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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도전 향해 첫 발...MLB 사무국으로부터 신분요회 요청 받았다

미국 무대 진출 도전을 선언한 김혜성(26·키움 히어로즈)이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으로부터 신분조회 요청을 받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MLB 사무국으로부터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 KT 위즈 강백호에 대한 신분조회 요청을 받고 '해당 선수는 각각 키움, KT 구단 소속 선수임'을 통보했다"라고 31일 알렸다. 김혜성은 이미 지난 8년(2017~2024) 동안 뛰며 사랑받은 키움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지난해 연말 시상식에서 MLB 도전 의사를 밟힌 그는 구단과 상담을 진행했고, 2024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도전에 나설 수 있도록 허락을 받았다. 지난 6월에는 오타니 쇼헤이의 에이전트로 알려진 네즈 발레로가 이끄는 CAA 스포츠와 에이전트 계약을 했다. MLB 사무국이 그의 신분조회 요청하며 꿈을 향해 한 발 더 나아갔다. 김혜성은 KBO리그에서 뛴 8시즌 동안 타율 0.304(3433타수 1043안타)를 기록했다. 리그 대표 교타자이자 대도로 평가받고 있다. 2024 정규시즌에선 개인 최고 장타율(0.458)을 기록하며 장타력도 보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강백호은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혜성과 함께 KBO리그를 대표하는 20대 선수로 평가받는다. 2018시즌 29홈런을 치며 신인왕을 수상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31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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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 "자욱이도 없고 시환이도 없고...김도영 중심 되길"

"지금 구자욱(삼성 라이온즈)도 없고, 노시환(한화 이글스)도 없고 김혜성(키움 히어로즈)도 없다. 김도영(KIA 타이거즈)이 대표팀의 중심이 돼야 한다. 나이는 어리지만, 잘 해주기 바란다."올 시즌 KBO리그를 뒤흔든 김도영이 이번엔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무대로 나선다. 지난해 대표팀 중심 타자들의 빈자리를 200% 채울 수 있는 그에게 류중일 감독도 기대를 드러냈다.류중일 야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한 2024 프리미어12 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났다. 이날은 한국시리즈(KS)가 끝난 바로 다음날. KS를 치르느라 훈련에 합류하지 못한 선수단을 기다리면서 자연히 그들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투수진에선 부상으로 이탈하게 된 원태인이 중심이었다. 타자들 중엔 역시 부상으로 빠지는 구자욱, 그리고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김도영이 화제에 올랐다.김도영은 올 시즌 유력 최우수선수(MVP) 후보다. 141경기 출전해 타율 0.347 189안타 38홈런 40도루 109타점 143득점을 기록하며 득점 역대 1위 ,타율 3위, 홈런 2위, 안타 3위 ,출루율 3위, 장타율 1위 등 각종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실력 그자체만으로도 대표팀 으뜸이지만, 대표팀으로서도 김도영이 더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다. 김도영과 함께 올 시즌 정상급 타격 성적을 기록하던 구자욱은 지난 플레이오프 2차전 도중 무릎 부상을 입어 대표팀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지난해 아시안게임과 APBC 대표팀 4번 타자를 맡았던 노시환은 부상과 부진으로 이번 대표팀에 출전하지 못한다.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앞둔 김혜성 역시 대표팀 명단에 없다. 지난해 승선하지 못했던 김도영이 이번엔 국제 무대를 흔들어줘야 대표팀 역시 선전을 기대할 수있다. 류중일 감독은 "아무래도 김도영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했다. 취재진에게 수비 불안 요소는 없냐는 질문이 나오자 류 감독은 "KS를 보니 실책도 안하는 것 같더라. 올해 홈런도 많이 쳤고 도루도 많이 했다. 김도영이 중심이 돼 해야 한다. 구자욱도 없고 시환이도 없고 혜성이도 없다. 나이는 어리지만, 김도영이 잘 해주길 바란다"고 기대했다.