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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WER 기획②] 파란의 히트 뒤 범주의 프리즘필터 있었다

걸밴드 QWER이 데뷔 7개월 만에 음원 최정상권에 진입하며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10월 첫 싱글 ‘하모니 프롬 디스코드’를 발표한 이들은 데뷔곡 ‘디스코드’로 눈도장을 찍은 데 이어 지난달 1일 발표한 첫 미니앨범 ‘마니또’ 타이틀곡 ‘고민중독’으로 음원강자로 떠올랐다. QWER은 인기 헬스 유튜버 김계란이 직접 제작에 나선 걸그룹으로 초반부터 화제를 모았다. 웹 콘텐츠 ‘최애의 아이’를 통해 멤버 구성부터 트레이닝, 앨범 제작 등 데뷔를 준비하는 전 과정이 흡사 ‘데뷔 리얼리티’처럼 공개돼 친근도를 높였고 나름의 팬덤을 형성하는 데 성공했다. 멤버들 또한 크리에이터, 틱톡커, 일본 걸그룹 NMB48 출신 등 QWER로 데뷔하기 전 어느 정도 인지도와 고정 팬층을 확보하고 있던 만큼 스타성은 일찌감치 잠재돼 있었다. 하지만 ‘고민중독’을 통해 빠르게 만개할 수 있던 비결은 이들의 ‘음악’이다. 호락호락하지 않은 대중의 귀를 자극하고 마음을 열게 하기까지 음악은 충분조건 아닌 ‘필요조건’이었는데, 이들의 음악 부문을 전담한 프리즘필터가 결국 해냈다. 프리즘필터는 지코, 세븐틴, (여자)아이들 등 정상급 아티스트들의 앨범 프로듀싱을 비롯해 Mnet ‘퀸덤퍼즐’ 음악 총괄, 리프트 프로젝트 ‘재해석’을 론칭하는 등 음악 산업에서 두각을 나타내 온 뮤직 퍼블리셔 회사로 이번에 QWER를 통해 다시 한 번 능력을 입증했다. QWER 데뷔 싱글과 첫 미니앨범 전곡을 프로듀싱에 나선 이들은 메인 프로듀서 이동혁을 필두로 소속 작가진이 총출동해 트렌디를 입힌 록으로 대중적 성공을 이뤄냈다. 이들의 ‘대장’은 작곡가 겸 프로듀서 범주다. 범주는 2012년 Mnet ‘슈퍼스타K4’에서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으며 이름을 알린 뮤지션으로 프로듀서로서도 활발히 활동하며 힙합, 록, EDM 등 장르 불문 최고의 결과물을 내놓았다. 플레디스 소속으로 세븐틴, 뉴이스트 등 소속 가수들 대부분의 타이틀곡 및 수록곡을 작사, 작곡, 프로듀싱해온 그는 올해 초 ‘제10회 KOMCA 저작권대상’에서 대중 작사, 작곡 분야 대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범주의 프리즘필터는 ‘콘텐츠 액셀러레이터’로서 단순히 음원을 제작하고 출판하는 것을 뛰어넘어 리스너들이 궁금해할 만한 콘텐츠를 새롭게 만들어 내는 일을 추구하고 있는데, 이같은 시도가 QWER 작업에서 더할 나위 없이 통했다. 팀의 개성을 녹여내면서도 장르 마니아적 성향과 대중적 성향을 모두 관통하는 음악을 선보이며 마니아 넘어 대중까지 음악으로 사로잡은 것이다. 임희윤 대중음악 평론가는 “QWER의 성공은 태생적으로 지닌 서브컬처적이면서도 마니악한 이미지에 청량감 있는 팝 록이 더해져 나온 결과”라 분석했다. 임 평론가는 “데뷔곡 ‘디스코드’라는 키워드나 가사 속 메시지에서 서브컬처의 자부심을 드러냈고, 음악적으로는 어느 정도 대중성을 가져가면서도 비슷한 팝 록 계열과 구분되는, 기존 공식을 비튼 측면이 메시지와 조응을 이뤘다”고 평가했다.임 평론가는 “이번 ‘고민중독’은 데뷔곡에 비해 대중성을 지향한 점이 있고, 수록곡 ‘대관람차’의 경우 본인들의 색을 더 많이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서브컬처적 느낌과 대중적 지향 사이에서 줄타기를 잘 하며 QWER만의 색을 만들어간다면 자기 색깔 있는 뮤지션으로 롱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5.10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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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 나영석 PD 견제 “유진이와 나영석 PD만큼 친해졌다" (‘틈만 나면,’)

