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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IS 포커스] 이름값·몸값 무의미...롯데 반등 만든 김태형표 선수단 관리

그야말로 제로 베이스에서 팀을 재건한다. '형님 리더십' 대명사, 김태형(57)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롯데는 지난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주말 3연전 3차전에서 7-6으로 승리했다. 연장 10회 말 대타로 나선 이주찬이 좌전 안타를 치며 2루 주자 손호영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1차전 패전 뒤 2차전에서 8-1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1승 1패를 만들었고, 3차전에서 젊은 선수들이 활약하며 2연승과 올 시즌 위닝시리즈(3연전 2승 이상)를 해냈다. 두산 3연전에서 김태형 두산 감독의 선수 기용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게 많았다. 일단 3차전 10회 말 대타로 이주찬을 투입한 것부터 예사롭지 않다. 2021년 육성선수로 입단한 이주찬은 그동안 1.5군 신분을 벗어나지 못했지만, 김태형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처음 이끈 지난해 10월 마무리캠프에서 수비력을 인정받아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다. 아직 타격 능력을 증명하진 못했지만, 김태형 감독은 끝내기 승리 기회에서 상대적으로 경험이 많은 박승욱 대신 이주찬을 내줬다. 이 용병술은 승리로 이어졌다. 롯데는 두산 3연전 전까지 2승 7패에 그쳤다.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이 부임했지만, '봄에는 강한' 면모조차 보여주지 못했다. 타선은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와 팀 리더 전준우를 제외하면 모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2023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영입한 주전 포수 유강남, 유격수 노진혁도 마찬가지였다. 김태형 감독은 오래 기다리지 않았다. 5일 두산 1차전에서 노진혁 대신 박승욱을 선발 유격수로 투입했다. 6일 두산 2차전, 7일 3차전에선 유강남 대신 1999년생 젊은 포수 정보근을 선발 포수로 내세웠다. 일종의 메시지였다. 김 감독은 지난달 31일 올 시즌 롯데 키플레이어로 꼽힌 베테랑 내야수 김민성, 스프링캠프에서 주전 1루수로 낙점한 나승엽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한 바 있다. 현재 롯데 주전 3루수 한동희는 내복사근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다. 김태형 감독은 직접 움직였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과 논의해 강속구 우완 사이드암스로 투수 우강훈을 내주고, LG에서 백업 3옵션으로 밀린 손호영 영입을 성사시켰다. 좌타자가 많은 내야진에 타격 잠재력을 갖춘 우타자를 보강한 것. 김태형 감독은 손호영을 영입한 뒤 그에게 꾸준히 기회를 주고 있다. 더불어 지명타자 자리에 그동안 1군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지만, 역시 잠재력만큼은 높은 평가를 받는 이정훈을 내세우기 시작했다. 개막 엔트리에서 뺀 '전' 주전 유격수 이학주에게도 기회를 줬다. 두산 3차전은 김태형 감독의 선수 기용과 경기 운영 방침이 잘 드러난 경기다. 롯데는 0-2로 지고 있던 7회 말 팀 간판타자로 올라선 윤동희가 만루홈런을 치며 역전했지만, 바로 이어진 8회 초 수비에서 손호영의 송구 실책을 빌미로 대량 실점하며 다시 역전을 내줬다. 두산 사령탑 시절 수비 기본기가 흔들린 선수를 가차 없이 교체했던 김 감독은 손호영을 바로 빼지 않았다. 아직 실전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가 집중력 저하로 범한 실책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손호영은 이어진 8회 말 공격 무사 1루에서 좌전 안타를 치며 득점 기회를 열었다. 롯데는 2점을 추가하며 6-6 동점을 만들었다. 손호영은 연장 10회 말에도 선두 타자로 나서 내야 안타를 치며 끝내기 주자로 나섰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 상황에서 대타 이주찬이 김태형 감독 믿음에 부응하는 적시타를 쳤다. 손호영을 교체하지 않은 선택도 맞아떨어졌다. 7일 두산전은 김태형 감독의 용병술이 빛난 경기였다. 더불어 기존에 주전 자리를 지키고 있던 이름값·몸값 높은 선수들에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움직임이 될 것 같다. 이는 투수진도 마찬가지다. 김태형 감독은 4-2로 역전한 뒤 맞이한 8회 초 무사 1루에서 셋업맨 최준용을 타자 허경민과의 승부 중 전미르로 교체했다. 두산을 이끌던 시절에도 종종 투수의 컨디션이나 기세, 타자와의 기싸움을 보고 승부 중 교체했다. 이 승부 결과는 앞서 언급한 대로 손호영이 실책 하며 역효과가 났다. 흔들린 전미르는 양의지와 김재환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았다. 최준용 입장에서는 실점 여부가 아닌, 감독의 교체 자체를 되짚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최준용도 전임 감독 체제에서 불펜 주축으로 올라선 투수. 아직 김태형 감독 체제에서는 강한 신뢰를 주지 못했다. 김태형표 '직관 야구'가 개막 2주 차를 기점으로 고개를 들었다. 선수 기용도 마찬가지다. 김 감독은 두산 시절 이름값 높은 선수라도 스포츠맨십에 어긋나거나, 팀 분위기를 저해하는 언행을 하면 가차 없이 꾸짖거나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한 바 있다. 그동안 쌓은 커리어만 믿고, 투지를 보여주지 못하는 선수는 그라운드에 서지 못할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9 06:00
배구