물론 김도영 외에도 벌써 류중일 감독 눈에 든 기대주들이 있다. 김도영과 동갑내기 3루수인 김영웅(삼성)도 그중 하나다. 올해 타율 0.252 28홈런 79타점을 친 김영웅은 삼성이 KS에 오를 수 있게 힘을 보탰다.류중일 감독은 "영웅이도 치는 것을 보니 좋았다. 나승엽(롯데 자이언츠)도 치는 걸 보니 좋더라. 문보경(LG 트윈스)도 있고 이주형(키움)도 좋더라. 연습 경기지만, 치는 걸 보니 왜 잘 치는지 알겠더라"고 칭찬했다. 타선 전반의 걱정보단 타순 배치가 고민이다. 류중일 감독은 "몇 번에 둘지, 4번을 누가 둘지가 고민"이라고 전했다.한편 국제대회에서도 김도영은 3루로 나설 예정이다. 류중일 감독은 "일단 3루수로 써야 한다"며 "내야 운영이 고민이다. 송성문(키움)은 1루와 2루가 되고, 문보경도 3루와 1루가 된다. 짜보니 구성이 잘 나온다. 대타 1번은 누가 나오고, 오른손 투수일 때 왼손 투수일 때, 대주자일 때 선택할 수 있다"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30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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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12④] 호랑이 군단 가을 이끈 '키플레이어 3인' KS 우승 삼박자

올 시즌 KBO리그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주인공은 KIA 타이거즈였다. 베테랑과 신예, 외국인 선수의 삼박자가 맞아떨어졌다.지난달 30일 정규시즌 최종전을 마친 KIA는 사흘 뒤 KS 대비 훈련을 시작했다. 정규시즌 1위로 7년 만에 직행한 KS 무대. 통산 12번째 우승(해태 타이거즈 시절 포함)에 대한 기대가 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우려도 적지 않았다. 실전 공백으로 인해 떨어진 경기 감각, 포스트시즌(PS) 경험이 부족한 주요 선수들, 부상에서 회복한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31) 등 극복해야 할 변수가 한둘이 아니었다.기우였을까. KIA는 순조롭게 시리즈를 풀었다. 공격의 선봉을 맡은 건 베테랑 2루수 김선빈(35)이었다. 김선빈은 지난 21일 열린 KS 1차전에서 팀의 첫 안타를 3루타로 폭발시켰다. 타격 직후 홈런 세리머니를 하기도 한 그는 타구가 펜스를 맞고 들어오자 멋쩍게 웃었다. 경기 초반 얼어붙어 있던 선수단 분위기가 녹았다. 김선빈은 "분위기를 띄운 거 같다. 선수들도 많이 웃었다고 해서 (홈런 세리머니를 한 걸)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시리즈 분수령으로 꼽힌 4차전 활약도 돋보였다. 이범호 KIA 감독은 이날 김선빈의 타순을 6번에서 2번으로 상향했다. 삼성 에이스 원태인을 무너트릴 승부수였다. 결과는 대성공. 김선빈은 1회 파울 7개 포함, 10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2루타를 때려냈다. 3안타를 몰아친 김선빈을 앞세워 9-2 대승을 거둔 KIA는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우승의 9부 능선을 넘었다. 김선빈은 5차전까지 양 팀 최고인 타율 0.588(17타수 10안타)를 기록했다. 나성범은 "(시리즈를 시작하기 전부터) 선빈이가 가장 잘할 거라고 예상했다. 워낙 타격이 뛰어난 선수"라고 말했다.데뷔 첫 KS 무대를 밟은 3루수 김도영(21)은 물샐틈없는 수비로 핫코너를 지켰다. 김도영의 실책은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30개. 최근 20년 동안 실책 30개를 넘긴 건 2021년 김혜성(키움 히어로즈·35개)과 지난해 김주원(NC 다이노스·30개) 둘뿐이었다. 김도영은 올 시즌 40홈런-40도루에 도전(38홈런-40도루로 종료) 클럽에 가입할 정도로 타격과 주루에서 눈부시게 활약했다. 문제는 그의 수비였다. 단기전 승부가 실책 하나로 판가름 날 수 있다는 점에서 김도영의 수비가 더욱 중요했다. 그런데 그는 안정된 포구와 볼 핸들링으로 우려를 불식시켰다.\ '기본'에 충실한 모습이었다. 시리즈 2차전에서 김도영은 1회 말 내야 땅볼로 결승타를 책임지기도 했다. 장타를 고집하지 않고 상황에 맞는 팀 배팅으로 삼성 마운드를 위협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자기를 희생하면서 한 점 내는 걸 보면 우리나라 최고의 선수로 발돋움하는 거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극찬했다.마운드의 중심은 네일을 잡았다. 8월 말 타구에 얼굴 부위를 맞고 쓰러진 네일은 KS 1차전에 선발 복귀, 5이닝을 거뜬하게 소화했다. 4차전에선 원태인과의 선발 매치업에서 압승을 거뒀다.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가 견갑골 부상 탓에 KS를 뛰지 못한 삼성으로선 더욱 힘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시리즈 내내 KIA의 전력이 준수하더라. 상대적으로 삼성에 구자욱(외야수)과 백정현(투수) 등 부상 선수가 많이 나오면서 (전력) 차이가 더 벌어진 모습이었다"라고 말했다. 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8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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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 타자 낙점도 어렵다...고민 많은 류중일 감독 그래도 목표는 "슈퍼라운드 진출" [프리미어12]

