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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의견이 갈릴만한 사안" 우승 프리미엄이냐, 국가대표 프리미엄이냐, 유격수 황금장갑 2파전 [IS 포커스]

KBO리그 골든글러브 최대 격전지로 유격수 포지션이 다시 떠올랐다.유격수 포지션은 지난해 열린 골든글러브 시상식의 관심사였다. LG 트윈스의 통합우승을 이끈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오지환(34)과 데뷔 첫 규정타석 3할 타율을 기록한 박찬호(29·KIA 타이거즈)의 경쟁이 뜨거웠다. 투표 결과도 박빙. 유효표 291표 중 154표(52.9%)를 받은 오지환이 2년 연속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2위와의 차이는 34표에 불과했다. 최다 득표순으로 3명이 상을 받는 외야수 포지션을 제외하면 1-2위 격차가 가장 적었다. 올해도 경쟁 구도는 2파전으로 압축된다. 오지환의 개인 성적과 팀 성적이 모두 하락한 가운데 박찬호와 박성한(26·SSG 랜더스)이 개인 첫 황금장갑을 놓고 다툴 것으로 전망된다. 정규시즌을 마칠 때만 하더라도 박찬호의 소폭 우위였다. 박찬호는 시즌 134경기에 출전, 타율 0.307(515타수 158안타) 5홈런 61타점을 기록했다. 2년 연속 규정타석 3할 타율에 홈런과 타점 부문에서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무엇보다 KIA의 통합우승을 이끈 핵심 야수라는 점에서 높은 가산점이 예상됐다.박성한의 타격 성적은 타율 0.301(489타수 147안타) 10홈런 67타점이다.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터트리며 각종 지표를 끌어올렸다. 타율은 박찬호에게 뒤지지만, 타점과 장타율, 출루율을 비롯한 대부분의 공격 수치가 우위. 팀 성적(6위)이 약점으로 거론돼 '소폭 열세' 분위기였는데 국가대표 프리미엄으로 만회했다. 최근 막을 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박성한은 대표팀 주전 유격수로 타율 0.357(14타수 5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지난 16일 열린 도미니카공화국과의 조별리그에선 8회 말 역전 결승타를 책임져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구단 단장은 "두 선수 중 누가 골든글러브를 받더라도 의견이 갈릴만한 사안 같다. 한쪽의 뚜렷한 우세라고 느껴지지 않는다"며 "(수상자가 결정되더라도) 큰 차이가 아닐 거 같다"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1.21 06:54
메이저리그

"올 겨울 가장 효율적 FA" 유망주 랭킹 1위, FA 랭킹 2~3위...미국은 벌써 사사키 신드롬

스토브리그의 주인공은 최고 계약 기록을 새로 쓸 후안 소토(26)가 아니었다. 메이저리그(MLB) 전역의 시선이 미국행을 선언한 사사키 로키(23·지바 롯데 마린스)에게 쏠리고 있다.지바 롯데는 지난 9일(한국시간) 사사키의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 신청 허용을 발표했다. 2020년 프로에 입단, 2021년부터 올해까지 단 4시즌만 뛰고 내려진 이례적 허가다.사사키는 지금까지 MLB에 도전한 일본프로야구(NPB) 선배들과는 궤가 다르다. 다르빗슈 유, 다나카 마사히로, 마에다 겐타, 오타니 쇼헤이, 기쿠치 유세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등 최근 빅리그에 진출했던 투수들은 대부분 사와무라상을 수상하는 등 NPB를 지배하거나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활약을 펼친 이들이다. 반면 사사키는 지난 4시즌 동안 정규이닝을 한 번도 소화해보지 못했다. 10승도 올 시즌 달성이 유일하다. 선배만 못하다 생각할 수 있지만, 정작 미국의 반응은 오타니의 포스팅 진출 이후 가장 뜨겁다. 대부분 6시즌 이상 NPB에서 뛰고 온 선배들과 달리 사사키는 5년 동안 4시즌만 뛰고 와 나이가 어린 편이다. 또 그래서 25세 미만으로 미일 프로야구 협정에 따라 대형 계약이 아닌 국제 유망주 계약만 가능하다. 몸값이 저렴하기에 30개 구단 어느 팀이든 사사키의 선택만 받는다면 그와 6년 동안 저렴하게 함께 할 수 있다.현지의 관심은 매체들이 매기는 랭킹에서도 알 수 있다. 25세 이상 나이에 대형 계약을 맺고 오는 선수였다면 유망주 랭킹에 들 수 없었지만, 사사키는 다르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의 유망주 평가기관인 파이프라인은 사사키에 대해 "그는 평균 시속 100마일(161㎞) 이상의 직구를 구사하고, 손댈 수 없는 스플리터와 뛰어난 슬라이더를 구사한다. 또 이 모든 것을 스트라이크존에 던질 줄 알기에 전체 유망주 톱 100명 중 1위에 들 것"이라고 극찬을 남겼다. 