'왕조의 후예' 고희진 감독, 지휘봉 잡고 드러낸 '봄 타짜' 기질

여자 프로배구 고희진(44) 정관장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처음 치르는 포스트시즌(PS)을 자신의 무대로 만들고 있다. 정관장은 지난 2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의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 2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했다. 1차전에서 패하며 탈락 위기에 놓였지만, 고희진 감독이 현란한 용병술을 보여주며 승부를 원점을 만들었다. 2차전을 앞둔 고희진 감독은 선발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자리에 변화를 줬다. 1차전에 나섰던 박혜민 대신 4년 차 '무명' 김세인 투입을 예고했다. 고 감독은 "상대 감독님 귀에 들어가지 않도록 해달라"라며 너스레를 떨면서 "김세인이 서브 리시브도 좋아졌고, 원 블로킹 상황에서 뚫어낼 수 있는 공격력도 갖췄다"라고 자신했다. 원래 국내 주전 레프트는 지난 7일 GS칼텍스전에서 왼쪽 발목 부상을 당한 '캡틴' 이소영의 자리다. PO 1차전에서 이소영 대신 박혜민은 상대 서버들의 목적타(의도적으로 특정 선수에게 서브를 보내는 전략에 고전했다. 이 경기 박혜민의 리시브 효율은 15.38%에 불과했다. 고희진 감독은 2차전을 앞두고 "상대는 박혜민이 나올 것으로 보고 공격과 수비를 대비했을 것이다. (김)세인이가 들어갔을 때 어떻게 나오는지 보고 싶기도 하다"라고 했다. 상대가 낯선 선수 투입에 빠르게 대처하더라도, 다른 전술을 꺼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엿보였다. 김세인은 2차전에서 공·수 모두 활약하며 PO 양상을 바꾸는 '체인저' 역할을 했다. 디그는 12번 중 10번 성공했고, 리시브 효율은 무려 64.71%를 기록했다. 승부처에서 강타·연타·서브 등 다양한 루트로 9득점을 지원했다. 고희진 감독의 판단이 딱 맞아떨어졌다. 고 감독은 경기 뒤 "상대 변화에 잘 대처하는 게 중요하지만, 그건 모든 팀이 어렵다. (이)소영이가 부상을 당한 뒤 국내 레프트들에게 리시브 특별훈련을 지시했는데, (김)세인이가 잘 따라주고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라며 웃어 보였다. 고희진 감독은 김세인이 상대 세터 이원정을 앞에 두고 공격할 기회를 늘리기 위해 오더(로테이션 순번)를 짤 때도 치열하게 고민했다. 경기 안팎에서 여유 있는 표정과 발언으로 기세 싸움을 주도하기도 했다. 고희진 감독은 챔프전 우승만 여덟 번 차지한 삼성화재 왕조 시절(2005~2014년)의 주축 센터였다. 단기전을 치르는 노하우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감독으로는 처음 PS를 이끌고 있지만, 오히려 '타짜' 같은 노련미를 보여주고 있다. 고희진 감독은 지난 16일 PS 미디어데이에서 "정관장 팬들에게 수원 갈비 먹게 해드리겠습니다"라고 했다. 수원 실내체육관을 홈으로 쓰고 있는 정규리그 1위 현대건설과 챔프전을 치르겠다는 의미였다. V리그 여자부에서 PO 1차전에서 패한 팀은 모두 챔프전 진출에 실패했다. 정관장과 고희진 감독이 26일 PO 3차전에서 새 역사에 도전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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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PO 게임체인저 급부상' 정관장 OH 김세인 "강타 버텨낼게요"