예선 통과도 장담할 수 없는 조별리그 대진. 사령탑은 고민이 많다. 내달 9일 대만에서 열리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예선전에 출전하는 한국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24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첫 일정을 소화했다. 훈련 전 류중일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오리엔테이션을 가졌고 오후 3시부터 그라운드에 나섰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훈련 지도에 앞서 취재진과 짧게 브리핑을 갖고 대회 운영 계획을 전했다. 이날 참가한 선수들은 지난 11일 발표된 훈련 소집 인원 35명 중 현재 진행 중인 한국시리즈(KS)에 참전한 KIA 타이거즈(7명), 삼성 라이온즈(4명) 소속 선수 11명이 제외됐다. 좌측 팔꿈치 굴곡근 및 회내근 1도 좌상 진단을 받은 LG 트윈스 좌완 선발 자원 손주영도 빠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전력분석위원회와 류중일 감독은 훈련 경과를 보고 최종 명단 28명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이제 막 첫 발을 내디딘 프리미어12 대표님. 류중일 감독은 고민이 많다. 대만·쿠바·일본·도미니카공화국·호주와 리그를 치러 2위 안에 들어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슈퍼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는데, 어느 팀도 1승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도쿄 올림픽과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패를 겪은 한국야구는 내실 강화와 세대교체를 위해 지난해 10월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표팀을 20대 초·중반 젊은 선수들 위주로 구성해 2026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대비하려 한다. 그 어느 때보다 유망한 선수들이 많이 등장한 KBO리그이지만, 최강 전력을 구축했다고 보긴 어렵다. 여기에 소집 명단에 든 선수 중 부상을 입은 선수도 있다. 류중일 감독은 "손주영은 진단서를 제출하고, 확실히 빼기로 했다. (플레이오프에서 주루 중 부상을 당한) 구자욱도 물음표다. (참가가) 쉽지 않을 것 같다. 6일에 상무 야구단과 연습경기를 하는데, 훈련 경과를 보고 최종 명단을 확정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35명 외 추가 선수가 발탁될 수 있느냐는 물음에는 "그렇다"고 긍정했다. 선발진과 타선의 화력 모두 온전하지 않다. 항저우 AG에서 1선발을 했던 2023시즌 신인왕 문동주(한화 이글스)도 부상으로 승선하지 못했다. 류중일 감독은 "고영표·엄상백·원태인·최승용이 있는데 어떤 상대에 어떤 투수를 넣을지 훈련을 하면서 정할 것이다. 한 경기를 확실하게 막아줄 투수를 찾아야 한다. 타선도 상대 투수들 유형에 따라 높은 공을 잘 공략하는 스윙 궤적인지, 낮은 공을 잘 공략하는 스윙인지 확인할 것"이라고 했다. '거포형' 타자 부재로 4번 타자 낙점도 어려움을 겪어 장종훈 타격 코치와 머리를 맞대고 있다고. 류중일 감독은 경쟁 국가에 대한 경계심도 감추지 않았다. 선수·코치·감독 시절을 거치며 오래 대만을 지켜본 류중일 감독은 "대만이 정말 많이 바뀐 것 같다. 일본 지도자들이 많이 가서 활동하는 것으로 아는데, 힘으로만 하던 예전과 달리 일본과 비슷한 야구를 하는 것 같다"라고 했다. 도미니카공화국과 쿠바도 일본 등 아시아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대거 참가한다고 귀띔했다. KBO리그 KT 위즈 간판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대표적이다. 그런 이유로 전력 보강을 위해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둘 생각이다. 김혜성(키움 히어로즈), 강백호(KT) 등 기존 주축 타자들이 기초군사훈련을 소화하느라 빠진 점도 류중일 감독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하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최대한 승수를 맣이 쌓아서 4강(슈퍼라운드)에 오르는 게 목표"라고 했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24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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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가 뭔가요" 수비상 2년째, 골든글러브를 실버슬러거처럼? 변화가 필요해 [IS 시선]