SBS ‘틈만 나면,’에 안유진이 출연해 유재석, 유연석과 함께 꽉찬 웃음을 줬다.지난 7일 방송된 SBS ‘틈만 나면,’ 3회에서는 2MC 유재석, 유연석이 ‘틈친구’ 안유진과 요가원, 양복집, 꽃집까지 틈틈마다 행운을 전달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틈만 나면,’ 3회는 2049 시청률 1.1%를 기록하며 첫 방송 이후 3주 연속 동시간 1위를 지켰다.이날 유재석은 유연석의 40세 생일을 축하하며 출발을 알렸다. 유연석은 불혹을 맞이한 것에 대해 “오늘부터 어떠한 유혹에도 빠지지 않아요. 주식 얘기하지도 마요”라며 너스레를 떨며 웃음을 자아냈다. 안유진은 등장과 함께 유연석에게 축하를 전했다. 안유진은 유재석과 같은 체육관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하며 “30분 운동하고 갔던 날 재석 선배님한테 걸려서 그 후로 체육관을 멀리하고 있다”며 유재석의 후배 관리에 일침을 가해 폭소를 자아냈다.유재석, 유연석, 안유진은 첫 번째 틈주인 요가원에서 요가 선생님들과 만났다. 유연석은 요가 자세를 완벽히 소화하며 ‘유연’함을 과시했고, 유재석은 물구나무서기에 도전하며 요가 선생님들과 한층 가까워졌다. 세 사람은 바퀴가 달린 티테이블을 밀어 정해진 원 안에 넣는 ‘티테이블 컬링’에 도전했다. 안유진은 세번째 도전에서 유재석이 밀어 놓은 티테이블을 정확히 맞춰 원 안으로 안착시키며 1단계 성공을 이끌었다. 이어 안유진은 2단계 도전에서도 첫 타자로 나섰고 유재석이 2단계에 성공해 틈주인에게 선물을 전달했다. 2단계 선물로 만족한다고 밝힌 요가 선생님은 “태풍과 쓰나미가 몰아치는 것처럼 행복해졌어요. 되게 알찬 틈이었어요”라며 기뻐했다.이어 이들은 카페를 찾았다. 유연석은 “형은 지금 온라인 수학 강사고, 아버지는 공대 교수시다”라고 하자 유재석은 “일타?”라며 호기심을 드러냈다. 유연석은 “한...3타 정도?”라며 농익은 예능감을 발휘했다. 라일락 나무를 발견한 유연석이 이문세의 노래를 부르자 20세인 안유진이 “아이유 선배님의 라일락이 아니고요?”라며 세대 차이를 확인해 놀라게 했다. 유재석은 “붉은 노을은 우리도 빅뱅이야”라며 같은 세대임을 입증하고 싶어했다. 안유진은 유연석의 사진을 찍어주며 “어르신, 예쁘셔. 잘 어울리셔”라며 “삼촌이 서울 놀러 오셔서 놀아주는 느낌”이라고 말하며 웃었다.이어 유재석, 유연석, 안유진은 두번째 틈주인 양복점 사장님을 만났다. 세 사람은 ‘키워드 연상 퀴즈: 속담편’에 도전했다. 속담을 보고 두 사람이 키워드를 작성하면 다른 한 사람이 속담을 맞추는 게임으로 이번에도 안유진은 실력을 발휘하며 대활약을 펼쳤다. 안유진은 유재석의 ‘런닝, 업’ 키워드와 유연석의 ‘런닝맨, 슈퍼맨’의 키워드만 보고는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라며 첫 번째부터 속담을 맞췄다. 2단계에서 세 사람은 돌아가면서 속담 맞추기에 도전했지만 연이은 실패를 경험했다. 7번째 도전 중 안유진이 단번에 ‘낫 놓고 기억자도 모른다’는 속담을 맞춰 2단계 성공까지 이끌었다. 유재석은 “유진이가 승리 요정이다”라며 감탄했다. 안유진은 3단계 도전에서도 유재석의 ‘화’ 키워드와 유연석의 ‘생리현상’ 키워드를 보고 “방귀 뀐 놈이 성낸다”를 외치며 성공으로 이끌었다. 양복점 사장님은 3단계 선물을 받고 아이처럼 기뻐해 보는 이들에게 흐뭇함을 선사했다.마지막으로 유재석, 유연석, 안유진은 세번째 틈주인이 있는 꽃집으로 향했고 입으로 꽃잎에 바람을 불어넣어 테이프 안으로 통과시키는 ‘꽃잎 날리기’를 진행했다. 유재석이 입김을 불며 연습하자 안유진은 “다른 것도 같이 나온 것 같은데요”라고 말했다. 유재석은 “유진이랑 많이 친해졌네. 나영석 PD정도 가까워졌어”라며 나영석 PD를 견제했다. 세 사람은 연달아 꽃잎을 테이프 안쪽으로 통과시키며 1단계에 성공했고, 2단계에서 안유진은 “노래할 때보다 어지러워”라며 투혼을 펼쳤지만 마지막 도전에서 실패해 선물 확보에 실패했다. 꽃집 사장님은 선물은 받지 못했지만 세 사람 덕분에 주인공이 된 것 같은 시간을 보냈다고 전해 훈훈함을 선사했다.‘틈만 나면,’은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 20분에 방송된다.이수진 인턴기자 sujin06@edaily.co.kr 2024.05.08 11:03
연예일반