정관장 4년 차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김세인(21)이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 '게임체인저'로 급부상했다. 정관장은 2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PO 2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1(25-19, 25-23, 20-25, 25-15)로 승리했다.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가 30점,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가 25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PO 1차전에서 패하며 벼랑 끝에 몰린 정관장은 2차전 완승으로 이제 흥국생명을 압박할 수 있게 됐다. 외국인 듀오의 활약은 여전했다. 2차전 정관장 승리 원동력은 국내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교체였다. 1차전에서 박혜민이 맡았던 자리다. 그는 상대 주포 윌로우 존슨에게 연속 서브 실점을 하는 등 리시브가 흔들렸다. 원래 국내 레프트 자리는 캡틴 이소영이 맡고 있었다. 그가 지난 7일 GS칼텍스전에서 부상을 당하며 이탈한 탓에 백업 선수를 써야 했다. 이소영은 득점 기여뿐 아니라 수비와 연결에서 안정감을 주는 선수였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2차전을 앞두고 "상대 감독님 귀에 들어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며 너스레를 보인 뒤 "오늘(2차전)은 (박)혜민이 대신 (김)세인이가 선발로 나선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세인의 서브 리시브 안정감, 공격력을 치켜세웠다. 고희진 감독의 선택은 통했다. 김세인은 리시브 효율 64.71%를 기록하며 높은 수비 기여도를 보여줬고, 공격에서도 9득점하며 알토란 같은 지원을 해줬다. 매 세트, 승부처에서 존재감을 보여줬다. 특히 승리를 확정한 4세트, 스코어 6-4에서 왼쪽에서 공격을 성공했고, 8-4에서는 절묘한 플로터 서브로 상대 허를 찔러 득점을 올렸다. 고희진 감독은 경기 뒤 "상대가 분명히 박혜민이 나오는 걸 대비하고, (김)세인이의 공격까지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 같다. 빠른 대처를 잘 하는 게 중요하지만, 그건 모두 어렵다. 기본적으로는 (김)세인이가 너무 잘 해줬다. 왜 그를 트레이드로 데리고 왔는지 증명했다"라고 치켜세웠다. 경기 뒤 수훈 선수 인터뷰에 나선 김세인은 리시브효율 기록을 전해 듣고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네요"라며 배시시 웃어 보였다. 선발 출전 소식을 듣고 "어안이 벙벙했다"라고 돌아본 김세인. 그랬던 그는 이제 정관장의 챔프전 진출을 이끌 키플레이어로 떠올랐다. 김세인은 "PO 3차전을 앞두고도 상대 (서브) 강타를 잘 버텨낼 수 있도록 연습을 하겠다. 공격에서도 조금 더 기술적으로 갖춰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2단 연결도 잘 해서 (주포) 메가와 지아가 좋은 공격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전=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24 22:13
배구

봄 배구 데뷔하는 '포스트 양효진' 정호영 "연경 언니, 반드시 막아낼 것"

프로 데뷔 5년 차에 처음 포스트시즌(PS) 무대를 밟는 정관장 미들블로커(센터) 정호영(23)이 '여구 여제' 김연경(36)에게 선전포고를 했다.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3위 정관장은 오는 2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2위 흥국생명과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를 치른다. 올 시즌(2023~24) 상대 전적은 2승 4패로 열세지만, 현재 기세는 정관장이 앞선다. PS 진출을 확정한 7일 GS칼텍스전까지 7연승을 거뒀고, 6라운드 흥국생명전에서도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했다. PS를 앞두고 배구팬을 대상으로 진행한 우승 팀 예측 투표에서도 정관장이 1위(72%)에 올랐다. 정관장은 2016~17시즌 이후 처음으로 '봄 배구'에 나선다. 2019년 10월 입단한 정호영도 처음으로 단기전을 치른다. 국가대표 센터 양효진의 후계자로 기대받았던 정호영은 지난 5년 동안 꾸준히 성장하며 국가대표로 거듭났고, 올 시즌 V리그에서도 블로킹 3위(세트당 0.654개) 속공 4위(49.83%)에 오르며 활약했다. 정관장의 PS 키플레이어다.정호영은 "단기전 특유의 압박감을 느껴보고 싶었다. PS 태세로 나서는 상대 팀 선수들을 이겨보고 싶다"라며 첫 단기전을 앞둔 각오를 전했다. 마침 PO 상대는 V리그 넘버원 인기팀 흥국생명. 정호영은 "정규리그에서도 흥국생명 경기는 팬들 많이 찾아오신다. 돌아보면, 상대 응원 함성은 경기 중에 들리지 않았던 것 같다. PS에서도 의식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전했다. 정호영이 꼽은 흥국생명전 승리 공식은 상대 에이스이자 한국 배구 역사를 대표하는 공격수 김연경을 봉쇄하는 것. 정호영은 "PS에서 꼭 막고 싶은 선수가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흥국생명은 (김)연경 언니를 중심으로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 덤빈다는 느낌이 전해진다. 기세 싸움에서 눌리면 절대 안 된다"라면서 "결국 연경 언니의 경기력이 좋으면 두려운 팀이다. 반드시 막아내서 우리(정관장) 분위기를 더 올리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정호영은 팀 내 멘털 교육 시간에 '피겨 여제' 김연아가 했던 말에 감명을 받았다. 스트레칭을 하는 김연아에게 취재진이 "무슨 생각을 하느냐"라고 묻자, "무슨 생각을 하겠나. 그냥 한다"라고 답한 장면 얘기다. 정호영은 "고희진 (정관장) 감독님도 '네 실력은 부족하지 않으니, 더 잘 하려고 하지 말고, 하던 대로만 해'라고 자주 얘기하신다. 생각을 비우고 경기만 집중할 것"이라며 평정심을 강조했다. 정관장은 '국내 에이스' 이소영이 8일 GS칼텍스전에서 왼쪽 발목 부상을 당해 PO 출전이 불투명하다. 측면 공격 선택지가 줄어든 만큼 정호영이 이끄는 중앙에서 득점에 기여해야 한다. 정호영은 "속공 공격이나 블로킹으로 득점에 기여하는 것은 당연히 중요하다. 정규리그에서 기본기 문제로 종종 보이지 않은 실수를 했는데, 그런 부분까지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각오도 밝혔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21 07:52
메이저리그