지난 7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24 수비상 포지션별 후보를 발표했다. 지난해 신설된 수비상은 수비의 가치를 인정하고 리그 전반의 수비 능력 향상을 장려한다는 목적으로 포지션별 1명씩 총 9명의 선수에게 수여된다. 공격에 집중된 선수 평가를 다양화한다는 점은 환영할 만하지만, 골든글러브와 의미가 겹친다는 지적도 나온다.KBO리그는 원년인 1982년과 1983년에는 골든글러브(지명타자 제외)와 베스트10(지명타자 포함)을 나눠 수상했다. 1984년부터 골든글러브로 통합, 지명타자를 포함한 10개 포지션별 최고 선수를 가리는 지금의 골격을 갖췄다. 1983년까지 골든글러브는 수비에 포커를 맞춰 수상자를 정했다. 1982년 24승을 따내며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불사조' 박철순 대신 황태환(당시 6승)이 첫 해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 영예를 차지한 것도 바로 이 이유다. 메이저리그(MLB) 골드글러브처럼 수비 능력이 좋은 선수에게 수여한 상이 1984년부터 공격과 수비 능력을 종합 평가하는 것처럼 바뀌어 이에 따른 해프닝도 꽤 있었다. 2021년에는 그해 리그 실책 1위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이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수비 기여도가 없는 지명타자가 황금장갑(골든글러브)을 차지하는 게 맞냐는 건 매년 반복하는 해묵은 논란이다. 공격과 수비 평가가 혼재돼 희비가 엇갈리기도 한다. 2018년 개인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외야수 이정후(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올해 골든글러브에 대해서는 나도 나 자신에게 매우 부끄럽고, 떳떳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MLB는 공격과 수비 평가가 뚜렷하게 나뉜다. 공격은 실버슬러거, 수비는 골드글러브로 수상자를 결정한다. 명확한 기준은 선수 평가의 바로미터나 다름없다. 지난해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내셔널리그(NL)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받았다. 타율이 0.260으로 경쟁자에 뒤처졌지만, 공격을 제외하고 수비만 평가했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였다. 성적을 그대로 KBO리그 골든글러브에 대입하면 그의 수상 여부는 불투명했을지 모른다. 수비상 후보를 선정한 가장 큰 기준은 포지션별 수비 이닝이다. 이는 골든글러브와 크게 다르지 않다. KBO 골든글러브 투수는 부문은 규정이닝을 충족하거나 10승 이상, 30세이브, 30홀드 이상 중 한 가지 기준에 해당하는 선수, 포수를 비롯한 야수는 해당 포지션에서 720이닝 이상 수비로 나선 모든 선수로 규정한다. 한 구단 관계자는 올해 수비상 후보가 발표된 뒤 "골든글러브와 차이가 뭐냐"고 되물었다. 수비상이 수비에 초점을 맞춘다면 골든글러브는 MLB의 실버슬러거처럼 운영하는 건 어떨까.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11 12:02
메이저리그

자책한 이정후 "점수 매길 게 있나요...야구 늘어야 하는 시기에 계속 쉬고 있다" [IS 인터뷰]

"점수를 줄 게 있나요." 부상으로 메이저리그(MLB) 데뷔 시즌 완주에 실패한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2024년을 돌아봤다. 이정후가 1일 인천 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많은 야구팬이 꿈의 무대에 서는 꿈을 이룬 이정후를 응원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이정후는 "많은 응원 감사하다. 내년 시즌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정후는 지난해 11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역대 포스팅으로 빅리그에 입성한 아시아 출신 야수 중 최고액에 계약(6년·1억1300만 달러·한화 1531억7150만원) 했다. 시범경기부터 특유의 콘택트 능력을 보여준 그는 데뷔 세 번째 출전이었던 3월 3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홈런을 치는 등 기대감을 높였다. KBO리그 시절보다 낮아진 발사각 탓에 기대만큼 많은 장타 생산은 하지 못해지만, 배트 중심에 맞춰 강한 타구를 만드는 모습은 여전했다. 