지 않는다. 배달과 포장 모두 주문 가능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이다. 요기요 박우현 신사업본부장은 “요마트에 이어 요편의점까지 요기요와 GS리테일 양사의 핵심역량을 극대화한 퀵커머스 서비스 론칭으로 고객에게 차별화된 주문 경험과 선택권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1.03 08:49
산업

'배민' 필두로 배달앱 올해 '찐 흑자 시대' 열리나

배달앱이 올해는 '흑자 성적표'를 받아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표 배달앱 배달의민족이 그 선두에 서서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 이어 요기요 역시 수익성 개선에 나서며 유의미한 실적을 받아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27일 배달앱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있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0월 배민 MAU는 1992만명으로 전년 동기(2070만명) 대비 3.8%가량 감소했다. 같은 기간 요기요 14%(776만명→667만명), 쿠팡이츠 33%(545만명→364만명)로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인 것과 비교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이처럼 배달의민족은 큰 이용자 이탈 없이 무난한 한 해를 보냈고, 힘주던 배민1 단건배달비 프로모션을 종료하면서 프로모션 비용 지출도 감소했다. 배달의민족은 지난 3월부터 건당 1000원씩만 받던 요금을 정상화한 바 있다. 배민1 주문은 배달의민족 전체 주문의 15% 수준을 차지하고 있는데, 그동안 프로모션 기간에는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손실이 쌓이는 구조였다. 특히 지난해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직원들에게 개인 주식 999억원을 지급하며 '주식보상 비용'으로 처리됐던 것과 같은 예기치 못한 비용도 올해는 없다. 작년 해당 주식보상 비용으로 배민의 영업적자는 756억원이었는데, 이를 제외했다면 사실상 24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는 게 업계 내 계산이다. 게다가 지난해에는 단건 배달 경쟁이 치열해지며 라이더를 모셔오려는 프로모션 경쟁으로 출혈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한때 서울 강남 일부 지역에서는 라이더에게 지급하는 건당 배달비가 2만~3만원에 이를 정도였다. 배달의민족은 지난 2018년 52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뒤 2019년 364억원, 2020년 112억원의 적자를 냈는데, 지난해 돌연 적자 폭이 커진 이유기도 하다. 하지만 거리두기 종료와 함께 시장 상황이 급변하면서, 경쟁이 소강상태가 되면서 업계는 배달앱이 예년보다 마케팅 등 비용이 줄어들며 수익성이 개선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거리두기 해제 등에 따른 거래액 규모 영향에 대해서는 공개할 수 없으나, 올해는 전년과 달리 특별한 비용 이슈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수익성 개선에 나선 곳은 주인이 바뀐 요기요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8월 딜리버리히어로에서 GS리테일 등이 참여한 CDPI컨소시엄으로 소속을 옮기면서 서비스를 매만지는 한 해를 보냈다. 요기요는 지난 4월 중요하게 내세웠던 구독 서비스 '요기패스'의 구독료를 4900원에서 9900원으로 인상했고, 다음달에는 GS리테일의 유통 체인을 활용한 퀵커머스 '요마트'에 힘을 줬다. 정리할 서비스는 과감하게 종료했다. 지난 10월 말 요기패스 구독자를 대상으로 제휴 할인 멤버십 혜택을 제공하던 '요기패스라운지'를 접었고, 소상공인 대상 교육 컨설팅 프로그램인 '요기요클래스'도 없앴다. 요기요는 인수 후 별도 실적을 내놓고 있지 않지만, 인수되기 이전 매출은 2300억원(2019년)에서 3530억원(2020년)으로 올랐고, 같은 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600억원에서 470억원으로 훌쩍 뛴 바 있다. 하지만 이는 요기요가 매물로 나왔을 당시 EBITDA 개선에 집중하기 위해 마케팅 비용을 줄이는 등 긴축 운영으로 수익성을 높여놓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어 올해 성적표에 대해서는 엇갈린 전망이 나온다. 배달앱 업계 관계자는 "배달앱이 격변하는 상황 속에서도 큰 이탈 없이 이용자를 꾸준히 가지고 가고 있다는 점에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있다"면서도 "흑자 전환할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12.28 07:00
산업

