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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진 영화만사] 관객은, 언제나 옳다

극장가의 ‘공천 탈락’ 문제는 정치판에 비해 훨씬 가차없이 진행된다. 조금이라도 식상하거나 너무 오래 ‘누렸다’ 싶으면 여지없이 물갈이 대상이 된다. 영화계는 내심 ‘서울의 봄’과 ‘노량 : 죽음의 바다’가 조금 더 관객을 모으기를 기대했던 측면이 있다. 그런데 그건 ‘니들’, 곧 영화계의 생각일 뿐이다. 관객들은 냉정하다. ‘서울의 봄’은 1400만 고지는 힘들어 보인다. ‘노량:죽음의 바다’도 500만 문턱을 넘기 힘들어 보인다. ‘서울의 봄’이 1400만을 넘으면 역대 천만영화 순위에서 ‘국제시장’과 3~4위를 놓고 경쟁하게 된다. ‘명량’ 1761만, ‘극한 직업’ 1626만, ‘국제시장’ 1426만 순이다. 게다가 1450만명을 동원하면 매출액 면에서는 천만 영화 중 1위, ‘명량’을 앞서는 것으로 기록될 것이다. 티켓 가격이 그때와 달리 많이 올랐기 때문이고 관객의 허수(시사회 관객 등 무료 관객)가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쨌든 두 영화 모두 최종 관객수가 기대하는 수준 까지는 힘들어 보인다. 관객들이 어느 순간부터 냉정하게 다른 영화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관객들은 늘 옳다. 너무 한 영화를 밀어 주는 것도 문제라는 인식을 정확하게 갖고 있다.영화계 관심은 이제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 2부가 성공할 수 있느냐 여부에 쏠리고 있다. 최동훈 감독이 만든 이 ‘비운의 역작’이 ‘서울의 봄’과 ‘노량: 죽음의 바다’가 가까스로 살려 낸 극장의 ‘목숨’을 이어가게 할 지, 아니면 거기에 찬 물을 확 들이 붓는 ‘대형 사고’를 낼지 전전긍긍하고 있는 상황이긴 하다. 이 영화가 갖는 원초적인 문제는 결코 최동훈의 영화적 세계관이나 그의 상업 영화적 야심에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는 1100년대의 중세 시대와 수백 년 후의 미래 세계를 우주평행이론에 입각해 하나의 평행선에 놓고 그 두 가지의 세계가 어떻게 뒤섞이고 조우하는지, 그래서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현실 세계에서 얼마나 많은 신비한 일들이 벌어지는지, 또 그럼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이 세상과 더불어 인간의 삶이란 것이 얼마나 불가해(不可解)하고 불가지(不可知)한 것인지를 얘기하려 했다. 이른바 SF판타지를 통해 현실을 보다 정확하게 바라보려 한 것이 그가 ‘외계+인’ 1,2부를 만든 이유이다.그러니까 최동훈 감독의 결정적인 패착은 작품 내부, 내면이 아니라 외부와 외양에 있는 것이었다. 플랫폼의 선택이 잘못됐다. 이런 거대하고 복잡한 스토리라면, 그러니까 지금의 ‘외계+인’ 2부가 ‘외계+인’ 1부 이야기를 앞뒤에서 설명하고 풀어내는 방식인 것이라면, 그런 순서를 가져 가야 할 작품이라면, 극장용 영화로는 만들지 말았어야 했다. 이건 8부작 OTT 드라마로 만들고 시즌 1의 인기 여부를 봐서 시즌2나 외전의 드라마를 따로 이어 갔으면 딱 좋았을 것이다. 과거 ‘킹덤’의 모델이 그런 것이었다. 에피소드당 길이도 40분 정도로 만들어서 보는 사람들의 몰입도를 강화시키는 것도 나쁘지 않았을 것이다. 에피소드가 짧으면 한번에 정주행 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그리고 총 320분이면 약 5시간이 될텐데 그건 지금의 극장용 영화 1,2부를 합친 264분과 그리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러니 처음에 그냥 ‘눈 딱 감고’ OTT로 갔어야 옳았다.그것도 꼭 최동훈 감독 탓만 할 절대적 이유는 되지 못한다. 그가 이 영화의 1부를 기획하던 2020년 이전에는 OTT의 위력이 이렇게 하늘로 치솟을지 예측하기 힘들었던 시대다. 코로나19가 단 기간에 세상을 바꿔 버렸다. 감독은 점성술사가 아니다. OTT가 ‘절대반지’가 될 줄 그 누가 알았겠는가.극장가는 현재 ‘외계+인’ 2부를 조심조심 다루고 있다. 평단과 저널의 반응이 1부 때와는 사뭇 다르다. 일부에서는 ‘최동훈의 귀환’이라는 소리까지 나온다. 극장가는 이 영화가 엄청난 대박까지는 아니어도 한발 한 발 걸어 가서 2월의 ‘듄 파트2’로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영화는 때론 낙수효과로, 또 때로는 분수효과로 흥행세를 이어 간다. 지금 1월은 분수효과를 가져 가야 할 때이다. ‘외계인’ 2부를 시작으로 ‘웡카’같은 판타지 영화와 ‘듄 파트2’ 이어 달리기는 좋은 그림이다. 그 가운데 ‘위시’의 흥행세가 나쁘지 않고 뤽 베송의 ‘도그맨’처럼 의외의 작품도 있을 것이다. 한국은 모든 국민이 극장의 박스오피스 성적을 걱정하는 나라다, 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그만큼 관객이 똑똑하다.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니 이제는 영화가 관객을 더 사랑할 때다. 오동진 영화평론가 2024.01.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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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인터뷰] ‘무빙’ 박인제 감독 “자녀와 가족에 대한 이야기라 끌렸죠”