유망주로만 가치가 있는 게 아니다. 저렴한 몸값에 뛰어난 구위 덕에 이미 '최대 매물'로 떠올랐다. 이번 겨울 자유계약선수(FA) 랭킹을 매기는 각 매체들은 모두 사사키를 상위 3 손가락 안에 꼽고 있다. MLB닷컴과 디애슬레틱은 3위, ESPN은 2위까지 순위를 높였다.MLB닷컴은 "사사키는 국제 아마추어 계약금 규정에 따라 계약금 한도가 정해진다. 오타니는 2017년 당시 비슷한 상황에서 LA 에인절스와 231만 5000 달러에 계약했다"고 소개하면서 "일본에서 4시즌 동안 평균자책점 2.02를 기록한 사사키는 포스팅 시스템으로 넘어온다면 MLB 최고의 선발 투수 중 한 명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디애슬레틱은 "사사키만큼 고등학교 때부터 국제적인 관심을 받아온 일본인 투수는 거의 없다. 100마일 이상 직구를 기록하는 투수로 20살 나이에 19탈삼진 퍼펙트 게임과 그 다음 8이닝 14탈삼진 퍼펙트 게임을 기록했다"며 "올 시즌은 커리어 대비 평균자책점이 높았는데, 그조차 리그 평균 대비 30% 더 나은 수치였다"고 소개했다. 디애슬레틱도 "사사키는 올 겨울 가장 효율적인 FA 선수가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렇다보니 관심도가 오히려 시장 최대어인 후안 소토, 코빈 번스를 넘어서는 모양새다. 지난 2018년 MLB에 데뷔한 소토는 올 시즌 타율 0.288 41홈런 109타점을 기록, 커리어하이로 시장에 나왔다. 통산 201홈런 592타점과 OPS(출루율+장타율) 0.953을 기록, 기복 없는 파괴력이 검증된 타자다.2021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였던 번스는 투수 최대어'였'다. 올해도 15승 9패 평균자책점 2.92로 활약했다. 많은 이닝을 소화할 줄 알고, 탈삼진 능력이 전성기 대비는 떨어져도 아직 준수하다. 문제는 몸값이다. 소토는 6억 달러 이상이, 번스는 2억 달러 이상이 점쳐진다.반면 사사키는 많아도 계약금 700만 달러를 넘지 않고, 내년부터 3년 동안은 최저 연봉으로 쓸 수 있다. 어느 정도 활약할진 몰라도 나이가 어려 더 전성기일 때 쓸 수도 있다. 어떤 구단이든 군침이 돌아갈 상황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10 17:05
메이저리그

'비거리 150m+182㎞/h' 사흘 연속, 괴력의 '23호'...타율·홈런·득점·장타율·OPS 1위, '오타니의 6월' 돌아왔다

꺼졌던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엔진에 확실하게 재가동됐다. 3경기 연속 홈런포를 터뜨리며 '오타니의 계절'이 왔음을 알렸다.오타니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LA 에인절스와 홈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1볼넷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종전 0.322에서 0.321로 약간 떨어졌으나 쐐기 홈런포와 함께 멀티 출루를 기록하며 쾌조의 기세를 이어갔다. 오타니를 앞세운 다저스는 7-2로 승리,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첫 타석 범타로 물러난 오타니는 3회 말 두 번째 타석에서 괴력의 대포를 터뜨렸다. 1-0으로 앞선 무사 1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그는 에인절스 선발 잭 플레삭이 2볼에서 던진 3구 슬라이더 실투를 기다렸다는 듯 잡아당겨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타구속도가 186㎞/h에 달했고 비거리는 459피트(140m)가 찍혔다.괴력의 연속이다. 오타니는 이날 홈런으로 최근 3경기 연속 홈런 행진을 이어갔다. 전날(22일)에도 친정팀 에인절스를 만났던 그는 타구 속도 182㎞/h, 비거리 455피트(139m) 홈런포를 터뜨리며 기세를 이어갔다. 다저스엔 전에 없던 괴력이다. 스탯캐스트(투구 추적 시스템)가 만들어진 이후 다저스타디움에서는 비거리 450피트 홈런이 총 14개가 나왔다. 30개 구단 구장 중 최소 2위 기록이다. 그곳에서 오타니는 독주 중이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의 사라 랭스 기자는 "오타니는 2015년 스탯캐스트가 생긴 이래 다저스타디움에서 비거리 450피트 이상 홈런을 2개 이상 날린 유일한 타자"라며 "올해만 4개를 쳤다. 다른 구장까지 더하면 6개다. 다저스 타자 역대 최다 기록"이라고 소개했다. 최근 기세가 뜨겁다. 오타니는 지난해 6월 27경기 타율 0.394 15홈런 29타점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 1.444를 기록하고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당시 MLB닷컴은 "1901년 이후 오타니보다 높은 월간 OPS를 기록한 선수는 베이브 루스(6회) 루 게릭, 로저스 혼스비(이상 2회) 조 디마지오(1회)뿐"이라고 소개할 정도로 경이로운 한 달을 보냈다. 