‘1박 2일’ 딘딘, 걸스데이 ‘기대해’ 댄스 완벽 재현…최고 시청률 10.9%

‘1박 2일’ 멤버들이 한 지붕 두 가족이 되어 유쾌한 집안싸움을 펼쳤다.지난 5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1박 2일 시즌4’(이하 ‘1박 2일’)에서는 전라남도 화순군으로 여행을 떠난 여섯 멤버의 '한 지붕 두 가족' 첫 번째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은 7.5%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다른 노래를 듣고 있는 멤버를 골라내는 ‘마피아 댄스’ 게임에서 걸스데이의 ‘기대해'를 듣고 있던 마피아 딘딘이 엉덩이 안무를 현란하게 재현하는 장면은 분당 최고 시청률 10.9%(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웃음을 책임졌다.가정의 달 5월을 맞아 멤버들은 '연정훈 가족'(연정훈·딘딘·나인우)과 '김종민 가족'(김종민·문세윤·유선호)으로 나뉘어 팀 대결을 진행했다. 가족 단체 후드티와 신발을 착용한 멤버들은 첫 번째 대결로 사진 한 장에 두 가지 키워드를 녹여내야 하는 '스피드 출사' 미션을 진행했고, 각자의 창의력을 총동원해 촬영한 사진들을 하나씩 출품했다. 심사위원을 맡은 '1박 2일' 5년차 사진 감독의 판정 결과, 연정훈 가족이 승리를 거두며 화순의 대표 출사 여행지 '세량지'에서 고퀄리티 가족사진을 촬영하게 됐다. 반면 패배한 김종민 가족은 좁은 벤치에 나란히 앉아 엉망진창으로 가족 그림을 완성해 웃음을 자아냈다.이후 봄 피크닉 장소로 이동한 두 가족은 다시 한 팀이 되어 화순 특산물 한 상이 걸린 점심식사를 놓고 스태프팀과 '우리 집에 왜 왔니?' 6대6 대결에 나섰다. 그동안 펼쳐진 멤버들과의 맞대결에서 모두 패한 스태프팀은 더 이상 질 수 없다는 각오로 여섯 멤버를 맹공격했고, 기세에 밀린 멤버팀은 수적 열세에 놓인 채 전반전을 마쳤다.후반전에도 스태프팀의 공세가 이어진 가운데, 멤버팀은 설상가상으로 김종민까지 탈락하면서 유일하게 연정훈 혼자 살아남았다. 1대3의 불리한 싸움에도 연정훈은 스태프 2명을 탈락시키며 1대1 대결로 몰고갔고, 레슬링을 방불케 하는 치열한 혈투 끝에 마지막 남은 스태프까지 밀어내며 짜릿한 대역전승을 이끌어냈다. 맏형 덕분에 푸짐한 점심식사를 마친 멤버들은 '화순의 천하제일경'이라 불리는 화순적벽에서 '가족장기자랑' 대결을 펼쳤다. 장기자랑의 첫 번째 종목은 외국어 가사를 우리말로 번역해서 불러야 하는 '번역 노래방' 게임이었고, 가장 먼저 도전한 각 팀의 리더 연정훈과 김종민은 노래를 엉망진창으로 가창하며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다음으로 도전한 딘딘과 문세윤은 발군의 순발력으로 높은 점수를 얻었고, 그 중에서도 문세윤은 노래방 점수 100점을 받은 데다 번역까지 완벽하게 성공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나인우와 유선호는 광기를 발휘하며 무대를 마쳤다. 특히 아이브의 'I AM'을 부른 유선호는 주옥같은 번역 오류를 쏟아냈지만 노래방 점수에서 고득점한 덕분에 김종민 가족이 약 20점차로 앞서나갔다.이어 헤드폰을 낀 채 춤을 추는 네 사람 중 다른 노래를 듣고 있는 한 사람을 맞히는 '마피아 댄스' 게임이 펼쳐졌다. 마치 감전이라도 된 듯 엉뚱한 춤을 추는 김종민과 자신만의 댄스 세계에 빠진 나인우의 활약으로 인해 아무도 정답을 맞히지 못하면서 '가족장기자랑'은 김종민 가족의 최종 승리로 끝났다.‘1박 2일’은 매주 일요일 오후 6시 10분 방송된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5.06 13:50
프로농구