우아한형제들, 새 대표이사에 이국환 COO 내정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이끌 새 최고경영자(CEO)에 이국환 부사장(COO)이 내정됐다.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이 COO를 새 대표이사로 내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신임 대표는 내년 3월 주주총회와 이사회 의결을 거쳐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연세대와 미국 스탠포드대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한 이 신임 대표는SK텔레콤과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 휠라코리아를 거쳐 지난 2017년 우아한형제들에 합류했다. 이후 배민라이더스사업실장, 딜리버리사업부문장, 배민사업부문장을 역임하며 푸드 딜리버리 사업과 B마트·배민스토어 등 퀵커머스 서비스가 시장에 안착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이 신임 대표는 사업전략 수립과 운영, 리스크 관리 등 경영 전반에 식견을 지닌 전문가”라며 “맡은 사업마다 뚜렷한 실적으로 증명한 만큼 향후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배달의민족이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 되도록 역량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년간 우아한형제들을 이끌어온 김범준 현 대표는 연임 제안을 정중히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CTO 출신으로 최고경영자에 오른 김 대표는 치열한 시장 경쟁 상황에서 업계 1위를 공고히 하며, 향후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반을 마련한 CEO로 평가받는다. 김 대표는 향후 우아한형제들에서 프로덕트 역량 및 리더십 향상을 위한 자문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12.15 16:55
산업

고물가에 '탈 배달앱' 가속화…배민 생존전략은

30대 직장인 K 씨는 최근 배달앱에서 족발을 주문하려다가 깜짝 놀랐다. 2명이 3만5000원 정도면 가끔 주문해 먹을 수 있었던 족발이 배달비까지 포함하니 4만2000원까지 올라있던 것이다. 배달앱을 조용히 닫은 K 씨는 "단골집까지 멀어서 가지 못하고 근처 족발집에서 포장해오기로 하고, 배달앱을 삭제했다"고 말했다. 고물가 시대에 '탈 배달앱'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배달앱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배달앱 큰 형 격인 '배달의민족'은 특히 지난해 '코로나 호재'로 급격히 늘었던 결제액이 줄어들며 적자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수익구조 다각화에 나선 모습이다. 쪼그라드는 배달시장 27일 모바일 앱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 등 배달앱 3사의 6월 이용자 수(MAU)는 3182만명으로 전월 대비 0.8% 감소했다. 5월 배달앱 3사 이용자 수는 3209만2451명으로 3.38% 줄었고, 4월에는 3321만6220명으로 5.96% 급감했다. 배달앱 관계자는 "5~6월을 보통 비수기로 본다"며 "자연스러운 감소세"라고 말했다. 하지만 배달산업의 하향세는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으로 바깥 활동이 많아지는 상황에 극심한 인플레이션까지 더해지면서 심각성이 제기된다. 미국계 시장조사기업 더엔피디그룹의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레스토랑 배달 주문 건수는 지난달 기준 전년 대비 6.3% 감소한 48억건으로, 2016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모건스탠리의 여론조사에서는 소비자들이 경기 침체기에 돈을 절약하기 위해 가장 먼저 찾는 곳 중 하나가 '식당 지출'이라고 답했다.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시대에 직면하면서 '배달앱을 지웠다'는 후기를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는 이유다. 배민 작년 적자, 올해도?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전년 대비 94% 늘어난 2조8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거래액이 폭발하면서 거래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 하반기와 그 후인 2021년 하반기의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1조557억원에서 2조4505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하지만 동시에 영업비용 역시 2배가량 늘어난 2조844억원을 기록하며 배민은 영업손실을 봤다. 이는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일시적으로 직원 등에 지급한 주식 보상 비용 999억원이 인건비로 처리된 영향이 컸다. 사실 이를 제외하면 영업이익 243억원으로 흑자 전환한 셈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영업이익률은 1.2% 수준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배민이 올해 적자를 피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단 배달앱 결제액이 작년보다 줄었다는 게 문제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배달앱 3사의 지난달 결제 추정액은 1조8700억원으로 최근 1년 사이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거리두기 해제 이전인 3월만 해도 2조3500억원이었는데 이보다 20% 감소한 것이다. 게다가 외주용역비 지출도 커질 수밖에 없는 사업구조가 됐다. 지난해 배민은 단건 배달 서비스 '배민1' 론칭으로 외주용역비만 7863억원을 지출했다. 전년(3294억원) 대비 140% 늘어난 수치다. 퀵커머스 'B마트'를 키우고 있다는 점도 외주용역비가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배민 관계자는 "일부에서는 음식 배달 문화에 익숙해진 소비자 경험과 배달음식 다양화, 배달 퀄리티 향상 등으로 배달앱 주문 건수나 이용자가 큰 폭으로 떨어지진 않을 것으로 예상하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익성 개선 방향에 대해서는 "배민은 음식 배달 서비스와 함께 퀵커머스 B마트를 비롯해 라이브커머스 '배민쇼핑라이브' 등 다양한 커머스 비즈니스 모델을 보다 고도화해 운영해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07.28 07:00
산업