[IS 고척] 본 대결 눈앞...실트 감독 "팀 역사 남을 선수들 있어...김하성, 기대 이상 활약 중"

예열을 마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가 역사적인 서울 시리즈의 문을 연다.샌디에이고와 다저스는 오는 20일과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4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에서 개막 2연전을 펼친다. 양 팀 모두 스타 군단으로도 유명하다. 샌디에이고엔 매니 마차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잰더 보가츠, 다루빗슈 유 등 대형 스타들이 즐비하다. 다만 최근 주목도는 오타니 쇼헤이 등을 영입한 다저스에 더 기울어진다.선수단 컨디션도 다저스가 상대적으로 앞선다. 다저스는 17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며 14-3 대승을 거뒀다. 기대했던 오타니 쇼헤이가 2타수 2삼진으로 물러났으나 프레디 프리먼 등 주축 타자들의 방망이엔 시차 적응이 필요하지 않았다. 반면 샌디에이고는 17일 팀 코리아전 1-0 신승에 이어 18일 LG 트윈스전도 5-4로 겨우 이겼다. 김하성은 "선수들이 아직 적응 중이다. 어제(17일)는 (미국과 시차가 크게 나는) 저녁 경기여서 더 힘들어하더라"고 설명했다.샌디에이고와 달리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현재 선수단은 시차 적응을 샌디에이고보다 잘한 것 같다. 아직 일부는 시차 적응 중이지만, 20일 경기 소화에는 큰 이상이 없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전력상 열세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우려 대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트 감독은 18일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우리 팀의 선수 구성은 정말 좋다. 타티스 주니어, 마차도, 보가츠는 기록도 훌륭하지만, 계속 이기려고 하는 (멘털이) 좋은 선수들이다. 그들은 동료들과 팀워크를 다지기 위해 노력한다"고 칭찬했다. 그는 "세 사람은 우리 구단 역사에 남을 훌륭한 선수들"이라고 치켜세웠다.실트 감독이 꼽은 샌디에이고의 장점은 수비였다. 그는 "이번 스페셜 매치 두 경기에서 우리 팀 수비가 정말 탁월했다. 오늘(18일) 경기에서도 타구를 잘 막아냈고, 아주 깔끔하게 처리했다. 훌륭한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드린 것 같다"고 돌아봤다.다저스의 키플레이어는 2차전 선발을 맡은 야마모토 요시노부다. 그는 이번 시즌 전 12년 3억 2500만 달러 계약을 맺고 다저스에 입단했다. 투수 역대 최고액 계약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시범경기에서는 부진했다. 로버츠 감독은 야마모토가 아직 새 팀에 적응하는 중이라고 바라봤다. 그는 "야마모토가 일본에서 어떻게 투구 플랜을 짰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일본 타자들은 빅리그 타자들과 성향이 다른 걸로 안다. 일본에서 경험한 것들이 야마모토의 강점이 될 거로 기대한다"며 "빅리그 타자들에게 그가 어떻게 적응할지, 또 어떻게 맞설지 궁금하다"고 전했다. MLB 선배이자 샌디에이고 1차전 선발인 다루빗슈도 "(야마모토가)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된다. 일본에서 했던 대로 한다면 MLB에서도 성공할 것"이라고 격려했다.타선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샌디에이고에서 김하성의 활약이 필수다. 그는 18일 LG와 스페셜 매치에서 투런 홈런 두 개를 터뜨리며 컨디션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실트 감독은 "김하성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잘해줬다. 그 덕분에 오늘 경기도 이긴 것 같다"고 전했다.김하성이 첫 서울 시리즈의 주인공이라는 부담감도 잘 이겨냈다고 했다. 실트 감독은 "그는 프로페셔널하고, 정말 겸손한 선수"라며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팀 동료들과도 플레이 합을 잘 맞추고, 자신의 플레이에 집중할 줄 안다. 오늘 홈런처럼 좋은 결과도 그렇게 만들어 낸 것"이라고 평가했다.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19 05:58
프로농구