‘킹덤’ 시즌2 이후 영화를 하려나 싶었는데 또 시리즈를 하게 됐다. ‘무빙’이 박인제 감독의 마음을 끈 건 초능력자들이 등장하지만 끝내는 가족과 자녀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였다.박인제 감독은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무빙’ 대본을 받았을 때가 아이가 태어난 지 얼마 안 됐을 때였다. 자식에 대한 이야기, 가족과 부모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게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박인제 감독은 2011년 ‘모비딕’으로 장편영화 연출 데뷔를 한 뒤 2017년 ‘특별시민’으로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연출자로 이름을 크게 알린 건 영화가 아닌 2020년 공개됐던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 시즌2였다. 박인제 감독은 앞서 ‘무빙’ 크리에이터 토크 행사에서 “사실 ‘킹덤’ 이후 영화를 하고 싶었다”고 밝혔던 바. 그런 박 감독의 마음을 ‘무빙’으로 이끈 건 가족 이야기 외에 또 있었다. 새로운 것에 대한 욕망이다.“새로운 걸 해보고 싶다는 욕망이 컸어요. ‘무빙’은 그게 가능하리라 봤어요. 예를 들어 하늘을 나는 캐릭터 같은 건 국내 작품에서 해볼 일이 그렇게 많진 않잖아요. 할리우드에서나 할 법한 이야기, 캐릭터들을 구현한다는 건 도전할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어요.”그런 박인제 감독의 선택은 수치로도 인정받았다. 공개 후 화제성 지수 톱을 싹쓸이하며 ‘무빙’은 디즈니+를 대표하는 시리즈로 우뚝 섰다. ‘국내에서 죽어가던 디즈니+를 살렸다’는 평가까지 받았다.박인제 감독은 “죽어가는 디즈니+를 내가 어떻게 살리느냐. 그건 미국 본사에서 할 일”이라면서도 “구독자 분들이 재미있게 봐주셨다면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 가지 재미있는 건 박인제 감독은 자신이 만든 작품은 다 찍으면 절대 안 꺼내 본다는 사실. 여러 평가들을 보면 상처받을 수도 있고, 이미 완성된 영상을 보면서 아쉬움이 생기거나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낄까봐서란다. 박 감독은 “그냥 나 나름대로의 방어 방법인 것 같다”고 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길고 긴 추석 연휴를 위해 ‘무빙’을 남겨둔 시청자들에게 작품의 킬링 포인트를 공개해 달라고 부탁했다. 박인제 감독은 고민 끝에 “모든 장르들이 다 들어가 있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약간의 코미디, 장르 영화적인 면, 살짝 가미된 멜로도 만나실 수 있어요. 전체 다 안 보고 몇 회차만 꺼내 보셔도 괜찮으실 거예요. 혹은 1편부터 보지 마시고 부모 세대들의 이야기가 나오는 중반을 먼저 보신 뒤 현재인 1편으로 넘어오시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있으시리라 봐요. 모쪼록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9.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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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진 영화만사] ‘무빙’에는 없고 ‘잠’에는 있는 것

뽀족하게 굴어서 미안하지만 디즈니+의 드라마 ‘무빙’의 인기에는 다소 약점이 있다. 콘셉트와 설정을 여기저기서 많이 가져 왔다는 점이다. 기본적으로는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인크레더블’과 흡사하다. ‘인크레더블’ 역시 한때 슈퍼 히어로였던 아빠와 엄마, 이들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아이들의 이야기이다. ‘인크레더블’이 한 가족의 이야기라면 ‘무빙’은 이를 여러 가족의 에피소드로 쪼개 놓은 점이 다르다면 다르다. ‘무빙’은 20세기폭스의 작품이었던 히어로 시리즈 ‘엑스맨’의 프리퀄이나 스핀 오프 형식을 연상케 한다. (그러나 이 ‘액스맨’ 역시 합병 후 디즈니의 작품이 됐다. 그렇게 보면 ‘무빙’이 디즈니 채널에서 만들어진 것은 우연이 아니다.) 무엇보다 뒤로 갈수록 그 강도가 더해졌던 ‘액스맨’ 시리즈의 어두운 톤을 많이 닮아 있다. 슈퍼 히어로의 삶이 사실은 녹록치 않다는 것이며 인간들은 이 변종들, 돌연변이들에게 경외감을 갖기는 커녕 이용하다 버리기를 반복한다는 것, 결국 초능력자들을 주인공으로 한 판타지 SF액션극인 척 하지만 원래는 현실 문명, 현재의 인간사회를 우회적으로 비판한다는 점 등등이 그렇다. 물론 그 부분에서 이야기를 우리의 남북관계, 특히 남한 정보부와 미CIA의 비인간적 조직문화로 확장시켰다는 점에서는 ‘인크레더블’과 ‘엑스맨’으로부터 설정을 가져와 ‘우리 것화’ 했다는 것이라 인정받을 만하다. 말이 장황했는데, ‘무빙’의 재미와 인기는 회를 거듭할수록 하늘을 치솟고 있지만 아무래도 독창성 면에서 그리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작품은 아니라고 보여진다. 콘텐츠 어워드나 OTT 어워드의 심사위원들이라면 선뜻 이 작품에 최고상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는 얘기다. 물론 다른 면에서 보면, ‘킹덤’ 역시 좀비물을 조선시대 판으로 만든 것이라는 점, ‘라 레볼뤼시옹’은 이걸 또 프랑스 혁명판으로 만든 것이라는 점 등등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논리를 앞세우면 논쟁의 소지가 있다. 특히 작품을 구성하는 여러 요소들, 곧 연출력과 촬영, 배우들의 연기(류승범이나 류승룡, 무엇보다 한효주의 재발견 등등) 등등을 고려하면 ‘무빙’의 완성도는 인정하고도 남음이 있다. 