이정후는 출전한 5월 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까지 출전한 37경기에서 타율 0.262(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15득점을 기록했다. 출루율은 0.310, 장타율은 0.331이었다. 결코 더디지 않은 속도로 빅리그 무대에 적응했다. 하지만 불의의 부상을 당했다. 5월 13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 경기 1회 초 수비에서 상대 타자 제이머 칸델라리오가 친 우중간 홈런성 타구를 끝까지 쫓아 포구하는 과정에서 담장과 충돌한 뒤 왼쪽 어깨 부상을 당했다. 자기공명영상(MRI) 검진 결과, '구조적인 손상'(structural damage)이 발견됐다. 이정후는 2021년에도 왼쪽 어깨 수술을 받은 이력이 있다. 결국 구단과 이정후는 권위자 닐 알레트라체 박사와의 면담을 통해 관절와순 봉합 수술을 받기로 결정하고 6월 초 수술대에 올랐다. 수술을 잘 마친 이정후는 순조롭게 재활 치료를 소화했다. 8월부터 가벼운 웨이트 트레이닝과 러닝을 소화할 수 있게 됐다. 9월 초에는 소속팀 샌프란시스코의 원정에 합류하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올 시즌 80승 82패에 그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에 그쳤다. 이정후도 소속팀 일정이 끝난 뒤 귀국길에 올랐다. 다음은 이정후와 일문일답. - 현재 몸 상태는."재활 치료는 끝났다. 몸 상태도 80~90% 정도 회복했다. 구단(샌프란시스코)에서 준 프로그램을 비활동기간 소화하면 될 것 같다. 한국에 있을 때보다 더 시간이 정말 빨리 간 것 같다. MLB 다른 팀들은 내일(2일)부터 중요한 경기(포스트시즌)을 치르는데, 나는 이렇게 돌아온 점이 아쉽다." - 2024시즌을 돌아본다면."점수를 매길 게 있을까. 다쳐서 경기에 못 뛰며 느낀 게 많다. '(기량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리그에 어울리는 선수가 돼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야구를 대하는 자세, 경기를 준비하는 모습 모두 말이다. 조금 더 성숙해질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다. "- 수술 뒤 재활 치료를 하는 게 처음은 아니지만, 미국에서는 조금 달랐을 것 같다."수술 하기 전에는 힘들었지만, 트레이너와 다른 부상 선수들과 함께 재활을 하면서 시간을 잘 보낸 것 같다."- 어깨가 다친 5월 13일 신시내티전을 돌아본다면."'(담장에 충돌하는 순간) 한 번 수술을 했던 부위(왼 어깨)인데 또 빠진다고'라고 의문이 들었다. 수술이 필요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도 예상대로였다. 플레이 하나로 시즌을 마치게 돼 아쉬웠다."- 꿈의 무대를 밟았다. 부상 전까지는 자신의 능력을 확인할 수 있었나."많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하지만 '조금 더 경기를 뛸 수 있었다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이 조금씩 눈에 익숙해지기 시작할 무렵 다쳤다. 물론 내가 이겨내야 할 부분이다. 내년에 다시 시작해야 한다."- 정규시즌 초반, 낮은 발사각이 문제점으로 여겨졌다. "어린 시절부터 익숙해진 타격 자세다. 몇 개월 만에 갑자기 적응하는 건 어렵다. (변화를 시도해도) 자연스럽게 노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안 좋은 부분을 신경 쓰다 보면, 내가 잘 할 수 있는 걸 놓칠 수 있다." - 2024년 성과는."잘 모르겠다. 경기를 뛰었던 시즌 초반은 이제 잘 기억나지 않는다. 재활 치료 기간이 더 길었다. 처음으로 되돌아 가야 한다." - 그래도 기억에 남는 순간은."개막 시리즈가 아닐까. 꿈에 그렸던 리그에서 와서 처음으로 뛰었고, (KBO리그 시절 팀 선배인) 하성이 형과도 함께 뛰었다. 홈런도 쳤다."- 정규시즌 막바지에 빅리그 선수단과 동행했다."나도 놀랐다. 감독님과 동료들이 함께 다니자고 제안해 주셨다. 경기에는 못 나갔지만, 원정 구장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계기였다."- 김하성도 어깨 수술을 받게 됐다."내가 어떤 얘기를 하긴 어렵다. 애리조나에서 만나 얘기를 나누긴 했다. 재활을 잘 했으면 좋겠다."- 동갑내기 김혜성은 올 시즌 KBO리그가 끝나면 포스팅 시스템으로 빅리그에 도전한다."야구를 하는 건 어디서나 같은 것 같다. 하지만 생활적인 면에서 차이가 많다. 같은 말을 하는 게 통역사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먼저 동료들에게 다가가고, 장난도 걸어야 팀원들도 나를 동료로 생각해 준다. 처음에는 힘들지만, 그렇게 해야 할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적응은 마쳤나."그렇다고 생각한다. 