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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오타니 상대 KKKKK 투수 보유한 SF...'천적' 벌랜더까지 확보

선발진 보강에 애를 먹었던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사이영상 3회 수상에 빛나는 노장 저스틴 벌랜더(42)를 영입했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유독 약했던 투수이기에 재대결에 관심이 모인다. 미국 매체 ESPN은 8일(한국시간) "밸런더가 샌프란시스코와 1년 계약했다. 그는 MLB 20번째 시즌을 샌프란시스코에서 보낸다"라고 전했다. 보장액은 1500만 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벌랜더는 명예의 전당 입회를 예약한 투수다. 커리어 통산 526경기에 등판해 3415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했고, 262승(147패)을 거두며 평균자책점 3.30을 남겼다. 2011·2019·2022년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 수상자이기도 하다. 벌랜더는 2022년 12월, 뉴욕 메츠와 2년 총액 8600만 달러(1253억)에 계약했다. 40대에 진입하고도 연평균 4300만 달러를 받았다. 하지만 메츠는 2023시즌 포스트시즌 진출권에서 멀어졌고, 결국 트레이드 마감일이 임박해 휴스턴으로 벌랜더를 트레이드했다. 잔여 연봉 3500만 달러를 보전하는 조건이었다. 메츠에서 등판한 16경기에서 6승, 평균자책점 3.15를 기록했던 밸런더는 휴스턴에서는 11경기에서 7승을 거두며 제 몫을 다했다. 하지만 2024시즌은 부상 탓에 17경기 등판에 그쳤고, 5승·평균자책점 5.48에 그쳤다. 에이징 커브 우려가 있었고, 결국 2025시즌은 단기 계약에 만족해야 했다. AL 중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AL 서부 휴스턴 그리고 NL 동부 메츠에서 뛰었던 벌랜더가 처음으로 NL 서부로 향한다. 새 소속팀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시즌 4위에 그쳤다. 최근 10년 동안 시즌 승률이 라이벌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에 앞선 건 2021년뿐이었다. 벌랜더는 두 서부 대도시의 라이벌리 기운을 겪게 됐다. 로건 웹과 함께 샌프란시스코 원투 펀치를 구축할 전망이다. 더불어 다시 같은 지구에서 만난 오타니와도 재대결한다. 밸런더는 휴스턴 소속으로 2017~2023시즌 뛰었다. 오타니는 같은 AL 서부 LA 에인절스에 6시즌(2018~2023) 몸담았다. 통산 맞대결 전적은 벌랜더가 우세하다. 총 23번 승부해 피안타율 0.217을 기록했다. 피홈런 2개가 있지만, 삼진은 무려 10개를 잡아냈다. 오타니 입장에선 타석당 삼진이 무려 0.434개다. 오타니의 2024시즌 타석당 삼진은 0.22개다. 삼진 162개를 당하며 양대 리그 합쳐 이 부분 24위에 올랐다. 홈런 2위(54개), 타율 5위(0.310)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많다고 볼 순 없었다. 그런 오타니가 밸런더에게는 약했다. 2024시즌 오타니가 가장 많은 삼진을 당한 팀이 21개를 기록한 샌프란시스코다. 2024시즌 빅리그에 데뷔해 14홀드를 기록한 좌완 에릭 밀러와의 5번 승부에서 모두 삼진을 당했다. 반대로 밀러는 오타니와의 첫 5번 승부에서 모두 삼진을 당한 MLB 첫 번째 투수가 됐다. 그것도 오타니가 54홈런을 치며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시점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또 한 명의 오타니 상대 탈삼진 머신이 샌프란시스코 마운드에 합류했다. 리빙 레전드 오타니와 벌랜더의 대결에 관심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1.08 17:29
메이저리그

미국 매체 "보라스와 손잡은 김하성, 정황상 이미 SD에서 마지막 경기 치러"