오타니가 올 시즌 5월 중순부터 침체될 때 많은 이들이 6월엔 살아날 거로 기대한 이유기도 했다.그런데 6월 기세가 기대만 못했다. 오타니는 이달 2일(현지시간 1일)부터 11일까지 OPS가 0.594에 그쳤다. 5월 17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햄스트링에 견제구를 맞은 후 잃어버린 타격 밸런스가 문제였다. 하지만 이후 타격감이 확실히 돌아오며 6월이 자신의 시간인 걸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이후 타격감이 살아난 오타니는 23일 경기를 포함해 최근 7경기 성적이 타율 0.481 출루율 0.588 장타율 1.259에 달한다. 7경기 동안 홈런만 6개. 거의 매 경기 대포를 쏟아내고 있다. 비교적 낯설었던 1번 타자를 맡은 후에도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역사상 최초의 지명 타자 최우수선수(MVP)를 향해 진격하고 있다.이날 활약으로 타이틀 경쟁에서도 하나씩 고지를 되찾기 시작했다. OPS에서 애런 저지(1.117)에 이어 MLB 전체 2위, 내셔널리그 1위를 기록 중인 오타니는 타율 0.321(MLB 전체 1위) 23홈런(내셔널리그 1위) 57타점(내셔널리그 3위) 61득점(내셔널리그 1위) 97안타(내셔널리그 2위) 출루율 0.398(내셔널리그 4위) 장타율 0.632(내셔널리그 1위) 등 여러 부문에서 최상위권에 올라 있다. 5월 부진 전까지 타점과 도루를 제외한 전 관왕을 노리던 페이스를 빠르게 되찾고 있다.MLB 역사상 지명 타자 MVP가 없었지만, 오타니라면 가능할 것 같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도 그래서다. 무키 베츠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오타니는 마르셀 오즈나(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 등 리그 대표 장타자들과 타이틀 경쟁을 벌이다 최근 활약으로 이들을 모두 제치기 시작했다.한편 전날 빈타에 시달리며 패했던 다저스는 오타니의 홈런을 시작으로 이날 대승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 오타니의 홈런 뒤 후속 타자 프레디 프리먼이 2루타를 친 다저스는 앤디 파헤스의 인정 2루타로 4-0 리드를 만들었다. 이어 4-1로 리드하던 4회 말 1사 1·2루 때 오타니가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만든 다저스는 윌 스미스의 밀어내기 볼넷, 프리먼의 희생 플라이로 6-1까지 달아나 쐐기를 박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23 14:10
메이저리그

슈퍼스타들 초라하게 만든 마토스...이정후 경쟁자 아닌 동반자 [IS 포커스]

야구는 어렵다. 예측도 무의미하다. 이정후(26)가 부상으로 시즌아웃된 것도, 그의 소속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이토록 빨리 대체자를 찾을지, 누구도 알지 못했다. 현재 메이저리그(MLB)는 몸값·이름값 높은 선수들을 초라하게 만드는 '신성 외야수' 등장으로 활력이 커졌다. 샌프란시스코 루이스 마토스(22) 얘기다. 마토스는 지난주 출전한 6경기에서 타율 0.385(26타수 10안타) 2홈런 16타점 3득점, OPS(출루율과 장타율 합계) 1.115를 기록, 내셔널리그(NL0 '이 주의 선수'로 선정됐다. 지난 18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18일 3연전 2차전에서는 각각 5타점과 6타점을 기록했다. MLB닷컴에 따르면 22세 이하 선수가 두 경기에서 11타점을 기록한 건 1920년 이후 마토스가 4번째다. 공교롭게도 마토스는 이정후의 대체 선수다. 이정후는 13일 신시내티 레즈전 1회 초 수비에서 상대 타자 제이머 칸델라리오의 우중간 타구를 잡는 과정에서 펜스와 충돌한 뒤 어깨 부상을 당했고, 18일 수술이 결정돼 빅리그 데뷔 시즌을 마무리했다. 마토스는 14일 LA 다저스전에서 이정후의 포지션인 중견수로 나섰고, 스리런홈런을 치며 활약을 예고했다. 이 경기부터 5경기 연속 타점을 올리며 이정후의 공백을 지웠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야후는 마토스가 두 경기 연속 5타점 이상 올린 뒤 "이는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가 올 시즌 생산한 타점 수(11개)와 같은 수치"라고 했다. 이어 "마토스가 지난주 26타석에 나서 생산한 16타점은 카를로스 코레아가 159타석에서 기록한 타점(12개)보다 많다"라고도 했다. 아쿠나 주니어는 2023시즌 NL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강타자다. 코레아도 2022년 3월, 미네소타와 3년 1억530만 달러에 계약한 리그 대표 내야수다. 