재활 치료를 받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오히려 경기에 뛸 때보다 더 많이 친해질 수 있었다."- 리그에 어울리는 선수가 돼야 한다는 말의 의미는."KBO리그에서 뛸 때와는 조금 다른 멘털이 필요한 것 같다. 앞으로 내 야구 인생에 부상은 없었으면 좋겠다. 아무리 좋은 선수라도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 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빅리거들도 결국 많은 경기에 나서야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는 것 같다."- 다음 시즌 목표는."부상 없이 풀타임을 뛰고 싶다. (KBO리그에서 뛴 2023시즌을 포함해) 2시즌 연속 그렇게 하지 못했다. 야구가 한참 늘어야 할 시기에 자꾸 쉬고 있는 느낌이 든다. 잘 하든, 못 하든 일단 많은 경기에 나서고 싶다."인천공항=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01 19:28
프로야구

'최정 투런포·만루포→기적의 4연승' SSG, 사상 첫 5위 결정전 간다 [IS 인천]

결국 '끝까지 간다.' 사상 첫 5위 결정전이 성사됐다. SSG 랜더스가 2만3000명의 만원 관중 앞에서 터진 최정의 연타석 홈런으로 최종전에서 승리, 5위 결정전에 진출했다. SSG는 3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서 7-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SSG는 정규시즌을 72승 70패 2무 승률 0.507을 기록, KT 위즈와 공동 5위에 오르며 시즌을 마쳤다. 승률로 우열을 가리지 못한 두 팀은 2022년 신설된 '타이 브레이커' 규정에 따라 10월 1일 5위 결정전을 치러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 팀을 가린다. 최정의 방망이가 빛났다. 이날 최정은 선제 2점포와 쐐기 만루포까지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리며 홀로 6타점을 쓸어 담았다. 선발 드류 앤더슨은 직전 경기 부진(24일 LG 트윈스전 2이닝 6실점)을 뒤로 하고 5이닝 1피안타 8탈삼진 2볼넷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SSG는 3회 말 선취점을 올렸다. 1사 후 정준재의 몸에 맞는 볼로 기회를 잡은 SSG는 최정이 상대 투수 김선기의 4구 한가운데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월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125m의 비거리가 나온 최정의 시즌 36호포였다. SSG는 4회 말 5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키움의 느슨한 내야 수비에 최정의 방망이가 또 빛을 발했다. 선두타자 이지영이 2루수 앞 내야안타로 출루했고, 폭투와 고명준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를 만든 SSG는 2사 후 박성한의 적시타로 1점을 더 달아났다. 이후 정준재도 키움 2루수 김혜성의 송구 실책으로 출루하면서 만루가 만들어졌다. 만루 기회에서 나온 최정이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쐐기를 박았다. 최정의 시즌 38호포이자, 개인 통산 15번째 만루홈런이었다. 최정은 이 홈런으로 이범호(17개)에 이어 KBO 통산 최다 만루홈런 단독 2위에 올라섰다. 키움은 6회 초에야 만회점을 올렸다. 선두타자 박수종이 바뀐 투수 한두솔을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직격하는 3루타를 쳐내며 출루했고, 김태진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했다. 키움은 9회 초 선두타자 송성문과 김혜성의 연속 안타로 만들어낸 무사 1,2루에서 최주환의 땅볼과 김건희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지만 점수 차는 이미 크게 벌어진 뒤였다. SSG가 5점 차 리드를 끝까지 이어가면서 승리, 공동 5위에 오르며 5위 결정전을 성사시켰다. 인천=윤승재 기자 2024.09.30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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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 9회 동점포+장성우 5타점' KT, 연장 12회 접전 끝 승리…단독 5위 도약