한 마디로 웰 메이드 SF 드라마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독창성, 유니크니스(uniqueness)이다. 아무도 얘기하지 못한 것, 아무도 그렇게 바라 본 적이 없었던, 세상에 대한 해석과 재해석이 요구된다. 예컨대 박찬욱이 만들었던 2009년작 ‘박쥐’ 같은 것이다. 대문호 에밀 졸라의 소설 ‘테레즈 라캥’을 원작으로 한 영화이고 숱하게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진 작품이지만 박찬욱처럼 이를 흡혈귀 버전으로 만든 연출가는 세상에 단 한 명도 없었기 때문이다. 에밀 졸라 하면 프랑스가 에펠탑을 내주더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애정하는 작가인 바. 그의 대표작을 이런 식으로 ‘난도질(?)하는 것’을 본 프랑스 비평계는 박찬욱에게 그해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여하며 존경심을 표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곧 개봉할 ‘잠’ 역시 완성도라는 측면에서 여타의 주류권 작품, 메인 스트림 영화나 드라마, 곧 ‘무빙’과 같은 드라마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독창적인 작품이라는 점에서 깊이 눈 여겨 볼 만하다. ‘잠’은 몽유병으로 시작해 오컬트 심령 영화로 끌고 가는 이야기 전개 방식이 특이한 작품이다. 해외 관객들은 무당이라는 캐릭터를 특이하면서도 보편적인 것으로 느꼈을 것이다. ‘잠’은 영화가 지닌 기이한 긴장감, 그 서스펜스로 개봉 후 일정한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개봉 전부터 비평가들에게서 꽤나 호의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작품은 크지 않지만(이야기의 거의 대개가 한 공간, 영화 속 부부가 사는 집에서 벌어진다) 재미와 의미의 폭은 남다르게 넓다는 점에서 매우 영리한 영화라는 반응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백 억원을 들였음에도 전액손실에 가까운 차가운 반응이 이어지면서 한국영화의 위기설, 중병설이 고조되고 있는 이때에(그건 수년 전부터 경고음이 켜져 왔던 얘기이다) 작지만 아이디어와 설정이 뛰어난 작품을 중심으로 영화와 콘텐츠 제작의 중심이 옮겨져 와야 한다는 건 이제 불문가지의 사실이다. 영화와 드라마는 돈과 물질의 투자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정신과 의지의 산물이라는, 진부한 교과서 같은 얘기를 다시 생각해 봐야 할 때이다. 우리의 콘텐츠에 요즘 보이지 않는 것은 시대정신이다. ‘오펜하이머’가 3시간 짜리 어마어마한 물량의 블록버스터임에도 사람들의 상찬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바로 그 ‘시대정신’때문이다. 우리에게는 요즘 그런 게 사라졌다. 이상한 몬스터(‘마스크 걸’ 같은) 얘기나 깜찍한 로맨스(‘힙하다’), 정치와 역사가 사라진 버디 액션 무비(‘비공식 작전’), 마초주의에 기반한 기형적 이야기(‘보호자’)만이 줄을 잇는다. 심히 불만스럽고 더 나아가 불안한 이유이다. 이런 식은 절대 아니다. 아니어야 한다.오동진 영화평론가 2023.08.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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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감독이 전하는 ‘비공식작전’ 비공식 뒷이야기 [IS인터뷰]

피, 땀, 눈물이 안 들어간 영화는 없다. 그럼에도 ‘비공식작전’에 들어간 여러 노력들을 생각하면, 이 영화는 남겨져야 할 이야기들이 더 많아야 한다고 믿는다. 알려진 이야기보다 안 알려진 이야기가 더 많은 터. ‘비공식작전’ 100만 돌파라는 의미를 담아 이 영화의 비공식 뒷이야기들을 김성훈 감독과 같이 나눴다. 이 인터뷰는 스포일러를 약간 포함합니다. -‘비공식작전’은 ‘킹덤’ 막바지 작업을 했을 때 결정했는데.넷플릭스 ‘킹덤’을 한다고 했을 때 다들 말렸다. 그때만 해도 지금처럼 OTT시리즈에 대한 관심이 높을 때가 아니었으니깐. 재밌을 것 같았다. OTT란 게 어떤 건 지도 궁금했고. 내 성향상 좀비 이야기는 죽을 때까지 안 쓸 것 같기도 했고. 김은희 작가와 술을 먹다가 즉흥적으로 같이 하기로 했었다. 무엇보다 내가 안 쓰니 너무 좋았다. 막상 들어갔더니 세상에 거져 먹는 건 하나도 없더라. 그때 음악 후반작업을 하려 체코에 갔다. ‘터널’도 음악 작업을 체코에서 했다. ‘비공식작전도’ 마찬가지고. 비행기를 탈 때 쇼박스에서 ‘비공식작전’ 시나리오를 읽어보라고 줬다. 원래는 다음 작품으로 내가 쓴 재난물을 영화로 할 계획이었는데, 시나리오를 보고 마음을 바꾸었다. 엄혹했던 시절에 외교관이 납치가 됐는데, 누군가는 그 사람을 데리고 오려고 얼마나 노력했을까란 생각이 들더라. 세상이 전혀 관심이 없어도. 아무도 몰라줘도. 시스템이 못 한 걸 개인이 한다는 이야기에 이번에도 매료가 됐다. -당시 ‘모가디슈’ ‘교섭’ 등 비슷한 소재 작품들이 동시에 기획이 됐었는데.그 때는 전혀 몰랐다. 뒤에 들었다. ‘교섭’ 콘티 작가가 나와 ‘터널’부터 같이 일을 한 분이다. 이번에도 같이 일을 했다. 그래서 사전에 알려주면 절대 안되고, 혹여라도 찍다가 비슷한 게 있으면 말해달라고 했다. 그런데 전혀 다른 이야기라고 하더라.-영화계에 김성훈 감독이 이 영화를 ‘본’시리즈 같은 분위기를 고려한다는 이야기가 제작 돌았는데. 막상 영화를 보면 성룡 전성기 영화 ‘쾌찬차’나 ‘폴리스 스토리’ 같은 액션 같은 느낌이 들던데.기획 초반에 중동의 도시들을 배경으로 하는 첩보물 느낌이란 점에서 ‘본’ 시리즈 같은 느낌이란 말들이 있긴 했다. 하지만 이 영화에는 ‘본’ 같은 프로패셔널은 없다. 평범한 사람이 벌이는 어쩔 수 없는 생활액션일 수 밖에 없다. 