미국 스포츠전문잡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가 김하성(28)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떠날 것이라고 전망했다.SI는 지난 7일(한국시간) "김하성은 2021년 샌디에이고에 입단하며 계약서에 '2025시즌 상호 연장 계약 조항'을 넣었지만, (2024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김하성은 최근 보라스 코퍼레이션과 에이전시 계약을 체결했다. 류현진·이정후 등 '코리안 빅리거'들의 빅딜을 성사시킨 '악마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가 이끄는 에이전시다. 물론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와 연장 계약을 하기 위해 에이전트를 고용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보라스의 평판을 고려했을 때 다년 계약 또는 대형 계약을 노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SI도 "어깨 수술을 앞둔 김하성이 당장 장기 FA 계약을 하는 게 불가능하다면, 다른 보라스의 고객처럼 고액의 단기 계약을 한 뒤 다시 FA 시장에 나오는 방법을 택할 수 있다"라며 "정황상, 김하성은 이미 샌디에이고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치른 것일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김하성은 2021년 샌디에이고와 계약기간 4+1년, 보장 금액 2800만달러, 최대 3900만달러에 계약했다. 보장 금액 중에는 바이아웃 200만 달러가 포함돼 있다.올해까지 4년을 뛴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와 계약을 1년 연장하면 2025년 연봉 800만달러를 받는다. 하지만 2024시즌이 시작하기 전부터 MLB닷컴 등 주요 현지 매체는 "김하성이 2024시즌 뒤 바이아웃 200만달러를 받고 FA로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디애슬레틱은 김하성의 FA 계약 규모를 '연평균 2000만 달러, 총액 1억 달러 이상'으로 점찍기도 했다.김하성은 지난 8월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어깨 부상을 당했다. 최근 어깨 관절순 봉합 수술이 결정됐고, 소속팀의 포스트시즌 출전도 무산됐다. 여전히 김하성은 '수준급 유격수'로 평가받는다. SI는 "김하성은 2022년 샌디에이고 주전 유격수가 된 후 타율 0.250, 출루율 0.336, 장타율 0.385를 올렸다. 리그 평균보다 좋은 수치"라며 "올 시즌에는 타석당 삼진 16.4%(상위 19%), 볼넷 12.5%(상위 4%)의 뛰어난 선구안을 과시했다. 최근 두 시즌 동안 74차례 도루를 시도해 60번 성공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하성은 뛰어난 수비수다. 2루수, 3루수, 유격수로 뛰어난 수비를 펼쳤다"며 "김하성의 수비 능력은 FA 시장에서 매력적으로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희수 기자 2024.10.08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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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록 앞두고 ‘로켓 모드’ 오타니, 이지 플라이↑ 안타↓…그래도 가능성 충분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야구 역사상 최초가 될 50홈런 50도루 달성을 눈앞에 뒀다. 마음이 들떠서일까. 오타니가 친 공도 필요 이상으로 뜨고 있다.오타니는 지난 10일(한국시간) 기준으로 시즌 46홈런 46도루를 기록 중이다. 앞서 메이저리그(MLB)에서 시즌 40홈런 40도루 기록은 다섯 차례 나왔지만, 43홈런 43도루 이상을 동시 달성한 선수는 야구 역사상 오타니가 유일하다.주목할 건 달성 과정이다. 오타니는 40홈런 40도루 달성을 앞둔 시점부터 타격 스타일이 달라졌다. 꾸준히 3할 타율을 유지했던 지난달 8월 12홈런 15도루를 기록하는 동안 월간 타율이 0.238까지 떨어졌다. 오타니는 "기록을 의식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50홈런 50도루 달성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이현우 SPOTV 해설위원은 "8월 들어 오타니의 적극성이 늘었다. 스윙 비율만 보면 7월 46.8%에서 8월 이후 50.1%로 조금 증가한 수준이다. 삼진 비율도 큰 변화가 없었다. 그런데 타석당 볼넷 비율이 12.8%에서 6.3%로 크게 줄었다"며 "적극적으로 스윙하는데 어떻게든 공을 맞히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헛스윙이 늘지 않았는데 생산성이 떨어진 원인은 발사각에 있다. 이현우 위원은 "타율이 떨어진 가장 큰 원인은 타구 각도다. 공을 너무 띄우려 한다고 볼 수 있다. 7월 이전 14도였던 오타니의 평균 타구 각도가 8월 이후엔 22.9도까지 높아졌다"라고 비교했다.이현우 위원은 "평균치만 보고 좋은 신호라 보기 어렵다. 비생산적인 높은 뜬공과 낮은 땅볼이 어땠는지 봐야 한다"며 "오타니는 안타 확률이 높은 라인드라이브 타구 비율이 종전 26.1%에서 8월 이후 19.3%로 떨어졌고, 뜬공 비율은 36.2%에서 53.2%로 크게 증가했다. 늘어난 뜬공 대부분은 안타 확률(인플레이 타구 타율 0.200 이하)이 낮았다. 대신 홈런 가능성이 큰 배럴 타구 비율은 20.3%에서 20.9%로 소폭 늘었다. (정확성이 떨어져도) 홈런 페이스를 유지하는 이유"라고 분석했다.물론 최근 기록만으로 올해 오타니를 저평가할 순 없다. 오타니는 46홈런을 쳐냈던 2021년에도 타석당 삼진 비율(29.6%)이 높았다. 하지만 지난해는 이를 23.9%, 올해도 22.6%로 낮추고 있다. 장타력을 유지하면서도 2년 연속 3할에 근접한 타율을 기록 중이다. 올해 폭발적으로 증가한 도루 수도 성장의 증거다. 이현우 위원은 "올해는 (투수를 겸업하지 않고) 타격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고, 도루 시도 자체도 늘었다. 오타니도 투수를 할 수 없는 올해 스프링캠프 때부터 주루 스킬을 키웠다고 밝힌 바 있다"며 "물론 투수의 견제구 제한, 베이스 크기 확대로 도루가 쉬워진 것도 맞다. 하지만 내셔널리그 2위에 오른 오타니의 도루 능력은 특별한 게 맞다"라고 짚었다.이현우 위원은 "현재 페이스라면 오타니는 51홈런 53도루를 기록할 수 있는 페이스지만, 홈런 1위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12경기 연속 홈런을 못 치기도 하는 게 야구"라며 "도루는 성공률(92%)이 높아 달성이 어렵지 않다고 본다. 잔여 경기 수가 적어지면 오타니도 (홈런이 나오지 않아) 초조할 것이고, 대기록의 희생양이 되기 싫은 투수들도 오타니를 더 견제할 것이다. 50홈런을 (50도루보다) 미리 달성하는 게 관건"이라고 전망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11 07:50
프로야구