올 시즌 부진한 두 타자의 성적을 꼬집어, 마토스의 돌풍을 돋보이게 설명했다. 2002년생 베네수엘라 출신 마토스는 가족이 모두 야구 선수를 했던 '야구 집안'이다. 2018년 7월, 국제 계약을 통해 샌프란시스코에 입단했다. 당시 받은 계약금(72만5000달러)도 꽤 많은 편이었다. 본격적으로 마이너리그 생활을 소화한 건 2021시즌부터다. 2022시즌에는 허벅지 부상 탓에 상위 싱글A에서 타율 0.211에 그쳤지만, 2023시즌에는 더블A, 트리플A에서 각각 3할 타율을 기록하며 빅리그까지 데뷔했다. 2023시즌은 백업 외야수였다. 76경기, 253타석에서 남긴 타율은 0.250. 평범한 성적이었다. 그마저도 이정후가 영입돼 연착륙한 4월에는 잠시 개막 로스터에 들었다가, 다시 마이너리그로 갔다. 산하 트리플A 팀 새크라멘토 리버캐츠에서 올 시즌 나선 31경기 성적은 타율 0.218·3홈런에 불과했다. 그런 마토스가 이정후가 떠난 뒤 기다렸다는 듯이 MLB를 휘젓고 있다. 팀 동료이자 같은 유망주급 선수 케이시 슈미트가 마토스의 재능에 감탄을 감추지 않을 정도였다. 비로소 잠재력이 터졌다. 이정후의 입지는 거론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이정후는 1억1300만 달러에 계약한 팀 내 고액 연봉자다. 비즈니즈 논리를 고려하면, 성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야 하는 쪽은 마토스다. 오히려 성장한 마토스와 '한국 야구 자존심' 이정후가 함께 외야를 지키며 알동(아메리칸리그 동부) 만큼 치열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샌프란시스코의 경쟁을 이끌어 갈 날에 기대가 모인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 마토스뿐 아니라 유망주 1위 마르코 루치아노(내야수) 주전으로 거듭난 포수 패트릭 베일리, 이정후가 이탈한 13일 신시내티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친 슈미트 등 20대 초·중반 기대주들이 즐비하다. 샌프란시스코는 한동안 브랜든 벨트·버스터 포지·브랜든 크로포드 등 짝수해 월드시리즈 우승(2010·2012·2014시즌) 주역들의 뒤를 이을 선수들 발굴에 매진했고, 오스틴 슬래이터·라몬테 웨이드 주니어·마이크 야스트렘스키의 성장을 유도했다. 웨이드 주니어와 야스트렘스키는 20홈런 이상 기대할 수 있는 타자가 됐지만, 기대한 수준엔 미치지 못했다. 이제 주역은 이정후를 포함한 다음 세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21 22:55
메이저리그

'6개 부문 선두' 오타니, 57년 만에 '타격 7관왕'까지 이뤄낼까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시간이 왔다. 오타니가 연일 안타와 홈런을 몰아치며 각종 타격 타이틀 정상에 이름을 새기기 시작했다.오타니는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마이애미 말린스와 홈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2타점 1득점 맹타를 휘둘렀다.0-2로 뒤진 1회 말 무사 1루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마이애미 선발 로데리 무뇨스의 155㎞/h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비거리 134m의 동점 2점 홈런을 날렸다. 타구 속도 173㎞/h, 발사각 27도로 이상적인 타구였다. 2회 삼진으로 물러난 오타니는 5-3으로 앞선 3회 말 세 번째 타석 때 우전 안타를 추가, 올 시즌 16번째 멀티 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오타니는 6회 말에도 볼넷으로 출루를 추가했다. 이날 홈런은 올 시즌 오타니의 11번째 홈런포였다. 최근 몰아치는 기세가 심상치 않다. 전날(6일) 경기에서 이적 후 처음 멀티 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최근 3경기에서 홈런포 4개를 쳐냈다. 시즌 개막 후 첫 홈런도 늦었고,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홈런 페이스가 늦었던 그였으나 이날로 단독 선두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타격 페이스가 말 그대로 전례 없는 수준이다. 이날 활약으로 오타니의 시즌 성적은 타율 0.370 54안타11홈런 27타점 31득점 2루타 14개 도루 9개, 출루율 0.434 장타율 0.705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 1.139가 됐다. 타율·장타율·안타·홈런·2루타·OPS 6개 부문에서 단독 선두를 달리는 중이다. 다른 부문도 선두권이다. 타점이 6점 차로 공동 6위, 득점이 한 점 차로 공동 2위, 출루율이 0.029 차이로 2위를 달린다. 심지어 도루마저 많다. 9개로 공동 9위인데, 실패가 단 한 개도 없다.