찍으면서 ‘폴리스 스토리’ 같은 성룡 영화 액션이나 ‘인디아나 존스’ 같은 액션 시퀀스 같다는 말들은 나왔다. 찍기 전에 그런 레퍼런스를 유도하지는 않았다.-‘비공식작전’의 톤앤매너는 무거운 소재에 비해 가벼운데. 이 이야기를 버디물로 구성한 것도 그렇게 톤앤매너를 유지하기 위해서였나.무거운 소재를 갖고 왔지만 ‘비공식작전’은 납치된 인질의 이야기가 아니라 구하려는 사람들에 집중하는 영화다. 그것도 어설픈 사람들의 이야기. 전작인 ‘터널’을 준비할 때 깜깜한 곳에서 한 명이 있는 영화를 관객이 어디 답답해서 보겠냐는 지적들이 있었다. 난 인물의 낙천성이 그걸 해소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렇게 절망에서 버티는 사람을 통해서 관객이 위로받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도 생각했고.‘비공식작전’도 마찬가지였다. 사람을 구하는 영화는 많이 나왔다. 그렇다면 차별점을 두려면 무겁고 진중한 이야기에서 구하려는 사람들의 티키타카를 보여주면 그속에서 드러나는 아이러니가 좋지 않을까 싶었다. -촬영에 돌입할 때까지 우여곡절이 정말 많았다. 원래 2020년 3월 모로코에서 크랭크인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가 터지면서 1년 반이 미뤄졌다. 당시 미리 보냈던 식자재는 모두 폐기됐고. 상황이 좀 좋아져서 2021년 겨울에 들어가려 했는데 다시 오미크론이 터지면서 모로코가 셧 다운이 됐다. 다행히 모로코에서 '비공식작전' 촬영팀은 전세기를 타고 들어오면 괜찮다고 해서 들어가긴 했는데. 알려지진 않았지만 그 직전에 하정우가 코로나19에 걸렸고 회복되서 들어가려 했더니 이번에는 주지훈이 걸렸다. 그래서 못들어가나 싶었더니 모로코가 셧다운을 풀어줘서 일반기로 들어갈 수 있었는데. 그야말로 코로나19와 전쟁을 치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는데. 그쯤대면 포기하고 다른 작품을 고민할 수도 있었을텐데. 촬영팀을 모아놨는데 그대로 해산했다가는 다시 모으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았다. 마침 김은희 작가가 ‘아신전’ 제안을 해서 그 스태프들을 해산하지 않고 같이 찍으면서 버틸 수 있었다. 모로코가 다시 셧 다운을 한다고 했을 때는 찍지 말라는 뜻인가 싶기도 했다. 허탈한 마음에 시나리오와 콘티북을 다시 보고 있는데 너무 재밌더라. 그리고 너무 억울하더라. 지금까지 이 작품만큼 많은 시간을 들인 작품이 없었다. 이 만큼 열심히 준비한 작품이 없었다. 아내가 그렇게 공부했으면 서울대 갔겠다고 하더라. 그 노력이 실현되는 걸 보고 싶었다. -현장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정말 많이 찍었다는 것이었다. 테이크를 정말 많이 갔다고 하던데.모로코에서 70회차를 찍었는데, 이렇게 노력을 하고 준비를 해서 천신만고 끝에 찍기 시작했는데 요 정도 찍고 퇴근하면 안 될 것 같았다. ‘비공식작전’이 나를 좀 더 잘 만들어달라고 하는 것만 같았다. 스태프들의 근무 시간을 지키는 상황에서 ‘비공식작전’이 원하는 걸 좀 더 완벽하게 하고 싶었다. 더군다나 당시 모로코가 우기였다. 중동의 쨍한 햇빛을 찍으러 갔는데 구름이 끼면 원하는 장면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날씨가 좋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찍고. 그런 일들이 많았다.-하정우가 광야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터덜터덜 걸어오는 장면은 뒷쪽 산맥 배경이 더해져 마치 그림 같던데. 감독으로서 무척 즐거웠을 것 같고.정말 그랬다. 아틀라스 산맥을 헌팅하다가 그 풍경을 보고 무조건 홀로 남은 하정우를 찍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찍기 전날까지 하늘이 흐려서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전날 폭우가 와서 하늘이 맑아져서 찍을 수 있었다. 하정우에게 딱히 디렉션을 주진 않았는데, 나중에 들으니 하정우가 그 장면에서 찰리 채플린을 생각하면서 걸어왔다고 하더라. 그 풍광과 그 모습이 정말 영화적이었다.당시 마침 당나귀가 하나 지나가더라. 옆 동네 어르신이 몰고 가셨는데, 빨리 섭외를 했다. 그 분이 계속 그 장면 뒤에 서 있다. 갑자기 섭외해서 하루 종일 찍었는데, 평생 처음 영화 찍는다며 정말 잘 해주셨다. -낮에서 밤으로 넘어가는 매직아워는 14회차를 찍었다던데. 꼭 그렇게 했어야 했나.그걸 꼭 모로코에서 찍어야 하냐, 한국에서 세트로 찍어도 된다는 말도 나왔다. 그런데 모로코에서 찍으면 훨씬 디테일한 장면이 나올 것 같았다. 표준계약서를 지키면서 매직아워에 맞춰 14회를 나가면서 25분 정도씩 찍었다. 그걸 찍으려 거기까지 갔냐고 물으면, 찍어야 할 게 거기 있으니 가야죠라고 답하고 싶다. 현장에서도 왜 그렇게 작은 것에 집착하냐는 말이 나올 때 이렇게 설득했다. 줄기와 뿌리가 근간인데, 사람들은 그 나무가 벛나무인지 근간을 보지 않고 열흘 정도 피었다 사라지는 벚꽃을 보고 안다. 그 작은 게 전체를 규정하는 법이라고. 그런 디테일한 대한 노력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그래서 다른 누군가도 그런 시도를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다. -민준(하정우)과 판수(주지훈)의 첫날 밤부터 이어지는 밤 추격신 등은 한 호흡으로 이어지는데.영화의 허리 정도 되는 지점이다. 판수가 내부의 적인 게 드러나는 부분이고. 민준을 끊임없이 고난에 처하게 하고 싶었다. 영화적 재미를 주고 싶어서 코믹 시퀀스에 기반을 두도록 액션을 설계했다. -본격 탈출 장면인 빌라 탈출신은 옆 건물로 사다리를 통해서 이동하고 다시 하강할 때까지 10분 가량에 달하는데. 곳곳에 서스펜스와 코믹을 엮었고.건물에서 탈출할 때까지 8분 30초 정도 된다. 