"매력적인 선수" 호랑이 군단의 활로 뚫는 '언성 히어로' [IS 피플]

외야수 이창진(33·KIA 타이거즈)이 '호랑이 군단'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KIA의 선두 질주를 이끄는 숨은 주역이다.이창진의 기록은 화려하지 않다. 20일 기준으로 타율이 0.260(169타수 44안타)에 머문다. 224타석에서 때려낸 홈런은 딱 1개. 장타율도 0.325로 평균 이하다. 김도영의 화려함도, 최형우의 임팩트도 없다. 하지만 이범호 KIA 감독은 이창진을 두고 "매력적인 선수"라고 말했다. 이유는 뭘까.우선 타석에서 끈질기다. 이창진의 타석당 투구 수는 4.04개로 팀 평균(3.86개)을 상회한다. 삼진(32개)보다 더 많은 볼넷(44개)을 골라냈는데 시즌 안타 수와 볼넷이 같다. 그의 선구안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 그 덕분에 출루율이 0.411로 팀 내 주전급 중 김도영(0.413) 다음으로 높다. 대타 타율도 0.429로 수준급이다. 이범호 KIA 감독은 "(이창진을) 주전으로 많이 기용하지 못했다. 띄엄띄엄 나가는데도 0.400 이상의 출루율을 기록하고 있다"며 "타석에서 어떻게든 출루하려고 하고, 수비에선 항상 좋은 플레이하려고 노력한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창진은 후반기 들어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후반기 첫 25경기 타율이 0.280(50타수 14안타). 지난 18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선 시즌 첫 개인 3안타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0.310(29타수 9안타)에 이른다.KIA로선 이창진의 역할이 중요하다. 부상 관리가 필요한 나성범의 지명타자 출전 비율을 높이면 그 빈자리를 이창진이 채우기 때문이다. 선발 라인업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히든카드'인 셈이다. 이범호 감독은 "(나성범을 지명타자로 돌릴 수 있는 건) 창진이가 모든 면에서 잘해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창진은 고교야구 최고 타자에게 수여하는 이영민 타격상 출신이다. 하지만 프로 입단 후 좀처럼 빛을 보지 못했다. 올해로 프로 11년 차 베테랑. 그의 가을야구 경험은 2022년 단 한 경기로 막을 내린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전부다. 리그 1위로 한국시리즈(KS) 직행을 노리는 팀 상황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창진은 "사실 (경기 출전이 꾸준하지 않은 게)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내 역할이니까 이겨내야 할 거 같다. 우승만 바라보고 열심히 하고 있다"며 "KS를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는데 너무 설레고 기대된다. 올해 성적이 그렇게 좋지 않은데도 꾸준히 기회를 주셔서 감독님께 감사하다"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8.21 05:30
프로야구