‘에이스’ 박지현이 밝힌 각성의 비결 “나를 믿어주는 사람들을 믿었다”

여자프로농구(WKBL) 아산 우리은행 가드 박지현(24·1m82㎝)이 위기를 각성의 계기로 바꿨다.박지현은 지난 12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용인 삼성생명과의 우리은행 우리WON 2023~24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2차전에서 40분간 27득점 11리바운드 12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을 기록했다. 1차전에서 삼성생명에 일격을 당했던 우리은행은 박지현의 활약으로 2차전에서 70-57 완승을 거뒀다. 지난 2018~19시즌 데뷔한 박지현은 PO 첫 트리플더블을 신고했고, PO 개인 최다 득점·어시스트 기록도 동시에 세웠다.국가대표 가드 박지현은 PO 시작 전까지 우리은행의 승리를 이끌 키플레이어로 꼽혔다. 그러나 삼성생명과 PO 1차전에서 그의 플레이는 실망스러웠다. 그는 같은 장소에서 열린 1차전에서 단 6득점 2어시스트를 남긴 뒤 개인 파울 5개를 범해 퇴장당했다. 종료 13.4초를 남기고 2점 뒤진 마지막 순간엔 불필요한 U파울을 범했고, 이는 팀의 패배로 직결됐다.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조차도 “(박지현의 부진은) 너무 당황스러웠다”라고 솔직히 털어놨을 정도였다. 그랬던 박지현이 단 이틀 만에 커리어 최고 경기 중 하나를 만들어냈다. ‘각성’이라는 표현이 떠오른 날이었지만, 박지현은 기쁨보다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1차전 당시 부담감에 짓눌렸다고 털어놓은 그는 “(패배 뒤) 너무 괴로웠다. 팬들을 마주하기도 너무 죄송했다. 어떻게든 멘털을 바로잡기 위해 농구 영상을 보고, 언니들과 대화를 나눴다”라고 돌아봤다.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비결은 자신이 아닌, 그를 향한 주위의 믿음이었다. 박지현은 “솔직히 나 스스로를 믿진 못하겠다. 그런데 그런 나를 믿어주는 많은 주위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들을 믿기로 마음을 잡았다. 또 내가 못 할 수도 있지만, 그러지 않도록 더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박지현은 지난 2018~19 WKBL 신입선수선발회 전체 1순위로 우리은행에 지명, 곧바로 신인왕을 따내고 2차례 챔피언결정전 반지를 낀 에이스다. 일찌감치 국가대표에도 승선하는 등 앞으로의 한국 여자 농구를 이끌 기둥으로 꼽힌다.그러나 이런 박지현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1차전 이변의 중심에 서면서 시련을 겪었다. 2차전에서 반전을 보여주며 각성한 박지현이 얼마나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우리은행과 삼성생명은 14일 오후 7시 용인실내체육관에서 PO 3차전을 벌인다.김우중 기자 2024.03.14 06:15
프로야구