세이버 메트릭스로 본 종합 성적 역시 빼어나다. 이날 활약으로 오타니의 시즌 wRC+(조정 득점 생산력)과 219가 됐다. 그의 라이벌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2022년 62홈런 아메리칸리그 신기록을 쓰고 기록한 209와 비교해도 한참 높은 수치다. 즉 저지보다 리그 평균 대비 10% 이상 더 뛰어난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뜻이다.오히려 현재 오타니의 성적은 불운한 것에 가깝다. 타구 질을 바탕으로 계산한 기대 장타율에서 오타니는 현재 0.738을 남기고 있다. 오타니의 실제 장타율보다 3푼 이상 높은 수치다.화제를 모은 득점권 부진도 마찬가지다. 올 시즌 오타니는 득점권 타율 0.225 장타율 0.275로 부진하다. 반면 기대 성적에서는 기대 타율 0.334, 기대 장타율 0.566으로 빼어났다. 즉 잘 치고도 성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가 지난해까지 득점권에서 활약이 뛰어났던 걸 떠올리면 향후 성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불운이 씻겨 타점마저 늘어나면 타격 다관왕 가능성도 커진다. '신들의 리그'인 MLB에서 타자 다관왕을 차지하는 일은 쉽지 않다.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최근 트리플 크라운(타율·홈런·타점 1위)이 나온 건 1937년 조 매드윅이 마지막이다. 아메리칸리그로 넓혀도 2012년 미겔 카브레라 이후 나오지 않았다.그런 가운데 오타니가 트리플 크라운 그 이상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현재 페이스라면 타율과 홈런은 물론 안타와 장타율도 1위가 가능하다. 타점과 득점은 1위가 아니나 최근 상승세를 고려하면 역시 가능성이 충분하다. 지난 2010년 이대호(롯데 자이언츠)가 해냈던 7관왕까지도 꿈꿔볼 수 있는 페이스다. 40개 안팎이 가능한 도루는 덤이다.만에 하나 7관왕을 이룰 경우 말 그대로 역사를 소환할 수 있다. 베이브 루스의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을 자주 불러냈던 오타니가 타자로 7관왕을 이룬다면 또 다른 보스턴 레전드 칼 야스트렘스키가 1967년 이룬 마지막 기록을 이어갈 수 있게 된다. 당시 야스트렘스키는 도루를 제외한 전 부문에서 1위를 기록하고 아메리칸리그 MVP에 오른 바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07 14:29
프로야구

돌아온 최정 "진짜 야구는 후반기부터, 지금부터 중요"

SSG 랜더스 최정이 후반기 다시 힘차게 뛸 채비를 하고 있다. 최정은 전반기 KBO리그 최고 타자 중 한 명이었다. 73경기에 출장해 타율 0.311 19홈런 58타점 64득점을 기록했다. 장타율은 0.577, 출루율은 0.396으로 높았다. 전반기 총 4개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타점과 장타율은 리그 전체 1위였고, 홈런과 득점은 공동 1위였다. 타율과 출루율은 9위에 올라, 도루를 제외한 공격 전 부문에서 톱10에 포함됐다. 현재까지 모습만 놓고 보면 리그 최우수선수(MVP) 경쟁이 점쳐진다. 한국야구위원회(KBO) 6월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최정은 "1등을 하면 항상 기분이 좋다. 그러나 이제 전반기가 끝났을 뿐"이라면서 "진짜 야구는 후반기부터"라고 강조했다. 특히 최정의 홈런 페이스에 이목이 끌린다. SSG는 후반기 65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최정이 홈런 19개를 추가하면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 467홈런)이 갖고 있는 개인 통산 최다 홈런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최정은 전반기에만 홈런 19개를 추가, 통산 448개를 기록하고 있다. KBO리그에서 400홈런을 돌파한 선수는 이승엽과 최정 둘뿐이다. 최정은 "기록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다. 올해 (이승엽 선배의) 기록을 깨면 그만큼 팀에 큰 도움이 됐다는 의미여서 좋겠지만, 아직은 신경 쓰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정은 지금까지 홈런왕을 세 차례 등극했다. 전반기 막판 무서운 홈런포를 가동한 한화 이글스 노시환과 부문 공동 선두에 올라 있다. 득점 부문에선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과 나란히 1위를 달리고 있다. 경쟁자 중 일부는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기 때문에 대표팀에서 빠진 최정 입장에선 타이틀 욕심이 날 만하다. SSG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 최정은 팀을 먼저 생각한다. SSG는 현재 LG 트윈스와 치열한 선두 다툼 중이다. 