갑자기 많아진 삼진...주춤했던 김혜성, MLB 스카우트 앞 건재 증명

KBO리그 대표 '교타자' 김혜성(26)에게 멀티히트는 특별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23일 두산 베어스전은 조금 의미가 다르다. 최근 경기력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김헤성은 지난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두산과의 원정 경기에 4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팀이 0-3으로 지고 있던 4회 초 2사 3루에서 상대 선발 최준호로부터 깔끔한 우전 안타를 치며 추격하는 득점을 이끌었고, 키움이 3-4 1점 차까지 추격한 6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바뀐 투수 이병헌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친 뒤 도루까지 성공하며 동점 기회를 만들었다. 후속타는 나오지 않았지만, 선수 한 명이 경기에 미치는 힘을 보여줬다. 김혜성은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감기 증세가 있었고, 3번에서 4번으로 타순이 바뀐 나선 19·21일 SSG 랜더스전에서도 8타수 1안타에 그쳤다. 특히 이 두 경기는 그답지 않은 타격이 나왔다. 19일 경기에선 삼진 3개, 21일엔 2개를 당한 것. 18일까지 김혜성은 타석당 삼진이 0.08개에 불과했다. 350타석 이상 나선 리그 타자 중 가장 적은 삼진(28개)을 기록했다. 볼넷 출루(31번)가 더 많았다. 한 경기 기준 삼진 2개 이상 당한 경기는 다섯 번뿐이었다. 컨디션 난조와 바뀐 타순 영향이었을까. 김혜성은 지난주 마지막 두 경기에서 삼진 5개를 당하며 주춤했다. 변화구 공략에 애를 먹었다. 하지만 슬럼프는 오래 가지 않았다. 23일 두산전에서 포심 패스트볼(직구)과 슬라이더를 각각 공략해 안타를 쳤다. 삼진도 없었다. 김혜성은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공식화했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소속된 에이전시 CAA와 손을 잡았다. 김혜성의 플레이를 보기 위해 해외 야구단 스카우트들이 자주 국내 야구장을 방문하고 있다. 이날 잠실도 그랬다. 김혜성은 다시 자신의 강점인 콘택트와 주력을 보여줬다. 삼진을 많이 당하지 않는 면도 마찬가지. 비록 키움은 패했지만, 김혜성을 보기 위해 발걸음 한 스카우트들은 만족할 수 있는 경기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7.24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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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망이엔 맞는데 타율은 하락...채은성 살아나야 독수리 난다