요기요, 장보기 서비스 ‘요마트’ 전국 200여 곳으로 확장

배달앱 요기요의 마트 장보기 서비스 '요마트'가 6월부터 전국 200여 곳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장한다. 요기요는 GS더프레시를 물류 거점으로 하는 즉시 장보기 서비스 요마트의 배송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한다고 2일 밝혔다. 지난 5월 새롭게 선보인 요마트는 론칭 보름여 만에 수도권에 이어 강원, 충청, 호남, 영남 등 서비스 지역을 한번에 확장해 이제 전국 200여 개의 요마트에서 빠르고 편리한 슈퍼마켓 즉시 장보기가 가능해졌다. 요마트는 요기요의 배달 플랫폼 운영 노하우와 GS 리테일의 전국 기반 대형 유통망을 집약해 만든 요기요의 퀵커머스 서비스다. 퀵커머스 시장의 가장 큰 제약으로 꼽히는 초기 물류 거점 비용을 최소화해 별도 물류 센터 구축 없이도 GS더프레시 매장을 통한 전국 배송망을 확대, 기존 퀵커머스의 단점을 보완했다. 또 요기요의 멤버십 할인 구독 서비스 ‘요기패스’를 통해 신선신품, 가정간편식(HMR), 즉석식품, 잡화 등 약 1만 개의 요마트 상품을 최대 5000원까지 할인받아 주문할 수 있다. 박우현 요기요 신사업본부장은 "전국 350여 개의 GS더프레시 매장을 통해 오는 7월까지 요마트 서비스 지역을 대폭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며 “배달앱 최초로 전국 배송망을 빠르게 구축한 만큼 한층 업그레이드된 서비스와 경쟁력 있는 상품군을 통해 퀵커머스 시장 주도권을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2.06.02 10:52
산업