‘슈퍼팀’ KCC, 13년 만에 챔프전 정상…허웅 21점 맹폭

프로농구 부산 KCC가 수원 KT를 제압하고 통산 6번째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우승을 차지했다. 동시에 정규리그 5위 팀의 사상 첫 챔프전 우승이라는 진기록도 함께 썼다.KCC는 5일 오후 6시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KT와의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프전 5차전에서 88-70으로 이겼다. KCC는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KT를 제압하고 통산 6번째 별을 거머쥐었다.이날 경기 승리의 주역은 단연 허웅이었다. 그는 21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맹활약으로 적지를 점령했다. 그는 눈물을 흘리며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슈퍼 팀’ 답게 주전 라건아(20점 9리바운드) 송교창(6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 알리제 드숀 존슨(12점) 등도 승리에 힘을 보탰다.KCC는 이날 승리로 창단 후 통산 6번째 챔프전 우승에 성공했다. KCC의 마지막 우승은 무려 13년 전인 2010~11시즌이었다. 3년 전 챔프전 준우승의 아픔도 말끔히 씻었다.동시에 KCC는 KBL 역사상 정규리그 5위로 챔프전 우승까지 성공한 첫 번째 팀이 됐다.KCC의 수장 전창진 감독은 통산 4번째 챔프전 우승에 성공했다. 전 감독은 원주 DB를 이끈 2002~03, 2004~05, 2007~08시즌 3차례 우승에 성공한 뒤 이날 전까지 챔프전 준우승 1차례만 거둔 상태였다. KCC 지휘봉을 잡은 2019~20시즌 이후 5번째 시즌 만에 PO의 가장 마지막 무대까지 올라 활짝 웃었다.반면 KT는 전창진 감독이 이끈 2006~07시즌 이후 17년 만에 밟은 두 번째 챔프전에서도 준우승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송영진 KT 감독은 정식 감독 부임 첫해 정규리그 3위라는 성적으로 봄농구 무대를 밟았고, ‘에이스’ 허훈의 맹활약에 힘입어 슈퍼팀에 맞섰다. 홈에서 열린 1차전서 일격을 맞고도 2차전을 잡았지만, 3~5차전을 내리 내주며 고개를 떨궜다. 긴 출전 시간을 소화하며 체력적 열세에 놓인 허훈와 패리스 배스의 영향력이 줄어들었고,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허훈은 챔프전 4경기 연속 풀타임 뛰며 29점 5어시스트로 맹활약했으나, 결국 홈에서 준우승이라는 성적표와 함께 시즌을 마치게 됐다. 이밖에 배스(14점) 마이클 에릭(7점) 하윤기(10점 4리바운드) 등의 활약도 빛이 바랬다. KBL 챔프전 역사상 3승 1패 팀의 우승 확률은 100%(10회). 이 확률을 극복하기 위한 열세의 KT는 빠른 공격을 앞세워 KCC를 압박했다. 많은 공격 기회를 잡았지만, 성공률이 다소 낮은 게 흠이었다. 반면 KCC는 허웅이 첫 3점슛 2개를 깔끔하게 성공하며 좋은 슛감을 이어갔다. 분위기를 내주는 듯한 KT는 하윤기과 문성곤의 강한 견제로 공격 흐름을 가져왔다.중반 이후 빛난 건 허훈이었다. 그는 1쿼터 마지막 4분에만 12점을 몰아쳤다. 특히 1분 35초를 남겨두고는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풋백 레이업까지 올려놓으며 코트를 지배했다. KT가 1쿼터를 5점 앞선 채 마쳤다. 넉넉해 보였던 KT의 리드는 단 1분 만에 지워졌다. 존슨과 최준용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며 템포를 끌어올렸다. 최준용은 하윤기의 U파울을 유도하며 2점을 추가했고, 존슨이 동점 2점을 터뜨리며 단숨에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KT는 연속 턴오버가 공격 흐름이 끊겼고, 존슨-최준용의 달리는 농구를 제어하지 못했다. 문성곤은 2쿼터 중반도 넘기기 전에 3번째 개인 파울을 범하기도 했다.위기의 KT를 지킨 건 이번에도 허훈이었다. 그는 2쿼터 팀의 첫 8점을 모두 책임지며 홀로 KCC에 맞섰다. 수비 상황에선 정확한 헬프로 존슨의 턴오버를 이끌기도 했다.2쿼터 막바지 키워드는 미스매치였다. KT는 에릭의 연이은 미스매치 공략 성공으로 단숨에 격차를 좁혔다. KCC는 최준용과 존슨이 기회를 잡고도, 다소 늦은 판단으로 공격을 마무리하지 못했다.쿼터 1분 안쪽으로 접어들자 두 팀 모두 섣부른 판단으로 턴오버를 쏟아냈다. 이 와중 냉정함을 유지한 라건아가 자유투 득점에 성공하며 KCC의 리드를 되찾았다. 이어 허웅이 정성우를 앞에 두고 과감한 3점슛을 터뜨리며 화려한 쿼터 마무리를 장식했다. 사실상 경기의 승패가 갈리는 운명의 3쿼터, 먼저 앞선 건 KCC였다. 캘빈 제프리 에피스톨라는 무려 3개의 스틸을 기록하며 KT의 공격 흐름을 연거푸 끊었다. 이어 정확한 3점슛으로 팀에 5점 리드를 안기기도 했다. 반면 KT 배스는 이전과 같은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했다.이어 배턴을 넘겨받은 건 라건아였다. 그는 배스, 하윤기와의 몸싸움에도 전혀 밀리지 않으며 연거푸 골밑 득점을 추가했다. 3쿼터 4분 4초를 남겨둔 시점, 라건아가 배스의 파울과 함께 골밑 득점을 추가하며 두 팀의 격차는 무려 11점까지 벌어졌다.KT는 쿼터 막바지 연속 공격 리바운드를 따냈으나, 3점슛은 좀처럼 림을 통과하지 못했다. 반면 KCC에선 허웅이 4번째 3점슛을 터뜨리며 포효했다. 이어 최준용도 좌중간 3점슛을 터뜨리며 약속의 3쿼터를 완성했다. 4쿼터 KT는 좀처럼 추격의 고삐를 잡지 못했다. 허훈의 공격 실패는 쌓이기 시작했고, 동료들의 득점 지원도 터지지 않았다. KCC는 수비 성공 뒤 최준용·라건아의 달리는 농구로 손쉽게 격차를 벌렸다. KT에선 허훈과 배스의 뒤늦은 3점슛이 나오기 시작했지만, 수비에 실패하며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결국 남은 시간을 여유롭게 풀어간 KCC가 시리즈 전적 4승째를 거두며 적지에서 우승 축포를 쐈다. 김우중 기자 2024.05.05 19:37
산업