채은성(34·한화 이글스)의 방망이는 과연 언제쯤 제대로 살아날 수 있을까.채은성은 올 시즌 타율 0.246 출루율 0.313 장타율 0.396(22일 기준)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전 자유계약선수(FA)가 된 그는 한화와 6년 90억원 대형 계약을 맺고 이적했다. 첫 해엔 '돈값'을 했다. 23홈런(공동 3위)으로 홈런왕 노시환의 뒤를 든든히 받쳤다. 반면 올해는 9홈런 49타점 31득점으로 중심 타자라기엔 다소 초라한 성적을 내고 있다.2022년 0.296, 2023년 0.263이던 타율이 0.246까지 떨어졌으나 문제는 선구안이나 콘택트가 아니다. 올해 채은성의 타석당 삼진 비율은 18.1%로 2016년 이후 가장 높긴 하다. 하지만 지난해(17.1%)와 비교해 큰 차이라 보긴 어렵다.스탯티즈 기준 헛스윙 비율은 9.9%인데 지난해(11%)보다 오히려 낮다. 스트라이크존 바깥 공에 스윙하는 비율은 35%로 지난해(39%)보다 낮고, 스트라이크존 안 공 콘택트 비율은 60%로 되레 지난해(53%)보다 높다. 즉 지난해보다 잘 골랐고, 방망이에도 맞히고는 있다는 뜻이다.문제는 그게 좋은 타구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스포츠투아이 기준 올해 채은성의 평균 타구 속도는 133.7㎞/h로 지난해(138.2㎞/h)보다 4.5㎞/h 낮아졌다. 150㎞/h 이상 기준인 강한 타구 비율도 지난해 33%에서 올해 23.5%로 크게 낮아졌다.타구 질 문제는 후반기 활약 기간에도 달라지지 않았다. 채은성은 최근 10경기(10일 키움 히어로즈전~21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타율 0.359를 기록하며 살아났다. 이 기간 안타 중 절반(7개)이 장타(2루타 4개, 홈런 3개)였다. 다만 이 기간 채은성의 평균 타구 속도는 132㎞/h로 시즌 평균보다 조금 낮았고, 강한 타구 비율도 17%로 아주 낮았다. 아직 명확한 돌파구를 찾진 못한 거로 보인다. 누구보다 채은성 본인에게 스트레스일 수밖에 없다. 팀이 큰 기대를 받았던 시즌이고, 채은성은 대형 계약을 맺고 팀 리더 역할로 영입된 선수였다. 올해 류현진의 복귀로 부담은 덜었지만 그 역시 주장으로 책임이 막중했다.LG 시절 선후배로 가까웠던 이동현 SPOTV 해설위원은 "원래 채은성은 야구장에서 만날 때마다 밝은 표정으로 먼저 인사해주고, 이야기를 꺼내주던 선수였다"며 "그런데 이번 KIA 3연전 때 만나보니 얼굴이 많이 어둡더라. 내가 먼저 말을 걸기 어려울 정도다. 기록적으로도 선수가 원하는 방향대로 진행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이동현 위원은 "베테랑 선수들이 결국 제 몫을 해야 한다"며 채은성 그리고 올해 영입된 안치홍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나마 안치홍은 기복은 있어도 타율 0.293 OPS 0.782로 커리어 평균 수준 성적은 기록 중이다. 성적이 크게 떨어졌던 만큼 부활했을 때 효과가 큰 것도 채은성이라는 의미다.한화는 21일 KIA전 패배로 최근 7연패, 리그 공동 9위로 추락한 상태다. 최하위에서 탈출하려면 9위(476점)인 득점력이 달라져야 한다. 결국 채은성의 몫이다.한편 한화는 23일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에서 하이메 바리아를 출격시켜 반등을 노린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ㅎ 2024.07.23 10:52
프로야구