지난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한 SSG가 2연패를 달성하기 위해선 최정의 활약이 꼭 필요하다. 최정은 지난 5일 KIA 타이거즈전 수비 도중 허벅지 부상으로 교체됐다. 결국 지난 10일 부상자 명단에 올라 올스타전 출전이 무산됐다. 다행히 17일부터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하며 복귀 청신호를 켰다. SSG는 21~23일 선두 LG와 잠실 원정 3연전을 시작으로 후반기 일정에 돌입한다. 최정은 "후반기에 더 예민하게 생각해야 한다. 페이스가 떨어지지 않게 신중하게 접근하겠다. 후반기가 진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형석 기자 2023.07.19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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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강한’ 1·2번, ‘강타’ 외인까지…이번엔 진짜 ‘다이너마이트’다

이번엔 진짜로 '다이너마이트' 냄새가 난다.'다이너마이트 타선'은 모기업 한국화약에 맞춰 한화 이글스 타선이 활약할 때마다 나온 수식어다. 1990년대 초 빙그레 이글스 시절 회자됐다. 역사가 긴 만큼 표현 자체도 진부하다.무엇보다도 암흑기 한화에 '다이너마이트'는 적합하지 않았다. 빙그레 시절이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둔 1999년, 장타력으로 으뜸이었던 2008년에나 가능한 수식어였다. 이후 한화가 장타력으로 KBO리그 으뜸이 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간혹 대량 득점에 성공할 때도 이용규·정근우 등 콘택트를 갖춘 테이블 세터가 출루한 후 중심 타자들의 연타가 나왔을 뿐 장타가 핵심이 아니었다.2023년 한화 타선에서 이전과 다른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했다. 한화는 지난 21일부터 28일까지 6연승을 거뒀다. 이 기간 총 31점으로 평균 5점 이상을 얻었다. 특히 28일 대전 KT 위즈전에서는 이진영의 투런포, 노시환의 결승포를 앞세워 역전승했다. 눈에 띄는 게 타순 구성이다. 1번 타자로 타율 0.230의 이진영, 2번 타자로 타율 0.248의 김인환을 배치했다. 전통적인 테이블 세터와 거리가 멀다. 그런데 성공했다. 이진영은 삼진이 많지만, 출루율이 0.371에 달한다. 장타율에서 타율을 뺀 순장타율도 0.151을 기록했다. 팀 내에서 채은성(0.159) 바로 다음간다. 지난해부터 4~5번에 배치됐던 김인환은 시즌 초 부진했다. 그러나 2번 타순에서 살아나고 있다. 2번 타순 성적이 타율 0.286 장타율 0.429로 좋다. 무엇보다 6연승 기간 결승타만 세 차례 때려냈다. 두 사람 모두 현재 자리가 '찰떡'이다.처음부터 '베스트 카드'는 아니었다. 한화는 4월부터 테이블 세터 구성에 골머리를 앓았다. 잘 치던 타자도 상위 타순만 오면 부진했다. 노수광·이원석·정은원 등을 시험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잘 치던 노시환도 2번 타순에 갔더니 무안타로 부진했다. 돌고 돌아 이진영이 테이블 세터에 먼저 안착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노시환이 뒤에 있기에 김인환에게 승부구가 들어온다며 그를 2번에 배치했다. 좋은 성과를 본 만큼 바꾸지 않기로 했다. 여기에 마지막 조각이 채워졌다. 대체 외국인 타자로 27일 대전 KT전에서 KBO리그에 데뷔한 닉 윌리엄스는 첫 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 1타점에 그쳤다. 그러나 범타로 그친 타구 두 개가 모두 150㎞/h 이상의 강한 타구(최고 161.1㎞/h)였다. 무엇보다 상대가 사이드암스로에다 리그 최고 체인지업을 던지는 고영표였다. 해외 리그에서 좀처럼 만나볼 수 없는 상대였는데 정타를 쳤다. 윌리엄스 스스로도 "결과적으로 안타는 못 만들었지만, 충분히 좋은 타구였다. 자신감을 채웠다"고 평가할 정도였다.그리고 28일 바로 장타를 2개나 때려냈다. 첫 안타는 3루수 황재균 글러브를 맞고 뒤로 빠졌을 때 빠르게 2루를 노려 만들었다. 두 번째 타석에는 타구 속도 156.9㎞/h의 타구로 우중간을 갈라 2루타를 더했다. 최원호 감독이 채은성의 앞에서 윌리엄스가 '우산 효과'를 얻길 기대했는데, 결과적으로 성공한 모양새다. 노시환은 28일 경기 후 먼저 '다이너마이트'라는 키워드를 꺼냈다. 그는 "윌리엄스가 합류하면서 다이너마이트 타선이라고 말할 수 있는 느낌을 받았다. 상대 투수들이 더 압박을 받는 것 같다"고 했다. 6연승을 달렸지만, 도화선의 불은 이제 막 붙었을 뿐이다. 폭발은 끝나지 않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6.30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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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1위' 포수 박동원, KBO 5월 MVP…임찬규 2위 'LG 집안 잔치'