사다리와 닭, 와이어 등등을 통해 단계별로 장애물을 극복하며 아기자기한 재미를 주고 싶었다. 더 이상 전진하지 못하는 것에서 오는 서스펜스를 살리고 싶었고. 평범한 사람이 그런 위기를 시원하게 극복할 수는 없을테니, 그런 아이디어를 넣자고 생각했다. -카체이스는 할리우드와 달리 아기자기한 아이디어들이 쌓이고 쌓여 완성됐는데. 대략 6분 정도 분량을 18회차 정도 찍었는데.모로코에서 18회차, 한국에서 3회차 총 21회차를 찍었다. 5분 40초 가량 영화에 들어갔다. 우리가 할리우드처럼 물량 공세를 할 수는 없고, 또 그런 건 많이 봤으니 ‘비공식작전’만이 특화시킬 수 있을 게 뭔지 고민했다. 속도가 아니라 지형지물을 아이디어로 해결하는 액션을 해보자고 생각했다. 무조건 아이디어를 넣자고 했고 그림 콘티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걸 CG로 프리 비주얼 콘티를 다시 만들었다. 그걸 또 다시 무술팀이 실제로 구현할 수 있을지 동영상 테스트 콘티를 찍었다. 이렇게 세 가지 콘티를 갖고 찍었다. 액션도 감정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이 카체이스는 어떤 감정이 담겨 있어야 관객에게 재미를 줄지 고민이 많았다.-원래 시나리오에선 납치됐던 외교관 오재석이 풀려난 뒤 판수를 보고 한 첫 대사가 “건실한 청년”이 아니었는데. 왜 바꾸었나.임형국이 오재석을 연기했는데, 원래 판수 역의 주지훈이 “저 아시죠”라고 할 때 대사는 “음, 사기꾼”이었다. 유머 코드로 준비한 대사였다. 그런데 첫 리딩 때 임형국 배우가 그 대사를 하는 걸 머뭇거리면서 이 사람은 무슨 감정으로 사기꾼이라고 할까요,라고 조심스레 묻더라. 정말 반성했다. 이 캐릭터는 납치됐다가 1년 반만에 한 첫 한국어일텐데, 자신을 구해준 사람에게 과연 사기꾼이라고 했을까. 관객을 웃기려고 그 캐릭터가 못할 대사를 줬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함께 고민을 했는데, 하정우가 “건실한 청년”이라고 이야기하면서 그 대사를 가져왔다. 그리고 그 대사를 영화 속에서 계속 써먹었다. -카체이싱이 끝나고 엔딩이 더 이어지는데. 그 장면도 그렇고, 외교부 직원들이 3개월치 월급을 모으는 것도 그렇고. 좀 더 감정을 끌어올릴 수도 있었을텐데.내가 할 수 있는 게 거기까지였던 것 같다. 난 시나리오를 쓸 때 내가 할 수 있는 것까지 고려한다. 사지에 있는 동료를 구하기 위해 나라면 월급을 얼마나 내줄 수 있을까, 3개월 정도였을 것 같다. 민준은 직업으로서 실종된 외교관을 구하려 왔지만, 사람으로선 판수를 구하는 선택을 한다. 왜? 다음 비행기를 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으니깐. 난 그게 평범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영화 배경이 5공 막바지였던 때라 마지막 민준이 귀국할 때 시기를 6월 항쟁으로 잡을 줄 알았는데.개인의 고통과 시대 상황이 교차되는 걸 반복적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을까 싶었다. 원래 시대 상황을 담은 장면들이 몇 있었는데 편집했다. 어찌 귀국시킬까만 고민했다. 내 길은 아니지만 박수를 받는 축하파티 느낌이 있었으면 했다. -이 영화의 소리설계도 남다르던데.헌팅을 다녀오기 전에는 중동에 대한 막연한 이미지가 있었다. 소리도 별로 없을 것 같고, 가끔 기도 소리만 있을 것 같고. 하지만 현장에 갔더니 다양하고 정말 많은 소리들이 마치 음악처럼 들리더라. 그래서 인물을 가운데 놓고 소리로 둘러싸고 싶었다. 광활한 데 가면 소리가 사라지고. 특히 하루 5번 울리는 기도 소리는 스피커가 위에 있다보니 마치 하늘에서 소리가 내려오는 듯 했다. 영화에 그걸 담기 위해 7.1로 준비를 했고, 그게 잘 담겼다. 그런데 대부분의 극장이 5.1로 돼 있으니 아예 그 기도 소리가 잘 안들리더라. 그래서 언론 시사회 이후 급하게 믹싱실에 부탁을 해서 7.1에서 5.1로 바꾸었다. 세 군데만 고친다고 하고 12군데를 고쳤는데 감사하게도 다 들어주셨다. -원래 IMAX 버전도 고민했는데.민준이 한국에 있다가 모로코에 갈 때 그 비행기가 도착하면서 IMAX로 바뀌는 것을 고려했는데, 현지 사정 상 그 비싼 카메라를 갖고 가서 운영하기가 조심스러워서 포기했다. -영화 흥행이 아쉬운데. 이유를 고민했을텐데.여러 생각이 있지만 지금 그걸 입에 담아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를 위해 애썼고, 지금도 애쓰고 있는 분들이 있는데 내가 어떤 이유든 입에 담으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내가 데뷔작을 할 때 관객은 몰라, 그러다가 철저히 망했다. 내가 알면 관객도 당연히 안다. 만드는 사람이 아무리 노력했다고 해도 관객은 그 노력을 보려고 극장에 오진 않는다. 재미를 보러 오지. 극장 상영이 다 마무리되면 하나씩 깊이 고민해 볼 생각이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8.17 11:21
영화

‘밀수’ 밀수왕 vs ‘무빙’ 초능력자, 올여름은 조인성과 함께 [줌人]