도루 성공률 무려 95.8%, 통산 86%인데 김지찬이 "아쉽다"고 한 이유는

1m 63㎝의 김지찬(삼성 라이온즈)는 베이스를 훔치고, 훔치고, 또 훔쳤다. 삼성은 지난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2-1로 승리, 주중 3연전 싹쓸이 패배 위기를 탈출했다. LG에 내준 2위 자리도 하루 만에 되찾았다.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김지찬은 1타수 1안타 4사구 2개로 100% 출루했다. 특히 이날 개인 통산 세 번째로 한 경기 3도루에 성공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그는 "이틀 동안 자주 출루하지 못해 코치님께서 '1번 타자 답게 많이 출루했으면 좋겠다. 또 많이 움직였으면 한다'고 하셨는데 운 좋게 좋은 결과로 이어져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올 시즌 삼성의 리드오프를 맡고 있는 김지찬은 타율 0.299로 콘택트 능력이 뛰어나다. 출루율은 0.388로 팀 내 1위. 타석당 삼진은 0.07개다.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57명 중 허경민(0.06개·두산 베어스)에 이어 두 번째로 낮다. 그리고 또 하나의 강점이 바로 빠른 발이다. 김지찬은 올 시즌 도루 23개로 부문 공동 7위에 올라있다. 도루왕 타이틀 목표를 묻는 말에 김지찬은 "전혀 없다.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면 도루 개수는 자연스럽게 따라오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단순히 도루 개수를 떠나 성공률이 놀랍다. 올 시즌 총 24차례 도루 시도해 딱 한 번 실패했다. 성공률이 무려 95.8%(리그 평균 73.9%)다.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 중인 선수 중 압도적인 성공률 1위를 자랑한다. 도루 10걸 가운데 성공률이 90%를 넘긴 선수는 김지찬과 두산 베어스 조수행(도루 38개, 성공률 90.5%) 둘 뿐이다.KBO리그는 올 시즌부터 베이스 크기를 기존 15인치(38.1㎝)에서 18인치(45.72㎝)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도루 시도와 성공률도 모두 증가했다. 그러나 김지찬은 입단 첫 시즌인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도루 성공률도 86.3%(성공 82개, 실패 13개)로 높았다. 이 기간 리그 평균이 71%였다. 대부분의 사령탑이 도루 성공률 마지노선으로 삼는 75%보다도 훨씬 높다. 김지찬의 통산 도루 성공률은 88.2%다. 그는 "성공률이 높은 건 좋지만, 반대로 해석하면 안 좋을 수도 있다. 도루 시도 자체가 적다는 의미"라고 했다. 김지찬은 프로 통산 544경기에서 도루 시도를 119차례(성공 105개) 했다. 그는 "보다 신중하게 뛰니까 성공률이 높다. 그래서 시도가 적어 아쉽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 뛰고 싶은데 말처럼 쉽진 않다"면서 "누상에서 스타트와 투수 타이밍 뺏는 법을 고민하고 연구한다. 또 신인 시절부터 강명구 코치님이 많이 알려주셨다"고 소개했다.김지찬은 겸손한 태도를 보였지만, 박진만 삼성 감독은 "김지찬이 3출루, 3도루로 상대 내야진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좋은 주자로서의 가치를 보여줬다"고 높이 평가했다.잠실=이형석 기자 2024.06.28 11:09
프로야구

제2의 크론? 결단 내린 NC의 선택과 데이비슨 [IS 비하인드]

NC 다이노스는 2022시즌을 마친 뒤 새 외국인 타자를 물색했다. 당시 물망에 오른 대표적인 선수가 미국 마이너리그 트리플A 퍼시픽코스트리그(PCL) 홈런 공동 1위(32개) 제이슨 마틴과 맷 데이비슨이었다. 고심을 거듭한 NC가 계약한 선수는 마틴. 데이비슨은 마틴의 행선지가 결정되기 이미 한 달 전 일본 프로야구(NPB) 히로시마 도요 카프 구단 유니폼을 입었다.NC가 데이비슨 영입을 주저한 여러 이유 중 하나는 타격 성향이었다. 데이비슨은 메이저리그(MLB)에서 2년 연속 20홈런을 때려낸 장타자지만 삼진이 많고 볼넷이 적은, 이른바 '공갈포'였다. 지난 시즌 NPB에서도 홈런 19개를 쏘아 올렸지만, 삼진(120개)과 볼넷(22개) 비율이 좋지 않았다. 마틴과 재계약을 포기한 NC는 히로시마와 재계약이 불발된 데이비슨을 두고 다시 한번 장고에 들어갔다. 공교롭게도 2022년 케빈 크론(전 SSG 랜더스), 2023년 브라이언 오그레디(전 한화 이글스) 등 공갈포 성향의 외국인 타자들이 줄줄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중도 퇴출당했다. 더욱이 NC는 데이비슨의 주 포지션인 1루를 '육성 포지션'으로 운영, 여러 국내 선수를 테스트하는 상황이었다. KBO리그의 여러 실패 사례가 맞물려 영입에 따른 부담이 작지 않았는데 과감하게 베팅했다.지난 1월 데이비슨과 최대 100만 달러(14억원) 계약한 임선남 NC 단장은 "MLB 통산 타석당 투구 수가 4.2개가 넘을 만큼 투수와의 승부에서 끈질긴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라며 "팀의 중심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데이비슨은 2일 기준으로 50경기에 출전, 타율 0.286(189타수 54안타) 14홈런 38타점을 기록 중이다. 홈런 공동 4위, 장타율 8위. 두 부문 모두 팀 내 1위일 정도로 4번 타자로 NC 타선을 이끈다. 삼진(56개)이 많고 볼넷(17개)이 적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장타율에 출루율(0.367)을 더한 OPS가 0.923로 리그 10위권으로 안정적이다. 데이비슨의 장점 중 하나는 '워크에식(work ethic·성실함)'이다. 특유의 친화력으로 팀에 녹아들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아시아 리그를 먼저 겪은 경험을 앞세워 다른 두 외국인 투수(카일 하트·다니엘 카스타노)의 KBO리그 적응을 돕기도 한다. 기록에 보이지 않는 가치가 상당하다는 평가. 데이비슨이 우려를 불식시키고 KBO리그에 연착륙하고 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6.03 11:12
메이저리그