KT 위즈가 연장 12회 접전 끝에 값진 1승을 챙겼다.KT는 27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를 8-7(연장 12회)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시즌 71승(2무 70패)째를 챙긴 KT는 공동 5위 SSG 랜더스(70승 2무 70패)를 0.5경기 차이로 밀어내며 단독 5위로 올라섰다. 만약 28일 키움전(KT 정규시즌 최종전)을 승리하고 SSG가 한화 이글스에 덜미가 잡히면 최종 5위를 확정하게 된다. 반면 리그 최하위 키움(58승 84패)은 3연패에 빠졌다.KT는 1회 말 장성우의 선제 스리런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2회 말 1사 1·3루에서 장성우의 1타점 2루타, 3회 말 2사 3루에선 심우준의 적시타로 5-0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심우준의 적시타 직후 포털 사이트 야구 중계에는 KT 승리 확률이 90.6%로 측정되기도 했다. 키움의 뒷심도 만만치 않았다. 키움은 4회 초 이주형과 송성문의 연속 안타와 도루로 무사 2·3루 찬스를 잡은 뒤 김혜성의 적시타와 최주환의 스리런 홈런으로 4-5까지 따라붙었다. 이어 5회 초에는 선두타자 김태진의 우익수 방면 3루타와 후속 이주형의 내야 땅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8회 초에는 무사 2루에서 김혜성의 1타점 2루타, 2사 2루에선 장재영의 적시타로 7-5로 점수 차를 뒤집었다.KT는 8회 말 1사 1루에서 김민혁의 1타점 2루타, 9회 말에는 선두타자 강백호가 극적인 동점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려 승부가 연장으로 흘렀다.최종 승자는 KT였다. 무승부 분위기가 짙은 연장 12회 말 1사 후 정준영이 몸에 맞는 공으로 걸어 나간 뒤 멜 로하스 주니어의 중전 안타로 천금 같은 1사 1·3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장성우가 큼지막한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KT는 1번 김민혁이 5타수 4안타 1타점, 2번 로하스가 5안타 3안타 2볼넷 활약했다. 테이블 세터의 활약을 뒷받침한 건 3번 장성우였다. 장성우는 6타수 2안타 1홈런 5타점 원맨쇼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키움은 4회부터 불펜 8명을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쳤으나 승리와 인연은 없었다. 3번 송성문이 6타수 2안타 2득점, 4번 김혜성이 4타수 2안타 2득점 2타점, 5번 최주환이 6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으로 팽팽한 승부를 이끌었다. 6번 김건희도 5타수 3안타를 기록하는 등 3~6번 타순에서 9안타가 쏟아졌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9.27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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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승왕 보인다' 원태인 15승! 삼성, 푸른 피 힘으로 '정규시즌 2위' 확정

삼성 라이온즈가 '푸른 피 에이스' 원태인의 첫 15승과 함께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삼성은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서 9-8로 승리, 2위 확정 매직넘버를 모두 지워내고 정규시즌 2위를 확정지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선발 원태인이 15승을 거뒀다. 이날 원태인은 6이닝 동안 100개의 공을 던져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이로써 시즌 15번째 승리를 낚은 원태인은 2021년 14승을 넘어 커리어하이 승수를 기록하게 됐다. 다승왕도 거의 확정적이다. 타자들의 방망이도 불을 뿜었다. 홈런 세 방으로 6점을 몰아쳤다. 박병호가 1회 3점포로 기선을 제압했고, 구자욱이 3회 솔로포와 6회 2점포로 시즌 32·33호포를 쏘아 올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성규도 대타로 나와 안타와 타점을 기록했고, 미국 드래프트리그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이창용도 오자마자 대타 타점을 신고하며 희망을 낳았다. 삼성은 1회 박병호의 3점포로 기선을 제압한 뒤, 3회 구자욱의 홈런으로 4-0까지 앞서 나갔다. 4회 초 키움이 최주환과 김재현의 안타, 장재영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지만, 6회 말 삼성도 선두타자 윤정빈의 안타와 구자욱의 2점포로 다시 점수 차를 벌렸다. 7회엔 선두타자 이재현의 볼넷과 대타 이창용, 대타 이성규의 연속 적시타로 8-1까지 달아났다. 양 팀은 8회 초 키움 김건희의 희생플라이와 8회 말 이재현의 적시타로 장군멍군하며 9-2를 만들었다. 하지만 9회 상황이 묘해졌다. 오승환이 마운드에 올랐고, 2사까지 잘 잡아냈으나 김태진에게 안타를 맞았다. 이후 이주형의 땅볼 타구를 1루수 르윈 디아즈가 다소 느슨한 수비로 공을 흘려 보내면서 1, 3루가 됐다. 