대한민국 대표 꽃미남 배우 조인성을 극장과 안방극장에서 동시에 볼 수 있다면 어떨까. 평소 조인성의 팬이라면, 혹은 입덕을 앞둔 사람들이 있다면 주목하라. 조인성이 오는 26일 영화 ‘밀수’와 8월 6일 디즈니+ 시리즈 ‘무빙’으로 올여름을 뜨겁게 달구러 찾아온다.조인성은 데뷔 초부터 조각 같은 외모와 187cm의 큰 키로 시선을 끌었다. 2000년 ‘학교3’로 시작해 ‘뉴 논스톱’, ‘발리에서 생긴 일’, ‘그 겨울, 바람이 분다’, ‘괜찮아, 사랑이야’, 영화 ‘비열한 거리’, ‘쌍화점’, ‘모가디슈’ 등 출연하는 작품마다 화제를 모았다. 조인성은 1998년 데뷔해 25년째 배우의 길을 걷고 있지만, 사실 경력에 비해 작품 출연은 적은 편이다. 하지만 그건 조인성의 장점이기도 하다. 그만큼 신중하게 고른 작품으로 대중 앞에 나선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그런 그를 스크린과 안방극장에서 동시에 볼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특히 지금까지는 본 적 없던, 정반대의 캐릭터를 연기할 것이 예고돼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과거 꽃미남 배우로만 불렸다면, 이젠 ‘연기파 꽃미남 배우’라 불려도 손색이 없다. 조인성이 ‘밀수’와 ‘무빙’에서 각각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기대가 쏠린다. ◇ 밀수왕 조인성, 이런 캐릭터도 찰떡젠틀하고 다정한 줄만 알았던 조인성이 밀수왕으로 변신한다. 류승완 감독의 ‘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이야기. 조인성은 극중 월남에서 돌아와 악독한 기질로 전국구 밀수 1인자가 돼 밀수판을 접수한 권 상사를 맡았다. 조인성은 최근 진행된 제작보고회에서 “야생성을 넘어서 매너 있고 품격 있는 액션을 선보이고자 했다”며 열연을 기대케 했다.조인성의 이런 연기 변신은 새롭다. 그의 전작을 살펴보면 능력 있는 재벌 2세 혹은 사연 있는 주인공을 연기하곤 했다. 그러나 이번 ‘밀수’는 지난 2006년 영화 ‘비열한 거리’의 병두가 떠오르기도 한다. 당시 조인성은 조폭 세계에 몸담은 한 남자의 삶을 현실적으로 그려냈다는 평가를 들으며 높은 인지도를 얻었던 바. 이번 ‘밀수’에서는 ‘비열한 거리’와는 비교가 안되는 전국구 1인자를 연기하는 터라 그만큼 관심이 쏠린다. 조인성은 류승완 감독과의 인연으로 ‘밀수’에 합류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모가디슈’로 한 차례 호흡을 맞춰 큰 호평을 받았던 터라 ‘밀수’에선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조인성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조인성, 초능력자로 돌아오다조인성이 하늘을 날아다니는 초능력을 갖고 전 세계 시청자와 만난다. 카카오 인기 웹툰 ‘무빙’을 원작으로 한 디즈니+ 시리즈 ‘무빙’은 강풀 작가와 ‘킹덤’ 시즌2의 박인제 감독이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조인성의 첫 OTT 출연작이기도 하다.‘무빙’은 디즈니+가 제작비 500억 원을 들여 만든 시리즈다. 이 작품에는 조인성을 비롯해 류승룡, 한효주, 차태현, 류승범, 김성균 등 대한민국 대표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한다. 조인성은 데뷔 25년 만에 처음으로 초능력자를 연기, 아빠 역할까지 맡아 파격적인 변신에 나선다. 조인성이 연기한 김두식은 비행 능력을 갖춘 베테랑 요원이자 초능력을 물려받은 아들 김봉석(이정하)을 둔 아빠다. 이미현 역의 한효주와는 부부로 등장해 새로운 면모를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조인성 소속사 아이오케이컴퍼니 관계자는 “‘밀수’는 조인성이 가지고 있던 카리스마와 영화의 70년대 레트로 분위기가 잘 어우러졌다. 해상에서는 해녀들의 활약이 있다면 지상에서는 조인성의 액션이 눈에 띈다”고 설명했다.이어 ‘무빙’에 대해선 “이 작품을 통해 첫 OTT, 첫 판타지물에 도전했다. 아버지 역할도 처음이라 ‘무빙’ 자체가 새로울 것”이라며 “대외적으론 초능력이 중점인 것처럼 보이나 그 안에 휴머니즘이 존재한다. 드라마적인 감동을 연기로 표현해내는 부분을 주목해달라”고 기대 포인트를 전했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7.14 06:15
연예일반

초능력자 된 류승룡·조인성·한효주 ‘무빙’ 3인 포스터 공개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 안기부 3인의 포스터가 공개됐다.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 류승룡, 한효주, 조인성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공개된 포스터는 안기부 건물을 배경으로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으로 좌중을 압도하는 세 사람의 모습이 담겼다.거대한 이야기를 가진 ‘무빙’의 시작점과도 같은 세 사람의 비장한 모습과 함께 그들 뒤로 하늘을 나는 듯한 검은 물체의 포착이 신비로움을 더한다. 다양한 작품에서 내로라하는 명연기를 펼친 세 사람은 ‘무빙’ 속 특별한 능력을 가진 인물들로 등장한다. 무한 재생능력과 강력한 힘을 가진 최강의 전투력의 장주원(류승룡), 안기부 최연소 엘리트 요원으로 초인적인 오감능력을 지닌 이미현(한효주), 안기부 최고의 블랙요원이자 비행 능력을 가진 김두식(조인성)으로 분한다.이와 함께 ‘우리는 괴물이라 불렸다’라는 카피는 남들에게 없는 특별한 능력으로 안기부에 모인 그들이 맞닥뜨릴 거대한 사건 속 ‘괴물’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들의 이야기를 예고하며 기대감을 고조시킨다.‘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액션 시리즈. 원작 웹툰 ‘무빙’의 강풀 작가와 ‘킹덤’ 시즌2 박인제 감독을 비롯해 ‘오징어 게임’, ‘파친코’ 등에 참여한 최고의 제작진이 만들어 낸 웰메이드 프로젝트다.류승룡, 한효주, 조인성, 차태현, 류승범, 김성균, 김희원, 문성근 등 대한민국 대표 연기파 배우들과 떠오르는 라이징 스타 이정하, 고윤정, 김도훈 배우의 만남으로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무빙’은 8월 9일 디즈니+에서 공개된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7.11 16:24
연예일반

‘커튼콜’ 강하늘의 ‘세탁실 동료’이자 연극배우 친구들은 누구?