염경엽 감독이 가장 신경 썼다···LG 키플레이어 두 좌완 '이번엔 안 놓친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2024 스프링캠프 기간 두 명의 투수를 주목했다. 손주영과 이상영이다. 직접 "마운드에서 가장 많이 신경을 썼던 부분이 손주영과 이상영"이라고 콕 집을 정도였다. 염 감독의 시선에 가장 많이 포착된 손주영은 5선발, 이상영은 필승조로 기대를 모은다. 지난해 29년 만의 우승의 한을 푼 LG가 올해에도 왕좌를 지키려면 마운드 전력 보강이 필수다.LG는 지난해 선발진 평균자책점이 5위(3.92)였다. 특히 국내 선발진이 부진했다. 시즌 내내 선발 투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은 터라 염 감독은 올 시즌 같은 고민이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 디트릭 엔스-케이시 켈리-임찬규-최원태로 이어지는 4명의 선발진은 확정이다. 여러 선수가 경합한 마지막 남은 5선발의 주인공은 손주영이 차지했다. 지난해 LG 불펜진은 평균자책점 3.43으로 1위였다. 그러나 올해 전력 누수가 많다. 마무리 고우석이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입단했다. 지난해 86과 3분의 2이닝을 던진 이정용은 입대했다. 또 57경기에서 4승 16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1.62로 활약한 뒤 LG와 4년 총 38억원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한 왼손 불펜 함덕주는 왼 팔꿈치 수술로 빨라야 여름 이후에나 돌아올 수 있다. 선발과 불펜을 모두 경험한 이상영은 그 빈 자리를 채울 후보 1순위다. 염경엽 감독이 "가장 많이 신경을 썼다"고 밝힌 만큼 둘은 올 시즌 LG 마운드의 키플레이어로 손꼽힌다. 손주영과 이상영에게도 놓칠 수 없는 절호의 기회다. 입단 8년 차 손주영은 1군에서 총 5시즌을 뛰었는데, 그중 4시즌에 걸쳐 1군 선발 등판(총 14차례) 경험이 있다. 특히 2022년에는 5선발로 시즌을 맞았지만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후 재활을 거쳐 지난해 가을 돌아왔다. 손주영은 지난달 27일 NC와 연습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3이닝 2피안타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도 144㎞까지 나왔다. 2년 만에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그의 목표는 두 자릿수 승리다. 이상영은 선발진이 약한 팀 사정상 지난해 6월 상무 야구단에서 전역하자마자 곧바로 선발 등판의 기회를 얻게 됐다. 염경엽 감독은 "이상영에게 한 달간 선발 투수로 기회를 주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상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이 약속을 거둬들였다. 절치부심한 이상영은 이번 스프링캠프 3차례 등판서 3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스리쿼터에서 오버핸드로 팔 각도도 높였다. 이상영은 보직 구분하지 않고 '1군 생존'이 목표다. 이상영은 "감독님이 내게 기대도 크고, 기회도 많이 주셨는데 지난해엔 안 좋은 모습이었다. 올해는 그 믿음에 보답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염경엽 감독은 "손주영과 이상영이 자신의 매커닉을 찾아가면서 전체적으로 기대감을 주는 시즌이 될 것 같다"며 "이번 시즌 우리 팀 키 플레이어"라고 강조했다. 이형석 기자 2024.03.08 06:41
메이저리그

한국에서 와서...'PS 진출 확률 32.2%' 샌프란시스코, 반전 키워드는 또 이정후 '적응'

시범경기가 다가오면서 빅리그 데뷔를 앞둔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대한 전망도 다양한 시각으로 나오고 있다. 메이저리그(MLB) 전체 타자 중 타율 부문 10위 안에 이름을 올릴 것이라는 놀라운 전망도 있지만, 빠른 공 등 적응에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이정후가 스프링캠프에서 처음으로 라이브 배팅 훈련을 소화한 20일(한국시간) MLB닷컴은 샌프란시스코의 팀 상황을 소개하며 이정후를 소환했다. 이 기사에 요점은 이렇다. 일단 지난 시즌(2023) 월드시리즈에서 맞붙은 텍사스 레인저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모두 개막 전까지 포스트시즌(PS) 진출 확률이 낮았으며, 현장의 실제 결과는 예측을 벗어나는 일이 많다고 전제했다. 올해도 통계 사이트의 자체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산출한 2024시즌 PS 진출 확률이 낮은 10개 팀이 있고, 이 팀들이 예상을 깨기 위해선 어떤 조건이 필요한지 짚었다. 샌프란시스코의 PS 진출 확률은 32.2%였다. 같은 지구(내셔널리그 서부) LA 다저스와 애리조나의 전력이 좋아졌고, 오프시즌 샌프란시스코의 전력 보강은 의문점이 있다고도 설명했다. 타선의 화력, 선발진의 경험을 약점으로 짚었다. 알렉스 콥과 로비 레이, 베테랑 선발 투수들이 부상 재활 치료로 시즌 초반 나서지 못하는 점도 언급했다. 샌프란시스코가 반전을 보여주려면 외부 영입한 선수들의 선전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1억1300만 달러를 투자한 이정후, 4200만 달러를 투자한 호르헤 솔레어 그리고 강속구 투수 조던 힉스 얘기였다. 그러면서 이 기사는 "3명 중 2명이 큰 변화를 앞두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FA 선수들이 활약해 만든 즉각적 성과는) 기대하기 어려운 일로 보인다"라고 했다. 힉스는 불펜 투수에서 선발 투수로 전환하는 점에 이어 이정후가 한국에서 온 점(Lee from Korea)을 언급했다. 구체적인 설명 없이, 리그가 달라져 생길 수 있는 적응 문제를 꼬집었다. 지난 15일 같은 매체(MLB닷컴)에서 나온 기사에서도 이정후의 적응을 변수로 꼽는 시선이 있었다. 샌프란시스코 스프링캠프 세 가지 키워드를 전하며 "KBO리그에서 7시즌(2017~2023) 통산 타율 0.340, 출루율 0.407, 장타율 0.491를 기록한 이정후이지만, 적응 과정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이정후는 지난달 31일 미국 출국을 앞두고 적응을 가장 큰 숙제로 꼽았다. MLB 투수들의 빠른 공에 하루빨리 익숙해지는 게 관건인 건 분명하다. 아직 MLB 데뷔 경기도 치르지 않은 이정후를 향한 시선이 다양한 것도 당연하다. 분명한 건 이정후가 2024시즌 샌프란시스코 키플레이어라는 것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2.20 17:13
배구