유해 물질 '뒤범벅' 알리·테무…국내 시장서 제동 걸리나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테무 등 중국 플랫폼이 판매하는 어린이 제품에서 또다시 기준치의 158배에 달하는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 알리·테무가 초저가 경쟁력을 무기로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 가운데 제품 안전 문제가 잇따라 불거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서울시는 2일 알리·테무에서 판매 중인 완구 5개 제품, 학용품 4개 제품 등 총 9개 제품에 대해 안전성 검사 결과, 어린이 점토·활동보드·색연필 등 5개 제품에서 사용금지 유해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알리에서 판매하는 어린이 점토 세트 2개에서는 국내 어린이 점토에 사용이 금지된 클로로메틸이소치아졸리논(CMIT)과 메틸이소치아졸리논(MIT) 성분이 검출됐다. 가습기 살균제 성분으로도 사용됐던 게 알려져 유해성 논란이 일었던 성분이다. 이 중 1개 세트의 모든 점토(36가지 색)에서는 붕소가 기준치의 약 39배 초과 검출됐다. 붕소는 생식계통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어린이용 완구인 활동보드 제품에서는 납 함유량이 기준치의 158배가 넘게 검출됐다. 색연필 세트에서는 12개 색상 중 10개 색상에서 바륨이 기준치 대비 최대 2.3배 검출됐다. 바륨은 피부·눈 등에 자극을 일으킬 수 있다.알리·테무를 거쳐 유통된 어린이 제품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서울시가 지난달 25일 알리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 신발 장식품·어린이 차량용 햇빛 가리개·키링 등 11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기준치를 최대 348배 초과하는 발암 물질이 검출된 바 있다. 신발 장식품 16개 중 7개 제품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DEHP)가 기준치 대비 최대 348배 검출됐다. 일부 제품에선 기준치 대비 최대 33배의 납이 나왔다. 관세청이 지난달 30일 알리와 테무 등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 제품 252종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15%에 해당하는 38종에서 유해 성분이 검출돼 논란이 됐다. 특히 38종 중 6종에서는 1급 발암물질인 카드뮴이 나왔는데 함량이 기준치 대비 최대 3026배에 달했다.업계에서는 이미 예견된 결과라는 반응이다.국내 제조사의 경우 어린이 제품은 KC인증을 반드시 받아야 하는데 알리 등 중국 이커머스 업체에서 판매되는 물품에 대해서는 제재할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문제는 논란이 된 일부 제품이 여전히 판매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날 알리 앱에서 어린이용 차량 햇빛 가리개 등의 키워드를 입력했더니 어렵지 않게 해당 상품이 검색됐다. 이 제품은 지난달 25일 서울시 조사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 대비 324배 초과 검출된 바 있다. 납 함유량 역시 1.12배 많았다.업계 관계자는 "알리가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이미지와 텍스트를 분석, 자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하지만 우회로를 차단하지 못하는 등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며 "가뜩이나 중국 플랫폼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상황에서 안전성 이슈까지 더해진 만큼 국내 시장 성장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5.03 07:00
국가대표