배우 최동구와 문진승이 드라마 ‘커튼콜’에서 강하늘의 숨겨진 ‘조력자 듀오’로 맹활약하며,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고 있다. 최동구와 문진승은 성황리에 방송 중인 KBS2 드라마 ‘커튼콜’에서 각각 유재헌(강하늘)의 연극배우 시절 극단장 승현과 연극배우 동료 기현 역을 맡아, 현재는 낙원호텔의 세탁실 동료로 유재헌과 함께 하고 있다. 이들은 ‘커튼콜’의 첫 회부터 유재헌과 함께 연극 무대 위에서 강렬한 연기 합을 주고받고, “관객이 너무 없다”는 유재헌과 투닥거리며 남다른 ‘티키타카’를 보였다. 그러다 지난 5회 방송에서는 유재헌이 취직한 낙원호텔 세탁실 아르바이트생으로 재등장, 리문성을 연기하는 유재헌의 정체를 가장 먼저 알아챈 바 있다. 이어 이들은 유재헌의 ‘가짜 이북 손자’ 연기를 능청스럽게 받아주며 유재헌의 숨통을 틔워주는가 하면, 리문성의 아내 장진숙을 연기 중인 서윤희(정지소)의 깜짝 방문에 ‘동반 열연’을 가동하며 극의 감칠맛을 살리고 있다. 서윤희가 유재헌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일찍이 눈치채고 ‘대리 답답함’을 표현하기도. 그런가 하면 지난 12회 방송에서는 박세연(하지원)이 서동제(권상우)와 결혼을 발표했다는 사실을 유재헌에게 다급하게 알려주며 긴장감을 드높였다. 강하늘의 든든한 조력자로 맹활약 중인 최동구와 문진승은 다양한 작품에서 연기 경력을 쌓으며, 탄탄한 입지를 다져왔다. 최동구는 넷플릭스 ‘킹덤: 아신전’에서 단검 두 개를 무기 삼아 호랑이와 맞서 싸우는 열연으로 대중에게 각인되는가 하면, 넷플릭스 ‘수리남’에서는 중국 갱으로 열연했다. 문진승은 KBS2 ‘달이 뜨는 강’에서 평강(김소현)과 경쟁하는 마태모 역으로 활약한 뒤, 넷플릭스 ‘모범가족’에서는 강철(박희순)의 오른팔 중배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최동구와 문진승의 소속사 해와달엔터테인먼트는 “‘커튼콜’에서 활력을 더해주는 감초로 열연 중인 최동구와 문진승이 앞으로 ‘범죄도시3’와 단편영화 ‘흉내’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대중에게 인사드릴 것”이라며 “장르를 넘나들며 다채로운 모습을 선보일 이들의 활약을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최동구와 문진승이 출연하는 ‘커튼콜’은 매주 월요일, 화요일 밤 9시 50분 KBS2에서 방송된다. 이지수 디지털뉴스팀 기자 이지수 2022.12.15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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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킹덤 자한 "인구 1% ENFJ, 열정 가득해요"

킹덤 자한이 남다른 한복 자태를 자랑했다. 킹덤(자한·아이반·치우·아서·단·루이·무진)은 25일 자정 공식 계정에 미니 4집 '히스토리 오브 킹덤 : 파트 4. 단' 자한의 개인 컨셉트 포토 2종을 공개했다. 공개된 첫 번째 사진 속 자한은 하늘색과 연노랑색이 어우러진 한복을 입고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두 번째 사진에서는 화사한 의상과 대조되는 검은색 한복을 입고 왕의 위엄을 뽐냈다. 특히 턱선에는 의미심장한 문양이 새겨져 있어 궁금증을 유발했다. 킹덤은 '7개의 왕국에서 온 7인의 왕'이란 뜻으로 각 멤버 이름 자체가 세계관을 나타낸다. 8부작으로 구성된 '히스토리 오브 킹덤'은 진정한 왕으로 각성하려는 한 명의 왕과 각기 다른 시간 선에서 건너와 그를 돕는 여섯 왕들의 이야기를 담은 앨범. 이번 미니 4집은 '변화의 왕국'의 왕인 멤버 단을 중심으로 대서사시가 시작된다. 3월 17일 오후 6시 공개된다. -킹덤의 세계관 속 본인의 캐릭터는. 자한 "나는 '태양의 왕국'을 다스리는 왕을 맡고 있다. 8부작 앨범을 통해 태양처럼 강렬한 세계관을 보여줄 예정이다." -미니 4집의 관전 포인트를 뽑자면. 자한 "이번에는 야외에서 타이틀곡 뮤직비디오를 촬영했다. 굉장히 추워서 고생을 많이 했지만 그만큼 영상이 예쁘게 나왔다. 전체적인 그림을 봐줬으면 좋겠다. 퍼포먼스적으로는 개개인의 파트가 돋보일 수 있는 안무들이 많으니 그 부분을 집중해서 봐달라." -요즘 MBTI가 화제다. 본인의 MBTI와 세계관 속 캐릭터 사이에 공통점이 있다면. 자한 "대한민국에서 가장 희귀하다는 ENFJ다. 인구의 1%밖에 없다더라. 세계관 속 캐릭터와 닮은 점은 감성이 풍부하고 열정이 가득하다는 점이다. 또 계획을 미리미리 짜 놓고 실행하는 점이 공통점인 것 같다." -최근 데뷔 1주년을 맞았다. 1년 전과 지금 달라진 점이 있다면. 자한 "실력이 정말 많이 늘었다. 이번 미니 4집 활동을 보시면 우리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또 킹덤 하면 빼놓을 수 없는 킹메이커(팬덤명)를 사랑하는 마음도 더욱 커졌다." -롤모델이나 협업하고 싶은 아티스트는. 자한: "방탄소년단(BTS) 제이홉 선배님이다. 자신의 음악적 능력으로 많은 사람들을 위로하고 즐거움을 주는 가수가 되고 싶다." -나에게 킹덤이란. 자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존재다." -올해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자한 "올해는 꼭 음악방송 1위 혹은 1위 후보에 들고 싶다. 더 나아가 미래에는 빌보드 차트에 오르고 슈퍼볼 공연도 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K팝에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팀이 되고 싶다." -끝으로 킹메이커(팬덤명)에게 하고 싶은 말은. 자한 "항상 곁에 있어줘서 고맙고 사랑한다. 이번 앨범이 그 마음에 조금이나마 보답할 수 있는 앨범이 되길 바란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는 자한이 될 테니 지켜봐 달라."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22.02.25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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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IS] 비투비 민혁·은광 "'킹덤' 하늘이 내려준 선물같은 기회"