[IS 수원] '김연경-윌로우 쌍포 맹폭' 흥국생명, '미리보는 챔프전' 셧아웃 승리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김연경(36)과 윌로우 존슨(26) 쌍포를 앞세워 '미리 보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승리했다. 흥국생명은 12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의 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4, 25-18, 25-20)으로 완승을 거뒀다. 김연경이 17점 윌로우가 14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이 경기 전까지 현대건설은 승점 65(21승6패)로 1위, 흥국생명은 59(21승6패)로 2위였다. 정규리그 우승 판도를 가를 수 있는 경기였다. 흥국생명은 승점이 9까지 벌어질 수 있었던 위기에서 승리, 승점 62를 쌓으며 현대건설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현대건설전 2연패도 끊어냈다. 1세트 초반은 김연경이 빛났다. 0-1에서 연타 공격에 실패한 그는 바로 블로킹에 가담해 양효진의 오픈 공격을 가로막았다. 2-2에서는 직선 오픈 공격으로 터치아웃 득점을 만들어냈다. 김연경은 8-6, 2점 앞선 상황에서 양효진을 앞에두고 다시 한번 득점했다. 세터 이원정과 완벽한 호흡으로 시간차 공격을 합작했다. 상대가 매끄럽지 않은 연결 공을 흥국생명 코트로 넘기자, 바로 뛰어올라 스파이크로 득점을 만들기도 했다.흥국생명은 미들블로커(센터) 이주아가 현대건설 주포 모마 바소코의 백어택 공격을 홀로 블로커로 나서 막아내는 등 화려한 플레이로 기세를 높였다. 반면 현대건설은 범실을 남발했다. 김연경은 13-9에서도 대각 오픈 공격을 성공시켰다. 19-12에서는 몸을 날려 상대 스파이크를 걷어올리며 레이나 토코쿠의 득점 발판을 만들기도 했다. 흥국생명은 1세트를 25-14로 가볍게 잡았다. 1세트 2득점에 그친 윌로우는 2세트 진가를 발휘했다. 스코어 2-2, 3-5에서 퀵오픈 득점으로 어깨를 예열한 그는 6-6 동점을 만드는 오픈 공격을 성공한 뒤 서버로 나서 서브에이스까지 해내며 홀로 팀이 올린 6점 중 4점을 책임졌다. 김연경 경계에 집중하던 현대건설 블로커들은 혼선을 겪었고, 흥국생명은 네트 앞이 헐거워진 틈을 타서 중앙 공격 빈도까지 높이며 다양한 공격을 시도했다. 윌로우는 15-13, 16-13 상황에서도 연속 득점했다. 김연경은 17-13에서 서브 득점을 해내며 현대건설 기세를 꺾었다. 두 선수 시너지까지 발휘한 흥국생명은 2세트도 7점 앞선 채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고, 25-18로 마무리했다. 3세트 고비도 윌로우의 활약으로 넘겼다. 13-12, 1점 차 추격을 허용한 상황에서는 절묘한 연타 공격, 14-14 동점에서는 터치아웃 득점을 끌어냈다. 김연경은 15-18에서 몸을 날려 모마의 공격을 막아내는 투지를 보여줬다. 흥국생명은 그 기세를 이어가며 매치 포인트(24-19)를 만들었고, 결국 먼저 25번째 득점을 해내며 승리했다. 흥국생명은 4라운드를 마친 뒤 기존 외국인 선수 옐레나 므제라노비치와 결별하고 메이저리그(MLB) 레전드 투수 랜디 존슨의 딸로 잘 알려진 윌로우를 영입했다. 지난달 30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 V리그 데뷔전을 가진 윌로우는 큰 키(1m91㎏)를 활용해 높은 타점에서 스파이크를 시도하며 위력적인 공격력을 보여줬다. 수비도 적극적으로 가담했고, 새 동료들과도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흥국생명은 윌로우 영입 뒤 치른 5라운드 1~3차전 모두 승리했다. 현대건설전 키플레이어도 윌로우였다. 경기 전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윌로우가 가세하며 전반적으로 안정감이 생겼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고,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흥국생명이 전력도 좋아졌지만, 세터가 심적으로 편안해진 게 가장 큰 위협"이라고 경계했다. 실제로 윌로우가 가세한 흥국생명은 강했다. 올 시즌 현대건설 상대 승리한 2승(1·2라운드) 모두 풀세트 접전이었다. 이후 3·4라운드는 완패했다. 올 시즌 처음으로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2.12 17:31
프로농구