클린스만 후임 거론 2인, 공통 키워드는 ‘황희찬’…마치·라즈는 누구인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국축구 사령탑 선임이 마무리 단계로 향하는 분위기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의 후임으로 제시 마치(미국) 감독과 브루노 라즈(포르투갈) 감독이 거론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KFA) 전력강화위원회는 지난달 30일 비공개회의를 열고 축구대표팀 감독 후보군을 압축했다. 5월 내 선임을 외친 만큼, 최종 후보군으로 여겨진다. 외국인 사령탑 선임이 유력한 가운데, 마치 리즈 유나이티드 전 감독과 브루노 라즈 울버햄프턴 감독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두 사령탑 모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지도자로 활약한 바 있어 국내 팬들에게는 매우 친숙하다. 또한 마치 감독과 라즈 감독은 국가대표 공격수 ‘황희찬(울버햄프턴)’이라는 키워드로 묶을 수 있다. 둘 다 클럽팀에서 황희찬을 지도했고, 적극적으로 기용했다. 미국 출신의 마치 감독은 착실히 스텝 업 한 지도자의 표본이다. 2010 국제축구연맹(FIFA) 남아공 월드컵 때 조국 대표팀 코치로 지도자 생활 첫발을 뗀 마치 감독은 당시 밥 브래들리 감독의 수석코치로 미국의 16강행에 이바지했다. 2015년 뉴욕 레드불스 사령탑으로 선임된 마치 감독은 3년간의 실적을 인정받아 자매구단인 RB 라이프치히(독일) 수석코치로 뽑혀 유럽 생활을 시작했다. 1년 뒤 레드불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에서 다시 감독직을 맡았는데, 이때 황희찬과 만났다. 마치 감독은 황희찬의 유럽 무대 안착을 도운 ‘은사’로 여겨진다. 같은 기간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 미나미노 다쿠미(AS모나코) 등 걸출한 공격수를 길러내기도 했다. 최근 행보는 썩 좋지 않다. 마치 감독은 2021년 잘츠부르크에서의 지도력을 인정받아 상위 구단인 라이프치히 지휘봉을 잡았지만,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불과 두 달 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하위권 팀이었던 리즈 유나이티드에 부임해 2021~22시즌 잔류를 이끌었지만, 그다음 시즌 성적 부진으로 해고됐다. 강도 높은 전방 압박을 앞세운 공격축구를 구사하는 마치 감독은 전술 면에서 ‘뚜렷한 색채’ 이식이 시급한 한국축구에 적합한 지도자로 평가된다. 무엇보다 빠르게 변화하는 축구 트렌드를 따라가는 감독이라는 점에서 묵은 축구 팬의 갈증을 해소할 적임자로 여겨진다. 국가대표팀을 감독으로 이끌어 본 적이 없는 점은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1997년부터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라즈 감독은 유럽에서 잔뼈 굵은 사령탑이다. 오랜 기간 유럽 프로팀 코치로 활약했고, 2018~19시즌 모국 명문 팀인 벤피카(포르투갈)에서 감독으로 두각을 드러냈다. 당시 벤피카의 우승을 이끌며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최고의 감독으로 뽑혔다. 결국 성적 부진으로 벤피카와 결별했지만, 2021~22시즌 울버햄프턴의 부름을 받아 EPL에 입성했다. 라즈 감독은 울버햄프턴 지휘봉을 잡자마자 라이프치히에서 입지를 잃은 황희찬을 임대 영입, EPL 진출과 적응을 도왔다. 라즈 감독은 한 시즌 간 울버햄프턴을 이끌 당시 황희찬을 리그 30경기에 내보냈다. 라즈 감독은 지난해 7월 보타포구(브라질)에 부임했지만, 3개월도 채 되지 않아 성적 부진으로 물러났다. 최근 두 차례 경질 이력이 다소 아쉽다는 평이지만, 강한 압박과 빠른 공격 전개를 추구한다는 점은 그의 매력 포인트로 여겨진다. 김희웅 기자 2024.05.02 12:47
연예일반

원어스 서호·이도, ‘비밀은 없어’ OST 첫 주자 발탁…‘얼음 땡!’ 발매

그룹 원어스 서호와 이도가 ‘비밀은 없어’ OST 첫 번째 주자로 나선다.서호와 이도가 부른 JTBC ‘비밀은 없어’ 첫 번째 OST ‘얼음 땡!’이 1일 오후 6시 발매된다.‘얼음 땡!’은 이제 막 시작된 밀고 당기는 관계, 두근두근한 남녀 사이의 미묘한 신경전을 얼음 땡이라는 귀여운 키워드로 녹여낸 곡이다. 서호와 이도는 ‘비밀은 없어’의 몰입감을 높이는 목소리로 시청자의 귀를 사로잡을 전망이다.특히 리드미컬한 사운드와 어우러지는 서호와 이도의 하모니가 ‘얼음 땡!’에 실린 메시지를 섬세하게 그려낸다. 두 사람의 음색, 노련한 완급조절 등이 더해져 ‘비밀은 없어’를 보는 재미를 높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한편 ‘비밀은 없어’는 통제 불능 혓바닥 헐크가 된 아나운서 송기백(고경표)이 열정 충만 예능작가 온우주(강한나)를 만나며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매주 수, 목요일 오후 8시 50분 방송된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5.01 16:03
IT