빛나는 구공탄 케미다. 스페셜 앨범 ‘4U : OUTSIDE’로 돌아온 비투비 민혁과 은광이 앳스타일(@star1) 10월 호 커버를 장식했다. 1990년생 동갑내기 멤버로 일명 ‘구공탄’ 케미를 자랑하는 민혁과 은광은 이번 앳스타일 화보를 통해 처음으로 두 사람의 단독 화보를 진행, 남자다운 모습으로 여심을 자극했다. 데뷔 9주년을 맞은 비투비는 지난해 11월 발매한 ‘4U : INSIDE’ 앨범 이후 9개월만의 선보인 '4U : OUTSIDE'로 돌아왔다. 특히 비투비는 공백기 동안 Mnet '킹덤 : 레전더리 워'에 출연하며 발라드 뿐 아니라 퍼포먼스까지 완벽 소화하는 모습으로 10년차 베테랑 가수의 내공과 도전 정신을 보여줬다. 민혁과 은광은 스페셜 앨범의 타이틀 곡인 ‘아웃사이더’에 대해 “비투비에게는 생소한 네오 펑크 곡이었지만, 비투비스럽게 완성한 곡"이라고 소개하며 "멤버들의 음색과 비투비만이 가진 구성의 특징이 더해져 ‘비투비스럽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전했다. ‘인사이드’ 이후 출시 한 ‘아웃사이드’라는 앨범의 의미에 대해 묻자 민혁은 “‘인사이드’는 군백기의 시작을 알린 앨범이고, ‘아웃사이드’는 그야말로 군백기의 마무리를 알리는 앨범”이라며 “팬인 멜로디에게 완전체 이후 활동을 준비하라는 의미를 담은 선물 같은 앨범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리더 은광은 올해 가장 큰 도전이었던 ‘킹덤’에 대해 “출연 이후 퍼포먼스를 바라보는 시야가 커졌다”며 “이 프로그램이 아니었다면 우리가 어떤 계기로 성장했을지 의문이기도 하다. 하늘이 내려 준 선물 같은 기회였다”고 진심을 표했다. 11월에 전역을 앞두고 있는 멤버 육성재와 임현식의 복귀 후 완전체로 데뷔 10주년을 맞이할 비투비. 늘 꿈을 향해 도전을 이어나가는 민혁과 은광의 화보는 앳스타일 매거진 10월 호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사진=앳스타일 2021.09.16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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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백’ 에이티즈의 새로운 도전, ‘데자뷰’로 존재감 굳힌다

“에이티즈만의 뚜렷한 존재감을 굳히고 싶다” 에이티즈의 일곱 번째 미니 앨범 ‘제로 : 피버 파트 3’(ZERO : FEVER Part.3)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13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번 앨범은 3월 발매한 여섯 번째 미니앨범 ‘제로 : 피버 파트 2’(ZERO : FEVER Part.2) 이후 약 반년 만에 공개되는 앨범이다. 지난 6월 종영한 Mnet ‘킹덤: 레전더리 워’(‘킹덤’) 출연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앨범으로 에이티즈의 뜨거운 인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지난 여섯 번째 미니앨범에서 50만장 이상의 음반 누적 판매고를 올리며 하프 밀리언셀러에 등극한 에이티즈는 새 앨범에서 선주문량 81만장을 돌파하며 ‘대세’를 증명했다. 리더 홍중은 “설레고 긴장도 되어서 잠이 잘 안 오더라. 기분 좋은 설렘으로 밤을 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앞으로의 팀 색깔이나 방향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앨범이 나오기 전에 설렘도 있지만 긴장과 걱정도 있었다. 재미있게 쇼케이스를 하고 활동을 시작하겠다”고 전했다. 민기는 새 앨범에 대해 “새로운 시도와 도전이 많이 묻어있는 앨범이다. 데뷔부터 지금까지 에이티즈의 성장이 담겨있는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에이티즈는 이번 앨범 더블 타이틀곡 ‘이터널 선샤인’(Eternal Sunshine)과 ‘데자뷰’(Deja Vu) 중 활동곡을 직접 팬들의 투표로 선정하는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신동엽, 비, 김종국, 싸이 등 다양한 국내외 셀럽들까지 투표에 참여하며 기대를 모았다. 치열한 접전 끝에 활동곡은 컨템퍼러리 댄스팝 장르의 곡 ‘데자뷰’로 선정됐다. ‘데자뷰’가 투표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묻자 민기는 “절제된 섹시, 성숙함을 넘어서 관능적인 모습이 에이티즈의 첫 시도이자 팬 분들이 그동안 보고 싶어 했던 분위기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한 “곡을 듣다 보면 한 편의 미스터리 소설을 읽는 느낌이다. 후렴구의 중독적인 멜로디가 귀에 맴돌 것이다”고 자신했다. 에이티즈는 이번 투표에 참여해 준 셀럽들에 감사 인사를 전하며 비하인드 스토리도 풀었다. 홍중은 “김종국 선배님께서 처음 두 곡을 보고는 의아해 하셨다. 그러나 다 보고 나서는 ‘잘 어울린다’는 반응을 해주셨다. 싸이 선배님 역시 ‘지금까지 하던 스타일과는 많이 바뀌었네, 근데 멋있다’고 응원해 주셨다”고 밝혔다. 글로벌 인기를 더할 수 있었던 ‘킹덤’ 이후 첫 컴백인 만큼 활동 각오도 남달랐다. 홍중은 “반 년 만의 컴백이다. 제일 중요한 건 저희를 기다려 주신 팬분들이 만족하고 같이 즐길 수 있는 앨범이 되는 거다. 결과에 있어서 욕심이 나지 않는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앞으로 활동하면서 음악 방송이라든지 좋은 소식들이 있으면 좋겠다. ‘에이티즈는 이번에도 에이티즈다’, ‘역시 에이티즈’ 등의 평가도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산은 “에이티즈만의 뚜렷한 존재감을 굳히고 싶다”고 덧붙였다. 에이티즈는 한층 더 성장한 모습도 예고했다. 여상은 “킹덤에 참여하는 동안 선배분들의 무대를 보면서, 디테일한 표현이나 여유들을 많이 배웠다. 방송 내내 치열한 고민을 하는 과정에서 멤버 모두 한층 더 성장을 할 수 있었다. 덕분에 폭 넓은 표현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미니 7집의 콘셉트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성화는 “기존 세계관의 스토리텔링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변함이 없다. 이번 앨범에서는 불행했던 과거와 불안한 미래 때문에 깨닫지 못했던 지금 내 곁에 있는 일상의 행복, 소중한 것들에 대해 풀어낸 앨범”이라고 전했다. 윤호는 “지금까지 에이티즈가 ‘마라맛’ 등 강렬한 이미지를 보여드렸다면, 이번 앨범에서는 해보지 않았던 걸 많은 것들을 도전했다. 더욱 깊어진 감성의 에이티즈를 볼 수 있을 것”이라 덧붙였다. 한편 이번 신보에는 더블 타이틀곡 ‘이터널 선샤인’과 ‘데자뷰’를 비롯해 ‘필링 라이크 아이 두’, ‘록키’, ‘올 어바웃 유’, ‘밤하늘’까지 총 6개 트랙이 수록됐다. 에이티즈의 미니 7집 ‘제로 : 피버 파트 3’는 오는 13일 오후 6시 발매된다. 강혜준 인턴기자 2021.09.13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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