포수 홈런왕에 도전하는 LG 트윈스 박동원(33)이 KBO리그 5월 월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박동원이 기자단 투표 총 29표 중 16표(55.2%), 팬 투표 43만1790표 중 17만8638표(41.4%)로 총점 48.27을 받으며 생애 첫 월간 MVP에 선정됐다'고 8일 발표했다. KBO에 따르면 LG 소속 선수가 프로야구 월간 MVP를 받은 건 4시즌 만이다. 박동원의 뒤를 이어 투수 임찬규(총점 15.32점)가 2위에 이름을 올려 LG 소속 선수들이 1, 2위를 싹쓸이했다. 임찬규는 5월에 등판한 4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챙기며 평균자책점 1.13을 기록했다.박동원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면서도 5월 월간 홈런 1위(9개)를 차지했다. 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과 25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선 멀티 홈런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영양가 있는 타격으로 월간 타점과 장타율 부문도 1위였다. 5월 성적은 23경기 타율 0.333(75타수 25안타) 9홈런 25타점. 대부분의 공격 지표에서 톱5에 이름을 올리며 LG 타선을 이끌었다. 리그 시즌 홈런 1위(14개)를 질주, 2004년 박경완 이후 19년 만에 '포수 홈런왕'에 도전장을 내밀었다.5월 MVP로 선정된 박동원에게는 상금 200만 원이 지급되며, 신한은행의 후원으로 박동원의 출신 중학교인 개성중학교에도 선수 명의로 200만 원의 기부금이 전달될 예정이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6.08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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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이대호만큼 뜨거운 최형우의 '마흔 잔치'

최형우(40·KIA 타이거즈)의 ‘야구 시계’가 거꾸로 가고 있다. 그의 마흔 살의 봄이 뜨겁다. 올 시즌 최형우는 21일까지 출전한 35경기에서 타율 0.323, 4홈런, 22타점, 출루율 0.421, 장타율 0.484를 기록했다. 팀 내 최고령 타자인 그가 타율과 OPS(출루율과 장타율 합계) 부문에서 1위를 지키고 있다. 클러치 능력이 가장 돋보인다. 최형우는 지난달 21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KIA가 2-4로 지고 있던 9회 말 이승현으로부터 끝내기 3점 홈런을 때려냈다. 이전 14경기에서 4승 10패에 그치며 KBO리그 최하위(10위)에 떨어졌던 KIA는 최형우가 승리를 이끈 삼성전을 기점으로 반등, 이후 11경기에서 9승(2패)을 거두며 중위권으로 도약했다. 롯데 자이언츠가 10연승을 노렸던 지난 3일 홈경기에서도 최형우가 활약했다. 1-0으로 앞선 3회 말, 한창 주가를 높이고 있던 우완 투수 나균안의 포크볼을 공략해 적시 2루타를 치며 10-2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최형우는 득점권에서 타율 0.367를 기록했다. 결승타만 3개다. 최형우는 지난 두 시즌 전반기 부진했다. 안구 질환에 시달렸던 2021시즌은 타율 0.203, 2022시즌에는 0.227에 그쳤다. 최형우는 올해 만 40세, 우리 나이로 마흔한 살이다. 배트 스피드가 크게 느려질 시점에 오히려 전성기에 버금가는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여전히 KIA의 4번 타자다. 변화가 있다. 최형우는 지난 시즌(2022) 후반기, 트레이드 마크였던 레그킥(leg-kick)을 없앴다. 이동발(좌타자의 오른발)을 살짝 뗀 뒤 지면에 찍고 타격했다. 파워를 덜 싣더라도 콘택트에 집중하겠다는 의지였다. 올 시즌 초반에는 다시 레그킥을 사용하는 타격을 하고 있다. 주자 상황, 상대 투수의 슬라이드 스텝(퀵모션) 속도에 따라 발 높이에 변화를 줄 때도 있지만, 핵심은 다시 호쾌한 스윙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평소 말을 아끼는 편인 최형우는 그저 “컨디션이 좋은 편이어서 자신 있게 스윙하고 있다"라며 웃었다. 올 시즌 최형우의 퍼포먼스는 마흔 살에도 리그 정상급 기량을 보여준 이대호(41·전 롯데)를 떠올리게 한다. 