'보고 싶은 장면만 쏙' KT, 콘텐츠 AX 솔루션 '매직플랫폼' 발표

KT는 IPTV 업계 최초로 AI(인공지능)로 영상을 분석하고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는 B2B(기업 간 거래) 종합 미디어 솔루션인 '매직플랫폼'을 29일 공개했다.KT는 매직플랫폼을 활용해 'AI 오브제북'을 제작했다.AI 오브제북은 '밀리의 서재' 전자책에서 AI로 핵심 키워드를 추출한 뒤 KT AI 보이스 스튜디오에서 더빙 목소리를 합성하고 지니뮤직이 생성형 AI로 제작한 배경음악을 입혀서 완성한다.AI 오브제북은 밀리의 서재뿐만 아니라 5월 중 지니 TV로 큰 화면으로 이용할 수 있다.KT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TV로 보이는 전 과정에서 AI 기술 역량을 활용하고 있다.AI로 드라마 흥행성을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의 투자에 활용하고 있다. 클릭 한 번으로 오래된 영상의 화질을 높이거나(업스케일링), TV의 화면 크기와 화면 비율에 맞춰서 자동으로 영화 포스터를 디자인하는 데에도 AI 기술을 이용한다.이 외에도 생성형 AI로 마케팅 문구를 작성하거나, 방송이 24시간 끊김이 없이 잘 송출되고 있는지 품질을 관제하는 영역에서도 AI 역량을 쏟고 있다.KT는 매직플랫폼으로 고객 맞춤형 기능을 제공한다.AI로 특정 인물이나 노래, 춤추는 장면만 선택해 볼 수 있는 'AI 골라보기' 기능을 하반기 내에 선보일 예정이다.KT는 AI 인프라가 없는 다른 사업자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웹사이트 형태로 제작하고, 특정 기능은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솔루션 형태로 지원할 방침이다.예를 들어 ENA와 SBS플러스의 '나는 솔로' VOD를 시청할 때 '옥순이만'을 선택하면 해당 회차에서 옥순이만 나오는 장면이 화면 하단에 섬네일(축소판 미리보기)로 노출돼 해당 장면을 골라 볼 수 있다.KT는 '온디바이스 AI 셋톱박스'도 하반기 중 공개할 예정이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4.29 10:21
연예일반

“임영웅 초대” 이찬원, 초특급 공약 성사되나…’한끗차이’ 연장 확정 [공식]

본격 심리분석 코멘터리쇼 '한 끗 차이: 사이코멘터리(이하 ‘한끗차이’)'가 연장 방송을 확정지었다고 티캐스트 E채널이 29일 밝혔다. '한끗차이'는 매회 하나의 심리 키워드를 두고 성공과 실패의 '극과 극' 인생을 산 두 명의 인물을 소개한다. 이를 통해 같은 본성을 가지고도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어낸 인간 본성의 한 끗 차이는 무엇인지 짚어보는 프로그램이다.이에 따라 ‘한끗차이’는 방송 2회 만에 목표 시청률 달성, 3회 만에 동영상 재생수 1천만 회 돌파 등 파일럿 회차에서의 유의미한 성과들을 바탕으로 연장 방송을 최종 결정했다. 특히, 2회 방송에서 다뤄지며 많은 이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던 '프랑스판 전청조 사건'의 단일 동영상 조회수는 21일 기준 100만 뷰를 돌파, 파일럿 방송이 끝난 이후에도 식지 않는 열기를 입증하고 있다.이러한 '한끗차이'의 파죽지세 행보는 '참신함'에서 그 이유를 찾아볼 수 있다. '한끗차이'는 6회의 파일럿 방송을 통해 '관종', '정신 승리', '질투', '군중심리', '통제광', '집착'까지 우리의 일상과 인간관계에서 흔히 나타나는 현상을 심리 키워드로 삼아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누구나 겪어봤을, 혹은 모두의 고민인 지점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며 내 안팎의 빌런들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과 솔루션을 제시했다.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회적 이슈나 범죄 사건 이면에 감춰진 인물의 심리를 집중 조명, 정보와 재미를 동시에 선사하며 많은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이를 증명하듯 '한끗차이' 시청자 오픈톡에는 "요 근래 볼만한 방송이었는데 끝난다니 아쉽다", "소재도 신선하고 너무 재미있다", "범죄를 다룬 프로가 많아 식상했는데 이 프로는 나를 한번 돌아보게 된다", "이런 방송을 정규 편성 안 하는 건 말이 안 된다" 등 시청자들 반응이 이어졌다. 또 '한끗차이'는 '쇼양 장르'와 '사건&심리 추리물'에 최적화된 MC 군단의 존재가 '신의 한 수'였다고 할 수 있다. '심리학계 탑티어' 박지선 교수, '스토리텔링의 1인자' 장성규, '거침없고 기발한 입담의 소유자' 홍진경, 그리고 'MC계 올라운더' 이찬원까지 4명의 MC가 자신의 포지션을 넘치게 소화하며 '한끗차이'의 '특별함'을 완성했다. 프로그램이 시작할 때부터 정규 편성에 대한 간절한 바람을 밝혀왔던 이찬원은 급기야 "정규 편성이 확정되면 임영웅을 초대하겠다"라는 '초특급' 공약을 내걸기도 했다.'한끗차이'는 오는 7월 3일 오후 8시 40분 7회 방송으로 시청자들과 다시 만난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4.29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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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즈, 픽션→현실 종횡무진 ‘캐릭터’가 되다 [라이즈 컴백] ②