흔들린 오승환은 송성문에게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김혜성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실점했다. 이후 최주환에게 내야 적시타까지 내주면서 턱밑까지 쫓긴 오승환은 김건희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하며 8-9, 1점차까지 추격을 내줬다. 삼성은 결국 마무리 김재윤을 마운드에 올렸다. 김재윤은 첫 타자 변상권에게 안타를 내주고, 다음 타자 장재영에게 초구 3연속 볼을 내주며 흔들렸으나, 풀카운트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1점 차 리드를 지켜냈다. 김재윤은 시즌 10번째 세이브를 기록하면서 5시즌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 진기록을 세웠다. 윤승재 기자 2024.09.2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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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홍 지운 고승민, 태극마크가 보인다 [IS 피플]

고승민(24·롯데 자이언츠)은 지난 17일 부산 LG 트윈스전에서 단타-3루타-홈런-2루타를 차례로 치며 사이클링 히트를 해냈다. KBO리그 역대 32번째, 올 시즌 기준으로는 김도영(KIA 타이거즈)에 이어 두 번째. 롯데 소속으로는 정구선(1987년) 김응국(1996년) 오윤석(2020년)에 이어 네 번째다. 고승민은 2019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지명될 만큼 유망한 선수였다. 2022시즌에는 92경기 타율 0.316(262타수 74안타)을 기록할 만큼 잠재력을 보여주기도 했다.고승민은 최근 두 시즌 동안 외야수·1루수 백업 요원을 맡았다. 주 포지션(2루수)에 자유계약선수(FA) 안치홍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겨울 안치홍이 한화 이글스로 이적하며 경쟁 기회를 얻었고, 올 시즌 최항·오선진을 제치고 주전 2루수로 올라섰다. 고승민은 18일까지 출전한 112경기에서 타율 0.303(501타수 137안타) 12홈런 80타점, 75득점을 기록했다. 출루율은 0.354, 장타율은 0.460였다. 1군 데뷔 뒤 처음으로 규정타석을 채웠다. 현재 페이스를 이어가면 3할 타율을 지키며 정규시즌을 마칠 수 있다. 고승민은 타점 생산 능력도 갖췄다. 주로 2번 타자로 나서기 때문에 중심 타선에 비해 타점을 올릴 기회가 적은 편이지만,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103개)에 이어 팀 내 2위를 지키고 있다. 득점권 타율(0.310)과 장타율(0.508)도 준수하다. 만루에서는 12타수 6안타(2홈런)를 기록하며 더 강했다.역대 롯데 2루수는 중 시즌 80타점 이상 올린 선수는 박정태(1999년)와 조성환(2008년) 그리고 안치홍(2021년)뿐이었다. 고승민이 레전드 선배들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올 시즌 롯데 2루수 공격력은 안치홍이 지키고 있던 지난 4년(2020~2023시즌)과 비교해 떨어질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풀타임 첫 시즌을 치르는 고승민이 '공격형 내야수'로 성장할 수 있는 자질을 증명하며 그 우려를 지웠다. 고승민의 올 시즌 성적은 안치홍이 롯데 소속으로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2021시즌(타율 0.306·10홈런·82타점)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다. 고승민은 수비력도 좋다. 칭찬에 인색한 김태형 롯데 감독이 "고승민의 2루 수비 능력은 10개 구단 통틀어 톱 수준"이라고 말할 정도다. 선수 시절 2루수였던 김광수 롯데 수석코치도 고승민의 수비 기본기를 높이 평가하며 김 감독에게 그를 주전 2루수로 추천한 바 있다.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를 떠나, 고승민의 발견은 큰 수확이다. 기량을 증명한 고승민이 2024시즌이 끝나고 열리는 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에 승선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인다. 지난 12일 발표된 예비 명단 60명에 그의 이름이 포함됐다. 대표팀 주전 2루수가 유력했던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은 프리미어12 기간 기초 군사 훈련을 받느라 출전이 불발됐다.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린 내야수 중 올해 700이닝 이상 2루수로 뛴 선수는 고승민이 유일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2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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