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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롯데, 클린업트리오보다 뜨거운 6·7번 라인

반전 매력을 뽐낸 외인 타자와 인고의 시간을 버텨낸 '전' 주전 2루수. 롯데의 공격력 향상은 두 선수 덕분이다. 롯데는 지난 5일부터 진행된 KT와의 개막 시리즈에서 먼저 2승을 거두며 우세를 확보했다. 상대가 외인 듀오를 선발투수로 내세운 경기를 모두 잡았다. 연습경기에서 뜨거운 화력을 앞세워 1위에 올랐고, 기세를 이어갔다. 1·2차전에서만 16득점·19안타를 기록했다. 장타력을 겸비한 테이블세터 민병헌, 전준우가 공격 선봉장 역할을 제대로 해냈고, 손아섭과 이대호, 안치홍으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는 우산 효과를 선사했다. 1~5번 라인의 개별 실력과 경험은 리그에서도 정상급이다. 예상되고 기대된 수준의 시너지다. 반전은 6·7번 라인이다. 정훈(33)과 딕슨 마차도(28)와 얘기다. 화력 증폭의 중심에 두 타자가 있었다. 마차도는 5일 열린 1차전에서 혼자 4타점을 기록했다. 0-1로 뒤진 5회초 무사 2루 상황에서 동점 적시타를 쳤다. 1-2로 끌려가던 7회초 1사 1·2루에서는 KT 투수 김재윤의 몸쪽 하이 패스트볼을 공략해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수비형' 내야수로 평가됐다. 연습경기에서도 1할대 타율에 그쳤다. 그러나 첫 경기부터 선입견을 지워버렸다. 허문회 감독도 "수비를 하라고 데려온 선수가 공격까지 잘 해줬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선수는 "나는 수비와 공격 모두 열심히 하고, '내가 최고'라는 마음으로 나선다"며 웃었다. 6일 2차전에서도 사4구 2개를 얻어내며 공격에 기여했다. 1차전에서 마차도의 동점 적시타는 정훈이 기회를 열었다. 호투하던 KT 선발투수 오드리사머데스파이네로부터 좌중간 2루타를 쳤다. 이 경기에서 롯데 타선이 데스파이네에게 뽑아낸 유일한 장타였다. 2차전에서는 쐐기를 박았다. 1-0으로 앞서 있던 롯데는 3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1~3번 라인이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에게 연속 3안타를 치며 추가 1득점을 했다. 이후 이대호가 외야에 뜬공을 치며 3루 주자의 태그업 득점을 만들어냈고, 안치홍이 좌전 안타를 치며 기회를 이어갔다. 정훈은 이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고, 쿠에바스의 체인지업을 특유의 어퍼 스윙으로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겨버렸다. 5-0으로 앞서가는 홈런이었다. 정훈은 2013시즌부터 네 시즌 연속 롯데의 주전 2루수로 나섰다. 그러나 2017시즌부터 내야수 외인이 영입되며 자리를 잃었다. 1루수와 외야수로 포지션 전환을 시도했지만, 출전 기회는 크게 줄었다. 정훈은 주전일 때도 "최소 3~4시즌은 지켜내야 내 자리라고 할 수 있다. 항상 경쟁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인고의 시간을 보내며 공격력 향상을 노렸고, 1루수 겸 지명타자를 맡던 베테랑들이 차례로 팀을 떠난 상황에서 제1 백업으로 올라섰다. 연습경기에서도 생산하는 타구의 질이 달라졌다는 평가를 들었다. 좋은 기운을 본 무대가 막이 오른 뒤에도 이어갔다. 6·7번 타순에 타서는 두 선수가 개막 시리즈에서 보여준 타격감을 이어간다면 롯데는 고질적인 공격력 기복을 줄일 수 있다. 내야수 한동희와 포수 정보근, 하위 타선에 포진되는 젊은 선수들도 부담을 덜고 타석에 임할 수도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5.07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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