GS리테일 업은 서성원의 요기요, '요마트' 날개 달고 2위 굳힐까

배달앱 '요기요'를 운영하는 위대한상상의 수장에 오른 서성원 대표가 이번 주 첫 출근했다. 어수선해진 요기요의 분위기를 다잡고, 새 주인 GS리테일·사모펀드 컨소시엄과의 시너지를 내는 것이 그에게 주어진 과제로 꼽힌다. 18일 배달앱 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서성원 대표가 요기요를 본격적으로 이끌기 시작했다. 요기요 관계자는 "주요 리더들 대상으로 미팅을 하며 내부 조직 파악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서 대표의 등장과 동시에 요기요는 일시 정지 중이던 즉시 장보기 서비스 '요마트'를 다시 시작했다. 그동안 요기요는 GS리테일에 인수됐음에도 별다른 협업 서비스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서 대표가 본격 등판하자마자, 준비해 온 GS리테일과의 퀵커머스 사업을 공개한 것이다. 요마트는 식료품과 생필품을 빠르게 배송받을 수 있는 전국 즉시 장보기 서비스로, 지난해 딜리버리히어로의 매각 과정에서 운영을 중단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요기요가 GS리테일의 편의점 GS25, GS수퍼마켓 등의 인프라를 기반으로 퀵커머스 사업을 넓힐 것이라고 관측했다. 배달앱 업계 관계자는 "요기요는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가 벌이는 단건 배달 경쟁에서도 한발 뒤로 물러나 있는 상황이고, 딱히 별다른 경쟁력을 찾지 않는 듯 보여 왔다"며 "GS리테일과 시너지를 내리라는 것은 정해진 답 같은 수순이었다. 분명히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개된 요마트는 GS리테일과 협업해 새롭게 출발하는데, 아직 제한적이다. 서울 노원구와 충남 천안시에서 첫선을 보이고, 시범 운영을 거친 뒤 상반기 내 서울 및 경기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 17개 시도로 지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목표는 300개 이상 점포로 서비스 지역 확대다. 요마트의 최소 주문 금액은 1만5000원이며, 기본 배달비는 3000원이나 전 지역 배달비 무료 이벤트를 진행한다. 배송은 1시간 이내로 받을 수 있고, GS리테일이 보유한 프리미엄 신선 신품 및 HMR 등 1만 개 취급 상품 카테고리가 요마트의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요기패스'도 서성원 대표가 키워야 할 서비스다. 요기패스는 배달앱 업계 최초 구독 서비스로, 월 9900원을 내면 총 3만 원 상당 배달 주문 할인과 포장 주문 1000원 할인 혜택 등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후 5개월 만에 가입자 90만명을 넘겼다. 요기요는 요마트에도 요기패스 구독 서비스를 적용해 할인 혜택을 적용해준다는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서성원 대표는 배달앱 업계 2위 서비스로 요기요의 입지를 굳혀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3월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3사의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는 약 3500만명으로 집계됐다. 배달의민족이 2070만명으로 1위가 굳건했고, 요기요가 888만명으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쿠팡이츠는 568만명이었다. 이에 따른 배달앱 시장점유율은 배달의민족 57.7%, 요기요 24.7%, 쿠팡이츠 17.5%다. 배달의민족이 1위를 굳히고, 쿠팡이츠가 2019년 등장 이후 무섭게 요기요를 추격하며 격차를 좁히고 있다. 업계는 SK그룹에서 플랫폼 전문가로 이름을 알린 서 대표가 배달앱 플랫폼에서 어떤 역할을 해낼지 주목하고 있다. 서 대표는 SK텔레콤에서 통신사업, 신규 사업, 글로벌 사업 등을 맡았고 SK텔링크와 SK플래닛 대표를 거쳐 요기요에 합류했다. 업계 관계자는 "요기요 플랫폼에서 신임 대표가 어떻게 역량을 발휘할지 잘 상상이 안 된다"고 말했다. 요기요 관계자는 "올해 요기요와 GS리테일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한층 업그레이드 론칭해 차별화된 퀵커머스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 배달앱 3사 점유율 추이(단위: %) 3월 2월 배달의민족 57.7 57 요기요가 24.7 24 쿠팡이츠 17.5 17 *자료=모바일인덱스 ◇ 서성원 위대한상상 대표 프로필 약력 ▲1964년생(53세) ▲연세대 경영학 ▲미국 노스웨스턴대 대학원 경영학 석사 주요 경력 ▲2018년 SK텔레콤 MNO 사업부장, 사장 ▲2017년 SK플래닛 대표이사/사장 ▲2014년 SK텔링크 대표 ▲2013년 SK텔레콤 서비스혁신부문장 ▲2012년 SK텔레콤 통합마케팅추진실장 ▲2008년 SK텔레콤 글로벌기획실장 ▲2004년 SK텔레콤 신규사업추진본부장 2022.05.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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