부상 ·배신 딛고 '완전무결' 타격…오타니, 57년 만의 타격 7관왕 정조준

투수 글러브를 잠시 내려놓고 타자에 전념하는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메이저리그(MLB) 새 역사에 도전한다. 그는 57년 동안 나오지 않던 타격 7관왕으로 향하고 있다.오타니는 8일(한국시간) 기준으로 타율 0.365 54안타 27타점 32득점 출루율(0.435)과 장타율(0.696)을 합친 OPS는 1.131을 기록 중이다. 홈런(11개) 2루타(14개) 등 장타는 총 26개, 총 103루타를 때렸다. 타율·안타·홈런·2루타·장타·루타·장타율·OPS에서 MLB 전체 1위를 달리는 중이다. 득점은 내셔널리그(NL) 1위고, 출루율(2위·0.02 차) 타점(공동 4위·7점 차)도 NL 선두와 격차가 크지 않다.지난해까지 투타를 겸업했던 오타니는 MLB '최고의 선수'였다. 그러나 '최고의 타자'라는 데는 이견이 있었다. 지난 3년 동안 124홈런을 기록했으나, 6시즌 통산 타율은 0.274에 그쳤다.오른 팔꿈치 수술 후 타자로만 나서는 올해, 오타니의 약점을 찾아볼 수 없다. 그의 홈런 페이스는 162경기 기준 49개 안팎이다. 2023년 135경기 44홈런보다 낫다. 타석당 삼진 비율은 23.9%에서 18.1%까지 줄었다. 변화구 약점도 극복한 덕분이다. 지난 7일 기준으로 오타니의 패스트볼 타율은 지난해(0.380)와 올해(0.354) 비슷한 수준이다. 대신 지난해 2할대에 그쳤던 떨어지는 공(스플리터, 체인지업 등) 타율이 0.417, 브레이킹볼(커브, 슬라이더, 스위퍼 등) 타율은 0.372로 크게 올랐다.오타니는 4월 초까지 팔꿈치 수술 후 착용했던 보호대 탓에 몸쪽 높은 공을 치지 못했다. 지난 5일 브라이스 엘더(직구), 6일 맥스 프리드(커브·이상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던진 몸쪽 높은 공은 모두 홈런으로 연결했다. 도루도 9개를 기록하는 동안 실패가 단 한 개도 없다. 현재 페이스라면 역대 6번째 40홈런-40도루 클럽 가입도 기대할 수 있다.갖은 우려를 실력으로 깨부쉈다. 지난겨울 팔꿈치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재활 치료를 하며 타석에 서고 있다. 3월 서울 시리즈 도중 절친했던 전담 통역원 미즈하라 잇페이가 그를 속이고 1600만 달러 이상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여파 때문인지 시즌 첫 8경기에서 오타니는 타율 0.242, 장타율 0.333에 그쳤다. 이후 방망이에 불이 붙었다. 최근 30경기 타율 0.390 장타율 0.780을 기록하더니 최근 7경기에선 아예 5할 타율(장타율 0.962)을 찍으면서 4홈런을 때려냈다. 오타니가 부문별 타이틀을 따낸 시즌은 지난해(출루율·장타율·홈런)가 유일했다. 올해는 트리플 크라운(타율·홈런·타점)은 물론 그 이상에 도전한다. NL에서 타자 트리플 크라운이 나왔던 건 1937년 조 매드윅(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마지막이었다. 아메리칸리그(AL)까지 합쳐도 2012년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이후 11년간 나오지 않았다. 오타니가 7관왕을 이룬다면 1967년 칼 야스트렘스키(보스턴 레드삭스) 이후 57년 만에 새 역사를 쓰게 된다. NL로 좁히면 1922년 로저스 혼스비(세인트루이스) 이후 102년 만이다. MLB 역사상 도루를 포함한 8관왕은 1909년 타이 콥(디트로이트)이 유일했다.수비를 하지 않는 지명타자는 MVP 투표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 1993년 폴 몰리토(토론토 블루제이스) 2000년 프랭크 토마스(시카고 화이트삭스) 2005년 데이비드 오티즈(보스턴) 등 뛰어난 지명 타자도 MVP 투표 2위까지 오른 게 최고 성적이었다. 현재 오타니는 이들보다 두세 단계 높은 성적을 내고 있다. 그에게 또 하나의 '최초'를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차승윤 기자 2024.05.09 05:53
프로야구