[IS 청주] '매직넘버 4' 김완수 감독 "염윤아 중심 선수단 믿음 쌓여" 위성우 감독 "박지수, 상대지만 뿌듯"

2023~24 정규리그 우승을 눈앞에 둔 청주 KB가 아산 우리은행을 상대로 매직넘버 지우기에 나선다. 키플레이어는 역시 '국보 센터' 박지수(26·1m93㎝)다.KB는 11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리는 2023~24 여자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 홈 경기에서 우리은행과 맞대결을 펼친다. 이날 전까지 KB는 정규리그 22승 2패(승률 0.917)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2위 우리은행은 19승 5패(승률 0.792)로 역시 막강하나 KB와 승차가 상당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KB의 정규리그 우승 확정 매직 넘버는 4. 이날 맞대결에서 이길 경우 상대전적까지 앞서는 KB는 매직넘버를 1까지 줄이고 사실상 우승 확정을 앞둘 수 있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김완수 KB 감독은 "굉장히 중요한 경기"라며 "오늘 승리한다고 우승이 확정되진 않지만, 분위기가 우리에게 넘어올 수 있는 경기다. 선수들에게 그 이야기를 직접 하진 않았다. 우리은행 상대로는 외곽 슛이 항상 고민이다. 우리은행을 만나는 다른 팀들도 그 부분에서 어려워 하는데, 실점 허용을 최소화하도록 훈련했다"고 전했다.김완수 감독은 정규리그 선두 질주에 대해 선수들의 멘털, 그리고 결속을 요인으로 꼽았다. 선수단의 중심은 베테랑 김윤아가 잡았다고 칭찬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한 경기, 한 경기를 소화하면서 선수들의 팀웍, 믿음, 신뢰가 서로 쌓였다. 윤아가 중심이 됐다. 윤아의 리더십이 정말 크게 작용했다. 윤아 아래로 강이슬, 박지수 등 에이스급 선수들도 언니 말 존중하고, 서로 의지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에이스 박지수의 멘털도 짚었다. 올 시즌 활약이 기량뿐 아니라 정신적 비중이 크다는 평가다. 김완수 감독은 "박지수가 노련해진 것도 있지만, 의지가 강하기에 좋은 수비를 보여주는 것 같다. 박지수가 지난 시즌에는 좋은 모습 보여드리지 못했기에 올해 더 보여주려고 했고, 그러면서 수비도 좋아진 것 같다. 팀을 위해 희생할 줄 안다. 개인으로도 좋은 선수, 큰 선수지만 자신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선수"라고 칭찬했다.한편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이미 플레이오프를 바라보고 있었다. 위 감독은 "남은 시즌 1위를 탈환하긴 사실상 어렵다. 박혜진도 돌아왔으니 남은 5경기 동안 손발을 맞추는 데 중점을 둬야 하겠다"고 바라봤다. 일찌감치 2위임을 인정한 가장 큰 이유는 '난공불락' 박지수의 존재 때문이다. 위성우 감독은 "냉정히 볼 때 5라운드 말까지 왔는데도 다른 팀들이 박지수를 막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2년 전에도 훌륭했지만, 2년이 지나 더 노련해졌다. 상대 팀에서 대처할 사람이 없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는 "공격이 좋으면 수비가 약하다든지, 수비가 좋으면 공격이 약하다든지 허점이 있어야 하는데 허점을 찾기 어렵다. 5개 팀 감독들 다 똑같이 생각할 거다. 김완수 KB 감독 역시 본인 선수지만, 똑같이 생각할 것"이라고 웃었다.위성우 감독은 상대 팀이지만, 농구계 선배로서는 박지수의 활약에 웃음 짓는다고 했다. 위 감독은 "내가 박지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일 것"이라고 웃으면서 "박지수 같은 선수가 우리나라에 있다는 것 자체가 좋은 일이다. 국제 대회에서 박지수를 상대하는 선수들이 다 겁먹을 정도"라며 "그가 우리나라에 있다는 것 하나로 참 뿌듯하다"고 칭찬했다.청주=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2.1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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