“이거 진짜인가요, 지어낸 건가요?”그룹 라이즈의 웹소설에 관한 누리꾼의 질문이다. 픽션이라기에는 어딘가 사실 같고, 실화라기에는 너무 만화 주인공 서사다. 현실과 허구 사이, 라이즈 멤버들은 ‘캐릭터’로 팬들을 만난다. 라이즈 데뷔전인 지난해 8월 19일, 카카오페이지에 웹소설 ‘라이즈&리얼라이즈’ 시즌 1이 공개됐다. ‘함께 성장하고 꿈을 실현해 나가는 팀’을 주제로 라이즈 멤버들이 경험하는 다양한 감정을 마주하는 청춘스토리가 담겼으며 총 8화가 연재됐다.멤버들은 웹소설 속에서 닮은 듯 다른 듯 재창조됐다. 일례로 작중 멤버 원빈은 국가대표를 꿈꾸던 청소년 육상선수이지만 부상으로 목표를 접었다. 멤버 소희는 공부보다는 용돈을 벌고 실용음악 학원에 다니며 막연한 꿈을 키운다. 둘은 막역했던 소꿉친구지만 이사를 계기로 멀어져 어색해진 채 불안한 청춘을 보내던 차 다시 연락이 닿게 되며 함께 성장하게 된다는 서사를 갖고 있다.이 줄거리에서 일부는 ‘사실’이다. 원빈은 육상부 출신이며 소희는 보컬로 대학입시를 준비했다. 그것이 웹소설에 녹아 각각의 캐릭터와 관계성을 매력적으로 만든다. 팬들은 ‘실제로 친할까?’, ‘어떤 사이였을까’ 작품 너머 현실에 호기심을 갖게 된다.라이즈의 웹소설은 지난 2013년 그룹 엑소를 통해 SM엔터테인먼트가 K팝신에 처음 시도한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의 일환이다. 아티스트 IP를 활용해 다양한 매체로 콘셉트를 전개하며 브랜드를 강화하는 방식이다. 팬들의 적극적 상상과 참여를 유도해 ‘세계관’이라는 명칭으로 K팝 업계에 표준처럼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와 결별 후 9월, 라이즈는 ‘세계관’이 없는 그룹으로 데뷔했다. 당시 일각에서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파트너십을 맺고 ‘SM 3.0’ 첫 그룹 론칭인 만큼 이수만 천 총괄 프로듀서가 강조해 온 ‘광야’ 세계관 색채를 탈피할 독립 전략이라는 분석도 있었다.이에 대해 SM엔터테인먼트 측은 “라이즈 웹소설은 SM과 웹소설 작가의 협업 기획이며 공개 플랫폼이 카카오페이지였을 뿐 카카오와 합작은 아니다”라며 “라이즈는 세계관 대신 멤버들의 자연스러운 성장 과정을 보여주자는 콘셉트다. 아티스트 IP를 활용해 라이즈의 성장 키워드를 잘 보여줄 수 있는 ‘리얼타임 오디세이’ 콘텐츠를 기획하게 된 것”이라 밝혔다. 웹소설을 두고 라이즈 팬 사이에서는 “공식이 허락한 팬픽이라니”, “멤버들이 직접 낭독하는 콘텐츠 해줘”라며 낯간지럽지만 재밌다는 반응이다. 웹소설에서 현실을 굴절해 제시한 아이돌의 서사와 관계성은 팬의 몰입을 끌어낸다. 데뷔 전 사전 자료의 역할을 했던 웹소설과 정식 데뷔 후 수개월 간 활동에서 멤버들이 직접 보여준 모습을 더해 팬들은 일종의 ‘덕질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팬들은 소설을 현실로 믿지는 않지만, 만화 캐릭터를 좋아하듯 아이돌상을 향유한다. 원빈과 소희가 실제 소꿉친구는 아니지만 활동에서 보여준 친밀한 모습에 ‘또리비니’라는 조합명을 붙이는 등 ‘케미’로 받아들이는 식이다.반응에 힘입어 지난 1월, 싱글 ‘러브119’ 발매에 맞춰 웹소설 시즌2도 공개됐다. 시즌2에서는 데뷔 후 변화된 상황과 감정이 그대로 반영되어 ‘과몰입’을 유발했다. SM엔터테인먼트 측은 “앞으로도 아티스트 IP를 활용해 다양한 시도를 하려 한다. 웹소설뿐 아니라 게임 등 다양한 사업을 기획 중”이라고 전했다.한편 SM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와 본격적으로 IP 협업에도 나선다. 지난 16일 카카오게임즈, 메타보라와의 합작 모바일게임 ‘에스엠 게임 스테이션’ 개발 계획을 발표했으며 카카오프렌즈의 캐릭터 ‘라이언&춘식’과 라이즈의 컬래보도 예고했다. ‘캐릭터’가 된 라이즈의 활약 무대는 현실에만 머물지 않을 전망이다.이주인 인턴기자 juin27@edaily.co.kr 2024.04.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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