지명권 내준 '사트', 그 이후…연봉 뛰어넘은 이지영의 '존재감' [IS 피플]

안방마님 이지영(38·SSG 랜더스)의 활약이 돋보인다. 그의 '연봉'을 고려하면 더 인상적이다.올 시즌 이지영은 '팔방미인'이라고 불러도 손색없다. 팀의 주전 포수로 안방을 든든하게 지키면서 타석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낸다. 시즌 타율이 2일 기준 0.304(102타수 31안타), 80타석 이상 소화한 KBO리그 포수 7명 중 타율이 3할 이상인 건 양의지(두산 베어스·0.351)와 이지영 둘뿐이다. 득점권 타율은 0.385로 4할에 이른다. 무엇보다 타석당 삼진이 0.055로 규정타석을 채운 65명 중 1위다. 1~2구 이내 빠르게 타격하는 스타일의 영향이 크지만, 콘택트 능력도 준수하다.이지영은 지난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렸다. 원소속팀 키움 히어로즈 잔류가 쉽지 않다고 판단한 SSG가 사인 앤드 트레이드(사트·계약 후 이적)로 그를 영입했다. 이지영은 키움과 2년, 최대 4억원(총연봉 3억5000만원, 옵션 5000만원)에 계약한 뒤 팀을 옮겼는데 SSG는 현금 2억5000만원과 2025년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내줬다. '사트' 직후 최근 가치가 급등한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을 내줬다는 점에서 키움이 '이득'이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현재 상황은 다르다. 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은 이지영의 활약이 집약된 경기였다. 타석에선 선제 2타점 적시타, 수비에선 풀타임을 소화하며 불펜진의 5이닝 무실점 투구를 이끌었다. 경기 뒤 그는 '힘들지 않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직 날씨가 많이 덥지 않아서 괜찮다"며 "(3할 타율을 유지 중인 건) 방망이야 좋을 때가 있고 안 좋을 때가 있다. 아직은 괜찮다고 생각한다"며 웃었다.SSG는 불펜이 젊은 선수들이 많다. 조병현·이로운을 비롯해 적지 않은 선수들이 이지영의 사인대로 움직인다. 이지영은 "중간 투수들이 나왔을 때는 다른 거 말고 책임은 내가 질 테니까 그냥 너희들은 던져라, 사인은 내가 하는 거기 때문에 너희들은 책임 없다, 이런 얘기 밖에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SSG는 불펜 평균자책점이 4.11로 리그 전체 2위다. 이지영의 나이는 30대 중후반으로 적지 않다. FA 시장에서 '예상보다' 인기가 많지 않았던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기대를 훌쩍 뛰어넘으며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올 시즌 그의 연봉은 2억원. 박동원(LG 트윈스·25억원) 유강남(롯데 자이언츠·10억원) 박세혁(NC 다이노스·7억원) 등 고액 연봉자가 즐비한 포지션 특성상 하위권에 이름을 올린다.공·수 존재감은 연봉 그 이상이다. 포수 고민에 시달리는 몇몇 구단의 상황을 고려하면 SSG로선 이지영의 활약에 반색할 수밖에 없다.대전=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03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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