이대호는 은퇴를 예고하고 치른 2022시즌 타율 0.331을 기록하며 지명타자(DH)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35경기 기준으로는 리그 2위 기록이었던 타율 0.373을 남기기도 했다. 지난겨울 최형우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이)대호 형처럼 은퇴를 예고하고, 빼어난 기록을 내며 마지막을 장식하긴 어려울 거다. 2022시즌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팀에 도움이 될 수 없다면 미련 없이 은퇴하겠다는 의지도 전했다. 최형우는 이대호가 ‘마흔 살 시즌’ 35경기에서 기록한 타율보다는 낮지만, 더 많은 타점과 득점권 타율을 기록했다. 팀 기여도가 결코 이대호에게 밀리지 않는다. 최형우는 지난달 23일 삼성전에서 개인 통산 465번째 2루타를 기록,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을 넘고 이 부문 KBO리그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10일 SSG 랜더스전에선 통산 3800루타를 넘어서며, 이 부문 3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22일 현재 1483타점을 기록, 이승엽이 보유한 역대 1위 기록(1498개) 15개 차이로 다가섰다. 그가 가는 길이 곧 KBO리그 역사다. 최형우는 “지난해 KT 위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처음으로 아이들(아들·딸)이 야구장에 왔다. 조금 더 야구를 해야 아빠가 그라운드에서 뛰는 모습을 기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흔 살 나이에 뜨거운 시즌을 보내고 있는 그의 원동력을 짐작할 수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5.23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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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닷컴 "이정후, 내년 포스팅에 그린 라이트 켜졌다"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의 2023시즌 후 미국 도전 소식이 곧바로 현지에도 전해졌다. 키움 구단은 지난 2일 "이정후가 올 시즌 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2017년 데뷔한 이정후는 올해 시즌을 마치면 1군 등록일수 7년을 채워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 자격을 갖춘다. FA(자유계약선수)가 아닌 포스팅 시스템은 구단 동의가 필요한데, 키움 구단이 요청 14일 만에 수용하면서 이정후의 MLB 도전도 본격적인 카운트 다운에 들어갔다. 대형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언제나 눈에 불을 켜는 곳이 MLB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키움의 포스팅 수용 소식이 들리자 이를 바로 전했다. MLB닷컴은 3일(한국시간) "이정후가 2017년부터 뛰고 있는 그의 소속팀 키움이 풀타임 7번째 시즌을 마친 슈퍼스타를 포스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소개했다. 매체는 이어 "구단은 내부 논의를 통해 MLB 도전 의사를 밝힌 선수의 의지와 뜻을 존중하고 응원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구단 차원에서 도울 수 있는 부분은 돕고 지원하기로 방침을 밝혔다"라고도 알렸다. 매체는 이정후에 대해 "KBO리그의 전설인 '바람의 아들' 이종범이 아버지인 그는 23홈런 113타점과 타율 0.349 출루율 0.421 장타율 0.575를 기록하고 지난해 MVP(최우수선수)를 수상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KBO리그 최고의 퓨어 히터(높은 타율과 강한 타구 그리고 적은 삼진을 기록하는 타자)로 지난 시즌 627타석에서 32삼진과 66볼넷을 기록했다. 3000타석 이상 선 KBO리그 역대 타자 중 가장 높은 통산 타율 0.342를 기록했다. 파워, 콘택트, 선구안의 조합은 MLB의 더 빠른 구속과 마주해도 적응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정후가 떨어지는 유인구를 맞춰 안타로 만드는 배드볼히팅 장면을 소개하면서 "여러분이 블라디미르 게레로를 좋아했다면 이정후도 좋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1.0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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